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김도트?
원출처 : 구윳사
[짧음] 늣-충격기
"할일 드럽게 없다~"
별로 좋지않은 공과대학을 졸업해서 취업 지망생 2개월차...는 훼이크고 한마디로 시간계 능력자, 솔직히 말하자면 타임 웨이스터인 백수인 나는 오늘도 방바닥을 뒹굴거리면서 TV를 보고있었다. 입사원서를 6곳 냈지만 죄다 떨어지고, 교수에게도 별로 평판이 좋지 않아서 교수 추천빨로도 입사를 못하는 형편이라 시간 죽이기도 힘든 형편. TV에서는 오랜간만에 윳쿠리 학대에 대한 토론중이었다.
- 윳쿠리들을 학대하는건 문제가 있습니다, 도덕관이나 법률적 문제 이전에. 인성이 황폐한 사람들이나 하는거라구요.
- 그렇다면 윳쿠리에게 적당한 제제를 하는것이 좋지 않곘습니까?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시비를 거는 야생 윳쿠리들이 오히려 인격을 더 깎아먹는 듯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는것도 지겹다, 컴퓨터도 어제 새벽 3시까지 한 터라 질리기도 했고. 하렴없이 담배곽에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이는데...
따악!
"으앗 따거워!"
라이터에서 나온 스파크가 내 손을 직격했다. 속칭 '딱딱이'라고 불리는 압전소자 응용 스파크 발생기에 이상이 생긴 것이리라. 자세히 보니 스파크 발생기 쪽에 금이 가서 밖으로 좀 삐져나왔다.
- 윳쿠리에게 제제를 가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궁금하군요,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 애호파 여러분들의 우려도 걱정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맞아도 윳쿠리의 생명에 지장이 가지 않는 방법이라면 어떻습니까?
- 구타 자체도 무분별한 학대에 해당됩니다. 뭐 윳쿠리의 생명에 지장이 가지 않으면서도, 정확히는 윳쿠리에게 어떠한 후유증도 가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후유증도 생명에 지장도 없으면서...도?'
손에 들고있는 분해된 "딱딱이" 사람은 몇십방을 맞아도 피부에 가벼운 화상만 입고 따거움을 느낄 뿐이다. 그럼 윳쿠리에게도 통용되지 않을까? 철공소에서 일하는 사촌형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 형? 형 철공소에 철봉 좀 있나? 속이 빈걸로, 사이즈는 1m에 지름 45mm정도면 딱 좋겠어. 강도는 그렇게 신경쓰지 말고 연철제 10개만 있다가 사러갈께, 응 돈은 있으니까 걱정말고!"
통장에 마지막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스테인레스 봉 10개를 사온 나, 마침 잡다한 부속품들도 많겠고 오는길에 압전소자도 10개를 사왔다. 이제 남은건 백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아이디어 상품의 개발!
다음주
"제가 보여드릴것은 바로 이 상품입니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사람의 손에 충격이 오지 않으면서 윳쿠리에게만 타격을 가하는 이상적인 모델이 나왔다. 그리고 유일하게 성공작인 물건이 바로 이것! 특허출원은 이미 끝마친 상태고 남은것은 이 윳쿠리 상품으로는 국내 1위를 달리는 '늣-쇼핑'에 판매하는것.
길거리에서 잡아온 윳쿠리 마리사는 아직도 '뿌꾹!'을 시전하면서 사람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그러나 나는 손에 있는 막대기를 빙빙 돌리면서 위협했다.
"뿌꾹! 마리사를 풀어달라구 이 똥인간!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느긋하게 해주겠다구!"
"뭐임마 시끄러!"
딸깍!
막대기의 손잡이 부분에 있는 버튼을 손바닥으로 꾹 누르면, 손바닥의 힘으로 안에 있는 간단한 기계구조를 거쳐서 내부 쇠막대가 움직인다. 그러면 막대기의 끝에 있는 압전소자가 쇠막대에 밀리면서 작동, 스파크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 스파크는 바로 막대기의 끝의 두꺼운 부분으로 전달되어서 윳쿠리에게 약한 전기충격을 입힌다.
"느학!"
"보시죠, 이 늣-충격기의 효과를."
"느으으으으읏 인간씨 감히 막대기로 때리다니!"
윳쿠리 마리사는 악을 쓰면서 막대기를 깨물었지만 역시나 전기충격을 맞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 늣-충격기는 가스레인지에 쓰이는 스파크 발생용 압전소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위력은 윳쿠리에게 고통을 끼치면서도 절대 손상을 입히지 않는 정도죠..."
말을 하면서 혓바닥의 고통을 호소하는 윳쿠리 마리사에게 막대기를 가져갔다. 윳쿠리 마리사는 그 공포를 알고 피하려고 했지만 나는 눈을 살짝 찌르면서 전기충격을 가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보시다시피 윳쿠리는 고통에 약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공격에도 계속 적대적 반응을 하는것은 '사람을 개채별로 다른 종으로 인식' 하여서 충격을 가한 사람이 '인간'이라는 종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인간'이라는 개별종으로 인식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알아보기 쉽게 긴 막대와 전기충격이라는 생소한 요소를 더해서 윳쿠리에게 확실한 각인을 시키는 겁니다."
"매우 좋은데 그걸로 윳쿠리나 사람을 공격한다면 어찌되는거지? 그런점에서도 고려를 해야되는데 말이야."
"안심하세요, 이 막대기는 죄다 연철재질로 제작되어 있어서 어린아이가 휘어버릴 정도로 약합니다. 사람들끼리도 쓰기 힘들고 이걸로 윳쿠리를 때렸다가는 막대기가 금방 망가지죠, 거기다가 이 회사에서 생산할경우... 잦은 휘어짐으로 많이 팔리게 될껍니다."
<한달 뒤>
방안에 누워서 담배를 피고있는데, 길거리에 보이는 짜증나는 윳쿠리들이 구걸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느 막대기씨 가까이 오지마! 인간씨 그걸 치워줘!"
막대기를 들고다니는 사람이 오자 마자 구걸하던 윳쿠리들이 전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 버렸다, 내가 개발한 늣-충격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팔려나갔고, 애호파 측에서도 약한 전기충격을 가하는 도구여서인지 딱히 제제를 가하지는 않았다. 물론 어린아이들은 이 늣-충격기를 가지고 칼싸움을 하거나 장난을 친다고 문제가 많았지만. 간단한 잠금잠치를 사용하니 그런 문제도 쏙 들어가 버렸다.
늣-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막대기의 배당금은 무려 1천만원, 슬슬 파생이나 유사상품도 나오고 수입도 감소하는 참이었지만 나는 이 상품 개발로 연락이 끊긴 교수들이나 선배들에게 헤드헌팅 제의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돈도 벌었고 좀 더 놀고싶다고.
"백수가 세상을 바꾼다, 으하하하하하하핫!"
"시끄럽고 이놈아 어서 취직이나 해!"
[따악!]
"으악 엄마! 그거 사람에게 쓰면 안되요!"
"니놈이 사람이냐? 윳쿠리지? 3개월 뒹굴댔으면 좀 나가서 일해 이놈아!"
[따악!]
"악 그거 제가 만들어서 돈도 벌었잖아요! 악 따거 하지마세요 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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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랑 윳쿠리랑 다른점은 팔다리가 있고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