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의사이다.
윳쿠리 전문의긴하지만 이것도 일단은 수의사 취급이다. 윳쿠리는 그저 식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놈들도 있지만 식품이 살아 움직이면 그게 생명이지. 죽음이란 개념도 엄연히 존재한다.
내 친구놈이 윳쿠리 세마리를 나에게 줬다...기 보다는 떠넘긴 느낌이다. 사실 한마리만 받기로 했는데.
이 자식들 단 하루만 왔다갔을뿐인데 앵간한 게스윳쿠리보다 나에게 더 한 고통을 주었다. 윳쿠리에 관심이 없어도 알 사람들은 다 안다. 아이윳의 목소리는 상상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윳쿠리가 유해조수로 지정되는 이유도 그거다. 지들딴에는 조용히 살아도 목소리가 정말 시끄럽다. 자기 행동을 일일히 설명하는 종족이기에 더더욱 시끄럽다.
그리고 실제로 제일 말이 많은 것은 의외로 아기윳이다. 밤새 시시와 응응을 지리고 떠들어대니 말이다.
아이윳 목소리로 밤새 떠드는 똥덩어리들이라니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나와 내 애완윳이 교대로 밤새 돌봤다. 그땐 일단 친구의 사육윳이니 내 마음대로 못하니까. 친구놈은 이 자식들 목소리에도 어떻게 그렇게 숙면을 취하는지 모르겠다. 물어보니 아이윳 때문에 깬적이 단 한번이랜다.
그런데 일단 학대를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윳쿠리 학대라는 것은 반응을 즐기는 것인데...홧김에 한마리 달라고는 했지만 지능이 아기윳과 다를바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아기윳 학대라는 것은 부모윳과 함께 어우러지거나 아니면 아기윳이 멍청한 짓을 하는 것을 감상하며 즐기는 것인데...나는 후자는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자는 또 부모윳이 친구의 애완윳쿠리이다.
젠장 어떡하지...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순간 아이윳들이 깨어났다.
"느삐잇, 먀먀랑 퍄퍄는 어디걌냐규!"
"기여윤 레이뮤들을 두고 어디로갔냐규!"
"느뻬에에엥!"
아 거 참 시끄럽네. 일단 달래보기로 한다.
"얘들아, 내가 새로운 주인이란다."
아이윳들은 빼앵거리는 것을 멈추고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더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런 모쌩긴 인간찌는 쥬인이 아니라규!"
"모썅겨땨규!"
"느빼에에엥! 먀먀! 퍄퍄!"
나도 모르게 한마리를 으깰뻔 했다. 나를 노예나 쓰레기로 부르는 것은 참아도 못생겼단 말은 참을 수 없다. 노총각인 것도 서러운데.
"무큐웅. 오빠야 아가들 운다구!"
내 애완윳쿠리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아마 아이윳들 소리를 듣고 들어온 것이겠지.
"아가야들 조용히 해야지~ 느긋한 날~."
파츄리가 노래를 불러주자 어느정도 조용해진다.
"먀먀?"
"밥 달라규!"
"행보기 피료하다규!"
전 부모는 생각도 안나는거냐...윳쿠리 두뇌답다. 파츄리는 이 상황은 생각 못했는지 당황한다.
"분명 얘네 아이윳 아니었어? 아이윳이 모르는 윳쿠리를 엄마라고 따르려하네."
파츄리가 당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기윳이면 몰라도 아이윳부터는 모르는 사람...아니 윳은 잘 안따르려든다. 사람손을 많이 탄 윳쿠리면 이야기가 다르지만...얘네를 사람손 탔다고 하기엔 좀.
"그래도 조용해졌으니 됐다. 얘네는 학대용으로 쓸거니 너무 정붙이지 마라."
"정 붙이기는 무슨. 그때 밤새면서 돌본 것만 생각하면...오빠야의 친구분 윳쿠리만 아니었어도."
파츄리도 그 날이 생각났는지 씩씩거린다. 아이윳들은 그것도 모르고 파츄리를 새로운 마마로 부르며 좋아라한다.
그 순간
"응응 나온다규!"
약속이라도 한듯 세마리가 동시에 응응을 싸기 시작한다. 하이고 골치야.
나는 참치 못하고 한마리를 내리쳤다...엥
"느뺘아아악!"
아이윳이 비명을 지르지만 멀쩡했다. 나도 모르게 힘조절을 한 것이다. 아이윳이 으스러질 정도의 힘으로.
그런데 얘네는 덩치가 준성체급이라 고통만 있을뿐 으깨지지는 않았다.
...이거 재밌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