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메일이 하나 와있었다.
발신인-移り
우츠리다. 내용은 보나마나 뻔하다.
내용-
잠깐 어디 좀 같이 갔다올래?
답장해.
다짜고짜 어딜 가자는 거야. 내용도 의외다.
그 우츠리가 어딜 가자고 하다니. 그런 일은 정말 거의 없었는데.
더군다나 어제의 그 일때문에... 조금 어색해져 있을테고.
"으어... 어떡하지... 일단 답장 보내놓을까..."
어딜 가자는건데? 일단 가보긴 할게.
"전엔 안그랬는데 엄청 어색하네... 안하는 편이 역시 나았으려나. 어. 답장이다."
정말 빠르다. 휴대폰만 붙잡고 사나?
발신인-移り
내용-
앞에 공원 좀 갔다 오자고. 얼른 나와.
"허. 공원이라... 거긴 또 왜 가자는거야. 노숙윳들이 넘쳐나서 아무도 안가는데."
일단 옷을 챙겨입고 바로 나갔다. 역시. 우츠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저기..."
"음... 아... 안녕?"
"안...녕?"
어색해. 너무 어색해. 도대체 난 무슨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하던 때가 나았지...
또 다른점이라면... 바지만 입던 우츠리가 이상하게 치마를 입었다는것이다.
"그... 저기... 저 앞에 공원 같이 갈래...?"
"그럴...까?"
으아아아아아! 살려주세요! 눈 마주치는것조차 어색해 죽겠어! 안하는게 훨씬 나았어!
일단 우츠리와 같이 공원으로 갔다.
적당히 넓고 시설도 꽤 좋지만 사람이 없는 공원이다. 윳쿠리가 너무 들끓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구제를 자주 하고는 있다만... 윳쿠리라는게 원체 구제를 해도 금방 불어나는 만쥬 아닌가.
"어... 근데 하야시...?"
"으앗. 어. 왜?"
"우리... 오늘로 1일차인건가?"
"에... 뭐... 그런 셈이려나?"
"그렇지...?"
예전이라면 엄청 떠들었을 우츠리건만 너무 조용하다. 서로 너무 어색하다.
어느새 공원으로 도착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그래서. 여긴 왜 오자고 한 건데?"
"그냥...?"
"의문문에 의문문으로 답하면 곤란합니다."
"어... 그러니까..."
"느갸아아악! 여긴 레이무의 플레이스라구우! 여기 왜 들어온 거냐구우!"
"이런 데니까, 대화하거나 하려면 좀 안좋은 곳일텐데."
"대답하라구우우우!"
"나...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여기 오자고..."
"얼른 안 나가면 레이무 뿌꾹한다구! 뿌꾸-욱!"
"이왕 공원 갈거면 다른데로 갔어야지."
"설마 레이무의 뿌꾹씨에 쫄은 거냐구? 느푸푸푸푸! 인간씨가 강하다는건 역시 뻥이었다구! 레이무가 세계 쵯! 강! 이라구!"
"윳쿠리가 많은건... 생각 못했어."
"너희를 레이무의 응응노예로 삼는다구! 얼른 응응이나 쳐먹으라구!"
"너답지 않게 그거도 계산 못했냐."
"잠깐. 저 레이무 조금 시끄러워."
"어떻게 할건데?"
"그갸아아아악아아악! 느기이이잇!"
"잘한다 까마귀."
"빨리도 달려드네."
지금 무슨 상황이냐 하면...
얼어있는 공원 호수에 레이무를 올려놓고 비둘기를 잔뜩 불러놨다. 아무래도 윳쿠리가 자주 서식해서 비둘기같은 조류도 많이 식량을 얻으러 오니 부르는건 쉬웠다.
조용히 다시 벤치에 앉아 레이무가 뜯겨나가는 꼴을 지켜봤다.
"...잘 하네."
"우리야 취미로 학대하지만 쟤들은 살려고 학대하는거니까."
"안되겠다. 너무 어색해... 대화도 못하겠어..."
역시 안하는 편이 나았으려나.
레이무는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귀밑털을 파닥거리고 온몸을 뒤틀면서 소리를 목이 찢어지도록 질러대며 구멍이란 구멍에서 온갖 액체를 쏟아냈다. 물론 그런 몸짓이 비둘기들의 관심을 끌 뿐이었다.
중간중간 비둘기가 먹지 않는 장식이나 귀밑털이 뜯겨나가 근처로 던져지는게 보였다.
그때마다 "레이무의 큐트한 장식씨가아!"나 "레이무의 엘레강스한 귀밑털씨가아아!"하는 소리도 들렸다.
눈알도 굴러나왔다. 연하고 달달한 부위라 새들이 자주 먹는 부위지만 지금은 만쥬만 먹어대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진 모양이다.
이빨도 조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빨은 엿이라 딱딱해서 못 먹는다. 잇몸 부위만 긁어먹으니 당연히 이빨이 빠질수밖에 없다.
물론 고통이 더 심해져 더 달아지는것을 새들도 알고 있으니 잇몸을 파먹는 것이다.
어느새 비둘기가 다 날아가버렸다. 레이무가 있던 곳엔 장식과 귀밑털 하, 이빨 몇개에 팥소자국만 조금 남아있었다.
"분쇄기가 따로없네."
"까마귀도 잘 먹던데."
"기계가 먹어?"
"생물 말이야 생물. 기계 카라스 말고."
"아..."
"...추워..."
"저기 자판기 가서 커피라도 뽑아먹자."
물론 우리가 뽑은 커피는 얼마 못가 엎질러질 것이다.
여기 괜히 사람들이 안오는게 아니다. 자판기에서 뭐 하나 뽑아먹으면 귀신같이 윳쿠리가 들러붙어서 음료수를 놓쳐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도 관대하게 넘어갈리는 없으니 그 윳쿠리들의 운명은 뻔할 것이다.
사람들이 그나마 많이 오던 때에 자판기 근처에서 유독 윳쿠리의 비명이 자주 들렸었는데, 100엔을 날려버린 사람의 분노의 결과였으리라. 환경미화원들의 허리를 발라먹는 결과 역시 초래했고 말이다.
어쨌든, 난 우츠리에게 커피를 하나 뽑아줬다. 단걸 굉장히 좋아해서 블랙커피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자판기 커피는 우츠리에겐 구세주같은 존재이려나.
그리고 예상하던 대로...
"음료슈찌라규우우!"
"느그타게 내노으라구우우!"
"받으라제에에에!"
일제히 윳쿠리들이 달려들었다.
마리사의 몸통박치기가 우츠리의 다리 뒤에 맞았다.
"꺄아악!"
"어엇, 괜찮아?"
예상 못한건 아니었지만, 우츠리가 넘어질줄이야.
우츠리가 놓친 커피는 다른 마리사 하나에게 직격. 당연히 마리사는 발광하기 시작했다.
"느갸아아아악! 뜨거워! 뜨겁다제에에! 사려사려사려살려달라제에에!"
"좀 닥치고 멈춰있으라구우우! 레이무가 음료수찌를 머글수 없다구우우!"
"멈추라제에! 마리사는 음료수를 먹어야 한다제에에!"
"아야야..."
"다쳤어?"
"무릎 아파..."
윳쿠리의 힘이 힘이니만큼 윳쿠리가 해를 끼치진 않았겠지만 넘어지면서 무릎을 찧은것 같았다. 오늘따라 안 입던 치마를 입고 나왔으니...
"상처는 안났네. 다행이야."
"내... 커피..."
"이거 마시쪄어어어! 달콤달콤씨라구우우!"
"쩌러쩌러 이거 쩌러준다제에!"
"느갸아아아아아아!"
저 마리사에게 명복을. 동족상잔을 당해 죽어버릴테니.
"저기... 하야시?"
"왜?"
"나, 돌 하나만 가져다 줄래?"
"뾰족한 놈으로 가져다 주지."
어디 쓸지는 뻔하다. 내 돈도 날려버린 셈이니 내 몫도 하나 찾아볼까.
뾰족한 돌은 의외로 근처에서 찾았다. 자판기 옆 잔디밭 안에 3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팥소나 크림이 많이 묻어있는걸 보니 이건 돈 날린 자들의 한을 풀기 위한 도구, 윳쿠리 슬레이어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수많은 윳쿠리들을 죽이고 학대해와 윳쿠리들의 한이 돌에 깃들어 윳쿠리들을 죽일때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던지...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군. 그 작가양반은 그 속도로 언제 완결내려나.
어쨌든 돌 두개를 집어들고 우츠리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나도 돌을 쥐어들고 윳쿠리들에게 다가갔다.
"느북! 느빅!"
"느그읏! 느기잇!"
"사려달라제에! 주끼실타제아악!"
"좀...더...느그치..."
"이! 새끼들이! 100엔이! 얼마나! 비싼건지! 모르고! 어! 적당히! 기회만! 보다가! 집어먹어!"
"꺄아아아아! 아프다구우우!"
"레이뮤의 눈찌가아아아!"
"엘리쮸의 페니페니가아아!"
"마리쨔의 아냐루우우우!"
"내돈! 내놔! 이새끼들아! 여기서! 그렇게! 많이들! 뒤졌는데! 배우는게! 없냐아!"
말 한마디 할때마다 돌을 내리쳐 윳쿠리들을 찢어발겼다.
우츠리는 자기를 넘어뜨린 마리사 하나한테만 집요하게 내려찍고 있었다.
"끄아아아아! 죽어어어! 죽어버려어어어!"
"아악! 아악! 아악! 아퍼! 아프다제! 그망뎌!"
"그러면 애초에 하질 마!"
"마리쨔한테 당한 인간씨가 잘못인거제! 약육강식..."
"시끄러어어어!"
"느갸아아악!"
"됐어! 다 필요없어! 넌 그냥 죽어!"
"끼야아아아악!"
난 나름대로 집중하느라 우츠리가 학대하는 장면은 못봤지만 철퍽 철퍽 하는 소리와 우츠리와 마리사의 대화로 어느정도 그 모습이 예상이 갔다.
대학살이 끝나고, 난 다시 우츠리에게 돌을 받아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
우츠리는 여전히 씩씩대고 있었다.
"진정해. 새로 하나 뽑아줄게."
"...고마워."
"내 100엔... 여긴 원래 이런곳이긴 하지만."
"그, 저기, 미안...해?"
"아니, 뭐 딱히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나도 100엔 잃어먹을 각오는 하고 온거니까."
새로 커피를 하나 뽑아줬다. 향기가 꽤 좋았다.
"달다."
"설탕 그득하게 탄거니까. 당연하지."
"여기 오지 말걸. 조용한데는 많은데 왜 이런데에 왔을까."
"음... 저기, 히데?"
잠깐만요. 나 방금 뭐라고 했지?
"에, 뭐?"
"앗. 어엇... 에... 그게, 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아냐. 아냐아냐아냐아냐! 일부러 그런건 아냐!"
"지금, 나 이름으로 불렀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아아"
"...음, 뭐.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을것 같은데..."
"아니, 그게, 아직 이름으로 부르면 좀 그렇지..."
"우리 사이가 아직 그렇게 멀었었나?"
"맙소사... 난 또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괜찮아, 소요. 별 상관 없어."
재빠르게 이름으로 불러버리네. 빠르다니까.
"그건 그렇고, 왜 불렀어?"
"너, 치마 입어서."
"이거? 그냥 있어서 입어본거야. 어때?"
"그럭저럭 어울리네."
뭐, 대충 이정도로 끝내고 서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보니 점퍼 팔이 팥 범벅이 돼있었다. 공원에서 한 짓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겨울이라... 근데 치마 입었는데 안추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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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리얼충입니다.
어째 글을 쓰면 쓸수록 분량이 더 적어지는 느낌은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군요.
하야시 소요, 우츠리 히데같은 이름 전부 제 실명과 그 아이 실명을 한자만 변형시켜서 읽은 겁니다. 이건 또 무슨 짓거리래...
아참, 응급실에 실려간 제 친구는... 장염이랍니다. 장염이요. 허허. 울고불고 다했는데 쪽팔려서 못살겠더군요.
처음 고백하고 승낙받고 나서 처음 만났을때 실제로 저랬습니다. 너무 어색했죠.
발신인-移り
우츠리다. 내용은 보나마나 뻔하다.
내용-
잠깐 어디 좀 같이 갔다올래?
답장해.
다짜고짜 어딜 가자는 거야. 내용도 의외다.
그 우츠리가 어딜 가자고 하다니. 그런 일은 정말 거의 없었는데.
더군다나 어제의 그 일때문에... 조금 어색해져 있을테고.
"으어... 어떡하지... 일단 답장 보내놓을까..."
어딜 가자는건데? 일단 가보긴 할게.
"전엔 안그랬는데 엄청 어색하네... 안하는 편이 역시 나았으려나. 어. 답장이다."
정말 빠르다. 휴대폰만 붙잡고 사나?
발신인-移り
내용-
앞에 공원 좀 갔다 오자고. 얼른 나와.
"허. 공원이라... 거긴 또 왜 가자는거야. 노숙윳들이 넘쳐나서 아무도 안가는데."
일단 옷을 챙겨입고 바로 나갔다. 역시. 우츠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저기..."
"음... 아... 안녕?"
"안...녕?"
어색해. 너무 어색해. 도대체 난 무슨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하던 때가 나았지...
또 다른점이라면... 바지만 입던 우츠리가 이상하게 치마를 입었다는것이다.
"그... 저기... 저 앞에 공원 같이 갈래...?"
"그럴...까?"
으아아아아아! 살려주세요! 눈 마주치는것조차 어색해 죽겠어! 안하는게 훨씬 나았어!
일단 우츠리와 같이 공원으로 갔다.
적당히 넓고 시설도 꽤 좋지만 사람이 없는 공원이다. 윳쿠리가 너무 들끓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구제를 자주 하고는 있다만... 윳쿠리라는게 원체 구제를 해도 금방 불어나는 만쥬 아닌가.
"어... 근데 하야시...?"
"으앗. 어. 왜?"
"우리... 오늘로 1일차인건가?"
"에... 뭐... 그런 셈이려나?"
"그렇지...?"
예전이라면 엄청 떠들었을 우츠리건만 너무 조용하다. 서로 너무 어색하다.
어느새 공원으로 도착했다.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그래서. 여긴 왜 오자고 한 건데?"
"그냥...?"
"의문문에 의문문으로 답하면 곤란합니다."
"어... 그러니까..."
"느갸아아악! 여긴 레이무의 플레이스라구우! 여기 왜 들어온 거냐구우!"
"이런 데니까, 대화하거나 하려면 좀 안좋은 곳일텐데."
"대답하라구우우우!"
"나...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여기 오자고..."
"얼른 안 나가면 레이무 뿌꾹한다구! 뿌꾸-욱!"
"이왕 공원 갈거면 다른데로 갔어야지."
"설마 레이무의 뿌꾹씨에 쫄은 거냐구? 느푸푸푸푸! 인간씨가 강하다는건 역시 뻥이었다구! 레이무가 세계 쵯! 강! 이라구!"
"윳쿠리가 많은건... 생각 못했어."
"너희를 레이무의 응응노예로 삼는다구! 얼른 응응이나 쳐먹으라구!"
"너답지 않게 그거도 계산 못했냐."
"잠깐. 저 레이무 조금 시끄러워."
"어떻게 할건데?"
"그갸아아아악아아악! 느기이이잇!"
"잘한다 까마귀."
"빨리도 달려드네."
지금 무슨 상황이냐 하면...
얼어있는 공원 호수에 레이무를 올려놓고 비둘기를 잔뜩 불러놨다. 아무래도 윳쿠리가 자주 서식해서 비둘기같은 조류도 많이 식량을 얻으러 오니 부르는건 쉬웠다.
조용히 다시 벤치에 앉아 레이무가 뜯겨나가는 꼴을 지켜봤다.
"...잘 하네."
"우리야 취미로 학대하지만 쟤들은 살려고 학대하는거니까."
"안되겠다. 너무 어색해... 대화도 못하겠어..."
역시 안하는 편이 나았으려나.
레이무는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귀밑털을 파닥거리고 온몸을 뒤틀면서 소리를 목이 찢어지도록 질러대며 구멍이란 구멍에서 온갖 액체를 쏟아냈다. 물론 그런 몸짓이 비둘기들의 관심을 끌 뿐이었다.
중간중간 비둘기가 먹지 않는 장식이나 귀밑털이 뜯겨나가 근처로 던져지는게 보였다.
그때마다 "레이무의 큐트한 장식씨가아!"나 "레이무의 엘레강스한 귀밑털씨가아아!"하는 소리도 들렸다.
눈알도 굴러나왔다. 연하고 달달한 부위라 새들이 자주 먹는 부위지만 지금은 만쥬만 먹어대다보니 자연스럽게 빠진 모양이다.
이빨도 조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빨은 엿이라 딱딱해서 못 먹는다. 잇몸 부위만 긁어먹으니 당연히 이빨이 빠질수밖에 없다.
물론 고통이 더 심해져 더 달아지는것을 새들도 알고 있으니 잇몸을 파먹는 것이다.
어느새 비둘기가 다 날아가버렸다. 레이무가 있던 곳엔 장식과 귀밑털 하, 이빨 몇개에 팥소자국만 조금 남아있었다.
"분쇄기가 따로없네."
"까마귀도 잘 먹던데."
"기계가 먹어?"
"생물 말이야 생물. 기계 카라스 말고."
"아..."
"...추워..."
"저기 자판기 가서 커피라도 뽑아먹자."
물론 우리가 뽑은 커피는 얼마 못가 엎질러질 것이다.
여기 괜히 사람들이 안오는게 아니다. 자판기에서 뭐 하나 뽑아먹으면 귀신같이 윳쿠리가 들러붙어서 음료수를 놓쳐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도 관대하게 넘어갈리는 없으니 그 윳쿠리들의 운명은 뻔할 것이다.
사람들이 그나마 많이 오던 때에 자판기 근처에서 유독 윳쿠리의 비명이 자주 들렸었는데, 100엔을 날려버린 사람의 분노의 결과였으리라. 환경미화원들의 허리를 발라먹는 결과 역시 초래했고 말이다.
어쨌든, 난 우츠리에게 커피를 하나 뽑아줬다. 단걸 굉장히 좋아해서 블랙커피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자판기 커피는 우츠리에겐 구세주같은 존재이려나.
그리고 예상하던 대로...
"음료슈찌라규우우!"
"느그타게 내노으라구우우!"
"받으라제에에에!"
일제히 윳쿠리들이 달려들었다.
마리사의 몸통박치기가 우츠리의 다리 뒤에 맞았다.
"꺄아악!"
"어엇, 괜찮아?"
예상 못한건 아니었지만, 우츠리가 넘어질줄이야.
우츠리가 놓친 커피는 다른 마리사 하나에게 직격. 당연히 마리사는 발광하기 시작했다.
"느갸아아아악! 뜨거워! 뜨겁다제에에! 사려사려사려살려달라제에에!"
"좀 닥치고 멈춰있으라구우우! 레이무가 음료수찌를 머글수 없다구우우!"
"멈추라제에! 마리사는 음료수를 먹어야 한다제에에!"
"아야야..."
"다쳤어?"
"무릎 아파..."
윳쿠리의 힘이 힘이니만큼 윳쿠리가 해를 끼치진 않았겠지만 넘어지면서 무릎을 찧은것 같았다. 오늘따라 안 입던 치마를 입고 나왔으니...
"상처는 안났네. 다행이야."
"내... 커피..."
"이거 마시쪄어어어! 달콤달콤씨라구우우!"
"쩌러쩌러 이거 쩌러준다제에!"
"느갸아아아아아아!"
저 마리사에게 명복을. 동족상잔을 당해 죽어버릴테니.
"저기... 하야시?"
"왜?"
"나, 돌 하나만 가져다 줄래?"
"뾰족한 놈으로 가져다 주지."
어디 쓸지는 뻔하다. 내 돈도 날려버린 셈이니 내 몫도 하나 찾아볼까.
뾰족한 돌은 의외로 근처에서 찾았다. 자판기 옆 잔디밭 안에 3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팥소나 크림이 많이 묻어있는걸 보니 이건 돈 날린 자들의 한을 풀기 위한 도구, 윳쿠리 슬레이어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수많은 윳쿠리들을 죽이고 학대해와 윳쿠리들의 한이 돌에 깃들어 윳쿠리들을 죽일때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던지...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군. 그 작가양반은 그 속도로 언제 완결내려나.
어쨌든 돌 두개를 집어들고 우츠리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나도 돌을 쥐어들고 윳쿠리들에게 다가갔다.
"느북! 느빅!"
"느그읏! 느기잇!"
"사려달라제에! 주끼실타제아악!"
"좀...더...느그치..."
"이! 새끼들이! 100엔이! 얼마나! 비싼건지! 모르고! 어! 적당히! 기회만! 보다가! 집어먹어!"
"꺄아아아아! 아프다구우우!"
"레이뮤의 눈찌가아아아!"
"엘리쮸의 페니페니가아아!"
"마리쨔의 아냐루우우우!"
"내돈! 내놔! 이새끼들아! 여기서! 그렇게! 많이들! 뒤졌는데! 배우는게! 없냐아!"
말 한마디 할때마다 돌을 내리쳐 윳쿠리들을 찢어발겼다.
우츠리는 자기를 넘어뜨린 마리사 하나한테만 집요하게 내려찍고 있었다.
"끄아아아아! 죽어어어! 죽어버려어어어!"
"아악! 아악! 아악! 아퍼! 아프다제! 그망뎌!"
"그러면 애초에 하질 마!"
"마리쨔한테 당한 인간씨가 잘못인거제! 약육강식..."
"시끄러어어어!"
"느갸아아악!"
"됐어! 다 필요없어! 넌 그냥 죽어!"
"끼야아아아악!"
난 나름대로 집중하느라 우츠리가 학대하는 장면은 못봤지만 철퍽 철퍽 하는 소리와 우츠리와 마리사의 대화로 어느정도 그 모습이 예상이 갔다.
대학살이 끝나고, 난 다시 우츠리에게 돌을 받아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
우츠리는 여전히 씩씩대고 있었다.
"진정해. 새로 하나 뽑아줄게."
"...고마워."
"내 100엔... 여긴 원래 이런곳이긴 하지만."
"그, 저기, 미안...해?"
"아니, 뭐 딱히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나도 100엔 잃어먹을 각오는 하고 온거니까."
새로 커피를 하나 뽑아줬다. 향기가 꽤 좋았다.
"달다."
"설탕 그득하게 탄거니까. 당연하지."
"여기 오지 말걸. 조용한데는 많은데 왜 이런데에 왔을까."
"음... 저기, 히데?"
잠깐만요. 나 방금 뭐라고 했지?
"에, 뭐?"
"앗. 어엇... 에... 그게, 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아냐. 아냐아냐아냐아냐! 일부러 그런건 아냐!"
"지금, 나 이름으로 불렀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아아"
"...음, 뭐.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을것 같은데..."
"아니, 그게, 아직 이름으로 부르면 좀 그렇지..."
"우리 사이가 아직 그렇게 멀었었나?"
"맙소사... 난 또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괜찮아, 소요. 별 상관 없어."
재빠르게 이름으로 불러버리네. 빠르다니까.
"그건 그렇고, 왜 불렀어?"
"너, 치마 입어서."
"이거? 그냥 있어서 입어본거야. 어때?"
"그럭저럭 어울리네."
뭐, 대충 이정도로 끝내고 서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보니 점퍼 팔이 팥 범벅이 돼있었다. 공원에서 한 짓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겨울이라... 근데 치마 입었는데 안추웠으려나?
----------------------------------------
안녕하십니까. (전)리얼충입니다.
어째 글을 쓰면 쓸수록 분량이 더 적어지는 느낌은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군요.
하야시 소요, 우츠리 히데같은 이름 전부 제 실명과 그 아이 실명을 한자만 변형시켜서 읽은 겁니다. 이건 또 무슨 짓거리래...
아참, 응급실에 실려간 제 친구는... 장염이랍니다. 장염이요. 허허. 울고불고 다했는데 쪽팔려서 못살겠더군요.
처음 고백하고 승낙받고 나서 처음 만났을때 실제로 저랬습니다. 너무 어색했죠.



일본어는 까마귀를 카라스라고 읽습니다. 때리면 팥소를 진동시켜서 윳쿠리를 멈추게 하는 기계 카라스와 발음이 완전 동일합니다.
애초에 넣지를 말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