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10.01 02:10

로로로 - 잘못된 애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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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말은 그렇게 했어도 쉽게 구할 수 있을리 없었다. 마리사는 어떤게 먹을만한 풀이고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였기에 결국 직접 맛을 보고 골라와야 했다. 하지만 있는 것은 죄다 쓴맛을 내는 풀들 뿐이었다. 결국 이거라도 먹을 수밖에 없었기에 아빠 마리사는 모자에 풀을 담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했다. 거기다 사냥에 익숙치도 않은터라 벌써 해는 지고 있었다.

 

 

 

"아가야들아. 우선 이걸 먹자꾸나."

 

"느? 마리사 이게 뭐야? 이런 걸 먹을 거라고 가져온거야?"

 

"느으..레이무. 여기에는 느긋한 음식씨가 없다제. 그러니 이거라도 먹자제."

 

"마리사 이 바보옷!"

 

 

 

아빠 마리사가 내놓은 모자를 패대기를 치며 화를 내는 레이무. 그런 레이무의 행동에 아빠 마리사도 발끈하였다.

 

 

 

"무슨 짓이냐제! 마리사가 힘들게 구해온 먹이씨란 말이다제!"

 

"시끄럽다구! 저런 걸 어떻게 아가야에게 먹일 수 있냐구! 아가야를 왜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으려는 거야아아아!! 당장 달콤달콤씨를 가져오란 말이야아아아아!!"

 

 

 

집에서 항상 과자만 먹었던 애완 윳쿠리였던 레이무는 저런 쓰고 맛없는 풀들을 먹을 엄두를 내지 못 하였다. 자신도 그런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하물며 아기에게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아빠 마리사도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황당해 하였다.

 

 

 

"레이무야말로 닥치라제! 지금 오빠야가 없는 이곳에서 달콤달콤을 구할 수 있겠냐제?"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란 말이야! 그게 아빠가 할일이잖아!"

 

"느으으으으읏!! 시끄럽다제에! 그렇다면 어디 레이무가 달콤달콤을 구해 보라제! 그렇게 말한다면 마리사가 가져온 밥씨를 먹지 말고 직접 구해오란 말이다제!"

 

"아뺘~! 엄먀~! 쌰우지먀! 마리샤는 이러께 잘 머글 쭈 이쯔니까아아아!! 우걱우걱! 느에에에에엥!! 캥~~복!!"

 

 

 

아기 마리사가 어떻게든 부모를 진정시키기 위해 맛없는 풀을 눈물을 흘리며 꾹참고 먹어댄다. 아기 마리사는 어떻게든 노력해보려 했지만 정작 아기 레이무만 달랐다.

 

 

 

"마덥쪄! 왜 이딴 걸 가져온꼬야! 무능한 아뺘야는 쯔거! 기여운 레뮤에게 쯔레기를 먹인 바보는 쭈그라구!"

 

"느으으읏!!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냐제에에?!"

 

 

 

아기 마리사로 인해 잠깐 진정되나 싶더니 아기 레이무가 다시 불을 지폈다. 당장 뛰쳐나가서 제재할 것 같았지만 마리사는 참아냈다. 분명 이러면 레이무가 막아설테고, 그렇게 되면 또 한바탕 싸우게 될것이며, 아기 마리사가 나서서 중재에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었다.

 

 

 

"늣, 레이무. 마리사가 먹이를 찾으면서 돌아다녔을 때 집으로 쓸만한 곳을 찾았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따라오라제."

"느읏? 정말이야 마리사? 집으로 쓸만한 곳이 있어?"

 

"오빠야의 집만큼 느긋하지 못하지만 어느정도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제. 그러니 느긋히 따라오라제."

 

 

 

아빠 마리사의 말에 윳쿠리 가족들은 쓴풀을 참고 식사 한끼를 마친후 집으로 쓸만한 곳으로 향하였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산속, 밤이 되면 당연히 추워진다. 윳쿠리 가족들이 한바탕 뛰어놀아 땀으로 열이 식혀져 왠지 모르게 오한이 떨려왔으니 따뜻한 보금자리는 필수불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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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마리사를 따라 어느 정도 걸어가자 굵은 둘레를 지닌 나무밑에 뚫린 구멍을 발견하였다. 야생 윳쿠리들이 주로 집으로 사용하는 장소다. 즉, 아빠 마리사는 근처에서 집으로 쓸만한 장소를 아주 적합하게 발견한 것이다. 지금 해가 거의 질 무렵이니 굴을 팔 필요도 없어서 체력적으로도 이익을 본셈이다.

 

 

 

"당분간 여기서 느긋하게 지내는 거다제. 오빠야가 나중에 찾아온다 했으니 그때까지 느긋하게 있어보자구."

 

"느으...마리사...여긴 느긋하지 못 하다구. 푹신푹신씨도 없고, 화장실도 없단 말이야."

 

 

 

엄마 레이무는 불만을 터뜨린다. 야생에서 이런 보금자리를 얻은 것만으로도. 아니, 마리사가 이런 보금자리를 찾으것만 해도 충분히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줄만하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로 지낸 레이무는 무엇이든지 눈에 차지 않았고, 요구사항은 너무 많았다. 

 

 

 

"느으으.. 기다리라제. 근처의 풀씨들을 모아서 푹신푹신씨를 만들어 보겠다제."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나무 주변에 있는 풀들을 뽑아서 나름 둥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아기 윳쿠리들은 나무 이곳저곳을 둘러 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아빠 마리사를 불렀다.

 

 

 

"아뺘! 이게 모야? 이샹한 게 이쪄?"

 

"뭔가 노란게 있댜규!"

 

"느? 아가야 그건 건드리지 말라구! 그건 달콤달콤씨야!"

 

 

 

아기 윳쿠리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나무 틈새에서 자라난다는 목청. 그런 귀한 것을 여기서 찾아내다니 이 윳쿠리 가족들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목청의 가치를 모르는 그들에게는 돼지목의 진주인 셈이다. 문제는 이걸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달콤달콤씨라는 말에 눈에 휘둥그레지는 아기 윳쿠리들은 아빠 마리사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건드리지 말라니?

 

 

 

"느읏, 그건 벌씨가 만든 꿀이라는 거야. 달콤한 맛을 내긴 하지만 건드리면 벌씨들이 우릴 느긋하지 않게 괴롭힐 거라구. 그러니 느긋하게 참으렴."

 

"느? 건드리면 느그턀 쭈 업져? 느그치 아라쪄!"

 

"늣? 아뺘는 바보야? 이러케 마짓는 거지 이쪄쯔면 왜 그런 마덥는 풀을 가져온꼬야! 레뮤는 달콤달콤찌를 우걱우걱 할꼬야!"

 

"느읏! 아빠야가 건드리지 말라면 건드리지 말라제! 위험하니 어서 엄마야에게 가라제!"

 

 

 

 

아빠 마리사가 화를 내자 겁에 질린 아기 레이무는 엄마 레이무가 있는 나무구멍 밑으로 들어갔고, 아기 마리사는 아빠야를 돕고 싶다고 해서 일을 거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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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부녀의 노력으로 나무밑의 구멍은 어느정도 살림이 꾸려져 나갔다. 둥지는 물론이고, 화장실로 쓸만한 구멍도 파두었다. 하지만 애완 윳쿠리로서 익숙치 않던 일이기에 몸은 흙투성이가 되고 땀이 나서 끈적거렸다. 그리고 해는 벌써 저물었다.

 

 

 

"느으...목욕을 하고 싶다제."

 

"마리샤도..."

 

"느읏! 마리사, 샤워실은 못 만드는 거야?"

 

"미안하다제. 내일 근처에 씻을 곳을 찾아 볼테니 오늘은 느긋하게 자는 거라제."

 

 

 

아빠 마리사도 제법 피곤하여서 휴식을 요청하였고, 레이무도 이런 늦은밤에 일을 하는 것도 그러하여 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익숙치 않은 환경에 노출되던 터라 금새 곯아 떨어진 가족들.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곤히 자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서 뭔가 꾸물 거리며 나온다. 바로 아기 레이무다.

 

 

 

"느읏! 달꼼달꼼찌를 먹지 모탸게 하댜니! 아뺘야는 게슈야! 분명 레뮤 몰래 달꼼달꼼찌를 독졈해셔 혼자 머글 생각인거랴규! 그럼 레뮤가 몽땅 머거줄 꼬야!"

 

 

 

아기 레이무는 아빠 마리사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던 목청에 다가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쿡쿡 찔러댔다. 목청에 나뭇가지를 꾹찌르고 빼자 끈적거리는 액체가 묻어 나왔다. 아기 레이무는 그 액체를 핥아 먹자 금새 화사한 얼굴을 지었다.

 

 

 

"달꼼달꼼! 캐애앵보오옥~!!!"

 

 

 

역시나 귀한 목청답게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아기 레이무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였다.

 

 

 

"마시쪄! 이거 무지 마시쪄! 이런 걸 혼자 먹으려 하다니! 아빠야는 정말 느그탸지 모태! 레뮤가 몽땅 다 머거줄꼬라구! 핥짝핥짝! 캐앵보옥! 달꼼해셔 캐앵보옥!"

 

 

 

아기 레이무는 속도를 올려 목청을 먹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것이 화를 불러내고 말았다. 벌들이 침입자를 감지하고 비상출격을 한 것이다.

 

 

 

"느? 저리갸! 벌레찌는 저리 갸랴규! 레뮤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을 방해하지 먀!"

 

 

 

아기 레이무는 입에 물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벌들을 쫓아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벌들의 수는 많아지기만 하였다. 벌들은 따끔한 침으로 아직 연약한 아기 윳쿠리의 피부에 침을 쿡쿡 박아넣는다.

 

 

 

"삐갸아아앗!! 따겨어어어어!! 벌레찌 그만도오오!! 느삐이잇!! 아버어어!! 기여운 레뮤를 게로피지 먀아아아 느에에에에엥!! 이덴 시러어어어 지베 갈래애애애애애!!"

 

 

 

아기 레이무는 벌들의 수를 감당할 수 없어지자 울어대며 거주지로 달려간다. 하지만 문제는 벌들도 그런 아기 레이무를 따라오는 것이다. 아기 레이무의 울음 소리에 가족들은 깨어난다. 그리고 난데 없는 벌떼 습격에 당혹해 하였다.

 

 

 

"느갸아아아아아앗!! 벌레씨가 왜 들어 온거냐제에에에!!"

 

"느에에에에엥!! 아뺘아아아아아 벌레찌가 레뮤의 우걱우걱 타임을 방해하고 게로펴어어어어어!! 어서 혼내져어어어어!!"

 

"느느? 설마 달콤달콤씨를 건드린거냐제에에에?! 왜 그런 짓을 한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게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아기 레이무가 건드리는 바람에 이런 소동이 벌어지자 아빠 마리사는 불같이 화를 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타계하는 것이 문제다. 아빠 마리사는 나름대로 나뭇가지를 물고 저항해보려 했으나 아무리 사람이라도 벌떼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인간보다 약한 윳쿠리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윳쿠리 가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벌떼에게 쏘이기만 하였다.

 

 

 

"느뺘아아아!! 아퍄아아아 아뺘! 마리샤를 구해됴오오오!!"

 

"느늣! 벌레씨 저리가라구! 레이무에게서 떨어지라구우우우!! 느갸아아아악!! 따갑다구우우우!! 아프다구우우우!!"

 

"아뺘아아아 어떠케 좀 해뎌어어어어어!!"

 

"느아아아아앗!! 일단 모두 밖으로 나가는 거다제에에에에에!!"

 

 

 

결국 나무 밖으로 뛰쳐나온 윳쿠리 가족. 한참 도망치다 보니 벌들도 쫓아오지 않았지만 이미 나무밑 거주지는 벌들이 장악해버렸다. 아빠 마리사가 발견하고 아기 마리사와 함께 힘들게 마련한 보금자리는 결국 이렇게해서 잃어버렸고, 윳쿠리 가족들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찬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야 했다.

 

 

 

 

 

아침이 밝았다. 새들도 곤충들도 잠에서 이제 깨어나는 터라 이 시기만큼은 꽤나 고요하다. 하지만 해가 뜨고 날씨가 어느 정도 풀리자 고함소리가 크게 떨어진다.

 

 

 

"대체 왜 그런 거냐제에에에에에에?! 아빠야가 건드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아아아아아아!!"

 

"왜 그러는 꼬야아아아아아?! 레뮤는 밥을 머거쯜 뿐이랴규우우우우우우!!"

 

 

 

지금 아빠 마리사가 아기 레이무를 다그치고 있었다. 어젯밤 아기 레이무가 목청을 건드리는 바람에 힘들게 구하고, 다듬은 집을 쓸수 없게 되었다. 윳쿠리 가족들도 벌에 쏘여 몸의 일부가 퉁퉁 부은 상태. 붓기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기는 하겠지만 야생에 부상을 입는 다는 것은 생존력을 그만큼 떨어뜨리니 위험하다. 

 

더 문제인 것은 그런 사고를 치고도 아직도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쁜 아기 레이무의 태도였다.

 

 

 

"아가야가 달콤달콤씨를 건드리는 바람에 어제 느긋하지 못하게 잠을 잤잖아아아아아!! 집씨도 잃어버리고오오오옷!! 이걸 어떻게 책임을 질거냐제에에에에!!"

 

"느흑! 아빠야가 또 레뮤를 게로펴어어어 엄먀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앙!!"

 

"느늣! 마리사! 이제 그만해! 아가야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잖아!"

 

 

 

언제나 그렇듯, 아기 레이무는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준 엄마 레이무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엄마 레이무는 또 그런 아가야를 보호해준다. 그 모습을 본 아빠 마리사의 열불은 터질것만 같았다.

 

 

 

"그만두라제 레이무! 이게 어딜봐서 충분히 반성을 하고 있는 것 같냐제에에!! 항상 이렇다제! 아가야는 반성을 하기는 커녕 한결 같이 레이무에게 달라붙어서 어물쩡 넘어간다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제재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끔 해야 한다제!"

 

"느으으읏!! 이 아가야의 교육은 레이무가 맡았으니 레이무에게 맡기라구! 아가야, 다음부터는 아빠야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느긋하게 알았지?"

 

"느그탸게 이해해져!"

 

 

 

이게 아니다. 저 정도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물리력이라도 행사해야 한다. 그런데 레이무는 집에 있었을 때처럼 말로만 주의를 끝내고 있었다. 결국 아빠 마리사는 크게 소리쳤다.

 

 

 

"느갸아아아아아앗!! 레이부우우우우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냐제에에에에에!! 그래 가지고 아가야가 반성하지 않는다제에에에!!"

 

"시끄럽다구우우우우!!! 뭐든지 힘으로만 하려는 마리사는 나빠! 그리고 그런 느긋하지 못한 장소에 집씨를 마련한 마리사의 잘못도 있다구우우우우!!"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제에에!! 마리사는 집으로 쓸만한 곳을 찾았으니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겠지이이이이잇!!"

 

"닥치라구! 그런 위험한 벌이 있는 곳에 집으로 삼은 마리사의 잘못이라구! 그리고 아가야는 배가 고파서 꿀씨를 건드렸을 뿐 이잖아!"

 

"배가 고프다고 해도 건드리면 위험하다고 마리사는 분명 말했다제! 왜 아빠야의 말을 듣지 않아서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 문제라구우우우!!"

 

"느극..레뮤 배가 고팠댠 마리야! 아빠야갸 가져온 풀찌는 마덥댜규! 레뮤는 달꼼달꼼찌갸 먹고 지퍼쯜 뿌닌데...느아아아아아앙!!"

 

"느느느!! 아..아가야! 이것보라구! 마리사가 처음부터 맛있는 음식씨를 가져왔다면 아가야가 벌씨를 건드리는 일도 없었잖아! 이건 전부다 마리사 잘못이야! 마리사가 무능해서 모든게 잘못된 거라구우우우!!"

 

"느기이이잇! 그..그렇지 않다제에에!!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제에에에?!!"

 

 

 

역시나 말빨은 엄마 레이무쪽이 위인 듯 하다. 결국 마리사는 입다물고 있을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마리사의 기세가 한풀 꺽이면 엄마 레이무는 정비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공격에 나선다.

 

 

 

"그리고 그런 짓을 할 시간이 있으면 어서 새로운 집씨를 만들라구! 이번엔 벌씨 같은 위험한 게 없는 느긋한 집씨를 만들어! 늣, 그래! 여기 막대기로 굴을 파서 집을 만들라구! 어서 느긋하지 않게 서둘러! 해님이 뜨거워지면 느긋할 수 없으니 피할 곳을 만들란 말이야!"

 

"느...알았다제..."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처음 오빠야와 함께 왔던 장소에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여기서 오빠야도 기다릴 심산이었던 것. 아빠 마리사가 작업에 한창 진행중에 엄마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를 독려해준다.

 

 

 

"능능~! 아가야, 느긋하지 못한 아빠야는 엄마야가 혼내줬어! 그러니 느긋하게 있어 부비부비!"

 

"부비부비~! 캥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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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마리사는 익숙치 않은 굴파기로 어떻게든 집을 만들어 보았다. 하지만 역시 솜씨가 모자랐는지 입구는 비좁고, 굴안쪽도 엉망이었다. 그렇다 해도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그러나 레이무의 불만은 아직 남아있었다.

 

 

 

"느으... 마리사 너무 비좁잖아! 굴씨를 더 크게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제. 하지만 느긋하게 이해해주라제. 마리사는 굴을 능숙하게 파지 못 한다제."

 

"느으으..그렇지만 이래가지고는 새로 태어날 아가야들과 살기에는 비좁단 말이야."

 

 

 

어미 레이무는 자신의 이마에 달려 잇는 줄기들을 흔들거리며 투덜거렸다. 열매 윳쿠리들도 곧 있음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고 말하겠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엄마 레이무는 또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늣, 그렇지. 우선 굴씨는 나중에 파자. 우선 마리사는 먹을 것을 구해와. 지금 있는 아가야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가야들을 위해서 잔뜩 모아오라구."

 

"느... 그렇지만 여기에는 먹을 것이 없다제."

 

"그런 거 알아서 구해오라구! 이번에는 달콤달콤씨를 확실히 구해와야 해! 또 그런 맛없는 풀을 가져오면 레이무는 화낼거야!"

 

"느..알았다제.."

 

 

 

아빠 마리사는 그렇게 굴밖에 나왔다. 바깥에서는 아기 윳쿠리들이 놀고 있는 중. 그 모습을 본 아빠 마리사는 입을 열었다.

 

 

 

"아가들아. 아빠야는 사냥을 다녀올테니 여기서 느긋하게 있으라제. 엄마야와 같이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

 

"느그치 아라쪄!"

 

"레뮤를 위해셔 달꼼달꼼찌를 마니 가져오랴규!"

 

 

 

아기 레이무의 철없는 소리는 아직도 여전하다. 아빠 마리사도 질려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새 다시 밤이 되었다. 아빠 마리사는 숨을 헐떡이며 윳쿠리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다녀왔다제."

 

"늣, 아빠야 어져 와!"

 

"마리사 너무 느긋하잖아! 아가야들이 배고파 하고 있다구!"

 

"레뮤 배고퍄아아아아아!!"

 

 

 

가족들의 칭얼거림에 마리사는 자신이 가지고 온 먹거리를 내놓는다. 모자에는 대부분 풀과 벌레가 가득하였다. 다만 레이무의 주문대로 달콤한 맛을 내는 꿀들이 발라져 있었다. 충분히 단맛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을 얻기 위하여 아빠 마리사는 벌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늇? 달꼼달꼼찌다! 우걱우걱 행복!"

 

"언니야! 우걱우걱 소리를 내면 안대!"

 

"느? 또 그런 소리야? 레뮤는 레뮤가 조을대로 머글꺼니갸 방해 먈랴규! 뿌뀩!"

 

 

 

제일 먼저 아기 레이무가 달려들어 식사에 끼어들고 엄마 레이무도 곧이어 같이 식사를 한다. 

 

 

 

"레이무. 이제 느긋할 수 있어?"

 

"조금이긴 하지만 느긋하다구."

 

"다행이다제..."

 

 

 

마리사는 그래도 가족들이 만족하고 먹어주니 한숨을 쉬었다. 이걸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에 온몸이 피곤하였다. 눈이 스르르 감기려는 찰나 무언가 가지러운 끼가 느껴졌다.

 

 

 

"아뺘? 마니 아파쪄? 핥짝핥짝 해줄께. 낼름낼름."

 

 

 

기특하게도 아기 마리사가 벌에 쏘인 아빠 마리사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아빠 마리사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능~ 아가야. 아빤 괜찮으니까 어서 밥씨를 먹으렴. 그래야 느긋할 수 있어!"

 

"느그치 아라져!"

 

 

 

아기 마리사도 식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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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주일이 지났다. 윳쿠리 가족들은 이제 야생에서 그럭저럭 사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빠야의 집에 대한 그리움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계속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분명 오빠야가 올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그 때 제대로 용서를 빌어 느긋하게 살길 꿈꾸고 있었다.

 

 

 

자신들이 온 날짜를 세기 위하여 하루가 지날때마다 벽에 표시를 하는 윳쿠리 가족들. 5개의 빗금이 셋트로 쳐진 표식 하나와 2개의 빗금이 있다. 이 빗금셋트가 6개가 되면 오빠야가 올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빗금이 쳐질때마다 윳쿠리 가족들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느느! 줄기씨가 떨어져어어어어!!"

 

"느늣? 아가야가 태어나는 거냐제에에?!"

 

"동섕들아 느그치 나오랴규!"

 

"레뮤의 동섕들아 느그치 나와! 느히히히!!"

 

 

 

이제 새로운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리사는 이 때를 위해 진작 준비해두었다. 풀을 말려 둥지를 만들었다. 아기 윳쿠리들이 떨어지면 상처없이 태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굴도 더 파서 증축을 해둔 상태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제 아기 윳쿠리들이 하나 둘 씩 바닥에 떨어진다. 그리고 세상에서 처음하는 인사를 한다.

 

 

 

"안보여어어어어어!! 느그탈 쭈 업져어어어어!!"

 

"느늣?!"

 

"느삐이이잇!! 아퍄아아아!! 느에에에엥! 레뮤의 발찌갸아아아아!!"

 

"아..아가야 왜 그러니?!"

 

"....!!......!~!....!!"

 

"...느? 동섕아아아~~! 왜 그러는 꼬야아아아아아?!"

 

 

 

윳쿠리 가족들은 새로 태어날 가족들이 인사를 하면 똑같이 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의 혀짤배기 '느그탸게 이쯔랴규'를 내뱉지 않았다. 가족들이 상태를 살펴보자 모두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엄먀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 어디쪄어어어~!! 마리샤 여기쪄어어어어~~! 깜깜해애애애~! 무셔어어어어!!"

 

"하...하가야의 눈이이이이이! 왜 이러게 덴 거냐제에에에에에?!"

 

 

 

새로 태어난 아기 마리사의 눈꺼풀이 두껍게 부풀어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느에에에에에에엥!! 뿅뿅을 하쭈 업져어어어! 레뮤의 발이이이이!!! 도아뎌어어어어 느에에에에!!"

 

"어재져 아갸의 발이 엉망이 덴거야아아아아아?!!"

 

 

 

다른 아기 레이무는 발이 엉망으로 울퉁불퉁해져 있었다. 저부에 힘을 주어 뛰는 것은 고사하고 땅에 닿기만 해도 아픔을 호소하였다.

 

 

 

"동섕아! 왜 구래? 느그탸게 이쯔랴규!"

 

"머라고 좀 마래 바!"

 

"....!!...!!....??....!!...~!!!"

 

 

 

또 하나의 아기 마리사는 입만 뻐끔거리고만 있었지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줄기에 달려 있던 마지막 아기 레이무가 떨어졌다. 하지만.

 

 

 

툭.

 

 

 

"느? 아가야? 왜 그래?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느? 아가야? 무슨 일이야?"

 

"동섕아?"

 

 

 

지금막 떨어진 아기 레이무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산한 것이다.

 

 

 

"하가야아아아아아아!! 대답해바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아!! 바디쟈의 하가야들이 어째셔어어어어어어!!"

 

""느에에에에에에에엥!! 동섕들이 느그탸지 모때에에에에에에!!""

 

 

 

이 모든 것은 지난 번 일어났던 벌집소동 덕분이었다. 열매 윳쿠리이기에 면역성이 약했던 터라 벌침에 쏘이자 그 부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한 아기 마리사는 두 눈에 쏘여 눈꺼풀이 두껍게 자라나 그대로 눈을 덮어 버렸고, 또 하나의 아기 마리사는 혀에 쏘이는 바람에 혀가 두꺼워져 뭐라고 말도 할 수 없었다. 아기 레이무의 경우에는 저부를 많이 쏘였던터라 기형화 되어버렸고, 또 하나의 아기 레이무는 벌침의 독소에 의해 시름거리다가 태어난 날이 된 그 순간 힘을 다하여 목숨을 잃은 것이다.

 

 

 

벌침의 붓기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하지만 지금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은 면역성이 거의 없다시피한 열매 윳쿠리상태에서 벌침을 맞아 평생토록 이 몸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결국 윳쿠리 가족들은 장애를 지닌 아기들을 가진채 약 3주간의 세월을 버텨야만 했다.

 

 

 

 

"느흐흑! 아가야 미안해! 느긋하게 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애애애~. 느흑..."

 

"아가야. 저 세상에서만이라도 느긋하게 지내라제..."

 

 

 

두 부모 윳쿠리들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아기 레이무의 시신을 묻어주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근사한 무덤을 만들어줄법도 했지만 이미 주인에게 버림받은 뱃지윳쿠리들에게는 불가능하다. 

 

 

 

"아가야...아가야의 무덤을 더 이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다제...오빠야가 없으니 이거라도 해줄 수 밖에..."

 

 

 

두 윳쿠리들은 다시 오빠야를 떠올렸다. 레이무도 지금 상당히 후회중이다. 괜히 오빠야만 없으면 느긋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오빠야는 레이무가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하지만 전혀 느긋하지 못하였다. 

 

 

 

"조금만 더 기라려보자구. 앞으로 같은 날을 3번만 더 보내면 오빠야가 올거라제..."

 

"느흐흐...그렇긴 하지만...남은 아가야들도 느긋하지 못 해애애애...."

 

 

 

두 윳쿠리들은 굴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이제 갓태어난 아기 윳쿠리 3마리와 이제 언니가 된 아기 윳쿠리 2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리샤 언니라고 마래빠!"

 

"...!!.....!!.....?!!"

 

"이러께 뿅뿅 뛰어보랴규!"

 

"아파져 모 띠게져 느에에에에엥!!"

 

"느삣! 아퍄아아아! 느에에에에에엥!! 여긴 어디야아아아아?? 무셔어어어어?? 부비부비 해져어어어 엄먀아아아아~~!!"

 

 

 

부모 윳쿠리들은 불구가 된 아기 윳쿠리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런 윳쿠리들은 인간이나 자신들이 평생을 돌봐주지 않는 한 홀로 살아남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못난 모습을 했다고 해도 자신들의 아가야다. 느긋하게 대해줘야 한다.

 

 

 

"느느.. 아가들아? 배고프지? 여기 줄기씨를 먹으렴..."

 

 

 

레이무가 아기 윳쿠리들 앞에 줄기를 내놓는다. 그러나.

 

 

 

"느느? 줄기찌갸 어디쪄? 안 보여어어어!"

 

"아파져 줄기씨에게 갈 쭈 업져어어어어 느에에에엥!!"

 

"....!!....?!.....!....!"

 

 

 

장님 마리사는 줄기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우왕좌왕 거렸고, 앉은뱅이 레이무는 줄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벙어리 마리사만이 줄기 앞까지 다가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먹지 않았다. 혀가 부어서 입안을 가득 메우고 있으니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늣? 왜 안 먹는꼬야? 그럼 언니야가 머께댜규!! 우걱우걱 행복!"

 

"느으?! 지금 뭐하는 거냐제에에에에?!!"

 

"느삐이이잇!! 느아아아앙!! 아뺘가 또 게로펴어어어어어!!"

 

 

 

줄기는 윳쿠리들에게 있어서도 진미로 치는 음식중 하나. 그런 줄기는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동생 윳쿠리들이 먹지 않자 식탐이 강한만큼 여지 없이 나서서 먹어치우려 했다. 물론 아빠 마리사가 몸통 박치기를 하여 막아냈지만.

 

 

 

"느으읏!! 마리사아아아!! 왜 또 아가야를 때리는 거야아아아?!"

 

"느읏! 레이무!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제? 줄기씨는 새로 태어난 이 아가야들을 위해 있는 거라제! 아가야들이 먹게 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거 아니냐제?"

 

"느으으... 그..그렇지만..."

 

 

 

 

처음으로 마리사의 말에 져버린 레이무. 확실히 마리사의 말은 틀린 것은 아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줄기를 먹여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둬 앞으로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이대로 지고가는 것이 억울한 모양인지 레이무는 바득거리며 반격하였다.

 

 

 

"느깃! 닥치라구! 어차피 줄기씨는 아가야 넷의 분량이잖아! 아가야 하나가 없어졌으니 레이무 아가야에게 나눠줘도 문제 없다구!"

 

"느으으읏! 좋다제! 그럼 어디 맘대로 해보라제!"

 

 

 

마리사는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 버렸고, 아기 마리사는 그런 아빠 마리사를 따라갔다. 레이무는 줄기를 나눠 네 아가야들에겍 똑같이 나눠주었다. 물론 몸에 장애를 지닌 아기 윳쿠리들에게는 각자 먹기 좋게끔 조치를 취하여 나눠주었다.

 

 

 

"자, 아가야들아. 그럼 슈퍼 우걱우걱 타임을 시작하자구!"

 

"우걱우걱! 행복!"

 

"마시쪄! 엄청 마시쪄!"

 

"달꼼달꼼해! 느히히히!!"

 

"....!!....!!..!!"

 

 

 

아기 윳쿠리들은 줄기를 식사를 한다. 만날 맛없고 쓴 풀에 꿀을 발라 먹었던 아기 레이무는 특히 많이 만족중이다. 그런데 벙어리 마리사만 식사를 하지 못하였다.

 

 

 

"느? 아가야. 왜 줄기씨를 먹지 않는 거냐구? 어서 먹으라구!"

 

"...!!....?! ....!!~~!!!!"

 

"먹지 않으면 느긋할 수 없다구! 어서 먹으란 말이야!"

 

 

 

어미 레이무는 귀밑털을 바닥에 탕탕치며 재촉하였다. 하지만 벙어리 마리사는 지금 입전체가 막혀있어 먹을만한 상황이 못 되었다. 그런 줄도 모르는 어미 레이무는 왜 아가야가 밥을 먹지 않자 짜증이 일어났다. 그것을 본 아기 레이무는 입맛을 다시며 벙어리 마리사 몫의 줄기로 다가갔다.

 

 

 

"마리샤는 먹기 시른가 보구냐? 그럼 언니야가 머거주겠댜규! 우걱우걱~!!"

 

"....!!!!....!!"

 

 

 

자신의 줄기를 먹어대는 언니를 보자 벙어리 마리사는 몸통 박치기를 한다. 같은 아기 윳쿠리이지만 벙어리 마리사는 열매식으로 태어난 방울 토마토 사이즈. 언니 레이무는 동물식으로 태어난 주먹 사이즈의 크기이다. 잠깐 충격만 받았을 뿐이다.

 

 

 

"느빗! 아프댜규! 언니야에게 덤빈 못덴 동섕은 쭈거!"

 

"...!!!"

 

 

 

바로 반격을 한다. 당연히 갓 태어난 아기가 힘을 제대로 쓸리 없으니 데굴거리며 나가 떨어진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리지만 역시 입이 막혀 있던터라 제대로 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며 눈물만 주르륵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엄마 레이무가 끼어든다.

 

 

 

"느으읏! 뭐하는 거야 아가야아아아아!! 동생에게 잘 대해주라구우우!!"

 

"느읏! 그치먄 줄기도 먹찌 아느면셔 레뮤에게 양보햐러 하지됴 안는댜규! 게슈 동섕이야! 엄먀야 어셔 혼내져!"

 

"느으으읏!! 그게 무슨 소리야?! 동생의 밥씨를 맘대로 먹으려고 한 레이무가 잘 못한 거야! 어서 동생에게 사과해!"

 

"어째져 그런 소릴 하는꼬야아아아!! 게슈는 엄먀야갸 준 밥도 먹지 안코 투정만 부리고 이짜냐아아아!! 제재를 해야 올타규우우우!!"

 

"느으?"

 

 

 

아기 레이무의 말에 어미 레이무는 솔깃하였다. 그러자 나가 떨어진 벙어리 마리사를 보며 중얼거렸다.

 

 

 

"늣! 그러고보니 레이무 아가야의 말이 맞아! 밥투정을 하는 아가야는 나쁘다구! 이건 마리사 아가야의 잘 못이야!!"

 

"...!!....!!"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아기 마리사는 지금 밥투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혀에 입이 막혀 먹을 수 없다고 소리치는 중이다. 하지만 아기 마리사의 정확한 몸상태를 모르는 엄마 레이무는 되려 아기 마리사를 혼내주고 있었다. 억울하여 변명을 하려고 해도 그저 무언의 소리만 굴안에 맴돌고 있을 뿐이다.

 

 

 

"느읏! 밥투정을 하는 아가야는 굶어야 잘 못을 안다구! 그러니 이 줄기씨는 레이무 아가야의 것이야. 아가야 어서 먹으렴."

 

"느늣! 줄기찌! 우걱우걱 캥복!"

 

 

 

결국 벙어리 마리사의 줄기는 아기 레이무의 몫이 되어버렸다. 그것을 본 벙어리 마리사는 더욱 몸부림을 쳐가며 설명하려 하지만 어미 레이무는 그저 철없는 아가야의 생떼라고 생각하며 무시해버렸다. 그러자 밖에서 소리를 들은 아빠 마리사가 들어온다.

 

 

 

"레이무. 무슨 일이냐제? 느으??!!"

 

 

 

아빠 마리사가 본것은 갓태어난 아기 윳쿠리들보다 더 많은 줄기를 식사중인 아기 레이무의 모습이다. 게다가 다른 두 갓난 아가야에게는 제몫분의 줄기가 있었지만 한 아가야에게 만큼은 줄기가 없다. 상황을 파악한 아빠 마리사가 고함을 질렀다.

 

 

 

"무슨 짓이냐제! 왜 저 아가야에게는 줄기씨를 주지 않는거냐제?!"

 

"느으으!! 하지만 저 아가야는 줄기씨를 먹지 않는다구! 밥투정을 하는 거란 말이야! 그런 아가야에게 밥을 줄 수 없다구!"

 

"늣? 줄기씨를 왜 먹지 않는 거냐제?"

 

 

 

아빠 마리사는 벙어리 마리사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벙어리 마리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빠야에게 설명을 어떻게든 하려 해본다. 하지만 아빠 마리사도 못 알듣기는 마찬가지. 그러던 중 아빠 마리사는 벙어리 마리사의 입속에 뭔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느? 아가야. 잠깐 아~ 해보라제."

 

"....!!...~~!!"

 

 

 

아빠야의 요청대로 입을 벌린다. 그것을 본 아빠 마리사는 경악했다. 그리고 엄마 레이무를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레이무 이 바보! 지금 아가야는 밥투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서 먹지 못하는 거다제에에에에!!"

 

"느늣?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기 잘 보라제! 혀가 이렇게 생겼으니 어떻게 밥씨를 먹을 수 있냐제? 왜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아가야를 몰아세우는 거냐제?!"

 

"느느..그...그렇지만 아가야가 말을 하지 않았으니 몰랐다구!"

 

"시끄럽다제! 당장 아가야의 줄기씨를 돌려주고! 어서 아가야의 병을 낫게할 방법을 찾으라제!"

 

"느느늣!! 아..알았다구!!"

 

 

 

왠지 오늘은 마리사에게 말빨이 조금씩 밀린다. 하지만 부모 윳쿠리들이 이러는 사이에 일은 벌써 끝나버렸다.

 

 

 

"캥뽁!! 레뮤의 배갸 빵빵해져땨규! 끄윽!"

 

"느? 아가야 벌써 다 먹은 거니?"

 

"무쩍 느그딸 쭈 이쪄져~!!"

 

 

 

벌써 모든 아기 윳쿠리들이 줄기 식사를 마친 상태. 결국 벙어리 마리사는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줄기를 먹는 특권을 잃어버려 서러움에 복받쳐 울어댔다. 물론 소리는 나지 않고 눈물만.

 

 

 

"마..마리사. 아가야들이 벌써 우걱우걱 타임을 마쳐서 줄기씨가 없어...."

 

"느깃? 그것 또 무슨 소리냐제에에?! 이 아가야만 지금 굶으란 소리냐제에에에에?!"

 

"느...느...시...시끄럽다구우우우우!! 왜 그렇게 레이무를 몰아세우는데?! 레이무가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것뿐이잖아! 꼭 아가야를 줄기씨를 먹일 필요가 있어? 다른 걸 먹여도 좋잖아!"

 

"지금 먹을 게 어디 있다고 그러는 거냐제?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냐제!"

 

 

 

부모 윳쿠리들이 다시 싸움을 하기 시작하였다. 부모 윳쿠리들이 뿜는 무서운 기운에 동생 윳쿠리들은 오들오들 떨었지만 언니 레이무만은 이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지 그저 잘만 구경중이다.

 

 

 

"분명 이 주변에는 어느 정도 먹을 만한게 있잖아! 그러니 어서 밥을 구해오면 될일을 왜 그렇게 생색을 내?"

 

"느으? 그러냐제? 그럼 레이무가 어디 한번 구해와 보라제!"

 

"느? 왜 레이무가 구해와야 하는데?"

 

"레이무가 주변에 먹을 만한게 있다고 말하지 않았냐제?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니 한번 구해와보라제."

 

 

 

갑자기 마리사의 반격에 레이무가 멍해 있었다. 말로 항상 짓눌렸던 마리사가 이번엔 자신을 되려 짓누르고 있는 상태. 확실히 마리사 말은 틀린점이 없었다. 레이무가 아무 말 못하자 마리사는 레이무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속공으로 짓눌렀다.

 

 

 

"이제 레이무도 아가야를 나았으니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구! 그러니 어디 마리사와 함께 사냥을 다녀와보자제! 그러면 더 많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거다제!"

 

"느..느으...안된다구! 레이무는 여기 남아서 아가야를 돌봐야 한다구!"

 

"시끄럽다제! 지금 아가야가 더 많아졌으니 나 혼자서는 무리라제! 그러니 레이무도 힘을 모은다제! 아가야를 돌보는 것은 아가들이라면 충분하다제. 동생들을 느긋히 돌봐줄 거라제!"

 

"느..느...으..느으읏!! 알았다구! 그러면 될거 아냐!"

 

 

 

처음으로 마리사의 말에 넘어간 레이무다. 역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레이무의 말에 워낙 당한터라 나름 화술방법을 터득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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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엄마야하고 아빠야는 사냥을 갖다 올테니 동생들을 느긋히 돌봐줘야한다.

 

"아가야들만 믿겠다제."

 

"염려 말랴규! 레뮤는 동섕들을 잘 돌보쭈 이쪄!"

 

"다녀오쩨요! 엄먀, 아뺘!"

 

 

 

그렇게 아기 윳쿠리들을 굴에 남긴채 두 부모 윳쿠리들은 사냥에 나섰다. 아기 윳쿠리들은 굴안에 들어가 나름 깔깔거리며 잘 놀고 있다. 다만 줄기를 먹지 못한 벙어리 마리사의 경우에는 시무룩해져 있었다. 그리고 벙어리 마리사 만큼 시무룩한 구름이 서서히 이곳을 향해 오고 있었다. 부모 윳쿠리들은 그걸 모른채 사냥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자, 이런 풀들을 근처에서 모아온다제."

 

"느으..느긋하게 알았다구."

 

"마리사는 이제부터 벌집에서 꿀을 얻어 오겠다제. 달콤달콤을 얻어오는 것은 느긋하지 못한 일이니 마리사가 부담하겠다제."

 

"느..."

 

 

 

깊은 산속, 아빠 마리사는 엄마 레이무에게 쓰긴 하지만 그나마 먹을 만한 풀의 종류를 알려주고 사냥을 보냈다. 한편 아빠 마리사는 달콤달콤을 모으기 위하여 준비 중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애완 윳쿠리 출신들이다. 입맛이 높아져 야생의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다. 아기 마리사와 갓태어나 혀가 높아지지 않은 동생 윳쿠리들이라면 몰라도 투정 많고 욕심 많은 아기 레이무에게는 달콤달콤이 있어야 밥을 먹을 것이다. 그리고 아기 마리사도 참고 먹긴 하지만 달콤달콤을 역시 더 선호하는 편이다. 때문에 이들의 식사는 달콤달콤이 필수요소다.

 

아무리 아빠 마리사라고 하지만 벌꿀을 얻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저 무작정 돌격할 수 밖에 없다.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목청을 쑤셔내 벌꿀을 얻는다. 벌들이 공격해오면 그저 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꿀을 얻어내면 된다. 하지만 이젠 그것은 더이상 무리다. 벌독에 계속 당했다가는 병으로 쓰러질지 모른다. 결국 마리사는 다른방법으로 달콤달콤을 구해야 했다.

 

 

 

"우걱우걱~! 우적우적~!"

 

 

 

난데 없이 근처에 있는 풀을 뭉텅뭉텅 뽑아내어 입에 한가득 넣는다. 표정이 많이 찡그린 것을 보아 그렇게 맛은 있는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빠 마리사는 참아내며 억지로 풀들을 집어 삼켰다. 이렇게해야 달콤달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번 씹어대고 몸을 여러번 흔든다. 그리고는 모자를 벗어서 내려놓고 심호흡을 하고 있다.

 

 

 

"후으..후으으읍~.. 흐읍!!"

 

 

 

갑자기 아빠 마리사가 근처에 있는 뾰족하게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자신에 몸을 찌르게 했다. 입술 아래부분, 찔린 부분이 구멍이 뚫려 팥소가 흘러내린다. 방금전 풀을 먹은 이유는 자신의 몸안에 있는 팥소를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윳쿠리 스쿨에서 배웠다. 자신들의 몸안에 있는 내용물은 대부분이 달콤달콤이라서 윳쿠리들이 좋아할만한 기호 식품이라고, 다만 그걸 느긋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때문에 비상시에 달콤달콤이 필요할 경우, 다른 윳쿠리들이 모른느 장소에서 팥소를 뽑아내고 가져다주면 평소처럼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물론 응응도 묵은 팥소이기 때문에 먹일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응응의 정체를 알아도 역시 느긋하지 못한 존재라는 사실은 마찬가지다. 아기들에게 그런 것을 먹일 수 없다. 위생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마리사다.

 

 

 

자신의 팥소를 모자에 담는 마리사. 그렇게 한동안 짜내어 어느정도 충분히 채워지자 마리사는 혀를 이용하여 자신의 상처부위를 어루만진다. 턱밑에 상처가 났으니 자체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윳쿠리들의 끈적한 침이 피부에 닿으면 어느정도 지팥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상처역시 낳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혀로 몇번 상처 부위를 문지르자 팥소의 유출은 없어졌다.

 

 

 

"느으으...생각보다...어지럽다제...."

 

 

 

사람으로 치자면 헌혈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 마리사도 이번 일은 처음해보았기에 이 정도로 몸상태를 나쁘게 할줄은 몰랐다. 비틀거리며 근처에 어느정도 풀을 뽑아내며 모자에 담은 후 나무 막대기를 입에 물어 버무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팥소와 풀들은 어느정도 버무려졌다. 이 정도면 아가야들도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겠지. 

 

 

 

"느으..다음부터 풀씨들을 모은 후....팥소를 뽑아 낸다제..."

 

 

 

그리고 다음부터는 풀들을 모은 후 팥소를 뽑아내기로 생각한 마리사였다. 처음해본 일이기에 이렇게 후유증이 심할 줄 몰랐다. 다행히 레이무가 사냥을 나왔으니 부족분의 풀들은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마리사는 그 자리에 꼼짝 앉으면서 레이무를 기다리고 있었다. 

 

 

 

"느늣! 차..차갑다제? 느..느으?"

 

 

 

아빠 마리사의 머리에서 찬 기운이 느껴진다. 하늘을 쳐다보자 아빠 마리사의 표정이 어두어졌다. 시커먼 구름들이 하늘을 메우고 있었다. 비가 내린다는 신호다.

 

 

 

"느..으...여기서는 느긋하지 못한다제..."

 

 

 

마리사는 민기적 거리며 비를 피할만한 곳인 나무밑으로 숨었다. 이제 반려 레이무를 기다려야 한다. 마리사는 비가 금방 지나가주길 기대했지만 그건 잘 못된 생각이었다.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억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본 아빠 마리사의 안색은 새파래졌다.

 

 

 

"느...크...큰일이다제... 어서... 집으로 가야 한다제...아가야들이 위험하다제...."

 

 

 

엄마 레이무도 걱정되기도 했지만 아마도 알아서 비는 잘 피할 것이다. 하지만 어린 것들은 비에 대한 대항수단이 없다. 아빠 마리사는 노곤한 몸을 이끌며 거주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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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늇! 물찌는 드려오지먀!"

 

"저리 갸랴규! 여긴 레뮤의 윳쿠치 플레이쯔랴규!

 

 

 

 

윳쿠리들의 거주지는 입구가 하늘 바라보게끔 땅을 파놨으니 빗물이 쉴새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비에 대한 무서움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깥보다는 집안에 있는 것이 더 느긋하다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건 완전 오산이었다. 차라리 바깥으로 나갔다면 나무밑에서나 숨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빗물이 입구 쪽으로 들어오면서 집안을 물바다로 만드는 중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그나마 집에서 높이 잇는 테이블위에 옹기종기 모여 물을 피하고 있었다.

 

 

 

"느에에에엥~~ 무져어어어~~ 엄먀 도아져어어어~~"

 

"느느? 무즌 일이 일어난꼬야?"

 

"...!!....!!~~!....?"

 

 

 

장애를 지닌 동생 윳쿠리들도 겁에 질려 있었다. 

 

 

 

"느느! 동섕드랴 걱졍먀! 언니야갸 지켜줄께!"

 

"느으읏!! 물찌 어셔 갸랴규! 레뮤 화낼꼬야? 파닥파닥!!"

 

 

 

언니 마리사는 동생들을 진정시키고 언니 레이무는 무의미한 저항만 하고 있다. 아기 마리사는 생각하였다. 아빠 마리사는 위험한 일이 닥치면 가만히 있지만 말고 상황을 잘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내라고 하였다. 아빠 마리사의 말을 떠올린 아기 마리사는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비록 지금 수위가 낮기는 하지만 조금씩은 올라오고 있다. 만약 이대로 집에만 있는다면?

 

 

 

"느늇! 물찌가 집찌를 가득채울 꼬 가탸!"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언니 마리사는 좀더 자세한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테이블 밑으로 내려가 첨벙거리며 입구 쪽으로 향하였다. 좀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늇! 어디가는꼬야? 기여운 레뮤를 노꼬 가지 먈랴규!"

"언니야아아아 레뮤를 버리찌마아아아~~!!"

 

"느늇? 언니야갸 업져? 언니야 어디쎠어어어?"

 

"!!...!!...!"

 

"금방 도라올께 조금먄 기따려!"

 

 

 

언니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집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아연실색한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무슨 비가 폭포수 마냥 마구 쏟아지고 있었다. 게다가 주변은 온통 물바다. 만약 집에서 계속 있는다면?

 

 

 

언니 마리사는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였다. 비는 심하게 계속 내리고 물은 계속차오른다. 그리고 그 물은 집입구에 무차별하게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가족들은 모두 익사.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언니 마리사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 비씨를 피할만한 임시 대피처를 찾는 중이다. 다행히 근처에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 있으니 그곳을 피하면 될것 같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비로인해 물웅덩이가 잔뜩 고여있다. 성체 윳쿠리라면 문제 없이 지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기 윳쿠리로서는 지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죽음만 기다리는 꼴이 된다. 결심이 선 언니 마리사는 서둘러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느! 언니야! 물찌갸 느그탸지 모탸게 차고 이쪄! 어셔 여길 빠져나가야 해!"

 

"느? 마리샤는 바보야? 쭈글래? 바께는 비찌갸 오고 이땨규! 레뮤는 느그탸게 집에 이쯜거랴규!"

 

"느느.. 안보여어어~! 어떠케 조 해뎌어어~~!"

 

"레뮤는 움직이기 시로오오오!! 밖은 느그탸지 모탸다규!"

 

"...!!....!!"

 

 

 

아기 마리사의 제의에 아직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는 자매들은 테이블 위에서 뒹굴거리기만 하였다. 아기 마리사는 마음이 더 급해졌다. 이대로는 정말 위험한데.

 

 

 

 

"느느! 어셔 느그탸지 안케 서두르랴규! 여긴 위험하단 마리야!"

 

"시끄려워! 여기 이쯔면 엄먀야와 아뺘야갸 구해줄 꼬랴규! 느그탸지 모탼 마리샤는 저리 갸!"

 

"마리샤는 자고 시펴어어..."

 

"레뮤는 발찌갸 아프댜규!"

 

"...!!...!!"

 

 

 

결국 언니 마리사는 자매들을 억지로 끌어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언니 마리사가 끌어낸 자매는 거동이 불편한 두 동생들. 장님 마리사와 앉은뱅이 레이무였다. 언니 레이무야 사지가 멀쩡하고 덩치가 크니 나중에라도 문제 없고, 벙어리 마리사는 말만 못할 뿐이지 몸은 정상이니 이 둘 먼저 대피시키기로 한 것이다.

 

 

 

"어져 언니야를 땨랴와! 여긴 느그탸지 모탸댜규!"

 

"느에에엥!! 시져 시져!! 느그탸게 이쯜 꼬야아아아아!!"

 

"느삐이이잇!! 차갸워! 이거 물찌야아아? 느에에에엥!! 언니야 왜 그러는꼬야아아아?!"

 

 

 

두 동생 윳쿠리를 입으로 물어 끌어 당기자 찬디찬 물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그런 모습을 본 언니 레이무는 볼에 바람을 집어넣고 화를 낸다.

 

 

 

"느윳! 머하는 꼬야! 동섕들을 게로피는 마리샤는 게슈야! 당쟝 그먄뎌!"

 

"시끄럽댜규! 그런 먈할 시간이 이쯔면 어셔 마리샤나 도아!"

 

"...!!..!!"

 

 

 

언니 마리사는 그렇게 두 동생들을 데리고 바깥으로 질질 끌어당겼다. 언니 레이무는 그저 말만 할 뿐이지 마리사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막지 않았다. 그렇게 바깥으로 나오니 주변에 물이 좀더 차오른 것 같았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느에에에엥!! 챠갸어어어어!! 언니야아아아 집에 드려보내져어어어어!!"

 

"느삐이이!! 챠갸어어어!!느에에에에에에엥!!"

 

 

 

마리사는 동생들의 울음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모자를 벗어 리본을 풀고 그걸 모자에 묶어 긴끈처럼 연결시켰다. 지금정도의 수위라면 언니 마리사는 충분히 건널수 있지만 동생들은 건널 수 없다. 그리고 몸의 거동도 불편하니 자신이 직접 옮겨야 한다.

 

 

 

"동섕들아 조금먄 참아. 우선 여기에 올랴탸!"

 

 

 

언니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동생 윳쿠리들을 자신의 모자에 태워 물에 띄웠다. 주먹만한 사이즈인 언니 마리사의 모자이기에 동생 윳쿠리 두마리가 탈 정도의 여유가 되었다. 언니 마리사는 그대로 끈을 입에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 헤쳐나가면서 동생들이 탄 모자를 끌고 갔다.

 

 

 

수위가 높지 않다고 했지만 언니 마리사가 겨우 건널 수 있을 정도의 수위다. 눈까지 차오를 정도니 힘차게 뛰어야만 겨우 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거기다 물이 깊고, 동생들을 끌고갈 정도니 당연히 속도는 매우 낮았다. 하지만 언니 마리사는 힘을 내어 겨우 대피처인 풀숲으로 피할 수 있었고 동생 윳쿠리들을 무사히 내려놓았다.

 

 

 

모자에서 벗어난 동생 윳쿠리들은 벌벌 떨었다. 비록 녹지는 않았지만 빗물에 의해 체온이 많이 떨어진 것이다.

 

 

 

"뉴..뉴..츠..츠어..."

 

"언니야아아..지..집에 드러가고 지퍼어어..."

 

"뉴우우...그래... 우션 이걸로 챰아..."

 

 

 

언니 마리사는 근처에서 나풋잎을 모아와 동생들에게 덮혀주었다. 그리고 다음 자매들을 구하기 위하여 물웅덩이를 건널 준비를 하였다. 이번엔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모자헤엄으로 건너갈 생각이다. 그런데 예상밖에 일이 발생했다. 언니 마리사는 물웅덩이가 계속 차올라 집까지 물바다가 될거라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계속내리는 비에 의해 지반이 물러져 집의 입구가 무너져 버린 것이다.

 

 

 

"느삐이이이잇!! 어듀어어어어!! 무셔어어어어!! 누갸 좀 도와됴오오오!!"

 

"!!...!!"

 

 

 

아직 집안에 있던 언니 레이무와 벙어리 마리사가 갇혀 버렸다. 그것을 본 언니 마리사는 나뭇가지를 신속히 저어 집에 다달랐다. 

 

 

 

"언니야아아아아!! 집안쪽에서 흙찌를 치어바아아아아!!"

 

 

 

언니 마리사는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입구를 막고 있는 흙덩이를 치우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조금 무너졌기에 아기 윳쿠리들의 힘으로 충분히 치울 수 있을 것이다. 안팎에서 같이 치우면은 더더욱. 하지만 언니 마리사와 벙어리 마리사는 울음만 터뜨리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언니 마리사가 몽땅 치울 수 밖에 없었다.

 

---------------------------------------------------------------------------

 

 

 

"느에에에엥!! 무셔어져어어어어!!"

 

"!!....!!...?"

 

"느휴...느휴...다..행이댜..."

 

 

 

결국 흙을 모두 치우고 겨우 구조해내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언니 마리사 혼자 흙을 치우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하였다. 그새 비가 더 많이 내려 물웅덩이의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이젠 언니 마리사가 모자를 타지 않아도 건널 수 있을 만큼의 높이가 아니다.

 

 

 

"느에에에에에!! 무셔어어어!! 어떠케 좀 해바아아아!! 엄먀하고 아뺘야는 왜 기여운 레뮤를 구해듀지 않는고야아아아아!!"

 

"!!..!!....!!"

 

 

 

물이 차오르고 비가 내릴수록 아기 윳쿠리들은 점점 공포에 빠져 들어갔다. 언니 마리사도 비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온몸이 흉물스럽게 녹아내려 있었다. 만일 언니 레이무가 굴안쪽에서 도와줬다면 시간을 단축시켜 이 정도까지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느느.. 우션.... 빠져나갸야 해... 마리샤의 동섕야아... 모쟈를 잠깐 빌려더어...."

 

 

 

언니 마리사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목소리로 벙어리 마리사의 모자를 자신과 같이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직 동생은 모자헤엄이 익숙치 않을 것 같았고, 자신도 노로 사용할 나뭇가지를 하나만 가져왔기에 자신이 직접 끌어줄 생각인 것이다. 언니 레이무는 아직 몸이 크고 그만큼 가죽도 동생보다 두꺼우니 나중에 구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언니 마리사의 계획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뉴늇! 레뮤는 느그치 탸고 갈꼬랴규!"

 

"느? 느아아아아아! 언니야아아아 어째셔 그런 지즐 하능 꼬야아아아아?!"

 

 

 

언니 레이무가 언니 마리사의 모자를 타고 물웅덩이를 건너기를 시도한 것이다. 언니 마리사는 붙잡으려 했으나 이미 언니 레이무는 모자를 타고 흐름에 따라 멀리 가버린 상태. 언니 마리사는 그걸 망연자실하게 볼수 밖에 없었다. 

 

 

 

"마리샤는 느그탸게 이쪄! 레뮤갸 언바햐하고 아뺘야를 차자져 도움을 요청할께! 느히히히!! 느? 뉴아아아아! 모자찌 왜 그러는 고야아아아?!!"

 

 

 

애초에 모자헤엄을 쳐본적도 없는 언니 레이무다. 노를 사용하여 저어가는 기본상식조차 모르고 도구를 챙기지 않았으니 그저 물에 이리저리 떠내려 갈뿐이다. 뭍으로도 올라가지 못하니 이대로라면 알아서 웅덩이 한가운데 비를 맞고 녹아 죽을 것이다. 하지만 언니 마리사는 상황이 더욱 곤란하였다. 모자가 없으니 자신 스스로 물에 들어가 동생을 끌어줄 수 밖에 없다. 한번 녹기 시작한 언니 마리사의 몸은 진행속도를 높여 더 빨리 녹고 있었다. 

 

 

 

"느...느..걱정먀...동섕야....언니야갸...구해줄게...."

 

 

 

언니 마리사는 애써 미소 지으며 벙어리 마리사를 모자에 태우고 자신은 직접 물에 뛰어들어 끌어당기기 시작하였다. 이젠 수위가 너무 차올라 언니 마리사의 몸을 완전히 가둬버리고 있다. 애초에 윳쿠리는 숨을 쉬지 않으니 물속에서 물살을 버텨내며 바닥에서 기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기 윳쿠리인 언니 마리사이기에 이 정도의 물살도 매우 거칠었다. 그리고 몸도 제법 녹아 체력이 다 되어버린 상태. 언니 마리사가 한걸음씩 나아갈때마다 눈이 빠지고, 그 다음에는 머리카락이 한가닥씩 뽑혀 나갔다. 그래도 동생의 모자에 달려 있는 끈만큼은 놓지 않고 더욱 악물어 전진하였다.

 

 

 

"느에에에에!! 도와됴오오오! 느? 아뺘야아??"

 

"느..느...? 마리사의 아기들? 어떻게 된거야?"

 

 

 

물살에 몸을 맡겨 엉엉 울고 있던 언니 레이무가 아빠 마리사를 발견하였다. 팥소를 빼느라 어질거리고, 비를 피해 속도를 늦췄기에 이제서야 도착하였다. 마리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먼저 뭍으로 올려보낸 아기 윳쿠리들이다.

 

 

 

"아가야들아? 언니들은 어딨니?"

 

"느에에에에!! 퍄퍄야아아아아 무셔워쪄어어어어!!"

 

"느에에에에엥!! 마리샤 언니야갸 느그탸지 모태애애애!! 어셔 구해뎌어어어어!!"

 

"느느?!"

 

 

 

앉은뱅이 레이무가 귀밑털로 언니 마리사가 빠진 곳을 가리킨다. 그 곳을 아빠 마리사는 눈이 휘둥그래지며 물웅덩이에 뛰어들었다. 성체라서 비교적 얕은 물이기에 쉽게 헤쳐나갔다. 아빠 마리사는 혀를 이용하여 모자에 태워진 벙어리 마리사를 자신에 입에 넣고, 물속에서 끌어당기는 언니 마리사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아가야아아아아! 어...어더게 덴거야아아아아아?!!"

 

 

 

빗물에 너무 노출되어 있었다. 언니 마리사는 머리가 듬성듬성 빠지고 두눈은 모두 빠져 버렸으며 몸도 이곳저곳 녹아 흉물스럽게 생겨 팥소를 유출하고 있었다. 아빠 마리사는 서둘러 뭍으로 올라가 언니 마리사와 벙어리 마리사를 내려놓았다.

 

 

 

"느..느...느..아...뺘...?"

 

"하가야아아아!! 느긋히이이이잇!! 느긋해애애애애애!!"

 

"느에에에에에에엥!! 언니야 죽지먀아아아아아!!"

 

"언니야아아아 어디져어어엉? 안보여어어어어?!!"

 

"...!!...!!..??!!"

 

 

 

언니 마리사는 눈은 보이지 않아도 느낌으로 아빠 마리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기 윳쿠리에게는 지금 너무 심한 부상이다. 

 

 

 

"아...뺘...마리...샤... 동섕드...를....느그치...지켜.......느읏...."

 

"하가야아아아아아아아앗!!"

 

"느에에에에엥!!"

 

 

 

결국 언니 마리사는 숨을 거두었다. 한편 언니 레이무는 아직도 물살에 몸을 맡긴채 울고 있는 아빠야를 향해 소리쳤다.

 

 

 

"머하고 이쪄? 어셔 레뮤를 구하랴규! 파닥파닥!"

 

"느? 아가야 무슨 일이야?"

 

 

 

마리사야 몸에 팥소를 빼느라 늦었다고 했지만 엄마 레이무는 어디서 뭘했는지 이제서야 도착했다. 물살에 버둥거리는 아기 레이무를 꺼내 가족들이 있는 뭍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느? 아가야? 어떻게 된거야? 아아...하가야아아아앗!! 눈을 더바아아아아아앗!!"

 

 

 

죽어버린 언니 마리사의 시체를 보면서 오열하였다. 그렇게 비는 멈추고, 한차례의 위기는 벗어난 윳쿠리 가족이었다.

 

 

 

 

비가 내려 땅은 질퍽거리고, 집으로 썼던 윳쿠리들의 거주지는 무너져 내렸다. 윳쿠리 가족들은 상태를 정비하고 수풀에 모여 있다. 그리고 동생 윳쿠리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있었다.

 

 

 

"느흑...무셔어져어어어!! 물찌갸 집에 막 드러았댜규!"

 

"언니야갸야...마리샤 언니야갸 구해더쪄. 느에에엥!!"

 

"...!!...!!"

 

 

 

아빠 마리사는 의문이 하나 있었기에 아기 윳쿠리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은 왜 어째서 언니 레이무가 모자에 타고, 아기 마리사가 그런 행동을 하였는가. 하지만 두 마리사는 앞이 안 보이거나,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앉은뱅이 레이무로부터 모은 걸 들을 수밖에 없었다.

 

 

 

"레뮤 언니야갸아아.. 마리샤 언니야의 모쟈를 훔쳐셔 탸고 더망치려 해따규. 마리샤 언니야는 여동섕을 구하려 물속에 들어가... 느에에에엥!!"

 

 

 

앉은뱅이 레이무로부터 이야기의 진실을 들은 아빠 마리사의 눈은 꿈틀거렸다. 언니 레이무를 노려보고 다그쳤다.

 

 

 

"아가야아아아! 대체 왜 그런 짓을 한거야아아아아?!!"

 

"느늇! 하.. 하지먄 레뮤 무셔었댜규! 그래셔 먼져 아빠야햐고 엄마야한테셔 도움을 청하러 간거랴규!"

 

"느늇! 하지먄 마리샤 언니야는 마니 녹야셔 위험해땨규! 그때 모쟈를 타야 해떤 건 마리샤 언니야여쪄단 말이야!"

 

 

 

언니 레이무가 변명을 하자 앉은뱅이 레이무가 반론하였다.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한 언니 레이무보다 자신들을 목숨걸고 구해준 언니 마리사쪽이 더 측은하게 느껴졌나보다.

 

 

 

"어째져 그런 소릴 하능꼬야? 레뮤는 무셔었댜규! 마리샤의 모쟈를 빌려 탈쭈도 이짜냐!"

 

"언니야는 아무것됴 하지 아나짜나! 마리샤 언니야 혼쟈셔 흙찌를 치우교 우릴 구해져댜규! 언니야보댜 마리샤 언니야갸 사라쯔면 조아쪄!"

 

"!!..!!..!!"

 

 

 

말 못하는 벙어리 마리사도 가세하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앉은뱅이 레이무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남은 동생들마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언니 레이무는 울먹거렷다.

 

 

 

"어재져..어재져...레뮤를 게로피는 고야아아아? 느에에에엥!! 엄먀아아아!!"

 

"이제 그만해! 마리사도 아가야들도 레이무 아가야를 괴롭히지 마! 아기가 무서워서 그랬다잖아!"

 

 

 

언니 레이무가 엄마 레이무에게 달려가고, 엄마 레이무는 이들의 의사에 반항하였다. 하지만 아빠 마리사는 이미 결심이 굳어져 있었다. 이젠 확실히 넘겨짚고 넘어가야 한다.

 

 

 

"느으읏!! 레이무! 그게 무슨 소리냐제? 레이무 아가야 때문에 자매가 죽었다제! 그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지게 만들어야 한다제!"

 

"시끄럽다구! 아가야가 죽은 것은 안됐지만 왜 그게 레이무 아가야의 잘못이야? 이건 마리사 아가야가 잘못해서 벌인 일이잖아!"

 

 

 

엄마 레이무의 말에 아빠 마리사는 눈썹이 꿈틀거렸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가족을 구한 마리사 아기가 무슨 잘못을 벌였단 말인가?

 

 

 

"레이무우웃!! 그게 무슨 소리냐제? 마리사 아가야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냐제?!"

 

"느으읏! 당연하잖아! 그때 집에서 얌전히 있었으면 나하고 마리사가 와서 구해줄 수 있었잖아. 괜히 쓸데없이 움직여서 빗물에 녹아서 죽은 거잖아! 마리사 아가야가 괜히 이리저리 움직여서 녹아죽은게 왜 이 아가야 잘못인데?"

 

 

 

엄마 레이무의 말을 들은 아빠 마리사는 말문이 막혔다. 레이무의 말이 맞아서가 아니다. 어떻게 자신의 아기가 죽었는데도 그걸 감싸주기는 커녕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내는 엄마 레이무의 행동이 기가 막혀서였다. 엄마 레이무가 그렇게 이야기 하자 아빠 마리사는 목소리를 높여 더욱 화를 내었다.

 

 

 

"느으으으!! 레이무우우우우!! 방금 아가야가 하던 말 못들었냐제에에에에?!! 그때 비가 많이 내려서 집이 무너졌다고 하지 않았냐제에에에?!! 만약 아기 마리사가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거라고 생각하냐제에에에에!!"

 

"느읏! 시끄럽다구! 그때는 우리가 와서 구해줬으면 됐잖아!"

 

"만일 늦게 왔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냐제에에에?!"

 

 

 

아빠 마리사의 말을 들은 레이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일 자신들이 늦게 왔다면 분명 아기 윳쿠리들은 집안에 꼼작없이 갇혀 새어 들어오는 빗물에 의해 집안에서 익사했을 것이다. 아기 마리사가 그나마 밖에서 나뭇가지를 물고 온 덕에 빨리 흙을 파 구해줄수 있었기 망정이지 만약 그런 도구조차 구해오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 악화됐을지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레이무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시끄럽다구!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제때 도착했잖아! 왜 그때 아기 마리사는 느긋하게 기다리지 않은 거냐구! 이건 마리사 아가야의 잘 못이야!"

 

"느읏! 그럼 마리사 아가야의 모자를 훔쳐탄 저 아기 레이무는 잘못이 없다는 거냐제? 마리사 아가야는 물에 많이 녹아서 모자에 탔다면 그곳에서 느긋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제! 저 아가야가 모자를 뺏어타는 바람에 아가야가 죽은 거다제!"

 

"느으...느...그..그건..."

 

 

 

레이무는 할말을 잃었다. 누가 봐도 모자를 훔쳐탄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엄마 레이무는 여기서 지고 싶지 않았다.

 

 

 

"느읏! 닥치라구! 레이무 아가야는 마리사 아가야보다 이쁘니 아가야가 살아남아야 하는게 당연하다구. 마리사 아가야는 흉측하게 녹았으니 아기 레이무가 모자를 탈 권리가 당연히 있다구!"

 

"느으? 레이무 그게 무슨 소리냐제?"

 

 

 

마리사는 지금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렇게 생겨서 어떻게 오빠야에게 이쁨을 받을 수 있어? 차라리 마리사 아가야보다 아직 이쁜 레이무 아가야가 살아야 옳아! 그런 아기들을 가지고 있어봤자 오빠야에게 미움만 받을 거라구! 이건 당연한거야!"

 

"엄먀야의 마리 마쟈! 레뮤는 기여우니 살아야 한댜규! 그때 마리샤는 너무 못 생겼댠 마리야! 기여워셔 미얀해!"

 

 

 

마리사는 할말을 잃었다. 아무리 못나고 이상하다고 해도, 결국엔 자기 자식이다. 그런데 못나게 생겼으니 죽어야 한다고? 마리사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알았다제...."

 

"느후? 레이무의 말을 이해했구나?"

 

"레이무와는 이제 끝이라제.... 여기서... 이혼하겠다제!"

 

"느?"

 

 

 

마리사의 깜짝선언에 레이무는 경직하였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느? 마리사? 그게 무슨 뜻이야?"

 

"이제 레이무는 마리사의 반려가 아니라제! 생긴것이 못 났다고 해서 죽은게 다행이라고 말하는 레이무같은 윳쿠리와는 더 이상 반려로 있을 수 없다제! 처음부터 이랬어야만 했다제!"

 

"느느? 마..마리사아아아앗!! 지금 말 다했어어어어어엇?!"

 

 

 

마리사의 말에 억양을 높이며 분노하는 레이무. 하지만 마리사의 표정은 단호하기 그지 없다.

 

 

 

"다 안했다제! 애초에 마리사 아가야의 말대로 집밖으로 나오자는 것을 따랐거나 도와주었다면, 마리사 아가야는 그렇게 흉측하게 되지 않았을 거다제! 그리고 모자를 훔쳐 타지 않았다면 아가야가 죽을 일도 더욱 없었을 거다제!"

 

"느늣! 마..마리사아아!!"

 

"애초에 레이무 아가야가 오빠야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면 이런 고생도 할 필요가 없었다제! 더 나아가서 레이무가 레이무 아가야를 제대로 가르쳤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거다제! 이젠 됐다제! 레이무와 그 아가야도 끝이라제! 어디 따로 살아보자제!"

 

 

 

마리사는 결별 통보를 레이무에게 모두 말하였다. 하지만 이걸 듣고 가만히 있을 레이무가 아니다.

 

 

 

"느으으읏!! 마...마리사아앗!! 감히 레이무하고 아가야들을 버릴 거야아아아?"

 

"흥! 걱정말라제! 흉측하게 생겼다고 해서 아기가 죽었다는 걸 다행이라고 말하는 레이무에게 아기들을 맡길 수 없다제. 이 세 아가야들은 마리사가 키우겠다제. 레이무는 어디, 그렇게 사랑스러워 하는 아가야하고 같이 있으라제! 그거면 되겠냐제?"

 

"느으읏!! 좋다구!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구! 다음부터 레이무와 재혼하려고해도 받아주지 않을테니 후회 말라구!"

 

"느읏! 처음부터 이렇게 레이무와 이혼하지 않은게 후회스럽다제!"

 

 

 

두 부모 윳쿠리들은 그렇게 돌아섰고, 아기 윳쿠리들은 각자 자신들의 부모를 따라갔다. 언니 레이무는 엄마 레이무를. 그리고 장애를 지닌 동생 윳쿠리들은 아빠 마리사를 따라갔다.

  • profile
    노비코프 2016.02.12 10:30
    흐아 그렇지! 데이부가 등장해서 이혼하는 전개는 왜 없나 했는데 드디어!
    이작가분 정말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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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학대 로로로 - 잘못된 애정 7 (완결) 1 류민혜 2015.10.01 570 3
249 일반 로로로 - 잘못된 애정 6 류민혜 2015.10.01 413 0
248 일반 로로로 - 잘못된 애정 5 류민혜 2015.10.01 404 0
247 일반 로로로 - 잘못된 애정 4 1 류민혜 2015.10.01 389 2
» 학대 로로로 - 잘못된 애정 3 1 류민혜 2015.10.01 344 0
245 학대 로로로 - 잘못된 애정 2 1 류민혜 2015.10.01 360 0
244 일반 로로로 - 잘못된 애정 1 1 류민혜 2015.10.01 523 0
243 학대 원포올 - 에이린의 실험노트 1, 2 류민혜 2015.09.28 215 0
242 학대 로로로 - 윳쿠리 스위트룸 (下) 완결 6 류민혜 2015.09.28 487 2
241 학대 로로로 - 윳쿠리 스위트룸 (中) 2 류민혜 2015.09.28 345 1
240 학대 로로로 - 윳쿠리 스위트룸 (上) 3 류민혜 2015.09.28 543 0
239 학대 로로로 - 씨 없는 수박의 사회 5 (완) 류민혜 2015.09.28 465 3
238 학대 로로로 - 씨 없는 수박의 사회 4 류민혜 2015.09.28 295 1
237 학대 로로로 - 씨 없는 수박의 사회 3 류민혜 2015.09.28 285 0
236 학대 로로로 - 씨 없는 수박의 사회 2 1 류민혜 2015.09.28 333 1
235 학대 로로로 - 씨 없는 수박의 사회 1 류민혜 2015.09.28 442 1
234 학대 로로로 - 경계선 류민혜 2015.09.28 537 2
233 학대 김도트 - 청년과 윳쿠리 1 류민혜 2015.09.28 4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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