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16.12.09 15:03

느긋할 수 없였던 윳쿠리 - 0 -

조회 수 150 추천 수 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학대와는 다른 의미로 몇몇 분들애게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레이무 하늘을 날고 있...."

 

"응?"

 

- 콰직

 

한밤중에 길을 가고 있던 남자의 머리 위로 윳쿠리 레이무가 들어있는 자루가 떨어졌다. 자루 안에서 레이무는 곤죽이 되었지만 남자 또한 그 충격으로 목뼈가 부러져 죽고 말았다. 워낙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목이기에 아침이 되어서야 남자와 레이무의 시신은 다른 행인에게 발견되었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형사 이토 히로부미는 자기 머리를 감싸쥐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사건이 최근 한달 새 4건이 일어났다. 모두 한밤중에 혼자 길을 걷던 사람의 머리에 윳쿠리가 든 자루가 떨어져 사람과 윳쿠리 모두 죽는 사건. 똑같은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는데도 단서는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으니 이토는 미칠 지경이었다. 짐작이 가는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윳쿠리는 좁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니 자기 발로 자루에 들어갔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런데 그 자루를 팥소가 새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꽊 묶는 것은 윳쿠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거기까지가 이토가 확실히 아는 모든 것이었다. 겨우 이 정보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윳쿠리가 들어간 자루를 묶은 것은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자루 안의 윳쿠리가 무슨 수를 써도 자기가 들어간 자루를 묶을 수는 없으며, 바깥에 다른 윳쿠리가 있다 쳐도 윳쿠리의 악력으로는 자루를 이정도로 꽉 맬 수 없다. 그리고, 윳쿠리 자루를 만든 것이 인간이라면 그것을 떨어뜨린 것 또한 그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 인간에 의한 묻지마 살인인가?

 

윳쿠리를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뜨렸다면 하늘을 나는 존재가 아닌 이상에야 근처 건물의 높은 층에서 떨어뜨렸을 것이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곳은 대부분 높은 건물 바로 옆이었다. 하지만 사건 현장 근처 건물들을 모조리 수색해도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CCTV에도 윳쿠리를 든 사람의 모습은 찍혀 있지 않았다. 윳쿠리가 제 발로 건물을 오르는 모습만이 찍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윳쿠리가 자발적으로 뛰어내려 사람을 공격했을까?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떨어지는 윳쿠리에 맞아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윳쿠리는 어지간한 성체 고양이보다도 크고 무겁지만, 연약한 윳쿠리의 몸은 사람에게 부딪치는 순간 터져 나가며 자신이 떨어지는 충격력을 사방으로 분산시키기에, 실제로 사람이 받는 충격은 윳쿠리가 가진 운동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루에 담긴 채로 떨어진다면 얘기가 다르다. 윳쿠리는 터져버릴지라도 그 운동량은 자루에 의해 보존되어 인간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충분히 인간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윳쿠리는 여기까지 생각할 지능이 없다. 윳쿠리가 자발적으로 벌인 일이라면 맨몸으로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리고 옷이나 좀 더럽혔을 뿐이겠지. 이 경우는 생각할 것도 없다. 이것은 분명히 인간이 벌인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CCTV에도 찍히지 않고 빌자국이나 지문, 머리카락 하나 남기지 않았단 말인가?

 

이토는 업무 시간 내내 그 일만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이토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선배 형사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말을 걸었다.

 

"이토, 너무 급하게 굴지 말고 느긋하게 생각해 봐.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는게 어때?"

 

"히데요시 선배, 감사하지만 저는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해요. 당장 오늘 밤에라도 새로운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구요."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 잘 생각해 봐."

 

이토는 밤 늦게까지 사건 현장 주변을 둘러보며 단서를 찾고 CCTV 영상이 조작된 흔적이 없는지 관찰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인간이 윳쿠리를 떨어뜨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비전문가인 이토의 눈으로는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렇게 허탕만 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어느새 밤이 깊었고, 미스테리한 살인사건 때문인지 밤중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토가 한 건물을 지나가려는 순간,

 

"레이무는 새씨라구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이토는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막았지만, 최소한 15층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1​0kg이 넘는 만쥬를 막는 것은 무리였고, 이토는 팔이 부러지는 동시에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리고 바닥에 튕겨져 올라오는 이토의 머리를 윳쿠리 자루가 덮쳤다. 그렇게 이토의 의식이 끊어졌다.

 

-계속-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410 일반 윳쿠리 슬레이어 - 프롤로그 3 김병투 2016.12.18 165 2
409 학대 소음 4 LIM0301 2016.12.17 268 1
408 일반 어느 생물학도의 일기 - 0 - 2 히나스핀 2016.12.16 128 3
407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8- 6 곰복 2016.12.14 338 4
406 일반 느긋할 수 없었던 윳쿠리 - 3 - 4 히나스핀 2016.12.14 155 1
405 일반 느긋할 수 없었던 윳쿠리 - 2 - 2 히나스핀 2016.12.13 166 2
404 학대 이게 아BU지도 없는게 까불어! 5 윳살윳G 2016.12.13 231 3
403 학대 비오는 날의 이야기-외전- 3 윳살윳G 2016.12.12 156 1
402 학대 비오는 날의 이야기 5 윳살윳G 2016.12.12 281 2
401 일반 (혐주의) 느긋할 수 없었던 윳쿠리 - 1 - 10 히나스핀 2016.12.12 260 1
400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7- 2 곰복 2016.12.12 217 1
399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6- 2 곰복 2016.12.11 243 1
398 학대 상황파악? 뭐냐제 그건? 1 윳살윳G 2016.12.10 274 4
» 일반 느긋할 수 없였던 윳쿠리 - 0 - 4 히나스핀 2016.12.09 150 2
396 애호 [멘탈조심]애호파 오빠야와 마리사 -1- 10 kkk 2016.12.08 455 0
395 학대 흔한 길윳의 바보짓의 최후 3 잔향 2016.12.08 388 1
394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5- 3 곰복 2016.12.04 278 2
393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4- 2 곰복 2016.12.03 276 2
392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3- 3 곰복 2016.11.29 276 3
391 학대 사회 건설 (시즌3) -2- 6 곰복 2016.11.28 296 1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1 Next
/ 81

사이트 운영 귀찮다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