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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대아키

 

 

 

 

 

 

 

 

 

 

 

담흑색 하늘에서 흩날리는 가루눈을 바라보며 아기 마리사는 하얀 숨을 내뱉었다.

 

「마리쨔, 뭘 위해, 태어냔 고제......」

 

멍하니 고개를 들지만 그 의문에 답할 이는 없고, 작은 중얼거림은 혼잡함 속으로 사라져간다.

 

문득 시선을 근처로 옮긴다.

길을 가는 많은 인간들을 향해 부모인 마리사와 레이무가 큰 소리로 자신들을 사육 윳쿠리로 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보다 말소리보다 부모의 목소리가 클 것인데 아무도 그녀들을 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부모에게 데려와져 이 사람의 통행이 많은 보도로 온지도 상당히 지난 것 같다.

추위와 배고픔과 피로로 서 있을 수 없게 되어, 보도 구석에서 고개를 돌린 아기 마리사의 몸은 얼어붙은 아스팔트만큼 차가워졌다.

 

「......언늬-야」

 

아기 마리사는 언니를 부르면서, 힘없이 고개를 왼쪽을 향한다.

뺨이 닿는 바로 옆에, 차녀인 아기 레이무가 누워 있었다.

텅 빈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아기 마리사의 목소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기 마리사는 잠시 언니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마리쨔, 여기서 죽는 고제......?」

 

무의식적으로 입을 튀어나온 말.

겨우 한 시간 정도 전에 이 세상에 생명을 받은 아기 마리사에게 있어서, 너무나 현실감 없는 그 말이 지금 현실이 되려 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꼴이, 하고 아기 마리사는 생각한다.

죽음의 공포가 가슴 안쪽의 팥소를 조이지만 이미 차가워진 몸은 감각을 잃고 움직이지 않는다.

부드럽게 눈물이 흘러 시야를 흐리게 했다.

 

「......예쁘댜제......」

 

점차 아기 마리사의 의식은 하얗게 정화돼간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태어났을 때의 즐거운 추억이었다.

 

 

줄기를 통해 흘러드는 엄마의 애정 가득한 팥소를 몸 가득 담아 넣고, 아기 마리사는 느긋하게 극적으로 탄생했다.

위에 언니인 레이무가 두 마리. 아기 마리사는 막내 삼녀였다.

부드러운 아버지 마리사의 모자 위에 태어나 자매가 모여 느긋하게 인사했다.

 

「뉴그타게 이쓰라굿!」

 

「느긋하게 있으라구, 꼬마야들!」

 

태어나기 전, 꿈에서만 본 부모와의 느긋한 인사에, 아기 마리사들은 감동의 시-시-를 흘렸다.

 

엄마 레이무는 바로 이마에 난 줄기를 꺾어 씹는다.

아빠 마리사는 아기 윳쿠리들을 그 큰 땋은 머리로 부드럽게 안아, 엄마 레이무 앞에 내리는 것이었다.

 

「자아, 꼬마야, 태어나서 첫 밥씨라구! 느긋이 우-걱우-걱하라구!」

 

뱉어진 페이스트상태의 줄기에선, 달고 맛좋은 냄새가 감돌아, 아기 윳쿠리들은 자기도 모르게 침과 시-시-를 흘려버렸다.

 

「뉴와아아아! 이고, 레이뮤가 우-껵우-껵해도 좋은 고야?」

 

「맛있엇! 정말 옴청!」

 

「캥벼어어어어억!」

 

자매 앞에 가지런히 놓인 처음의 식사는, 정말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아, 태어나서 좋았다, 라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지상의 행복을 음미하며 만끽한 것도 잠시, 갑자기 아기 마리사의 배 안이 빙글빙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뉴우우, 마리쨔, 왠지 배가, 느그타지 안타제!」

 

아기 마리사가 괴로운 듯한 얼굴로 신음하자, 엄마 레이무는 곧바로 자기 아이를 안아들고, 아냐루를 할-짝할-짝하고 핥아 돌렸다.

 

「뉴후웅! 왠즤, 아냐루찌가 갼-즬갼-즬햐댜졧!」

 

「느후후, 꼬마야, 그건 슈-퍼-응응타임의 예감이라굿!」

 

지면에 부드럽게 내려진 아기 마리사는, 몸을 뒤집어 위를 향한 자세로 드러누워 엉덩일 밀어 올렸다.

 

「마리쨔의 츄-퍼 응응타임, 시작한댜제-!」

 

건강하게 선언하고 기세 좋게 응응을 배출한다.

태어나 처음 안 배설의 쾌감이, 아기 마리사의 아냐루로부터 전신으로 달려간다.

모든 것이 느긋하게 있었다. 전부 행복-했다.

 

 

 

「행벅-햇따제......」

 

떠오른 행복한 추억은 그렇게 끝났다.

부모와의 느긋한 인사, 첫 식사와 배설.

셋뿐이지만, 셋 이상을 인식할 수 없는 아기 마리사에게 있어선, 헤아릴 수 없이 행복한 추억이었다.

 

「......좀......뗘......늇꾸찌......」

 

주마등이라고 할 아름다운 추억에 잠긴 아기 마리사의 왼쪽에서, 작게 죽어가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눈꺼풀을 열고 그쪽을 보면, 차녀인 레이무가 조용히 숨을 거둬 거무스름해져 있었다.

그 눈동자에선 한줄기의 눈물이 넘치고, 관자놀이를 지나 아스팔트를 적신다.

 

「어, 어먀-야, 언늬-야가......」

 

아기 마리사는 완전히 식어버린 팥소를 필사적으로 움직여, 언니의 죽음을 전하려고 부모를 부른다.

그 눈에 들어온 것은 모히칸 머리의 남자로부터 학대받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그마내애애애애애! 레이부는 아무 것도, 나쁜 짓은 햐즤 아났다구우우우우우!」

 

「사육 윳쿠리로 하라고 떠드는 것이 성가시다고」

 

남자의 발이 강하게 엄마 레이무의 안면을 차올렸다.

발가락 모양으로 얼굴을 움푹 파여 부러진 치아를 흩뿌리면서 어머니가 벽에 두드려졌다.

 

「아밧! 아브다구우우우우우우우! 됴아댤라규우우우! 바리자아아아아아!」

 

걷어차인 충격에 움직일 수 없는 엄마 레이무는, 울부짖으며 아빠 마리사에 도움을 구한다.

남자가 아빠 마리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다, 다릅니다아아아! 마리사는, 레이무에 꼬드겨졌을 뿐입니다아아!」

 

공포로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아빠 마리사는 땋은 머리에 들려있는 장녀인 아기 레이무를 내밀었다.

 

「귀여운 꼬마를 보여주면, 똥인간은 전부, 마리사들을 사육 윳쿠리로 하고 싶어 한다고, 레이무가 말해서! 전부 레이무의 탓입니다아아아아!」

 

떨리는 땋은 머리에 쥐어진 장녀 레이무는, 축하고 늘어져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는 울며 변명하는 아빠 마리사를, 앞서 엄마 레이무에 한 것처럼 걷어차 날린다.

 

「느부벳!」

 

짧은 비명과 함께 아빠 마리사는 벽에 두드려졌고, 그 박자에 장녀 레이무는 보도로 굴러 떨어졌다.

남자는 떨어진 아기 레이무 따위 관심 갖지도 않고, 주머니에서 삼단 접이식 윳타봉을 꺼내, 미친 듯이 아빠 마리사와 엄마 레이무를 내리친다.

 

「아퍄아아아! 사가함늬다아아아, 바리자가 잘모탯씁니다니깟! 용셔해쥬세여어어어어!」

 

「재셩햡뉘다아아아아! 이제 다신, 인간님을, 성가시게 하지 아늘 테늬까아아아아!」

 

눈물과 침과 시-시를 흩뿌리며, 필사적으로 용서를 비는 마리사들이었지만, 남자는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전력으로 계속해서 후려치는 것이었다.

빙빙 바람을 가르는 윳타봉의 소리와 격렬하게 만쥬피를 치는 소리, 그리고 부모의 비명이 번화가에 울려 퍼진다.

 

보고 있는 사이 아버지 마리사들의 몸은 붉게 부어오르고, 비명 한번 나오지 않게 됐다.

남자는 「......늣......늣......」 하고 신음하는 아빠 마리사들을 난폭하게 잡아당겨, 옆으로 가져와 윳쿠리용의 쓰레기통에 쑤셔넣고, 윳타봉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곧바로 떠나갔다.

조금 전 보도에 떨어진 장녀 레이무를 보면, 어느새 짓밟혀 뭉개져 납작하게 돼 있다.

 

아기 마리사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을 올려다봤다.

 

「마리쨔, 멀 위해, 태어난 고제......」

 

뭘 위해 태어난 것인가, 왜 이렇게 고통스런 느낌이 드는 것인가, 왜 부모는 자신을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 것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이렇게도 불쌍한 자신들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인가, 아기 마리사의 머리엔 몇 개의 의문이 떠올랐지만, 거기에 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요히 눈은 계속 내려오고, 주변에 희미하게 눈이 쌓일 무렵, 보도 가장자리에 탁구공 정도의 작은 눈덩이가 둘 생겼다.

 

「......쫌뎌......늇꾸찌......」

 

그것은 아기 마리사가 뒷골목에 생명을 받은 지, 한 시간 반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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