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28 20:43

로로로 -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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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경계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가을이다. 지금 산은 울긋불긋한 색깔과 하늘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마음껏 운치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산에는 암석도 많이 있어 원만한 둥근 모습만을 보여주는 동네 뒷산과는 달리 세련된 모습을 보여줘서 관상용으로도 제 역할을 다 하였다. 그런 산 밑에 나무로 만들어진 집이 한채 있었는데 마치 만화나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전형적인 서양식 구조물이다. 이 집은 어떤 돈 많은 갑부가 지은 별장인데 그 별장을 군침을 삼키며 바라보는 존재가 있었다.

 

"느읏! 정말 느긋해 보이는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느늣! 심술맞은 문씨는 어서 비키라구! 레이무는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지낼 거라구!"

"마리샤 화낼거랴제!"

"레뮤는 무셥댜규! 뿌꾹!"

 

바로 산에서 내려온 야생 윳쿠리 가족들이다. 이 윳쿠리 가족들은 아빠 마리사와 엄마 레이무, 그리고 아기 마리사와 레이무가 한마리씩 이루어진 가족구성이다. 지금 눈앞에 세워진 별장만큼이나 전형적인 가족구성을 지닌 윳쿠리들이다.

 

"느읏! 죽어! 마리사와 가족들을 느긋하게 시키지 못하는 문씨는 느긋하게 죽으라제!"

"마리사 힘내! 레이무가 응원할게!"

"아빠야는 최강이라구! 문씨따윈 한방이라제!"

"바뵤가튼 문찌는 어셔 꺼져!"

 

가족들 중에서 덩치가 제일 큰 아빠 마리사가 문에 몸통 박치기를 시도한다. 윳쿠리가 아무리 강해봤자 도스급 정도가 되지 않으면 그 힘은 미비하게 짝이 없다. 하물며 지금 공격중에 들어간 문의 재질은 나무가 아닌 철제로 이루어진 단단한 문이다. 아빠 마리사가 아무리 부딪쳐봤자 흠집이 날일이 없다. 오히려 상하는 쪽은 몸통 박치기를 하는 아빠 마리사 쪽이다.

 

"느헥..느헥... 히...힘들다제..."

"느읏! 마리사 뭐하고 있어! 어서 심술맞은 문씨를 열라구!"

"느에에엥! 마리샤 집에서 느그탸게 이꼬 십댜제!"

"레뮤도오오오!! 느에에에엥!!"

 

아빠야가 지쳐 떨어지니 다른 가족들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윳쿠리들이 좀 더 아늑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얻고 싶어하는 것은 본능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느긋할 수 있는 기준이란 인간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야생 동물들은 익숙치 않은 인간의 물건이나 환경에서 살면 적응하기 꽤 어려워 하지만 윳쿠리들에게는 그런 것은 없다. 인간이 만든 환경과 먹이를 어떤 야생동물들보다도 선호한다. 그런 연유로 집선언과 과자 빼앗기등의 일삼으며 사람들에게 있어서 해수로 낙인 찍히게 된것이다.

 

"느으...레이무...일단 돌아가자제...다음에 마리사가 확실히 제재해 보이겠다제!"

"느으으읏!! 심술맞은 문씨는 각오하라구! 이번엔 물러나지만 나중에는 확실히 제재하겠어!"

 

윳쿠리 가족들은 시무룩해져 별장에서 떠나 자신들의 거주지인 흙더미의 굴속으로 들어갔다. 지금 이 윳쿠리 가족들이 이러한 이유는 더 좋은 윳쿠리 플레이스를 얻는 것에도 있었지만, 다른 문제는 지금 주변의 환경이 설명해 주고 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이고 지금 밤날씨는 춥다. 슬슬 겨울이 다가오니 워롱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윳쿠리들은 따뜻하였던 지난 계절동안이나 먹을 것이 풍성히 열리는 가을을 이용하여 먹을 것을 쌓아두고 집 구멍을 틀어막아 동면을 취한다. 하지만 이런다고 해서 윳쿠리들이 모두 겨울나기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식량의 분배를 잘못하여 아사하거나, 또는 구멍을 제대로 매워두지 않아서 동사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이유에서는 가을 동안 식량을 미리 저축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 윳쿠리 가족이 그곳에 포함된다. 쉽게 말해서 월동준비에 탈락한 윳쿠리들인 것이다.

 

이 윳쿠리 가족들은 사실 이 주변에 살던 윳쿠리가 아니라 산속 깊은 곳에 있던 무리내에의 윳쿠리이다. 어느날 사냥을 멀리 나갔다가 하산한 마리사는 느긋한 이 별장을 발견하고는 느긋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며 가족들에게 이쪽으로 이사를 하는 것을 제의하였다. 무리내의 동료들은 인간의 집에 가면 느긋할 수 없을 거라고 설득하였지만 마리사는 그런 무리들의 말 따위는 듣지 않았다. 분명 인간 따위는 자신에게 상대가 되지도 않으니 한방에 나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귀여운 자신의 아가야들에게 느긋함을 선사해 주고 싶었다. 

월동 준비를 행해야 하는 가을에는 아가야를 만드는 일은 금해야 한다. 아기 윳쿠리들이 겨울나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랬다가는 입이 늘어 식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기 윳쿠리들은 몸에 축적한 영양분이 없어서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죽어나기 일쑤다. 때에 따라서는 금식을 해야하는 겨울기간내에 아가야들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마리사와 레이무는 그런 이야기는 제쳐두고 상쾌를 하여 아기를 만들어 자신과 쏙 닮은 2마리의 아가야를 가지게 되었다. 무리들은 걱정을 보냈지만 아가야만 있으면 느긋할 수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굴었다. 귀여운 아가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느긋할 있는 본능이 윳쿠리들에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기 윳쿠리들이 잘 먹고, 쑥쑥 커져 방울 토마토에서 주먹사이즈로 바뀌자 먹어대는 양도 많아졌다. 게다가 겨울도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하고, 식량도 모두 시들어져 버려 마리사는 특단의 조치로 인간의 집을 플레이스로 삼자고 주장했다. 무리들은 그런 윳쿠리 가족들을 걱정하면서 모두 월동에 들어가 버렸다. 물론 마리사는 인간의 집을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을 생각도 없는 무리들을 비웃으며 떠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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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신나라 하산하였지만 정작 집을 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윳쿠리 가족들은 근처에 적당한 굴을 파두고 또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느느늇! 츠어어..."

"엄먀야아아... 레뮤 느그탈 쯔 업져어어어...."

"느으...아가야...부비부비를 하자구. 그럼 느긋하게 따뜻할 수 있을 거야..."

"아가야...추우면 아빠야와 함께 부비부비 하자제...."

 

역시나 임시로 지은 집이어서 난방상태가 엉망이다. 차가운 밤바람이 구멍을 통해서 들어오고, 먹을 것이 없어서 겨우겨우 쓴풀로만 끼니를 연명하고 있다.

 

"배고퍄아아...."

"느에에에엥!! 어째져 레뮤를 느그치 시켜주지 않능고야아아?"

"아가야! 느긋히! 느긋하게 있으라구!"

"조금만 참으라제! 아빠야가 내일은 반드시 못된 문씨를 제재하고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시켜 주겠다제!"

 

어떻게든 투정부리는 아가야들을 달래주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마리사는 저 느긋하지 못한 문을 제재하고 집으로 어떻게 들어갈지 머리를 굴리며 밤을 지새웠다. 그렇다고 해도 팥소뇌의 한계인 윳쿠리로서는 달리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고, 생각은 뒷전이 되어버려 가족들과 그렇게 잠이 들었다.

 

계절이 겨울에 가까워서 밤은 길고, 산이 있으니 해가 뜨는 시간도 늦다. 9시쯤 되어서야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에 따라 주변의 기온도 올라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활동할 수 있을 만큼의 적정 온도가 아니다. 그렇기에 윳쿠리 가족들은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투정부리던 아가야들도 잠을 자는 만큼은 느긋하게 있다.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느긋하게 있는다.

 

"느읏. 레이무의 아가야들이 느긋하고 있어."

"아가야들. 느긋히 자고 있으라제."

"느비이...느비이...."

"느그치....느그....느퓨우...."

 

부모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잠꼬대를 하며 품속에 꼼지락 거리는 아기 윳쿠리들의 모습은 귀엽기 그지 없다. 아기 윳쿠리들의 느긋한 모습을 보는 것 역시 부모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행복거리. 그렇기에 아기 윳쿠리들을 더욱 느긋하게 해주고 싶어하고 그 모습을 보며 자신들도 커다란 행복을 얻는 것이 윳쿠리들의 생활패턴이다. 이렇기에 필요한 것이 아기 윳쿠리들을 느긋하게 시켜줄 집씨와 우걱우걱씨다. 

오늘도 마리사는 그것을 얻기 위해 나선다.

 

"느읏! 레이무. 오늘도 마리사님이 승부를 벌여서 윳쿠리 플레이스를 손에 넣겠다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달링! 잘 다녀오라구. 아가야들은 레이무가 잘 재우고 있을께!"

"느헤헤! 아가야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제! 기다록 있으라제!"

 

아빠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굴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런데 굴 밖에 나서서 별장으로 향한 마리사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언제나 굳게 닫혀 있었던 그 심술맞은 문씨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활짝 열려 있던 것이다. 

 

"느늣? 어째서 문씨가 열려있는 거냐제?"

 

마리사는 별장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바닥은 맨들거리고 깨끗하며 안에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몸을 감싼다. 정말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다. 마리사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느헤헤헤. 드디어 멍청한 문씨가 마리사님의 무서움을 알고 윳쿠리 플레이스를 헌납했다제! 이제 가족들과 느긋하게 지내는 거다제!"

 

문이 왜 열려있는지는 자기가 좋을 대로 해석해보리고는, 그렇게 말하며 이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가족들이 있는 굴로 뛰어갔다. 마리사가 뛰쳐나가자 별장에 있는 방에서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온다. 주름기가 조금 잡히신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겨울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그리고 별장안이라고 해도 추운 기온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휴우.. 이 정도면 됐겠지. 화장실은 문제 없고, 거실과 개인실도 양호하군."

 

중년남성은 땀을 닦으며 혼잣말을 하였다. 이 별장 내부는 넓기는 했지만 방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부엌겸 거실로 쓰는 큰 방이 하나, 침대와 책, 컴퓨터가 있는 개인실인 작은 방 하나, 그리고 화장실 하나가 전부이다. 이 남자는 별장 관리인으로 얼마전 별장을 사용하겠다는 윗분의 말을 듣고 부랴부랴 준비를 끝마쳤다. 쌓인 먼지를 모두 닦아내고 변기 상태도 체크하였으며, 개인실에는 간식거리로 쓸 과자를 접시에 담아둬 배치하였다.

대충 정리가 되자 땀을 식히던 차에 중년남성의 주머니 속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 도련님이시군요? 예. 모든 준비는 끝마쳤습니다........아! 벌써 도착하셨군요.......짐이 많으시다고요? 알겠습니다. 곧바로 내려가겠습니다."

 

중년남성은 핸드폰을 끊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둔 채 그대로 나가버렸다. 어차피 오래 묵힌 별장이어서 나름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남자가 집밖을 나가자 방금 전 현관까지 들어왔었던 마리사는 가족들을 데리고 별장으로 왔다. 별장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 레이무와 아기 윳쿠리들은 황홀감에 젖어 있었다.

 

"굉장해! 정말 느긋할 수 있은 곳이야!"

"머쪄! 무쩍 느그탈 쭈 이쪄!"

"모듀 느그치 이쯔랴규!"

"느헤헤헤. 마리사님이 나서면 이런 멋진 플레이스는 얻는 것은 식은 죽 먹는 것보다 더 쉽다제! 레이무와 아가야들은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빠 마리사는 자랑스러운 듯 콧대를 높이며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그러한 마리사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은 존경어린 눈빛을 보냈다.

 

"마리사는 정말 대단해! 이걸로 이번 월동도 문제 없겠어!"

"역찌 아뺘야는 체꼬야!"

"아빠야는 멋진 윳쿠치랴규!"

"느헤헤헤! 이제부터 여기는 마리사님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전형적인 집선언이 시작되자 윳쿠리들은 별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아기 마리사가 개인실로 들어가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느늣? 이거 머야? 느그탈 쭈 있는꼬냐제?"

 

접시에 한 가득 쌓인 과자들이다. 난생 처음보는 것에 이리저리 살펴보는 아기 마리사. 냄새를 맡는 시늉을 조금 하더니 과자를 한입 물었다. 그러자 입안에서는 고소함과 달콤한 맛이 퍼져 나갔다.

 

"달콤달콤? 캐애앵보오옥!! 아빠야아아~!! 여기 마찌는 우걱우걱찌갸 이쪄어어어!!"

"느? 그러니 아가야?"

 

아빠 마리사에 이어 엄마 레이무와 아기 레이무도 아기 마리사가 있던 작은 방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별장 밖에서는 젊은 남자와 방금 나갔던 중년의 남성이 낑낑거리며 짐을 들고 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별장 내부의 개인실에서 윳쿠리 가족들은 과자들을 실컷 포식중이다. 산속 깊숙히 살았던 그들에게는 과자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먹거리다. 그리고 그 음식은 굉장히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단맛을 내는 음식은 윳쿠리들에게 진미 중에 진미로 치는 훌륭한 먹이이다.

 

""우걱우걱-! 행복!""

"무지 마시쪄! 마시댜제!"

"마리샤 언니야갸 머찐 껄 차짜져! 느히히!"

 

맛있는 음식이 있기에 게걸스럽게 먹고 있던 중, 방밖에서 소란이 들려온다. 남자 둘의 목소리였는데 바로 관리인과 젊은 남자다.

 

"읏챠, 무겁네요."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번에는 꽤 오래 묵을 예정이라서요. 이제는 산을 벗삼아 나긋하게 혼자 휴가를 지낼 생각입니다."

 

이 젊은 남자는 이 별장주인의 아들내미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휴가를 얻어내 별장에서 홀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길 생각으로 찾아 왔다. 관리인과 남자는 가지고 온 여러개의 가방을 큰 방에다 놓아둔 후 땀방울을 손으로 닦아내었다. 먼저 관리인이 말을 꺼냈다.

 

"준비는 다 됐으니 편안히 있다 가셔도 됩니다. TV와 컴퓨터는 문제 없이 작동하고 방은 모두 청소해 두었습니다. 과자도 준비해 두었는데 개인실에 미리 셋팅해 두었으니 드시고 싶을때 드셔도 됩니다. 더 드시고 싶으시면 그쪽 서랍안에 몇봉지 더 있으니 꺼내 드셔도 됩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재료는 냉장고에 있죠?"

"네. 싱싱한 걸로만 사와서 넣어 놨으니 꽤 오래동안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관리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별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남자는 개인실로 들어섰다. 그러자 그곳에 왠 덩어리 4개가 남자를 보고는 볼을 잔뜩 부풀리며 위협을 가했다.

 

"이봐 망할 할아범! 여기는 마리사님이 찾아낸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좋은 말로 할때 어서 꺼지라제!"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들어오는 멍청한 할아범은 어서 꺼지라구!"

"달콤달콤찌를 내놓으면 그냥 이쪄도 조아!"

"바보야? 쭈글래? 멀 그러케 보고 이쪄?"

 

식사중이던 윳쿠리 가족들은 식사를 잠시 멈추고 남자에게 전형적인 플레이스 선언을 하였다. 이들은 인간을 상대해 본적이 없어서 인간의 강함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 하였다. 아빠 마리사는 특히나 인간 정도야 자신에게 한방에 나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서 다른 가족들 보다 더 까불거렸다. 

남자는 이 덩어리들을 보자 관리인을 불렀다.

 

"아저씨. 이것들 대체 뭔가요?"

"네? 아앗! 이것들이 언제 들어왔지?!"

 

관리인은 윳쿠리들을 보자 소리를 질렀다. 겨우 준비를 끝마쳤는데 이런 해수들이 별장안으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괜히 도련님 기분이 상하게 했다가는 자신은 끝장난다.

 

"죄송합니다. 당장 치우겠습니다."

"음? 아뇨. 괜찮습니다. 심심하기도 하니 이것들과 놀아 볼 생각입니다."

"네?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이것들 이래보여도 집안을 어지럽히는 말썽꾸러기들입니다. 보이는대로 즉시 없애줘야 한다고요"

 

남자의 말에 관리인이 설명해주었다. 관리인은 지금 도련님이 윳쿠리에 대해서 잘 몰라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그건 관리인 혼자의 생각이다. 사실 이 남자는 윳쿠리에 대해서 어느정도 잘 아는 오빠야이다. 놀아보겠다는 말은 그 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괴롭혀 주겠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에 불과하다.

 

"괜찮으니 가보셔도 됩니다. 별장 청소와 짐을 옮기느라 많이 피곤하실 테니 이제 돌아가셔서 쉬셔도 됩니다."

"으으...알겠습니다."

 

관리인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별장에서 나갔고 남자는 환기 시키기 위해 열어두었던 창문과 현관문을 모조리 닫아버렸다. 그 와중에 아빠 마리사는 그런 남자에게 쏘아 붙이는 말을 던졌다.

 

"할아범! 지금 뭐하는 거냐제! 달콤달콤씨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제! 여긴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평소라면 이런 불법 침입한 윳쿠리들은 밟아 죽이는 남자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변덕을 부려보기로 하였다. 이런 건방진 윳쿠리들을 죽이는 행위는 평소에 많이 하였으니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호기심도 있었다.

 

"네가 너희들의 리더냐?"

"느읏! 왜 할아범은 나가라는 마리사님의 말을 듣지 않는 거냐제? 한번 죽고 싶냐제? 마리사는 강하니 할아범 따윈 한방이라제! 뿌우~!"

 

개인실로 들어선 남자는 가장인 아빠 마리사를 보며 말을 꺼냈다. 마리사는 여전히 볼을 부풀리며 위협을 가했지만 이런건 전혀 위험해보이지도 않고 무서워 보이지도 않는다. 남자가 가진 호기심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한가지 묻자. 왜 여기가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지?"

"느읏?"

 

보통 윳쿠리들의 집선언을 평소에 봐왔고 그런 윳쿠리들은 즉결처분하였던 남자다. 윳쿠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없애버릴때마다 남자는 한가지 의문을 품었다. 도대체가 이것들은 뻔히 주인이 있는 집을 왜 자신들의 거주지라고 주장하느냐였다. 어쩌면 괜히 죽여서 집청소 거리를 늘리지 않고 말로 타일러서 보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런 질문을 던졌다.

 

남자의 질문에 마리사는 헤헤 거리며 이죽거렸다.

 

"느헤헤헤. 할아범은 바보냐제? 여기는 마리사님이 먼저 발견했으니 당연히 이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그런 것도 모르니 정말 바보 같다제!"

"할아범은 바보구나! 여긴 우리들이 먼저 찾아냈으니 우리들의 플레이스라구!"

"아빠야의 말이 마쟈! 그러니 하랴범은 어셔 나갸!"

"느그치 꺼져셔 쭈그랴제!"

 

먼저 발견했다고 자신들의 소유라니 참으로 웃기는 주장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이곳은 원주인이 있으니 그런 주장은 소용이 없다. 마리사의 말을 들은 가족들은 합세하여 아빠야를 응원하였고 남자는 골똘히 생각한 후 입을 연다.

 

"그러니까 먼저 발견하면 자기 꺼라 이말이지?"

"느늣! 그렇다제! 이제 이해가 되냐제?"

"그러면 여기는 내 플레이스인데? 나는 너희들이 오기 전부터 여길 찾았으니 이곳은 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고?"

"느읏?"

 

남자는 마리사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 하였다. 하지만 이런 말 했다고 해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물러서면 그건 윳쿠리가 아니다. 남자의 말에 마리사는 볼을 더욱 부풀리며 볼멘소리로 대답하였다.

 

"느으읏! 거짓말 말라제! 할아범은 방금 여기에 도착하지 않았냐제! 마리사들보다 늦게 온 할아범이 어떻게 이 플레이스를 먼저 발견할 수 있는거냐제?"

"맞다구! 할아범은 정말 바보야? 멍청이인거야? 우리들보다 늦게 온 주제에 어디서 허튼 수를 부리는거야?"
""멍청한 할아볌은 느그치 닥치랴규!""

 

윳쿠리 가족들이 반발한다. 하지만 남자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이들에게 다시 이야기를 하였다. 이정도 반응 정도야 예상하였다.

 

"아니 나는 지금 도착한것이 아니라 잠시 이 플레이스를 비워둔 거다. 너희들로 치자면 사냥을 나갔다 온거지. 그러니까 너희들보다 먼저 발견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거다. 이해가 가니?"

"느읏! 그런 거짓말 따윈 통하지 않는다제! 어디서 마리사님이 발견한 플레이스를 빼앗으려 하는거냐제?"

"빼앗으려 하는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지.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 너도 여기 플레이스를 발견하기 전에 다른 플레이스에서 살았던 적이 있니?"

"느읏! 당연하다제!"

"네가 사냥을 나가다 집을 비우고 돌아와 보니 다른 윳쿠리가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우기며 버티고 있다. 그러면 그집은 그 윳쿠리의 집이 될수 있니?"

"느읏?"

 

남자의 설명에 마리사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느기이이잇!!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딨냐제? 그런 윳쿠리는 제재해야 한다제!"

"흥분하지 마. 예를 든 거니까. 그래, 네 말대로라면 그렇게 해서는 자기 집이 될 수 없지. 지금 네가 하는 것이 그런 거다."

"느늣?"

 

남자의 설명에 마리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참 생각을 하더니 다시 볼을 부풀리며 바득거렸다.

 

"시끄럽다제! 그거하고 이거는 틀리다제!"
"틀려? 왜?"

"당연하다제! 왜냐하면 이유가 셋이나 있다제!"

"오? 셋이나 있어?"

 

이 마리사는 야생 치고는 머리가 조금 돌아가는 듯 싶다. 이유를 셋이나 준비했으니 말이다. 그래봤자 윳쿠리 머리속에서 나오는 근거는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

 

"우선 하나다제. 할아범이 먼저 이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했다는 증거가 없다제! 그러니 이 플레이스는 주인이 아무도 없는 곳이라제!"

"느읏! 맞다구! 할아범이 여기를 먼저 발견했다는 증거가 없다구!"

""이쯔면 증꺼를 보여빠!""

 

증거라면 있다. 집문서, 땅문서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윳쿠리들이 그런 것을 이해하기 만무하니 넘어가기로 하였다.

 

"흠, 그리고 또 뭔데?"

"아무도 없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는 우리가 먼저 들어 왔다제! 하지만 할아범은 우리보다 늦게 들어왔으니 우리가 먼저 이 집을 가질 권리가 있다제!"

"할아범이 우리보다 늦게 왔으니 그 권리는 우리가 먼저 갖는 것이 당연하다구!"

""늦게온 주제에 권리찌를 가지려 하지 먀!""

 

늦게 왔다라. 오늘을 기준으로 해서 먼저 별장에 들어온 것은 관리인 아저씨라고 할 수 있으니 이 주장도 설득력 없다. 하지만 관리인 아저씨가 윳쿠리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으니 이 윳쿠리들도 관리인이 별장에 먼저 들어왔다고 알지 못할 것이다. 역시 넘어가자.

 

"마지막으로는 어떤 이유냐?"

"느헤헤헤! 이건 아주 결정적이다제! 마리사는 여기에 들어와서 우리들의 플레이스라고 선언했다제! 그러니 여기는 우리들의 집이라고 할 수 있다제!"

"그렇다구. 마리사가 여기에 들어오자마자 우리들의 플레이스라고 말했다구!"

""아빠야갸 분명히 말해쪄!""

 

셋 다 황당하기 그지 없는 주장이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여전하였다. 다만 마지막 세번째 주장에는 토를 달았다.

 

"하지만 네식대로 따지면 여기에서 집선언을 했다는 증거가 없잖아? 마지막 주장은 조금 아닌 것 같은데?"

"느헤헤헤! 할아범은 바보냐제? 증거는 없지만 증윳은 있다제! 여기 마리사의 가족들이 증명해줄거라제!"

"마리사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구!"

"아빠야갸 먼져 여길 우리들의 플레이쯔랴고 말해쪄!"

"그러니 어셔 꺼지랴규!"

 

남자의 반론에 마리사는 자신의 가족을 증윳으로 내세워 맞받아쳤다. 

 

"그래? 하지만 너희들은 가족이잖아? 같은 가족이라서 거짓말을 할수도 있지 않아?"

"느으읏!! 정말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이다제! 좋다제! 여기는 이제부터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자, 이제 됐냐제? 확실히 할아범에게 말했으니 이제부터 여기는 우리들의 플레이스다제!"

 

마리사는 이 멍청한 할아범이 알아 듣지 못하자 직접 집선언을 다시 한번 보여줘 여기가 자신들의 거주지임을 각인 시켜 보기로 하였다. 마리사의 플레이스 선언을 들은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네 주장을 모두 종합해보면 이거지? 먼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곳이어야만 하고, 전에 살던 주인이 이곳의 소유주라는 증거도 없어야 하며, 그런 곳에서 먼저 도착해 플레이스 선언을 하면 너희 것이 된다 이거지?"

"느헤헤헤. 그렇다제! 이제야 이해가 가냐제 할아범?"

 

마리사의 주장을 들은 남자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 무슨 홀로 떠있는 섬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어떤나라의 어떤 몰상식한 사람의 주장과 흡사하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알았다. 그럼 여긴 너희들의 플레이스니 여기 물건들도 모두 너희들의 것이니?"

"느읏, 바보냐제? 당연히 이곳은 마리사님의 플레이스이니 플레이스에 있는 모든 것들은 마리사님의 것이다제!"

"음. 그렇군. 좋다. 여기는 이제부터 너희들의 플레이스다. 어디 마음대로 해보고 마음대로 지내보거라."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방문을 닫고 나갔고 윳쿠리들은 남자가 순순히 물러나자 좋아라 깔깔거렸다. 힘 하나 들이지 않고 느긋한 플레이스를 손에 넣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윳쿠리들은 남자가 떠날시 입가에 걸린 자그마한 미소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남자가 방에서 나가자 윳쿠리 가족들은 남은 과자를 우적거리며 씹어댔다. 모처럼의 느긋한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다. 남자가 들어와 흐름이 조금 깨졌지만 하던일은 마저해야 한다.

 

"캐앵뽀오옥!! 레이뮤의 배갸 빵빵해쪄져!"

"마리샤는 무쩍 느그딸 쭈 이쪄!"

"느응 아가야들아. 이제 느긋할 수 있니?"

 

엄마 레이무의 질문에 아기 윳쿠리들은 뿅뿅 뛰며 느긋할 수 있노라고 답변해주었다. 아빠 마리사는 트림을 끅하고는 중얼거린다.

 

"여기는 정말 느긋한 곳이다제. 맛있는 밥씨가 잔뜩 있고, 춥지도 않고, 무서운 레밀랴도 보이지 않는다제. 이제부터 느긋한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평생 살아간다제."

"느긋하게 알았어 마리사. 여기서 평생 지내자구!"

""모듀 느그치 이쯔랴규!""

 

식사를 마친 윳쿠리 가족들은 이제 무엇을 할지 생각하였다. 먼저 아빠 마리사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발견하였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이 별장주인이 읽지도 않는 책들이다.

 

"느읏! 이건 뭐냐제? 느으..."

 

마리사는 책을 한권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윳쿠리가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일단은 본래용도로는 무용지물이다. 이에 마리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책을 몇권 더 빼내어 쌓아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계단 형식으로 쌓아두더니 침대에 올라갈 수 있게끔 장치해두었다.

 

"느헤헤. 이렇게하면 올라갈 수 있다제."

"굉장해 마리사. 이렇게 멋진 오르막길씨는 처음이야!"

"늣헴! 마리사님은 강하고 똑똑하니 이 정도는 기본이라제."

"느늣! 아빠야가 머찐걸 만들어쪄!"

"마리샤는 올라간댜제!"

 

아빠 마리사가 만든 책계단을 밟고 개인실에 배치되어 있는 침대위로 올라간다. 푹신한 감촉이 아기 윳쿠리들을 감싼다. 그러자 아기 윳쿠리들은 그 감촉에 행복겨워 소리쳤다.

 

"느으응!! 부드려! 여긴 느그탈 쭈 이쪄!"

"마리샤 너뮤 조아셔 시시할꺼야! 상깨~!!"

 

아기 레이무는 침대의 부드러운 감촉을 더 느끼고자 이리저리 굴러다녔고 아기 마리사는 행복쉬쉬를 지리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있는 모습을 보자 부모 윳쿠리들도 '행복'을 느낀다. 

 

"아가야들이 느긋하고 있어. 레이무는 행복해!"

"느헤헤헤. 이게 전부 이 마리사님 덕분이라제!"

"알고있어 마리사. 정말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얻어냈다구. 느후후후후."

"느흥. 그런 인간따윈 마리사님에게 한방에 보내서 플레이스를 차지하면 되지만, 마리사는 신사라제. 폭력보다는 말이 앞선다제. 마리사의 논리정연한 말로 인간을 납득시켜서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얻었다제. 이제 계속 느긋하게 있자제."

 

부모 윳쿠리들이 이런 말을 주고 받을 때 아기 윳쿠리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하였다. 배가 부르고 안은 따뜻하다. 그리고 바닥은 푹신한 쿠션이 있다. 이 3요소가 식곤증을 불러오는 중이다.

 

"느응...마리샤 느그치 잘꼬야..."

"레뮤 잔댜...느비이..느비이.."

"느읏. 아가야들이 자고 있어.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야. 느긋하게 자라제."

 

아기 윳쿠리들이 잠을 잘 잘수 있게끔 마리사와 레이무는 다가와 부비부비를 해주었다. 포근한 엄마야와 아빠야의 온기를 느끼며 아기 윳쿠리들은 그에 맞춰 곧바로 잠이 들었다.

 

"아가야들이 모두 자고 있어. 마리사 우리도 느긋하게 쿨쿨 하자구."

"느응~! 레이무. 그것보다 할일이 있다제."

"느? 뭔데 마리사?"

 

마리사가 뭔가를 눈치를 주자 레이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레이무도 뭔가 떠오르는게 있었는지 고개를 알았다.

 

"느으, 그걸 말하는 거구나."

"느늣! 그렇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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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푹신한 침대에서 느긋한 하룻밤을 보낸 윳쿠리 가족들은 하나 둘씩 깨어났다. 먼저 아기 윳쿠리들이 눈을 떠서 몸을 떨어 기지개를 한 후 힘차게 소리쳤다.

 

"느그탸게 이쯔라제!"

"느그치 이쯔랴규!"

 

아기 윳쿠리들의 기상 외침에 부모 윳쿠리들도 눈을 뜬다. 깨어난 아기 윳쿠리들을 바라보며 아침 인사를 해주었다.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라제!"

"느긋한 아침씨라구!"

 

정말 편안한 하룻밤이었다. 야생에서 어떻게 이런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구할 수 있었겠는가. 윳쿠리 가족들은 대만족 중이다. 그리고 일어나자 마자 마리사의 눈에는 비치는 것이 있었다.

 

"느늣!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가야들이다제!"

"레이무와 마리사의사랑의 결정체라구!"

 

엄마 레이무의 이마에 줄기씨가 자라나 열매 윳쿠리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어젯밤 상쾌를 하여 새로운 아가야들을 만들자고 마리사가 제의하자 레이무도 받아들여 흔쾌히 승낙하여 생긴 결과다. 먹을 것도 많고 느긋한 플레이스를 얻었으니 더 많은 아가야들을 만들어내 느긋하게 있고 싶어하였기에 만들어냈다. 새로 생긴 열매 윳쿠리들의 개수는 10마리. 아직 개체 식별이 되지 않는 동그란 만쥬형태지만 영양좋은 과자를 섭취해서 줄기식으로 최대로 얻을 수 있는 6~7마리의 수보다 많은 양을 자랑하였다.

 

새로운 열매 윳쿠리들이 태어나자 두 마리의 아기 윳쿠리들도 뿅뿅 튀며 좋아한다. 가족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느끼는 윳쿠리들의 본능은 아기 윳쿠리들에게도 당연히 새겨져 있다.

 

"느늣! 마리샤의 동섕들아. 느그치 태어냐라규!"

"이제 레뮤는 무쩍 느그탈 쭈 있는 언니야갸 될 쭈 이져!"

 

이제 곧 새로 태어날 아기들을 위하여 엄마 레이무는 좀더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 줄기로 인하여 레이무의 몸에 영양소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영양소의 부족은 공복감으로 이어졌다.

 

"느으 마리사. 레이무는 지금 배가 고프다구. 우걱우걱씨가 필요할 것 같아."

"아빠야. 마리샤도 배고파져쪄."

"레뮤도 배고퍄."

 

엄마 레이무를 시작으로 두 아기 윳쿠리들도 배고픔을 호소하였다. 아빠 마리사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늣! 그러네. 이제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다제. 조금만 기다리라제. 아빠야가 맛있는 밥을 가져올테니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빠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내려가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하지만 접시에 담겨져 있던 과자는 어제 전부 먹어치웠다. 아빠 마리사는 그 과자와 비슷한 먹거리를 방안에서 찾아 보려고 했지만 쉽사리 찾을 수 있을리 없었다. 그에 비례해 참을성 없는 아기 윳쿠리들은 칭얼대기 시작하였다.

 

"배고퓨다규우우우. 느에에에에에엥!!"

"우걱우걱하고 찌퍼어어어어어어!!"

"느늣!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마리사 너무 느긋하게 있지 말라구! 어서 그 맛있는 우걱우걱씨를 찾으라구!"

"느느늣!! 차..찾고 있다제!"

 

과자야 서랍속에 잔뜩 쌓여있지만 아빠 마리사는 그걸 알리가 없었다. 가족들의 독촉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고 아빠 마리사도 다급해졌다. 그때 마리사의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늣! 그렇다제. 이봐 할아범! 마리사와 가족들이 배가 고파하고 있다제! 어서 느긋하지 않게 밥씨를 가져오라제!"

 

닫혀진 방문을 향해 소리치는 아빠 마리사. 하지만 반응이 없다. 아빠 마리사는 노골적인 표정을 지으며 더 큰 목소리를 내어 소리쳤다.

 

"뭐하는 거냐제! 할아범은 어서 느긋하게 밥씨를 가져오라제! 귀가 먹은 거냐제? 바보냐제? 어서 나오라제!"

 

아빠 마리사는 문에다가 몸통 박치기를 하며 시위를 벌였다. 문에서 게속 두들기는 소리가 나자 방밖에 있던 남자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구냐?"

"느늣! 너무 늦다제! 굼뱅이인거냐제? 한번 죽고 싶냐제?"

 

마리사는 입에 바람을 잔뜩 집어 넣고 위협표시를 하였다. 뭐 인간의 시점으로 봐서는 그래봤자 별 감흥도 느끼지 못하지만. 

 

"지금 마리사의 가족들이 배고파하고 있다제. 당장 그 달콤달콤한 밥씨를 내놓으라제."

"내가 왜?"

"느깃! 말이 많다제! 가져 오라면 가져 오라제!"

"느읏! 뭐하는 거야! 어서 밥씨를 가져오라구. 아가야들이 배고파하고 있단 말이야!"

"할아범은 아빠야의 말을 듣지 안댄다규! 머하고 있는꼬야?"

"레뮤의 아빠야는 강하댜규! 하랴범 따윈 한뱡이 이랴규!"

 

윳쿠리 가족들은 하나 뭉쳐서 남자에게 대들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나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왜 너희들에게 밥을 줘야 하지?"

"느늣! 당연하다제! 할아범은 마리사님의 노예가 됐으니 마리사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제."

"내가 너희들의 노예? 누가 언제 그렇게 정했어."

"느늣! 정말 바보같은 할아범이다제! 어제 마리사에게 그렇게 깨지고도 정신을 못차렸냐제? 다시 한번 혼나보고 싶냐제?"

 

어제 마리사가 이 남자를 노예를 삼은 일 따위는 없다. 다만 느긋한 플레이스를 손에 넣다보니 이 남자까지 자신의 휘하에 들어갔노라고 멋대로 팥소매직으로 꾸민 거짓 기억이다. 

 

"나는 너희들의 노예가 된 기억이 없는데? 어디서 헛소리냐?"
"느으으읏!!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제! 어디 마리사님에게 혼나보라제!"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남자의 다리에 달려들어 몸통박치기를 해댔다. 그래봤자 남자에게 오는 충격은 미비하다. 그러나 마리사는 지금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어가 남자가 꼼짝 없이 당하는 줄로만 알았다.

 

"느헤헤헤! 어떠냐제! 아프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콤달콤씨를 가져오라제! 그러면 특별히 용서해주겠다제."

 

충격도 받지 않는 남자에게 요구사항을 늘어놓는다. 남자는 피식거리며 거실로 향했다. 마리사는 남자를 제재하겠다는 생각에 쫓아 들어갔고 가족들도 아빠야의 멋진 모습을 구경하고자 따라갔다. 남자는 거실에 배치되어 있는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TV시청하였다. 그것을 본 마리사는 속이 다시 끓어 올랐다. 이곳은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다. 오로지 자신과 가족들만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감히 망할 할아범 주제에 이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다니 용서할 수 없었다.

 

"느기이이이잇! 할아버어어어엄!! 지금 뭐하는 거냐제에에에! 여기는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에에에!! 할아범은 느긋하지 않게 당장 나가고 달콤달콤씨를 가져오라제에에에에에에!!"

 

마리사는 악소리를 내며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남자는 소파에 일어나면서 중얼거렸다.

 

"이제부터 여기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늣?"

 

갑자기 남자의 얼렁뚱땅한 답변에 아빠 마리사는 갸우뚱거린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게 무슨 소리냐제? 여기는 마리사님의 플레이스다제. 그러니 할아범은 당장 꺼지라제!"

"꺼져야할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여긴 내 윳쿠리 플레이스니 당장 사라져."

"그게 무슨 소리? 느베에에엑!!"

"느읏? 마리사아아아?!"

""아뺘아아아아아아아?!"" 

 

남자가 아빠 마리사의 명상을 걷어 찬것이다. 그런 아빠야에게 가족들이 달려들었고 마리사는 통증을 참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슨 짓이냐제에에에!!"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 멋대로 들어왔으니 쫓아내려 하는 거다. 잘못된 거라도 있나?"

"느늣? 그게 무슨 소리야?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바보같은 할아범은 엉뚱한 소리 하지말라구!"

 

남자의 발언에 레이무가 반발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팔짱을 끼며 답해주었다.

 

"엉뚱한 소리는 무슨. 내가 분명 여기가 내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선언했잖아. 그러니 이곳은 내 플레이스다. 당연하지 않아?"

"느느늣!! 무슨 헛소리냐제? 이곳은 어제 분명 마리사가 먼저 찾은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그러니 여기는 마리사님의 것이라제!"

"너 어제 네가 해놓고도 그런 말하는 거냐?"

"늣?"

 

남자는 윳쿠리 가족들에게 다가가더니 말을 이었다.

 

"너가 분명 자기의 플레이스를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지? 첫째, 먼저 발견해야 할 것. 둘째, 아무도 없어야 할 것. 셋째. 플레이스 선언을 해야할 것."

"느늣! 그렇다제. 그러니 이곳은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아니, 그건 아니지. 너희들은 분명 저기에 있는 작은 방에 있었으니 첫번째와 두번째 조건은 충족했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윳쿠리 플레이스를 선언했으니 저기는 너희들의 플레이스가 맞아."

"느헤헤헤. 잘 알고 기억하고 있었냐제? 생각보다 머리가 돌아간다제?"

 

아빠 마리사는 남자가 저 방의 플레이스가 자신들의 것임을 인정하자 좋아라 했다. 눈앞의 이익만 보는 윳쿠리들로서는 그런 발언에 금새 화답하였지만 뒤에 있는 말은 전혀 느긋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러는 거지. 그런데 너희들은 여기에 있는 이 커다란 방에 있었냐?"

"느늣?"

 

남자의 질문에 윳쿠리 가족들은 멈칫 거렸다. 생각해보니 가족들 모두 저 작은방에 사이좋게 모여 있었으니 이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던 셈이다.

 

"아무도 없었으니 먼저 발견한 윳쿠리도 없겠지. 때문에 나는 너희들보다 여기 방을 먼저 발견하고, 느긋하게 있었으니 첫번째와 두번째 조건은 충족한 셈이지?"

"느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이곳은 마리사님이 먼저 발견했다제!"

"증거 있냐? 네가 여길 먼저 발견했다는 증거를 말이야."

"느늣! 증거는 없지만 여기 가족들이 있다제."

"느으읏! 그렇다구. 여기는 레이무의 마리사가 먼저 발견했다구."

"아빠야갸 먼져 발견해쪄! 어디셔 거짓먈을 해?"

"거짓먈 하는 하랴범은 느그치 쥬거!"

 

윳쿠리 가족들은 서로가 증인이라며 나서댔지만 남자는 한치의 당황하는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런말이 나와주길 바랬다.

 

"그래? 그런 증인은 나도 있지. 어제 봤던 그 아저씨 있지? 그 아저씨가 내가 너희들보다 여기를 먼저 발견했다고 증언해줄거야."

"느기이이잇!! 헛소리 말라제! 분명 그 다른 할아범과 짜고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제?"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냐? 가족들과 짜서 여길 먼저 발견했다고 할수도 있잖아?"

"느기기기깃!! 그...그건!!"

"느느늣!! 레이무는 거짓말 안해! 여긴 마리사가 먼저 발견했다구!"

"그런 말은 나도 할수 있어. 그 아저씨도 거짓말은 하지 않아. 여기를 너희들이 먼저 발견했다는 증거를 내 놓아봐!"

 

남자의 말에 윳쿠리 가족들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마리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느느늣!! 시끄럽다제! 애초에 여기에 들어오려면 저기에 있는 문씨를 거쳐서 와야한다제. 그렇다면 여기를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우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제?"

"그걸 어떻게 믿냐? 저 현관문을 통해서 저 작은방까지 거쳐들어온 증거 있어? 저 방의 창문으로 들어 왔을 수도 있잖아?"

"느깃! 닥치라제! 마리사들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는 증거 있냐제에에에?!"

"그러니까 너희들이 현관으로 들어 왔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느기기기깃!!"

 

남자의 반론에 윳쿠리들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냥 단순히 지나서 왔는데 어떤 증거가 남아 있겠는가. 하지만 마리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마지막 카드가 남아있다.

 

"느늣! 그렇게 나온다면 여기도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제. 그러니 어서 꺼.."

"너 바보냐? 내가 분명 여기가 내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말했잖아?"

"느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느느늣! 할아범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거야?"

"내가 분명 일어나면서 내 플레이스 선언을 했잖아? 그새 잊었냐?"

 

남자의 말을 들은 가족들은 분명 이 남자가 그런 소리를 하였던 것을 기억했다. 주인 없는 장소를 먼저 발견. 그리고 선언. 3가지 조건에 모두 만족하였으니 이곳은 이 남자의 플레이스다. 하지만 그걸 순순히 인정할리 없다.

 

"느갸아아악!! 닥치라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딨냐제?"

"말이 안돼? 나는 네가 했던 방식대로 플레이스 선언을 했다고. 이게 말이 안되는거면 저 방도 너의 플레이스가 아니겠군?"

"느느늣!! 그..그렇지 않..."

"그렇지? 그러면 여기는 이제 내 플레이스가 맞지?"

"느느느느늣!! 그...그건!!"

 

마리사가 우물거리자 남자는 이때다 하고 대답하며 아기 윳쿠리들을 집어들었다. 

 

"느윳 하뉼을 나느거 가탸!"

"마리샤 하뉼을 날고 이따제!"

"늣? 느아아아아!! 망할 할아버어어엄!! 당장 아가야를 내려놓으라제에에에!!"

"아가야를 내려놓지 않으면 레이무 화낼거라구!!"

 

아기 윳쿠리들이 남자의 수중에 떨어지니 부모가 발광해댄다. 하지만 남자는 그대로 아기 윳쿠리들을 든채로 개인실에 있는 침대위로 던져 버렸다. 침대가 푹신해서 죽을리는 없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나름 충격을 받았다.

 

"느벳! 아퍄아아!"

"느에에에에엥!! 아퓨댜제에에에에!!"

"아가야! 느긋히! 느긋하게!"

"핥짝핥작 해주겠다제!"

 

부모 윳쿠리들은 침대위로 떨어진 아기 윳쿠리들을 돌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하던말을 마저 하였다.

 

"알았냐? 이 방은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니 너희들 맘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이 문턱 너머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니 함부로 넘어오지 말라고. 알아 들었어?"

"느으으으!! 시끄럽다제!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당장 죽어어어어!!"

 

아빠 마리사는 겁도 없이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아직도 팥소뇌 매직에는 이 남자를 쓰러뜨렸다는 왜곡된 기억이 남아있다. 하지만 왜곡된 기억이 현실일리가 없는 법. 결국 남자에게 다시 한번 걷어차였는데 방금전과는 달리 심하게 차여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느베에에에엑!! 아...아프다제에에에에...!!"

"마리사아아앗!! 느아아아! 이 망할 할아범 당장 죽어어어어!!"

 

하지만 남자는 무시하였다. 다만 지난번과는 달리 문을 활짝 열어두었는데 이걸로 윳쿠리들이 자멸하러 오길 바라는 것이다.





"느으읏...아..아프다제..."

"마리사 괜찮아? 핥짝핥짝을 해주겠다구."

"아빠야 느그치 이쯔랴규!"

"뿌꾹 졍먈 먕햘 하라볌이야!"

 

아빠 미리사는 가족들의 간호에 겨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남자의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쳐서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았다고 생각 중이다. 웃기는 것은 그런 억지논리를 내세운 것은 이 마리사이다. 자신의 논리에 오히려 역습당한 것이다.

 

"느읏! 이 망할 할아범! 좋다제! 그렇게 나오신다면 이 마리사님이 직접 힘을 쓰겠다제!"

"느후! 마리사 드디어 저 할아범을 제재할 생각인거구나?"

"아빠야 어셔 저 먕할 하랴범을 혼내댤라제!"

"아빠야는 무젹이랴규!"

 

방금전 남자에게 힘 한번 못쓰고 패한 주제에 잘도 이런말을 한다. 하지만 아빠 마리사는 그걸 승부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저 남자는 그저 자신에게 기습공격이라는 꽁수를 써서 이겼다고 생각하였다. 정정당당히 정면에서 붙으면 저런 비실한 할아범은 자신이 어제처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다만 그 승리의 기억은 마리사가 멋대로 만들어낸 허상이다.

 

"느헤헤헤!! 노예가 건방져 졌으니 이 마리사님이 한번더 혼내주겠다제. 어디 각오하라제."

 

마리사는 뿅뿅 튀며 가족들과 함께 문턱을 넘어 남자가 있는 거실로 향하였다. 남자는 소파에 앉아 여전히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윳쿠리들이 방에서 나오자 시선을 옮겼다.

 

"여긴 내 윳쿠리 플레이스라는 것은 잘 알텐데? 이건 엄연한 불법침이야. 어서 꺼져라."

"느읏! 시끄럽다제! 여긴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그런 억지가 어딨냐? 나는 네가 말했던대로 아무도 없는 이방을 먼저 발견하고 선언을 했다. 그러면 내것이 맞잖아?"

"느헤헤헤. 그렇다면 힘으로 빼앗으면 그만이다제! 멍청한 할아범을 이 마리사님이 저번처럼 할아범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주겠다제."

 

아빠 마리사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나서자 가족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남자는 지금 이 마리사의 말을 듣고 무슨 헛소리냐고 내뱉었다.

 

"무슨 소리야? 언제 내가 너한테 지기라도 했냐?"

"늣! 할아범은 바보냐제? 어제 할아범은 마리사님에게 져서 노예가 되지 않았냐제? 그러니 이번에도 형편없이 찌그려줄테니 각오하라제!"

"맞다구! 어제 마리사에게 꼼짝도 못하고 진 주제에 어디서 반항을 하는거야? 그러고보니 마리사의 노에가 되었으니 당연히 이 플레이스도 우리 것이 맞잖아! 할아범은 어서 윳쿠리 플레이스를 내놓고 꺼지라구!"

"아빠야는 무적이랴제! 하랴범이 세번 쭉고 샤라냐도 이길 쭈 업따제!"

"게슈 하랴볌은 느그치 쥬그랴규!"

 

어느새 가족들도 아빠 마리사와 동화 되어서 이 남자를 힘으로 이겼다는 거짓기억이 새겨졌다. 남자는 코웃음을 친다.

 

"나는 어제 너희들에게 진적이 없는데?"

"늣! 약해빠진 주제에 머리도 정말 나쁘다제! 역시 마리사님이 제재해줘야겠다제!"

 

아빠 마리사는 몸을 부풀리며 초반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이것을 본 남자는 이 마리사가 정말 어제 자신을 이겼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가지다

 

"좋아. 그렇단 말이지? 그럼 여기서 승부를 내볼까?"

"느헤헤헤 각오하라제! 방금 전은 기습공격 때문에 졌지만 이번엔 확실히 이겨 주겠다제!"

"""할아범은 느그치 각오하라구!"""

 

아빠 마리사와 가족들은 벌써 승리감에 젖어 있었다. 윳쿠리들이 뭐라고 떠들든 남자는 소파에 일어서며 손가락으로 아빠 마리사를 까닥거렸다.

 

"좋아. 어디 원펀치 승부를 내자. 각자 한대씩만 주고 받으면서 먼저 쓰러지거나 항복 선언을 하면 지는거다. 어때? 이거면 승부가 확실히 나겠지?"

"느늣! 좋다제."
"그러면 네가 먼저 날 때릴 기회를 주지. 자, 어서 쳐봐라."

"느헤헤헤! 멍청한 할아범이다제! 할아범은 마리사에게 한방이니 그런 기회를 주는 것을 후회할 거다제!"

 

아빠 마리사는 발을 몇번 퉁퉁 구른 후 남자에게 돌격하였다. 마리사가 정말 자신이 있어하는 최강의 공격. 몸무게를 실어서 상대를 일격에 끝장내는 필살몸통박치기다. 이걸로 무리내의 많은 윳쿠리들로부터 승리를 얻어냈다. 당연히 이 할아범도 한방에 나가떨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리사의 몸이 남자에게 부딪쳤다. 그리고 망할 노예 할아범이 쓰러져서 잘못했다며 구걸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았다.

 

"한대 쳤지?"

"늣?"

 

그러나 아빠 마리사의 예상과는 달리 남자는 태연히 그 자리에 꼿꼿이 서있었다. 아빠 마리사와 윳쿠리 가족들이 믿지 못하는 걸 보기라도 한듯 멍하게 있을 때 남자는 손목을 풀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내 차례닷!"

"느베에에에에엑!!!"

 

남자의 주먹이 아빠 마리사의 면상에 파고 들었다. 마리사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무지막지 충격에 비명을 질렀다. 여태껏 많은 무리들과 승부를 겨뤄왔어도 이정도의 아픔은 겪어본적이 없었다. 마리사에게는 이 한대가 맞고도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의 위력이었지만 사실은 남자가 기절하거나 죽지 않게끔 힘조절해서 때린 위력이다. 승부가 단번에 끝나면 재미없지 않은가?

 

"자, 내 차례가 끝났다. 다시 네 차례다."

"느으으..느... 좋다제! 할아범은 다시 각오하라제!"

 

마리사는 전번의 공격보다 더욱 힘을 실어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소용이 있을 턱이 없다. 마리사의 차례가 끝나자 남자는 다시 마리사의 안면에 주먹을 찔렀다. 맞았던 곳을 또 맞아서 아빠 마리사는 전번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느베베베벳!!"

"아..아빠야 힘내랴규!"

"마리사아아아앗!! 힘내라구! 레이무가 응원할께에에에에!!"

 

윳쿠리 가족들도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눈치챘다. 남자는 마리사의 공격을 받고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마리사는 남자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비명을 질러대고 있으니 누가봐도 불리한 쪽은 윳쿠리들 쪽이었다. 마리사는 어떻게든 남자를 쓰러뜨리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써봤으나 윳쿠리의 한계로는 건장한 성인남자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헥헥!! 느긋히 죽으라제에에엣!!"

"내 차례다. 받아라!"

"느베에에엑!! 어..어째서 죽지는 않는 거냐제에에에에에?!!"

"다시 내 차례군. 다시 받으라고!"

"느갸아아아아악!! 느야아아아아앗!! 할아범은 당장 죽어어어엇!!"

"좋아. 다시 내 차례!!"

"느비이이이이이잇1! 아퓨다제에에에에에엣!!"

 

한대씩 주고 받아도 완력 차이가 확연히 났으니 횟수가 지날수록 마리사가 불리해져갔다. 이제 마리사의 공격은 처음과는 달리 위력도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덤벼드니 아빠 마리사의 근성에는 탄복해야 할 것이다. 

 

"느그디 즈거어어어어!!"

"으흠. 끝났군. 내 주먹을 다시 받아!"

"느뱌아아아앗!! 왜..왜 죽지 안능 거야아아아아아앗?!"

"다시 내 차례!"

"느부에에에에에엣!! 느..느... 다..당자.... 즈거어어어어어엇!!"

"여기 또 받아라!"

"느늣?! 기..기다리라제에에엣!!"

 

남자의 차례가 되자 주먹질을 할려던 차에 아빠 마리사가 스톱을 외쳤다. 남자의 주먹도 잠시 멈추고는 입을 열었다.

 

"뭐냐?"

"느...늣!! 하...할아범은 비..겁하다제!"

"비겁? 뭐가? 너가 한대 치면 나도 한대 치고, 내가 한대 치면 너도 한대 치잖아. 뭐가 불공평한데?"

"하..할아범은 계속 때리던 곳만 때린다제! 이건 공평하지 못한다제! 마리사는 할아범 이곳저곳을 치지만 할아범은 비겁하게 마리사의 얼굴만 때린다제! 이래서는 느긋할 수 없다제!"

"마..맞다구! 이건 공정하지 않아!"

""하랴볌은 비열한 지즐 그먄 두랴규!""

 

그말에 남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젠 편법을 써보기로 한 것인가? 물론 이것은 그만큼 윳쿠리들이 불리해졌다는 것을 알려주는 꼴이다. 그리고 설령 편법을 쓰더라도 자신을 이길수 없다고 생각한 남자는 윳쿠리들의 요청을 허락해주었다.

 

"그래? 잘 알았다. 그럼 나도 골고루 때리지."

"느헤헤헤. 말이 통하는 할아...느갸아아아악!!"

 

남자는 항상 때리던 안면을 버리고 마리사의 정수리에 주먹을 찔렀다. 모자째로 찌그러뜨려버렸다. 하지만 처음 맞는 곳이라 충격이 덜한가 보다. 그래봤자 궁여지책 마리사는 다시 남자에게 덤벼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자는 마리사의 요청대로 골고루 이곳저곳을 때려주었다. 골고루 때린다 하더라도 윳쿠리들의 신체가 얼굴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지금 때리는 곳은 뒤통수, 양쪽 볼, 정수리, 안면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마리사의 몸은 이곳저곳이 형편이 붓기 시작하였고, 충격이 쌓일 때마다 마리사의 반격도 약해져갔다.

 

"느..능...느흐..느흐...늣!"

"어이, 네 차례라고. 어서 공격을 해야지."

 

마리사는 남자의 말을 무시했다. 이번에도 남자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다음에 쓰러지는 것은 자신이다.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끌어 데미지를 회복하려 하였다. 그런데 남자는 마리사의 이런 얕은 술수정도야 꿰뚫어 보고 있다.

 

"셋 샐 때까지 공격하지 않으면 내 차례로 넘어온다."
"느늣?!"

"하나...둘...셋.... 여기 받아랏!"

"느뱌아아아악!!"

 

남자는 다시 마리사의 안면에 주먹을 찔렀다. 마리사의 처참한 모습을 본 가족들은 덜덜 떨었다. 지금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마리사는 저 할아범에게 꼼짝 없이 당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마리사의 입에서는 항복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게임은 계속 되는 것이다.

 

"네 차례다. 어서 공격을 하도록 이번에도 셋을 센다. 하나...둘...셋! 내 차례다!"

"느게에에에에엑!!"

"다시 하나..둘..셋!"

"느구오오오오옷!!"

"하나, 둘, 셋!"

"느구기기기깃!!"

 

남자의 숫자 세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이젠 말 그대로 일방적인 구타가 되어버렸다. 그에 따라 마리사의 비명소리도 요상해져 간다. 결국 마리사는 너무 고통에 겨워 눈물과 쉬쉬, 침을 흘려대며 구걸하였다.

 

"그...그마하아안!! 져...져듭니다아아아...!! 바디쟈가 져듭니다아아아!! 그마...내 주데요오오오!!"

 

결국 항복선언을 하고 만다. 남자도 주먹찜질을 멈추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 네가 졌단 말이지?"

"네에에에!! 인간디의 등리입닝다아아아아아...."

 

마리사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어서 자존심이고 뭐고 몽땅 버렸다. 어제와는 달리 왜 이렇게 인간이 강해졌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살고봐야 해서 애원하였다.

 

"좋아. 그럼 이걸로 끝난 것 같군. 그러면 다음 일을 해볼까?"

"늣?"

"지금 너희들은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 와 있지?"

"느느...그..그래요..."

"그런데 네가 어제 이렇게 말했지? 윳쿠리 플레이스내에 있는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니 내맘대로 해도 된다고."

"느..느..그..그런데요?"

"그럼 너희들은 내것이니 내맘대로 해도 좋지 우선."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근처에 떨고 있던 아기 마리사를 집어들었다.

 

"늣? 하뉼을? 느? 느야아아아아 무셔어어어 구해뎌어어어어!!"

"늣? 아가야아아아아!!"

 

자신의 아가야 하나가 남자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부모 윳쿠리들은 펄쩍 뛰었다. 그 모습을 본 아빠 마리사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인간디이이?! 바디쟈의 하가야를 돈녀 주라제에에!!"

"싫은데? 이녀석을 포함한 너희들은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 들어왔으니 너희들은 내가 맘대로 해도 좋은거잖아? 그러니..."

 

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집게 손가락을 펼쳐 아기 마리사의 두 눈을 찔러 버렸다. 그 모습에 윳쿠리 가족들은 시간이 잠시 멈추는 듯 하였다








"느뺘아아아아아아앗!!! 아퍄아아아앗!! 아파아아아아아아앗!!"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레뮤의 언니야갸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 바디쟈를 달믄 하가야 느긋하게 이더어어어어어!!"

 

남자의 손에 들려진 아기 마리사는 집게 손가락에 의해 완전히 파손되었다. 이제 앞을 볼수 없다. 하지만 남자는 빙긋 웃으며 손가락을 아기 마리사의 눈에 밀어 넣기 시작하였다.

 

"느기기기깃!! 아퍄아아아아앗!!"

"어째서 이넌 짓 하능거야아아아아?!"

"바디쟈의 하가야를 돈녀주랴데에에에에!!"

"무셔어어어어어어어!!"

 

가족들이 밑에서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운다. 그런 가족들을 바라보며 남자가 말을 하였다.

 

"그거야...네들이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 들어 왔으니 그렇지. 전번에 자기의 윳쿠리 플레이스내의 모든 것들은 자기 맘대로 해도 좋다고 했지? 그러니 나도 너희들을 내맘대로 할생각이야?"

"당장 아가야를 놔주어어어어어어!!"

"인간디이이이이이!! 바디쟈의 하가야 돌려주데요오오오오!!"

"뿌꾹! 어셔 언니야를 나져!"

"싫은데? 너희들의 내 소유니 내 맘대로 해도 좋잖아? 그러니까 이 아가야도 내맘대로 할거야."

 

남자는 이렇게 아기 마리사에게서 손가락을 뺀다. 그리고는 두손으로 감싸며 입을 열었다.

 

"쯧. 저 문턱만 넘어오지 않았다면 살 수 있었을텐데. 안됐구나."

 

이렇게 말하며 아기 마리사를 압사 시켜 버렸다. 아기 마리사는 '뉴벳' 이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팥소덩어리가 되었고, 그 잔해는 남자의 손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모자 뿐이었다.

 

"아가야아아아아아!!"

"느에에에에에에엥!!"

"자, 그럼 다음 녀석으로 해볼까?"

 

윳쿠리들이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더라도 사람에게 덤빌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자신들이 힘이 부족해서 진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비겁한 수를 써서 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펀치 승부같은 규칙을 두고, 윳쿠리들이 납득할 만한 규칙을 세운 후 승부를 내면 윳쿠리들은 그제서야 인간의 힘을 눈치챈다. 가족들이 남자가 다가오자 벌벌 떨었다. 그때 마리사는 좋은 생각이 났다.

 

"느늣! 모두 우리 플레이스로 도망치는 거다제! 거기라면 저 할아범도 들어올 수 없을 거다제!"

"느긋하게 알았어!"

 

문이 활짝 개방된 플레이스에 들어가봤자 뭐가 안전하단 말인가? 하지만 윳쿠리들은 플레이스에 들어가면 안전하고 느긋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탓에 어리석은 짓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 방법은 지금 상황에 적합하다. 왜냐하면 이 남자는 이 윳쿠리들을 좀더 괴롭힐 심정이기 때문에 플레이스내에 가둬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오? 머리 좋은데? 어서 플레이스로 도망치라고. 안 그러면 게스인간씨가 너희들을 없애버린다."

"느늣! 느긋하게 도망갈거라구!"

"모두 서두르라제!"

"느그치! 느그치! 능챠! 능챠!"

 

윳쿠리들의 발걸음 속도야 인간을 따라 잡을리 없었다. 게다가 아빠 마리사의 경우에는 남자와 승부를 낸 탓에 중상을 입어 이동속도가 당연히 느렸고, 엄마 레이무야 평소보다 많은 줄기 임신을 하였으니 움직임이 더뎠다. 아기 레이무의 경우는 크기가 작은 만큼 이동력이 낮다. 하지만 남자는 일부러 윳쿠리들의 걸음속도에 맞춰 뒤쫓아갔다.

 

"느늣! 살았다제!"

"이젠 느긋할 수 있어!"

"느삣! 느? 느에에에에엥!! 엄마야 도아뎌어어어어!!"

 

윳쿠리 가족들 모두 개인실로 도망치는데 성공하였다. 아니, 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 아기 레이무만은 반만 성공한 셈이다. 아기 레이무가 문턱너머로 들이는 순간 남자는 속도를 내어 손으로 아기 레이무를 눌러 잡은 것이다.

 

"아가야아아아아?!!"

"할아버어어어어엄!!! 당장 아가야를 놔주라제에에에에!!"

 

방금전까지 인간씨라고 불렀던 마리사의 말투가 할아범으로 바뀌었다. 플레이스내에 들어와서 안전할 수 있으니 곧바로 거만해진 것이다. 남자는 부모 윳쿠리들이 뭐라 떠들든간에 제 할말을 하고 있다.

 

"그건 아니지? 지금 이 아가야는 문턱을 사이에 두고 들어 왔잖아. 그러니까 이 아이의 절반은 내꺼니가 내가 가질게."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품에서 커터칼을 꺼내 들어 아기 레이무에게 갖다 대었다. 이 상태로 문턱 바깥쪽에 있는 몸만 잘라 버릴 생각이다. 시퍼런 칼날의 모습을 본 윳쿠리들은 기겁을 하였다.

 

"느삐이이이잇!! 느그탸지 모탼 뾰족뾰족찌를 저리 치어져어어어!!"

"아가야아아아아!! 아빠야가 구해주겠다제에에에에!!"

"엄마야가 구해줄게에에에에!!"

 

두 윳쿠리들은 아기 레이무의 귀밑털을 하나씩 붙잡고 개인실로 끌어 당기기를 시도하였다. 남자는 씨익 웃으며 아기 레이무를 더욱 세게 붙잡았고, 일부러 천천히. 아주 천천히 커터칼을 아기 레이무에게 갖다대었다. 효과가 있었는지 느긋하지 못한 물건씨가 자신들의 아가야에게 서서히 다가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부모 윳쿠리들은 더욱 세게 아가야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아기 레이무도 그에 맞춰 고통겨워 소리 지른다.

 

"그...그먄뎌어어어...레...뮤...가 찢어져....버려어어어어어어!!"

"아가야 느긋하게 참으라제! 곧 구해주겠다제!"

"할아범은 어서 아가야를 놓으라구!!"

 

아기 레이무는 너무 아파서 부모에게 그만두라고 요청했지만 두 윳쿠리들은 그런 아가야의 상태를 보지 않았다. 지금 그들의 눈에 비치는 것은 찢어지는 아기 레이무의 몸이 아니라 남자가 들고 있는 커터칼이었기에. 그런데 이 정도로 몸이 찢어지는 것을 보아서는 아기 레이무의 귀밑털의 강도는 의외로 높나 보다.

 

"아펴...아펴어어...하지 먀아아아....!!"

"느늣! 아가야 느긋히! 느긋히!"

"느느늣! 조금만 더 느긋하게!"

 

찌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두 부모 윳쿠리들은 뒤로 벌렁 넘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몸을 일으킨다. 자신들이 구해낸 아가야를 보기 위해서다. 

 

"느긋하게 구해냈다제! 아가야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가...?"

 

하지만 두 부모 윳쿠리들의 눈에 비친 것은 아가야의 귀여운 모습이 아니었다. 저부를 포함한 하반신이 뜯겨져 나간 절반뿐인 아가야의 모습이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아기 레이무의 모습은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부모 레이무는 오열을 터뜨렸다.

 

"아....아가야아아아아아앗!!! 느긋히! 느긋히! 느긋하게 있으라제에에에에!!"

"어데져 아가햐가 띠져딘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아아!!"

"느..휴...느..흐...느..."

 

혀를 내밀고 침과 눈물을 쏟으며 고통겨워 하는 아기 레이무. 숨을 헐떡거리는 것을 보아 곧있음 죽을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문턱 너머에 있는 찢겨진 아기 레이무의 하반신을 든 남자가 있었다.

 

"풋. 결국 자신의 아가야를 찢어 버렸군. 아주 심한 부모네?"

"늣? 느아아아아!! 할아범! 당장 아가야의 발씨를 내놓으라제에에엣!!"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어!!"

 

부모 윳쿠리들은 개인실에서 남자에게 아기 레이무의 하반신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남자는 하반신을 개인실로 집어 넣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느긋하지 못한 부모군. 아가야가 그렇게 그만두라고 외쳐댔는데 이렇게 만들다니. 아가야가 안됐네."

"아가야! 느긋히! 느긋히! 느긋하게 대답해애애애애!!"

"느느늣!! 발씨! 어서 아가야에게 붙으라구!"

 

두 부모 윳쿠리들은 남자가 던진 찢겨진 하반신을 아기 레이무에게 대충 붙여 핥짝 거리며 치료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건 헛된 노력이다. 팥소 유출로 볼때 아기 레이무는 살 가망성이 없다. 사람이라면 오랜지 주스를 뿌려 금방 봉합시킬 수 있겠지만 윳쿠리들로서는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숨이 끊어지기 직전 아기 레이무는 힘겹게 중얼거렸다.

 

"즈...거.... 레뮤..를...이러..케...만...든...게..슈는...느그...즈...느늣....!"

"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앗!!"

"아가야 느긋히!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아아아아!! 제발 느긋하게에에에에!!"

 

결국 아기 레이무는 자신을 찢어버려 목숨을 앗아간 부모를 저주하며 숨을 거뒀다. 부모 윳쿠리들은 처참하게 죽은 아가야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터뜨리지만 그런다고 해서 죽은 아기 윳쿠리가 돌아올리 없었다. 남자는 키득거리며 두 윳쿠리들에게 말한다.

 

"자, 이제 알았냐? 다음부터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로 함부로 넘어오지 말라고? 너희들은 그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으면 되는거야."

"느흑..느으으읏! 할아범은 당장 죽으라제에에에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아!! 아가야의 원수우우우우우우웃!!"

"뭐 거기서 뭐라고든 떠들어 보라고. 그곳은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니까 나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어서 너희들을 제재하지도 못하니까 말이야. 한 마디로 안전지대지. 그런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나?"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거실로 들어가 TV시청을 계속 하였고 부모 윳쿠리들은 죽어버린 아기 레이무의 시신을 핥짝거리고만 있었다. 이렇게 하면 죽은 아가야가 살아 돌아 올것만 같았기에. 






단 하루만에 두 아가야를 잃어버린 마리사와 레이무는 하루종일 흐느껴 울어댔다. 아기 레이무의 시체는 너무 핥아댄 나머지 녹아내려 형체가 완전히 일그러져 버렸다. 

 

"느흑...느흐흑.. 아가야아아아아...."

"미안해 아가야아아아아....느긋하게 시켜주지 못해서...느흐흐흐흐흐흑...."

 

아가야의 시신을 붙들고 슬픔에 잠긴 마리사는 레이무의 이마 달린 10개의 열매 윳쿠리들을 바라보았다. 비록 먼저 태어나서 갖게 된 아기들은 죽었지만 새로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레이무. 이제 아가야를 잊자제. 이제부터는 새로 태어날 아가야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하니 말이다제."

"느흐흐흐흑.....잘 알았어...."

 

마리사의 말에 레이무는 정신을 차렸다. 이제 이렇게 슬퍼한다고 해서 죽은 아가야가 살아날일이 없으니 말이다. 마리사의 말에 진정된 레이무는 배에서 들려오는 진동음을 느꼈다. 배가 고픈 것이다. 생각해보니 느긋하게 아침에 일어난 후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특히나 10마리나 되는 열매 윳쿠리를 달고 있었으니 양분을 제대로 빼앗기는 셈이다.

 

"느늣! 마리사. 배가 고파. 느긋하게 있을 수 없어!"

"느읏! 기다리라제! 새로 태어날 아가야들을 위해서 마리사가 사냥을 나가 보겠다제."

 

마리사는 뿅뿅 튀어서 방밖으로 나가려던 찰나에 멈춰섰다. 이 문턱 너머로 나갔다가는 또 저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에게 심한꼴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방안에는 어떤 먹을 거리도 보이지 않았다.

마리사가 우왕좌왕 거리며 방안에서만 돌아다닌다. 그리고 레이무는 아기들로부터 영양분을 빼앗기기 시작하자 서서히 몸이 노곤해지기 시작하였다.

 

"느...느...마..리사...먹을 것이 필요하다구...."

"느늣?! 레이무! 느긋하게 있으라제! 마리사가 느긋하지 않게 찾아 보겠다제!"

 

마리사는 어떻게든 방안에서 먹을 것을 찾아보려 했지만 눈에 띌리가 없었다. 결국 찾지 못하자 발만 마구 굴러댔다.

 

"어재셔 우걱우걱디가 업능거야아아아아~?! 바디쟈의 레이부와 하기들이 느그할 수 업다제에에에에에에!!"

 

이런다고 먹을 것이 나올리 없었다. 그러는 사이 레이무는 완전 몸이 피곤해져 창백한 표정으로 눈이 감겼다. 숨은 거칠어지고 식은땀이 흘러 내린다. 마리사는 이곳저곳을 두리번 거리다가 컴퓨터가 놓여져 있는 책상을 발견하였다. 그러자 그곳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느늣?! 벌레씨?! 벌레씨 느긋하게 마리사에게 잡히라제!"

 

왠 파리 한마리가 책상위에 손발을 비비고 있다. 전번날 먹은 과자보다는 맛은 떨어지겠지만 마리사에게는 이정도도 크나큰 선물이다. 하지만 책상의 높이가 높이인지라 마리사의 점프력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러자 마리사의 눈에 띈 것은 책상서랍. 이에 마리사는 책상 서랍을 빼내서 계단 삼아 올라가기를 시도하였다. 그런데.

 

"느늣? 이건 뭐냐제?"

 

책상 서랍에는 한가득한 과자들이 있었다. 투명한 비닐포장이 되있어서 안에는 지난번 가족들이 먹었던 그 우걱우걱씨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에 마리사는 너무 기쁜 나머지 웃음을 터뜨렸다.

 

"느헤헤헤헤!! 멋진 우걱우걱씨를 찾아냈다제! 레이무! 이제 느긋할 수 있다제!"

 

아빠 마리사는 이렇게 말하며 레이무 앞에 가져다 논 후 포장을 뜯어버렸다. 그리고 레이무를 쳐서 정신차리게 한 후 과자들을 보여주었다.

 

"느...읏? 달콤...달콤...씨야아아..?"

"레이무! 어서 먹으라제! 그래야 느긋할 수 있다제!"

 

그렇게 두 마리의 윳쿠리는 과자를 먹어서 오늘도 느긋하게 버틸 수 있었다. 과자는 한결같이 당도가 높은 것들 뿐이라서 한끼 식사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하루분의 영양분을 자랑하였다.

 

"느읏! 행복! 레이무와 아가야들이 이제 느긋할 수 있다구!"

"늣헴! 이게 다 마리사님이 찾아낸 덕분이라제! 역시 마리사님은 유능하다제!"

"느후후후! 정말 그래. 마리사와 결혼한 레이무는 정말 행복해!"

 

한 차례의 식량 위기에 넘어가자 두 윳쿠리 부부는 부비부비를 해대었다. 물론 사람으로서는 겨우 이런 일 가지고 좋아할리 없다. 아시다시피 책상서랍에는 과자가 잔뜩 있기는 하지만 이 두 윳쿠리들의 수명이 다 할때까지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 동나 버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둘은 느긋하게 최후를 맞이 해야 한다. 하지만 눈앞에 이익만 쫓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

 

"느읏! 역시 이 플레이스는 느긋할 수 있어! 저 게스 인간씨도 우릴 제재하기 위해 여기 들어오지도 못하고 맛있는 밥씨가 잔뜩 있잖아?"

"느헤헤헤! 맞다제. 밖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상관 없다제. 여기서 아가야들을 만들고 평생 느긋하게 있자제. 느헤헤헤헷!!"

"느늣? 마리사 나 목이 말라."

"늣, 걱정 말라제! 이럴 줄 알고 마리사님이 보고 온 곳이 있다제."

 

사실 이 개인실에는 화장실이 하나 딸려 있다. 좌변식 변기통이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 물을 한모금 물고는 자신의 반려 레이무에게 가져다 준다. 물론 이 변기물이니 이런 행위를 할 수 있을리 없지만 야생에서 살던 이 윳쿠리들에게는 그런 사실을 모르니 문제없다.

 

"느읏! 이제 느긋할 수 있어!"

"느으? 잔뜩 먹었더니 응응씨가 나오려 한다제."

"느늣! 레이무도! 레이무 느긋하게 응응을 하겠다구!"

 

레이무가 아냐루를 내밀고 응응을 배출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빠 마리사는 그런 레이무를 제지한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레이무 기다리라제! 여기서 응응을 하면 우리들의 플레이스가 더러워진다제!"

"느?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레이무는 응응을 하고 싶단 말이야."
"느헤헤헤! 걱정 말라제! 다 좋은 생각이 있다제. 마리사님을 따라 오라제!"

 

마리사는 레이무와 함께 개인실 문턱까지 다다랐다. 마리사는 문턱에 아슬아슬하게 있으면서 자신의 아냐루를 쑥 내밀고 응응을 배출하였다.

 

"상쾌~!! 느헤헤헤. 이제부터 응응은 모두 여기다가 싸는 거다제! 우리의 윳쿠리 플레이스에다가 싸는 것이 아니라 멍청하고 더러운 할아범의 플레이스에 싸는 거다제!"

"대단해 마리사아아아!! 이건 정말 좋은 방법이야! 이러면 이 할아범도 느긋할 수 없을 거야!"

 

두 윳쿠리들은 문턱 너머로 자신들의 응응과 쉬쉬를 내보낸다. 개인실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가 다가온다. 남자의 눈에도 윳쿠리들의 배설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 뭐냐?"

"느헤헤헤헤!! 멍청한 할아범은 어서 마리사님의 응응을 치우라제! 이제 마리사님의 응응은 할아범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있으니 할아범이 갖는 것이 맞다제!"

"그렇다구! 플레이스내의 모든 것들은 그 주인의 것이라구! 그러니 응응도 할아범이 가지라구!"

"마리사님의 응응은 무척 느긋할 수 있다제! 이렇게 하사하는 것만해도 고마운 줄 알라제!"

"느읏? 그 표정은 뭐야? 설마 우릴 제재할 거야? 할수 있으면 해보라구! 여기는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서 무척 느긋하다구! 할아범은 어쩔 수 없을 걸! 느깔깔깔깔깔깔!!"

 

레이무는 남자에게 혀를 내밀며 도발을 해대었다. 이런 식으로 남자를 괴롭혀서 아가야의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남자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윳쿠리들이 이렇게 나와주길 바랬다는 눈치다. 남자는 응응을 집어들며 말하였다.

 

"너희들의 말이 맞는 것 같네. 응응이 내 플레이스에 들어왔으니까 이것도 당연히 내 것이지."

"느늣?! 저 할아범 정말로 응응을 들었다제!"

"오오 더러워! 더러워! 멍청한 할아범은 어서 우리들의 응응을 먹으라구! 느헤헤헤헤!!"

 

윳쿠리들은 응응이 더럽다고는 하지만 그건 윳쿠리들의 기준이다. 사람으로서는 이 응응도 먹을 것에 지나지 않는 팥소에 불과하다. 더러울리가 없다. 그렇다고 남자는 이걸 먹을 생각도 없다. 나중에 쓸곳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윳쿠리들의 응응을 들고서는 부엌에 있는 비닐팩에 담아 냉장고에 보존하였다. 묵은 팥소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밖에 노출시키면 상하게 되고, 그러면 쓸일도 없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여유 있게 기다린다. 윳쿠리들이 뭐라고 말하거나 무엇을 하든간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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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두 윳쿠리들은 서랍에 있는 과자들을 꺼내 먹으면서 그 기간을 잘 버텨내었다. 당도 높고 잔뜩 있던 과자들이기에 이런 버티기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면 응응을 문턱 너머로 배출하여 남자에게 뒷처리를 떠맡기고는 자신들의 응응을 치우는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비웃었다. 

 

"느늣! 오늘도 마리사님의 응응을 치우라제!"

"할아범의 플레이스에 응응이 들어 왔으니 이건 할아범의 것이라구! 어서 가져가!"

"응? 오, 이번에도 잔뜩 내놓았군. 알았다."

 

남자가 응응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사라지자 윳쿠리들은 정말 행복하였다. 저런 느긋할 수 없는 것을 가지면서 좋아하다니. 정말 멍청한 할아범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번에도 서랍에서 과자를 꺼내어 또 다시 포장을 뜯고 식사를 한다. 

 

"우걱우걱 행복!"

"정말 느긋한 우걱우걱 씨야! 몇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구!"

"느늣! 멍청한 할아범은 우리들의 응응을 치워주고, 이곳은 따뜻하다제. 그리고 맛있는 밥씨도 잔뜩 있다제! 그리고 저 바보 할아범을 놀리는 것은 무척 느긋할 수 있다제!"

"느늣! 그렇다구! 이제 아가야만 태어나면 문제 없다구!"

 

레이무의 줄기에 달린 아기 윳쿠리들은 어느새 제 모양을 갖췄다. 레이무종 6마리, 마리사종 4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의 과자들은 당도가 높아서 아기 윳쿠리들의 성장을 빠르게 해주었다. 때문에 곧 있음 태어날 것만 같았다.

 

"아가야들아, 어서 태어나라제! 마리사와 함께 느긋하게 있는 거다제!"

"아가야들에게도 이 느긋한 플레이스에서 느긋함을 보여주고 싶어! 아가들아! 어서 느긋히 나오라구!"

 

이제 새로 태어날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나길 마냥 기다리는 윳쿠리 부모들. 그런 두 윳쿠리의 염원에 감응했는지 아기 윳쿠리들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느늣? 줄기씨가?!"

"레이무! 어서 푹신푹신씨로 올라가는 거다제!"

 

레이무는 마리사의 말에 따라 서둘러 책계단을 밟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마리사도 그런 레이무를 부축해 주면서 침대위로 올라간다. 침대에 다다르자 방바닥에 있었을 때는 하나만 떨던 아기 윳쿠리가 이젠 10마리 모두 몸을 떨어댔다. 그리고 아기 윳쿠리 한마리가 줄기에서 떨어진다. 푹신한 침대 위에서 떨어져 비명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대신에 이런 소리를 지른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아가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응! 마리사의 아가야가 느긋하게 태어났다제!"

 

부모 윳쿠리들은 일주일전에 잃은 아기들을 떠올리면서 정말 적적하게 지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이렇게 귀엽고 어여쁜 새로운 아가야들이 태어났으니까. 그것도 저번과는 달리 잔뜩 있다. 귀여운 아가야들이 많이 있으면 느긋할 수 있다는 팥소본능이 이들을 자극하면서 마리사와 레이무는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아기 레이무를 시작으로 다른 아가야들도 하나씩 떨어지면서 외쳐대었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그치 이쪄!"

"느그치! 느그치!"

"느늣! 느그탸게 있으랴제!"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먀먀야! 퍄퍄야! 느그찌 이쯔랴규우웃!!"""

 

본래 줄기식으로 태어나는 아기 윳쿠리들은 보통 2주에 걸치는 시간을 보내야만 태어난다. 하지만 당도 높은 과자를 잔뜩 먹으면서 느긋하게 있었기에 단 7일만에 10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났다. 부모들이야 어떻든 간에 좋다. 아기들이 빨리 태어날수록 느긋할 수 있으니. 

 

"먀먀! 레뮤 배고퍄아아!""

"마리쨔됴오오!!"

"느그턀 쭈 업져어어어!!"

 

갓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은 몸에 보유한 영양분이 적어서 태어나자마 공복감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것을 대비하기 위하여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들이 태어나기 전에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해둔다. 그리고 동물형 출산식과는 달리 줄기형은 아기 윳쿠리들이 동물형 출산식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약하다는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줄기가 떨어진다.

 

"늣! 아가들아. 우선 줄기씨를 먹으렴."

"줄기씨는 무척 느긋하다제! 아가야들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다제!"

"느뉴?! 줄기찌는 느그턀 쮸 이쪄!"

"우걱우걱 캥뽀옥!!"

 

10마리나 되는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났으니 줄기의 굵기와 길이도 만만치 않게 크다. 아기 윳쿠리들은 개떼처럼 모여들어 식사를 하였고, 아기들의 느긋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 윳쿠리들은 행복의 눈물을 흘린다. 

 

"마시쪄! 이거 무지 마시쪄!"

"마리샤는 뎐뷰 먹을꼬야!"

"느늣! 아가야들아 사이좋게 먹으라구!"

"줄기씨말고도 맛좋은 우걱우걱씨가 있으니 나눠먹으라제!"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볼에는 한 가득히 씹은 줄기를 담아넣거나 행복에 겨워 눈물과 쉬쉬를 하는 모습은 부모 윳쿠리들이 아기들에대한 애정도를 더욱 높이기 충분하였다. 이렇게 귀여운 아가야들이 잔뜩 있으니 이 플레이스는 모두 완벽하다.

 

따뜻하고, 먹을것도 많고, 스트레스를 풀어줄 할아범도 있으며, 귀여운 아기들도 있다. 이젠 마리사와 레이무는 느긋한 윳생만 보내면 된다.

 

"느늇! 배갸 뺭뺭해져쪄!"

"캥복! 배갸 불려셔 캥뽀오옥!!"

"먀먀야~! 마리쨔 그래됴 배고퍄~!"

"느에에에엥!! 언니야갸 레뮤의 줄기찌를 모듀 머거쪄어어어!! 레뮤는 아직 배고퍄아아아!!"

"느늣?!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걱정말라제! 아직 배가 고픈 아가야들을 위해서 아빠야가 다른 우걱우걱씨를 주겠다제!"

 

어느새 줄기는 아기 윳쿠리들에 의해 모두 동나 버렸다. 개중에는 만족할 만큼 식사한 아가야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매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줄기를 먹지 못한 아기 윳쿠리들도 있다. 하지만 걱정 없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줄기씨와 비교도 안 되는 멋진 우걱우걱씨가 있으니까 마리사는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서랍에 다가간다.

 

"능능~! 달콤달콤씨! 오늘도 느긋하게 나오...?"

 

콧노래를 부르며 책상서랍을 열던 마리사. 그런데 마리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느늣? 달콤달콤씨? 어디 있냐제? 느긋하게 나오라제!"

 

서랍에는 단 한톨의 과자부스러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일주일 사이에, 아기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두 부모 윳쿠리들이 몽땅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마리사는 모든 책상서랍을 열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정말 없었다. 이제 이 플레이스내의 식량은 말 그대로 제로다.

 

"퍄퍄야아아아~!! 마리쨔 배고퓨댜규우우~!! 뉴에에에에에에엥!!"

"어째져 느그치 시켜주니 안능꼬야아아아아~!!"

"배고퍄! 배고퍄! 배고퍄! 배고퍄! 배고퍄! 배고퍄아아아아앗!! 뉴아아아아아앙!!"

"아..아가야아아!! 마리사 지금 뭐하는 거야?! 아가야들이 배고파하고 있잖아아아아?!!"

"느늣?! 레..레이무! 이제 달콤달콤씨가 없다제....!!"

"느느늣!! 그..그게 무슨 소리야아아아아앗?!"

 

마리사의 뒤쪽에는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아기 윳쿠리들과 마리사의 말을 듣고 경직되어버린 레이무가 있다. 과자가 무척 많다고 생각해서 계획성 없이 먹어치운 댓가다. 더욱 큰 문제는 아가야들의 숫자가 많아진 것. 아가야들이 귀여운 것은 사실이지만 먹을 것이 없다면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렇게 많아지면 돌보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생존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던 남자. 슬며시 미소 지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훗, 일주일이나 참은 보람이 있군. 슬슬 휴가도 끝나가니 피날레를 즐길 수 있겠어."








"느에에에엥!! 레뮤 배고퍄아아아아!!"

"어떠케 좀 해 주랴규우우우우!!"

"기여운 마리샤를 느그치 시키지 모탸는 무늉햔 부묘는 느기치 쭈거어어어!!"

 

전보다 수가 많아진 아기 윳쿠리들이 배고프다고 합창을 울린다. 아기 윳쿠리들이 울음을 터뜨릴때마다 부모 윳쿠리들이 달래주기 바빴다.

 

"아가야들아! 느긋히 느긋하게 있으라구!"

"핥짝핥짝! 느긋하게 있으라제!"

"이넌 거 피료 업쪄! 레뮤는 밥찌를 먹고 십딴 말야!"

"뿌꾹! 어째셔 마리쨔를 느그치 시켜주디 안능꼬야아아아?!!"

 

물론 달래주어도 아기 윳쿠리들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선 마리사는 아기들에게 물배라도 채워주기 위하여 모자에 물씨를 담아 가져왔다. 하지만 아기들은 우걱우걱을 하고 싶은 것이지. 아무 맛도 안나는 물씨를 꿀꺽꿀꺽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가야들. 우선 물씨라도 마시라제. 그러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거다제!"

"뿌욱! 레뮤는 슈퍼 우걱우걱을 하고 십땨규! 꿀꺽꿀꺽을 하고 십찌 아냐!"

"마리샤도!"

"느그치 시켜주란 마리야아아아!! 느에에에에엥!!"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되니 마리사와 레이무는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어서 우왕좌왕 거리고만 있었다. 그 와중에 그것을 남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푸풉! 아가야들이 엄청 배고파 하고 있잖아. 뭐하고 있어? 어서 느긋하게 시켜줘야지?"

"느? 느아아앗!! 이 망할 할아범 왜 온거냐제? 어서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꺼지라제에에에!!"

"그런 섭한 말 하지 말라고. 나는 지금 네 윳쿠리 플레이스에 발도 들여 놓지 않았다고."

 

확실히 남자는 문턱 바깥쪽에 있었다. 남자를 보자 아기 윳쿠리들이 볼을 부풀린다. 보통 윳쿠리들은 '느긋할 수 있는 사람?'하고 그 사람의 성격부터 묻지만 이 아기 윳쿠리들은 부모 윳쿠리들의 게스팥소를 진하게 이어 받아서인지 처음부터 남자에게 욕을 하고 있다.

 

"뿌꾹! 인간찌갸 와짜냐?! 하랴범은 어셔 레뮤에게 달꼼달꼼찌를 내나!"
"안 그러면 마리샤갸 제재 주겠다제!"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아기 윳쿠리 2마리가 이 남자의 무서움도 모르고 돌진하였다. 그 모습을 본 부모 윳쿠리들은 경악하였다. 만일 저 문턱을 넘어섰다가는 지난번의 그 아가야들 처럼 처참하게 죽을지도 모른다. 서둘러 달려나가 몸통 박치기로 아기 윳쿠리들을 쳐내버린다.

 

"느삐이이잇! 아퍄아아!! 어째셔 이넌 짓을 하능꼬야아아아?!"

"느에에에에엥!! 퍄퍄야와 먀먀는 나뺘아아아아!!"

"느늇?! 먀먀하고 퍄퍄갸 레뮤의 여동쨍을 깨로뼈어어어?!"

"느그탈 쭈 업져어어어어!!"

 

부모 윳쿠리로서는 자신의 아기들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아직 배운 것도 없는 순진한 아기 윳쿠리들은 눈앞의 상황만 지켜보고 부모들을 욕을 하였다.

 

"쥬거! 아기들을 느그치 시키지 모탸는 게슈는 느그치 주거!"

"졍먈 무늉햔 부모랴제!"

"어째서 그넌 소릴 하능거야아아아?!"

"아가야들! 그게 아니라제에에에에!!"

 

아기 윳쿠리들이 부모들에게 몸통 박치기를 해대면서 덤벼든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심하게 킬킬 거렸다. 자신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니 말이다. 역시 윳쿠리들은 조금만 가족분열을 일으키기만 해도 스스로 자멸한다는 소리는 사실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였다. 남자는 그렇게 떠나버리고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나자 엄마야와 아빠야를 제재하느라 제풀에 지친 아기 윳쿠리들은 하나둘씩 잠에 빠져 들어갔다. 아기들이 모두 잠이 들어서 부모 윳쿠리들은 겨우 한숨을 내쉬었다.

 

"느휴...아가야들이 겨우 자주었다제."

"그렇네. 하지만 아가야들에게 맛있는 밥씨를 주지 못했어..."

 

깨어있을때는 그렇게 요란하고 시끄럽더니만 자고 있을 때만큼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그런 아가야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두 부모는 이 남은 아가야들을 어떻게든 느긋하게 시켜주기 위하여 노력해보기로 하였다.

 

"레이무. 마리사가 다시 이 플레이스에서 달콤달콤씨를 찾아 보겠다제."

"늣, 느긋하게 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늦었으니 일단 아가야들과 잠을 자자구."

"느긋하게 알았다제."

 

두 부모는 10마리나 되는 아기 윳쿠리들을 모두 침대에 올려 놓는다. 아기들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침대의 감촉을 느끼며 행복겨운 잠꼬대를 하였고, 부모 윳쿠리들도 그런 아가야에게 부비부비를 해주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부모 윳쿠리의 부비부비의 감촉을 느꼈는지 아기 윳쿠리들도 반사적으로 부비부비를 한다. 역시나 윳쿠리라서 부비부비를 하니 행복감이 느껴지나 보다. 오후에 그렇게 난리를 피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게 윳쿠리 가족들은 모두 잠에 빠져든다. 한편 윳쿠리들이 모두 잠이 들자 남자는 씨익 웃으며 방에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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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참새가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침대를 비춘다. 햇살의 눈부심에 눈을 감았던 아빠 마리사가 눈을 뜬다.

 

"느으...늣! 느긋하게 있으라구!"

 

여지 없이 기상나팔을 울린다. 아빠 마리사의 목소리를 들은 엄마 레이무와 아기 레이무도 일어나면서 모두 "느긋하게 있으라구"를 외쳤다. 아기 윳쿠리들은 편안한 잠자리에서 잠을 청한 덕분이지 어제의 일은 새까맣게 잊은 듯 하였다. 한결 같이 상쾌한 얼굴이다. 그러나 일어나자마자 아직 잊혀지지 않은 것이 다시 올라왔다.

 

"느늇? 마리샤 배고퍄아아..."

"레뮤도오...."

"느에에에엥!! 우걱우걱 하고찌퍼어어어어!!"

"느늣? 아가야들이 배고파하고 있어!"

"느읏? 아가야들은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빠야가 맛있는 것을 찾아와 보겠다제!"

 

아기들이 눈을 뜨니 어제 남아 있던 공복감을 호소하였다. 다행히 아기 윳쿠리들은 어제 먹은 줄기씨 덕분에 최소 영양소는 확보해서 하룻밤 사이에 아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이젠 그 줄기씨도 없으니 저 많은 아기 윳쿠리들을 먹일 음식이 없다. 우선 마리사는 침대에서 내려가 이 방에 혹시나 남아 있을 달콤달콤을 찾을 심산으로 뛰었다. 그런데 침대에 내려오자 마자 아빠 마리사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방 한가운데 있는 씽같이 생긴 물건. 그리고 그 씽에는 무언가가 담겨 있는 듯 하였다. 아빠 마리사는 확인을 하기 위하여 씽의 내부를 보았다. 그곳에는 웬 덩어리들이 한가득 담겨져 있었다.

 

"느? 이건 뭐냐제?"

"마리사 뭐하고 있냐구? 아가야들이 배고파 하고 있다구."

"늣? 레이무 이걸 보라제. 이상한 덩어리씨가 있다제!"

 

마리사를 뒤이어 따라 내려온 레이무도 마리사가 가리키는 씽에 담긴 덩어리를 보았다. 시커먼 색을 내고 있었는데 이게 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느으?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게 있었나?"

"느늣? 먹을 수 있는 걸까냐제?"

"먀먀~. 마리쨔 배고퓨댜규우우!!"

"느에엥~! 배고퍄아아.."

 

부모 윳쿠리들이 씽에 담긴 물건을 신경 쓰고 있던 동안 아기 윳쿠리들도 부모 윳쿠리들을 따라 내려왔다. 그리고는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씽에 담긴 물건에 흥미를 보였다.

 

"느? 이거 머야? 장난감찌야?"

"느느? 레뮤는 밥찌갸 피료해!"

"먀먀~! 어떠케 좀 해져어어어~!"

"느...아가야들아. 잠시 기다려보라제!"

 

마리사는 우선 이 덩어리부터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수상하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먹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마리사는 몇번 냄새를 맡아보는 척 하면서 한참을 이리저리 보고 있는다. 그리고 결심이 섰는지 혀로 조금씩 맛을 보았다. 그런데 그 맛은!

 

"느늣?! 다..달콤달콤?! 행복!"

"늣? 마리사? 이거 느긋할 수 있는거야?"

"느헤헤헤!! 그렇다제! 이건 달콤달콤씨다제!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거다제!"

 

부모 윳쿠리들의 말을 들은 아기 윳쿠리들도 뿅뿅 튀면서 침을 흘려대며 되물었다.

 

"느늇?! 달꼼달꼼찌야?"

"달꼼달꼼찌는 느그턀 쮸 이쪄!"

"느늣!! 아가야들아! 슈퍼 우걱우걱 타임이라구!"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들에게 먹일 우걱우걱씨를 찾았기에 크게 기뻐하였다. 게다가 그 덩어리는 그야말로 한가득이다. 이거면 또 다시 느긋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 윳쿠리들은 씽에 담긴 덩어리들을 게걸스럽게 먹어대기 시작하였다.

 

"우걱우걱 행복!"

"굉장해! 이거 엄청나게 달콤하다구!"

"느늣? 느에에에엥!! 먀마야아아 레이뮤도 우걱우걱 하고찌퍼어어어!!"

"뿌꾹! 어째져 먀먀하고 퍄퍄만 우걱우걱 하능꼬냐제에에?!"

"느읏?"

 

아기 윳쿠리들의 소리를 듣고 부모 윳쿠리들의 시선도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이제보니 씽의 높이가 워낙 높아서 아기들은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부모 윳쿠리들도 그제서야 아기들에게 이걸 먼저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기 윳쿠리들을 하나둘 씽에 올려 태웠다.

 

"느읏! 아가야들아 미안! 이제 느긋하게 우걱우걱 하라구!"

"이건 모두 아가야들의 몫이라제! 그러니 느긋히 먹으라제!"

"느그치 우걱우걱 할꼬야!"

"느늇! 마리쨔는 배갸 빵빵해질 때꺄지 머글꼬라규!"

 

씽은 아기 윳쿠리 10마리를 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였다. 당연히 크기가 큰 만큼 달콤한 덩어리는 아기 윳쿠리들의 발밑에 한가득 쌓여있다. 아기들은 자신들의 발밑에 있는 달콤덩어리를 신나게 먹고 있었고 부모 윳쿠리들도 그런 아가야의 모습을 보면서 느긋하고 있었다.

 

"마시쪄! 이거 엄청 마씨쪄!"

"캥뽁! 달꼼달꼼해셔 캐앵뽀옥!"

"느후후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먹고 쑥쑥 크라구!"

"느헤헤. 정말 느긋한 우걱우걱 씨다제!"

"느? 이거 이샹해?"

 

한창 식사중에 아기 레이무 한 마리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것은 씽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부모 윳쿠리들도 그런 씽의 움직임을 눈치챘다. 씽은 처음에는 조금씩 움직이더니 서서히 속도가 높아졌다. 윳쿠리들로서는 쾌적한 속도로. 그러자 아기 윳쿠리들은 신나서 꺅꺅댔다.

 

"느느! 이거 움직여! 느그탸게 재밌져!"

"여긴 느그탈 쭈 있는 고찌네?"

"능능~! 마리샤 신난댜제!"

"느늣?! 저 씽이 움직인다제?"

"느후후후. 아가야들이 기뻐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멋진 장난감씨이기도 했어!"

 

씽이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면서 아기들과 놀아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먹을 것과 놀이를 동시에 해주는 만능씽이다. 부모 윳쿠리들은 멋진 것을 얻었다면서 좋아했고, 아기 윳쿠리들도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서 움직이는 이 장난감에 신나라 했다. 그런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늣? 느뺘아아아아앗!! 무셔어어어어!!"

"누갸 죰 더아뎌어어어어!!"

""느으으으으읏?!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가야들이이이이이잇?!!"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던 씽이 갑자기 속력을 높이더니 방 바깥을 향해 고속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속도가 워낙 빨라서 아기 윳쿠리들은 겁에 질려 있었고, 부모 윳쿠리들도 돌발상황에 놀라 아기들을 붙잡기 위해 씽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고속으로 달리던 씽은 문턱을 향해 질주하였고, 결국 문턱에 걸려 모조리 전복 되고 말았다.

 

"느벡! 아퍄아아아!!"

"느에에에엥!! 레이뮤의 볼찌갸아아아아!!"

"먀먀아아아~!! 퍄퍄아아아~!! 느그탈 쭈 업져어어어어!!"

"아가야들아! 느긋히! 느긋히!"

"핥짝핥짝 해주겠다제!"

 

씽이 전복되어서 달콤덩어리와 아기들이 모두 방에서 굴러 떨어졌다. 부모 윳쿠리들은 넘어진 아가야들을 보살피기 위해 다가갔는데 그런 아기들을 향해 누군가가 다가왔다. 

 

"오? 아기들이 넘어왔잖아? 그럼 이 아가야들은 이제부터 내거다!"

"늣? 느아아아아!! 할아범! 당장 아가야들을 내려놓으라제에에에!!"

"네이부의 하가야 돈녀져어어어어어!!"

 

바로 별장주인이다. 별장 주인은 사실 어젯밤에 윳쿠리들을 낚을 함정을 꾸몄다. 그릇형 씽에 달콤덩어리를 잔뜩 얹은 후 보이지 않는 낚시줄로 연결시킨 것이다. 그리고 아기 윳쿠리들이 씽에 올라타면 재빨리 잡아 당겨 자신의 플레이스로 유도시킬 장비였던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다. 아기 윳쿠리 중 7마리가 모두 남자의 플레이스로 떨어진 것이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재빠르게 달려와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모두 포획하는데 성공하였다.

 

"느뺘아아아 무셔어어어어!!"

"하뉼을 나는거 가탸!"

"먀먀~! 마리쨔를 구해주랴제에에 느에에에엥!!"

 

남자의 품에는 3마리의 아기 마리사와 4마리의 아기 레이무가 집혀져 있었다. 나머지 아기 윳쿠리들은 부모 윳쿠리들의 플레이스에서 떨어져 열외 시켰다. 물론 씽을 잘 조종해서 아기 윳쿠리들을 몽땅 자신의 플레이스로 유도시킬 수도 있었으나 이것도 계획중 하나다. 일부 아기 윳쿠리들은 저 두 부모 윳쿠리들의 플레이스에 남겨둘 생각이다. 그런데 예상밖에로 자신쪽으로 떨어진 아기 윳쿠리들이 많았다. 많아야 4마리 정도가 한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남자에게 붙잡힌 아기 윳쿠리들은 겁에 질려서 울고 있거나, 하늘을 나는 것 같다며 꺅꺅 거리는 개체가 있었다. 그런 아가야들을 바라보면서 부모 윳쿠리들이 소리를 질렀다.

 

"마리사의 아가야 돌려주라제에에에!!"

"레이무의 아가야 돌려줘어어어어!!"

"언니야를 나져!"
"뿌꾹! 레이뮤를 화낼꼬야?!"

 

하지만 남자는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아기들은 내 플레이스로 넘어 왔으니 내 것이다. 그러니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안 된다제에에에!! 부탁이니 아가야 돌려주라제에에에!!"

"할아범은 당장 죽어어어어어!!"

 

부모 윳쿠리들은 오열하였다. 어떻게 가진 아가야인데. 설마 이런식으로 또 잃어버리게 될줄이야. 하지만 남자는 이런 부모 윳쿠리들이 떠들든간에 아기 윳쿠리들을 데리고 자신의 플레이스로 들어갔다. 아직 윳쿠리들의 플레이스 남아 있던 세 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자매들을 구해야겠다며 뛰쳐나가려 했지만 부모 윳쿠리들은 그것을 제지하였다. 그랬다가는 남은 이 아가야들 마저 빼앗길 테니 말이다.



"느삐이이잇! 무셔어어어어!!"

"느그탈 쭈 업져어어어어어!!"

"느에에에에엥!! 먀먀하고 퍄퍄는 왜 구해듀지 안능고야아아아?!"

 

남자에게 붙잡힌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 남자가 이 아기들을 데리고 간 곳은 큰방에 딸려 있는 또 하나의 화장실이다. 화장실에 있는 세면대에 도착하자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을 몽땅 세면대에 쏟아 부었다.

 

"느삐! 아퍄!"

"느늣! 여기는 느그탸게 이쯜 쭈 있는 고찌야?"

 

아기 윳쿠리들은 세면대 안에서 두리번 거리며 살펴보았다. 아기 윳쿠리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남자는 세면대의 배수구를 막고는 수도꼭지의 물을 틀어버린다. 차가운 물이 아닌 온수였지만 아기 윳쿠리들은 물이 자신들의 몸에 떨어지자 겁에 질렸다.

 

"느야아아아앗!! 물찌는 느그탸지 모때에에에!!"

"누갸 죰 기여운 마리샤를 구해주랴제에에에!!"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물은 자신들의 몸을 녹여버리는 무서운 것이다. 물론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밀폐된 공간 속에서 물이 떨어지면 누구라도 겁에 질려 할 것이다. 아기 윳쿠리들은 세면대 바깥으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거나 모자를 이용해 헤엄치기 등을 시도하려 하였다. 그런데 아기 윳쿠리들의 예상과는 달리 물은 세면대를 가득채우지 않았다. 아기 윳쿠리들이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얕은 수위다. 그리고.

 

"느능! 간지려!"

"마리쨔 상깨하다제!"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에게 비누칠을 해주며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있었다. 하나하나 깨끗하게 목욕시켜준 후, 수건을 닦은 다음 드라이기로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준다. 마지막을 빗질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빗겨 주었다. 그리고 이런 목욕이 끝난 아기 윳쿠리들은 부엌에서 가져온 락앤락통에 집어 넣었다.

 

"느늣! 레이뮤 예뻐쪄져!"

"이제뵤니 느그탈 쭈 있는 하랴범이구냐!"

"늇헴! 마리샤는 미윳쿠리댜제!"

 

락앤락통에 들어간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무척 흡족하였다. 아기 윳쿠리들의 목욕시간이 끝나자 남자는 이 아기들이 담긴 통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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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걱우걱 행복!"

"마시쪄! 이거 무지 마시져!"

"바디쟈의 하가야 돈녀주라제에에에!!"

"이 망할 할아버어어어엄!! 당장 아가야를 내놓아아아아아아아!!"

 

개인실 문턱을 사이에 두고 나가지도 못하고 부모 윳쿠리들은 빼앗긴 자신들의 아가야를 돌려 달라고 목놓아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남은 세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그 달콤 덩어리를 먹어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느윳! 캥뽁! 레이뮤 배갸 빵빵해져따규!"

"끄윽! 마리쨔도 느그치 머겄댜제!"

"느응~. 능~. 배갸 뷸려서 레뮤는 자고 찌퍼~."

 

만족하리 만큼 식사를 한 아기 윳쿠리들은 헤븐상태에 있었다. 부모 윳쿠리들은 그런 아가야들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짓는다. 분명 남자에게 잡혀간 다른 아가야들은 느긋하게 죽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 아가야들만이라도 느긋하게 시켜줄 생각이다.

 

"느흑...아가야들아....느긋하게 있으라구..."

"아빠야하고...엄마야가...느긋하게 시켜주겠다제...느흐흐흑...."

"느늣! 느그치 이쯔랴규!"

 

윳쿠리 가족들이 이런 신파극을 벌이고 있자 타이밍 좋게 누군가 이들 앞에 선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아가야를 가져간 그 남자였던 것이다. 남자의 모습을 보자 부모 윳쿠리들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느늣! 할아범! 당장 아가야를 내놓으라제!"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을 어서 돌려줘어어어어!!"

 

역시나 자신들의 아가야들을 돌려 달라고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하지만 남자는 빙긋 웃으며 윳쿠리 가족들 앞에 무언가를 내려놓는다. 바로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담아 둔 락앤락통이다. 그런데 통안에 있는 아기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자 부모들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우걱우걱 행복!"

"이거 무지 마씨져! 마리샤 헤븐 샹태!"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이 살기에는 넓직한 통안에서 아기들은 느긋하게 식사중이다. 아기들이 먹고 있는 것은 달콤덩어리보다 훨씬 더 맛있어 보이는 과자들이었다. 부모 윳쿠리들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통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잡혀간 아가야들이 느긋하게 있어서 다행이다. 부모 윳쿠리들은 소리를 질렀다.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제! 아빠야가 구해주겠다제에에!!"

"할아범은 어서 아가야들을 돌려줘어어어어어어!!"

 

소리만 이렇게 지른다 할뿐이지 인간의 힘에 대하여 팥소 깊이 새겨진 이들 부부는 그저 문턱너머에서 소리만 질러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부모의 소리를 들은 통속의 아기 윳쿠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늣! 피료업쪄! 마리쨔는 여기셔 느그탸게 이쯜 거랴규!"

"레뮤에게 심한 지즐 햔 부묘따윈 피료업쪄!"

"느? 아가야아아아! 그게 무슨 소리야아아아~?!"

"그 할아범은 느긋할 수 없다제에에에에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아가야들은 부모 윳쿠리들에게 폭언을 던져댔다. 난데 없는 아기 윳쿠리들의 반항에 부모들은 어이 없어 하는 한편 절규를 터뜨렸다. 부모와 아기들이 이런 상황에 빠졌는데도 방안에 있던 세 아기 윳쿠리들의 관심은 전혀 딴데 가있다.

 

"느? 마시쪄 보이는 우걱우걱찌야!"

"마리샤 먹교 싶댜제!"

"레뮤 언니야 느그치 댤라규!"

 

세 아기 윳쿠리들은 뿅뿅 튀면서 문턱으로 넘어가려 한다. 그것을 본 부모들은 그걸 막아서면 제지하였다.

 

"아가야들 안 된다제! 여길 넘어가면 느긋할 수 없다제!"

"느늣! 어째져 레뮤를 방해하능 꼬야! 퍄퍄는 느그치 비켜 댤라규!"

"여길 넘어가면 저 할아범이 느그타게 해주지 않을거야! 그러니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부모 윳쿠리들은 남은 아가야들만이라도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부모 윳쿠리들의 뒤에서 소란이 들려온다. 통속의 아기들이 부모에게 엄청 화를 내는 중인 것이다.

 

"느뉴! 그러치 아냐! 오빠야는 무쩍 느그탸다규!"

"저거도 무늉한 게슈 부묘보다 훨찐 더 느그탸다규!"

"느? 아가야? 그게 무슨 소리야?"

 

통 속의 아기들은 깔보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 하였다. 어떻게 자신의 부모에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나왔다.

 

"늣! 먀먀하고 퍄퍄는 마리샤에게 응응을 머겨짜냐! 그런 게슈 부묘는 느그치 쭈그라규!"

"진짜 하랴범하고 할먕규라고 불리만한 윳쿠치댜제!"

""늣?!""

 

아기 윳쿠리들의 말을 들은 부모 윳쿠리들은 경직되었다. 언제 자신이 아기들에게 응응을 먹였단 말인가? 두 부모는 갸웃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느느? 아가야. 그게 무슨 소리냐제?"

"레이무는 아가야들에게 그런 짓을 한적 없다구!"

"아니, 분명히 그랬지."

 

두 가족들의 대화 속에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던 남자가 끼어들었다. 남자가 끼어들자 부모 윳쿠리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저 할아범에게 잡혀간 후 아가야들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분명 어떤 수작을 부린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할아범! 아가야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제에에에~?!"

"귀엽고 느긋한 아가야들이 레이무에게 욕을 하고 있다구! 대체 뭘 한거야아아아아아?!"

"글쎄? 난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했다면 너희들이 저 아기들에게 똥을 먹였다는 것을 알려준 정도랄까?"

""늣?""

 

남자의 말을 들은 부모 윳쿠리들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아가야들도 그렇고 이 남자도 그렇고, 한결같이 자신의 아가야들에게 응응을 먹였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 윳쿠리들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기들에게 그런 느긋하지 못한 짓을 한적이 없었다.

 

"느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레이무와 마리사가 귀여운 아가야들에게 그런 짓을 할리가 없잖아!"

"그래? 그렇다면 거기 있던 달콤달콤씨는 어디갔지?"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은 그 달콤덩어리를 지칭하는 것을 눈치챘다. 부모 윳쿠리들은 기분나쁘게 웃어대며 말한다.

 

"느헤헤헤. 그 달콤달콤씨는 아가야들이 모두 먹어줬다제!"

"그 맛있는 달콤달콤씨는 무척 느긋할 수 있었다구. 할아범에게는 절대 주지 않을테니 기대하지 말라구."

"아니, 나도 그런건 받고 싶지 않은데? 너희들의 응응따윈..."

""느읏?""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의 표정이 더 호기심이 깊어졌다.

 

"그게....무슨 소리냐제?"

"그 달콤달콤씨의 정체는 바로 너희들이 그간 쌌던 응응이었다는 소리다. 알겠니?"

 

남자가 달콤달콤의 정체가 응응이었다는 소리를 하자 주변에는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마리사는 헤헤거리며 입을 열었다.

 

"느헤헤헤.. 그게 무슨 소리냐제? 그 맛있는 것이 우리들의 응응일리가...?"

"그래? 그럼 이건 뭘까나?"

"늣? 우리들의 응응이잖아? 아직도 갖고 있어서?"

 

두 부모 윳쿠리들은 남자가 꺼내 들은 비닐봉투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언제나 윳쿠리들의 응응을 처리할 때 저 비닐봉투에 담아서 처리하였다. 그걸 항상 보았기에 부모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응응임을 눈치챘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느? 왠지 양이 적다제?"

 

비닐을 한가득 채웠던 응응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빙긋 거리며 그런 마리사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다.

 

"당연하지. 왜냐하면 방금전 너희들이 아가야들에게 먹였으니까."

 

다시 흐르는 정적. 하지만 그 정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푸헤에에에엑!!"

"왜에에에에에엑!! 왜에에에엑!!"

 

두 윳쿠리들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팥소를 내뱉으며 구토를 하였다. 먹어댔을 때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눈앞에 있는 자신들의 응응이 담긴 비닐봉지와 남자의 말을 듣자, 윳쿠리들은 그것을 드디어 응응으로 인식하였다. 이 무슨 원효대사가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시고 아침에서야 알아채자 구역질이 나오는 일과 흡사하단 말인가? 차라리 알려주지만 않았더라면 윳쿠리들은 응응을 달콤덩어리로 인식하고 맛있게 먹었을텐데.

 

개인실에 있던 윳쿠리 가족들은 속에서 올라오는 메스꺼움과 비위가 상당히 상해버려 팥소를 마구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통안의 아기 윳쿠리들은 신나서 꺅꺅 거렸다.

 

"느히히히! 마리쨔에게 응응을 먹인 게슈는 느그치 쥬그랴규!"

"오오! 비챰해! 비챰해!"

 

아기들의 비웃음을 들으면서 부모 윳쿠리들은 구토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목소리가 있었다.

 

"...더...느그...하.....이..꼬...."

"즈...거....마리...샤에게...응으...을...머....긴...뷰묘느....느그...치...즈거..."

"기...뷴...냐...뺘...."

"늣? 하가야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 느긋히! 느긋하게에에에에!! 느아아아아아앗!!"

 

부모처럼 달콤덩어리의 정체를 알자 똑같이 팥소를 토해내던 세 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이 모두 죽어가고 있었다. 성체와는 달리 몸이 약했기에 허용범위 외의 팥소를 너무 토해내자 생명이 다한 것이다. 벌써 2마리는 팥소를 심하게 토하다가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것은 아기 레이무 하나. 부모 윳쿠리들은 혀로 낼름낼름 거리며 핥아 주지만 아기 레이무의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가야! 아가야! 느긋히! 느긋히!"

"느아아아아아아아앗!!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구우우우우웃!!"

"저리...삐...꼇!"

 

아기 레이무는 부축해주는 부모를 귀밑털로 쳐내버리고 통쪽이 있는 쪽으로 힘겹게 기어간다. 그리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딴...거...레뮤의...뷰묘갸...아..니야...오...바...야...느그...타...게...해죠어.....언니야...들....처...럼...느...그...타게...."

"그건 거절한다. 왜냐하면 말이지..."

 

아기 레이무는 남자에게 구조요청을 했지만 그는 그 아기에게 이렇게 답변해 주었다.

 

"이 아기들은 그 문턱을 넘어 온 시점에서 선택받은 윳쿠리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있을 권리를 부여 받았거든. 하지만 너는 그렇지 못하니 거기서 느긋하게 죽으렴."

"느늇! 마쟈! 우리는 오빠야에게 선택 바다따규!"

"응응을 머근 멍쩡하고 더려운 여동쨍은 거기셔 느그치 주그랴제! 느히히히!"

"어...째...셔..그넌...말...하능...꼬....야....? 느...느..레뮤도...여길...넘...어서...느그...탸게...이쯜....느으...."

"아...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앗?!"

"안대애애애애애애!! 어재셔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결국 세 아기 윳쿠리 중. 마지막으로 살아 있었던 아기 레이무도 문턱을 넘어가길 시도하던 차에 목숨을 잃었다. 부모 윳쿠리들은 죽은 아가야들을 보며 대량의 눈물을 흘려 댔지만 통속에 있는 아기 윳쿠리들은 신이 나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하가야아아아앗!! 부탁이니까 대답해애애애애애!! 뭐라고 좀 마래바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앗!! 바디쟈의 하갸야들이 느긋해져 버렸다제에에에에에에!!"

 

응응을 먹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쇼크를 받고 죽어버린 세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두고, 부모 윳쿠리들은 절규어린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죽은 아기들의 시체를 앞에 두고 큰 슬픔에 빠진 부모들에 반해 락앤락통 속에 있는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신이나 있었다.

 

"느윳! 느그탸지 모탼 윳쿠치가 쭈거져!"

"이걸료 느그턀 쭈 이땨제!"

 

역시나 게스팥소를 이어 받았는지 죽은 자매들을 보고 비웃는다. 아마도 남자가 '너희들은 선택받은 윳쿠리다.'라는 주입 교육 탓에 죽은 자매와 부모 윳쿠리들을 자신과 동급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위 존재로 인식한 탓이다. 이런 게스윳들중에서는 느긋하지 못한 자신의 동족의 불행을 보면서 더 느긋할 수 있어하는 그들만의 위안방식이 여기서도 여김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같은 자매가 죽었던 간에, 부모들이 슬퍼하던 간에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통속에 남아 있던 과자를 먹는다던지 잡기 놀이 등을 즐기고 있었다.

 

"느느! 이제뷰터 마리샤 신냐게 놀꺼랴규!"

"늉! 레뮤는 우걱우걱을 할꼬야!"

"느늣! 잔뜩 머거쯔니 마리샤는 응응하고 찌퍼!"

 

맛있는 음식과 느긋한 자매들이 있으니 이 7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은 무척 행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의 불행도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상대적인 행복감은 매우 높은 상태다. 그런 아기 윳쿠리들을 바라보며 남자는 통속에 있는 아기 레이무 한마리를 집어 들었다.

 

"느? 레이뮤 하뉼을 날고 이따규!"

"느느? 머하는 거야? 놀아주려는 꼬야?"

"마리샤도 태워주지 않으면 제재할꼬야! 뿌꾹!"

 

남자의 손에 들려진 아기 레이무를 바라보며 통속의 다른 아기들은 남자에게 자신도 태워달라고 꺅꺅거린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이 왠지 심상치 않다. 손에 들려진 아기 레이무는 볼을 부풀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느윳! 뭐하는꼬야? 오빠야는 레뮤를 드러쯔면 어셔 느그탸게 시켜주랴규! 안그러면 제재할 꼬...."

 

하지만 여기서 돌발상황이 발생하였다. 남자는 난데 없이 아기 레이무의 왼쪽눈을 검지 손가락으로 그대로 찔러 버린 것이다. 

 

"느야아아아아아아아아?!! 아파아아아아아~!! 아퍄아아아아아~~!!"

"느늣?! 레뮤의 언니갸아아?!"
"느으으읏?! 아가야아아아아아?!!"

 

아기 레이무의 비명소리를 듣고 부모 윳쿠리들의 시선도 그쪽으로 향했다. 통속에 남아 있던 다른 아가야들도 자매의 처참한 모습과 남자의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경악하고 있었다. 남자에게 눈을 찔린 아기 레이무는 고통에 겨운 비명을 지르면서 소리를 질렀다.

 

"네이뷰의 누니이이이이이~~?!! 어때져 이넌 짓 하능거야아아아아아~~?!"

"응. 그건 말이지..."

 

남자는 웃으면서 아기 레이무의 눈을 찌른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살짝살짝 움직였다. 남자의 손가락이 자신의 몸속에서 휘저을 때마다 아기 레이무는 자그마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남자는 그 상태로 아기 레이무의 눈알을 하나 빼더니 집어들고는 말을 이었다.

 

"...이렇게 하려는 거야."

"느늣?!"

 

윳쿠리들의 눈에는 공포와 경악이 비치고 있었다. 남자는 아기 레이무로부터 빼낸 눈 하나를 그대로 자신의 입속으로 집어 넣더니 그대로 씹어서 삼켜버렸다.

 

"역시 맛있네. 아기 윳쿠리들의 눈은 젤리같은 탄력과 달콤함을 자랑한다니까."

"하...하가야의 누니이이이이이이~~?!!"
"느에에에에엥! 무셔어어어어어!!"

"어때쪄 이넌 지즐 하능꼬야아아아아아아~!!"

 

통속에 있던 아기 윳쿠리들은 공포에 질려 쉬시와 눈물을 흘리거나, 남자의 그런 행동에 분노하며 외쳐대기도 하였다. 

 

"한가지 질문할까? 내가 무엇때문에 너희들을 느긋하게 시켜줄까?"

"느느...그건..."

"마리샤들은 선택바든 윳쿠치랴서 그러탸규! 그러니 느그태 햘 건리갸 이따규!"

 

남자의 질문에 아기 윳쿠리들은 대답한다. 아기 윳쿠리들은 남자가 자신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었고, 남자는 빙긋 웃으면서 그러한 답변에 다시 대답해주었다.

 

"그렇지. 너희들은 선택받은 거야. 바로 내 간식거리로!"

"느늣? 그게 무쯘 쪼리야아아아?!"

"레이뮤는 간시기 아니야아아아아아~!!"

"이 플레이스로 넘어온 순간 너희들은 내 소유가 되었으니 내 간식거리로 결정된거야. 너희들을 깨끗하게 씻겨준 이유는 씻어 먹기 위해서고, 너희들에게 과자를 준건 살찌워서 먹으려고 한거란다. 너희들에게 느긋해질 수 있는 권리를 준다는 것은 말이지. 내가 너희들을 간식으로 삼아서 영원히 느긋하게 시켜주겠다는 뜻이란다."

"뉴아아아아아앗~!! 그게 머야아아아~?!"

"느그턀 쭈 업뎌어어어어어어~!!"

"느에에에에엥~~!! 무셔어어어어어어~!!"

 

남자의 말에 아기 윳쿠리들은 공포에 질린 눈물을 흘리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남자는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자, 왼쪽눈을 했으니 다른 한쪽도 해볼까?"

"뉴갸아아아아아아~!! 아퍄아아아~! 아퍄아아아아아~~!!"

 

손에 붙잡힌 아기 레이무의 다른 한쪽눈도 그대로 파내버리고는 입속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남자는 우물거리면서 눈을 씹어 삼키고는 아기 레이무를 락앤락통에 집어 넣었다.

 

"...느...느... 레이뮤우우우우!! 레이뮤우우우우~!!"

"느그치 이쯔랴규~! 느그탸게 이쪄어어어어어~!!"

"느아아아아아앙~!! 뉴갸 기여운 레뮤를 도아뎌어어어어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먹을게. 그러니 다음에도 이 오빠야가 느긋해 질 수 있게 과자를 먹으면서 느긋하게 살을 찌우렴. 몽땅 먹어치우면 아깝잖아?"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과자 몇개를 통속에 더 집어 넣어주었고 다른 아기 윳쿠리들은 부상당한 자신들의 자매들에게 핥짝핥짝 거리며 간호에 들어갔다. 그때 남자는 자신의 몸에 작은 충격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죽어! 죽으라제에에!! 마리사의 아가야를 괴롭힌 망할 할아범은 느긋하게 죽으라제에에에!!"

"레이무의 아가야를 돌려줘어어어어어어어엇~!!"

 

방안에 있던 세 아기 윳쿠리들의 죽음으로 몰고가고, 통속에 있던 자신의 아가야를 느긋하지 못하게 만든 것을 눈앞에서 본 부모 윳쿠리들이 진노하여 남자에게 몸통 박치기를 해대고 있었다. 그래봤자 남자에게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신 괜한 엄살을 부리면서 소리쳤다.

 

"으윽! 아프잖아! 그만하라고!"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당장 죽어어어어어!!"

"레이무의 아가야를 잘도오오오오오!!"

 

남자가 일부러 아픈 척 연기하는 것을 보자 부모 윳쿠리들은 공격이 먹혀든다고 생각하면서 더 크게 분노하며 남자를 공격을 가했다. 

 

"그만해! 아악! 아프다고오오!!"

"죽어어어어어어!! 죽어어어어어어!!"

"레이무의 느긋한 아가야들을 돌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만하라고 했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베에에에에에에에엑!!""

 

남자는 일부러 오버액션을 펼치면서 부모 윳쿠리들을 몽땅 걷어 차버려 다시 개인실로 집어 넣었다. 물론 남자는 윳쿠리들의 공격 따위를 받았다고 해서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엄살을 피우면서 두 윳쿠리들이 몸통 박치기를 하며 부딪쳤던 양쪽다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하였다.

 

"으으으으... 아파서 죽을 것 같아아아..."

"느으으...할아범은 어서....같은 꼴 당하기...싫으면...아가야를 돌려...주라제..."

"네...이부의...아가야 돈녀져어어어...."

 

여전히 자신들의 공격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한 부모 윳쿠리들은 남자에게 받은 충격을 느끼면서도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한다. 분명 이정도면 저 남자도 겁을 먹고 자신들에게 아가야를 돌려줄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다리를 어루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이렇게 아프니 느긋할 수 없잖아. 그렇다면 아기 윳쿠리들을 먹어서 부상을 빨리 회복해야 겠어! 룰루루루~!!"
"""느으으으으으으읏~?!!"""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은 아연실색 해졌다.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통속에 집어 넣었던 아기 레이무를 그대로 들어 올리더니 저부 부분을 그대로 와그작 씹어버렸다.

 

"느헤에에에에에에에엑~~?!!"

"하가야아아아아아아?!"

 

남자는 우적우적 씹고는 그대로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아~! 역시 아플때는 아기 윳쿠리를 먹는 것이 최고라니까!"

"느휴...느휴..."

"느아아아아앗! 아가야! 느긋하게에에에에!! 느긋하게 대답해주어어어어어!!"

"할아범은 당장 그만둬어어어어어~~!! 네이부의 아가야가 느긋하지 못해애애애애애~~!!"

아기 레이무는 저부 마저 잃어버려 그 아픔과 통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눈구멍에서는 눈물이 흘러 나오고, 잘려진 저부에서는 팥소가 흘려 나온다. 입에서는 죽어가는 비명소리와 함께 침도 흐르고 있었다. 그런 아기 레이무를 향해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구나. 네 부모들이 나에게 아픈 짓을 하지 않았다면 너는 여기서 두 눈을 잃은 것으로 끝났을텐데. 괜히 저 쓰레기들에게 부상 입어 가지고 괜히 널 오늘 몽땅 먹어치우게 생겼잖아?"

"느...느...느그치....즈거....레이....를....죽...게..만든....윳..쿠치는....느그치...즈..."

"아가....?!"

꿀꺽

 

아기 레이무의 부모를 향한 원망과 부모 윳쿠리들의 절규 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졌을 때 남자는 그대로 아기 레이무를 입속에 집어 넣어다.

 

"아아아아아아~~!!"

"어째셔어어어어어어어~!!"

"레이뮤우우우우우우~~!! 레이뮤~!!"

"뉴아아아아아앙~~!! 뉴갸 레뮤를 구해뎌어어어어어어~~!"

 

남자는 몇번 우물 거리더니 퉷하고 무언가를 내뱉었다. 아기 레이무의 리본이다. 남자의 침범벅과 씹힌 자국으로 버무려진 리본을 보자니 아기 레이무가 처참하게 죽어버렸다는 사실에 부모 윳쿠리들과 아기들은 절규하였다. 아빠 마리사는 분노하였다. 감히 귀여운 자신의 아가야를 이런 꼴로 만들다니.

 

"할아범은 당장 죽으라제에에에에!!"

 

다시 남자에게 돌격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재빨리 아기 마리사 하나를 꺼내 집어 내더니 소리쳤다.

 

"어엇? 또 날 때릴려고? 그렇다면 또 아기 윳쿠리를 먹어서 회복해야겠네?"

"뉴아아아아앙~~! 아뺘아아아 구대쥬랴제에에에에!!"

"느늣?!"

 

아기 마리사의 비명소리에 아빠 마리사는 멈춰섰다. 저 남자를 공격했다가는 같은일이 반복될 터. 아기 마리사는 쉬쉬를 흘리면서 울부짖는다. 남자는 아빠 마리사가 멈춘것을 보자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는다.

 

"암, 그래야지. 아기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렇게 나와야지. 그리고 말이야..."

"늣?"

"여기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느갸아아아아악!!"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아빠 마리사를 걷어 차서 개인실로 다시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아기 윳쿠리들이 담긴 통을 집어들고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방 깊숙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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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짝핥짝. 마리사 느긋할 수 있어?"

"느...느으으... 망할 할아범 같으니...."

 

개인실에서 남자에게 당한 상처를 치료받는 중인 마리사. 마리사는 입을 뿌득 갈더니 레이무에게 말하였다.

 

"레이무. 여기는 아무래도 느긋하지 못한 플레이스다제."

"느... 마리사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이 플레이스는 바깥보다는 따뜻하고 먹을 것이 충분하다. 물론 먹을 것은 없어진지 오래지만. 따뜻한 것만으로도 최적의 플레이스 조건을 갖추었다. 하지만 저 느긋하지 못한 인간씨가 이웃 플에이스에서 존재하는 한 자신들은 더이상 느긋할 수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나가야 한다제! 아가야들을 구해서 느긋하게 도망치자제."

"느느! 잘 알았어! 아가야들을 데리고 도망치자구!"

"할아범이 잠든 사이에 플레이스에 들어가서 아가야들을 구하는 거다제!"

 

두 윳쿠리들은 그렇게 작전회의를 열었다. 본디 작전회의라는 것은 남이 들리지 않게 은밀하고 조용히 해야한다. 하지만 역시나 윳쿠리 였는지 그 소리가 전부 들려온다. 남자는 이 두 부모 윳쿠리들의 계획을 몽땅 듣고 있었다. 






제가 봐도 이번 편은 싱겁고 재미 없었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이걸로 끝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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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진 밤. 별장 내부도 잠을 자기 위해서 어둡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래야 좋다. 이렇게 어두워야 그 게스 할아범이 자신들을 눈치 채지 못할테니 말이다. 다만 청각적으로는 문제가 남아 있었지만

 

"슬-금. 슬-금."

"늣! 느긋히 빠져 나올거라구."

 

도망을 치겠다는 놈들이 밤중에 탈출하는 시도는 좋았는데 이렇게 소리를 내며 도주를 시도하니 말 다했다. 그야말로 팥소뇌의 한계를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두 부모 윳쿠리들은 게스 할아범이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여지껏 발도 붙이기 어려웠던 개인실 바깥으로 나오고 있다.

 

"느늣! 마리사 우선 아가야들을 찾아야 한다구!"

"늣! 그렇다제. 아가야들아! 어디 있는 거냐제?"

"있으면 대답해 보라구! 엄마야가 구하러 와줬어!"

 

소곤거리는 소리로 찾는다면 모를까. 이렇게 대놓고 소리치면 어떤 누구라도 알아 듣고 달려나올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자는 윳쿠리들의 이런 요란한 소리를 듣고도 나올생각을 하지 않았다.

 

"느으... 마리사의 아가야들... 어디있냐제...?"

"느늣! 마리사 우선 여기에서 찾아보자구!"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플레이스와는 비교가 되지도 않는 넓디 넓은 방을 차례로 찾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그들이 향한 곳은 싱크대와 냉장고가 있는 부엌쪽이다. 

 

"느으읏! 아가들아 있으면 대답해보라제!"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아! 부탁이니 나와줘! 느긋하게 도망치자구!

 

부엌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기 윳쿠리들을 찾고 있다. 그러던 차에 마리사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져 비명소리를 질렀다.

 

"느겍! 느으...이건 뭐냐제?"

"마리사 무슨 일이냐구? 느? 이 동그란 건 뭐야?"

 

두 윳쿠리들이 발견한 것은 접시에 담긴 동그란 물체들이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밤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여진 떡과 같은 모습이다. 부모 윳쿠리들은 이걸 관심 삼아서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

 

"느...뭔지 모르겠다제.."

"느늣, 그런데 왠지 모르게 맛있을 것 같다구. 마침 레이무도 배가 고프니 우걱우걱해볼레."

"늣? 레이무 기다리라제! 어쩌면 그 게스 할아범이 응응으로 만든 우걱우걱씨일지라도 모른다제!"

"느으으으?!"

 

레이무가 하나 집어 먹으려고 하자 마리사는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린다. 그 일로 인하여 자신의 아가야들이 셋이나 죽었으니 각인이 될만도 하다. 하지만 이 윳쿠리들은 아침에 먹었던 응응마저도 그 정체를 알아버리자 많은 양의 팥소를 토해냈다. 그 이후로 그 어떤 것도 먹지 않았으니 배가 고프지 않을리 없었다.

 

레이무는 망설이는 눈빛을 하며 마리사에게 말하였다.

 

"느응... 마리사. 그래도 레이무는 우걱우걱을 하고 싶다구. 이대로는 느긋할 수 없어."

"느...그건 마리사도 마찬가지라제..."

"그리고 잘 보라구. 이건 어딜봐도 우리 응응과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다구. 색깔씨도 있고, 무엇보다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구."

"느....킁킁. 그런 건 같긴 하다제..."

 

레이무의 말을 들은 마리사도 고민에 빠졌다. 이걸 정말 먹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윳쿠리의 참을성이 그리 오래 갈리가 없었다. 먼저 레이무가 그 동그란 물체를 덥썩 물고 우물우물 씹어댔다. 그리고 눈빛이 뭔가 이상하게 바뀐다. 그 모습을 본 마리사는 놀란다. 정말 이 물건씨는 느긋하지 못한 걸까?


"레...레이무?!"

"느읏~! 해애앵보오옥!!"
"늣?!"

 

하지만 마리사의 생각과는 달리 레이무는 밝은 얼굴로 행복을 외쳐댔다. 곧이어 그 먹다 남은 덩어리를 마저 입에 넣고는 꼭꼭 씹어서 삼켜버렸다. 

 

"끅-! 마리사! 이거 엄청 맛있다구! 느긋할 수 있는거야!"

"느으? 정말이냐제?"

"정말이라구! 어서 먹어봐!"

 

레이무는 이렇게 말하며 덩어리 하나를 마리사에게 물어서 집어 넣어주었다. 마리사는 레이무가 집어준 덩어리를 입속에 넣고는 맛을 음미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입안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왠지 모를 향긋함이 나돌니 마리사도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행복 표정을 짓는다.

 

"맛있다제! 무척 느긋할 수 있다제!"

"느늣! 이건 레이무가 먼저 발견했으니 레이무 거라구! 우걱우걱 행복!"

"마리사도 우걱우걱 하겠다제!"

 

두 윳쿠리들은 본연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덩어리들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가? 응응으로 인하여 토한 팥소를 보충할 것 같은 기세로 무섭게 먹어치운다. 

 

"느헤헤헤~! 이렇게 정말 맛있는 우걱우걱씨라제!"

"느늣! 이런 우걱우걱씨를 아가야도 먹었으면 좋겠어! 분명 무척 느긋해 할거야!"

"늣?!"

 

레이무의 혼잣말을 들은 마리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해보니 자신들이 이곳에 애초에 목적은 따로 있지 않았는가? 바로 아기들을 되찾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되살아나자 마리사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 레이무에게 외쳐댔다.

 

"느기기깃!! 레이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제! 어서 아가야들을 찾아야 한다제!"

"느으? 느느느느늣!! 그..그러고보니 레이무의 아가야들이 어딨는거야?!"

 

제정신을 차린 부모 윳쿠리들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자신의 아기 윳쿠리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이 큰 방을 뒤져보아도 아기들은 보이지 않는다. 부모 윳쿠리들은 축늘어져 버렸다. 시간을 너무 낭비한 것이다. 

 

"느...아가야들이 어딨는지 안 보인다제..."

"느...마리사...일단 돌아가자구. 아가야들은 내일밤 다시 찾아보자."

"느으... 그래... 그래도 수확이 없던 것은 아니다제. 마침 멋진 우걱우걱씨도 찾았으니 말이다제!"

"그렇다구! 이건 레이무가 먼저 발견했으니 레이무 거라구. 우리 플레이스로 가져다 놓으면 당연히 우리것이 된다구! 느헤헤헤!!"

 

두 윳쿠리들은 먹다 남은 덩어리들을 모자에 담아서는 자신의 플레이스로 돌아가려 하였다. 비록 많이 먹어치워서 밤색과 분홍빛을 띈 두 덩어리가 반쪽씩밖에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늣! 이건 아껴 두었다가 우리 아가야들에게 주겠다제."

"느능~!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엄마야와 아빠야가 구해줘서 느긋한 우걱우걱씨를 줄게 느능~♬!"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플레이스로 되돌아가는 부부. 그런데 그들의 플레이스에 들어서자 마자 무언가가 버티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문씨. 항상 열려 있던 플레이스의 문이 어떤 이유에서인가 닫혀져 버린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당황해서 우왕좌왕거렸다.

 

"늣? 심술맞은 문씨는 어째서 닫혀 있는 거냐제?"

"느느느늣!! 마리사아아앗!! 이래서는 들어갈 수 없다구우우우!!"

"오? 너희들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 무슨 일이지?"

 

마리사와 레이무가 당황하고 있을 때 방문이 끼익 열리면서 남자가 나왔다. 그 게스 할아범이 나오자 윳쿠리들은 경악하였다.

 

"어..어떻게 된거냐제에에?! 왜 할아범이 우리 플레이스에서 나온거냐제에에?!"

"느늣! 할아범은 어서 거기서 비키라구! 여긴 레이무의 플레이스라구!"

"무슨 소리야? 여긴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늣? 그게 무슨 소리냐제?"

 

남자의 돌발발언에 마리사가 반문을 하였다.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로 말한다.

 

"마침 가봤는데 너희들이 플레이스에 없더라구. 그래서 곧바로 여기 들어가 플레이스 선언을 했지. 그러니 이곳도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느으으으으읏?! 그게 뭐냐제에에에에에?!"

"여긴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야아아아아아아!!"

"아니, 아니지. 너희들은 플레이스 내에 없었고, 나는 그 주인 없는 이 장소에서 내것이라고 선언을 했다. 그러니 여긴 내 윳쿠리 플레이스지?"

"느느느늣! 그게 아니다제! 마리사들은 플레이스에서 잠깐 나온거다제! 그러니 여긴 할아범의 플레이스가 아니라제!"

"그게 무슨 말이야? 너희들도 똑같이 그렇게 플레이스 선언을 했잖아? 나도 잠깐 이 플레이스에서 나온 것 뿐인데 너희들이 들어와서 플레이스 선언을 했으니 자기 것이라고 했잖아. 그러니 나도 마찬가지 아니야?"

"느기기기기깃! 그...그런!"

"할아범은 당장 죽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와 레이무는 지난 번 남자에게 자신들이 해줬던대로 그대로 당해버렸다. 남자는 두 윳쿠리들을 집어들더니 그대로 집밖으로 내던져버렸다.

 

"느베에에엑!! 아파아아아!"

"느늣! 이 썩을 할아버어어어엄!!"

 

윳쿠리들과 함께 집밖으로 나온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을 바라보았다. 윳쿠리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도 남자를 노려 본다. 분명 밖으로 나온것은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느느늣! 할아버어어어어엄!! 당장 아가야들을 돌려주라제에에에!! 이젠 여기에는 두번다시 오지 않을 거다제!"

"이런 망할 플레이스는 느긋할 수 없다구! 당장 레이무의 아가야들을 돌려줘어어어어어어!!"

 

윳쿠리들은 남자에게 아직 별장 안에 남아있을 자신들의 아기들을 돌려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남자의 시선은 다른 곳에 가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리사가 굴러 넘어지면서 모자가 벗겨지자 그곳에 담겨져 있던 반쪽 난 덩어리 둘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피식거리며 윳쿠리들에게 물었다.

 

"저건 내 간식인데? 왜 너희들이 갖고 있지?"

"느늣, 이건 마리사의 레이무가 찾아낸 우걱우걱씨라제! 그리고 마리사님이 이렇게 가지고 나왔으니 이건 할아범의 것이 아니라제!"

"무척 느긋할 수 있는 우걱우걱씨라구! 할아범에게는 절대 못줘! 그것보다 아가야를 돌려줘! 레이무의 귀엽고 느긋한 아가야들에게도 저걸 우걱우걱 시켜줘야 겠다구!"

"그러냐? 그것보다 한가지만 말해줘라."

"늣 뭐냐제?"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윳쿠리들에게 무언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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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아기 레이무를 하나 먹어치운 후 남자가 락앤락통을 가져간 오늘 오전 날이다.

 

"느에에에에엥!! 무셔어어! 구해뎌어어어어!!"

"뉴갸 기여운 레뮤를 도와됴오오오오!!"

 

남자는 이제 6마리가 담긴 아기 윳쿠리들이 담긴 통을 가지고 그대로 부엌에 들어갔었다. 아기 윳쿠리들은 처참하게 잡아 먹힌 자매 레이무를 떠올리며 눈물과 쉬쉬를 지리며 겁에 질려 있었다. 아기 윳쿠리들이 이렇게 울고 있을 때 남자는 부엌에서 여러 도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아기 윳쿠리들에게 다가가더니 미소 띈 얼굴로 말을 걸었다.

 

"자, 나의 간식들아. 어서어서 먹고 쑥쑥 커야지. 그래야 오빠야가 느긋할 수 있다구!"

"느늣! 이런 겨 안 먹겨! 나중에 마리샤갸 커지면 자바 머글꼬잖아!"

"레뮤도! 망햘 햐라범의 말을 듣지 안케댜규!"

"구해뎌어어어어!! 엄먀아아아아아!!!"

 

아기 윳쿠리들은 통안에 남아 있는 과자들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남자는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이거 난감한데. 이러면 맛있게 먹을 수 없잖아."

"느늇! 멍쩡한 하랴볌은 마리샤를 먹을 쭈 업쯜 거랴제!"

"레이뮤는 느그탸게 이쯜 거랴규!"

 

남자가 느긋하게 있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아기 윳쿠리들은 자신감을 얻어서 까불거리고 있었다. 남자는 얼굴을 잠시 찡그리더니 방긋 웃으면서 아기 레이무 하나를 집어 들었다.

 

"느? 하느를 나는 거 가탸!"

"느윳! 멍쩡한 하랴범은 여동쨍을 나져! 뿌꾹!"

"마리샤갸 제재할 꼬야!"

 

자매가 하나 붙잡히자 아기 윳쿠리들은 꺅꺅거리며 남자에게 대들었다. 방금전까지만해도 무섭다고 질질짜더니 할아범이 난감한 모습을 보자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남자는 손에 잡힌 아기 레이무를 보며 중얼거렸다.

 

"흠. 살찌워서 먹으려 했는데 먹지 않으니 할 수 없네. 이 상태로는 맛있게 먹을 수 없으니 내가 직접 해야지."

"느늣? 머하려는 거야?"

"너희들을 맛있게 먹으려고 하려고 그런다. 나 이래봬도 요리가 특기지."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아기 레이무의 리본을 떼어낸다. 리본이 사라지자 아기 레이무는 바둥거리며 반항했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았다. 감자칼을 꺼내들어서 아기 레이무의 머리카락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머리카락만 밀어낸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은 면도기가 아니라 감자칼이다.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아기 레이무의 두피마저 얇게 깍아내리고 있었다.

 

"느뺘아아아아!! 아퍄아아아~! 아퍄아아아아~!!"

"느늣?! 레이뷰우우우우우?!"

"느삐이이이이이! 무셔어어어어어!!"

 

아기 레이무의 두피를 모두 벗겨버리자 남자는 싱크대에 있는 그릇에 아기 레이무를 내려놓았다. 완전히 대머리 만쥬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기 레이무를 내려놓자 이번에는 아기 마리사를 들어올려서 모자를 벗기고는 방금전과 같이 똑같이 해주었다.

 

"아갓! 아퍄아아! 아퍄아아아!! 그마내애애애애애~~! 느뱌아아아아!!"

"느으..느으...레이뮤...는...도망칠...거라..."

"어딜 갈려고?"

 

아기 마리사가 감자칼에 당하고 있을 때 아기 레이무는 그릇에서 빠져나와 도주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남자의 눈에 띄어서 붙잡혀버렸고 오히려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 불에 의해 저부가 구워져 버렸다. 저부가 엉망이 됐으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눈 앞에서 두 자매의 끔찍한 모습을 목격한 통안의 4마리 아기 윳쿠리들은 과자를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느늣! 레이뮤는 느그치 우걱우걱 할꺼랴규!"

"마리샤를 살찌워셔 머그면 느그턀 쭈 이쯜 거랴제!"

"레이뮤들은 나중에 요리하면 조을꼬야!"

"아니 싫어. 생각해보니 지금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아. 그러니 느긋하게 나에게 요리되렴."

"어째셔 그넌 말 하느 꼬야아아아아아?!!"

 

결국 남은 4마리의 아기 윳쿠리들도 앞서 두 자매와 마찬가지로 감자칼에 의해 대머리 만쥬가 되어버렸다. 아프다느니, 머라카락씨를 돌려달라느니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지만 남자는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쇠젓가락을 가스레인지 불에 달구더니 모두 대머리가 된 아기 윳쿠리 하나를 집어들어 눈꺼풀과 입을 지져버리는 것이다.

 

"느갸아아아아~~!! 마리샤의 눈이이이이이?!! 입...느브브브브~~!!"

"좀 조용해졌군. 그럼 다음."

"느늣! 시져어어어!! 느에에에에엥 레이뮤는 아직 주고 십찌 아냐아아아아~~!"

"이 녀석은 레이무종이었군. 대머리가 되니 모두가 똑같아 보이네."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의 눈과 입을 모두 지져버려 장님에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위에다 밀가룩 반죽을 덮어놔서 완전히 민무늬로 만들어 버렸다. 그 다음에는 초코시럽과 딸기시럽을 아기 윳쿠리들에게 뿌려주었는데 레이무종에게는 딸기시럽을, 마리사종에게는 초코시럽을 뿌려줘서 완변히 코팅을 시켰다.

 

"짜짠~. 시럽만쥬 완성. 역시 나는 대단해. 그런데 지금은 배부르니 내일 먹어야겠군. 그럼 그 때까지 느긋하게 있으렴."

"........!!"

 

남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시럽만쥬가 된 아기 윳쿠리들을 접시에 담고는 부엌 한 가운데에 놓았다. 아기 윳쿠리들은 도망치려고 애썼지만 저부가 망가지고 밀가루 반죽을 덧댄 탓에 튀어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날밤.

 

"느늣! 마리사 우선 아가야들을 찾아야 한다구!"

"늣! 그렇다제. 아가야들아! 어디 있는 거냐제?"

"있으면 대답해 보라구! 엄마야가 구하러 와줬어!"

".....!!......!!(먀먀아아아아~!! 퍄퍄아아아아~~!! 레뮤는 여기쪄~~!)"

"....!!......!!(느그탸게 구해됴오오오~~!!)"

 

한 방중에 부모 윳쿠리들의 소리를 들은 아기 윳쿠리들은 애타게 부모를 불러댔다. 하지만 입이 지져진 탓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아기 윳쿠리들은 충격을 받는다. 아빠 마리사가 자신들과 부딪친 것이다.

 

"느겍! 느으...이건 뭐냐제?"

"....!!............!!(느피이이잇!! 아퍄아아아!!)"

"................!!(느그탈 쭈 업져어어어어!!)"

"마리사 무슨 일이냐구? 느? 이 동그란 건 뭐야?"

"......!!(엄먀아~! 레이뮤라규! 어서 구해뎌서 느그탸게 해뎌어어어어!!)"

 

자신들의 부모가 가까이 와있다는 것을 확인한 아기 윳쿠리들은 구조요청을 더 애타게 외쳐댔다. 하지만 마리사와 레이무는 몇번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엄마 레이무가 아기 레이무 하나를 덥썩 물었다.

 

"..........!!!!(느뺘아아아아아아~~!!!!)"

"느읏~! 해애앵보오옥!!"
"........?!(어때져 레이뮤를 먹능 꼬야아아아아?!)"

 

아기 레이무는 엄마야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소리는 자그만해서 들리지도 않았고, 엄마 레이무는 맛좋은 우걱우걱씨라면서 아기 레이무 하나를 꿀걱한 것이다. 그리고 엄마야를 시작으로 아빠야도 아기들을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하였다.

 

"맛있다제! 무척 느긋할 수 있다제!"

"........!!.........!!(마리쨔는 먹능께 아니랴규우우우우웃!! 느갸아아아악~~!!)"

"느늣! 이건 레이무가 먼저 발견했으니 레이무 거라구! 우걱우걱 행복!"

"...!.........!!....!(쭈거! 기여운 레이뮤를 우걱우걱 햐는 게슈는 느기치 쭈거어어어!! 느삣!)"

"마리사도 우걱우걱 하겠다제!"

".....!!(그만도오오오오!!)"

 

아기 윳쿠리들의 외침은 그렇게 두 윳쿠리들의 카발리즘으로 묻혀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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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설명을 들은 마리사와 레이무는 멍하니 있었다. 그런 윳쿠리들을 보며 남자는 빙긋 웃는다. 어느새 그의 손에는 반밖에 남지 않은 만쥬 둘이 들려 있었다. 흥얼거리며 칼로 만쥬 표면을 도려내는 남자. 그리고는 머리장식을 덧붙여주는 것을 잊지 않고는 두 윳쿠리 앞에 던져주면서 묻는다.

 

"어때? 네 아가야들은 맛있었니?"

"...느...느.....즈...거....즈..."

 

칼로 도려낸 곳은 아기 윳쿠리들의 입 부위였다. 그곳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음성이 나오는 것은 초코시럽이 발라진 아기 마리사 한마리 뿐. 다른 한쪽 만쥬에서는 그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었다. 죽은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느푸헤에에에에에에엑!!"

"아가야아아아 느그치이이이이잇!! 느긋하게 푸헤에에에에에에엑!! 느..느긋하게...!!"

 

두 부모 윳쿠리들은 여태껏 맛있게 먹었던 것이 자신의 아가야임을 알게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정신 없이 팥소를 토해내면서도 아직 숨이 붙어있는 아기 마리사를 돌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기 마리사는 부모 윳쿠리에 의해서 신체가 대부분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즈...거...즈..거..즈거...즈...즈...거....즈...느그...치..즈...거......"

"아아아아아앗!!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앗!!"

"헤에...느헤헤...느히히히..느헤헤헷!!"

"레...레이부우우우우우우우~?!"

 

숨이 간신 붙어 있었던 아기 마리사도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엄마 레이무는 자신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가야들을 먹었다는 충격에 의해서 미쳐 버리고 말았다. 마리사는 눈물을 쏟아 부으며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어대셔 이넌 짓 하능거냐제에에에에에에에?!!"

"여긴 이제부터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늣?!"

 

마리사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한다. 하지만 남자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눈물 범벅이 된 마리사를 바라보며 상큼한 표정을 짓고는 이렇게 말한다.

 

"여긴 우리 둘이 먼저 발견하긴 했지만 누구도 플레이스 선언을 하지 않았지? 당연히 내가 먼저 선언을 했으니 이곳은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느늣? 그..그게 무든 소리...?"

"그리고 왜 그랬냐고 하면은...."

 

남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마리사를 발로 짓밟았다. 마리사는 '푸벡!'이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팥소더미가 되어 납작하게 밟혀 죽어버렸다.

 

"여기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니까. 내 마음대로 한 거라고."

"느헤헤헤...느히히히...아가야아...느그치...느그타게...느히히히..."

 

이제 남은 것은 엄마 레이무 하나뿐이다. 하지만 남자는 그냥 놓아두고는 그대로 별장안으로 들어가 버려 남은 휴가를 지냈다. 그리고 엄마 레이무는 그렇게 미쳐서 정처 없이 야생에서 돌아다니다가 레밀랴에게 잡혀서 먹혀버리고 만다.

 

휴가가 끝나자 남자는 별장에서 나온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완전 풀렸는지 상당히 얼굴이 밝다. 남자가 떠난 후 이 별장에는 관리인이 찾아와 뒷정리를 하고 다시 문을 잠궈버린다. 그렇게 다시 별장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무큐!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에요!"

"느호호호! 이제부터 저 곳을 도시파적인 앨리스가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아주겠다구요!"

"도시퍄적인 유꾸리 플레이쯔라고!"

"응큐! 느그치 이쯜래요!"

 

겨울인 이 시기에도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야생 윳쿠리들은 이 별장을 노린다. 이 별장의 원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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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없어요. 이걸로 끝이에요. 재미없고 싱겁워서 죄송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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