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아아아! 이게 뭐냐제!"
"어어째에에에서어어어!"
레이무와 마리사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평소 아기윳 울음소리에도 안깨는 내가 깰정도면 이 녀석들이 보통 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다. 거의 절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이 녀석들아! 소리치면 안된다고 말했..."
녀석들을 혼내려다 소리친 이유를 알 것 같아서 혼내지 않기로 한다. 아니, 사실 나도 놀래서 혼내는 것을 잊어버렸다.
아이윳들이 성체의 절반크기까지 커져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보통 아이윳보단 컸어도 마리사가 머리에 두마리를 올릴 크기는 됐었다. 대관절 이게 무슨일이람.
친구가 준 성장촉진제의 봉지를 보니 이거 파는 물건이 아니었다. 연구소에서나 쓰는 매우 강력한 성장촉진제. 역시 윳쿠리는 엉터리 생물이구만.
"찌끄럽다규! 느긋하지 못하다규!"
"레이뮤들은 아직 쿨쿨할거라구!"
"느그따지 못한 부모는 게스라규!"
아이 레이뮤들이 지껄여댄다. 물론 신체만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지 혀짤배기 발음 그대로다. 응응과 시시도 지리면서...양도 늘었다. 크기도 커져서 기저귀도 안맞는다.
"하짝하딱 해달라규!"
"응응 뀨려어!"
"느삐이이이!"
평소와 같은 난장판이지만 아이들이 신체가 성장함과 동시에 목소리도 커졌고 싸는 양도 훨씬 늘어버렸다.
레이무와 마리사도 드디어 표정이 심각해졌다. 응응의 양도 늘어서 치우는 것도 버거워보인다. 아이윳들을 재우고 둘이 쑥덕거리기 시작하길래 나도 옆에서 들어보기로한다.
"아가야들...이제 아가 크기가 아니라제."
"하지만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가야라구!"
"느으...분명 시기로는 그렇다제! 하지만 레이무도 기억하지 않냐제? 저건 아이윳보다 훨씬 큰 크기라제! 우리들은 아이시절에 저렇게 안컸다제!"
"맞다구...응응이랑 시시 치우기 너무 힘들다구...슬슬 훈련이 필요한 것 같긴 하다구..."
모성(?)에 미쳐있던 레이무도 드디어 현실을 직시한다. 너무 늦었지만.
이때 내가 한마디 하기로한다.
"얘들아, 너희 애들 움직일 수는 있어?"
"에? 아이들이 화장실 못가린다고 너무 그러지 말라재! 아이들은 폴짝폴ㅉ..."
마리사는 말을 잇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내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먹이를 먹기 위해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꿈틀거리는 시간이 하루의 유일한 이동시간이다. 더군다나 급격한 성장으로 자기들도 자기 몸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레이무는 심각성을 느꼈는지 아이들을 깨운다.
"얘들아, 일어나보라구!"
"느피...느피이..."
안일어난다. 이거는 조금 도와주기로 할까.
"얘들아, 내가 화장실쪽에 달콤달콤을 놓아서 유도해볼테니 훈련을 시켜봐."
"알았다제!"
나는 과자를 꺼내 화장실용 시트쪽에 놓고 소리쳤다.
"어머나! 너무 맛있는 달콤달콤이 여기있네? 누군가 먹어주길 기다리니봐!"
달콤달콤이란 말에 아이들이 눈을 번쩍 떴다.
"레이뮤꺼! 다꼼다꼼은 레이뮤꺼!
"아니라규! 레뮤껴라규!"
"다꼼다꼼!"
뭔가 열심히 꿈틀거리기는하는데 아이들이 움직이지 못한다. 발이 자신들 무게를 감당 못하는 것이다.
"발씨는 왜 안움직이냐규! 느그타지 못하다규!"
"느그타지 모탄 발씨는 쥬거!"
"오째서 가마니 있는고야?"
사실 발은 제일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단지 앞으로 못나갈뿐.
그 모습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아무말도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을뿐이었다.
나는 이상황이 어이없어서 쿡쿡거리다가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설마 여기까진 아니겠제.
"생각해보니 너네 애들 응응체조 시킨적 있냐?"
아니지? 너희가 무능한 부모라도 여기까진 아니지? 내가 본적 없어도 안보는 사이에 시켰겠지?
내 말을 들은 레이무와 마리사는 이번에는 나를 보고 입만 벌리고 있을뿐이었다.
부모로서는 진짜 무능하구나



아주 좋은 자멸의 조건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