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2.17 09:53

소음

조회 수 268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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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얼씨구, 잘 좀 켜봐. 4년이나 배운 놈이 바이올린 하나 제대로 못 키냐? 소음이 따로 없네."
"내가 원해서 그런 줄 아냐? 이 뭐같은 악기가 더럽게 어려운거 아니야. 넌 피아노나 붙들고 있는 주제에 활로 긁는 고통을 말하지 말란 말이다."
"윳쿠리도 너보단 잘하겠..."
"뭐야?"
"아니아니아니아니 말실수야. 말실수!"
학교 음악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두 사람.
나랑 내 친구 우츠리 히데다.
여자지만, 어쩔때는 정말 무섭다.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문제다.
난 피아노를 배운지 5년 쯤 됐다. 재능은 있었던 모양인지, 선생님이 진로를 음악 관련으로 추천하기도 했고 콩쿠르도 몇번 나가본적 있지만 요새는 별로 치고 있지 않았다.
이놈이 콩쿠르 반주자가 필요하다며 날 끌어들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고집은 윳쿠리처럼 똥고집이어가지고, 힘도 세다.
내가 이길 방법이 없다.
가뜩이나 안치던 피아노를 강제로 치게 됐고 또 콩쿠르라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젠장. 나도 4월구라나 칸타빌레같은 만화 주인공 천재였으면 얼마나 좋아."
"여기가 만화냐."
그래서 가끔씩 우츠리가 윳쿠리를 잡아온다.
성격 더럽고 약하고 아무 쓸모 없는 생물이지만 스트레스 해소엔 이만한 놈이 없다.
"뭐, 이만하면 됐어. 많이 늘은것 같네. 레가토 조심하고."
"넌 네거에나 신경 쓰세요. 비브라토도 제대로 안되는 놈이."
"어? 나 윳쿠리 잡아왔는데. 같이 학대하자고. 게다가 초 게스 마리사랑 레이무인데?"
"죄송합니다 누님. 용서해주십시오."
살면서 윳쿠리 하나때문에 2달 아래짜리한테 누님이라고 빌붙는건 처음이다.
"싫어."
"아 제발! 그거 없으면 미쳐버릴것 같단 말이야!"
"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뭘 원하는데?"
"이놈들이 내 바이올린 부수면 네가 사줘."
"미친놈."
그게 얼마짜린데.
"안준다?"
"15만원짜리 가성비 좋은놈으로 하나 사줄게. 도미넌트 현도 껴주지!"
내 용돈...
"좋아."
케이지를 열더니 귀가 시끄러울 정도의 하이톤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레이무의 플레이스야아아! 할망구는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우우!"
"할망구는 마리사의 응응을 먹는거라제에에!"
"야. 우츠리."
"왜?"
"그... 가위좀 갖다줄래?"
"이유는?"
"시끄러."
"죽을래?"
"너 말고, 이놈들."
"그러니까. 벌써 혀 잘라버리면 재미 없잖아."
상상하는것 자체가 다르군. 얼마나 잔혹한걸 생각하고 있는거야.
"으아아아아! 시끄럽다제에에! 닥치고 달콤달콤을 내놓는거라제에에!"
갑자기 마리사가 우츠리에게 달려들었다.
"말을 안듣는 노예는 제!제! 라제에에!"
"꺅!"
무방비하게 서있었던데다 무릎 옆을 밀치니 우츠리가 넘어져버렸다.
"우츠리! 괜찮냐?"
"아야야..."
"다친 덴 없지?"
"이 빌어먹을 똥만쥬가 감히 날 밀쳐?"
쌩쌩한것 같다.
"느헤헤헤헤헤. 달콤달콤을 안 내놓으니까 이렇게 되는거라제! 자 어서 달콤달콤을 내놓는거라제!"
하필 또 레이무가 방방 뛰어대고 있다.
어, 잠깐. 바이올린 위로 뛰어들면...
아... 안돼...
"꺄아아아악! 내 바이올린!"
내 20만원...
깔끔하게 바이올린이 두조각이 나버렸다.
X됐다.
나 말고, 윳쿠리들이.
나도 X되긴 했다만 저놈들은 생사가 걸린 문제니 더 심각한 편이다.
"으.... 내가... 저 바이올린 하나 사려고... 몇년을... 저금한건데에에에!"
"뭐라고 지껄이는거야아아! 닥치고 노예는 달콤달콤을 내느붸에에에에엑!"
"으아아아아! 죽어! 죽어! 죽어! 뒈져버려어어!"
잘한다 우츠리. 저럴 때면 참 사랑스럽다니까.
우츠리가 조각난 바이올린으로 레이무를 사정없이 내려치고 부서진 부분으로 찍어대고 있다.
이미 팥소떡이 되어 레이무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됐다.
"저기... 히데. 그만해라."
"뭐어?! 지금 날 이름으로 불렀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만하라고? 이걸?"
"우리가 치워야돼 임마. 귀찮아지잖아."
"우리가 언제 그런거 신경쓰고 학대했냐아아아!"
"붸갸으아아아아!"
"그리고 한번만 더 이름으로 불러봐. 이 레이무 꼴이 날줄 알아!"
"내가 미쳤냐."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레이무를 죽인 살인마 할망구는 이거나 먹고 뒤져버려어어어어!"
마리사가 날라왔다.
"아. 마리사 투수. 직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느려요! 이대로 가면!"
퍼억!
"느붸에에에에!"
"아! 제대로 맞았습니다! 우츠리 선수! 홈런입니다!"
멀리도 날아가네. 이미 부서진 바이올린이라지만, 우츠리 녀석, 너무 험하게 다루는거 아닌가?
"느붓...느북..."
"헉...헉... 힘들어 죽겠네. 이자식은 갑자기 날아와서 지랄이야?"
"적당히 해. 너무 열심히 했다 쓰러질라."
우츠리가 힘은 세도 체력이 약한지라 자주 지챠 쓰러진적이 많다.
"이놈은 내가 피아노 안에 넣도록 하지. 그랜드피아노 만세."
"안망가지려나? 피아노 줄 끊어지면 어떡해."
"피아노 줄을 섬유로 만드는줄 아냐. 윳쿠리가 못 끊을 정도는 돼."
"그망뎌어어어 아픈건 시러어어어"
"아프진 않을거다. 시끄럽겠지만."
"시러어어어어!"
팥소를 토하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마리사를 피아노에 집어넣고 뚜껑을 닫는다.
"우츠리. 뭐 쳐줄까?"
"시끄러운거. 아무거나."
"월광 3악장 아니면 환상즉흥곡?"
"월광 쳐줘."
"오케이."
월광 소나타 3악장. 적당히 칠수 있는 난이도면서 분위기 잡기 쉬운 곡이다.
이 상황에선 환상즉흥곡같이 시끄럽고 빠른 템포의 곡이라 선곡한거지만.
자세를 잡고 연주를 준비한다.
"가라, 하야시!"
"내가 칠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랑 세기로 쳐주지!"
마리사에겐 온 팥소를 울려대는 소음이 따로없을 것이다.
게다가 어둡기까지 하다. 완벽해!
"꺄아아아! 무셔워어어어! 꺼내뎌어어어어! 엄마야아아아!"
마리사의 반주까지! 완벽하기 짝이 없단 말이다!

"멋진 연주였어요, 하야시군."
"갑자기 존댓말 쓰지 마."
"나름대로 경의를 표한건데."
"어색해. 마리사 상태나 보자."
"대단한걸."
마리사는 반 죽어있는 상태였다.
눈을 하얗게 뒤집고 아냐루에서 팥소를 싸대며 진동 때문인지 페니페니가 서있었다. 입은 괴상하게 돌아가 있었고 신음인지 말인지 모를 괴성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죽여버릴까?"
"떨어뜨려서 죽이지 뭐."
"그먕뎌어어... 주끼시러어어..."
미약하게 흘러나오는 말을 무시하고 우리는 창문을 열었다.
"상쾌하네."
"그러게. 날씨도 좋고."
우츠리의 머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어째 더 예뻐보인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마리사를 들고 와 창 밖 아래를 보여줬다.
"자. 이제 넌 저기로 떨어질거야. 그렇게 높지도 않으니까 넌 오래 고통을 맛보다 죽을거야. 최소한의 안식도 주지 않을테니깐 말이야... 사실, 애초에 네가 윳쿠리로 태어나지만 않았으면, 이런 꼴 당하지도 않았을거야."
"시러어어어... 그망뎌어어어..."
마리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하뉼...."
퍽 소리가 나며 팥소가 쫙 퍼졌다.
"그러고보니까 여러모로 겹쳐서 즉사했겠네. 아쉽구만."
"뭐, 난 상관 없어. 바이올린 부순 놈은 철저하게 고통받게 해줬으니까."
"그런가... 그럼 네거 바이올린 지금 살까?"
"그러면 좋고."
핸드폰을 꺼내 쇼핑몰에 들어간다.
"이 바이올린이 가성비가 그렇게 좋다네. 15만원밖에 안한대."
"오. 이거 사자."
"그래. 현은 도미넌트로."
"좋아."
크흑. 내 카드.
이러라고 모은 30만원이 아닌데.
"우츠리 너랑 같이 놀러가려고 모은 돈이란 말이다..."
아차.
"뭐?"
"아...아냐. 아무것도!"
"내가 뭐 이상한거 들은것 같은데..."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알았어. 알았어."
그걸 또 귀신같이 알아들어요.

학교를 나와 집으로 가는 중에...
'파삭'
"느삑!"
"윽. 재수없네. 아기윳 밟았다."
"하야시 너 오늘 운 완전 안좋은거 아냐?"
"그러게. 로또 사면 망하겠어."
"그건 그렇고, 진짜 그때 뭐라 한거야?"
"시끄러."
"에이. 그러지 말고."
언젠간 말해 줄게. 언젠간.
너 좋아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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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오글거리네요.
삘받아서 휘리릭 쓴 ss입니다만 이건 뭐;;
총체적 난국이군요. 학대력이 더 필요해요!
  • ?
    hundredsshootingkill 2016.12.19 05:20
    커...커플이다....
    윳쿠리로 이어지는 커플인가..
  • ?
    LIM0301 2016.12.19 05:20
    사실 어느정도 현실을 바탕으로 만든 겁니다...
    커플이 되지도 않았고 윳쿠리도 없지만 말이죠!
  • profile
    미리내미르 2016.12.19 05:20
    아주 좋군요... 이야....커플이란.............
  • ?
    LIM0301 2016.12.19 05:20
    주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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