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긋하게 있으라구!! "
회사일이 끝나고 집으로 오니 소포 하나가 배송되어있다. 저번에 인터넷으로 옷 하나를 주문한적은 있지만 이미 받은 상태였고, 불안한 마음에 커터칼로 상자를 뜯는다.
상자안에는 요즘 ' 동방프로젝트 '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낸 생물인 윳쿠리라고 불리는 만쥬가 들어있었고 그 안에는 잡동사니와 편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 안녕..? 이제와서 이렇게 편지 한통을 쓴다 세은아. 너랑 헤어진것에 관해서 나는 무척 후회하고 있어.. 정말 그때 내가 미친놈이었지. 세은아 우리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해서라도 잠깐 마리사를 부탁할께.. '
라고 써져있었고 글씨체를 보아하니 전남친의 글씨체였고 나는 그에 관한 애정도 정도 남아있지도 않기에 반송하기위해 주소를 확인했지만 쓰여져있지는 않았다.
" 윳쿠리! 윳쿠리! "
라며 혼자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나는 윳쿠리라는 존재를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로 바라본다. 그저 이야기를 하면서 음직이는 로봇으로 밖에 나는 보이지 않는다.
" 느긋하게 있으라구!! "
맨 처음 인사를 무시하고 상자 안을 보는 도중에 귀찮게 계속 마리사가 말을 건다. 안에는 마리사 먹이사는데 돈을 보태라고 준 돈인지 아니면 뭔지 모르는 돈이 있었고 안에는 마리사를 위한 침대, 장난감, 사료 등등이 노여져있었다.
사용설명서를 잠깐 살펴보니 ' 느긋하게 있으라구는 윳쿠리가 하는 맨 처음의 인사입니다! 웃는 얼굴로 아이들의 인사에 되받아쳐주세요~! ' 라고 써져있었고 나는 사용설명서를 보고 마리사를 힐끔 보았다.
" 느긋하게 있으라구 "
아 답하기도 짜증나. 특히 그 쓰레기였던 전남친의 물건이라니. 생각만해도 짜증난다. 왜 이제와서 이런일을 하는걸까-.
새벽 4시, 어디에선가 늣늣거리는 소리에 의해 잠이 깼다. 가뜩이나 회사일에 의해 늦게 잔탓인데도 불구하고 앙앙거리는 소리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얼른 일어나서 불을 키니 아까 전남친이 보내준 상자안의 마리사가 울고있었다.
" 늣늣늣늣!! "
아- 뭉개버리고 싶다. 사용설명서에는 그럴때는 밥을 주라는등 뭐라고 써져있었다. 나는 그 앙앙거리는 소리가 듣기싫어서 사료봉투를 뜯어서 주었고 개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마리사를 뒤로하고 인터넷에서 사료값을 보았다.
' 마리사 전용 윳쿠리 사료. 한 상자에 31만원 '
가격을 보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하는게 당연했다. 강아지 하나 키우는데에도 저정도의 가격이면 1 ~ 2년정도의 사료값일텐데.. 도데체 나는 왜 이런 쓰레기를 키워야하는지 이해가 않갔다.
계속해서 늣늣거리는게 짜증나서 마리사를 덥썩 잡았다. 윳쿠리의 몸무게는 농구공 크기에 딱 맞는 무게였고 성인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는다고 하였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특히 그 쓰레기꺼라고 생각을 하니.
" 늣! 늣!!! "
하지만 나는 죽이지 않았다. 고작 얘를 떨어트리고 죽는데까지는 10초에 불과하고 내가 쓰레기한테서 상처 받은걸 생각하니 그 10초는 너무 짧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가는데 전남친한테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화가 왔다. 받기 싫었지만 끝없이 전화해대는 탓에 결국 받고말았다.
" 우리 마리사 사료값이나 다른건 내가 장기를 팔아서라도 갚을께.. 그러니까 제발 우리 마리사 부탁할께 "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는 애초부터 그런 만쥬 하나 키우는데에 돈과 애정을 퍼부을 생각따윈 전혀 없었다. 아침에도 나가는데 귀찮게 굴길래 작은 상자안에 가둬놓고 그 위에 무거운 책을 올려놓았다. 뭐라뭐라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만 나는 집을 나왔다.
" 윳쿠리는.. "
아무래도 윳쿠리 한마리 기르기 위해서는 윳쿠리에 관해서 잘 알아야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쉬는시간에 틈틈히 윳쿠리에 관해서 읽고있다. 너무 괴롭히면 죽는다라거나 비윳쿠리증에 걸리니 너무 괴롭히지말라거나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회사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마리사가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린다. 나는 당연히 이런 만쥬한테 돈 한푼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싸구려 고양이 사료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다. 비싼놈이라서 아무도 시도를 않해보았겠지만 음식물 쓰레기와 냄새나는 싸구려 고양이 사료를 먹고도 벌써 반년 넘게 살고있다.
" 느으으읏!! "
윳쿠리에게는 먹으세요-라는 자살할수있는 기능이 있기에 혀를 가위로 반정도 싹둑 짤라버렸다. 바로 소맥분이랑 오렌지쥬스로 치료를 했고 비윳쿠리증이 않걸리도록 1주일에 한번은 달콤한것을 주고 있다. 그래봤자 음식물 쓰레기에 꿀 조금 얹은거지만.
" ㅋ..캥보오오옥!! "
늘 저러면서 오줌과 똥을 마음껏 싸질러놓기에 처음에는 직접 맥였지만 나중에는 그거마저 치우기 귀찮아서 아예 꼬매버렸다. 여전히 늣늣거리지만 일주일에 한번정도 실밥을 풀러서 마리사 밥그릇에 응응을하게 해주고 다 끝난다음 나는 당연히 바늘로 다시 꼬맨다.
하루는 꾸물꾸물 음직이면서 남아있지도 않은 혓바닥으로 꾸물꾸물 음직이기에 나는 짜증나서 그냥 발을 구워버렸다. 아는 지인중에 윳쿠리 학대를 하는 전문가가 있기에 주로 윳쿠리를 어떡해 학대하는지에 관해서 물어보고 있다.
" 자 다음은.. "
이름만 들어도 아파오는 그약. 다름아닌 알보칠이다. 주로 입안에 상처가 나면 바르는데 이 약의 특징은 다음날 낫는거지만 고통이 엄청나다. 하지만 이 만쥬는 고작해보았자 음식에 불과한다.
" 자 아픈거 낫는 약이야- "
라며 들이부어버린다. 당연히 아파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저번에 나의 손가락을 물어버린적이 있어서 그때 아예 이빨을 모조리 뽑아버렸다. 그덕에 씹지도 못하지만 잇몸으로라도 씹는건지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다.
" 자 그럼... 다음은.. "
" 그만두라제에에에에!!! "
칼로 찌를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레 말을 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이런 만쥬는 늣늣이나 느긋하게만 할줄알았는데.. 말을 할줄이야.
" 언뉘야는 왜 마리사를 괴롭히냐제에에?!! 마리사는 언니야 싫다제에에!! 오빠야에게 갈꺼라제에에!! "
오빠야면.. 전남친이라는건가? 아... 너때문에 전남친에 관해서 정이 조금 생겼는데.. 고작 이런 만쥬 따위에게 내가 밀렸다는건가? 생각해보니까 나도모르게 웃음이 픽- 나와버렸다.
" 오빠야는 언제나 늦게 돌아왔지만 마리사의 머리카락도 빗어주고 마리사에게 이쁜옷도 입혀주었다제!!! 언니야는!! 언니야는!!! 뿌웱!! "
엥엥거리는 소리가 듣기싫어서 나는 스테이플러로 입을 찍어버렸다
애초에 작품이 미완성이라서 저두 그냥 미완성인 상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