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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취급주의?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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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들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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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느느느느늣~!! 느느느느느느~~!!"

 

....눈을 떠 보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목이 상당히 뻐근하다. 목을 앞뒤좌우로 돌려가면서 눈을 비비고, 안경을 찾아서 쓴다. 

 

또 대재앙이 일어났다....

 

왠지 일어났을 때 뭔가 축축한게 기분이 나빴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자면서 흘린 침이 잔뜩 묻은 종이였다. 턱에 달랑달랑 붙어 있는 종이 조각을 턱에서 떼어내고, 머리를 긁적이면서 방 안을 한번 둘러본다.

 

필기구가 하나 없어졌다.

 

다시 창 밖을 본다. 창 밖에는 윳쿠리 레이무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니,

 

내 '필기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당장 손에 아무거나 잡히는 데로 들고 윳쿠리 레이무에게 던진다. 

 

"느벳!"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약간의 팥소가 튄 것이 보인다. 명중이다. 그나저나 도데체 어떻게 필기구가 여기를 탈출 할 수 있었을까? 나로선 참 궁금한 일이다.

 

"느늣! 이게 무슨 짓이야! 더러운 손을 귀여운 레이무에게서 떼라구!!"

 

필기구 주제에 참 시끄러운 놈들이다. 놈의 주둥아리에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느늣! 더러운 손가락을 ㄸ..."

 

두 달동안 자르지 않고 길러둔 내 예리한 손톱으로 놈의 속을 휘젓는다. 내 손은 좀 더러워 지긴 하겠지만, 이래야 나중에 글이 잘 써진다.

 

"푸헥! 이게 무슨 지시냐...."

 

아, 이런, 아직 소리를 지를 기운은 있는 모양이다. 이번엔 입을 잡아 벌린다.

 

"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

 

놈의 혀를 잡아다가 놈의 이빨에 대고 지긋이 누른다. 예전에 주먹질로 이가 몇개 빠지고 부러진 상태라 혀가 이에 궤뜷려서 박혀버린다.

 

"으으으으!!! 으으으으으!!!!"

 

그리고 소맷자락에서 집히는 아무 잡동사니로 놈의 턱을 꿰어 버린다. 됬다. 이제 놈은 영원히 침묵할 것이다. 자다가 마저 끝내지 못한 일을 끝내기 위해서 방으로 돌아...

 

 

 

 

 

 

 

 

 

 

 

 

 

 

 

 

 

 

 

 

 

 

 

 

 

 

 

 

"느늣!! 여기는 참으로 느긋할 수 있는 곳이야! 지금부터 여기를 레이무와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어째 참 오랜만에 듣는 소리다. 요즘엔 저런 소리를 들어본 일은 없었건만, 아무래도 문단속이 많이 허술해진 모양이다. 필기구를 소맷자락에 쑤셔넣고 소리가 들리는 방으로 달려간다. 

 

"...여기인가..."

 

없다. 방문을 열었는데도 아무것도 없다. 내가 환청을 들은 것인가? 하기야 아까전 그 소리는 너무 희미했다. 아마 환청인게 분명하...

 

"느늣! 따듯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둥근 그림자 십여개가 창에 비친다. 저기인 모양이다.

 

"늣! 저기 인간찌가 이쪄!"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여기는 마리쨔의 윳쿠찌 플레이쭈라구! 인간찌는 나가라구!"

 

...오랜만이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저런 선언을 듣는게, 참으로 당돌하고 용맹하다 못해 무모한 저 도발을 듣는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내가 이번 기회를 놓칠쏘냐, 오늘만을 기다려왔....

 

"바보야? 죽고싶어? 당장 나가라구!!"

"아니면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그러면 노예로 삼아 줄 수 있다구!"

 

난 지금까지 궁금한게 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만한 질문, 진심으로 궁금해서 알고 싶었던 그 의문을, 드디어 풀 날이 찾아 온 것이다.

 

"뭐하는거야? 주근거야?? 당장 나가라구!!"

"느늣! 저 인간찌는 마리쨔가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거라구!"

 

윳쿠리라고 하는 생물은 상당히 튼튼한데다 재생력도 뛰어나니까 포획하려다 죽이는 일은 없다. 놈의 더러운 주둥아리에, 내 발을 차 날린다.

 

"느늣? 이게 뭐.... 느뷋!!!"

 

가장 크고 가장 오만한 녀석, 우줄우쭐거리는 저 거만한 얼굴이 내 발길질에, 내 힘에, 내 노력에 의해서, 일그러지고 망가지고 파괴되고 울부짖는 저 모습, 저 쾌감은 맹수를 잡는 쾌감을 훨씬 능가하는 쾌감이다. 내가 어찌 이런 일을 멈출쏘냐?

 

"느와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지시야!!!"

"나쁜 하라범은 주그라구!!!"

"어재서 느그탄 아빠야가 이런 지슬 당하는 거야아아아아!!!"

 

놈들의 비명과 비난을 무시하고, 차 날려져 벽에 더러운 침을 질질 뭍히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놈을 잡아든다. 물론 가죽을 만지면 더러워지므로 놈의 댕기를 잡아서 놈들 앞에 들이댄다.

 

"아빠아아아!!"

"갠차나? 레이무가 할짝할짝 해주겟다구!!"

 

아기 레이무가 혀를 내미는 순간, 손톱으로 놈의 혀를 찍어버린다.

 

"느와아아아앙아!!!!!"

"귀여운 아가야에게 이게 무슨 지시냐구!!!"

"느그타지 모탄 하라범은 주그라구!!!"

 

손톱을 놈의 혀에서 뽑아내고, 손가락으로 튕겨서 날려보낸다. 느뷋! 하는 소리와 함께, 놈은 데굴데굴 굴러서 엄마 옆에 멈춘다.

 

"아, 아가야?"

 

이때를 놓칠쏘냐, 당장 주먹을 엄마에게 날린다.

 

"느걋!!!"

 

바닥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놈을 발로 짓밟는다. 두번 세번, 아니 놈이 싹싹 빌때까지, 계속 해서 밟는다.

 

"느걋! 느걋! 느갸갸갸갸!!! 아파아파!!! 느긋할 수 없어!!! 어째서 이런 지슬 하능거야!!!! 느걋! 느걋! 느갸갹!!! 자, 잘못했어요!!! 레이무가 나쁜 윳쿠리였어요!! 제발 느긋하게 해주세요!!!"

 

자존감도 없는 하찮은 쓰레기 같으니, 고작 그 정도 고난으로 오만당당하던 저 얼굴은 어디가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하는 비굴하고 비참하고 흉칙한 표정만이 남았다.

 

"느으으으으...."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때가 왔다. 

 

"이 하찮은 미물아, 넌 도데체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나 반성을 하는 것이냐?"

"느느?"

 

윳쿠리 레이무는 짐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느으... 레이무와 마리사는 서로 사랑해서, 상쾌했는데, 아가야가 많이 생겨서, 새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았는데... 그래!! 나쁜건 레이무가 아냐!! 나쁜건 하라ㅂ...."

 

조사 1 끝. 이제 다음 질문을 할 차례다. 우선 저 주둥아리를 닥치게 하기 위해서 주먹을 한대 더 날려야했던 것은 생략하자.

 

"느느늣!!! 이게 무슨지시야!!! 여기는 좁아서 느긋할 수 없어!!! 당장 넓은 집으로 나가게 해 달라구!!!"

 

조사 2 시작.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작은 책상자에 쑤셔 넣고 연구를 시작했다.

 

"왜지?"

"왜냐니? 바보야? 죽고 싶어?!! 여긴 느긋할 수 없다구!! 이런 느긋하지 못한 곳은 느긋하지 못한 하라범에게나 어울린다구!!"

"느긋할 수 없으면?"

"느긋할 수 없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그래서?"

"느긋할 수 없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그러니까, 느긋할 수 없는 것이 뭐가 잘못됬다는 거냐?"

"바보야?!!! 당장 여기서 나가게 해 달라구!!! 멍청한 인간씨에겐 더 설명을 해줘야 소용 없다구!!! 당장 나가게 해 달라...."

 

조사 2가 실패할 기미가 보인다. 긴급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느으으으으........"

 

긴급조처 완료. 멋모르고 날뛰던 모든 실험체를 죽첩으로 무자비하게 찔렀다. 그 중 태반이 눈이 터져버린 것 같지만, 말을 듣는데는 귀만 있으면 되니까, 상관 없다.

 

"느긋할 수 없는 것이 뭐가 싫은거냐?"

"느으.... 느긋할 수 없는 것은 느긋할 수 없다구...."

 

아무래도 이건 놈들의 어휘와 지능의 한계인 모양이다. 하기야, 저런 하등한 미물이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기적이다.

 

"왜 내가 너희들을 느긋하게 해야하지?"

"ㅂ, 바보야?.... 레이무는 느긋한 윳쿠리라구... 당연히 느긋할 수 있다구.....느긋할 수 있어야 한다구..."

"지금은 느긋하지 못한데 말이지....."

"그, 그건 느긋하지 모탄 인간씨가....."

 

내가 놈들 눈 앞에 죽첩을 들이대자, 갑자기 입을 다문다. 놈들도 학습능력이 있는 걸까...

 

"너네들은 반드시 느긋해야 하느냐? 만약 너네들이 느긋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느냐?"

 

질문을 한꺼번에 한 개 이상을 던져서 저 멍청한 미물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까 행여 염려했지만, 다행히 놈들은 두 질문에 다 대답을 해 주었다.

 

"느늣!! 마리사들은 윳쿠리라구!! 윳쿠리는 느긋하다구!! 전에도 느긋했고 지금도 느긋하고 앞으로도 느긋할 것이라구!!! 그러니까 마리사는 느긋해야 한다구!! 마리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건 느긋할 수 없는 것이라구! 그런건 다 제재해야 한다구!! 윳쿠리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바보 인간씨는 주그라구!!!"

 

조사 2 종료. 조사 3 개시.

 

"그럼, 너네들이 내 집에 들어온 이유도 다 그 이유냐?"

"여긴 하라범의 집이 아니라구!! 느긋한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어째서지?"

"여긴 마리사가 먼저 찾았으니..."

 

풋.

 

"크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크흐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소롭다 가소로워! 뭐, 너네들이 먼저 찾았다고? 한심하다 한심하도다!!!"

"뿌꾸욱!!! 인간씨 주제에 마리사들을 무시하지 말라구!!!"

 

웃음을 멈추고, 다시 놈들에게 고개를 돌린다.

 

"하찮은 미물, 아니 똥덩어리들아, 여긴 너네들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다."

"어째서!!!!"

"여긴 레이무의 윳쿠리 플..."

"아니, 여긴 내 집이다. 난 이 집을 짓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집터를 고르고, 나무를 베고, 돌을 깎고, 기와를 구우며, 기초를 파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바르고 지붕을 올렸다. 이 곳 어느 곳도 내 노력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이것은 내가 나의 의해서 나를 위해서 만든 집이다."

........

"허나 너네들은, 그저 너네들이 윳쿠리라는 이유만으로, 내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결실을 함부로 대했다. 어찌 내가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겟느냐?"

.........

"너네들이 느긋했고, 느긋하고, 느긋할 것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너희들은 느긋하지 못해서 새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았다. 난 너네들을 느긋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난 너네들을 영원히 느긋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어재서!!!!!"

"닥치거라,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묻도록 하자, 내가 너희들은 아직도 느긋하느냐? 앞으로도 느긋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너희들을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제재를 받을 것 같으냐?"

......

"너네들은 느긋하지 못하다. 앞으로도 느긋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넌 어리석게도 인간의 집을 칩입했기 때문에, 약한 주제에 인간에게 반항했기 때문이다."

......

"너희들은 왜 느긋하지 못하느냐? 세상에서 제일 느긋하다는 윳쿠리가, 느긋하지 못하게 있다니,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 세상? 아니면 너희 똥덩어리?"

....

"대답해라!!! 왜 너네들은 느긋할 수 없는 것인지!! 주제를 알아라!!! 너희들이 느긋하지 못해도,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 아무도 너희들을 느긋하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재를 받지 않는다!! 너네들이 느긋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

....

그럼, 유학자(遊虐者)의 조사가 끝났으니, 이제 슬슬 처리하도록 하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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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붸에엣!! 이런 쓰레긴 느긋할 수 없어! 이런건 할망구가 먹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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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도데체 이건 또 뭐야?"

 

점심식사를 준비하러 부얶으로 가봤더니 이게 웬....

 

"느늣! 여긴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할망구는 어서 꺼지라구!!!"

 

..라고 지랄을 해대는 만쥬덩어리들이 있었다.

 

"뭐하는 거야? 죽은 거야?"

"꺼지기 싫으면 달콤달콤을 내놓고 어서 노예가 되라구!!!"

 

세상에는 자기 주제를 모르는 존재가 딱 둘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인간, 그리고 또 하나는 저 놈들이다. 발톱은 커녕 팔 다리도 없는 주제에 자신이 제일 강하다면서 소릴 치고, 자기 자식의 숫자도 못 세면서 자신보다 더 똑똑한 존재는 없다고 소릴 치지 않나, 하여간 정말 짜증나는 놈들이다.

 

"뭐하는 거야? 죽은거야? 마리사들을 무시하는 거야? 죽고 싶어?"

 

허나 이놈들을 두들겨패고 잡아 찢고 눈을 뽑고 저부를 굽는 짓은 귀찮기 짝이 없다. 애초에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죽은 한심한 녀석들이다.

 

"크흐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우히히히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가소롭다 가소로워! 정말 가소롭다!!!"

 

....뭐, 지금 내가 밥을 줘야 하는 한심한 놈, 방금 부엌까지 들리는 고함을 지르는 저 놈은 그런것을 즐기면서 일일히 다 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뿌꾸~! 레이뮤는 배고프다구 느긋하지 않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죽기 싫으면 당장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뭐, 저 한심한 양반과 내가 같을 리가 없지, 난 놈들의 말을 무시하고 점심 식사를 준비하러 간다. 밥솥 주변엔....

 

음식 쓰레기가 너무 많다.

 

이런 제기랄, 어제 망할 천인이 배고프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렸더니 남은 것은 산더미처럼 쌓인 달걀 껍질, 옥수수 껍질, 마늘, 바나나, 사과, 배, 고추 꼬투리, 파 끄트머리, 생선 가시, 갈비뼈, 그외 나도 알아 볼 수 없는 여러 잡것들이었다. 좀 먹으려면 깔끔하게 먹을 것이지 왜 이렇게 귀찮게 하냐, 정말 짜증나서 확...

 

"배고파!!! 레이뮤 배고파!!!!"

"늣!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마리사가 이렇게 뿌꾹하고 잇으면 할망구가 달콤달콤을 줄거라구!!"

"느긋할 수 없어!!! 당장 달콤달콤을 줘!!!"

 

아하, 다행히 나에겐 음식물 쓰레기를 아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거기 할망구는 당장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레이무는 배고프다구!! 더 기다릴 수 없다구!!"

 

배를 째보면 팥소밖에 없는 주제에 뭐가 배고프다는 건지 이해 할 수 없다. 고플 배라도 있나?

 

"알았어, 자, 여기"

"느늣! 참 오래 기다리게 한다구, 할망구! 다음엔 더 빨...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산더미처럼 쌓인 달걀 껍질, 파 껍데기, 고추 꼬투리, 갈비 뼈다귀, 그리고.. 에라 귀찮다. 애초에 내가 먹을 것도 아닌데 그걸 일일히 따질 필요가 있나? 여하튼 잡히는대로 집어다가 놈들이 갇혀있는 상자에 집어 넣었다. 내가 이놈들을 죽이지 않고 놔둔 이유도, 다 이놈들이 다 갇혀 있어서다. 

 

"이게 뭐야아아아아앙아!!!"

"느긋할 수 없어!!!"

"느붓! 구려어어어어어!!!" 

 

아, 정말 시끄럽긴 매 한가지다.

 

"이게 너네들 밥이니까 어서 먹기나 해"

"어재서 이런 짓을 하능 거야!!!"

"시끄러, 너네들은 지금부터 음식물 쓰레기나 처리하라구"

"이런 건 할망구가 먹으면 되잖아!!! 마리사는 달콤달콤을 먹고 싶다구!!"

"그리고 당장 여기서 나가게 해 달라구!! 레이무는 넓은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달콤달콤을 먹고 싶다구!!"

 

이런 한심한 놈들과 입씨름 하는 사람들이 있기나 할까? 저기 골방에 틀여박혀서 잠이나 퍼자는 놈이 아닌 이상. 

 

"느으... 맛없써....."

"마리사같이 느긋한 윳쿠리는 이딴 쓰레긴 먹을 수 없다구!! 당장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우걱 우걱 쩝쩝.... 느붸에에에엑!!! 구려!!!"

 

뭐 그래도 배는 무진장 고픈 모양인지 음식 쓰레기의 산은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멍청한 자식들, 저렇게 먹을 것이면 당장 처먹을 것이지 뭘 그리 불평이야?

 

 ....

.

.

.

.

.

..

.

.

.

"자! 드디어 완성! 도데체 이걸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한거야?"

 

몇 시간 동안이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실험을 거쳐서 드디어 만들었다. 하여간 저놈은 방에서 잠이나 퍼자는 주제에 아는 것은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다. 이번에는 바닷가재 버터 구이란 것을 먹고 싶다나, 하여간 내가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것은 잘도 주워 들어가지고 별의 별 괴상한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런 쓰레긴 느긋할 수 없어!! 느긋한 마리사는 이딴 것 안먹는다구!! 레이무나 먹으라구!!"

"시러!!"

"아빠가 먹으하고 햇으면 먹으라구!! 안 먹으면 게스라구!!"

 

요리를 마치고 보니 쓰레기 산은 반도 안 없어졌고, 놈들은 괴로운 표정으로, 마치 시궁창 쓰레기 국물을 퍼마신듯한 표정으로 축 늘어져 있다. 병신새끼들, 10마리나 되면서 고작 그것 하나 못 먹어?

 

"느늣! 왠지 느긋한 냄새가 나!"

"저기 할망구가 들고 있는 빨강씨에서 나는 것 가타!!"

"어이! 어기 할망구는 이런 것은 치우고 당장 그 빨강씨를 내놓으라구!!"

 

아하? 코도 없는 것이 이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느늣! 할망구가 도망간다구!"

"거기 할망구는 당장 서라구! 빨강씨를 내놓지 않으면 제재 하겠다구!!"

"맛잇는 걸 독점하는 게스 할망구는 주그라구!!"

 

놈들이 뭐라고 소릴 치던 말던, 일단 이게 식기 전에 갖다 줘야한다. 지금쯤이면 골방 샌님은 굷어 죽기 직전일테니까.

 

"야~! 밥 다됬다 어서 오지 않으면 내가 다 먹을거야!"

"좋은 냄새가 나는군, 내가 오기 전에 먹지 마라."

 

본래는 저기 골방까지 접시를 날라야 하지만 이 넓디 넓은 집에서 그러다간 문지방에 발이 걸려서 넘어 질 수 있는지라, 부엌에서 제일 가까운 방에서 먹기로 되었다. 뭐, 그렇게 하기로 했을 때 약간 똥 씹은 표정이었지만...

 

"흐음~! 그럼 슬슬 먹어보기로 할까?"

"....."

"뭔 일이 있느냐?"

"이거, 어떻게 먹어?"

"....한심한 녀석..."

 

골방 샌님은 소매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작은 쇠망치를 꺼냈다.

 

"이걸로 이렇게 깨먹는 거다, 자, 내가 시범을 보여..."

"ㅈ, 자, 잠깐!!"

 

아무래도 저 골방 샌님이 망치를 들고 저걸 내려치다간 접시까지 깨질 기세라서 내가 깨주기로 했다. 하여간 참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

"어때? 맛있어?"

"맛있다."

 

그렇게 한 양반과 그의 시녀...라고 보기엔 상당히 기가 센 것 같지만, 여하튼 둘은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서 식사를 한다.

 

입맛을 돋구는 붉은 바닷가재의 껍질이 깨진다. 안에는 하얀 속살이 내비친다. 은빛 꼬챙이가 껍데기 안을 헤집는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김이 폴폴 나는 하얀 속살을 집게발에서 끄집어낸다.

 

"느와아아아앙아!!!!"

"레이무의 밥이!!!!"

"마리사의 느긋할 수 있는 밥이!!!"

 

인간을 입을 떡 벌리고 속살을 입에 집어 넣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입에서 사르르르 녹는 속살은 곧 목구멍 속으로 꿀꺽 넘어간다.

 

"어이! 거기 할망구는 당장 마리사에게도 밥을 달라구!!!"

"귀여운 레이무에게 어재서 바블주지 않능거야?"

 

은빛 꼬챙이는 버터를 얺어 노르스름한 황금빛을 내는 속살을 푹 찌른다. 간단한 손짓 한번으로, 속살은 또 다시 인간의 입에 들어간다.

 

"..배고파...."

"뭐라도 먹고 싶어..."

 

그리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는 윳쿠리 일가는 결국 식사를 시작한다.

 

또 다시 은빛 꼬챙이가 새빨간 바닷 가재의 속을 헤집는다. 버터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더더욱 부드러운 바닷가재의 속살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는다.

 

윳쿠리의 이가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다. 혀는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쑤셔 넣는다. 그중에는 달걀 껍질이 태반인 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

 

인간의 손이 바닷가재를 집어든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바닷가재는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만다.

 

윳쿠리의 혀가 쓰레기 더미를 분주하게 뒤진다. 그나마 좀 더 나은 것을 찾으려고 이것 저것 뒤진다. 그리고 입에 넣는다. 생선 살이 좀 붙은 생선 가시다.

 

은 수저가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는 쌀알을 담아서 인간의 입에 넘긴다. 인간의 입이 움직일 때마다, 약간의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

 

윳쿠리의 이가 뻣뻣한 힘줄을 자근 자근 씹는다. 갈비뼈에 붙은 자그마한 조각이 고기라고 생각하면서 이가 부러지도록 자근자근 씹는다.

 

숫가락이 바닷가재의 뱃속을 긁는다. 노란 황금빛 내장을 밥에 버무려 입에 넘긴다. 이미 인간의 입은 미소를 짓느라 더 이상 씹을 수 없다.

 

윳쿠리의 혀가 나물 남은 것을 찾아서 입에 넣는다. 허나 씁쓸하고 떫은 그 맛은 윳쿠리의 눈물을 짜낸다.

 

인간의 혀가, 마지막으로 바닷가재의 잔해를 깨끗하게 핥아서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전부다 먹어 치운다. 그리고 수저가 식탁 위에 놓인다. 즐거운 식사가 끝이 난 것이다.

 

아이 윳쿠리들은 이런 쓰레기는 못 먹겠다고 아우성치고 부모 윳쿠리는 먹지 않으면 게스라고, 제제 하겠다고 아우성친다. 결국 서로 누가 쓰레기를 더 많이 먹어야 하느니 마니 하고 서로 물고 뜯고 짓누르고 싸운다.

 

"느으....."

 

결국 쓰레기들은 이리저리 헤집어지고 어질러져 그나마 정돈했던 우리는 쓰레기 범벅이 되었다. 이미 아기 윳쿠리 몇몇은 눈이 좀 빠져나간 것 같다. 어미 윳쿠리들은 이가 부러진 것 같다. 모두 다 지쳐서 축 늘어져 있다.

 

"자, 여기 너네들이 먹을 거다."

"느늣? 빨강씨?"

 

빨강씨라는 말에 지쳐있던 윳쿠리들은 전부 다 깨어난다.

 

"빨강씨는 느긋하게 레이무에게 오라구!"

"느긋한 빨강씨는 마리사의 것이라구!"

"뿌꾸~! 게스 마리사는 꺼지라구! 이 빨강씬 레이무 거라구!"

 

그렇게 서로 달려들어서 서로 한 조각이라도 맛보려고 아웅다웅 다투지만, 얻는 것은 탱탱 부은 볼과 부러진 이, 그리고 살이라곤 한 점도 없는, 바닷가재의 윤기 자르르한 껍데기뿐.

 

"어재서 맛이 없는거야아아앙!!!"

"퉷! 이런 쓰레기 따윈 마리사나 머그라구!"

"이런 쓰레긴 무능 레이무나 머거어어어어!!!"

"어재서 그런 마릉 하능 거야!!!"

 

그렇게 또다시, 이가 남김없이 빠지고 우리가 더더욱 쓰레기 천지과 되도록, 윳쿠리 일가는 싸우고 또 싸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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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꾹! 윳쿠리 플레이스를 내놓지 않는 인간씨는 느긋하게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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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맴메에에에에에에~~~

 

귀를 간질이는 성가시면서도 시원한 소리, 매미가 우는 소리에 못이기고, 눈을 뜬다.

 

"아흐..... 졸려...."

 

눈을 비비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주변이 완전 개판이다. 술병에, 안주 접시에, 옷가지에.........

 

으깨진 윳쿠리에 술에 쩔어서 퍼자는 손님들까지.

 

아... 짜증나 죽겠네, 왜 하필 이번 연회장소를 우리집으로 고른거야? 집 주인은 생각도 안하나? 헝클어진 머리를 긁적긁적거리면서 마당으로 나가서 시원한 공기를 쐬러 나가자. 아.....

 

집이 거지반 타버렸다.

 

"......"

 

입에서 말이 안나온다. 도데체 이 손님들은 배려라는 것도 없나? 하여간 집을 다시 지으려면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릴테고, 설령 어떻게 뚝딱뚝딱 지어도 나중에 또 부수면 그땐 또 골칫거리다. 그렇다고 손님들을 내쫒을 수는 없고...

 

"일어나라! 이 도둑년아!! 안 일어나냐!! 일어나란 말이다!!!"

 

아, 이번에는 골방샌님이 나보다 먼저 일어났다. 아직도 술에 취한 손님들을 깨우느라 정신없다. 뭐, 그래도 내 주인이니까 아침인사라도 하러 가자.

 

"일어나거라! 지금이 어느 때냐?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단 말이다! 술에 취했다고 그렇게 넘어갈 셈이냐? 어서 일어나..."

"어이, 안..."

 

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난 주인이 술에 취한 손님을 집까지 바래다 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고 있는 손님의 머리를 걷어차 깨운 다음 집까지 집어 던지는 것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뭐, 뭐하는 거야? 손님이 술에 취했으면 집에다 바래다주는게 정상아냐? 미쳤어?"

 

골방 샌님은 날 한번 흘끗 쳐다보더니, 씨익 하고 입꼬리를 말아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손님을 바래다 주는게 아니냐, 이 얼간아..."

 

얼간이는 무슨, 내가 얼간이면 저 녀석은 새대가리다. 뭐? 손님을 바래다줘? 세상에, 저 녀석 부모님 얼굴을 보고 싶다. 도데체 어떻게 자식을 가르쳤길래 기본적인 예의나 상식도 없을까?

 

"그, 그래서 몇명이나 손님을 바래다 줬는데?"

"하아... 묻지 말거라, 지금 이렇게 해서 겨우 3명 집에 바래다 줬다."

 

겨우 세 명?? 머릴 걷어차고 집에다 집어 던진 사람이 벌써 세 명?? 안되겠다. 저런 한심한 백면서생에게 손님을 바래다 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내가 손님을 일일히 집에다 바래다 주는 것이 더 빠르겠다.

 

"야! 손님을 바래다 주랬지 누가 손님을 집에다 집어 던지래? 당장 그만두고 네 골방에 꼴아박혀서 자중이나 해!"

 

골방 샌님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디론가 걸어갔다. 뭐, 지 골방에 틀여박혀서 또 잠이나 퍼자겠지 뭐... 

 

"하아... 그나저나 저 많은 쓰레기들은 어떻게 해...."

 

99칸 고래등 같던 넓은 집은 어디가고 지금은 그저 쓰레기의 산이다. 도데체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다, 전쟁? 텐구들과 술 대결을 한답시고 소주를 485병 들이킨게 후회된다. 뭐, 다 이렇게 취해서 퍼자고 있는 시점에선 누가 이겼는지는 무의미하지만.

 

끼기이이익.....

 

일단 방 문이나 열고 청소를 하자. 까짓거 다 쓸어담고 골방샌님에게 던져 주면 또 뭔 괴물딱지를 만들어 오겠지. 솔직히 바닷가재 껍질을 던져 줬더니 진주를 만든 것은 좀 경악스러웠지만. 자 그럼 청소를 시작...

 

"느늣! 여긴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쮸라구! 할망구는 꺼지라구!"

 

방 문을 열어보니 술병, 접시, 담요, 식탁, 방석이 상당히 오묘한 구조로 배열되어 있었다. 마치 돼지우리 같다고 해야하나? 이런것들을 일일히 다 가려내서 청소하기도 귀찮은데 저런 만쥬들까지... 머리가 아파온다. 

 

"뭐하는 거야? 느긋하지 않게 꺼지라구!"

"느그타지 모탄 할망구는 꺼지라구!"

 

놈들의 꼴을 보니까 음식 쓰레기 담당이던 놈들이다. 아마 손님들이 난장판을 만드는 도중 풀려났겠지. 

 

"어이, 너, 나 기억 안나?"

 

그렇게 고생했는데 설마 내 기억이 안날까 생각했다. 만약 내가 누군지 안다면 도망가겠지...

 

"뿌꾹~! 느긋한 레이무는 느긋하지 모탄 할망구따윈 모른다구! 느긋하게 꺼지라구!"

 

아, 얼간이들.

 

"느늣! 뭐하는 거야? 레이무들을 놔달라구!!"

"닥쳐."

 

놈들을 잡아다가 적당한 상자에 처 넣었다. 이번엔 처리할 쓰레기도 많아서 전처럼 좁은 상자가 아닌 술 상자에 집어 넣었다.

 

"뿌꾹! 여긴 너무 좁다구! 느긋하게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갈거라구!"

 

그러나 할 수 있을까? 아니, 놈들이 아무리 나가려고 애 써봐야 술 상자의 벽은 너무나도 높다. 절대 나갈 수 없다.

 

"늣늣늣! 느긋하지 못한 벽씨는 어서 주그라구!"

"엄마 힘내라규! 느긋하게 벽씨를 주기라구!!"

 

쿵쿵쿵, 저 소리가 상당히 성가시다. 어서 쓰레기를 집어다가 처넣여야지 원.

 

"어째서 벽씨가 죽지 않능거야아아아아!!!!"

"벽씨는 느긋하게 주그라구!!"

"뿌꾺!! 느그타지 모탄 벽씨는 느긋하게 주거!!"

 

에라, 시끄럽다. 저런 웃기지도 않는 헛소리에 일일히 다 말꼬리를 잡는 골방샌님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진다.

 

"시끄럽고, 이거나 처먹어."

 

쓰레기의 산, 그 꼭대기를 집어들어다가 대충 뭉쳐놓고 집어 던졌다. 깔려죽던 말던 상관하지 않는다.

 

"느게에에에에에!!! 구려!!!"

"느그탈 쭈 업써!!!"

"어이! 거기 할망구는 당장 마리사를 느긋하게 해준다제! 안그러면 마리사님이 제재해주겠다제!"

 

아아~ 그러셔요? 일단 쓰레기나 처리하시죠?

 

"늣! 할망구가 도망가고 이써!"

"늣헴! 이게 다 마리사님덕이라제!"

 

뭐, 마리사님의 덕이고 뭐고 간에 어서 쓰레기나 처먹는 것이 좋을 거야, 얼간이들아~

 

집을 청소하고 보니 벌써 5시간이 흘렀다. 이 쯤이면 음식 쓰레기는 다 처리되고 남았....

 

"뭐야 이거? 왜 아직도 전과 달라진게 없어?"

 

쓰레기들은 하나도 줄지 않고, 만쥬들은 뻔뻔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늣헴! 마리사님은 저런 쓰레기따윈 안먹는다제! 저런 쓰레기는 할망구나 먹으라제!"

"느그타지 모탄 할망구는 아빠 마를 드르라구!"

 

뭐, 내가 저런 만쥬 덩어리들 말을 들을 이유는 하나도 없지. 그나저나 본때를 보여줘야겠다.

 

"느늣? 할망구는 느긋하게 마리사님을 놓으라제!"

 

놓을까보냐, 언제까지 저 입을 나불댈 수 있는 지 한 번 보자.

 

"느극?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놈의 눈을 검지 손가락으로 푹 찔렀다. 그런데 반응이 시원찮아서 중지로도 눈을 찌른다음 빙글빙글, 두 손가락으로 놈의 머릿속을 휘저었다. 따끈따끈하면서도 약간 끈적거리는 것이 기분나쁘지만 뭐, 나중에 씻고 말지.

 

"느붸에에에엙! 느, 느부붸레에에에에에에렉!!!"

 

놈이 비명을 지른 틈을 타서 재빨리 쓰레기를 놈의 입에 처 넣는다. 제길, 계속 토해내잖아?

 

"처먹으라고 할 때 진작에 처먹을 것이지 왜 멀쩡한 눈깔을 잃고 지랄이야, 병신아!"

 

놈을 땅에 내려놓고 발길질로 한대 후려찬다. 쓰러진 놈을 잡아다가 쓰레기를 처넣는다. 입으로만 쑤셔 넣기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큰 것은 저 주둥아리에, 작은 것은 눈깔 구녕에 처넣었다. 아 속 시원하다!

 

"느으으으으....."

 

그렇게 정신없이 쓰레기를 처넣으니 족구공 만하던 놈이 벌써 쌀자루만큼 커졌다. 내가 너무 많이 넣었나? 어째 가죽이 터질락 말락하는데다 팥소 냄새도 좀 나는 것 같다. 뭐,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지.

 

"어이, 똥만쥬들?"

"이, 이게 무슨 지시야!!! 느긋하게 마리사를 돌려내라구!!!"

"아빠아아아아!!!"

"너네들, 이게 너네들의 그 사랑스러운 마리사라고 생각해?"

"느늣?"

"자, 잘 보라구, 이 녀석은 눈도 하나 밖에 없고, 속은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로 가득찬 만쥬일 뿐이야, 쓰레기 만쥬라고, 알았어?"

"느늣! 마자! 저건 마리사가 아니야! 쓰레기 만쥬라구!!"

"느그타지 모탄 쓰레기 만쥬는 주거!!"

"느그타게 주거!!"

 

졸지에 쓰레기 봉투, 아니 쓰레기 만쥬가 되어버린 놈을 가족들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아무래도 외로울테니까.

 

"느늣! 쓰레기 만쥬는 주거!!"

"쓰레기 만쥬는 쓰레기나 머그라구!!"

"느그탄 레이무는 이런 쓰레긴 머글수 업써! 쓰레기 만쥬나 먹으라구!!"

 

어라라? 어느새 쓰레기를 먹어야 할 대상이 내가 아니라 쓰레기 만쥬가 되어버렸네?

 

"느그그.. 어째저... 느그탄 마리사....님에게 그런 마을 하능 거냐제..."

"느그타지 모탄 쓰레기 만쥬는 닥쳐! 마리사는 쓰레기 만쥬야! 절대 레이뮤의 아빠가 아니야!!"

"어재저!!!"

"쓰레기 만쥬는 주거!!"

 

상황이 재미있어진다. 좀 더 지켜보자.

 

"아니라구우우우우!!! 마리사는 마리사님이라구!!!!! 느그타지 모탄 거슨 무능한 레이무라구!!!"

"레이무는 무능하지 않다구우우우!!! 귀여운 레이무에게 무슨 마리이냐구우웅!!"

"마리사는 레이무드를 위해 쓰레기를 대신 머거주엇다구!!!"

"닥치라구!! 쓰레기 만쥬 마리사가 쓰레기를 먹는 거슨 당연하다구우우!!"

"귀여운 레이무가 쓰레기 따윈 머글수 없다구!! 느긋한 달콤달콤씨만 먹고 산다구우우!!"

 

글쎄? 달콤달콤만 찾다가는 굶어 뒤질텐데? 뭐, 난 할 일이 많으니 이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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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건 또 뭔 버러지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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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신선한 공기를 쐬려고 밖에 나왔더니, 술상자에 버러지들이 8마리 정도 있었다. 아니, 10마리 정도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버러지의 잔해가 두 개 정도 보였기 때문이다.

 

 "느늣! 거기 할아범은 당장 마리사를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다 준다제!!"

 

그저 한숨이 나오는 버러지들이다. 아직도 자신들의 주제를 모르는 것인가?

 

"왜지?"

"느늣! 멍청한 인간씨에게 설명할 이유는 없다제! 당장 마리사를 윳쿠리 플레이스로 데려다 준다제!"

"설명할 이유가 없는게 아니라, 설명을 못하는게 아니냐?"

"느늣?"

"말해보아라, 왜 내가 너에게 윳쿠리 플레이스를 내놓아야 하는지"

 

술 상자에서 제일 크고 제일 냄새나는 똥덩어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느늣! 이래서 인간은 안된다제! 윳쿠리 플레이스는 느긋한 곳이라제! 느긋한 곳이니까 느긋한 마리사것이라제!"

 

이따금씩 생각해보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이놈들과 말을 섞어갈 이유가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저런 말도 안돼는 억지를 일일히 내가, 위대한 인간이 상대해줘야 한단 말인가? 

 

"뭐하는 거냐제? 당장 마리사를 느긋하게 해준다제!"

 

하기야, 억지를 부리는 놈을 처참하게 뭉게고 짖밟는 쾌락은 그 어떤 쾌락에 비할 바 아니지만 말이다.

 

"싫다. 이 버러지야."

"어째서!!!"

"닥치거라, 세상에 모든 것은 다 가격이 있다. 어떤 것을 취하게 되면 다른 것을 대가로 지불하게 된다. 그게 진리고, 세상의 법칙이다."

"그래서 어쩌란 거냐제! 당장.."

"입 닥치라고 했지!!"

 

내 호통이 약간 먹혀들었는지, 놈은 입을 닥치고 잠자코 있었다.

 

"난 내 집을 짓기 위해서 많은 것을 지불했다. 기초를 파고, 주춧돌을 고르고, 기와를 굽고, 나무를 베어나 나르고, 기둥을 세우고, 창을 뜷고, 벽을 바르고, 지붕을 얹었다."

.....

"그런데 넌 무엇을 했느냐? 넌 그저 내가 피와 땀과 눈물을 기울여 만든 집에 홀연히 나타나, 제 집이라고, 당장 내놓으라고 소리친게 전부다. 내가 순순히 내놓겠느냐?"

......

"그 더러운 주둥아리, 지금부터 영원히 닥치고 있는 것이 네 신상에 좋을 것이다."

"느....그.... 에... 어..."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느긋하지 모탄 인간은 주거어어엉!!!!"

 

그리고 놈은 최대한 몸을 움추리고선, 다시 몸을 최대한 뻗어나갔다. 입을 벌리고, 고함을 지르면서.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주거!! 주거!!"

 

허나, 놈의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몸뚱아리는 땅에서 한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주거! 주거! 주거!!!"

 

가소롭다. 정말 가소롭다. 어디서 저런 오만함이 흘러나올까, 정말 궁금하다. 

 

"그래, 그렇게 계속 죽으라고 외쳐보아라."

"주거! 주거! 주거어어어!! 어쨰서 죽지 않는 거야아아아!!! 마리사는 똥만쥬를 두 마리나 해치운 대단한 윳쿠리라구!! 어째서 바리 느그타게 움직이지 않능거야아아!!!"

 

난 놈의 댕기를 잡아다가 땅에 내친다.

 

"느뷋!"

 

그리고 놈의 면상을 이가 부러지도록 짓밟는다.

 

"느기이이이이...."

"자, 그럼 한번 더 일어서 보아라, 다시 일어서서, 날 죽여 보아라!"

.....

"뭔 일 있느냐? 왜 못 일어서는 거냐? 대단한 윳쿠리라면서, 왜 못 일어나는 거냐?"

.....

"일어서라! 일어서라! 일어서서, 날 죽여보아라!!"

.....

"뭐냐? 일어서지도 못하고, 날 죽이겠다면서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대단한 윳쿠리라고? 느긋한 윳쿠리라고? 웃기지마라, 넌 그저 쓰레기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흉칙하고, 버림받아 마땅한, 그런 쓰레기다."

.....

"아무 쓸짝도 없는 버러지 주제에 바라는 것은 분에 넘치도록 많구나, 그렇지 않느냐?"

.....

"네가 얼마나 약하고 쓸모없고 흉측한지 가르쳐 줘야하느냐? 넌 손도 없고 발도 없어서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굴 하나라도 제대로 팔 수 있느냐?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

"그러니까 아마 내 집에 칩입했을 것이다. 인간은 약하니까 쉽게 윳쿠리 플레이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

"허나 보아라! 넌 인간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니, 단 한번의 공격도 하지 못했다. 듣고 있느냐? 이게 바로 너다.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하찮고 미약한 쓰레기란 말이다."

.....

"그런 쓰레기를 위해서 누가, 왜 널 느긋하게 하겠느냐? 네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 어떤 것도 널 느긋하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넌 그저 약하고 쓸모없는 버러지이기 때문이다."

......

"넌 무능하다! 넌 약하다! 넌 추하다! 넌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 어떤 일도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패배하고 유린당할 것이다! 네가 아무리 느긋하게 해달라고 소리를 질러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아무 것도! 절대 바뀌지 않는단 말이다! 이런 버러지로 사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 차라리 죽는게 더 낫지 않느냐? 평생 버러지로, 단 한번의 성공도 거두지 못하고, 멸시를 받으면서, 욕망을 단 한번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런 고통과 실패로만 가득찬 삶을, 느긋하다고 할 수 있느냐?"

.....

"그래, 그렇게 입을 평생 닥치고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네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되는 일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 똥덩어리는 영원히 침묵했다. 입을 영원히 굳게 닫고,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심지어 숨쉬지도 않고, 그렇게 입을 닫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비명을 지르면서, 느긋하지 않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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