하늘이 우중충하다. 아침부터 먹구름이 뭉게뭉게 끼더니 오후쯤 되니 완전히 흐려졌다. 마치 회색 물감에 잔뜩 젖은 것처럼. 회색빛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내뿜을 것만 같았다.
흐린 구름이 덮히고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우거진 숲 속. 나뭇가지가 우거진 수풀 아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존재들이 있다.
"마리사! 느긋하지 못하게 뛰어오라구!"
"지금 간다제!"
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전에 마리사는 간신히 은신처에 도달하는 것에 성공한다. 오다가 돌이라도 잘못 밟았다간 영원히 느긋해져 버릴 뻔 했다.
마리샤는 레이무와 마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윳이다. 언니 레이무는 어른스러워서 언제나 자매들을 잘 챙겨준다. 엄마야는 언니야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마리샤의 동생 마리샤는 너무 귀엽다. 비록 응석꾸러기이긴 하지만 사랑스럽다. 마리샤는 언제나 동생을 귀여워해주고 부-비부-비를 아끼지 않았다.
"아가야들! 그래도 이번에는 밥씨가 많이 있는거네! 많이 먹어!"
"이정도밖에 못 가져와서 미안하다제. 언제나 가족들을 느긋하게 먹이고 싶지만 뜻대로 안되는 거라제."
"아니라구. 마리사만한 신랑감도 없는 거라구. 언제나 수고 씨가 많은 거네."
"아빠야! 잘 먹겠슙니댜!"x3
"캥뽀오오오옥!"
민들레 꽃을 씹으며 마리샤는 문득 생각한다.
"엄마야 엄마야."
"왜그러냐구?"
"캥뽁 씨란 대체 모인 고냐제?"
원래는 학대파한테 줘팸 당해서 죽기 바로 직전에나 느낄 법한 생각이지만 마리샤는 문득 궁금해져버린 것이다.
"으으음..."
레이무와 마리사는 잠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행복 씨란, 그건 모든 윳들의 존재 이유라제."
"윳쿠리들 뿐만이 아니라구. 레이무는 아마 인간씨들의 존재 이유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단다."
"느읏! 느읏! 그렇다묜 인간씨는 행복하고 있는고냐제?"
"하하하. 그건 마리사도 모르는 거라제."
"레이무도 모른다구."
부모는 상냥하게 웃어 넘길 뿐이지만 마리샤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내 비가 그치고 이슬이 맺힌 숲 사이를 따라 날아온 바람이 마리샤의 뺨을 살살 간지럽힌다.
하늘도 점점 파란색으로 돌아온다. 구름이 개고 그 사이로 바람이 날아온다.
마리샤는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들을 보며 뿅뿅 뛰며 말했다.
"느읏! 느읏! 바람씨! 마리샤도 날고십다제! 마리샤에게도 날개 씨를 달라제!"
하지만 바람씨는 마치 너는 날 수 없다는 듯 심술을 부리듯 마리샤에게 날아와 이슬방울을 조금 흩뿌리고 갈 뿐이였다.
"뿌뀨우우우우! 바람씨! 심술 부리지 않눈고졔!"
"하하하하. 마리샤, 꿈은 좋지만 마리사들은 날 수 없는거제"
"느으으읏? 어대셔어어어어!"
"그건 마리사도 모르겠는거제. 아마 날개 씨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냐제"
마리샤는 실망한 듯 기분이 한껏 다운되어 중얼거린다.
"느으으으.... 이런 힘없는 귀밑털 따위 싫타제. 마리샤에게도 날개 씨를 달라제."
"마리샤는... 왜 여기 있눈고졔? 마리사는 저 높은 하늘에 있고 싶었다제..."
그런 마리샤를 위로해주려는 듯 마리사는 마리샤와 같이 어디로 가자고 했다.
"아가야. 아빠야랑 같이 산책 씨를 나가는거제."
"느읏! 산책 씨는 느긋할 수 있다제! 하지먄..."
"일단 따라와 보라제."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마리샤를 모자에 태우고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느와이! 요기 옴청 높다높다씨인 고제!"
"헤헤. 마리사가 비록 아가야에게 날개 씨를 선물해줄 수는 없지만 여기서라도 높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보았으면 좋겠다제."
마리사가 등산화에 밟힌다.
"느뵤오오옭!"
집 앞 거리에서 나는 소리에 레이무들도 뛰어나와 외친다.
"느아아아앗! 어대셔 이런 일이이이이이이!!!"
마리샤는 깨닳았다.
아무리 소원을 바래도. 소원을 외쳐도.
자신은 힘 없는 이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하뉼씨...."
하늘에 말을 걸어 본다. 이룰 수도 없고 닿을 수도 없는 하늘에. 하늘에 질문한다.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존재 이유를.
"마리샤는...왜 태어난고제...?"
마리샤는 딱밤에 세게 튕겨나가 집 안으로 굴러떨어진다.
"느으으으으읏! 아가야!! 느그타게 이써어어어!
레이무는 마리샤에게 할-짝할-짝을 해준다.
"느삐이이이이잇!!! 어대셔 이런 지슬 하는 고야아아아아아!!"
등산객은 마리사를 두번 더 짓밟아 부들거리게만 만들어 두고 언니야를 집어들어 귀밑털을 잡아당긴다.
"그만두라구!! 구만두라구우우!!! 레이뮤는 캥복하고 있었다규우우우우!!!"
잡아당기고 있던 귀밑털을 한 손에 쥐고 그대로 손날치기를 레이뮤에게 직격시킨다. 레이뮤는 비명과 함께 땅으로 나가떨어졌다.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아아아아!!"
등산객씨는 이내 수풀로 들어오더니 레이무를 집어올렸다.
레이무는 그때까지도 마리샤를 할짝할짝 하며 느긋하게 있어. 느그타게 이써어어어
마리샤는 인간씨에게 잡혀 들어올려졌다. 그대로 마리샤가 그토록 원했던 하늘 속을 마음껏 날 수 있게 되었다.
휘이이이익
마리샤는 어느세 떠오른 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나야말로 행복이 사랑한 존재라고.
비가 그친 세상. 아직 축축하지만 해씨가 따스하고 상냥하게 보살펴주는 세상.
나무 아래 둥지에서 마리샤가 눈을 뜬다.
'사람의 손을 잡고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 느긋해지고 싶어. 사람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
마리샤는 사람의 손을 잡고 이슬이 맺힌 수풀 길 사이를 날아간다.
푸르른 하늘 쾌적한 공기와 함께 오솔길 사이로 흘러가는 바람이
폭이 넓은 나무 아래 이 거리를
천상에 일기에 영원토록 기억해 둘 것이라고
마리샤는 바람이 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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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SWOOoBi2-dY
모티브로 삼은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