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약간의 눈발이 날리는 광할한 대지를 한마리의 윳쿠리가 달린다.
달리던 윳쿠리는. 한 언덕에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은 두개의 꼬리와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그 첸종의 윳쿠리는. 다른 윳쿠리들의 공기총보다 두배는 큰 바람총을 들고. 눈을 보호해줄 고글을 쓴 채. 슬쩍 주변을 둘러보던 첸은.
"반란윳쿠리, 마리사종 둘. 레이무종 하나."
라고 중얼거리더니.
등 뒤에 메고 있던 커다란 바람총을 꺼내어 입에 문다.
다른 윳쿠리들의 바람총보다 훨씬 긴 그 총은 어설프게나마 접을수 있는 양각대 역할을 할수 있는 클립이 달려있었고 장난감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확대 기능이 있는 망원조준경이 달려있는. 완전한 저격용 화기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순풍. 약함...... 뿌꾸우우우우우!!!"
자그마한 첸종이라곤 도저히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몸을 커다랗게 불린 첸은. 이윽고 첫번째 탄환을 발사했다.
탄환은 목표 윳쿠리들을 살짝 넘어가버렸다.
"살짝 아래로."
라고 중얼거리며 첸은 가방에서 총알을 꺼내어 집어넣었다. 대강 둥글게만 해놓은 일반 탄환과 다르게 윳쿠리의 이빨을 세심하게 깎아. 마치 화살처럼 날개가 달린 총알이였다. 당연히 생산 시간이 차원이 다르므로. 급한대로 쏘아대기 바쁜 윳군의 바람총과 다르게 첸은 정밀하게 조준을 조정했다.
"늣?"
"이게 뭐냐구?"
반란 윳쿠리들이 자신들의 머리 위를 스쳐지나간. 신기하게 생긴 물건을 보면서
"이건 분명 보석씨라구!!!"
"헛소리 말라제. 보석씨가 이런데 있을리가 없다제."
"하지만 진흙속의 보석씨라는 말도 있는거라ㅈ....느겍!"
명중이다.
그 먼거리에서 딱 두발만에 유효탄을 낸 것이다.
"어쨌든 이걸 레이무의 보석으로 한다구!!!"
"맘대로 하라제, 그런것보다 임무인 정찰을 해야 한ㄷ......느븃?!"
두번째 탄환도 명중.
마지막 타겟인 레이무는 보석(?)에 눈이 팔려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있었기에
그 아나루에 정확히 탄환이 꽂혀, 주둥이로 탄환이 튀어나와버렸다.
"..... 어차피 틀린거네."
다음 탄환을 장전하던 첸은 다시금 총알을 빼 가방에 집어넣었다.
"느으읏...? 레이무의 팥소씨..? 느긋하게 다시 들어가아아?? 마리사들? 공주님 같은 레이무의 팥소가 어째선지 새고 있자나... 좀 도우라구..?"
정확히 관통한 구멍으로 팥소가 새어나오고 있었기에.
저 레이무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었다. 소중한 총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금 순찰 임무에 들어가는거네."
다음 체크포인트로 발을 옮긴 첸의 조준경에.. 윳쿠리들의 영토의 경계를 나타내는 철망 바로 밖에서. 하하호호 웃고있는 몇마리의 수색윳이 들어왔다.
"그러니까. 지금은 겨울이라. 레이무가 아가야를 키울수가 없다구요? 그러니까 레이무가 아가야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레이무를 받아들일수 없어요?"
"늣?! 그치만 아가야는 느긋하다구..느긋..느긋한건데..."
혼란에 빠진 레이무는 약 1분정도 굳어있다가
퍽.
"게스같은 아가야는 뒤지라구!! 엄마야가 느긋하기 위해 뒤져달라구!!"
를 외치며 벽에 아랫배를 부딪치기 시작했다
"무큐웅...."
"....처분해 버리라제."
현자 파츄리는 이마에 귀밑털을 대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파츄리를 본 리더 마리사가 대신 처분을 내렸다.
리더 마리사의 말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난윳캠프에 마리사종이 아닌 수많은 레이무종이 몰려와서 자신들도 무리에 받아들여달라고 주장했다.
마리사들이 쫒겨나자 도저히 레이무종을 무리에 남겨둘수 없다며 쫒겨나. 어쩔수 없이 마리사들을 쫒아 여기까지 왔다는 모양이였다. 처음엔 레이무끼리 서로 도우며 무리를 꾸려보려고 했지만. 집안일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레이무들인지라 결국 금새 붕괴되어 윳쿠리 파라다이스를 향한 무리에 합류헀다는 모양이다.
자기들의 말 그대로.
레이무종이라는 녀석들은 도무지 쓸모가 없었다.
레이무종의 야생의 업무라면 크게 두가지다.
마리사종이나 기타 잡 윳쿠리들의 반려가 되어서 번식을 하며 아가야를 돌보는것과
다들 사냥나간 무리를 지키며 돌보는것
뭐 굳이 한가지를 더하자면 결계를 치는것도 있곘지만
이 모든것이 지금의 도시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겨울이라 식량이 모자르니 상쾌는 엄격히 금지되어있는데 보육할 아가야들이 있을리가 없고
사냥나간 무리를 지키는건 경비윳과 윳군의 일이였으며
튼튼한 방공호가 있는데 결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결국 레이무종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리더 마리사는 레이무종을 전부 포기하자고 말했었다.
마리사종은 쓸모가 있었고. 무엇보다 반란윳들에게 넘겨봐야 좋을게 없었지만.
레이무종은 반란윳들에게 넘어가봐야 밥벌레나 총알받이 이상은 못될것이라는 이유였다.
아무리 그래도 시험은 보게 해주자는게 현자 파츄리의 의견이였지만
그 마지막 희망이였던 모성마저도. 자신의 편안함 앞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지고 만다.
"느헷!! 느헤에에엣!! 방금 뒤졌다구!! 애새끼가 뒤졌다구!! 푸슉!!하고 레이무의 뱃속에서 기생하던 기생충들이 뒤졌다구!!! 레이무는 이제 시!민! 윳쿠리인거네?! 그렇지이이이이이이이??!?!"
마무마무에서 팥소를 흘리며 끌려나간 레이무의 꼴을 보며 현자 파츄리는 구토를 간신히 참아냈다.
"그만 하겠냐제..?"
"아니예요. 어차피 다음이 마지막이라구요?"
"그렇다구요."
"알겠다제.. 다음!!"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윳쿠리를 보자. 리더 마리사는 순간적으로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들어온 윳쿠리가 엄청난 미윳쿠리였던 것이다.
깨끗한 피부, 흠 없는 머리장식과 머리카락. 또랑또랑한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우수에 차있는듯한 눈동자.
아마 미윳쿠리중의 미윳쿠리인 현자 파츄리를 매일같이 보고 있지 않았다면. 리더 마리사가 순식간에 달려가 프로포즈를 했을듯한 미모였다
"여기에 ... 앉으면 되는거냐..?"
콧소리에 교태를 섞어 말하는 레이무의 색기있는 모습에 리더 마리사는 간신히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그럼 면접을 시작한다구요."
현자 파츄리는 아까의 영향인지 짜증섞인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면접을 시작했다
"레이무는 무리가 모두 한방..늣..그..그러니까 한곳에 모여 사는데 어찌 생각하냐제?"
리더 마리사는 긴장되어 말실수도 하고 그러건만
레이무의 미모가 아무렇지도 않은듯. 경비대장 앨리스와 현자 파츄리는 담담하게 면접을 이어나갔다
"그럼. 좀 있다 결과를 알려주겠어요."
"느긋하게, 이해했으니, 좋은 결과를 줬으면... 좋곘다구..?"
레이무가 문을 닫기가 무섭게 리더 마리사가 외쳤다
"합격이라제!!"
하지만 두 리더급 윳쿠리의 눈빛에 리더 마리사의 흥분도 가라앉고 말았다.
"왜들...그러냐제..?"
"합격은 무슨. 당장 처분해야 한다구요."
"동의한다구요. 처분해버려야 해요."
"왜..왜들 그러냐제...?? 레이무는 이쁘고 착한..."
현자 파츄리가 경멸의 눈빛으로 리더 마리사를 쳐다보자 리더 마리사는 입을 다물었다.
"그 윳쿠리. 몸에 때가 하나도 없고. 머리카락은 방금 감은듯 깨끗하고. 머리장식도 이 빠진곳 없이 멀쩡했다구요?"
"여기까지 오느라 물조차 제대로 못마신 윳쿠리가 그럴 여유가 어디있냐구요."
"늣? 그..그러고보니.."
다른윳쿠리들은 온몸에 때가 묻어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고. 머리장식은 손상을 입거나 최소한 때와 침에 절어 몹시 더러웠다
"그렇지만 그게 뭐가 문제냐제?!"
"그 윳쿠리의 행동을 봤겠지요?"
"분명히, 다른 윳쿠리를 유혹해서. 레이무를 지키게 하고. 레이무의 먹을거리를 바치게 하고. 레이무가 마시고 씻을때 쓸 깨끗한 물을 바치게 했을거예요. 말하자면 팜므 파탈이라고 해야겠네요."
"느읏?!...그게 뭐냐제?"
"너무 어려운 말이였나요... 아무튼. 미모를 이용해. 다른 윳쿠리를 홀려. 이득을 얻는 사악한 윳쿠리라는 거예요."
"느으으읏.. 느읏..느으으읏..."
리더 마리사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고싶지 않은걸 억지로 참으며 간신히 말을 했다.
"시민윳은 안된다제. 하지만... 죽이는건 너무하다제..."
"무큥..."
현자 파츄리는 리더 마리사를 물끄럼히 쳐다보고는..
"처분하세요."
라는 명령을 내렸다.
"어째서 그렁마를 하는거야?!"
라고 화들짝 놀라는 리더 마리사였지만.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터트릴 게스 레이무다.' 라는 마음을 굳히고 말았다.
그때였다.
"저격수 첸. 보고할게 있어 온거네."
시험장의 문을 열고 첸이 등장한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