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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한편 남자는 자신의 밭에서 작물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방해꾼만 없다면 충분히 자라나고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아. 무사히 자라는군."

 

만족스레 웃음을 짓는 남자. 날씨가 더워 가지고온 페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땀흘리는 자에게 있어 이것만큼의 쾌감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그 쾌감은 오래 가지 못하고 어느 존재에 의해 깨져버렸다. 이 시끄러운 소리는 남자가 설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겨운 것들...역시 찾아 왔군....하긴, 그걸 바라면서 모자 녀석을 살려보낸 것이지만..."

 

남자가 목에 걸친 수건을 이용해 얼굴의 땀을 제거 하며 이번에도 찾아온 윳쿠리들과 그 도스를 바라보았다.

 

"느...늣.. 도스...여기라구! 저기 그 게스 할아범이 있다구!"

"느읏? 여기도 결계씨가 있다제! 역시 여기도 달콤달콤씨가 스스로 자라나는 플레이스인거냐제!"

"느기이잇! 이런 느긋한 플레이스만 골라서 독점을 하는구나!"

"정말 촌뜨기 같은 할아범이에요!"

 

윳쿠리들은 도착하자마 우우 거리며 남자에게 폭언을 던졌다. 하지만 남자로서는 귀찮음 반, 기쁨 반의 감정이 얼굴에 묻어 나왔다. 저 도스 마리사에 의해 입었던 화상자국이 아직도 쑤셔서 벼르고 또 벼르고 있었다. 신종품 수박에 의해 자멸하는 것도 괜찮지만 그 전에 자신의 손으로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었던 차였다.

 

"여, 또 만났군. 네놈들이 내 플레이스를 빼앗아가서 여러모로 손해를 입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정말 반갑기 그지 없다."

"느읏! 이봐 할아범! 지난 번처럼 울퉁불퉁하게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 플레이스를 내놓은다제! 그리고 이 마리사님의 노예가 되는 거라제!"

"할아범은 어서 레이무의 응응과 쉬쉬를 먹으면서 죽을 준비나 하라구!"

"느윳! 게쯔 인간찌는 느그치 쭈거어어!!"

 

역시나 한번 승리했다고 해서 기고만장해졌다. 남자는 피식거리며 플레이스 한켠에 놓아두었던 왠 바퀴 달린 네모씨와 긴 막대기씨를 가지고 왔다.

 

"싫은데? 이 똥만쥬들아!"

"느으으읏?!"

"가...감히이이이! 귀여운 레이무에게 그런 심한 말으으으으을!!"

"역시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에요!"

"느읏! 할아범! 감히 마리사님에게 그런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은 거냐제?"

 

도스 마리사가 잔뜩 흥분해서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남자에게서는 일말 당황하는 표정을 찾아 볼 수 없다. 상당히 여유가 묻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번 일도 있고 해서 준비를 철저히 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화를 내야 할 쪽은 나다. 이 멍청이들아! 그래, 남의 플레이스를 빼앗으니 기분이 좋던? 그것도 모자라서 여기도 너희들의 플레이스로 하겠다고? 게스가 따로 없군!"

"느기이잇! 게스는 할아범이다제! 느긋한 플레이스를 독점했으니 말이다제!"

"독점이라....도대체 뭐가 독점인데? 너희들로 말마따나 이야기 하자면 나는 그 플레이스를 내 윳쿠리 플레이스로 선언한 거고 너희들은 그 플레이스로 찾아와 멋대로 빼앗은 거잖아? 내가 하면 독점이고, 네들이 하면 나눠갖는 거냐? 이거 완전 아전인수가 따로 없군!"

"느으읏! 정말 말이 안 통하는 할아범이다제! 그 플레이스는 내가 먼저 발견했으니 내꺼란 말이다제! 할아범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될 수 없단 말이다제!"

"하아? 내가 분명 너희들보다 그 플레이스를 먼저 발견했는데? 그런데도 네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같잖은 소릴..."

 

남자가 조롱하자 도스 마리사는 더욱 소리를 크게 질렀다. 저런 할아범쯤 당장 뛰쳐나가서 없애 버리면 그만이지 왠지 여기서 말빨에 밀리면 뭔가 억울했다.

 

"웃기지 말라제! 이 마리사님이 그 플레이스를 발견했을 때는 할아범은 없었다제! 그런데 어떻게 할아범이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거냐제?!"

"도스의 말이 맞다구! 할아범은 우리가 먼저 플레이스를 발견했을 때 그자리에 없었잖아! 그러니 어떻게 할아범이 그 쿠리 플레이스를 먼저 발견할 수 있겠어?"

"역시 머리가 나쁜 할아범이에요!"

 

윳쿠리들이 도스의 말에 힘입어 단체로 남자에게 대든다. 남자는 한숨을 푹 쉬며 이야기 했다.

 

"그래? 너희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거기 윳쿠리 플레이스는 너희들의 것이라고 치지."

"느헤헤헤!! 그럼 인정한거냐제?"

"그럼, 네들 논리대로라면 나는 분명 너희들보다 여기 플레이스의 먼저 왔지?"

"느?"

 

남자의 말에 윳쿠리들 단체로 물음표를 띄웠다. 생각해보니 자신들이 이 플레이스에 왔을 때 저 할아범이 있었으니 당연히 자신들 보다 먼저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 도착한 셈이다.

 

"그러면 여기는 당연히 내 윳쿠리 플레이스인 셈이지. 그럼 이것은 독점이 아닌 정당한 내 소유를 주장하는 셈이고, 그걸 내놓으라는 둥 독점이라는 둥 하는 너희들은...게스란 이 소리지?"

"느으읏! 그게 뭐냐제?"

"감히 레이무에게 게스라고 말하다니! 당장 취소해!"

"싫은데? 그럼 내 말이 어디가 틀렸는지 반박해 보라고? 응? 먼저 와서 플레이스를 소유한 나는 독점중인 게스일까? 아니면 그걸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너희들 쪽이 게스일까?"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윳쿠리들은 웅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자기들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 도스 마리사는 졸지에 자신이 게스라는 것을 저 남자가 말할 수 있게 도와줘 버린 셈이다. 이대로 나가서 짓밟아 버릴까? 아니다. 그렇게 하면 저 남자는 힘으로 밖에 해결 못하는 바보라며 자신을 비웃을 것이다. 그렇게 이겨도 왠지 뒷맛이 찜찜하다. 도스는 저 남자가 게스일거라는 적당한 구실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때 도스 마리사 머리 위에 있는 가장 마리사가 소리쳤다.

 

"느읏! 할아범! 마리사의 아가야들을 어떻게 한거냐제? 설마 아가야들이 귀여워서 헤롱헤롱한 거냐제? 빨리 말하라제!"

"응? 아아.. 네 녀석이었냐? 그 염소똥들의?"

 

남자가 아기들을 염소똥이라고 이야기 하자 가장 마리사가 이를 뿌드득 갈았다. 남자는 씨익 웃으며 그들 앞에 무언가를 집어 던졌다. 그것은 한때 아기 윳쿠리였던 것으로 보이는 덩어리. 다만 이리저리 헤집어져서 팥소범벅과 빈껍대기만 남은 속빈 만쥬였다. 하지만 가장 마리사의 눈에 띈 것이 있었다. 설령 윳쿠리들의 신체가 엉망이 돼더라도 그것만 있으면 신원이 파악 가능하다. 아가야의 모자.

 

"느..느아아아악!! 바...바디쟈를 달믄 하가야아아아아아?!!"

"느으읏?! 어...어떻게 이런 심한 짓으으으을!!"

"아가야를 이렇게 만들다니이이이!! 느긋하지 못해애애애애!!"

 

비록 저주받은 윳쿠리의 자식이라곤 하지만 장식 있는 아기라서 윳쿠리들 나름대로 '이건 좀 심하군'이라는 동질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걸 본 도스 마리사는 이거라고 생각했다.

 

"느읏! 아기를 이렇게 만든 것을 보아서는 할아범은 정말 게스라제!"

"앙?"

"게스 할아범은 제재한다제에에에!!"

"느오오오오!!"

 

플레이스 소유를 두고 게스냐? 아니냐?를 판단하던 차에 아기 윳쿠리를 죽였다는 이유로 남자를 게스로 몰아붙인다. 남자는 황당해서 중얼 거렸다.

 

"나참. 저번에 놈들과 말 섞으면 성을 간다고 말해놓고서 괜히 말상대를 해줬군. 이러나 저러나 말이 안 통하는 놈들이라는 걸 잠시 잊었네."

 

남자가 푸념을 하던 사이 도스는 입에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점점 모여드는 빛의 결정체. 바로 자신의 최강 무기인 도스 스파크다. 도스는 저번 처럼 남자를 통구이를 만들 생각을 하고 조준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미 녀석의 정체가 게도스란 것을 안 남자다. 한번 당하면 당했지 두번 당할리 없었다. 남자는 방금전 가지고 온 바퀴 달린 네모씨를 자신의 앞에다 갔다댔다. 하지만 도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저 네모씨는 척 보기에도 약해보였으니 남자와 함께 도스 스파크로 가루로 만들어주면 된다. 도스는 힘차게 외치며 빛줄기를 뿜어내었다.

 

"도스 스파크으으으으으으!!!"

 

우렁찬 소리와 함께 도스 스파크가 울타리를 태우고 남자에게 돌진한다. 이걸 정통으로 맞으면 남자는 전신 화상을 입게 될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 외의 일이 벌어졌다.

 

"늣? 느아아아아악!!"

"어...어째져어어어!!"

"아아아아!! 레이부우우!! 머라고 좀 말해바아아아!!"

"좀...뎌...느그...치...."

"아아아!! 아가야아아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도스 스파크가 갑자기 네모씨에 부딪치자 마자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윳쿠리 무리들을 휩쓸어버린 것이다. 남자가 사용한 것은 바로 큰 거울이었다. 도스 스파크가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물리 에너지를 포함한 현자 도스의 스파크에 한해서다. 게도스의 도스 스파크는 그저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광선과도 같으며 물리력을 당연히 행사할 수 없는 마이너 단계의 스파크다. 그런 것 쯤은 거울만 있으면 언제든지 반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어...어째져 도스의 스파크가 무리들으으으을?!!"

"아가야를 죽인 도스는 주거어어어어!!"

"아가야들이 새까맣게 타버렸다제에에에에!!"

 

도스 최고의 무기가 무리를 불태워버렸으니 도스도 뭐라 할말을 잊었다. 도스 역시 영문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도 자신의 도스 스파크가 최고이며 무적이라고 믿었던 도스는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컸다. 

 

"이..이럴리 없다제! 뭔가 잘 못된 거라제! 도스 스파크으으으으!!"

"또냐? 나야 얼마든지 고맙지."

 

남자는 거울 뒤로 다시 숨어버렸고 도스의 스파크는 다시 허무하게 튕겨져 무리들을 다시 불태웠다.

 

"느갸아아악!!"

"마...마리사아아아?!!"

"아아아아!! 새까맣게 되버려어어어어!!"

"도스으으으으!! 이제 그마내애애애애~~!!"

"이러다 주거 버리게써어어어어!!"

 

무리들이 애원하자 도스는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최강 공격기가 먹혀들지 않자 도스는 잔뜩 흥분해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하나. 육탄전.

 

"느야아아아아!! 할아버어어엄!!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거냐제에에에?!!"

 

쿵쿵 거리며 남자에게 돌진한다. 남자는 지금 껏 들고 있던 막대기를 들어 올린다. 그러더니 '철컥' 거리는 소리를 내며 도스를 향했다. 

 

타앙!!

"느게에에에엑!!"

 

굉음과 함께 도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무리들 역시 난생 처음 들어보는 도스의 비명과 굉음에 화들짝 놀랐다. 남자가 들고 있던 막대기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네 녀석들 때문에 총기 소지 허가증 따느라 고생 좀 했지. 관할 경찰서에서 겨우 받아서 기간내에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때마침 잘 와줬다. 네녀석 몸뚱아리에 쇳덩이를 실컷 박아주마!"

 

애초에 대한민국에서는 총기소지허가가 워낙 까다롭고 사용한다하더라도 규제가 많이 걸려 있었지만 최근 산속에서 야생 윳쿠리들 중에서 도스가 빈번히 나타나자 규정이 약화 되었다. 

맷돼지나 다른 산짐승들은 그 수가 적고 민가에 내려올 일은 드물지만 윳쿠리들은 야생동물과는 달리 그 수가 많고 개중에는 도게스나 게도스가 나타날 확률 역시 그에 비례한다. 게다가 한번 겁을 주면 두번 다시 민가에 내려올 일이 없는 야생동물들과는 달리 윳쿠리들은 인간의 것을 한번 탐하기 시작하면 둘중 한쪽이 끝장나기 전까지는 계속 쳐들어오기 때문에 도스급 윳쿠리가 민가에 어슬렁 거린다면 그걸 제거할 때 까지는 총기 허가가 떨어지도록 개정이 되버렸다.

 

"느늣! 도스 뭐하는 거야아아아?!"

"어서 그 인간씨를 제재하라구우우우!!"

"느으읏!! 감히 도스를 이런 꼴로오오오!! 할아범은 죽으라제에에에!!"

탕! 탕!

"느게게게겍!!"

 

남자는 총을 연달아 두번 쐈다. 처음 맞춘 곳은 도스의 왼쪽 눈이 었지만 이번에는 윳쿠리들의 급소 중 하나인 페니페니와 마무마무가 있는자리. 즉 생식기에 연달아 두번을 쏴주었다. 도스는 그걸 맞고 뒤로 넘어져 데굴 거렸다.

 

"느갸아아악!! 아파아아아!! 아프다구우우우!!"

"이걸로 끝나면 섭하지."

 

남자는 총알을 장전하고는 뒹굴거리는 도스의 아냐루를 향해 발사했다.

 

"느아아아아악!! 아...아냐루가아아아아아!!"

"이대로 도망치지 않는 다면 죽을 걸? 뭐 나야 좋지. 어디 네놈 가죽이 헤집어질 때까지 계속 쏴주마!"

타탕! 탕!

"느구에에엑!! 도... 도망치겠다제에에에에!!"

"느늣! 도스으으으?!!"

 

총의 아픔을 도저히 견딜 수 없던 도스는 그대로 도망을 쳐버렸다. 그 고통이 심했는지 지금 도망치는 도스의 상태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발밑의 무리가 있는 것을 확인도 조차 안하고 그대로 밟아 버린채로 도망 쳤으니.

 

"느뿌에에엑!!'
"느..그치.."

"느아아아아!! 아..아가야들이이이이!!"

"어재져 이넌 지슬 하능 거야아아아!!"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밟아 죽인 도스에게 욕을 해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태평스럽게 남 욕을 할때가 아니었다. 

 

"네놈들에게는 총알값도 아깝다. 당장 여기서 안 꺼지면 영원히 느긋해 질 줄 알아!"

"푸베벡!!"

"느아아아!! 마리사아아!!"

 

남자가 윳쿠리들을 마구 짓밟아 숨통을 하나씩 멈추게 하고 있었다. 믿었던 도스는 도망치고 방금 전 도스 스파크와 도스에 의해 무리들 상당수가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남자가 지나갈 때마다 윳쿠리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윳쿠리들 역시 선택은 한가지 뿐이었다.

 

"이제 싫어어어어!! 집에 갈래애애애애!!"

"마리사님이 도망칠 수 있도록 모두 미끼가 되라제에에!!"

"어재져 그넌 소릴 하능 거야아아아!!"

"느아아아아! 아가야들이 영원히 느긋해져 버린다제에에!!"

 

무리들 역시 울부 짖으며 수박밭을 향해 모두 도망쳤다. 남자는 개운한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아, 이제야 속이 좀 시원해졌네. 그럼 어디 그 플레이스에서 한번 느긋하게 지내라고. 영원히 느긋하게 말이지."

 

남자는이렇게 말하며 도스에 의해 박살난 울타리의 보수를 한다. 한편 윳쿠리들은 겨우 남자 하나로 인해서 무리의 대부분이 목숨을 잃어 그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남자에게 비참하게 패배하여 수박밭으로 도망 친 윳쿠리들. 하지만 정도가 심했다. 무리들 중 절반 가까이가 목숨을 잃었다. 그 목숨을 빼앗은 것이 최강자인 도스지만. 도스 스파크에 의해 불타버리고 도망칠때 깔려 죽은 무리가 부지기수다. 

 

"느헥! 느헥! 빨리 도스를 치료하라제!"

"느그타게 닥쳐어어어어!! 도스 때문에 아가야들이 모두 까맣게 타버렸다구우우우!!"

"레이부의 아가야는 납작해져딴 마리야아아아아!!"

 

플레이스로 돌아온 도스는 몸 이곳 저곳이 쑤셨다. 총알이 체내에 박혔으니 여러모로 신경이 거슬렸다. 때문에 무리들로부터 치료를 요구했으나 대다수의 가족들이 도스에 의해 죽었기 때문에 말을 듣지 않았다. 설령 도와줄 마음이 있다고 해도 윳쿠리들의 힘으로는 팥소 안까지 깊숙히 들어간 총알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느으읏!! 그 망할 할아버어어어엄!! 감히 이 도스를 이렇게에에에!!"

 

도스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부르르 떨었다. 기껏 또다른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눈 하나와 여러군데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무리들 역시 많이 목숨을 잃었다. 인간과 한번 싸움을 시작하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윳쿠리들이다. 또 다시 복수의 칼을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느읏, 모두 들은다제! 일단 많은 무리들이 죽어나간 것은 사과하겠다제!"

"느늣! 느긋하게 알았으면 더 반성하라구!"

"어서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주란 말이야!"

"죽은 아기들을 어떻게 할거야아아아!!"

 

도스가 한 수 접고 나오니 무리들은 생떼를 부렸다. 도게스 였다면 이 무리들은 도스에게 영원히 느긋해질 터. 하지만 이놈은 무리들에 한해서 그나마 관대한 게도스이다.

 

"물론 도스가 잘 못 한 것은 인정하다제! 하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그 느긋하지 못한 노예 할아범이다제!"

"느으으으으!! 이상한 소리 말라구! 도스가 아가야들을 죽인 것은 이 레이무가 두 눈을 뜨고 확실히 봤다구!"

"맞다제! 그러니 도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제!"

 

무리들이 도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려 한다. 이대로 놓아두면 무리들은 알아서 자멸할 것이다. 하지만 그 자멸의 시기는 한 윳쿠리 앨리스로부터 지연되었다.

 

"아뇨,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느? 그게 무슨소리야?"

"앨리스는 느긋하게 그런 말 하지 말라구! 도스가 아기를 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구!"

"생각해보라구요! 도스는 분명 그 촌뜨기 할아범에게 도스 스파크를 사용했다구요! 하지만 어떤 비열한 꽁수 때문에 그 스파크가 우리를 공격한 것 뿐이죠!"

"느읏?!"

"게다가 도스는 단지 할아범에게 어떤 수작을 당해서 아파서 뒹군 것 밖에 없어요. 그러다 무리가 죽기는 했지만 저 도스가 그 만큼 아팠다는 것만은 확실하죠! 어떻게 보면 도스 역시 우리를 도와주려다 되려 당한 피해윳이라 할 수 있다구요! 그런 도스를 몰아 붙이는 것은 도시파적이지 못해요!"

"느으으..."

 

윳쿠리 앨리스의 말을 들은 무리들은 침묵을 지켰다. 확실히 그렇다. 무리에게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제공해주겠다며 나선 도스다. 비록 실수를 해서 많은 무리들이 느긋해져 버렸지만 그 원인은 역시 남자에게 있었다. 한동안 묵묵부답이었던 윳쿠리들. 곧이어 그들은 다시 남자에게 분노의 불을 태웠다.

 

"느기이잇!! 역시 망할 할아범이야! 그 할아범 때문에 레이무의 귀여운 아기들이 죽었다구!'

"맞다구! 도스는 잘 못이 없어! 못된건 그 할아범이야!"

"도스! 다시 복수를 하러 간다제! 그 할아범에게 마리사님의 응응과 쉬쉬를 먹여서 죽여야 직성이 풀리겠다제!"

 

앨리스를 통해 무리들은 다시 단합 하였다. 도스 역시 무리들이 이렇게 나와주자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남자에 의해 된통 혼난 도스다. 이상하게 할아범은 지난 번 과는 달리 상당히 강해져 있었다. 때문에 뭔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하였다.

 

"잘 들으라제! 이번 할아범은 이 도스 역시 당해내지 못하게 어떤 비열한 수를 사용했다제!"

"늣! 그건 잘 알고 있다구!"

"그러니 우선 강한 윳쿠리가 하나라도 더 있어야 한다제! 모두 당분간 수련을 해서 그 할아범에게 복수를 하는 거다제!"

"느긋하게 알았다구!"

"아가야들의 원수를 갚겠어어어!!"

 

도스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은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여기 저기 도망치고 채이느라 부상당한 윳이 상당수 된다. 때문에 도스는 우선 하루는 쉬기로 하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할 것을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무리들은 수박밭에 파둔 굴속에 들어가 휴식과 치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재충전의 시간만이 존재하지 않았다. 깊은 밤중 여러 굴속에서 윳쿠리들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느흐..느흐흑...그 할아범 때문에 아가야들이 느긋해져 버렸어...."

"느에에에엥~!! 레뮤의 언니야들이 모듀 쭈거쪄어어어~!!"

"느늣, 레이무!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제! 부비부비~!"

"느흐흑...부비부비..."

 

이번 싸움을 통해 아기 윳쿠리들이 제법 죽어 나갔다. 그로 인해 죽은 아기들을 생각하며 부모 윳쿠리들과 살아남은 자매들이 통탄에 빠진 것이다. 윳쿠리들이 슬픔의 감정을 이겨내는 데 사용하는 방법 중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달콤달콤을 먹는 것. 하지만 여기 수박밭의 수박은 모두 전멸했으니 남은 것 하나다. 가족끼리 볼을 문데면서 부비부비를 하는 것이다. 

이 부비부비 때문에 많은 윳쿠리들이 행복의 감정을 느끼며 어떻게든 오늘날의 슬픔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한가지 부작용이 있었다. 그 슬픔이 워낙에 커서 그 만큼의 많은 시간의 부비부비를 한 것이다. 부비부비를 너무 오랫동안 하면 나오는 것은.

 

"느흑..부비..부비..부비부비...부비부비 행복! 부비부비부비 해앵보오옥!! 느늣! 느으으으! 사아아아앙쾌애애애애!!"

"부비부비 상쾌! 부비부비 상쾌!"

 

윳쿠리들이 부비부비 파트에서 상쾌 파트로 넘어가 버리고 만 것이다. 부비부비는 사람으로 치자면 윳쿠리들에게 있어 뽀뽀와도 같다. 그 뽀뽀라는 것 역시 성행위 중 하나이니, 그 상위(?) 단계인 육체관계를 여기저기 맺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한밤중에 떡방아 찧는 소리가 여기저기 굴에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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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느읏!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제!"

"느그치 이쪄!"

 

새로운 아침을 맞이 하면서 윳쿠리들은 너도나도 아침인사를 외쳤다. 도스 역시 뉘였던 그 거대한 몸집을 일으켜 세우며 외쳤다.

 

"느읏! 느긋하게 있으라...느으으읏!! 아프다제..."

 

하지만 지난번 총을 맞은 곳이 아직도 쑤셨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무리들을 이끌고 훈련에 돌입하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의 상태가 이래서야 문제가 있다. 게다가 또 하나 훈련을 못할 이유가 있었다.

 

"느늣? 마리사 이것 보라구! 레이무와 마리사의 새로운 사랑의 결정체라구!"

"느읏? 아...아가야들이 태어나는 거냐제?"

"느늇? 그렴 레뮤에게 여동쨍이 생기는 거야?"

 

지난 밤 분위기를 타서 상쾌를 하는 바람에 무리내의 모든 모체 윳쿠리들이 이마에 줄기를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줄기에 매달린 많은 수의 열매 윳쿠리들. 시간이 지난다면 새롭고 귀여운 아기 윳쿠리로 태어날 것이다.

 

"느흐흑... 아..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자라라구!"

"느흑... 분명 망할 할아범에게 죽은 아기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이 확실하다제! 아가야들아 부비부비!"

"느그치 태어냔댜규! 레뮤의 기여운 여동쨍이 느그치 태어나고 이쪄!"

 

무리들은 어젯 날 싸움으로 인해 많은 수의 아기들을 잃어 버렸다. 그 때문에 상실감이 이만저만 크지 않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아기들을 갖게되었다는 사실에 그 마음이 다시 채워지는 것 같았다. 

 

"느읏, 도스! 마리사의 허니가 지금 임신했다구! 그러니 느긋하게 사냥을 해야하니 훈련을 못할 것 같다구!"

"앨리스도에요! 새로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당장 구해야 한다구요!"

"도스는 느긋하게 이해해줘!"

 

모체 윳쿠리들은 아기를 임신하는 동안 느긋하게 지내야하며 여러 음식을 섭취해서 몸속에 영양분을 충만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임신 기간중 열매 윳쿠리들이 사산할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자신도 몸이 쑤셔서 무리들을 지휘하는데 무리가 있을 거라 생각한 도스다. 게다가 새로 아기들이 태어난다면 무리의 수가 더 많아진다는 것을 뜻하고 그건 곧 자신들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느읏, 알겠다제! 그러면 당분간 느긋하게 지낸다제!"

"느헤헤! 고맙다구!"

"달링! 기다리라구! 우걱우걱씨를 사냥해올테니까!"

 

그렇게 아빠역을 맡은 윳쿠리들은 여기저기서 사냥을 해 반려 윳쿠리들에게 먹일 먹이를 구했다. 다만 이 무리들은 수박을 통해 여전히 입맛이 높아져 버린 상황이다. 먹는 것에서부터 큰 문제가 생겼다.

 

"느읏, 이건 맛 없는 쓰레기라구! 레이무는 느긋하게 지내고 싶단 말이야!"

"느으...하지만 어쩔 수 없다제...달콤달콤씨가 너무 느긋하게 나오지 않아서 이거라도 먹을 수 밖에 없다제!"

"이래서는 아가야들이 느긋하게 자랄 수 없다구! 마리사는 정말 무능하구나! 푹푹!"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제에에에!!"

 

벌써부터 먹이 때문에 분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모체 윳쿠리들은 반려가 힘들게 구한 먹이를 먹기 거부하거나 화를 내었다. 하지만 굶으면 눈에 뵈는 것이 없다고 한다. 결국 새로 생긴 열매 윳쿠리에 의해 안에 있던 영양분이 빠져나가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니 모체 윳쿠리들은 쓰더라도 꾹 참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우걱우걱...불행해애애....."

"느으...일단은 참아달라제! 저주 받은 윳쿠리들은 모두 제재했으니 이제 곧 달콤달콤씨가 나올 거다제."

"늣, 그렇지 않다구! 분명 저주 받은 윳쿠리는 하나 있다구!"

"느? 그랬냐제?"

 

어느 윳쿠리 레이무와 마리사가 대화하던 도중 기형아기들을 낳은 윳쿠리들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여기 무리들은 그런 이상한 아기를 낳은 무리들을 모두 제재했다. 하지만 단 하나만 아직 제재하지 않은 상태인데 그것은 바로 자신들에게 할아범이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로 안내했던 윳쿠리 마리사였다.

 

"늣, 그 윳쿠리도 제재해야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을까?"

"느읏, 괜찮을 거라제! 겨우 하나만 있을 뿐인데 무슨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제! 그것보다 레이무는 느긋하게 지내는 거다제!"

"느읏, 알았다구! 부비부비!"

 

하지만 겨우 하나 밖에 없으니 뭔 대수겠냐며 무리들은 무시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 태어날 아기들이다. 때문에 가장 마리사는 당분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바로 그 다음날.

 

"어...어떻게 덴거냐데에에에?!"

"아가야들아아아아!! 머라고 좀 말해바아아아아아!!"

"대답 좀 해뎌어어어어어!!!"

 

다음 날 무리들은 여기 저기서 대성통곡을 해대었다. 그것은 바로 아직 임신중인 열매 윳쿠리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즉사해버린 것이다. 열매 윳쿠리에서 아기 윳쿠리로 무사히 자라나 태어나도 피부강도가 약해 상처입는 아기들이다. 그러니 아직 덜 자라서 피부강도가 현저히 낮은 열매 윳쿠리들은 바닥에 떨어지자 마자 모조리 터져버린 것이다. 

부모 윳쿠리들 역시 모자와 머리카락이 아직 자라지 않은 열매 윳쿠리들이 지금 태어날리 없다고 생각하여 바닥에 쿠션을 준비하는 등의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니 딱딱한 바닥에 그대로 곤두박질 친 열매 윳쿠리들은 하나도 남김 없이 모조리 죽어버렸다. 

새로운 아기를 가져서 잠시나마 기뻐했었는데 이렇게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져버렸으니 윳쿠리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져버렸다.

 

"느에에에엥~~! 레뮤의 여동쨍드리 영언히 느그태져 버려쪄어어어어!!"

"어재져 하가야들이 떠러진 거야아아아?!"

"이래서는 느그탈 수 업자나아아아아!!"

"이게 다 그 저주 받은 마리사 때문이야아아아아아!!!"

 

한 윳쿠리가 가장 마리사를 지목하며 원망의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 소리를 들은 무리들은 모두 가장 마리사에게 시선을 옮겼고, 무리들이 자신을 노려보자 가장 마리사 역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마리사가 있어서 아가야들이 떨어져버린거라구우우!!"

"역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제재를 해야해애애애!!"

"살려내애애애애!! 아가야들을 살려내라구우우우우!!"

"느늣! 기..기다리라제!"

 

마음 같아서는 당장 도망쳐버리고 싶었던 가장 마리사였지만 지난번 싸움의 부상을 입어서 민첩하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저주 받은 윳쿠리라는 이유만으로 무리들로부터 도움과 치료를 받지 못했으니 몸상태가 정상적일리 없었다. 

어느새 무리들은 가장 마리사를 둘러 싸여 나뭇가지를 물고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느늣! 왜 그러는 거냐제? 마...마리사가 느긋한 플레이스가 있는 곳을 알려줬으니 살려줘야 한다제!"

"닥쳐어어어어!!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가 말한 플레이스로 갔다가 아가야들이 죽었다구!"

"게다가 도스 역시 큰 상처를 입었잖아!"

"역시 저주 받은 윳쿠리는 죽여야 돼!"

"느..느긋하게 있....! 느아아아악!!"

 

하지만 태어나기도 전에 아기를 잃어버린 윳쿠리들의 분노를 달랠 방법은 없었다. 가장 마리사는 그렇게 무리들에게 제재를 당해버렸고 온몸에 나뭇가지를 꽂은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채 숨을 거뒀다.

 

"느흐흐흑....이제 어떻게 해야지...?"

"아가야들이 없어서 느긋할 수 없어....."

"느으...걱정말라제! 이제 여기에는 저주받은 윳쿠리가 없는 거다제! 그러니 달콤달콤씨도 나올 거고, 아가야들도 느긋하게 생길 거라제! 그러니 다시 상쾌를 해서 아가야를 갖는 거다제!"

 

다시 실의에 빠진 윳쿠리들에게 도스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윳쿠리들도 화색을 띄며 다시 상쾌를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일은 점점 더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느읏? 이상하다제! 왜 줄기씨가 자라나지 않은 거냐제?"

"어제 레이무는 마리사와 실컷 상쾌했다구! 왜 아가야가 태어나지 않는 거야?"

"느으...아무래도 사랑이 부족했던 것 같다제!"

"늣, 그렇구나! 그럼 다시 상쾌를 하는 거라구!"

"상쾌! 상쾌! 상쾌! 상쾌! 상쾌애애애애~!"

 

모든 윳쿠리들이 다시 상쾌를 해댔지만 이젠 줄기씨 조차 나오지 않았다. 체내에 있던 콜히친이 윳쿠리들 내부에 있는 정난자 팥소를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사실 지난 번 태어나려고 했던 열매 윳쿠리들 역시 콜히친의 영향으로 인해 일찍 태어난 것일 뿐. 가장 마리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그러나 윳쿠리들이 이런 것을 알리가 만무했다. 단지 사랑이 부족해서 아기들이 태어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마구 상쾌를 해댔다. 결국 그 것이 또다른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자아아안뜨으으윽!! 아가야를 만드는 거라구우우우우!!"

"이..이제 그만...더..이상 상캐하고...십찌 아나아아....."


 

단지 새로운 아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상쾌하는 윳쿠리 가족이 있었다. 다만 남편되는 윳쿠리가 다름 아닌 정력 좋은 윳쿠리 앨리스라는 것이 발단이었다. 반려 레이무의 체력 따윈 안중에도 없이 너무 부비적 거려서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느긋히...있고...느으...."

"늣? 어재져어어어?! 어재져 앨리드의 레이부가 주근 거야아아아?!!"

 

반려 앨리스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한 레이무는 그렇게 복상사(?)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문제는 비단 이 윳쿠리 가족들뿐만 아니었다.

 

"어재져 바디쟈의 아기를 임시내 두지 안능 거냐데에에? 바디쟈를 사랑해두지 안능거야아아아아?!!"

"왜 그넌 소릴 하능 거야아아아?! 레이부는 바디쟈를 그러케 사랑하고 있능데에에에에!!"

 

자신의 아기를 임신해주지 않자 사랑간의 믿음이 깨어져 버린 윳쿠리 가족들도 있었다. 윳쿠리들의 사랑간으 믿이 있다는 사실이 웃기지만 자신의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서 잔뜩 짜증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말다툼이 심해져서 몸싸움으로 이어져버리니.

 

"느긋하지 못한 레이부는 죽으라제에에!!"

"느뿌에에에엑!! 느그치...있...느읏...."

 

반려를 살해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금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서 무리들은 여기저기서 난리를 피우고 살윳현상도 일어나자 도스는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했다. 하지만 도스 역시 총상이 심해서 많은 무리들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었다. 이로 인하여 이 윳쿠리 무리들은 자신들의 머리수만 줄이는 일만 하고 있었다.

 

"느느...도스의 무리들이 어째서어어어어~!!"

 

계속 죽어 나가는 무리들을 보며 땅만 칠 수밖에 없는 도스. 이제 여기 윳쿠리 무리들은 생식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모든 윳쿠리들이 고윳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자가 있었다.

 

"좋아. 윳쿠리들의 생식능력은 완전히 제거 됐군. 그럼 다음단계가 아마 그거겠지?"

 

쌍안경을 통해 무리들의 상태를 지켜보던 자는 다름 아닌 신종 수박을 만든 남자였다. 생식능력을 잃어버린 이 시점에서 무리에게 또 어떤 재앙이 닥친다는 것 일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기 무리들은 이제 더 이상 수를 불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윳쿠리들간의 불화가 커져서 서로가 죽고 죽이는 일이 반복되어 서서히 그 수가 줄어들고만 있을 뿐이다.




"어재져 아가야가 태어나지 않능 거야아아아!!"

"이러면 느긋할 수 없잖아아아아!!!"

 

지금 윳쿠리 무리들은 큰 혼란의 도가니이다. 분명 기분이 날 때까지. 아니 질리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 날때까지 상쾌를 했지만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지 않았으니 그럴만 하다.

 

"도스 대체 어떻게 된건지 말해 줘!"

"아가야들이 태어나지 않으면 레이무들은 느긋할 수 없어!"

"느에에에엥!! 레이뮤도 여동쨍을 가꼬 찌퍼!"

"느으...느으...느...도스도 잘 모르겠다제...."

 

무리들은 리더인 도스에게 어떻게 된일인지 답을 구했지만 정작 도스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고 있었다. 결국 상황은 더욱더 악화만 되어간다.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지 않는 이유가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윳쿠리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하여 반려간의 이혼률과 싸우는 일이 끊이질 않았다.

 

"이혼이야! 이혼이라구! 레이무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마리사랑 이혼이야!"

"느으읏! 마리사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는 윳쿠리와는 이혼이라제!"

"느에에엥!! 언바야 아바야 그넌 소리 하지먀아아아아!!"

 

부모들간의 이혼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식들이다. 이혼 선언한 윳쿠리들은 아기 윳쿠리들의 양육권을 둔 다툼을 하였다. 윳쿠리들로서는 아기 윳쿠리를 자신에게 두어야만 굉장히 느긋함을 느낀다. 때문에 양육권을 둘런 싼 싸움은 인간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아기 윳쿠리들의 양육권은 자신과 닮은 아기들을 각각 데려감으로서 일단락된다. 윳쿠리들은 자신과 닮은 아기 윳쿠리들에게 더 애정을 쏟는 법이니까. 하지만 아기 윳쿠리가 여러마리였을 때 이야기이지 하나밖에 없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느늣! 이 아가야는 마리사님이 데려가겠다제!"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 아가야는 레이무를 닮았으니 레이무가 데려가야 한다구!"

"느에에에엥!! 이러지 먀아아아!!!"

 

보통 사람이라면 자식들이 원하는 부모를 따라가거나, 경제적 요건이 훨씬 잘된 양친쪽으로 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윳쿠리들에게는 자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의 느긋함을 느끼기 위해 아가야가 있는 것이니 어떻게든 끌어들이기 위해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한 아기 레이무를 두고 두 부모 윳쿠리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가야의 귀밑털을 서로 물고 잡아당기고 있었다.

 

"느늣, 아가야! 어서 이쪽으로 오라제! 마리사 아빠야가 사냥을 잘하니 언제든지 맛 좋은 우걱우걱씨를 먹을 수 있다제!"

"마리사는 바보야? 죽는 거야? 여기서는 달콤달콤씨가 스스로 자라나는 곳이라구! 마리사가 사냥을 잘해도 못해도 소용 없다구! 아가야, 엄마야에게 오면 느긋한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까 엄마야한테 오라구!"

"그..그마내애애애!! 아퍄아아아!! 아퍄아아아아아아!!!"

"느느늣!! 어서 아빠야에게 오라구!"

"느읏! 엄마야에게 오는 거라구!"

 

두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 레이무의 고통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결국 아기 레이무는 두 부모의 힘겨루기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완전히 반으로 찢어져버렸으니 말이다.

 

"느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이 바보오오오오오!! 마리사 때문에 아가야가 죽어 버렸잖아아아아!! 살려내애애애애!!"

"닥치라제! 아가야를 죽인 살윳자 레이무는 죽어어어어어어!!!"

 

이런 식으로 한 윳쿠리 일가가 전멸해버리는 것은 흔하게 되어 버렸다. 그로 인하여 무리들의 수는 대폭 줄어 들어버렸다.

 

"아가야는 어서 엄마야를 따라오라구!"

"촌뜨기 같은 엄마야에게 갈 필요가 없어요! 아가야들은 이 도시파적인 아빠야가 키우겠어요!"

"느늇! 시져!"

"느그탸게 이꼬 찌퍼어어!!"

"아가야를 죽인 윳쿠리는 죽어어어!!"

"이혼이야! 마리사와는 끝이라구!"

"어째져 이넌 꼴을 당해야 하는 꼬냐제!!"

"느으으읏!! 당장 그만 두라제에에에에에!!!"

 

엄청난 목소리와 함께 지축이 흔들린다. 보다 못한 도스 마리사가 괴성을 지르며 높이 뛰었다가 땅을 내려친 것이다. 그런 굉음이 일어났으니 윳쿠리 무리들 역시 시선을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이래서는 느긋할 수 없다제! 무리들은 당장 싸움과 이혼을 그만둔다제!"

"느으으읏!! 도스! 하지만 이 윳쿠리는 마리사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다제! 마리사님의 아가야를 낳지 못하는 쓰레기와는 같이 있고 싶지 않다제!"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건 레이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마리사야말로 어서 꺼지라구!"

"닥치라제! 아기를 낳지 못하는 레이무는 무능한 거다제! 그러니 어서 꺼지라제!"

"아니라구! 마리사가 무능한거야! 마리사야말로 저리 가!"

"레이무라제!"

"마리사야!"

"레이무!"

"마리사!"

"도스가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았냐제? 그런 윳쿠리는 제재라제!"

"느늣?!"

"느뿌에에에엑!!"

 

좀 처럼 윳쿠리들 간의 갈등이 사그러들 기미가 안보이니 본보기가 필요했던 도스다. 도스를 앞에 두고 여전히 싸움을 벌였던 두 윳쿠리 부부가 사이 좋게 저부 밑으로 납작해져 버렸다. 도스가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자 윳쿠리들 역시 움찔 거렸다.

 

"잘 들은다제! 이래서는 무리들은 자멸한다제! 그러니 더 이상 이혼과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제! 지금 아기가 태어나지 않은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제!"

"늣?"

"그게 무슨 소리야 도스?"

 

이유를 모르겠다던 도스가 갑자기 원인을 알아낸 것일까? 무리들은 모두 그쪽으로 정신이 쏠렸다.

 

"아가야들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제! 아가야들도 달콤달콤씨가 있어야 느긋하게 자라나는데 지금 여태껏 달콤달콤씨를 먹지 않았으니 무리들이 많이 허한거라제!"

"느? 그게 정말이야?"

"느늣, 도스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뱃속에 있는 아가야들이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해서 느긋하게 태어나지 못하는 거에요!"

 

도스가 이렇게 말하자 무리들은 납득하였다. 하지만 이건 도스 자신도 근거 없이 내뱉은 말이다. 달콤달콤씨를 먹지 않았던 옛날에도 무리들은 잘도 아기들을 낳았다. 다만, 어떻게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럴듯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멍청한 무리들은 그런 도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렸다.

 

"느읏 도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구!"

"달콤달콤씨는 지금 느긋하게 나오지 않는다구!"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하면 아기들도 태어나지 않을 거에요!"

"늣, 그러니 우선 그 망할 노예 할아범이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차지해야 한다제! 지금으로서는 굉장히 느긋할 수 없으니 무리들 모두 그 할아범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다제!"

 

여기서 지내는 동안 도스도 제법 상처를 회복했다. 그러기에 애초의 목표였던 느긋한 플레이스 강탈 계획을 다시 시행하려 하였다. 다만 그 시간동안 무리들을 훈련시키지 못한 것이 불안거렸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 때는 자신이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 것이라는 팥소 기억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맞다구! 할아범이 독점하고 있는 느긋한 플레이스를 어서 손에 넣어야 한다구!"

"어서 달콤달콤씨가 자라나는 플레이스를 얻고 아가야들을 잔뜩 낳는 거다제!"

"느오오오오!!"

 

역시나 단순한 윳쿠리들이다. 분열을 일으킨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도스의 말을 듣고 그새 단합을 하였다. 그렇게 윳쿠리들은 남자의 또 다른 밭을 공격하기 위해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그 불타오름도 해가 서산 너머로 사그라지자 같이 사라졌다.

 

"늣? 이제 밤이라구."

"느으으.. 그러고 보니 왠지 졸리다제...."

"언바야...느그치 자고 시퍼..."

"느늣,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플레이스를 손에 넣기로 한다제! 오늘은 싸우느라 무리들이 지쳤으니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라제!"

"느읏, 알았다구 도스!"

 

도스 마리사의 명령에 따라 모든 윳쿠리들이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하루 사이에 분열을 일으켰다고 했지만 그 무리들의 수는 너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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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느읏, 느긋하게 있으라구!"

"이제 그 망할 할아범의 플레이스를 손에 넣을 때가...늣?"

"느그치..느늣?!"

 

윳쿠리들은 아침이 되자 여김 없이 항상 하던 아침 인사를 외치려했다. 그런데 모두 다함께 합죽이 되어버렸다. 대신 얼굴에는 흥분감과 경악감이 물들어 버렸다.

 

"느아아아아!!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어어어!!!"

"느늣?! 무슨 헛소리냐제! 그 쪽이야 말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제!"

"느윳? 쯔레기들이 왜 여기 있는 꼬야! 여기는 레뮤의 집이랴규! 느그치 나가랴규!"

 

눈을 뜬 윳쿠리들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자신들의 가족이 아니었다. 머리장식은 커녕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 만쥬가 있었을 뿐이다.

 

"느으으읏!! 느긋하지 못한 만쥬는 당장 나가라제! 여기는 마리사의 레이무와 아가야의 집이다제!"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아아아!! 여기는 레이무의 집이라구! 그쪽이야말로 느긋하게 꺼져어어!!"

"이상하게 생긴 만쥬갸 모라는 꼬야! 여긴 레뮤의 집이랴규! 느그탸게 나갸!"

"느깃?! 이 꼬마 쓰레기가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제!"

"대머리 만쥬 주에에 건방지다구!"

"느늇?!! 뿌게에에엑!!"

 

두 성체 대머리 만쥬에게 소릴 지른 힘없는 꼬마 대머리 만쥬가 그 둘에 의해 완전히 뭉게져 버렸다. 건방진 만쥬를 제재했다는 사실에 잠시 기분이 상쾌해진 두 대머리. 그러나.

 

"느...이..이건?!"

"아..아가야의...머리장...식...? 느아아아아악!!!"

 

곧바로 비명을 질러대는 두 윳쿠리. 꼬마 만쥬를 제재하던 차에 그 꼬마의 시체속에서 뭔가 함께 나왔다.  게다가 그건 무척 낯이 익었다. 바로 자신들의 아기 윳쿠리의 리본이었던 것이다.

 

"서...설마! 아...아가야? 아가야인거냐제?"

"느아아아아!! 이 쓰레기 만쥬우우우!! 레이부의 아가야를 잘 도오오오오!!"

"느늣?!"

"느긋하게 죽어어어어어!!!"

 

자신의 아기가 대머리 만쥬에게 죽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대머리 레이무가 달려들었다. 대머리 마리사는 잠시 당황했지만 자세히 보니 상대 대머리 근처에 뭔가 낯익은 물건이 있었다.

 

"느늣?! 서..설마 레이무! 레이무인거냐제? 기다리라제! 마리사라제! 나는 레이무의 마리사라제!"

"느늣!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레이무의 마리사는 너같은 쓰레기가 아니라구우!!"

 

아기의 죽음에 레이무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대머리 마리사에게 마구 몸통박치기를 해댄다. 하지만 대머리 마리사는 반격조차 하지 않았다. 대머리 마리사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뭔가 발견했다. 그것은 자신의 모자와 왠 금색 실뭉치들.

 

"늣? 어...어째서어어어!!"

 

대머리 마리사는 공격을 해오는 레이무를 뒤로 하고 서둘러 자신의 모자에게 달려가 뒤집어 썼다. 그러자 대머리 레이무는 공격을 멈췄다.

 

"느? 마...마리사? 어...어떻게 된거야아아아?!!"

 

상대 윳쿠리가 모자를 쓰자마자 대머리 레이무는 그제서야 자신의 반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머리 마리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레이무에게 말하였다.

 

"레...레이무! 일단은 리본씨를 쓰라제!"

"느? 어.. 어째서! 어째서 레이부의 리본이 저기에 있능 거야아아아!!"

 

그제서야 대머리 레이무도 자신의 리본이 근처에 왠 검정 실뭉치속에 나뒹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실뭉치들은 바로 당사자 윳쿠리들의 머리카락이었던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밤중 윳쿠리들의 머리카락이 죄다 빠졌다. 그 때문에 맨들맨들한 대머리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마찰력이 적어져 잠꼬대를 하던 사이 모자나 리본이 모두 벗겨져 버린 것이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엄청난 비명 소리. 상대가 대머리 만쥬라는 것을 알자 제재타임에 들어가 다시 죽어나가는 윳쿠리들이 생겨난 것이다. 

 

"느으으읏!! 그만 두라제! 지금 그 대머리들은 바로 우리 가족들이라제!"

"모두 머리장식을 일단 찾아 쓰라구우우우!!"

 

윳쿠리들 중에서 그나마 상황파악이 빨랐던 윳쿠리 일가의 외침에 무리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장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 제모습을 갖추게 되자 또한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번엔 쓰레기라고 해서 제재했다고 생각한 만쥬가 실은 자신의 친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쥬거...느그치..."

"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느긋하게에에에!! 느긋히이이이!!"

"모르게...쪄...모르.."

"모르겠어! 모르겠어! 왜 아가야를 죽였는지 첸은 모르겠어어어어!!!"

 

가장 먼저 희생된 윳쿠리는 당연히 아기 윳쿠리였다. 느긋하게 생기지 못한데다 작고 힘이 약했기 때문에 윳쿠리들로서는 제재대상 제 1순위였기 때문이다. 그 덕에 플레이스 내의 모든 아기 윳쿠리들은 그렇게 전멸하고 말았다. 

 

"느아아아아아!! 아가야들이 모두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제에에에!!"

"이 살윳자아아아!! 왜 아가야들을 죽인거야아아아아!!"

"닥쳐치라제에에에!! 레이부도 아가야들을 죽이는데 같이 거들지 않았냐제에에에!!!"

"느그아아아아!! 아가야들아! 느긋히! 느긋하게! 느긋하게 일어나줘요오오오오!! 도시파답게에에에에!!!"

 

무리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머리카락이 없어서 느긋하지 못한데다 기껏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제재했더니 윳쿠리가 바로 가족이었다니 정말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느으으읏!! 대..대체 어째서어어어어어!! 도스의 무리들이이이이!!"

 

도스라고 별반 다를게 없었다. 역시나 머리카락이 죄다 빠져서 거대 대머리 만쥬가 된 것이다. 그래도 모자는 제때 챙겨서인지 무리들은 도스를 인식하였다.

 

"도스으으으!! 대체 어떻게 된거야아아아!!"

"왜 바디쟈의 머리카락이 업써진 거냐제에에에!!"

"레이부는 아가야를...아가야를...느..늣...느히히히..."

"유...융....유우우..."

 

일부에서는 아기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다는 사실에 미쳐버린 윳쿠리들도 있었다. 이것을 본 도스는 이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하였다.

 

"느읏! 아무래도 병에 걸린 것 같다제!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해서 그런거라제!"

"느늣! 그런거야아아?!"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병이라...뭐, 병에 걸린 것을 확실하다. 다만 그건 한동안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해서가 아니라 달콤달콤씨를 먹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만.

 

"역시 진작에 그 할아범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쳐들어 갔어야 했다제! 모두 느긋하게 들으라제!"

"느늣! 듣고 있다구!"

"지금 당장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는 거다제! 가서 그 할아범을 제재하고, 달콤달콤씨를 실컷 먹어서 느긋하게 낫는 거다제! 모두 준비하라제!"

""느긋하게 알았다구!""

 

무리들은 각자 나뭇가지들을 물고 다시 남자의 밭으로 향하였다. 어찌 된 영문이지만 무리드른 자신들은 분명 병에 걸렸고, 이걸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콤달콤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느긋한 먹거리를 먹어야 몸 역시 느긋해 질거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뭘 먹든간에 윳쿠리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 몸안에 남아 있던 콜히친의 효능은 아직 끝나지 않고 마지막 최종단계를 돌입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없는 장식만 달고 다니는 만쥬 무리들이 대이동 중이다. 바로 남자가 차지하고 있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손에 넣기 위해서다. 매번 플레이스를 손에 넣기 위해 이동했던 무리였지만 이번에 나서는 무리들의 수는 그 수가 매우 적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박 밭을 차지한 후 아기를 낳아 머리를 불리기는 커녕 못 났다는 이유로 축출과 제재를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늣! 늣! 어서 달콤달콤씨를 먹어야 해!"

"레이무의 비단 같은 머릿결을 되찾을 거라구!"

"느긋히! 느긋히!"

"아가야들도 어서 낳고 싶어어어어!!"

 

보통 때라면 도스를 선두로 해서 정렬하게 이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머리카락은 사라지고,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안달이 나 있었다. 특히 아기 윳쿠리들은 조금전까지만 해도 모두 없애 버렸기 때문에 윳쿠리들의 느긋함도가 너무나도 줄어들어 버렸다. 빨리 몸을 회복해서 느긋하게 있고 싶다는 생각이 서로를 앞다투게 만들었다.

 

머리카락과 잔뜩 줄어들어 버린 무리들을 바라보니 도스 역시 마음이 급해져만 갔다. 때문에 정렬적이지 못한 무리들을 보고도 뭐라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살펴볼 겨를도 없었다. 결국 그것 때문에 낙오되는 윳쿠리가 하나씩 생겨도 눈치 채지 못하였다.

 

"느..느...왜..왠지...몸이 이상...해..."

"느으...모두 천천히....느긋...하게 걸으라....제...."

 

일부 윳쿠리들 중에서 강행군을 못이겨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는 만쥬가 생겨났다. 하지만 무리들 모두 그런 윳쿠리들을 신경쓰지도,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다. 아니, 눈치 채지 못 했다고 하는 쪽이 더 맞을 것이다. 모두 달콤달콤씨를 먹고 빨리 느긋해지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했을 뿐이니까. 

 

"어째...져...레이부...를...놓고...가는...거야...?"

"마...마리사님...이...왜...이런 꼴이......"

 

멀어져만 가는 무리들을 보며 비통에 잠긴 낙오 윳쿠리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이 윳쿠리들은 체력이 떨어져서 낙오된 것 치고는 숨을 거칠게 쉬거나 땀을 흘리는 등의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뭔가 어지러움증을 느꼈는지 비틀거리나 여기저기 장애물에 부딪치고 있었다.

 

"느..느...이상...하다...제...."

"느...으....느느...윳쿠리...유웃쿠우리이...윳...유...유유...유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윳!! 유유유유유유유!!"

 

갑자기 낙오 윳쿠리들의 눈의 초점이 제멋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입가에 침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많은 양의 침들이 입가에 묻어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기분 나쁘고 더럽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윳쿠리들 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괴이한 소리를 입에서 계속 내뿜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혐오감과 공포감을 줄 듯한 표정이다. 마치 간질병에 걸린 환자와도 같다고 할까?

 

낙오 윳쿠리들이 이런 상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무리들은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남자의 새로운 밭에 도착하였다.

 

"느으..느....하...할아버어어엄!! 당장....나온다제에에에에에에에!!"

 

도스 마리사는 왠지 모르게 머리에서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큰소리로 울타리 너머에 있는 남자를 부르짖었다. 마침 남자 역시 작물을 수확 중이어서 그런 도스의 소리를 듣고 나섰다. 그리고는 도스의 상태를 위에서 아래로 찬찬히 살펴보았다. 

머리카락은 없고 왠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든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 처럼. 그것을 본 남자는 올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으며 건들먹하게 이야기 한다.

 

"역시 또 찾아왔군. 이렇게 계속 봤다가는 정들어버리겠다."

 

남자의 억양이 왠지 자신을 조롱하는 투라는 것을 안 도스 마리사는 화를 내려 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운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까와 처럼 큰 소리로 이야기 하기 힘들었다. 도스 자신도 '내가 왜 이러는 거냐제?' 라는 생각을 하며 어떻게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쩌렁거리며 남자에게 외치려 했다. 하지만 마음만 그랬을 뿐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끝내는 여느때와는 달리 힘 없는 목소리로 남자에게 말했다.

 

"이제부터...여기는...이 도스와 무리...들의 윳쿠리...플레이스로 하겠다제....그러니 당장 꺼지...라제!!"

"느느...느...할아범은 어서...나가...라구!"

"달콤...달콤씨를 먹어야...한다제...그래야 마리사...님이 느긋해진다....제!"

 

윳쿠리들 저마다 힘없이 남자에게 주절거렸다. 그런 윳쿠리들에게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답해주었다.

 

"싫다면?"

"느...으...정...말...느긋하...지 못한...할아...범이...다제....제재...하겠...다....제...능....."

 

남자가 단답형으로 거부 표시를 하자 무력행사로 나가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남자의 손에는 그 때와는 달리 거울도 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솔직히 이렇게 맥이 빠져 보이는 상대로 그런 장비를 가지고 나온다는 것은 우습기도 하겠지만 그런 이유라기 보다는 남자는 뭔가 확신이 있는 듯 하였다.

 

"제재? 할 수 있을까? 지금 네 녀석을 상대라면 나는 손 안대고도 이길 수 있겠는데?"

"느으으...헛소리...말라제...저번에...이상한....꽁수를 써....서 마리사님을 골탕.....먹였지....만 그렇게...는 안될 거라제...."

"꽁수라....네들 입장에서 그렇겠지. 그래서? 도스 스파크라는 것을 써보려고?"

"느흐흐...잘 알고 있냐...제? 지난 번처럼 까맣게 되...버리고 싶...지 않다...면....어서 이 윳...쿠리...플레...이스...를..."

"내놓으라고? 안됐지만 나의 답은 저번과 같다. 싫어!"

 

도스의 느릿느릿한 말을 영 듣기 귀찮아서 말을 잘라먹고 대답까지 해주었다. 남자가 완고하게 나오자 도스는 이를 뿌득거렸다.

 

"느으...읏! 정...말...쓰레기...같은....할아범이...다제! 각오...하라...."

"도스 스파크냐? 써볼테면 써봐라. 난 이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테니..."

"느헤헤...멍청...한 할아범은....후회...할...거라..."

"오...!오...! 저 영감....스스....로 죽으려...고...하고..느으..능...."

"비참...해...비참..."

 

윳쿠리들의 말이 영 느릿거리니 정말 윳쿠리 답다고나 할까? 도스 마리사는 도스 스파크를 발사하기 위해 입을 쩍 벌렸고, 발사준비를 끝마쳤다. 하지만 남자는 그야말로 무방비인 상태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도...스...스파...크으으으으......"

 

지금까지 발사 했던 도스 스파크 중에서 가장 박력 떨어지는 외침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분명 도스의 입에서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야 했는데 나오지 않은 것이다. 도스 역시 얼떨떨해졌다.

 

"느...느? 어...어재져 도스...스파크가...나오지...않능....거냐...제?"

"도...스...좀 더... 큰 소리....로...."

"외쳐...보라제...느으...."

 

도스 스파크가 나오지 않자 도스와 무리들은 당황했다. 윳쿠리 무리들은 지쳐서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 것 조차 하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그야말로 공황상태였다. 일단 무리들은 도스 스파크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지난 번과는 달리 기합 소리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좀더 큰 소리로 내보라고 도스에게 요청하였다.

 

"도...도... 도스....도스으.....도스으으으으 스파크으으으으으으!!!!"

 

이젠 소리 지르는 것 조차 힘껏 뛰는 것 마냥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말 그대로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기합소리를 낸 도스다. 하지만 역시 빛줄기는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팔짱을 낀채로 하품을 하며 무리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도발을 해댄다.

 

"으하암...뭐하는 거야? 그 잘난 도스 스파크를 발사해 보라고? 그것도 안 되겠으면 몸통 박치기라도 해야지?"

"느...느..으....이...이...! 괘씸한...할아...범... 같으니..."

 

지쳤어도 화를 낼 기운이 있나보다. 도스는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거대한 몸집을 쿵쿵 거리며 뛰어나가는 것이 아닌 달팽이 마냥 지면을 저부를 민기적 거리며 기어가고 있었다. 과거처럼 몸통 박치기만 해도 울타리를 박살낼 수 있었던 도스의 돌진력은 그 울타리에 부딪치자 마자 멈춰 버렸다.

 

"도...스....어...떻게...된...거...유...유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유!!"

"느늣? 레이부...왜 그러...냐....유유유!!..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유!! 윳쿠리...유크리...유유윳크리이이이 윳! 윳! 윳유윳! 유유유유!!"

 

도스의 힘 없는 돌진력을 보고 뭐라고 말하려던 무리들. 그러나 갑자기 무리들은 몇분전 떨어져 나가버린 낙오 윳쿠리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초점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게다가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쏟아질 것이란 것은 모두 쏟아지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침이 폭포마냥 주륵거렸고, 쉬쉬구멍에서는 소변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아냐루에서는 응응덩이가 마구 나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똥오줌을 못가리게 된 것이다.

 

"느늣? 느긋히..느긋하게 있으....유유유유!! 유유유유유유!!"

"어째져...어재져..어재져...어재..어재어재어재어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유유유유유유!"

 

모든 무리들이 단체로 분열 증세를 일으켰다. 그걸 본 도스 마리사의 하나 밖에 없는 눈이 커져만 갔다. 

 

"어...어재져...도즈의...무리들이이이...이...이렇게에에에에...?!"

"된거냐고? 내가 가르쳐 줄까?

 

도스 마리사가 무리들을 보며 오열하고 있던 차에 남자가 도스에게 슬며시 다가가 말을 걸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한 말을 남자를 보고 도스는 이일의 주범이 바로 남자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대..대체...무리들에...게 무슨 지...즐....한...거냐제....?"

"내가 했다면 한거지만, 다르게 말하면 네들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지."

"느늣...? 그게 무슨 소리...?"

"간단하게 말해서 남의 것을 탐하고 강제로 빼앗은 자들의 종말이라 이거지. 지난 번 네 녀석들이 모두 먹어치운 수박을 알지?"

"느...늣? 달콤달콤씨...?"

 

도스는 울렁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남자의 말에는 최대한 집중하였다. 감히 저 건방진 할아범이 자신과 무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 그 행각을 똑똑히 알고 싶어졌다.

 

"그렇지. 바로 그 달콤달콤씨는 말이지. 사실 너희들이 먹으면 독이 되게끔 내가 만든거거든?"

"늣...느? 할아...범이...만들었다고...? 웃...기지 말라제.....달콤달콤....씨는 스스로...자라나는..."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냐? 그러면 스스로 자라나는 달콤달콤씨가 왜 내가 그 플레이스에서 쫓겨난 이후로 여지껏 자라나지 않고있지? 게다가 내가 있는 곳마다 왜 달콤달콤씨가 자라날까? 생각의 전환을 그렇게 못하는 거니?"

"느...으..늣...."

"뭐, 됐다. 지금은 그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어쨌든 너희들은 그 달콤달콤씨를 먹고 좋아라 했겠지. 하지만 그 이후로 생긴 일에 대해서 내가 하나씩 읊어줄까?"

 

도스는 아직도 채소는 스스로 자라나는 거라며 남자의 말을 반박해보려고 했지만 워낙 기운이 없어진데다 남자가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묵묵히 듣게 되었다.

 

"아마, 네들 행동패턴을 봐선 아기들을 만들겠답시고 잔뜩 상쾌를 했겠지. 귀여운 아기들이 태어날꺼라 생각했지만 실은 나온 것은 머리장식 없는 이상한 윳쿠리였지?"

"느으으...?!"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 만쥬 아기들. 내말이 틀리나?"

"느으읏...!!"

"맞는 것 같군. 그리고 지금은 보는 바와 같이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렸겠지?"

 

마치 무리들의 상황을 처음 부터 꿰고 있다는 듯한 말이다. 이것을 들은 도스는 눈앞의 남자가 지난 그 모든일의 원흉이라는 것을 확신하였다. 그로 인해 무력감이 분노감으로 바뀌었다.

 

"그...그럼! 그 모든...게...할아범이...꾸민...일이냐....제?"

"난 반만 거들어줬을 뿐이야. 실제로 수박을 차지하겠다며 먹어치운 건 바로 네들이잖아? 먹지 않았으면 그런일을 겪지 않았겠지. 아니 처음부터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다면 그런일을 당하지 않았겠지."

"느으읏!! 이...이....!!"
"어허...진정하라고! 내가 먹이에 독을 탄것과 같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난 단지 대비책을 한것 뿐이었고, 네녀석들이 날 공격했길래 그에 대한 응당 보복을 한 것 뿐이야. 실제로 날 죽이려고 했으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아직도 네 녀석 때문에 팔의 화상자국은 쓰라리고 다리도 습관성으로 탈골이 된다고. 네들이 날 쳤으니 나도 친거라 이거다. 알겠냐?"

"느그으읏...!!"

 

몸만 따라줬다면 남자의 말 하나하나에 욕지거리를 퍼붓고 싶은 도스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니 남자의 마이페이스로 이야기는 게속 되었다.

 

"그 수박의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네들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우니 간단하고,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 하지. 쉽게 말해서 그 수박은 먹게 되면 더 이상 너희 윳쿠리들이 자라지 않게하는 거야. 이해가 되니?"

"느읏...."

"'자란다'라는 개념은 알고 있지? 그래, 아무것도 없는 민머리 만쥬에서 머리카락이 생기고, 장식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혀짤배기 '느그탸게 이쯔랴규'를 말하는 아기 윳쿠리로 태어나서 서서히 덩치가 커져 다시 아기를 낳는 윳쿠리가 되는 것이 '자란다'라는 거지. 즉, 그 수박은 그걸 방해하는 약이야."

"느으으..."

"어른 윳쿠리들은 아기 윳쿠리들에 비해서 건강하고 아기 윳쿠리들은 열매 윳쿠리들에 비해서 건강하지. 몸상태가 연약할 수록 약효과가 잘 나타나거든. 그래서 열매 윳쿠리들에게 첫 반응이 나타났지. 장식이 자라는 것을 방해해서 처음 태어난 것이 장식 없는 아기 윳쿠리지. 그리고 그 다음으로 방해한 것은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 바로 대머리 아기지."

"느그으읏!!"

 

남자가 알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니 도스는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다. 결국 무리들이 그런 기형아를 낳은 것은 느긋하지 못한 저주받은 윳쿠리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이 남자에 의해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무리에게 이상한 죄명을 씌워서 죽였으니 도스의 마음은 찢어질 듯 하였다.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했으면 그 다음은 모든 윳쿠리들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중추팥소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지. 그래서 너희 무리들은 사랑의 결정체를 가질 수 없게 된거지."

"느으읏!! 그..런...심한..."

"아까도 말했지만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야. 자, 그럼 아기 윳쿠리가 자라지 못하게 방해했으면 그 다음으로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다음은 윳쿠리들 자체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도록 망가뜨리는 거지."

"느읏?"

"너희들은 어른 윳쿠리가 되면 그걸로 '다 자랐다'라고 생각하지? 천만의 말씀. 어른 윳쿠리라서 많이 자라지 않을 뿐이지 조금씩은 자라나고 있다고, 예를 들어서 너희들 몸에 상처가 나면 새 피부가 자라나고, 팥소가 빠져나가면 새로운 팥소가 안에서 자라나잖아? 그 다음으로 방해하는 것이 바로 그거지. 새 팥소와 새 피부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지."

"그..그러면...어떻게...되는...거냐...제?"

 

남자의 말을 들은때마다 도스는 점점 소름이 돋았다. 설마 그 수박이 그런 역할을 할 줄이야. 분노감으로 떨리던 목소리는 어느새 공포감으로 떨고 있었다. 남자는 새파래진 도스의 얼굴을 보며 씩 웃으며 말해주었다.

 

"너 혹시 기억하냐? 그때는 네가 너무 어려서 기억할 지 모르지만, 난 분명 네 녀석들이 다시 쳐들어오면 '거름으로 써주겠다'라고 말했지."

"느...읏?"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온갖 나쁜 것들이 있거든? 그것은 곰팡이를 만들고, 먹이를 상하게 만드는 것이지. 일명 세균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했지? 성체라도 새 피부와 새 팥소라는 것이 자라난다고. 그럼 여기서 문제. 피부의 역활은 과연 무엇일까?"

"느...?"

"피부라는 것은 말이지. 팥소를 보호하는 결계 같은 거야. 세균이라는 게스로부터 보호하는 결계. 너희들이 윳쿠리 플레이스에 결계를 치는 이유가 게스들로부터 먹이와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

"느으...그렇...다제..."

"그럼 그 결계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아가야...들과...먹이...씨가...느긋...할수...없다제..."

"그렇지. 역시 도스라서 다른 윳쿠리에 비해 이해력이 좋군. 그럼 그 결계가 심하게 부숴졌거나 손상됐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새...로...고쳐야...한다제...."

"그래, 그거야. 피부씨도 세균씨와 싸워서 심하게 부숴지기도 하거든? 하지만 피부씨는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결계씨가 되어 세균이라는 게스로부터 팥소를 보호하지. 그런데 그거 기억하지? 그 수박은 새로운 피부씨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한다고. 결국 피부씨라는 결계씨는 새로 고쳐지지 못하고 세균씨라는 게스에게 무너져 버렸지. 그럼 그 안에 있는 것은 먹이와 아가야들이라 할 수 있는 팥소다. 너희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근원이지. 그게 세균씨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그러면 나오는 것이 바로 저거다."

"느...느으...느으으읏?!!"

 

남자가 손가락을 도스의 뒤편으로 향했다. 도스는 그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을 바라보자 언제 무력했다는 사실을 잊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뒤에 있던 무리들이 모두 죽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 뿐 만이 아니었다. 

 

"어...어떻게...?"

"세균씨는 먹이를 썩게하거나 곰팡이를 슬게 한다고 했지? 그 결과가 이거지."

 

죽은 무리들은 모두 한결같이 곱게 죽지 못 했다. 역겹고 혐오스러운 거무스름하고 푸르죽죽한 색이 전신을 물들였고, 피부역시 흐물거리다 못해 마치 물주머니 마냥 출렁 거렸다. 게다가 팥소를 담아내지 못할 정도로 강도가 약해져서 인지 이곳저곳에서 구멍이 스스로 뚫리면서 팥소가 쭉쭉 뿜어져 나왔고, 그 팥소 역시 고약한 냄새와 희연멀건한 색을 포함해서 나오고 있었다.

 

"눈치 채지 못했지만 너희들의 팥소는 그 수박을 먹은 순간부터 이미 서서히 썩어가고 있었지. 팥소란 너희들에게 있어 생명의 근원이라고 했지? 그러니 건강이 약해져서 머리카락 역시 스스로 뽑혀나간 거야. 팥소가 썩기 시작하면 그 안에 있던 중추팥소도 맛이 가기 시작하지. 죽기직전에 그런 발광을 떤 이유도 그거지. 이 상태로 놔두면 알아서 세균씨가 너희들을 잘 썩게 해줄거야. 그리고 이 땅에는 최상급 퇴비가 생기는 거지. 아, 참고로 퇴비란 것은 채소씨와 풀씨의 밥씨거든. 그걸 먹여야 채소씨가 쑥쑥 잘 자라지. 뭐 채소씨는 스스로 자란다고 아직도 생각하는 너로서는 이건 이해 못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너흰 이제 죽는 다는 거다."

"느으으읏!! 이..이! 할아버이이이이이!!!"

 

할아범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도스는 분개하여 그 지친 몸을 일으켜서 할아범을 짓밟으려고 했다. 하지만 도스는 행동을 멈췄다. 이윽고 입에서 무언가를 '부욱'거리며 볼을 부풀리더니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 팥소를 땅에 내 뿜었다.

 

"왜애애액~!! 왜애애애액~~!!"

"제 아무리 도스라도 세균씨에게 이길 수 없지. 도스 스파크를 쓰게끔 해주는 네놈의 도스인자 역시 팥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세균씨가 팥소씨를 독점한 순간부터 더이상 사용 못하게 된거지. 어떠냐? 네놈 성격을 보아서는 항상 덩치가 크다고 자랑했을 것 같은데. 항상 자기보다 작은 놈들을 무시했겠지? 그런 너의 1000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자그마한 세균씨에게 제재당하는 기분이 끝내주지?"

"쿠에에에엑~!! 쿠에에에에에~!!"

 

처음에는 단순히 토하던 팥소를, 말 그대로 내쏟고 있었다. 그로 인해 서서히 줄어드는 도스의 덩치. 만약 도게스 였다면 이렇게 팥소를 버리게 되면 보통 윳쿠리로 퇴화될 것이다. 하지만 게도스는 다르다. 퇴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안에 그나마 괜찮은 필수 팥소를 남겨둬야 한다. 하지만 그 괜찮다는 팥소역시 이미 세균에 의해 부식 되어버렸다. 이젠 도스가 자랑하던 그 두껍고 재생력이 강한 피부는 무너져버린 방벽과도 같았다. 색이 모두 변색 되 버린 것이다.

이제 도스의 모습은 그 엄청난 덩치에서 내뿜었던 위풍당당한 모습과 위압감은 모두 사라졌다. 단지 말라비틀어지고 쭈글쭈글한데다 곰팡이가 이곳저곳에 생긴 큰  오이절임이 하나 있었을 뿐인다. 

 

"느으으...느으으....!"

"살고 싶냐?"

"느으으..느으..!! 구...구하....제...마리사...님을 구하...."

"싫은데? 너처럼 덩치가 큰 녀석은 나오는 퇴비양도 상당하거든? 어디 거기서 영원히 느긋해져 버려라."

"느끄으으....느끄..."

 

도스는 이제 가늘어져 버린 자신의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젠 울타리를 부술수도 없었다. 단지 그 거대한 덩치를 이용해 뱀처럼 기어서 넘어갈 뿐. 도스가 울타리를 넘어 땅으로 떨어지자 썩은 나뭇조각이 땅에 떨어지는 듯한 '풀썩'소리를 내었다. 그야말로 도스의 몸은 완전히 빈껍데기와도 같았다. 그것도 온통 구멍투성이인 껍데기.

도스는 죽을 힘을 다해 기어갔다. 그가 향한 곳은 남자가 새로 키우고 있는 작물. 

 

"살...살거라...제...도스는...살거...라...제...분명....할아...범이....독점...하고...있는....달콤...달콤...을...우걱우걱...하면...느긋하...게 나을...거라...제...분명히....나을..."

 

남자의 말이 길긴 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의 몸에 병이 걸렸다는 것이다. 윳쿠리들로서는 맛난 것을 먹기만 느긋해지고 쉽게 낫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채소씨를 잔뜩 우걱우걱하면 금방 나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작물을 향해 기어가는 도스의 모습은 비참하게 그지 없었다. 이미 부패할대로 부패한 도스의 껍질은 더 이상 그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기어갈 때마다 땅의 거친 표면에 의해 피부에 구멍이 뚫렸고, 그렇지 않더라도 부패한 팥소가 내부에 가스를 잔뜩 만들었는지 부식된 피부를 뚫고 있었다.  

그러나 도스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눈 앞에 그 달콤달콤이 있었으니까, 저것만 먹으면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열매는 과거 자신이 아이였을 때 봤던 빨간 열매씨다. 다만 그 빨강씨는 과거 도스마냥 둥그스름한 모습을 띄지 않고, 지금의 자신처럼 가느다랐다. 그래도 도스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딸기도 그랬고, 수박도 그랬다. 빨강색을 띈 채소씨는 모두 달콤했다. 저것도 분명 달콤한 맛을 지녔으리라 생각하고 떼어먹기는 생략하고 그대로 모종째로 씹어 삼켰다.

 

"우...걱! 우...걱! 해앵....뽀오오??! 푸헤에에에에에에엑~~~!!"

 

그런데 도스는 그 열매씨를 먹자마자 다시 대량의 팥소를 내뱉었다. 그로 인해 밭 이곳저곳에 퇴비가 알아서 뿌려진 셈이다. 그리고 도스가 남긴 최후의 말뿐.

 

"느...그치...있...고...시...뻐는....느그으....."

 

도스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 도스가 먹은 열매씨는 분명 빨간열매였다. 하지만 여태껏 먹은 달콤한 맛을 지닌 빨간열매와는 다른 것이다. 바로 홍고추였다.

 

남자는 그런 도스를 바라 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하군. 기껏 신종 콜히친을 만들었지만 이렇게 구제시간이 오래 걸려서야. 차라리 고추 액기스를 만들어서 밭에 뿌려두는 게 효과적인 것 같단 말이야."

 

남자는 툴툴 거리며 이젠 거름으로 바뀌어버린 윳쿠리무리들을 한 구석에 잘 치워놓고서 밭의 비료로 써버렸다. 세균들에 의해 잘 썩혀진 윳쿠리들은 제법 쓸만해서 다음 계절에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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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신약 콜히친이 야생 윳쿠리들을 구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판단하고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연구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타 업체에서도 구제기간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 상용화시키지 못하고 말았고, 기껏 개발한 신약은 버려져야만 했다. 결국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는데 매운 것을 먹고 즉사하는 윳쿠리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고추 액기스를 농약으로 살포하는 형식으로 내놓아 해결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단순한 방법이 길이었던 셈. 남자는 긴 시간동안 신약 콜히친을 만든 것이 허탕으로 돌아가 씁쓸해져 버렸지만, 덕분에 새 윳쿠리 구제용 신약을 개발했으니 나름 이익을 보았다. 그리고 이 콜히친은 농업적인 면에서 상용화 되지 못했지만 윳쿠리 학대파 오니이상들에게는 장난감으로서 팔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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