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은 훌륭한 사냥꾼이었다.
새까만 털을 사용하여 어둠 속에서 튀어나오는걸 주특기로 하는 강력한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곤은 고양이였지, 윳쿠리는 아니었다.
하반신을 잘라낸 파츄리는 곧 죽어버렸기에 곤은 다른 모판을 찾아야 했다.
"살려달라제!!!!"
처음에는 자주 보이던 검은색 노란색의 만쥬였다.
"모르게써!! 모르게써어어어!!!"
그 다음으론 키우던 윳쿠리와 같은 종을.
"데이부가 주그면 세계의...."
아이를 키우는 모습에.
"무큐우우우!!!"
머리가 좋다기에.
"찐뽀오오!?"
잘 싸우는것 같아서.
"체에에에에엔?!?!?"
이 종류가 좋아하기에.
"살려달라도오오!!!"
날아다니는게 재밌어서.
"플랑은,... 도망칠거야...."
날아다니는데다 빨라서.
"게스 인간씨.... 금뱃지인 데이부를 도와달라구..."
뱃지는 대부분 머리가 좋았다.
"여어, 레이무 놀러왔다구ㅡ.... 거 머리에 그건 뭐야?"
"엉?"
?? 만쥬가 아니었네.
....
그렇게, 온갖 종류의 모판을 바꿔가며 줄기를 꽂았다.
상식적으로 윳쿠리의 특징은 그 내용물에 있다. 즉 다른 종을 바꿔가며 줄기를 꽂는다면 인간의 혈액형이 다른것처럼 굳어 죽거나 미숙윳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행운이게도, 그 첸은 거의 자란 상태였다. 하지만 섞여 들어온 내용물들은 어쩔수 없었기에, 미숙윳이 되는건 피할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 또한 곤에게는 행운이었던것이다.
윳쿠리는 본능적으로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수 있다.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곤이 원했던것을 잊으면 안된다.
여러가지 팥소가 섞여 어중간해진 상태로 줄기에서 떨어져, 곤의 푹신한 털 위로 착지한 첸종은 분명 분류하자면 미숙윳일것이다.
"느ㅡ 느느......"
"냐옹."
"느ㅡ..."
"냐옹."
인내심. 사냥꾼의 필수 능력.
마치 정말로 새끼를 키우는것처럼, 한가지 소리를 반복해가며 곤은 태어난 윳쿠리를 키웠다.
마침내 그 윳쿠리가 말을 할때까지.
"느.... 아,,,,,"
"냐옹."
"느...아... 옹...."
"냐옹."
"냐ㅡㅡ아...옹"
됬어! 하고 곤은 즐거움에 젖어 위로 튀어올랐다.
윳쿠리와 인간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인간은 고양이의 언어를 소리나마 따라할수 있었다.
즉 윳쿠리도 고양이의 언어를 따라할수 있다는것이다.
그 외에도, 실제로 고양이의 언어를 하던 윳쿠리를 만난적이 있었으니.
곤은 기분좋다는듯 갸르릉거렸고.
"고로ㅡㅡ로로....."
"응냨"
그 소리마저 따라하는 작은 생물체의 모습에, 즐겁다는듯 웃었다.
좋아. 이거 참 재밌군. 하고.
*
윳쿠리의 성장 속도는 제법 빠르다.
작은 열매 크기의 윳쿠리가 농구공 사이즈까지 커지는데 1개월도 걸리지 않는다는점에서 더더욱.
하지만 여러 팥소가 섞여버린 그 아기윳 첸은 이미 평범한 윳쿠리가 아니었다.
며칠이 걸려도, 야구공 크기에서 더 크지 않는 윳쿠리를 보며 곤은 의문에 빠졌지만, 금방 그 생각을 지웠다.
"미야옹."
-안녕
"미ㅣㅑ옹"
-안 녕
태생적인 문제점으로, 어느정도 발음이 뒤틀리는 감은 있지만 그 첸은 성공적으로 고양이어를 할수 있었다.
잠시 더 생각에 빠진 곤이지만, 대충 결심했다.
"먘."
-너는 영특해.
"먀 먘"
-영 특 ?
"애옹."
-별 의미 아냐.
"낑."
- 잘 모르겠어
어느정도 회화가 가능하다는점에서, 본래 발음만 기대하던 곤은 놀랐지만. 금세 목표를 바꿨다. 그 결과가 오늘 곤이 첸의 크기를 한참 보고 있던 이유다.
"샤악."
-오늘부터 사냥을 가르칠거다.
"낑."
-잘 모르겠어.
"미야ㅡ옹."
-고양이라면 다 하는것이야.
"미야ㅡㅡ옹. 먀아악"
-고양이? 그게 뭐야?
곤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미야ㅡ아옹."
-넌 고양이야.
"미야앙."
-나는 고양이구나.
"먀옹."
-그래, 너는 고양이야.
"미야ㅡㅡ옹."
-고양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첫 사냥.
-사냥은 사실 귀찮은 일이야.
-그렇구나.
곤은 능숙한 사냥꾼이었지만, 사냥을 귀찮아했다.
-나의 방식은 네가 따라하긴 어려울거다. 나는 가죽을 응용하는데다가, 귀찮아서 사용한 방식이거든.
-귀찮아서?
-사냥은 귀찮으니까. 숨어서 일격. 실패하면 다시 숨고. 굳이 정면에서 싸우고 싶지 않아.
-난 따라하기 힘든건가?
-그렇지.
내용물이 어떤지 간에, 첸의 곁모습은 평범한 윳쿠리 첸이었다.
즉.
-넌 내 방식보단 윳쿠리의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어.
-윳쿠리가 뭐야?
-이거야.
그렇게 말하며, 곤은 산채로 잡아온 새끼 윳쿠리 몇마리를 첸 앞에 던졌다.
"느느느!!! 거기이뉴 체느 기여은 레뮤를 돕는거야!!!"
"먀아앙."
-첸?
"먀아앙?"
-첸이란게 뭘 말하는거지?
"먀아앙."
-이 윳쿠리?가 날 첸이라고 불렀어.
"먀아앙."
-넌 고양이야.
"미야ㅡ옹."
-고양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상식을 벗어난 상황에 레뮤는 떨었다.
고양이에게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아서 레뮤가 죽으면 세상의 손실! 이라던가 그러고 있었는데.
첸과 고양이가 고양이의 언어로 대화하고 있는것을 본것이다.
"레....레뮤... 꿈꾸고 있는거야?"
"먀아앙."
-아니요. 꿈 아니야.
"무슨 말을 하는고야?!! 왜 고양이씨의 언어를 하는거야!?"
"먀아앙."
-[고양이씨]가 뭐야?
"느아아아!!! 느그탈수 업는거야!! 유쿠리가 고양이씨의 말을 하다니!!"
"먀옹."
-음, 저기. 내말 안들려?
"미야옹."
-고양아, 거기까지.
곤은 첸을 불렀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지만, 첸과 그 빨간 윳쿠리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니다. 첸의 말을 들어 하니 일방적인 대화같았지만.
고양이의 말을 배웠는데도, 기본적으로 윳쿠리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는것인가, 하고. 곤은 생각했다
더 말하게 두는건 귀찮은 일이 될것이다.
"미야옹."
-고양아.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줄게.
"미야ㅡ옹."
-고양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먀아옹."
-우선 발톱을 뽑아.
"먕."
-이렇게?
"먀아옹."
-발톱으로 빠르게 때려.
"먀옹."
-이렇게.
파직, 하고 레뮤의 연약한 피부가 한순간에 찢어졌다.
고양이의 언어로 대화하는 첸을 보다가 한순간 정신을 놓은 레뮤라, 반응이 조금 늦었다.
"갸아아아아아악!! 이 쓔레기 체니이이ㅣ이!! 레뮤의 원더풀한 뺨찌르으으을!!!"
"미야옹."
-일격에 죽이긴 어려울거야. 그러면 연속으로 때리면 될뿐.
"먀옹."
-이렇게인가.
파파파팍, 하고.
그것이 레뮤가 본 마지막 광경이었다.
-신기하네.
-뭐가?
-고양아, 아까 어떻게 했어?
-무슨 소리야?
-너 발톱 없잖아.
애초에 발이라 할만한게 없음에도, 첸은 훌륭하게 곤의 가르침을 따라했다. 처음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랬다.
-여기 있어!
그렇게 말하며 첸은 자신의 두 꼬리를 자신만만하게 들이밀었다.
-아, 그렇구먼.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냐. 좋아, 다시 냥냥펀치.
꼬리가 고양이의 앞발 펀치처럼 빠르게 휘둘러졌다.
그걸 보고 있던 곤은 새삼 다시 생각했다.
이녀석은 본래 윳쿠리지, 고양이가 아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지만, 고양이가 아닌것이다.
오늘 처음으로 동족, 윳쿠리를 보게 되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곁 모습이 고양이라기보단 윳쿠리에 가깝다는걸 꺠닫을것이다, 라고.
그리고 곤은 깨닫았다.
고양이의 언어를 할수 있는 윳쿠리를 길러냈다. 나의 계획은 여기까지였다.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하지?
이렇게 사냥을 가르치는것은 새끼를 키우는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녀석은 윳쿠리로, 고양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미야옹."
-고양아.
"미야ㅡ옹"
-고양이입니다
"미애앵."
-너 내 자식 되라.
"미애앵."
-그게 뭐에요?
"미애앵."
-엄마라 부르라는 뜻이야.
"미야-옹. 미애앵."
-고양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