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 계속 -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일주일이 지났다. 노예 윳쿠리에 대한 기존 윳쿠리들의 핍박은 더욱더 심해져 갔다. 노예들은 정상 윳쿠리들에게 맛좋은 음식을 모두 빼앗기고 응응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느후, 레이무는 이제부터 아가야가 태어난다구! 더욱더 느긋해야 한다구!"
"느늣! 레이무 오늘도 우걱우걱을 하는거다제!"
어느 태생형 임신중인 윳쿠리 레이무는 반려인 마리사가 가지고 온 음식을 보고서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것은 자신들이 항상 먹었던 달콤달콤한 수박이 아니라 이제는 쓴맛 밖에 느끼지 못하는 과거 주식이었던 잡초였기 때문이다.
"느읏! 마리사 이게 무슨 짓이야! 레이무는 달콤달콤이 먹고 싶다구!"
"느늣! 하지만 여기에는 달콤달콤이 아직 나오지 않는다제! 느긋하게 이해하라제!"
비단 이 윳쿠리 부부만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윳쿠리 일가들도 수박을 먹지 못하자 불평불만을 터뜨린다.
"이게 머야! 레이뮤는 달꼼달꼼찌갸 머꼬 찌퍼!"
"우걱우걱~! 느에엥~! 마덥쪄! 마리쨔는 불행하댜제~!"
"느늣!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느긋!"
"느으읏!! 이래서는 안되겠다제! 도스를 만나봐야 하겠다제!"
지금 이 플레이스의 수박은 완전히 전멸해 버렸다. 모종마저도 윳쿠리들의 뱃속에 들어가버린 뒤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 맛난 우걱우걱은 언젠가 다시 느긋하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맛좋은 수박이 스스로 자라나는 일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
윳쿠리들로서는 수박이 너무 느긋하게 자라난다고 생각해서 타계책을 내기 위해 도스를 만나기 시작했다.
"느늣! 도스, 그 맛좋은 우걱우걱씨가 너무 느긋하게 자라난다구!"
"어떻게 좀 해줘!"
"느깃! 왜 달콤달콤씨는 느긋하게 자라나는 거냐제? 어서 나오지 않으면 이 도스가 제재하겠다제!"
도스 마리사는 그 거대한 몸을 몇번이 튀어올라 땅을 짓 밟았다. 그런다고 수박이 나올리 없다. 더 웃기는 것은 그런 도스의 행동을 보고 윳쿠리들도 너도 나도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느늣! 달콤달콤씨는 어서 나오라구!"
"귀여운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주지 않는 땅씨는 느긋하게 죽어어어어!!"
"무적의 마리쨔니메게 더 이샹 제재 바꼬 십찌 안타면 어셔 나오랴제!"
"촌뜨기 가튼 땅찌는 어셔 내노으랴규!"
결국 이 일로 되려 체력만 소모하고 말았다. 이미 달콤한 맛을 보아 혀가 고급이 되어버린 윳쿠리들로서는 쓰디쓴 들풀을 먹으면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참을성도 오래가지 못 한다. 윳쿠리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간 것이다.
"느으읏!! 이렇게 쓴 건 먹을 수 없다구!"
"도대체 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거야아아아?!!"
"이래서는 느긋할 수 없다구!"
"늣, 이건 아마도?"
불만을 토로하던 윳쿠리 무리 중 한 윳쿠리 레이무가 뭔가 알아챈 듯한 눈빛을 띄었다. 모두 그 레이무에게 초점이 맞춰줬고 질문을 한다.
"느? 레이무, 왜 그러는 거냐구? 뭔가 알아낸 게 있어?"
"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지 아냐구?"
"느늣! 이건 아무래도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 때문인 것 같아!"
"느읏?!"
엉뚱하게도 윳쿠리 레이무의 입에서 나온 것은 노예로 전락한 윳쿠리들이었다. 레이무는 도스에게 뿅뿅 튀어 다가가더니 이렇게 말했다.
"느늣! 도스! 레이무는 알았다구! 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 건지 느긋하게 알았다구!"
"느? 그게 무슨 소리냐제? 설마 이 이변의 원인에 대해서 뭔가 알아 냈냐제?"
도스 역시 한동안 수박을 먹지 못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러니 이런 레이무의 말은 도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건 다 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 때문이야!"
"느읏? 그게 무슨 소리냐제?"
"잘 생각해보라구! 저 느긋하지 못한 아기들이 태어난 이후로 달콤달콤씨가 자라지 않았다구!"
"느? 그러고보니?"
수박은 단지 길러줄 사람이 없어서 자라지 않은 것 뿐이고, 아기들은 그 시기에 맞춰 태어난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윳쿠리들의 부족한 지식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책임을 전가할 필요한 이 시점이면 말이다.
"분명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이 있어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 거라구! 생각해 보라구! 여기는 느긋한 윳쿠리들만 있어야 해! 그런데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이 있으니 그렇게 된거라구!"
"느읏, 레이무의 말이 맞다제! 이게다 느긋하지 못한 노예들 때문이라제!"
"느느늣!! 정말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야! 저런 윳쿠리들 때문에 레이무하고 아가야들이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 했잖아!"
"느기이이잇!! 참을 수 없다제! 지금 당장 가서 제재하겠다제!"
"느오오옷!! 제재! 제재!"
윳쿠리 무리들은 그렇게 도스를 대동하고서는 노예 윳쿠리들의 구역으로 다가 왔다. 노예 윳쿠리들은 무슨 일인지 살펴 보기 위해 괜히 마중 나갔다가 이런 꼴을 당하고 만다.
"느느? 도스 무슨 일? 느갸아아악!!"
"느아아아!! 레이부우우우?!!"
"엄먀아아아~~!"
"어재져 이넌 지즐 하능 거야아아아?!!"
한 윳쿠리가 도스에게 무참하게 짓 밟혀 죽자 무리들이 오열을 했다. 그런 노예 무리들을 보고 도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봐, 쓰레기들! 너희들 때문에 지금 무리들이 달콤달콤을 먹지 못하고 있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죽으라제!"
"그게 무슨 소리야아아아?!!"
"왜 달콤달콤씨를 먹지 못한게 우리 탓이라는 거야아아아?!!"
"닥치라구! 쓰리기들이 있어서 달콤달콤씨가 느긋해하지 못 한거라구! 너희들은 이 플레이스에서 저주받은 윳쿠리라구!"
"맞아요! 저주 받은 쓰레기들이 있으니 이 윳쿠리 플레이스가 느긋하지 못 한거라구요!'
"저주 받은 쓰레기들은 제재라제!"
"안대애애애애~~!!"
그렇게 노예 윳쿠리들은 도스와 정상 윳쿠리들에 의해서 도륙이 되어 버린다.
"느늇! 엄먀 구해져~! 느갸아아아!!"
"언니야아아~! 느삐이이이~!!"
"아갸아아아~~! 느뿌에에에!!"
"느긋히 죽어! 느긋히 죽으라구!"
"도스 스파크으으!!!"
장식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그런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들을 낳았다는 이유 만으로 한 때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지낸 윳쿠리들은 같은 동족에 의해서 완전히 박멸되어버리고 만다. 성체, 아기 할 것 없이 도스 스파크에 의해 불타버리거나 압사 당한 윳쿠리, 그리고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찔려 사망한 윳쿠리도 있었다. 뭐 이런다고 수박이 나올 일은 없겠지만 윳쿠리들이 원하는 단내는 이땅에 충분히 스며들었다.
"느헤헤헤!!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은 모두 제재했다제!"
"이걸로 모두 느긋할 수 있는 거네!"
"달콤달콤씨 이제 어서 느긋하게 나오라구!"
무리들은 그렇게 한때 동족이었던 윳쿠리들을 제물로 바침으로서 다시 달콤달콤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모두 플레이스로 돌아가 오늘 하루의 피곤함을 풀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달콤달콤씨가 눈앞에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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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빛났다. 무리들은 모두 일어나서 기지개를 핀 후 힘차게 외쳤다.
"느읏! 느긋하게 있으라구!"
"오늘도 상쾌한 아침씨라구!"
"느늣! 느그치!"
"느늣! 달꼼달꼼찌갸 머꼬 찌퍼~!"
일어나자마 윳쿠리들은 모두 굴 밖으로 나와 자신들을 맞이해줄 달콤달콤을 찾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수박은 없다. 그저 윳쿠리들에 의해 황폐화된 수박의 모종과 잡초들만이 우거져 있었을 뿐이다.
"느읏! 왜 달콤달콤씨가 없는거냐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은 모두 제재했다구! 그런데 왜 자라나지 않는거야!"
"아무래도 금방 나오지 않을 건가봐요. 분명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들을 이제서야 제재했으니 이제서라도 땅속에서 느긋하게 나올 생각인가봐요!"
"느? 그렇구나! 느긋하게 이해했어!"
무리들은 한 윳쿠리 앨리스의 말을 듣고 납득했다. 지금 당장 눈앞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달콤달콤씨는 땅속에서 느긋하게 솟아 나올 것이라 생각하였다.
"늣, 그럼 레이무는 여기서 느긋하게 기다릴래! 달콤달콤씨가 나올 때까지 느긋하게 있을 거라구!"
"느헤헤헤! 달콤달콤씨가 나오자마자 이 마리사님이 가져가 주겠다제!"
"여기셔 엄먀야량 느그치 해삐쯜 짼댜규!"
"느응~♪ 느응~♪ 노래를 부르면셔 느그치!"
윳쿠리들은 땅을 느긋하게 바라보면서 일광욕과 노래를 즐기며 수박이 땅속에서 나오길 느긋하게 기다렸다. 분명 그 달콤달콤씨가 땅을 뚫고 나올 거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윳쿠리들의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이 플레이스를 감싼다.
"느읏! 어서 나오라구! 귀여운 레이무의 노래를 들었으면 나오는 것이 맞다구!"
"언바햐의 노래는 무쩍 느그탸다규! 어셔 나오랴규!"
"느으응~♪ 느응~♪ 느능~♪ 느읏..! 느늣?!"
한 윳쿠리 레이무가 노래를 부르다가 신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레이무의 가족들은 모두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느늣?! 레이무 왜 그러는 거냐제?"
"언바야?"
"느읏?! 아가야갸 태어냐고 이쪄!"
"느그치! 태어냐! 느그치! 느그치!"
이 윳쿠리 레이무는 태생형 임신을 한 윳쿠리다. 그런데 이제 때가 되어서 뱃속에 있던 아기 윳쿠리가 소리를 지르며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이 레이무 뿐만 아니라 다른 윳쿠리들도 이따금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느늣! 아..아프다구우우우..!!"
"레이무! 느긋하게 힘내세요! 귀여운 아가야가 태어나고 있어요!"
"느읏! 아가야는 귀여워서 느긋하다제! 아가야! 어서 느긋하게 나오라구!"
"느늇! 맛 조은 우걱우걱찌갸 기다리고 이쪄!"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윳쿠리들에게 있어 느긋한 일이다. 비록 나온 것이 달콤달콤씨는 아니지만 새로운 아기가 태어난다는 사실에 부모 윳쿠리들과 그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느그치 태어냔댜규! 기엽게 태어냐!"
"아가야! 어서 나오라구우우우!! 느으으으으!!!"
그렇게 임신한 윳쿠리들이 모두 자신들의 뱃속에서 아기 윳쿠리들을 튕겨냈다. 거의 동시에 튕겨 나왔으니 플레이스 내에서는 시끄러운 혀짤배기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느그찌 태어냤댜규!"
"느그찌 이쪄어어어!!"
새로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이 세상의 첫 인사를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기 윳쿠리들의 첫인사가 끝나면 그에 대한 맞인사가 들려서 더욱 시끄러워져야 하는데 혀짤배기 인사 이후로 플레이스의 모든 윳쿠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하게 있던 것이다.
"느그탸게 이쯔랴규!"
"언바야 아바야 왜 그래앵~?"
"어...어...."
신생아 아기 윳쿠리들이 가족들에게 왜 인사를 해주지 않냐는 듯한 표정을 보낸다. 하지만 가족들의 얼굴에는 심한 흥분감이 묻어나 있었다.
"어...어째서어어어어?!"
"왜 아가야들의 머리장식이 없는 거댜데에에에~~!"
그렇다. 이번에도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 역시 지난번 제재해버린 노예윳들의 아기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장식이 없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도가 더 심했다.
"왜 머리카락씨도 없능 거야아아아아~~!"
"지난 번 아가야들보다 더 느긋할 수 없잖아아아아~~!!"
이번 아기 윳쿠리들은 머리장식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없이 태어났다. 다시 말해 대머리 만쥬가 태어난 것이다. 윳쿠리들은 지난 번 장식 없이 태어난 아기 윳쿠리들 때보다 더욱 큰 혼선을 빚었다. 이 혼선을 빚는 와중에 한 윳쿠리 레이무가 소리 친다.
"느으읏!! 이제 보니 아직 저주 받은 윳쿠리가 더 있던 거였어~! 그래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거야아아~!! 도스으으으으~!!!"
"느늣?!"
윳쿠리 레이무가 도스를 부르기 위해 뿅뿅 달려나간다. 그 모습을 본 이번 아기 윳쿠리들을 낳은 가족들의 얼굴이 한결 같이 파래졌다. 설마하니 자신들도 기형아 아기 때문에 지난 번 죽은 동료들과 같은 꼴이 날거라는 생각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대머리 윳쿠리가 태어난 것으로 인해 무리가 혼동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땅울림이다. 바로 도스 마리사가 이곳으로 오는 중이다. 지금 막 출산을 한 윳쿠리들은 크게 당황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번 자신들이 제재해버린 동료 윳쿠리들과 같은 쪽이 날테니까.
"느늣! 이래서는 느긋할 수 없어! 레이무는 도망갈래!"
"이대로 가다가는 제재당할 거라구우우~!"
"느늇?! 언바햐아아~! 마리샤도 데려갸아아아~!!"
눈치 빠른 윳쿠리들은 더 이상 이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살 수 없을 것을 깨닫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대머리 아기들도 그런 부모 윳쿠리들을 뒤쫓아간다. 하지만 이 부모 윳쿠리들은 대머리 만쥬 따위에게는 안중이 없다는 듯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친다.
다른 윳쿠리들은 그래도 맛있는 우걱우걱이 나는 이 플레이스를 버리기 아까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다. 도스에게 제재도 당하지 않고 이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살아나가는 법은.
"느뿌에엑~!!"
"언바햐? 어째져? 삐갸아악~!!"
"느늣! 느긋하지 못한 아기는 제재한다구!"
"그래야 우리가 느긋할 수 있다제!"
바로 지금 막 따끈따끈하게 출산한 대머리 아기들을 모두 그 자리에서 없애버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장식 하나 없는 것은 봐줄만 해도 머리카락까지 없는 윳쿠리는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무리내에 있던 대머리 아기들이 하나둘 씩 죽어나간다.
"느늇! 시져어어~! 마리쨔 주꼬 십찌 아냐아아~! 느게엑~!"
"언니야갸아아~?! 언니야를 주긴 게슈 뷰묘는 쭈거어어어~!!"
"느읏! 부모에게 욕하다니~! 역시 느긋할 수 없는 대머리 쓰레기라구!"
대머리 아기들을 한창 구제중에 도스 마리사가 드디어 도착했다. 무리들은 대머리 아기들의 시체를 보여주면서 헤헤 거린다.
"느읏, 도스!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는 제재했다제!"
"레이무는 지금 이쁜 짓을 한거라구! 그러니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거지?"
그런데 도스 마리사의 표정이 영 심상치 않다. 기껏 대머리 아기를 제재해서 자신들의 처지를 벗어나려고 했던 윳쿠리들에게 도스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느읏! 이런 못난 아기를 낳았으니 분명 이 윳쿠리들도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인 것이 확실하다제!"
"느늣?!"
도스의 말은 윳쿠리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일과 전혀 관계 없는 이웃 윳쿠리들이 두손 들고 도스의 생각에 찬동한 것이다.
"맞다구! 저렇게 못난 아기를 낳았으니 저 윳쿠리들도 분명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구!"
"저런게 여직 있었으니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은거에요!"
"느늣! 어서 제재 해버린다제!"
"어째서 그넌 소릴 하능 거야아아아~~!"
"느긋하지 못 한 아기들을 제재했으니 그런 말 하면 안되겠지이이~~!"
하지만 윳쿠리들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 한 남이 어떻게되든 상관 없다. 결국 이 무리들도 지난번 장식 없는 아기를 낳은 윳쿠리들과 마찬가지로 한때 동료로 지냈던 윳쿠리들로부터 배신의 쓴 맛을 알게 되었다.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는 느긋한 윳쿠리들만 살아야 한다제! 당장 저 쓰레기들을 제재하자제!'
"느긋하게 제재하는 거라구!"
"안대애애애애~~!!"
"느아아아아아~!!"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소리. 한때 머리장식 없는 윳쿠리들보다 상위존재라며 믿어 의심치 않던 이 윳쿠리들 역시 기형 아기 윳쿠리를 낳았다는 같은 이유로 기존의 무리에 의해 청소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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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늣! 겨우 도망쳤다제!"
"느으으~! 어떡하지 마리사? 이래서는 느긋할 수 없다구!"
"언바야 마리쨔 배고퍄~!"
"레이뮤도~!"
한편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도망친 한 윳쿠리 일가는 어느 정도 도망쳐 나왔다고 생각하자 한숨을 돌렸다. 허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다. 예전 처럼 풀과 벌레를 먹기에는 이 윳쿠리들의 혀가 너무 고급이 되어버렸다. 한번 느긋함을 맛 보았던 윳쿠리들로서는 다른 플레이스에서의 생활이 영 자신이 없었다. 부모를 따라 도망 나왔던 아기 윳쿠리들도 배가 고프다며 울먹였다.
"느늣! 느그치~! 느그치~!"
"능챠! 능챠!"
윳쿠리 가족들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모색하던 차에 들려오는 혀짤배기 소리다. 바로 방금 전 자신들이 낳았던 대머리 아기들이 그 느린 발걸음으로 용케 가족들을 쫓아온 것이다.
"느늇! 언바야! 느그치 이쯔랴규!"
"뿌욱~! 왜 마리쨔를 노코 간 꺼야? 마리쨔 화나땨규!"
이젠 머리카락도 없어서 구분할 수 없는 두 만쥬가 가족들에게 볼을 부풀리며 항의를 한다. 그것을 본 부모 윳쿠리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자신들이 플레이스에서 도망쳐 나왔으니 말이다. 아무리 자신이 직접 낳은 자식이라고는 하지만 머리카락까지 없는 것은 정말 못 봐주겠다. 하다 못해 장식이나 머리카락 하나만 갖고 태어날 것이지.
"느읏!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우리가 이런 고생을 한거라제!"
"맞다구!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귀여운 레이무가 느긋할 수 없는 거라구!"
"느읏! 쯔레기는 저리 갸!"
"이딴 거 레뮤의 여동쨍이 아니야!"
"느윳? 어째져 그넌 소릴 하능 거야아아?!"
"마리쨔에게 그넌 심한 말 하지 말랴제에에~~!!"
모두 뭉쳐서 머리를 맞대어 타계책을 구상해도 모자를 판에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떠넘긴다. 이 윳쿠리 일가의 아빠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를 제재하기 위하여 높이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떨어져 자신을 레이무라고 주장하던 한 대머리 아기를 그대로 뭉게 버렸다.
"느뺘아아악~!!"
"느야아아?!! 마리쨔의 언니야갸아아아?!"
"느늣! 저 쓰레기 만쥬도 제재한다제!"
"느긋하게 제재하는 거라구!"
윳쿠리 가족들이 합심하여 마리쨔라고 주장하는 대머리 아기에게 달려들었다. 모습은 대머리라고 하지만 역시나 마리사종. 신체능력이 좋은데다 살기 위해 죽어라고 뛰어대니 가족들로부터 거리를 벌리며 도망친다. 하지만 가족들 역시 끈질긴 것은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저 만쥬를 제재하기 위하여 달려든다. 그런 대머리 마리사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 언덕이었다.
"느늣! 느그치 구른댜제!"
대머리 마리사는 생각할 여유도 없이 무모하게 내리막길을 구른다. 이렇게 구르는 것이 저부를 이용해 튀어올라 뛰는 것보다 확실하게 빠를 것이라 직감하였다. 물론 빠르다. 다만 뒤탈이 있어서 문제지.
"느꺄아아악~~!!"
"오오! 저 멍청한 윳쿠리가 스스로 자멸하고 있어!"
"역시 쓰레기 만쥬라서 어쩔 수 없다제!"
"오오, 츄해! 츄해!"
"불쨩해! 불쨩해!"
대머리 마리사는 우둘투둘한 언덕길을 구르며 자기 몸에 스스로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윳쿠리 가족들은 그런 대머리 마리사를 비웃는다. 이대로 놔둬도 분명히 죽겠지만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의 최후를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하다. 조심스럽게 언덕길을 타고 내려간다.
대머리 마리사 몸에는 구석구석 상처를 입히며 아직도 내려가고 있었다. 경사가 끝나 평지로 돌입했지만 워낙 가속도가 붙어서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굴러가던 차에 대머리 마리사는 갑자기 멈춰 섰다. 어떤 장애물이 대머리 마리사의 경로를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약한 아기 윳쿠리의 상태에서 너무 심하게 굴렀다.
"느느...느흥...느그치...있...."
대머리 마리사는 그렇게 숨을 거뒀다. 굴러오면서 몸 이곳 저곳에 박힌 모래알과 가시, 여기저기에 새겨진 상처, 그리고 장애물에 부딪쳐 멈췄을 때 그 충격으로 입에서 팥소를 흘리며 숨을 거뒀다.
"느늣!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죽었다제!"
"느읏! 저딴 건 레이무의 아가야가 아니야!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라구!"
"쯔레기는 쭉는게 당연 해!"
"이걸로 느그탈 쭈 이따제!"
생긴 것이 못 났다는 이유로 대머리 마리사는 가족들의 동정조차 받지 못한다. 한편 윳쿠리들은 이곳이 어딘지 둘러 본다. 그러다 얼굴이 새파래졌다. 왠지 낯익은 것이 눈앞에 있었다.
"느늣! 이..이 결계씨느으으은?!"
"어...어떻게 된거냐제? 설마 윳쿠리 플레이스로 되 돌아온거냐제!"
"무셔어어어!!"
"느늣! 어져 도망치쟈규우우~!!"
윳쿠리들의 눈에 비친 것은 도망쳐 온 윳쿠리 플레이스 주변에 박혔던 결계. 즉, 울타리가 있었다. 설마 저 대머리 만쥬를 쫓아 오느라 지옥으로 되돌아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이곳은 기존의 그 수박밭이 아니다.
"앙? 이게 뭐야? 오호라, 또 너희들이냐?"
"늣?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이다제!"
"느늣! 여기는 그럼 그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었구나!"
울타리 너머로 윳쿠리들을 바라보는 사람. 그 사람은 윳쿠리들 역시 익히 알고 있다. 도스와 자신들에게 패배해놓고 도망친 그 노예 할아범이다. 윳쿠리들은 바로 남자가 최근 경작을 다시 시도하는 밭에 우연찮게 도착한 것이었다.
이 일가의 가장인 마리사는 생각하였다. 분명 저 할아범은 자신들에 의해 울퉁불퉁하게 되어서 꽁지 빠지게 도망쳤던 할아범이다. 틀림 없이 자신을 두려워 할터. 게다가 저 할아범이 이런 결계씨를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맛 좋은 우걱우걱씨가 여기에서도 자라난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럼 결론은? 간단하다. 저 할아범을 노예로 부리면서 새로운 달콤달콤씨가 자라는 이 플레이스를 집삼아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
"느헤헤! 이 마리사님은 상당히 운이 좋다제! 설마하니 이런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또 얻게 될 줄 몰랐다제!"
"느읏? 마리사 그게 무슨 소리야?"
"늣, 레이무 잘 들으라제! 저 할아범이 저런 결계씨를 여기에 쳐놓았다는 것은 여기는 분명 달콤달콤씨가 자라나는 윳쿠리 플레이스란 것을 말한다제! 안 그러면 저 할아범이 저런 결계씨를 칠리 없다제!"
"느?"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은 레이무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느읏, 그렇구나! 느긋하게 이해했어!"
"늣, 게다가 저 할아범은 저번에 우리에게 울퉁불퉁하게 되서 도망친 할아범이다제! 그러니 우리의 노예로 만들고 느긋하게 지내면 된다제!"
"멋져! 마리사 정말 느긋한 생각이라구!"
"아빠야는 대다내~! 느그탼 유쿠리 플레이쯔를 발견해쪄!"
"이제 마리샤는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능 고야?"
"그렇단다. 아가야들아. 이제부터 우리는 저 할아범을 노예로 부리면서 그곳보다 훨씬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지내는 거야!"
윳쿠리 가족들은 너무 기뻤다. 도망쳐 나온 수박밭에서는 무리들이 워낙 많아 달콤달콤을 잔뜩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자신 혼자 발견했으니 가족들과 느긋하게 지내면 된다. 그럼 다른 무리들은? 필요 없다. 어차피 이상한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모질게 굴텐데 괜한 윳심을 베풀 필요가 없다.
윳쿠리들이 이런 생각을 하건 말건 남자는 전혀 다른 곳에 시선이 가있다. 그것은 여기까지 굴러오면서 비참하게 죽은 대머리 마리사다. 울타리 바깥으로 나온 남자는 대머리 마리사를 집어 들며 윳쿠리들에게 묻는다.
"이거 혹시 네들 아기냐?"
"늣? 무슨 헛소리냐제? 그런 이상한 쓰레기는 우리 아가야가 아니라제!"
"레이무에게서 그런 느긋하지 못 한 아기가 나올리 없잖아! 인간씨는 당장 사과하라구!"
"그러케 기엽지 안은 쓰레기는 레뮤의 동섕이 아니랴규!"
"이샹한 소리 하지먈랸 먈이야!"
윳쿠리들이 자신의 가족이 아니라며 심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남자는 나름 확신이 있다. 분명 이 윳쿠리는 저 덩어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다. 생긴 것이 이래서 부정할 뿐이지. 다른 한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중얼 거렸다.
"대충 2주 정도 지나니 이런 대머리 윳쿠리가 나오는군.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야생의 윳쿠리와 실험용 윳쿠리와는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건가? 좀더 개량해볼 필요가 있겠군."
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대머리 마리사를 품속에 집어 넣었다. 아무래도 자택에 돌아가서 좀더 면밀히 살펴볼 생각인 듯 하다. 그런 와중에도 윳쿠리 일가는 남자의 발밑에서 시끄럽게 떽떽거린다.
"느읏! 거기 할아범! 지난 번 처럼 마리사님에게 혼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노예가 된다제!"
"그리고 달콤달콤씨가 자라나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도 내놓으라구!"
"어져 언바야와 아바야의 마를 들으라구!"
"바보인거야? 죽는거야?"
도스의 가호도 받지 못하면서 겁없이 설쳐댄다. 윳쿠리들의 팥소뇌로는 '도스가 있었기에 인간씨를 이겼다.'가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쳐 인간씨를 이겼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워낙 자기 중심적인 녀석들이 남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피식 거렸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에게는 빚이 있었지? 이 더러운 만쥬들!"
"느? 무슨 소리? 느푸에에에에엑~!"
"레..레이무우우우우우~?!!"
"느야아아아~! 마리샤의 언바야갸아아아~!!"
"어째져어어어어~!!!"
남자는 지난 일이 떠올라서인지 그대로 윳쿠리 레이무 하나를 밟아서 터뜨렸다. 그리고는 아기 윳쿠리들을 모두 집어 들었다.
"느? 하느를 나는 거 가탸아아~!"
"마리쟈는 노피 떠땨규!"
"느아아앗!! 마리사의 아기를 내려 놓으라제에에에!!"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을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그대로 집어 넣었다. 호주머니 속에 들어간 아기 윳쿠리들은 비명을 질러 댔다. 먼전 번 남자가 집어 넣은 대머리 아기가 흉측한 모습으로 있었으니 말이다.
"뉴아아아~! 괴무우우울!!!"
"무셔어어어~! 누갸 좀 구해뎌어어어~~!!"
아기 윳쿠리들의 비명소리가 마리사를 더욱 자극하였다. 남자에게 있는 힘껏 몸통 박치기를 해댔지만 무용지물이다. 남자가 마리사의 앞머리를 그대로 붙잡아서 들어올리자 모자는 바닥에 떨어졌고 그 엄청난 고통에 마리사는 비명을 질러댔다.
"건방진 녀석! 이거나 먹어라!"
"느게! 느게에엑!! 그..그만! 느갹! 하라제!. 느구기기깃!!"
그 상태로 남자에게 주먹찜질을 당했다. 어느 정도 두들기자 마리사는 얼굴이 형편 없이 붓기 시작했고 남자는 이만하면 됐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느그엑!"
"젠장, 언제 어디서나 뭘 믿고 설치는지..."
남자는 손을 탁탁 털며 울타리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는 와중에 남자의 호주머니 속에서의 아기 윳쿠리들의 비명소리 역시 들려 온다.
"아바야아아~~!!"
"마리쟈를 구해뎌어어어어~!!"
"느..느...아..아가야들...아...."
아기 윳쿠리들의 비명소리는 서서히 그렇게 작아져서 없어져 갔다. 마리사는 너무 서러워 눈물을 쏟아내었다. 기껏 도망쳐서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는데 반려인 레이무는 팥소더미가 되고 귀여운 아기들은 남자에게 유괴 당했다.
"느...느으...이..이렇게 되면...."
마리사는 저 원수인 할아범을 제재할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도스 마리사. 도스와 무리들이 함께 한다면 저 할아범은 저번처럼 간단하게 제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혼자 힘으로도 충분하지만 그 사이 아기들에게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마리사는 부상당한 몸을 이끌며 수박밭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해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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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아아~~! 무셔어어어!!"
"뉴갸 좀 구해뎌어어어~!"
"아, 정말 시끄럽네!"
한밤중. 현재 남자가 있던 곳은 자신의 자택. 지금 남자는 책상 위에 있었는데 메스와 집게로 이미 사망한 대머리 마리사의 몸을 이리저리 후벼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다. 안그래도 끔찍한 모습의 윳쿠리였는데 저런 모습이 되었으니 아기 윳쿠리들의 비명소리도 그에 맞춰 커져갔다. 남자는 대머리 마리사로부터 빼낸 팥소 한덩이를 샬레에 담아 놓더니 약품을 뿌린 후 현미경에 갔다댔다.
"아아, 역시. 이번 콜히친이 팥소 염색체를 변이 시켜서 머리카락과 장식이 없는 상태로 분열을 끝마쳤군. 그런데 경과가 너무 느리단 말이야....결국 야생 윳쿠리들과 실험용 윳쿠리들은 스펙 차이가 있다는 건가?"
남자는 이번 신약을 개발할 때 실험용으로 윳쿠리 몇 마리를 구해와서 데이터를 뽑아 내었다. 문제는 그 윳쿠리들이란 것이 가공소에서 구해진 윳쿠리였지만. 들판에서 자라난 윳쿠리들이 아닌 다른 윳쿠리들이니 이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때문에 아기 윳쿠리를 잡아온 것이다.
"그럼, 어디 야생과는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볼까?"
"느야아아~!! 무셔어 구해져어어어!!"
"레뮤의 여동쨍이?!!"
남자는 투명 케이스에 갇혀 있던 아기 마리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책상에 그대로 눕히더니 메스를 아기 마리사 복부에 갔다댔다.
"느늇! 뾰족뾰족찌를 치우랴규! 마리샤는 느그치 이꼬! 느그치! 느그...? 마..마리샤의 배..찌? 뉴...뉴...뉴아아아아악~!!"
"레이뮤의 기엽고 기여운 여동쨍이이이이이이~~?!"
남자는 아기 마리사가 뭐라고 하든간에 그대로 메스로 그어 버렸다. 그 쇼크로 쉬쉬 줄기가 포물선을 이루었다. 그걸 남자는 표정을 찡그렸다.
"더럽게시리..."
핀셋 하나를 집어들더니 그대로 쉬쉬구멍에 쳐박아 버렸다.
"부게에엑!! 바..바디쟈의 마..무마뮤갸아아아아!!!"
"여동쨍의 순겨란 버찐찌갸아아아아?!!"
아기 윳쿠리들이 떠들던 말던 남자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작업을 실시 하였다. 어느새 갈라진 복부를 그대로 쫘악 펼쳐버린다. 아기 마리사는 눈을 굴려서 자신의 내부 팥소를 훤히 볼수 있게 되었다. 검정색에 가까운 갈색 팥소더미가 몸을 움찔거릴 때마다 꾸물럭 거리며 삐져나오고 그중 눈에 띈 것은 매끈해 보이는 둥그스름한 물체. 바로 중추 팥소다.
"부게...부게겍...유...윳크리...유윳...유유유유!!"
"여동쨍야 느그치! 느그치! 느그찌이이이이이이~!!"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신체 내부를 보고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을리 없다. 아기 마리사는 그대로 눈이 돌아가버려 이상한 소리를 냈고 자매의 그런 끔찍한 모습을 하염 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아기 레이무는 눈물과 침을 흘리며 오열해 버렸다. 그렇게 아기 마리사의 팥소와 중추팥소를 뽑아내서 관찰을 하는 남자가 중얼 거린다.
"아아..역시 야생의 먹거리가 나름 면역성을 길러준다 이건가? 다시 개량해 볼 필요가 있겠군. 그래도 느리긴 하지만 역시 효과는 있잖아? 그럼 다음번에 나올 아기들을 보고 놀랄 녀석들을 생각하니 통쾌하군."
한편 투명 케이스 안에서 자매의 죽음으로 인해 울기만 하다가 실신해버린 아기 레이무가 눈에 띄었다. 그것을 본 남자는 이죽거렸다.
"기절해버렸네? 뭐 자매가 이런 모습을 했으니 무리도 아니지. 하지만 걱정 말거라. 이건 앞으로 태어날 아기들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 약이 아니거든. 괜히 윳쿠리 박멸용 콜히친이라고 부른 것이 아니란 말이지. 플레이스 내의 네 동료들 역시 멀쩡하게 있지 못할 걸"
남자는 이렇게 말하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남자에게 실컷 얻어 맞은 도주 일가족의 가장, 윳쿠리 마리사. 이미 불어터진 몸을 간신히 이끌며 수박밭에 돌아 왔다. 분명 한숨도 쉬지 않고 달려 온 것이지만 워낙 중상이 심했던 터라 밤을 꼴딱 새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도착하였다. 수박밭의 윳쿠리 무리들은 지금 쓴풀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느에에엥~~! 이딴 거 마덥쪄! 달꼼달꼼찌갸 머꼬 찌퍼어어~~!!"
"어째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안능거야아아?!"
"너무 느그타자나아아아~!!"
여전히 수박이 왜 나오지 않냐며 불평을 터뜨리고 있었다. 분명히 저주 받은 윳쿠리들은 이 플레이스 안에 없으니 느긋한 먹거리가 나와야 하는데 왜 나오지 않는 것인가? 윳쿠리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땅에서 마구 뛰어서 수박이 나오는 것을 재촉한다.
"느..느...느긋하게...있으라...제..."
"늣? 느긋하게 있으라..."
"느아아아!! 저주 받은 윳쿠리야아아아!!"
가장 마리사는 힘겹게 무리들에게 인사를 한다. 윳쿠리 무리 역시 본능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그 마리사를 보자 마자 비명을 질러댔다. 저 윳쿠리는 느긋하지 못한 아기를 낳은 윳쿠리 가족의 일원이었으니 말이다.
가장 마리사를 보자 윳쿠리들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왜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냐 했더니 아직 저 윳쿠리가 여기에 남아 있었던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했다.
"느읏! 저리 꺼져!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 때문에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는다구!"
"모두 저 쓰레기를 제재한다제!"
"느? 느아앗! 기...기다리라제!! 하..할말이 있다제에에에!!"
하지만 무리들은 잔뜩 흥분해 있어서 가장 마리사를 두들겨 패기 시작하였다. 가장 마리사는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 서둘러 입을 열었다.
"다...달콤...달콤을!!"
"느읏?! 이 쓰레기가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어디서 우리 달콤달콤씨를 요구하는 거야? 죽는 거야?"
무리들은 이 마리사가 자신들로부터 달콤달콤을 줄 것을 요구하는 줄 알았다. 그 때문에 행동이 더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가장 마리사도 이대로 죽을 수 없었다. 남은 뒷 이야기 마저 힘겹게 꺼냈다.
"주...주겠다제!"
"느?"
"달..콤...달콤씨를 주...겠다...제!"
"느으으읏?!!"
가장 마리사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무리들은 곧바로 제재타임을 멈춘다. 이제보니 달콤달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겠다는 것을 알아챘으니 말이다. 하지만 부상이 워낙 심하다. 숨이 헐떡거리는 것이 언제 요단강으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무리들은 서로 '어떻게 하지?' 라는 표정을 주고 받는다. 곧이어 한 윳쿠리 앨리스가 부상당한 윳쿠리 마리사를 핥짝거린다.
"낼름낼름! 느긋하게 나으라구요!"
"느읏, 기분 나쁘지만 일단은 구해준다구!"
"핥짝핥짝!"
쓰레기가 달콤달콤을 준다는 말에 윳쿠리 무리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가장 마리사를 돌본다. 현재 달콤달콤씨가 나오지 않아서 여러모로 신경이 곤두섰으니 이들로서는 가장 마리사의 제안은 말 그대로 달콤한 유혹이었다.
어느 정도 상태가 완화되자 이 플레이스의 리더로 군림하는 도스 마리사가 등장한다. 가장 마리사는 도스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주루룩 흘러 내렸다.
"느흐흑...느흑... 도...도스으으...!!"
"늣! 무리로부터 이야기는 들었다제! 정말 달콤달콤씨를 주겠냐제?"
"우선...바디쟈의 말을 들어주라제에에~!! 느흐흐흑....!"
가장 마리사는 너무 서러웠다. 설마 하니 이제 남남이 되어버린 무리로부터 도움을 요청하게 될줄이야. 게다가 새로 발견한 그 윳쿠리 플레이스를 독점할 수 있었는데 이 무리들로부터 모두 빼앗길 처지에 놓였으니. 하지만 일단 말해야 한다. 그래야 반려인 레이무의 복수도 하고, 아기들을 구해낼 수 있다.
"느흑..느흑...."
"느읏! 뜸들이지 말고 어서 이야기 하라제!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는 느긋해야할 권리가 없다제!"
"느흐흑..도..도스....마리사는 발견...했다...제..."
"느읏? 뭘 말이냐제?"
"여기 말고도 달콤달콤씨가 자라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말이다제....느흐흐흑!!"
"느늣?!"
"그...그게 정말이야아아?!!"
"정말이라...제...마리사님이 도망...치다가...우연히 발견했다...제... 느흐흐흑!!"
가장 마리사의 이야기를 들은 윳쿠리 무리들은 금새 화안이 퍼졌다. 설마하니 이곳 말고도 그런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느느늣! 그럼 어서 그 플레이스로 안내하라구!"
"여기에는 달콤달콤씨가 없어서 더이상 느긋하지 못해요! 촌것은 어서 안내하시죠?"
"느긋하게 있지 말고 어서 안내하라구!"
"느으읏! 모두 조용히 하라제!"
도스 마리사가 흥분하는 무리들을 귀밑털로 땅을 내리쳐서 조용히 시켰다. 도스 마리사는 이 마리사의 말을 완전히 믿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좋은 플레이스를 놓아두고 왜 이곳을 왔단 말인가.
"느읏! 거짓말 하는 것이 아니냐제?"
"느느?! 거..거짓말이 아니다제! 사실이다제!"
"시끄럽다제! 그럼 왜 여기에 돌아온 것이냐제! 분명 그런 느긋한 플레이스를 발견했으면 그곳을 독점할텐데 말이다제!"
"느? 그러고보니?"
"맞아요! 도스의 말에는 일리가 있어요!"
"그런 느긋한 플레이스를 두고 여기에 왔다는 건 바보나 하는 일이라구!"
"느기이잇! 그럼 귀여운 레이무에게 거짓말을 한거야아아?!!"
무리들은 가장 마리사에게 속아 넘어갔다는 사실에 분노하였다. 그것을 본 가장 마리사는 서둘러 해명을 하였다.
"느아아!! 아..아니라제! 단지..."
"단지 뭐냐제?"
"그곳은 벌써 어떤 게스가 독점하고 있었단 말이다제! 그래서 마리사도 이꼴이 되고...레이부도...아가...들...도.. 느아아아앙!!"
가장 마리사는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도스 마리사는 영 짜증이 났다. 이렇게 일일이 들었다가는 날이 샐지 모른다. 명색이 윳쿠리인 녀석들이 이럴 때에는 정말 느긋하지 못하다. 그 거대한 귀밑털을 가장 마리사 코앞에 내리치고서는 고함을 질렀다.
"느긋하게 질질 끌지 말라제! 어서 이야기 하지 못하냐제?"
"느늣! 그..그것이! 그 밭에는 저번 이 플레이스를 독점한 그 할아범이 있었단 말이야아아...."
"느읏? 그 게스 인간씨가?!"
도스와 무리들은 한때 이 플레이스에서 거주했던 남자를 떠올렸다. 많은 무리들을 없애서 철천지 원수와도 같은 존재. 하지만 도스와 자신들에 의해서 울퉁불퉁하게 되어버려 쫓겨났다는 것 역시 기억한다. 가장 마리사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은 조금씩 킥킥 거리더니 끝내 큰 웃음을 터뜨렸다.
"느헤헤헤헤!! 뭐냐제? 그럼 그런 형편없는 영감에게 당한 거냐제?"
"그런 게스 할아범은 레이무에게 한방이라구! 그런 영감에게 당하다니! 정말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한 쓰레기구나!"
"오오, 역시 불쌍해! 불쌍해!"
윳쿠리 무리들에게는 그 남자가 한번 패한 시점에서 자신들보다 한수 아래인 존재로 이미 굳어져 버렸다. 그런 남자에게 형편 없이 깨졌다는 마리사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이 윳쿠리가 정말 쓸모 없는 쓰레기라고 확신했다.
한창 웃음을 가지다 어느정도 진정을 하고 조용해진다. 가장 마리사는 자신들을 비웃는 무리들에게 화가 조금 났지만 이야기는 마저 해야한다.
"그..그러니 부탁한다제! 그 할아범은 그 느긋한 플레이스를 독점한 것도 모자라서 마리사의 반려를 죽이고, 아가야들도 납치했다제! 그러니 제발 도와주라제! 그 느긋한 플레이스로 안내하겠다제!"
"느읏, 쓰레기 같은 윳쿠리의 아기를 구하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그 할아범이 있다면 이야기는 틀려진다제!"
"맞다구! 저번에 레이무의 언니를 죽인 그 할아범은 반드시 잡아서 응응과 쉬쉬를 먹이면서 죽여야 한다구!"
"게다가 또 다시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독점한 것은 용서할 수 없어요! 그런 건 나눠 가져야 한다고요!"
무리들은 가장 마리사의 사정은 알바 없었지만 남자에 대한 앙심은 남아 있었다. 게다가 달콤달콤이 나오는 또다른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좋다제! 그럼 그 할아범을 제재하고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하나 더 얻는다제! 모두 찬성이냐제?"
"찬성이라구!"
"느늇?! 달콤달콤찌갸 또 나오능 거야?"
"느그탈 쭈 이꾸나!"
이번에도 무리들은 도스의 제안을 흔쾌히 찬성하였다. 언제 달콤달콤씨가 나올지 모르는 이 플레이스에서 막연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새로운 플레이스를 하나 더 확보하고 이미 게스로 낙인 찍힌 할아범을 제재할 수 있다면 느긋한 감정이 그들을 반길테니 말이다.
"그럼 간다제! 이봐 거기 쓰레기는 어서 안내하라제!"
"느..하..하지만...마리사는 많이 다쳐...서.."
"느읏! 정말 느긋하지 못 하다제!"
도스 마리사는 심한 중상을 입은 가장 마리사를 물어서 우악스럽게 자신의 머리 맡으로 올려버렸다.
"느벡!"
"자, 이제 됐냐제? 그럼 느긋하게 안내하라제!"
"아..알았다제..."
"느늣, 도스 기다리라구! 이건 이사라구! 그러니 아가야들도 함께 데려가야 한다구!"
"느윳! 마리쨔의 보물찌를 챙길 때 까지 기다리라제!"
윳쿠리들은 지난 번 이 플레이스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떠올리며 이번에도 역시 단순한 이사일 거라 생각하여 모든 짐을 챙겨서 꾸려 나갔다. 하지만 이것은 지난 번과는 달리 이사로서 끝날 작업이 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