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는 어서 따라 오라는 거라제. 아까 만난 그 녀석은 위험한 거라제."
"알았다구. 마리사가 너무 빨라서 못따라가는거라구."
마리사는 레이의 손을 잡아 끌면서 산 위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로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지만 마리사는 이 아이가 6년 전에 버린 흑의 딸 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꿈의 관리인이 이야기를 끝나고 사라진 후에 마리사는 곧바로 풀숲에서 튀어나와 레이를 데려가는 겁니다.
산꼭대기에서 그들은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바라보았습니다. 도시의 불빛이었지요. 앨리스들이 가고 싶어하는 도시 말입니다. 하지만 도시로 가 인간들의 지배자가 된다는 윳쿠리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레이는 진짜 지배자가 되었나 라고 생각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만 이내 그만두었습니다.
"저기 보이냐제? 인간씨들의 도시인거제."
"인간씨들은 저렇게 작은 곳에서 사는거냐구?"
"그렇지 않다제. 무지무지 큰거다제. 여긴 엄청 멀리 있어 작게 보이는 것 뿐이다제."
마리사는 레이를 슥 훑어 보고 말했습니다.
"꼬마야는 이제 저기로 가서 사는거다제. 이제 윳쿠리가 아닌 인간으로써 살아야 하는거제. 도시도 위험하지만 여기보단 안전할 것이라제."
"왜 그래야 하는거야? 레이는 윳쿠리라구! 인간씨가 아니라구."
마리사는 레이의 두 어깨를 꽉 붙잡고 눈을 노려보았습니다. 마리사의 카메라 렌즈가 녹색으로 빛났고 조곤조곤 말하며 레이를 잠시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꼬마야는 말이다제. 6년전에 어떤 인간씨에게서 마리사가 빼앗아 버린 아이라제. 그 인간씨는 저기 말고 다른 도시씨에 살고 있다제."
"떠나는 거제. 윳쿠리 가족에게는 마리사가 죽었다고 알려주겠다제."
레이는 터벅터벅 걸으며 불빛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다 아는 숲길이었지만 오늘따라 길이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이상한게 몇가지 있었습니다. 자신도 윳쿠리였다면 상처입었을때 피가 아니라 팥이나 크림이 흘러나왔을 것입니다. 또 다른점은 장식은 몸첨부가 되어서도 존재하는데 레이에게는 장식이 없었습니다.
"그럼 레이는 인간씨.....인거야? 그런거야...?"
모든게 하기 싫었습니다. 떨쳐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뛰었습니다. 뛰면 머리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져 한결 느긋해집니다.
"떠날거냐?"
"6년동안 정든건 거의 없다제. 그냥 강화 파츠씨나 예비 부품씨들이나 마리사의 짐이나 주는거제."
연구원은 마리사의 가방에 레드 프레임용 강화 파츠 몇개를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윤활유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마리사 혼자서 몸에 심은 프레임을 고칠수 있게 이것저것 챙겨주었습니다.
"이건 파워드 레드 파츠. 어깨에 다는거야. 요건 플라이트 팩, 등에 달고 날때 쓰는거고 이건 택티컬 암즈."
"그건 뭐할때 쓰는거냐제?"
"멀티 팩 정도로 이해하면 쉽지. 무기, 비행체, 다 돼. 이건 등에 다는거고 2개 더 줄게. 그건 크기 조절 되니까 귀걸이로 써."
"연구원씨, 제로가 일어나면 설명 잘해 주라제. 제로도 알고 있는 약속일거라제."
"알았어. 잘가."
마리사도 뛰는거 하나는 무지 빨랐습니다. 프레임의 성능도 있지만 6년동안 제로가 시킨 여러 일이 있어 마리사도 강해졌기 때문이죠.
마리사가 뛰고 있는 레이를 뒤따라 잡는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친 레이를 마리사가 업고 뛰었습니다. 레이는 등이 차갑다고 마리사한테 투덜댔지만 마리사는 참으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레이는 뭐인거야? 윳쿠리? 인간씨?"
"마리사는 아마도 윳쿠리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달리니까 도시도 금방 도착했습니다. 레이는 초고층 건물들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보통 윳쿠리들이 도시에 처음 올때 이런 반응이지만 곧 먹고 살기 힘들어 느긋함을 잃어버립니다.
마리사는 한 건물의 지하에 있는 가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 위쪽에 달린 마이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구 찾나?"
"스타인을 찾는거제."
문이 열리고 덩치 크고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마리사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시계를 가리키며 약간 늦었다고 했습니다.
험악한 남자는 마리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레이는 마리사 옆에 꼭 붙어서 오들오들 떨며 갔습니다. 마리사는 자신의 칼집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어느 방 앞에서 남자는 문을 열어주었고 마리사는 코를 잡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레이도 호다닥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술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술병이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었고 몇병은 깨져 있었습니다. 소파에는 한 여자가 얇아서 비치는 옷을 입고 누워 있었습니다. 여자는 임신 말기인듯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고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빨개져 있었습니다.
"어머? 자식 동반 손님이라니 이건 처음보네? 여긴 애들 출입 금지일텐데?"
여자는 스르륵 일어나 마리사의 어깨와 목에 손을 올리고 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해줄까? 난 남자든 여자는 상관 없어."
"......흑."
여자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마리사의.뒤에 꼭 붙어있던 레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레이는 그 여자가 무서운지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흑의 딸인거제. 스타인. 제로한테서 정보 들은거제."
여자는 옷을 챙겨입었습니다. 험악한 남자한테 오늘 장사 끝났다고 말하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여자는 레이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레이는 벗어나려고 바둥바둥 거렸지만 여자는 더 껴안았습니다.
"아가씨,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주인님께서는 아가씨가 사라진 그날부터 미쳐버리셨습니다."
"무슨 소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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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잉, 오랜만에 쓰려니 힘들어요.
이거 되는데로 쓰는거지만 어디까지 가나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