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간단하다면 간단했다.
" 느응. 느긋하자구 오빠야! "
" 하하, 그럴까. 오랜만의 휴일이기도 하고, 평소에 같이 못 있었던 만큼 같이 느긋하게 있을까. "
오빠야는 언제나의 스킨십대로 볼을 문지르려 했다.
그저 약간의 우연으로, 손이 조금 옆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오빠야의 손은 마리사의, 인간으로 치자면 턱밑을 부드럽게 긁었다. 그 부분은 물론 윳쿠리에 있어서는...
" 사사사사사사사상쾌애앳?! "
페니페니 부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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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으, 오빠야, 부끄러워... "
은배지 마리사는 얼굴을 붉히고선 눈을 감고 있었다. 오빠야는 약간 미안한 기색으로 튄 팥소를 닦아내고 있었다.
" 마리사도 벌써 그럴 때가 됐구나. 하긴 그럴 때도 됐지. 부끄러워할 것 없어! 오늘 저녁은 팥찰밥으로 할까? "
" 오빠야도 정말, 마리사 모른다구! "
고개를 돌리는 은배지 마리사 앞에서 오빠야는 미안미안 하고 손을 모아 보이고선 콧노래를 부르며 팥과 찹쌀을 구하러 슈퍼로 향했다. 홀로 남은 은배지 마리사는 아직도 두근두근 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팥소를 관통하는 느낌은 지금껏 단 한번도 맛보지 못한 쾌감이 되어 마리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마리사는 전에 없었던 감각에 당황했다. 팥소에 새겨진 본능이 마리사를 뒤흔들고 있었다. 그것은 느긋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으로써는 느긋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 오빠야? 뭔가 좀, 아닌 것 같아... '
정말 좋아하는 오빠야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그것은 왠지 조금은 아닌 것 같았다.
' 느으, 이 얼굴은... 알고 있어. 레이무야. '
은배지 마리사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크고 아름다운 붉은 리본과 느긋할 수 있는 두툼한 턱의 레이무였다. 그제서야 무언가 퍼즐의 아귀가 들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리사가 눈을 지그시 감자 느긋할 수 있는 광경이 떠올랐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은 느긋할 수 있는 오빠야의 무릎 위에, 은배지 마리사에 마찬가지로 은배지 레이무가 하나씩 앉아서, 각각 마리사와 레이무를 닮은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를 한 쌍씩 짝지어 머리 위에 얹고 볼을 문지르는 모습이었다. 마리사의 팥소를 따스하게 데우는 것 같은 그러한 감각이, 모이고 모여 전류와도 같은 것이 되어 마리사의 마음을 느긋하게 구웠다.
마리사는, 지나치게 느긋할 수 있는 상상을 한 나머지 헤븐 상태!로 느긋해져 버렸다. 얼마 안 있어 상점에서 돌아온 오빠야는 침까지 흘리며 보기좋게 곯아떨어진 마리사를 보고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