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윳을 모집해야 겠다구요. 이번에 불평분자 윳쿠리들을 숙청하고 나니 숫자가 꽤나 줄었다구요."
"알겠다제. 그런데 파츄리."
"무큥?"
"식량은 어떨것 같냐제."
"무큥. 아슬아슬하다구요오 그래도 수프씨만 계속 만들수 있으면. 어찌넘길수는 있을것 같다구요오"
사실 윳쿠리들이 늘 하던대로 그냥 생식한다면 저장된 식량으로는 위험하다. 하지만 수프를 만들어 배를 채운다면 몇배로 식량을 불릴수 있다. 어차피 겨우 내 하는거라곤 겨울잠 정도니까 열량 소모도 많지 않다.
물론 추위로 인해서 열량이 더 빠지긴 하지만 다행히도 방공호는 전력으로 난방이 되니까 다행..이라고 하고 싶지만. 전력으로 난방이 되는곳은 인간들이 공사 해준 매우 적은 부분 뿐이다. 때문에 따끈한 수프의 온기와 그 온기가 안겨줄 따듯한 마음과 믿음이 중요하다. 윳쿠리라는 생물은 그 믿음이 중요하니까. 어쨌든. 수프가 없다면 이 무리는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판이다.
"그럼 이 주변의 동향에 대해서라제. 보고에 따르면 원래 무리의 영토에 길윳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고 한다제. 어차피 다 얼어 죽겠지만 만약 살아남는다면 귀찮아질수도 있다제...."
회의는 특별한 문제 없이 마무리 되었다.
"근무 수고하라구요오."
"다음에 또 뵙겠다제!"
무리를 둘러본 파츄리가 승강장을 지키는 경비윳에게 간단히 인사를 나눈뒤. 파츄리 마을로 가기 위해 현자 파츄리가 기차에 몸을 실으려는 그떄.
"현자니이이이이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씨가 나오지 않는다구요!!"
조리장 앨리스가 사색을 하면서 간부윳들에게 말했다. 앨리스의 말대로 고무 호스에서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다.
"어찌된 일이냐제.."
"모르겠다구요오..."
"다른곳도 마찬가지라구요."
큰일이였다
이렇게 좁아 터진곳에 윳쿠리들이 잔뜩 몰려있음에도 병이 퍼지지 않는건 주기적으로 씻겨 청결을 유지하기 때문이였다. 더러운 윳쿠리는 질병에도 걸리기 쉬우니까. 더군다나 따끈한 수프를 만들수도 없어서 추위에 떨며 얼어죽거나 식량을 더 소모하여 안그래도 아슬아슬한 식량을 대량으로 소모하거나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것 뿐이랴. 당장 물을 먹지 못하면 말라 죽을수밖에 없다!
"무리 안에 있는 물씨는 얼마나 되냐제?!"
"평소대로 쓰면 나흘정도라구요오."
파츄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껴쓰면 열흘까진 어떻게든 버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구요오."
인간들이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한 물탱크들에 차있는 물들이 윳쿠리들의 고민은 상관 없다는냥 전등불빛을 산란하고 있었다.. 수프를 끓이기 위해서 미리 받아놨던 물들이 졸지에 생명수가 되어버렸다.
"비상사태라제.. 어쩔수 없다제... 긴급 절수 체제로 들어간다제!"
리더 마리사의 선언과 두 간부윳의 동의로 무리는 물 아끼기와 사태 파악에 들어갔다.
------------------------------------------
강변에 사는 윳쿠리들은 숲에 사는 윳쿠리들에 비해 겨울에 준비해야 할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물이다. 숲에사는 윳쿠리들은 겨울동안 밥을 먹어야 한다는건 알아도 물을 먹어야 한다는건 모르기에 물없이도 마른식량만 먹으며 겨울을 보낼수 있지만 물이 풍부한 윳쿠리들은 오히려 겨울에도 물을 먹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물론 강변 윳쿠리들도 그걸 대비하여 물을 저장하긴 하지만 윳쿠리 수준으로 저장할수 있는 물은 한계가 있기에 아무리 식량이 풍부해도 물을 구하러 나올수밖에 없다. 보통 그 기간은 동면을 시작한 날로부터 일주일이지만 윳쿠리의 수준이나 무리의 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일...
"달링, 뭐하세요?"
"아. 보건소에서 구제 메뉴얼좀 손봐달라고 해서."
"그런건 제가 더 잘할 자신 있는데.."
"구제 매뉴얼이지 학대 메뉴얼이 아니거든?"
"어쨌든 죽이기만 하면 된거 아닌가요?"
"됐네."
여장남자를 무시하고 메뉴얼을 계속 손보았다.
---------------------------------
사실 말라 비틀어진 식량만 먹으면서 겨울잠을 자는게 더 이상한걸겁니다.



마음의 힘으로 월동에 필요한 양 이하의 식량을 먹어도 어찌저찌 견디지만
일단 '이거 꼭 먹어야해!'라고 믿어버리면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나는군요.
여긴 윳쿠리치고 제법 발달한 사회니까 식수자원도 중요해져 버렸어요 오오 과연 어떻게 될까!
...
p.s:이게 설명충이구나...내가 설명충이라니 허무하다구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