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으?"
아직은 이른 시각인 새벽 5시.마리사는 갑자기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일어났다.그것은 비.처음에는 약했지만.나중에는 어느새 소나기가 되어 숲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계속되는 소음에 가족들도 서서히 깨어난다. 가장 먼저 깨어난 건 마리사의 반려인 레이무.
"뉴? 비씨인거네.비씨는 느긋하지 못하다구.어서어서 아가야들을 집의 안쪽으로 옮기자구"
"느으.그렇네."
둥지의 안쪽은 높게 파여있어.비가 집 안쪽으로 와도 피신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최대한 상냥히 옮겼지만.민감한 아기윳의 촉각은 약간의 충격에도 반응하여 단잠에서 깨어난다.
"유으? 아찀쯰?
"뀨아?"
이제야 말을 할 수 있게된 작은 마리사와 아직은 신음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여린 레이뮤.그럼에도 제 어미는 어디있는지 아는 것인지.아직 뜨지 못한 눈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다시 어미의 머리카락에 들어가 침을 흘리며 다시 잠에 든다.조금이나마 큰 것은 다시 잠에 들었건만.더 작은 것은 눈에 잠기가 다시 서리기는 커녕 더욱 똘망똘망해지며.내지 작은 귀밑털을 열심히 파닥거리며 졸린 부모의 관심을 끈다.
"느긋느긋~ 아가야는 느긋하게 있으라구~ 엄마야랑 아빠야가 지켜주겠다구~"
레이무가 몸을 흔드면서 레이뮤에게 노래하듯이 달래준다.그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레이뮤는 그 큰 눈을 꿈뻑거리며 뀨으뀨으하는 신음소리라고 하기도 뭣한 기묘한 소리로 화답한다.
레이무가 몸을 흔들며 말할 때마다 기대어 자고 있는 마리짜의 몸 또한 이리저리 흔들린다.흑발속에 은연히 숨겨져 있는 금발의 작은 몸뚱아리가 언뜻 선명이 보일 때마다 마리사의 마음또한 누그러든다.마리사는 문득 빗소리를 듣고서는.이 비가 심상치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안듯.창고로 파둔 큰 구멍에서 아기들의 기저귀와.먹을 양식을 힘겨이 꺼낸다.
"장마씨인거네."
"그렇다제.이번 장맛비씨는 오래갈 것 같다제.."
"유아? 좡뫄쮜?"
"비씨가 많이많이 오는거라구"
"아주아주 많이 온다제."
"유삐이잇! 삐찌는 뉴규턀쮸 옵댜졔!"
아기 마리짜가 혀짤배기 발음으로 열심히 두려움을 어필한다.태어나서 비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눈을 떠 보고 나서는 처음으로 보는 빗줄기다.아래쪽으로 열심히 내려오는 거센 빗줄기와.슬금슬금 색이 변해가는 아랫방의 모습은 작은 마음에는 공포와도 다름없다.
우르릉.쾅!
"기삐이이잇!"
느닷없이 내려친 천둥.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밝다 못해 눈이 시린 섬광과.그 잔상이 가시기 전에 들이친 굉음은 잠든 레이뮤를 깨운 동시에.불운하게 깨어있는 어린 언니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뉴에에엥! 무쪕댜쪠!"
"느느으~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느긋하게에~"
"뉴삐잇.....삐이..."
초연하게 대처하는 레이무의 자세.그런 레이무를 보며 마리사가 자신이 신붓감하나는 잘 골랐다는 무언의 우월감에 도취되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뉴웃~뉴웃~"
"?"
문득 자신의 저부에 느껴지는 따끈따끈한 덩어리에 의문을 가진 마리사가 내려다보니.레이뮤가 눈을 감은채로 열심히 마리사의 몸에 비벼대고 있었다. 아마도 낮아진 온도를 보충하기 위해서 가장 느긋한 마리사를 골랐으리라.마리사는 두 아기윳의 저부에 나뭇잎으로 기저귀를 붙이고는.레이무의 옆에 붙어 다시 잠을 청했다.자신의 아기윳들과 함께.
-오랜만에 컴백했습니다.요즈음 너무 바빠서.밥먹을 시간도 없네여....-



어서와요 신신윳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