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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6 01:26

파츄리 이야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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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샤는 엄마야와 언니야와 함께 있었습니다. 마리샤는 아빠야가 싫었습니다. 엄마야는 멧돼지씨한테 아빠야가 죽었다고 했지만 사실 마리샤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빠야는 바람 피우고 앨리스와 산다는걸. 내내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언니야인 레뮤가 죽기 전까지는. 레뮤가 죽고나서 마리샤는 레뮤를 마당 한구석에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일어난 일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언니야, 오늘은 엄마야의 주인을 만났어. 나쁘지는 않은 사람이야."

 

"언니야, 오늘따라 없어진 눈이 너무 아픈거 있지? 위로해줘."

 

"언니야. 살아 있었을때 얘기 많이 할걸."

 

그날도 언니야의 무덤에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마당에 한 앨리스와 아기 윳쿠리들이 레뮤의 무덤을 파해치고 있었습니다. 마리사는 분노하여 앨리스를 밟아 터뜨렸고 아기 윳쿠리들은 서로 상쾌시켜 죽였습니다. 그날 오후에 '그'가 아빠야를 들고 나타났을때 마리사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기쁨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받았던 모든 것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은 것이었죠.

 

 

'그'에게 이야기를 듣고나서 마리사는 뒷산으로 올라가 자신이 태어난 나무 구멍 앞에 언니야의 리본과 엄마야의 플레티넘 뱃지를 놓고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았습니다. 겉모습은 그대로인채 혼만 빠져나가 죽은 것이었죠.

 

"그래서 그게 이야기의 끝이냐구?"

 

"아냐, 꼬마야.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레이는 쓰러진 나무에 앉아 있었습니다. 옆에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왼팔이 없는 파츄리가 앉아있었습니다. 두 눈은 이미 빛을 잃어 흐리멍텅해진지 오래고 피부도 좀 썩어서 뼈와 근육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계속할까 꼬마야?"

 

"꼬마가 아니라구! 레이라구!"

 

마리사가 죽어서 엄마야와 언니야를 만났을때 이제는 느긋하게 있을줄 알았습니다. 뭐 그러긴 했습니다. 그곳에서 마리사는 두 눈을 온전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전의 애꾸가 아니고 완전한 두눈을 말입니다. 엄마야와 언니야와 함께 우걱우걱 행복!을 하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생전에 봤던 시간씨가 엄마야와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나요?"

 

"미안하다. 지금 선생님도 실종되셨고 조화님은 아예 승천해 버리셔서 관리인들 수가 안맞아.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려면 이것밖에 없어. 그래서 다음 관리인이 나타나는걸 조금 일찍 당기기로 한거야."

 

"다음 관리인이 레이무의 아가라는 건가요?"

 

".....그래. 꿈의 관리인이야."

 

시간씨는 윳쿠리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생명씨한테도 무어라 말을 했습니다. 생명씨는 책을 덮고 엄마 레이무 앞으로 왔습니다. 

 

"부탁하겠습니다. 레이무. 심판의 관리인이 다시 나타날때까지 기다릴수는 없습니다. 조화의 관리인이 없어진 지금 균형은 아주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마리사는 밥을 다 먹고 쿠울쿠울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엄마야는 마리사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마리사는 엄마야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슬픈 얼굴을 하고 귀밑털로 마리사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마리사는 어리둥절하며 엄마야가 멀어지는걸 지켜보았습니다.

 

"그럼 한다?"

 

"아가, 부탁할게요."

 

"뭐냐제 엄마야?"

 

"오빠야처럼 나쁜 어른이 되지는 말아주세요. 그러면 엄마야가 슬플테니까."

 

 

시간의 관리인이 목걸이 대신으로 걸고 있던 회중시계의 시곗바늘을  돌리자 마리사가 공중으로 붕 떠올라 뿅 하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생명의 관리인은 레이무를 슬쩍 바라보고 시간의 관리인에게 말했습니다.

 

"꿈의 관리인은 꿈에서 벗어나지 못할겁니다. 말 그대로 꿈속에서 모든걸 바라보아야 하죠."

 

"레이무의 아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온 마리사는 엄마야와 언니야를 힘껏 불렀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마리사 느엥느엥 하며 울었습니다. 한참 울고나니 배가 고파 달콤달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초콜릿이 나타났습니다. 마리사는 그 초콜릿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손........뭐야, 다시 그 모습이 되었잖아..또 한쪽 눈이 안보이네.."

 

 

 

"그 다음은 뭐냐구?"

 

"다음은 별거 없어. 난 1500년을 그곳에서 나올려고 노력했어. 관리인 일은 했지. 안한거는 아니야. 단지 꿈이라서 일이 조금 적은 편이야. 그리고 6년 전에 이 몸의 원래 주인이 갑자기 꿈의 세계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난 교모하게 그녀석 꿈속에 나타나면서 나랑 그 몸이 잘 맞게 하도록 최적화를 했지. 그 녀석 죽을때 영혼이 내게 말을 하더라."

 

 

"어이, 그 몸 내가 써도 되겠어? 일단 내가 들어가면 관리인의 권능으로 안 썩게 할 수 있어."

 

"그렇게 해. 관리인. 단, 오빠야가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날 의식의 위로 꺼내줘."

 

 

 

"뭐, 그래서 빙의 상태라는거지."

 

"굉장하다구!"

 

-------------------

꿈의 관리인은 애꾸 마리사입니다.

으잉 학교 가니까 엄청 피곤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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