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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20:00

파츄리 이야기-23

조회 수 6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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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새로 갑옷을 고쳐입었습니다. 긴 머리카락을 투구안에 넣는다고 좀 낑낑거렸지만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레이는 동굴 벽에 놓인 기사의 망치를 보았습니다. 망치는 5M 가까이 되었고 기사 본인의 키도 3m 정도 되었습니다. 이 동굴은 기사가 망치로 직접 깎아가며 만든거고요.

 

"레이, 가봐. 레이무가 너 찾고 있다."

 

"그게 다 들리냐구?"

 

기사는 가보라고 손짓하며 돌아누웠습니다. 

 

레이가 다시 집으로 갔을때 레이무는 앨리스와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이는 뿌꾸를 하며 자신한테도 해달라고 때를 썼습니다. 레이무는 레이를 귀밑털로 쓰다듬어주며 부비부비를 해 주었습니다.

 

"레이는 엄마야도 아빠야도 좋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도 아가야가 좋다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후후."

 

앨리스가 아침 사냥을 가서 잡아온 사냥감들은 레이도 먹을 수 있는 나무열매나 버섯같은 거였습니다. 풀뿌리나 잡초를 먹으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구토하고 하루종일 앓아 누워있던 적도 있죠. 

 

아침을 다 먹고 나서 레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부모 윳쿠리들도 '레이는 강하다구!'하며 혼자 있어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레이는 매일 놀던 곳으로 갔지만 그곳은 어제 기사와 마리사가 휩쓸고 지나가서 개판이 되었습니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부러진 나무위에 걸터 앉고 레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사는 '느, 느으~ 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을때 옆집 친구인 첸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뛰어왔습니다. 

 

"레이, 한참을 찾았다구. 느긋하지 못한 소식이 있는거네~!"

 

"뭐냐구 첸?"

 

"느긋하게 들으라구. 도스가 나타났다구!"

 

도스. 윳쿠리라면 이름만 들어도 전율하는 전설의 윳쿠리. 몸집은 산만하며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해주는 느긋 오오라를 내뿜고 도스 스파크로 적들을 물리쳐 준다는 매우 느긋한 윳쿠리. 그 도스가 찾아온 겁니다. 하지만 레이는 불안한 마음에 첸에게 되물었습니다.

 

"첸, 이번에는 도스가 게스가 아니길 바란다구...."

 

"첸도 그랬으면 좋겠어. 저번의 그 도스들은 게스였던거네~ 기사씨가 없었으면 첸들은 무사하지 못했다구."

 

지난 가을, 한참 월동을 준비한다고 바쁠때에 도스 두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윳쿠리들은 도스가 왔다고 좋아했으나 친절했던건 단 며칠뿐, 이 도스들은 게도스, 즉 스파크는 쓸 줄 아는 큰 마리사였습니다. 단지 많이 먹어 커진 것뿐이었습니다. 레이의 엄마야인 레이무는 겨울이 오는데도 식량이 모자라 화를 잔뜩 내려고 도스들을 찾아갔습니다. 도스들은 윳쿠리들의 식량을 빼앗고 플랑이나 레미랴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도망치는 겁쟁이었기에 한마디 해주려고 한겁니다. 근데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디선가에서 굴러들어온 기사 한명이 도스들을 망치로 찢어놓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로 그 기사는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겁니다. 그 게도스들의 시체는 윳쿠리들의 월동식량이 되었고요.

 

"레이, 다온거네~ 저기 도스가 있어!"

 

잠시 생각하며 걷던 레이는 첸이 말하는걸 듣고 앞을 보았습니다. 위로 한참을 쳐다봐야 도스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도스가 앉아 있었기에 망정이지 서 있었으면 더 컸을겁니다. 도스는 레이쪽을 쳐다보고 말했습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 레이무한테서 이야기는 들었다구."

 

도스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폈습니다. 일어선 키는 모자를 빼고 15m 정도가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모자가 없었지요. 어디선가 없어진 모양입니다. 

 

도스는 물을 마시러 호수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도스가 밟고 간 자리에는 야채들이 쑥쑥 자랐습니다. 윳쿠리들은 환호하며 야채를 우걱우걱했고 레이는 도스가 사라진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 도스는 진짜같지?"

 

기사는 어느새 와서 레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레이는 나지막히 대답했고 도스가 향한 쪽으로 걸었습니다. 숲속에서도 누군가 레이를 보고 움직였고요. 기사도 그 움직임을 보고 망치로 땅을 강하게 내려찍었습니다.

 

"모두 자기 집으로 가. 느긋하지 못한 뭔가가 온다."

 

윳쿠리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가자 기사는 망치를 오른쪽 어깨에 올리고 숨어있는 자에게 나오라고 했습니다.

 

"마리사의 기척을 찾다니 눈치는 빠르다제?"

 

"왜 온거냐."

 

"오늘은 싸우러 온거 아니다제. 보라제."

 

마리사는 두 손을 위로 올리고 무기가 없다는걸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기사의 어깨에 손을 올려 어깨동무를 했습니다.

 

"기사씨는 파츄리인거제?"

 

".......그래."

 

기사씨는 머나먼 옛날, 레이무, 네오와 함께 관리인들을 함께 찾으러 갔던 구출대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도 기억해줄 윳쿠리가 없지만요. 눈 앞의 마리사도 그건 모를겁니다.

 

"난 어둠의 관리인님의 축복때문에 아직 살아있다. 그분께서 이 축복을 거두어가야 내가 죽는거지."

 

"굉장히 오래 산 모양이다제?"

 

마리사는 살짝 비꼬는 말투로 질문을 걸었습니다. 사실 마리사는 3세대 윳쿠리에 대해 제로한테 듣기만 했지 실제로 보지는 못해 모르는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지금 기사가 말하는 것도 윳쿠리 특유의 거짓말인줄 아는 거고요.

 

"뭐, 그렇지. 얘기 하자면 길지만 너한테는 안해 주고싶군."

-----------------

어제 잘못올려 멘탈이 나갔습니다.

느긋느긋

  • profile
    십권검 2018.08.09 20:30
    저 파츄리는 왜 아직도 어둠의 관리인의 곁으로 가지 못한거죠?
  • ?
    륭돵 2018.08.09 21:02
    어둠의 관리인이 까먹어서입니다. 그리고 자기도 아직 죽을때가 아니라며 몇백년동안 자기최면을 걸어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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