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로 절단했습니다.
윳쿠리 스위트룸
전번에 쓰던 '후식에서 S를 빼'입니다. 제목하고 설정을 바꿔서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만화로 올려볼까 했지만 리퀘스트 수행중이고 제 성격이 급한지라 역시 그냥 글로 올려봅니다.;;(이런 변덕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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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존재하는 호텔이다. 하지만 이 호텔은 여느 호텔과 다른점이 있다. 바로 윳쿠리 전용 호텔이라는 점이다. 이곳 도시에서는 애완동물의 빈도를 대다수 차지하는 것이 윳쿠리인데 도시에서 반려동물을 삼을만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그 1순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른 동물처럼 털을 날리지 않는데다 병에 걸릴 염려가 없어 예방접종 비용도 저렴하다. 문제가 있다면 곰팡이 정도인데 집안의 습도와 청소상태만 양호하기만 하면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몸이 약해 조금만 충격이나 위험한 물건을 놓으면 큰 부상을 입거나 죽기 일쑤이지만 이것은 어떤 애완동물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윳쿠리의 경우에는 오랜지 주스와 밀가루 소맥분만 뿌려져도 상처가 금방 아물기 때문에 치료면에서도 완벽한 반려동물이다.
게다가 사람의 말까지 할 줄 아니 적당한 말상대가 되니 사육주의 심심풀이 역시 된다. 물론 그 사람의 말을 할줄 안다는 게 문제다. 일반 동물들의 경우에는 사람의 말을 할 수 없으니 어떤 불평불만, 심지어 욕지거리를 해도 사람이 알아들을리 없다. 하지만 윳쿠리의 경우에는 자신의 불만스러움을 말로 표현하기 때문에 주인하고도 싸우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싸우면서 정든다고나 할까? 그런 이유에서인지 윳쿠리의 수요가 줄어든 적이 없다. 그리고 말을 할줄 안다는 시점에서 사람과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을 일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었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부 돈 좀 있는 자신의 애완 윳쿠리들에게 좀 더 느긋함을 주기 위하여 여러가지 놀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주었다.
그런 이유 탓에 이들의 주머니에서 돈 좀 털어보자는 일부 상업인들은 여러가지 컨텐츠를 내놓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윳쿠리 호텔이다.
이 윳쿠리 호텔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애완 윳쿠리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를 익힌 실버뱃지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윳쿠리들에게는 개인, 혹은 단체별 단위로 방 하나씩이 주워지고 원룸 형식이다. 안에는 푹신한 윳쿠리 전용 침대와 욕조, 에어컨, TV, 장난감이 존재하고 호출벨이 있어서 벨을 누르면 그 방을 담당하고 있는 종업원, 일명 보이가 윳쿠리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서비스를 해준다. 물론 서비스를 부탁할 때마다 추가요금은 주인에게서 받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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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초코 케이크입니다."
"무큐, 인간씨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아가야들 이제 식사타임이에요."
"느늇! 께이끄는 느그딸 쭈 이쪄!"
"파쩨는 느그치 우걱우걱 할래!"
현재 이 호텔의 보이 중 한명이 금뱃지 파츄리와 그 아기들에게 초코 케이크를 서비스했다. 역시 금뱃지라 그러한지 보이에게도 존칭과 예의를 지킬 줄 안다. 이런 윳쿠리들만 있다면 이 윳쿠리 호텔일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런 윳쿠리들만 있다면 말이다.
-삐이이~-
보이 품속에서 뭔가 울린다. 보이 전용 호출기로 1층 로비실에서 온 호출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손님이 왔으니 맞이하라고 하는 듯 하였다. 보이는 곧장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호텔 카운터에는 한 50대 쯤 보이는,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난 사업가요.'라는 듯한 오오라를 풍기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에게는 애완 윳쿠리로 보이는 듯한 마리사와 레이무종, 그리고 아기 윳쿠리 2마리가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도 마찬가지로 마리사와 레이무종 하나씩이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아서인지 뱃지가 없었지만 성체 윳쿠리들에게는 실버뱃지가 달려 있었고, 대략적인 상황을 보아선 이 윳쿠리들 모두가 가족인 듯 하였다. 그리고 특이사항이 있다면 성체 레이무는 줄기식 임신을 하였는데 아기 레이무2마리, 아기 마리사 2마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흠. 마리사, 레이무 잘 들으렴. 이제부터 이 오빠가 너희들을 돌봐 줄 사람이란다."
"느읏, 그렇구나. 인간씨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탸게 이쯔라규!"
손님이 자신의 애완 윳쿠리에게 보이를 소개하자 부모 윳쿠리와 아기 윳쿠리들이 일제히 인사를 한다.
"너희들에게는 미안하게 되었구나. 하지만 일이 바빠서 그러니 여기서 잘 지내주렴. 먹고 싶은 거 부탁하고 싶은 거는 모두 저 오빠에게 말하면 들어줄테니까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거야."
"느긋하게 알았다구 오빠야."
"레이무와 마리사는 느긋한 윳쿠리니 오빠야 말을 듣겠다구."
""레뮤와 마리샤도 느그치 오빠야 말을 잘 드겠댜규!""
손님은 자신의 애완 윳쿠리들에게 이런 말을 건낸 후 보이에게 다가가 말을 건내었다.
"제 윳쿠리들을 잘 부탁합니다. 이런 호텔을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님. 저희 호텔은 이용하시는 고객님의 윳쿠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친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손님은 보이에게 부탁을 하고서는 호텔 밖으로 나갔고 보이는 손님이 남기고 간 윳쿠리들을 옮기기 위하여 수레를 끌고 왔다.
"자, 손님 여기에 타시면 되겠습니다."
보이는 이렇게 말하며 윳쿠리들을 일일이 수레에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런 보이에게 카운터에있는 선배가 등을 손바닥으로 툭툭 쳤다. 보이는 무슨일인가 라는 표정으로 선배의 얼굴을 보았다.
"수고 좀 해줘. 1004호 스위트룸이야."
"스위트룸 이용 고객인가요? 돈 좀 있으신 분 같네요."
"그래. 중요한 손님이니 잘 해야해."
스위트룸은 다른 방과는 달리 넓고 쾌적하며, 원룸인 다른방과는 거실, 욕실, 오락실 등 제각기 역활을 하는 방이 존재하고 가구와 제품역시 고급이다. 이런 방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돈이 많은 부자들이나, 혹은 돈 많다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 뿐이다. 하지만 보이는 한가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 있다. 그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이 어째서 골드뱃지 윳쿠리가 아닌 실버뱃지 윳쿠리를 보유하고 있느냐느 것 이었다. 선배가 그런 보이의 질문을 받고 답해준다.
"잘은 모르지만 여러 윳쿠리를 키우는 거 같아. 전번에는 금뱃지 유카를 부탁했고 저전번에는 실버뱃지 파츄리와 금뱃지 앨리스 가족들을 부탁했거든. 팁도 넉넉히 주고 우리 호텔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니 그 윳쿠리들을 잘 접대하라고. 그러면 그 손님 여기를 좀더 자주 이용할테니까."
선배의 설명을 들은 보이는 알겠다고 말한 후 윳쿠리 가족들을 싣고 이용 호실로 향했다. 수레에 타는 동안 윳쿠리 가족들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능~능~. 느긋하게 간다구."
"느후우~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가야들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탸게 이쯔랴구. 이제 곧 태어날 동생들도 느그탸게 이쯔랴구."
보이는 윳쿠리 가족들의 노래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공공장소이니 만큼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해야 하나, 지금 엘레베이터에는 자신들 밖에 없고 또 중요 손님의 윳쿠리이니 만큼 안 좋은 이미지를 줄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10층에 도착하자 보이는 수레를 다시 밀었다. 그런데 잘 못 밀었는지라 수레가 엘레베이터 문턱에 걸려 조금 흔들거렸다.
"느삣! 아퍄아아~~!"
"느읏? 아가야 느긋하게 핥짝핥짝 해줄게!"
"느으읏!! 아가야들은?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괜찮은 거야?"
조금 흔들렸는지라 아기 레이무 중 하나가 수레에 떨어졌고 아빠 마리사가 그런 아기 레이무에게 뛰어내려가 핥짝핥짝을 해주었다. 어미 레이무의 경우에는 넘어졌는데 줄기가 무사한지 확인하였다. 다행히 모두 큰 상처는 없었다. 보이는 당황하며 서둘러 조치를 취하였다.
"손님. 죄송합니다. 다치신데는 없으십니까?"
보이가 아기 레이무에게 손을 뻗을 때였다. 이 때 아빠 마리사가 표정을 바꾸더니 자신의 댕기로 보이의 손을 탁 쳤다. 그렇게 한 동안 정적이 흘렀다.
".... 아, 저... 손님?"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아가야에게 손대지 말라제~!"
"네?"
보이는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분명 로비에서 봤을 때의 첫 인상은 실버뱃지 답게 기본예의가 있어 보이는 놈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순간 부터 아빠 마리사는 다제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을 상대로 겁도 없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느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이야!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가야들이 다쳤으면 어쩔 뻔 했냐구?"
"기여운 레뮤에게 아픈짓을 한 느긋하지 모딴 할아볌은 즉시 쭈거어어!!"
부모 윳쿠리에 이어 아기 윳쿠리들도 보이에게 폭언을 던진다. 불과 몇분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 하지만 보이는 처음 빼고는 곧이어 침착성을 되찾고 윳쿠리 가족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저의 실수를 너그럽게 봐 주세요."
"느훗, 이 사실을 우리 오빠야에게 알릴까도 했지만 마리사는 마음이 넓고 우수한 실버뱃지 윳쿠리니 특별히 봐주겠다제."
이렇게 말하며 아빠 마리사는 보이에게 다가가더니 바지를 향해 쉬쉬를 싸기 시작하였다. 복도 한 가운데서 인간에게 쉬쉬를 싸지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살윳충동을 일으키기 충분했으나 이 복도에는 현재 이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 스위트룸만 있는 층이라 이용하는 고객이 적어서였다.
"오늘은 이 정도로 봐주겠다제. 다음부터 조심하지 않으면 응응을 먹이겠다제!"
"....감사합니다 손님."
보이는 해맑은 미소로 화답한다. 여기서 이 녀석들 실버뱃지 맞나 하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분명 실버뱃지이다. 다만 자신의 사육주가 보는 앞에서 온갖 재롱과 예의를 지키지만, 이처럼 주인도 없고 주인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을 보면 한없이 건방져지는 일종의 불량품인 것이다. 이런 두얼굴의 윳쿠리들은 실버뱃지에서 자주 나왔는데,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골드뱃지에서는 이런 윳쿠리가 나오기 힘들었지만 골드뱃지보다 규정이 덜 엄하고 시험도 약한 실버뱃지에서는 종종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보이는 이 호텔에서 일한지도 꽤 됐었고 그런류의 윳쿠리들도 여러번 만나 상대하였기에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했다. 다만 그 윳쿠리들은 대놓고 반말을 하거나 폭언을 한 정도였지. 이처럼 바지에다 직접 쉬쉬를 싸서 물리적 행사를 하는 녀석은 이놈이 처음이다. 보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순간 발차기가 튀어나올 뻔 했으나 겨우 억눌렀다.
일단 성격이 건방지더라도 이 놈들은 서류상 분명 실버뱃지이고 엄연히 주인이 있는 녀석들이다. 괜히 타인의 윳쿠리를 건드려서 상처를 냈다가는 손해배상을 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호텔의 이미지를 깎아버릴 수 있다. 때문에 호텔에서는 윳쿠리들이 있는 복도와 방에 카메라 및 녹음기를 설치하여 그간 애완 윳쿠리들이 주인이 없는 틈에 얼마나 버릇없이 구는지 확인 시켜준 후, 사육주는 그런 호텔 종업원들에게 사과와 약간의 보상금. 그리고 윳쿠리들을 재교육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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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헤. 정말 느긋해 보이는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여기라면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기들이 느긋하게 태어날 수 있을 거야."
"느그타게 이쯔라구!"
"마리샤는 느그찌 구를래. 느히히~!!"
보이는 스위트룸을 어느정도 정리한 후 윳쿠리 가족들에게 말을 하였다.
"그럼. 손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여기 벨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늣? 멍청한 할아범은 아직도 있었냐제? 빨리 꺼져서 느긋하게 죽으라제!"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당장 꺼져!"
"느그찌 꺼져서 쭈그라구!"
"멍청한 할야볌은 당쟝 나갸아아!"
"알겠습니다."
그래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만큼 영업용 스마일이 전혀 구겨지지 않는 보이였다. 하지만 현관 밖으로 나가자 벌써부터 피곤한 기색이 떠올랐다.
"으... 잘 못 걸렸군...재수도 없네."
"느융~. 느융~. 하늘을 나느거 가쨔!!"
"이건 마리샤의 보물찌라구!"
건방진 윳쿠리 가족들은 현재 스위트룸에서 느긋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현재 아기 윳쿠리들은 오락실에 있었는데 아기 레이무는 윳쿠리 전용 그네에 타고 있었고 아기 마리사는 공모양이 그려진 구슬들을 한곳에 모으고 있었다.
"느후후. 정말 느긋할 수 있는 곳이야."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제!"
부모 윳쿠리들은 그렇게 노는 아기 윳쿠리들을 보며 느긋하게 있었다.
"느융~느융~. 레뮤 좀더 느그따게 하늘을 날고 시뻐어어~~!!"
"느읏, 그래? 그럼 아가야. 아빠야가 도와 주겠다제."
아기 레이무의 요청에 아빠 마리사가 다가가 뒤에서 있는 힘껏 밀어준다. 결국 그것이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아기 레이무가 그네에서 벗어나 버런것이다.
"느~~ 레이뮤 멀리 하늘을 날고 이져어어~~."
이렇게 말한 사이. 아기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가 있던 곳으로 떨어졌다.
"느베에엣!! 느으.... 아...아퍄아아아앗!! 엄먀아아아아아!!"
"느늇? 마...마리쨔의 보물찌가아아아?"
아기 레이무가 아기 마리사가 모아 놓은 구슬지점에 정확하게 낙하한것이다. 구슬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아기 레이무는 아프다며 귀밑털을 마구 파닥였다.
"느으읏?! 마.. 마리사의 아가야아아! 느긋하게 있어어어!!"
"마리사 무슨 짓을 한거야아아아?!!"
두 부모 윳쿠리가 아기 윳쿠리들에게 달려가 달래주기 시작한다. 아기 레이무에게 핥짝핥짝을 해주자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가 싶었다.
"느극...느흑..느으....그..그래도 아퍄아아아앙! 느에에에에엥~~!!"
"느에에엥!! 마리샤의 보물찌갸아아아~~!!"
아기 레이무는 결국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게다가 아기 마리사 역시 난리를 피웠다. 현재 어미 레이무는 임신상태여서 몸을 잘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반려 마리사에게 기댈 수 밖에 없었다.
"느으읏! 마리사아아. 어떻게 좀 해보라구우웃!! 아가야들이 느긋하지 못 한단 말이야아아!!"
"느으으으.. 그래. 걱정 말라제!!"
마리사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벽에 붙은 호출기에게 다가가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호출기에 붙은 스피커에서 이 윳쿠리 가족을 담당한 보이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예. 무슨 일이신가요 손님?"
"느읏, 멍청한 할아범 닥치고 빨리 올라 오라제!"
"저기 무슨 일이신지 말씀을 해주셔야..."
"죽고싶냐제? 마리사는 당장 올라 오라고 말했다제에에!!"
"예, 알겠습니다."
곧이어 호출기의 스피커가 꺼지고 몇분이 지나자 담당 보이가 등장했다. 보이의 모습을 본 마리사는 양아치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저부의 일부를 바닥에 몇번 구르며 지껄이기 시작했다.
"너무 늦다제! 굼벵이인거냐제? 죽고 싶은 거냐제! 마리사는 당장 올라오라고 말했다제!"
"죄송합니다. 손님. 무슨 일이신지?"
"지금 마리사의 아가야들이 느긋하지 못한 그네씨에서 떨어졌다제! 당장 느긋하게 해주고 마리사를 닮은 귀여운 아가야를 위해서 흩어진 구슬씨들을 모아 오라제!"
"예,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보이는 아기 레이무를 손으로 집어 올려 손으로 가볍게 몇번 튀겨 주었다. 일단 아기 윳쿠리들은 이런 높다높다 놀이를 몇번 해주면 충분히 달래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보이의 뒤에서 뭔가 작은 충격이 왔다. 뒤를 보니 아비 마리사가 보이에게 몸통 박치기를 한 것이다.
"할아범은 바보냐제? 전번에 마리사가 말하지 않았냐제? 이 고귀한 실버뱃지 마리사님의 아기를 어디서 감히 그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거냐제에에?!"
"하..하지만 손님. 이렇게 해야 아기가 느긋해 질 수 있습.."
"느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이야. 어디서 감히 말대답을 하는거야? 우리 오빠야에게 말해서 제재를 당하고 싶어? 죽고 싶은거야아아?! 머리를 써서 우리 아가야를 만지지 않고 느긋하게 하란 말이야아아아!"
"아.. 알겠습니다."
보이는 아기 레이무를 내려놓고 품에서 오랜지 주스캔을 꺼낸다. 목이 말라 자판기에서 뽑아 마실려던 것을 아기 레이무에게 뿌려주었다.
"느읏? 달콤달콤 캐앵보옥!"
"느후? 아가야. 이제 느긋할 수 있니?"
"마리샤는 아직 느그따지 모때에에!! 느에에에엥~!!"
"늣? 굼뱅이 할아범! 당장 마리사 아가야도 느긋하게 하라제! 구슬들을 모아오는 거다제!"
아비 마리사의 재촉에 점원은 오락실에 이리저리 흩어진 구슬들을 모아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아기 마리사 앞에 구슬들이 모두 모이자 아기 마리사는 활짝 웃었다.
"느윳! 마리샤의 보물찌가 모두 모여쪄. 느그치 이쯔라구!"
보이는 한시름 돌린듯 했다. 그런데 아비 마리사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구슬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댕기로 구슬을 다시 몽땅 흩뜨러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아기 마리사는 잠시 멍해져 있다가 상황을 파악하고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느? 마..마리샤의 보물찌가아아? 느에에에엥!! 아뺘아아아, 어재쪄 이넌 지슬 하는 고야아아아?!!"
"늣, 아가야가 느긋하지 못 하고 있다제. 할아범은 다시 구슬을 다시 모아 오는 거다제!"
"네?!"
"귀가 먹은 거냐제?! 구슬씨들을 다시 모아 오는 거다제!"
자기가 흩뜨려놓고 다시 모아오라고 시키다니. 항상 영업용 스마일이 얼굴에 걸려 있던 보이는 현재 억지 웃음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볼 주변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보아 근육경련이 일어날 것 만 같은 상황이다. 그래도 이 보이는 이 호텔내에서 이런 게스 윳쿠리를 상대로도 침착하고 부드럽게 대처하는 베테랑이다. 서둘러 마음을 평정심으로 가라 앉고 구슬을 다시 한곳에 모아 놓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비 마리사는 구슬들을 모두 다시 흐뜨러 놓았다.
"느읏! 구슬씨들이 다시 흐뜨러졌다제! 정말 느긋하지 못한 멍청한 할아범이다제! 느긋하지 않게 다시 모아 오라제!"
"저기... 손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느깃! 감히 이 실버뱃지 마리사님에게 대드는 거냐제! 좋다제! 우리 오빠야에게 전화를 하겠다제!"
보이는 결국 다시 구슬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손님들 중에서는 자신의 애완 윳쿠리의 잘못을 알고 사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 중에는 철판을 깔고 뻔뻔스럽게 대답하는 손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이 윳쿠리들은 자신의 호텔내에서 꽤나 중요한 손님이라고 선배에게 들었다. 괜히 그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호텔 전체의 이미지가 깎여 나가는 것은 물론, 직장 동료들 사이도 서먹해 질 수 있었기 때문에 보이는 꾹 참고 주문대로 구슬을 다시 모아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이번에는 모아온 구슬을 아기 마리사가 쳐내서 모두 흐뜨러 버렸다.
"느윳! 무능한 노예찌는 어서 마리샤의 보물들을 찾으라규!"
역시 자식은 부모 닮는다 했더니 이 아기 윳쿠리도 자기 부모가 했던 것 처럼 똑같이 따라한다. 옆에서 보이가 허둥지둥 구슬을 모아오는 모습이 재밌어 보이자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다.
"무능한 노예 할아범은 어서 아가야의 말을 듣는 거다제!"
"으.. 아..알겠습니다..."
보이는 지금 데자뷰 현상이 일어났다. 사실 이 보이도 2년 군복무를 마친 어엿한 사회인인데 자신이 복무하던 부대내에서 성격 나쁜 왕고가 '찾아라 드래곤볼'놀이로 잠을 자는 후임들을 괴롭힌 적이 있었다. 지금 이 윳쿠리들이 하는 짓이 바로 그 짓거리였고 동시에 군복무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구슬을 흩뿌리고 모으고를 몇번을 반복하였고 그런 보이의 모습을 보면서 윳쿠리 가족들은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이젠 아기 레이무도 그네는 안중에도 없이 아기 마리사와 동참하였다. 그렇게 몇분이 지나자 아기 윳쿠리들도 이젠 피곤해졌는지 눈을 반쯤 감았다.
"느으으.. 마리샤 이제 졸려어어어..."
"레뮤도... 느그다게 쟐레... 느비이이..느비이.."
"늣, 아가야들은 신나게 놀았나 보구나. 여기서 자면 안되니 침대씨로 데려다 주겠다구."
"늣, 레이무는 가만히 있으라제. 이제 곧 태어날 아가야를 생각해서 느긋하게 있으라제."
"휴우... 겨우 끝났군. 그럼 손님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보이는 이제 지겨운 반복작업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이마의 땀을 닦고 방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 보이의 모습을 보자 마리사는 험악한 인상을 쓰며 깐죽거렸다.
"느읏! 어디 가는 거냐제? 멍청한 할아범은 아가야들을 침실로 옮기라제!"
"네? 하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제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한건 손님..."
"느훗, 이 위대한 실버뱃지 마리사님은 마음이 넓으니 특별히 아가야를 손으로 만져 침실로 옮길 권한을 주겠다제. 어서 느긋하지 않게 아가야들을 침대씨로 옮기라제!"
"아..알겠습니다..."
보이는 잠을 자고 있는 아기 윳쿠리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으로 감싸잡아 침실로 향하였고 부모 윳쿠리들도 그런 보이들을 따라갔다. 침실에는 침대와 tv가 있었고 높이는 윳쿠리가 점프를 해도 올라갈 수 없는 높이였지만 작은 나무계단이 있어 아기 윳쿠리라도 올라갈 수 있게끔 설치해 두었다. 보이는 아기 윳쿠리들을 침대 위에 살며시 올려 놓았다.
"..느히..부드..려..."
"느그..치.. 느히히..."
침대 이불의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는지 아기 윳쿠리들이 몇번 뒹굴거리며 잠꼬대를 하였다. 부모 윳쿠리들도 침대 위로 올라와 느긋하게 잠자는 아가야들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느으응~ 느으응~ 아가야들. 엄마야가 자장가를 불러 줄테니 느긋하게 자라구."
"후우... 손님 그럼 가봐도 되겠습니까?"
"느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노예 할아범이다제. 하지만 마리사님은 관대하니 너그럽게 봐준다제. 그리고 상으로 마리사님의 팁을 받으라제."
지금까지의 윳쿠리 가족들의 소행을 불평불만 없이 수행해준 보이에게 하는 말치고는 꽤나 건방지다. 그래도 팁이라도 준다니 선심을 써주는 걸까? 그럴리가 있을까. 지금 아비 마리사는 자신의 아냐루를 쑥 내밀고 응응을 한줄기 쭉 뽑아내었다.
"느긋하지 못한 노예는 이 위대하고 고귀한 실버뱃지 마리사님의 응응을 가지는 것을 영광으로 알라제!"
"가..감사합니다. 손님."
보이는 아비 마리사의 응응을 들고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뭐 윳쿠리의 응응이라 봤자 묵은 팥소일 뿐이니 그렇게 더럽지 않으니 맨손으로 만져서 치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윳쿠리 가족들과 한바탕 벌여서 지금 많이 아직 하루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지친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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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이는 대기실에서 동료들과 쉬고 있었다. 그래도 동료들은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지 별별 잡담을 했지만 보이만은 의자에 몸을 뉘어 죽은 듯이 있었다. 그런 보이에게 동료가 한명 말을 걸었다.
"힘들지? 듣자하니 엄청 까부는 윳쿠리에게 걸렸다고 하던데?"
"아.. 피곤해.. 말 시키지마...그리고 그 손님이 맡기고 간 윳쿠리들이 한결 같이 그랬어?"
"아니, 그렇지 않던데. 난 저번에 금뱃지 유카를 맡았었는데 말 잘 듣고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던걸?"
"그럼 내가 재수가 옴 붙은 거네. 중요한 손님 윳쿠리만 아니라면 내손으로 그냥..."
"네가 그 정도로 말하는 걸 보니 성격이 정말 뭐 같나 보다?"
-삐삐삐-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나 싶더니 보이의 호출기에서 신호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호출기의 스위치를 키자 스피커 너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느읏! 할아범 대체 어디 있는 거냐제! 느긋하지 않게 당장 튀어 나온다제!-
"네... 알겠습니다. 손님."
보이는 이렇게 말하며 스피커를 끄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동료 보이를 잠시 보더니 말하였다.
"네가 대신 가주면 안되냐?"
"아서라. 아서! 네가 겨우 버틸 정돈데 내가 어떻게 버티냐? 나 괜히 욱해 가지고 그녀석들 죽일지 몰라. 아직 이 호텔에서 모가지하고 싶지 않다고."
동료 보이가 정색을 하며 거부를 하자 결국 보이는 자신이 직접 갈 수 밖에 없었다. 방으로 들어서자 언제나 그랬듯이 아비 마리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느으읏! 너무 늦는다제 할아범. 정말 굼뱅이인거냐제?"
"죄송합니다. 손님."
소리를 들려오는 방향으로 보아선 침실 쪽에 있는 듯했다. 침실로 향하자 그곳에서는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아기 윳쿠리들과 부모 윳쿠리들이 있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TV좀 키라제."
"예?"
"이젠 귀까지 바보인거냐제? 마리사님은 TV를 켜라고 말했다제!"
"저기 손님. TV는 거기에 있는 리모콘으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 러. 니. 까. 할아범이 리모콘으로 TV를 키라고 말한 거다제! 이해하지 못한 거냐제? 바보인거냐제?"
"느으읏! 정말 느긋할 수 없는 할아범이야. 아까부터 마리사가 말하는 것을 한번에 알아듣지 못 하고 두세번 말해야 알아 듣잖아? 정말 마리사 말대로 바보인거야? 죽고 싶은 거야? 레이무 처럼 이쁘고 고귀하고 똑똑한 실버뱃지 윳쿠리의 말을 알아듣기에는 할아범의 지능이 떨어지는 거야? 그런거야?"
보이는 결국 리모콘으로 TV를 작동시켰다.
"저기 이제 그만 가봐도 될까요?"
"느읏, 어디 가는 거야! 여기는 레이무가 보고싶은 채널이 아니야. 레이무를 느긋하게 시켜주는 채널로 돌리라고!"
"알겠습니다."
보이는 레이무가 시키는 대로 채널을 돌린다. 그러자 윳쿠리 전용 프로그램이 나오자 만족한 듯 거기서 멈추라고 말한 후 보이에게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제 그만 꺼져서 느긋하게 죽어."라고 말한다. 하루종일 이 윳쿠리 가족에게 시달리는 보이. 보이는 지금 자신의 인내력이 어느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행복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의 오빠야는 그 누구도 꼼짝 못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는 인간이있고 그러한 이유 탓에 많은 인간씨들은 자신들에게 꼼짝을 하지 못하였다. 오빠야는 자신들에게 항상 느긋하게 대해주었고 그런 오빠야에게 사육되는 자신들은 선택받은 윳쿠리라고 생각하였다. 뭐니뭐니 해도 길가에 떠돌아다니는 저속한 노숙 윳쿠리와 브론즈 뱃지 윳쿠리와는 달리 자신들은 그 보다 한층 더 높은 실버뱃지 윳쿠리다.
물론 실버뱃지보다 한층 더 높은 골드 뱃지가 있긴 하였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생각하는 이 윳쿠리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실버뱃지인 자신들에게 태어난 아기들도 매우 느긋하고 고귀한 존재다. 그리고 그러한 윳쿠리들이 지금 새롭게 나오고 있다.
"느비! 느그타게 이쯔라규!"
"먀먀, 퍄퍄. 레이뮤는 느그치 이쯔랴구!"
"느헤헤. 마리사와 레이무의 사랑의 결정체다제."
"아가들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샤의 동생들아 느그찌 이쪄!"
"레뮤의 기여운 동생들이 태어나쪄. 레이뮤는 이제 언니야야."
이 윳쿠리 가족들이 이 호텔에 투숙한지 사흘. 이러니 저러니 말 많고 사고가 많았지만 드디어 어미 레이무가 임신중이었던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났다. 기존에 부모 윳쿠리와 함께온 언니 윳쿠리들은 어느정도 성장을 했었기에 주먹만한 크기였지만 지금 새롭게 태어난 동생 윳쿠리들은 방울 토마토 사이즈였다. 저번에도 설명하였지만 새로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은 레이무종과 마리사종들이 각각2마리다.
즉 지금 이 방에는 아기 윳쿠리 6마리가 사이좋게 있는 셈이다. 그것도 각 종별로 공평하게.
"엄먀아아아. 레뮤 배고퍄아아~~."
"마리샤는 배가 고퓨다제! 느그따게 있고 싶다제에에~~."
새로 태어난 동생 윳쿠리들이 공복을 호소한다. 이에 어미 레이무는 떨어진 줄기를 동생 윳쿠리들에게 주었다.
"느후. 아가야들. 그럼 이 줄기씨를 먹으라구."
"마시쪄! 이거 마시져!"
"우격우격- 행복-!!"
"마리샤가 모두 우격우격 하겠다제-!"
동생 윳쿠리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두 부모 윳쿠리들은 행복상태였다. 아기들은 정말 귀여워서 느긋 할 수 있다. 그런 아기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자신들은 더욱 행복하다. 이러한 팥소본능은 뱃지윳이라도 마찬가지였다. 동생 윳쿠리들이 먹는 모습을 보자 언니 윳쿠리들도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엄먀아아. 레뮤 배고퍄아아~."
"치샤해. 엄마야아아. 동생들만 느그치 시켜주구우우~~!"
"늣! 그렇구나. 아가들도 배가 고픈거구나. 조금만 기다려. 멍청한 할아범으로부터 밥을 가져오라구 시킬테니."
어미 레이무는 이렇게 말하며 침실에 있는 호출기를 작동시켰다.
-예, 무슨 일이신가요 손님?-
"늣! 망할 노예! 어서 느긋하지 않게 올라 오라구!"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담당 보이가 문을 열고 등장했다. 이제 줄기도 없어져서 몸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어미 레이무는 보이 앞에 달려가 섰다.
"네. 이번엔 무슨일이신가요?"
"느? 할아범 어떻게 된거야? 왜 밥씨가 없는 거야?"
"네? 손님이 올라 오라고만 말하시지 않으셨나요?"
이 윳쿠리들은 보이를 부를때는 올라오라고만 말하고 주문을 호출기로 통해 이야기한 적은 한번도 없다. 보이가 스피커로 통해 주문내용을 물으면 윳쿠리들이 막무가내로 올라오라고만 생떼를 썼기 때문에 결국 보이는 피곤하더라도 직접 방에서 주문내용을 들었던 것이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는데 레이무는 인상을 써대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느기이잇!! 할아범은 바보야아아아?! 눈치가 없어어어?! 레이무와 아기들이 지금 배고파 하고 있다구우우!! 왜 밥씨를 가져오지 않는 거야아아아!!"
"하지만 손님. 저는 올라오라고만 하는 주문만 들었기에 식사를 준비 하지 못 했습니다. 이건 처음부터 주문을 제대로 하시지 않은 손님의 잘못..."
"노예 주제에 말대답을 하는 것은 건방지겠지이이이잇!! 우리 오빠야에게 이야기해서 제재해주겠어어어어!!"
"늣, 레이무 왜 이렇게 시끄럽냐제? 아가야들이 배고파하고 있다제. 왜 밥씨를 가져오지 않는 거냐제!"
레이무의 실랑이 소리를 들은 마리사가 침실에서 나왔다. 항상 나서서 보이를 꼼짝하지 못하게 한 마리사가 등장하자 레이무는 기세를 살리며 이야기 했다.
"이 무능한 노예가 아기들을 위한 밥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오오오오옷! 잘못 해놓고도 뻔뻔스럽게 변명을 늘어뜨리고 있단 말이얏!"
"늣? 그게 정말이냐제? 이 망할 노예에에에!! 실버 뱃지인 이 마리사와 레이무의 말이 우습게 들리는 거냐제에에에에에!!"
이러다가 또 말싸움이 번져서 시간만 잡아 먹을것이 분명하고 그러면 또 배는 피곤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보이는 속전속결로 끝마치기 위해 말을 가로챘다.
"죄.. 죄송합니다. 그럼 식사는 무엇으로?"
"뉴우우우우~~ 엄먀아아아~~ 아뺘아아아~~ 레이뮤는 배가 고퍄아아아~!"
"어째져 밥찌를 가져다 주지 않능 고야아아아아~~."
"마리샤 줄기씨를 모듀 머겄는데됴 배갸 고퓨다제에에! 밥찌가 피료해애애애~~!"
이젠 아기 윳쿠리들 마저 침실에서 기어 나와 칭얼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지금 감당하고 있는 윳쿠리들 만으로도 벅찬데 이렇게 새끼까지 늘어난 모습을 본 보이는 벌써 수명이 단축되가는 것을 느끼는 것만 같았다.
"느? 느그따지 모단 할아볌이다!"
"느으? 언니야, 이 인간찌는 느끄찌 이찌 모따는 인깐찌야?"
새로 태어난 동생 윳쿠리들은 언니 윳쿠리의 말을 듣자 지금 눈앞에 있는 보이가 느긋한 인간씨라고 인식해버렸다.
"마리샤의 동섕들아. 잘 들어. 이 할아볌은 노예 주제에 우리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 무능하고 멍청한 인간찌야."
"늣! 기여운 레뮤들을 느그치 시키 모탸는 이 인간찌는 느긋하지 모딴 인간찌라구. 멍쳥한 하라볌이얏!"
"느읏? 그러큐냐! 레이뮤 느그치 이해해쪄!"
"멍쳥한 하라볌은 마리샤가 제재해주게따제!"
이젠 아기 윳쿠리들까지 보이에게 마구 덤비기 시작했다. 성체 윳쿠리의 공격이래봤자 미약하니 아기 윳쿠리들의 공격은 보이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지 못한다. 하지만 한없이 건방지고 덤비는 만쥬들을 보자니 보이는 정신적으로 피해를 배로 보고 있다.
"느읏! 느그따지 모딴 하라볌은 레뮤의 응응 속에서나 놀랴구! 상깨에에~~!!"
"느윳! 마리샤는 시시 한다제!"
보이를 향해 응응과 쉬쉬를 배설하는 아기 윳쿠리들이다. 그런 자신들의 아기의 용맹(?)스런 모습을 본 부모 윳쿠리들은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보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영업 스마일을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
"저기. 식사는 어떻게 하실거죠?"
"늣? 그렇다제! 마리사님이 잠시 잊고 있었다제! 망할 노예! 당장 달콤달콤을 잔뜩 준비한다제! 아기들과 마리사들은 지금 배가 고프다제!"
"맞다구! 달콤달콤을 잔뜩 가져오라구! 이 망할 노예를 교육 시키느라 레이무도 아가야들처럼 배가 고프다구우우!"
"저...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필요하신지..."
보이가 좀더 자세히 물어보려 하자 갑자기 아비 마리사가 보이의 다리를 물어뜯었다. 물론 보이에게는 타격이 없다. 하지만 지저분한 윳쿠리의 침이 자신의 바지에 묻었으니 기분 나빠지기 충분하였다.
"할아범은 정말 느긋하지 못한 바보다제! 할아범이 알아서 가져오라제! 달콤달콤하고 맛있는 것들을 잔뜩 가지고 오라고 했으면 당장 뛰쳐나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꼬박꼬박 말대답을 한다제!"
"마리사 참으라구. 이 할아범은 멍청해서 똑똑한 실버뱃지인 우리들의 말을 느긋하게 알아 들을 수 없는 거야."
"느으? 느흠.... 그런거냐제? 마리사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느읏. 이번에는 마리사가 잘 못 했다제. 멍청한 할아범에 맞춰서 마리사가 수준 낮은 대화로 명령을 내렸어야 했는데 말이다제. 역시 멍청하면 이쪽이 피곤해진다제. 느휴우우~~."
"....잘 알겠습니다. 손님. 그럼 식사는 달콤달콤한 것으로 잔뜩 가져 오겠습니다."
보이는 평정심을 잠깐 잃었는지 잠시 비틀거리며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1층 식당으로 되로 내려가 고급 케익과 과자들을 잔뜩 접시와 그릇에 담고, 고풍스러워 보이는 유리컵에 1등급 우유와 최상급 100% 후르츠 쥬스를 따라 세팅을 끝마쳤다. 처음부터 호출기로 통해 주문을 시켰으면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걸 해결하려는 건방진 윳쿠리 손님 덕분에 보이는 얼굴이 제법 핼쑥해졌다.
그렇게 식사를 가지고 다시 1004호로 올라온 보이. 음식을 담은 쟁반을 내려놓자 아기 윳쿠리들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음식을 향해 달려나가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였다.
"우걱우걱 행복-!"
"마시쪄! 이거 엄청 마시쪄!"
"마리샤 배가 빵빵해질 떄꺄지 먹는다제!"
"느후후후. 마리사 이것 보라구. 아기들이 느긋하게 있어."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가야들.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기 윳쿠리들이 먹는 모습을 본 부모 윳쿠리들도 쟁반에 다가가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역시 고급 과자와 음료수로만 세팅해서인지 꽤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보이도 이번일도 무사히 넘겼다고 생각했는지 이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럼 손님 식사 맛있게 하시기 바랍니다."
"늣, 할아범. 잠깐 여기로 오라제."
아비 마리사가 보이를 불러 세운다. 이번에는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 하나. 보이는 피곤해서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며 아비 마리사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신가요?"
"여기 귀를 가까이 가져오라제!"
마리사의 요청에 보이는 몸을 숙여 얼굴을 마리사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까는 마리사가 잘 못 했다제. 아기들이 보는 상황이어서 아빠가 얼마나 강한 윳쿠리인지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거다제."
어랍쇼, 사과? 이렇게 생각하는 보이였지만 분명 이 마리사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보이였다. 지금까지 행동을 보아서 그게 무슨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는 행동인가. 그래도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기로 한다. 괜히 여기서 흐름 깨뜨렸다간 또 다시 실랑이가 벌어진다.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다른 일도 있어서.."
"느! 기다리라제! 그러니 마리사가 사과의 표시로 여기 과자씨를 조금 나눠주겠다제. 이 맛있는 과자를 먹고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뇨. 괜찮습니다. 과자는 손님용이니 이 곳 직원이 먹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과자는 손님이 모두 드...."
"퉤엣!!"
보이는 자신의 안면에 뭔가 끈적이는 것이 들러붙은 것을 느꼈다. 침이다. 바로 윳쿠리들의 침인 것이다. 자신의 얼굴에 더러운 액체가 묻었다는 사실을 잠시 인지하지 못하던 보이는 어벙한 얼굴로 한동안 있었다. 그런 보이를 바라보며 아비 마리사는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느헤헤헤헷! 멍청한 할아범이다제! 이 위대한 실버뱃지 마리사가 멍청하고 저급한 노예 할아범에게 사과할 줄 알았냐제? 잠시 그렇게 말을 해주니 기분이 좋았냐제?"
"느? 엄먀야. 저기 느그따지 모딴 노예의 얼굴이 이샹해."
"얼굴에 침을 무치고 이쪄. 오오 더려워! 더려워!"
우스꽝스러운 보이의 모습에 모든 윳쿠리가 비웃는다. 하지만 마리사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 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먼저 인식하고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얼굴. 그 얼굴에 침을 묻힌다던가 오물을 묻히는 행위는 그 누구라도 느끼는 큰 모욕감이다. 보이는 지금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마리사는 그런 보이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가족들과 함께 신나게 보이를 조롱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보이의 손이 빠르게 뻗어 나가나 싶더니 어느새 아비 마리사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마리사는 "느?"라는 소리를 내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보이는 그대로 마리사를 벽을 향해 집어 던진 것이다.
"느베에엣! 좀...뎌..느그치..."
"....느?....마리사...?"
".....아뺘....?"
아비 마리사는 벽에 부딪쳐 그대로 터져 죽었다. 가족들은 팥소더미가 된 마리사를 보며 어안 벙벙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보이의 거친 숨소리에 그곳을 떨며 바라보았다.
"이...이... 이! 빌어먹을 똥만쥬 새끼들이이잇!!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아아아앗!!!"
"느삐이이이잇!! 느그따지 모딴 노예가 미쪄져어어어엇!!"
"먀먀아아아!! 구해져어어어어!!"
"무셔워어어어어엇!!"
"느그긋! 아가야들 어서 엄마야의 입속에서 들어와!"
어미 레이무가 아기 윳쿠리들을 입속으로 집어 넣는다. 하지만 아무리 성체라 해도 아기 윳쿠리들이 들어갈 수 있는 용량은 정해져 있다. 이제 갓 태어난 동생 윳쿠리 4마리가 들어가자 밖에 있던 언니 윳쿠리들은 뿅뿅 튀며 다급하게 외쳐댔다.
"엄먀아아! 레뮤도 입속으로 집어 넣어 줘!"
"마리샤 느그따게 잇고 시뻐어어!!"
"느윳! 언니야. 여기는 레이뮤의 유꾸리 플레이쯔라고 그러니 언니야는 느그따게 쭈그라구!"
"마리샤들은 언니야 몫만큼 느그따게 살아가겠다제!"
"어째셔 그런 소릴 하능거야아아아!!"
하지만 언니 레이무들의 절규는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보이가 그대로 짓밟아서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 것이다. 어미 레이무는 뿅뿅 도망치더니 막다른 벽에 다다랐다. 보이는 아직도 훅훅 숨을 몰아쉬며 어미 레이무를 노려보자 볼을 부풀리고 귀를 파닥이며 위협을 한다.
"멍청한 노예는 어서 꺼지라구우웃! 그렇지 않으면 오빠야에게 이야기해서 제재해주... 느게에에엑!!"
하지만 보이는 어미 레이무를 마구 짓밟기 시작했다. 성체라 그런지 단 한번에 죽지 않았지만 보이가 밟을 때마다 몸이 하나둘 부서져 나갔다. 그러더니 볼부분이 발로 밟아 아기 윳쿠리들은 그 안에서 전멸해버렸다.
"느뿌에엑!!"
"좀..뎌.. 느그..."
"..느? 느아아앗 네...네이부의 하기들이이잇?!"
하지만 보이는 그런 레이무를 향해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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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멍청하게 있는 거냐제? 바보는 죽은 거냐제?"
"죽은 거야? 멍청한 할아범은 죽은거냐구?"
보이는 지금 정신을 되찾았다. 방금 전까지 아비 마리사가 한 행동에 너무 열이 뻗친 나머지 위와 같은 이미지 영상이 지나간 것이다. 보시는대로 아직 이 건방진 만쥬들은 살아있다.
"아..아닙니다.. 그럼.. 이.. 이만 가보.."
"느? 왜 그러는거냐제? 불만이 있는 거냐제?"
얼굴에는 여전히 영업용 스마일이 걸려있지만 얼굴근육이 마구 떨리고 있는 보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불만 있으면 말해보라구우우? 아아? 왜 그러냐제에에? 겁쟁이인거야아아? 바보야아아?"
아비 마리사가 노골적인 표정을 지으며 점원을 도발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방금전 머릿속을 스친 영상들이 실제로 될지 모른다고 생각한 보이는 대답을 하지도 않고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윳쿠리 가족들은 그런 보이의 모습을 보며 깔깔 거리며 좋아하였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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