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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보이는 손으로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낸다. 여지껏 수많은 건방진 윳쿠리들을 접대해 왔지만 이런 녀석들은 처음이다. 인권 자체를 농락하는 윳쿠리라니. 하지만 보이는 냉정히 생각한다. 인간이 저 윳쿠리들과는 다른 점은 이성적인 생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폭력을 써봤자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은 없다. 법대로 해결하면 된다. 

지금 이 모든 상황은 녹화와 녹음이 되어있고 이걸 그걸 사육주에게 증거로 제출해 많은 보상을 받으면 된다. 그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모른다. 우선 호텔로비로 내려와 선배에게 가서 사정을 이야기한다. 선배도 그런 윳쿠리는 처음인지라 꽤나 당황했다.

 

"윽, 그런 윳쿠리를 상대로 잘도 버텼구나. 너..."

"으...으... 선배... 제발 좀 살려주세요. 이대로는 저 스트레스 때문에 저놈들을 박살낼지 몰라요. 대체 그 녀석들의 주인은 언제 오는 건가요?"

"그게 오늘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아... 마침 저기 오네.."

 

선배의 반응에 보이도 뒤를 본다. 과연 그곳에는 그 건방진 만쥬들의 주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보이는 마치 세기말의 구원자를 만났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주인에게 다가간다. 

 

"저... 손님. 정말 반갑습니다. 할 이야기가..."

"음? 당신은 제 윳쿠리를 맡았던 그 보이죠? 마침 잘 됐군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 이야기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오히려 이야기할 쪽은 보이 쪽이다. 우선 남자는 보이에게 자신의 윳쿠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측이 먼저 선수를 쳤는지라 일단 보이는 그 건방진 윳쿠리들이 있는 1004호로 남자와 함께 동행하였다.

 

"느? 오빠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오빠야. 느긋히 있으라구."

"느그치 이쯔랴구우우!!"

 

사육주가 나타나자 윳쿠리 가족들은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언니 윳쿠리들은 자신들의 사육주가 누구인지 알아 보고 인사를 했으나 갓 태어난 동생 윳쿠리들은 지금 처음 보는 사육주가 등장하자 보이에게 했던 그대로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느? 이 할아볌은 느그딸 쭈 잇는 인간찌야?"

"늇! 하라볌! 레뮤는 지금 배가 고퓨다규! 달꼼달꼼을 가져와아아아!!"

"느힛? 아가들아! 그런 말 하면 안된다구! 이 오빠야는 우릴 느긋하게 시켜주는 오빠야란 말이야!"

 

동생 윳쿠리들이 건방지게 굴자 아비 마리사는 주인이 보는 앞에서 댕기로 엉덩이(?)를 친다. 여직 보이에게 겁없이 덤비더라도 제재는 커녕 칭찬을 해주었던 아빠야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느에에에엥!! 아뺘 왜 레뮤를 게로피는 거야아아아?!"

"느느느느!! 미안하다구 아가야. 하지만 이 오빠야는 우릴 느긋하게 시켜주는 인간씨니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느으으.. 오빠야 미안해. 아직 아기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성격이 이런거야. 용서해줘어어어!!"

"레이무가 제대로 교육 시킬테니까 느긋하게 참아줘어어! 부탁이야 오빠야."

 

여지껏 보이에게는 온갖 폭행과 무례한 행동을 한 녀석들이 주인이 오자마자 금새 말투와 행동을 바꾼다. 그런 윳쿠리 가족들의 가식을 보고 있자니 보이는 하마터면 욕설이 튀어나올 뻔 했다.

 

"음음. 걱정마라. 대신 아기 교육은 너희들이 제대로 해야한다."

"느긋하게 이해했어!"

"늇! 걱정먀 오빠야. 레뮤가 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규!"

"마리쨔도!"

 

이제 남자는 화제를 돌려보기로 하였다. 우선 윳쿠리들에게 안위부터 묻는다.

 

"그런데 어떠니? 여기는 느긋할 수 있니?"

"느으으....굉장히 느긋해 오빠야. 마리사와 아기들은 행복하다구."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렴."

 

남자의 질문에 아비 마리사가 뭔가 뜸을 들인다. 그것을 본 보이는 다시 속이 뒤집어 지는 것 같았다. 저 녀석 분명 연기로 사육주에게 뭔가 눈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사육주도 그걸 알았는지 보이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결국 복도에서 우두커니 있는 보이. 하지만 소리는 다 들린다. 자신들을 느긋하게 해주지 않는다느니. 서비스가 느긋하지 못 한다느니. 온통 부정적인 평가만 내리는 것이다. 이윽고 윳쿠리들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렇구나. 그래도 좀 더 느긋하게 있어주지 않겠니? 아직 오빠야가 일이 끝나지 않아서 말이야."

"느긋하게 이해했어."

"우린 느긋한 윳쿠리들이니 오빠야의 말을 느긋하게 듣겠다구."

"음. 그래. 착하기도 하구나. 그럼 느긋하게 있으렴."

 

남자는 그렇게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그러자 아비 마리사는 미소를 짓더니 크게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느헤헤헤헷!! 멍청한 할아범은 이제 이걸로 끝이다제!"

"느읏 그렇다구 마리사. 감히 우리 아가야를 땅에 굴린 그 느긋하지 못한 할아범은 이제 우리 오빠야에게 제재 당할 거라구."

 

부모 윳쿠리들은 자신의 오빠야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할 보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쁨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영문도 모른체 부모 마리사에게 제재당한 동생 윳쿠리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늇! 먀먀, 퍄퍄! 어째셔 그런 짓 한 거야아아! 레뮤는 엉덩이찌갸 아퓨다규우우!!"

"느.. 미안해 아가야. 하지만 그 오빠야를 느긋하게 헤롱헤롱 시켜야 우린 느긋할 수 있다구."

"그 오빠야가 느긋하지 못하면 마리사들은 느긋하게 있지 못 한다제. 그러니 아가야들은 느긋하게 이해하라제." 

"늣, 이해하지 못 하겠다규!"

"느으. 아가야 그러니까 잘 들으렴. 만약 여기에 엄마야하고 아빠야가 없어지면 아기들은 느긋할 수 있니?"

"느? 그건 느그따지 모떼!"

"먀먀하고 퍄퍄가 업쯔면 느그딸 쭈 업져어어어!!"

"그거와 같은 거다제. 그 오빠야가 없으면 느긋할 수 없으니 최대한 비위를 맞춰준다는 거다제. 그러니 아가야들은 아빠야가 하는대로 따라하면 느긋할 수 있다제."

"느읏. 마리샤 느그치 이해했댜제!"

"레뮤도!"

 

그래도 윳쿠리 부모는 실버뱃지라서 아기들에게 알기 쉽게 사육주와 자신들의 관계가 어떤건지 알기쉽게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윳쿠리 가족들은 달콤하게 이 스위트 룸에서 떠들석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
"제 윳쿠리들이 말입니다..."

"네...."

 

지금 남자는 보이와 함께 1층 까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보이는 설마설마 했다. 혹시 이 남자. 자기 윳쿠리들의 말만 믿을 생각 아닐까?

 

"아주 느긋하게 지내지 못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역시나였다. 보이는 정말 억장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자기 애완동물 이쁘다 하지만 그 말만 믿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하지만 괜찮다. 호텔측에는 증거자료가 있다. 이걸 보여주면 저 주인이란 자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자신에게 사과는 물론이고 피해보상도 내라고 한다면 내야 한다. 보이가 말을 하려고 했던 찰나 남자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런 것 치고는 몸상태가 양호 하더군요." 

"네?"

"임신 중에 맡겨 두었던 아기 윳쿠리들이 모두 건강하게 태어난 것을 보니 식사는 제 때 주셨군요. 그리고 방금 식사를 해서 방이 더러워진 것을 빼고는 청결 상태도 양호합니다."

 

남자의 이야기는 전혀 엉뚱한 것이었다. 애완 윳쿠리들이 느긋하게 지내냐 지내지 않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보이의 표정을 본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명함 하나를 내밀었다.

 

"하하하. 사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에.. 그러니까 윳쿠리 애호협회?"

"네 그렇습니다. 도시에서 사육되는 윳쿠리들이 많아져서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윳쿠리가 어떻게 하면 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지, 혹은 느긋할 만한 장소를 추천하기도 하는 책을 쓸 예정이었습니다. 때문에 자료 수집을 위해서 어떤 시설이 애완 윳쿠리에게 유용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도시민 설문조사도 해봤는데 그 중 이 호텔이 건방진 성격의 윳쿠리라도 잘 접대해준다고 나와 있더군요. 그래도 이왕 할거면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 곳 오너의 허락을 받고 애완 윳쿠리를 시험겸 맡겨 보았습니다."

 

애호협회 회원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는 우선 통상적인 금뱃지 유카, 앨리스, 그리고 실버뱃지 파츄리들을 차례로 보내 얼만큼 서비스를 잘 해주는지 알아보았고 마지막으로 성격이 나쁜 불량 뱃지 윳쿠리를 보내 서비스 심사를 한다고 하였다. 다른 호텔에서는 분에 못이겨 3일도 못참고 살해하거나 혹은 푸대접을 해 몸상태를 악화시켰는데 반해 이 호텔은 여느 다른 윳쿠리들 처럼 몸상태가 꽤나 양호했다는 평이다. 다른 호텔들과는 달리 남의 애완동물이 더러운 성격을 지녔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므로 이 호텔의 서비스 정신은 매우 투철하다고 칭찬하였다.

 

"뭐.. 그런 것입니다. 직원분들에게 들어보니 여러모로 고생하셨다고 하더군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금 및 수고비는 물론이고 이 곳 호텔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강력추천 하겠습니다. 덧붙여 추천할만한 보이에도 강력히 명시해 두고요."

"아..네.. 감사합니다."

 

보이는 얼떨떨했다. 일단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좋은 평을 들어서 좋기는 하나 뭔가 이용 당한 기분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험이라 했어도 언젠가 이런 윳쿠리들을 만났을 것이라 생각하는 보이다. 자기 호텔이 호평을 받고 상대가 이렇게 사과도 하고 보상금 해결도 한다니 더이상 딴지를 걸지 않기로 하였다. 다만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러면 저 윳쿠리는 손님이 시켜서 저런 짓을 한 건가요?"

"네? 그럴리가요. 하하, 생각해보십시오. 그런 짓 했다가는 괜한 애꿎은 윳쿠리 목숨이 날아갈지 모릅니다. 그래서 불량 뱃지윳에서 재고처리 중에 있던 녀석들을 적당한 값에 구해 사온거죠."

"아? 그..그렇죠? 하하하..."

"그러면 여기 호텔에서는 이런 윳쿠리들을 대비하기 위해서 영상녹화와 녹음을 한다고 하셨죠. 좀더 정확한 자료를 얻고 싶어서니 제가 볼 수 있을까요?"

"네. 그러면 이쪽으로..."

 

보이는 너털 웃음을 지으며 남자와 함께 자료실로 안내하여 기록된 영상과 소리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남자는 그것을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 보이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궁금해 남자에게 물었다.

 

"저기 문제라도?"

"아..아뇨.. 이거.. 흐음...아... 정말 대단하시군요. 설마.. 으으...이놈들이 이정도까지 할 줄이야."

"네?"

"이...이거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그저 예의없는 행동과 말투를 사용할거라고만 생각을 했지. 설마 이런 인격적 모독을 대 놓고 할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런 윳쿠리들을 상대로 3일간 아무 문제 없이 돌보시다니. 으으... 정말 대단하시다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나중에 저희 협회 사람들과 찾아와서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배로 해드리겠습니다. 시험 강도가 너무 높아졌군요."

 

제 아무리 성격 나쁜 불량 뱃지윳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사람을 향해 인격모독과 물리적 폭력행사는 볼 수 없었는데 이런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해대는 저 윳쿠리들은 그야말로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일반 노숙윳쿠리라고 할 수 있었고 그런 윳쿠리를 상대로 버틴 이 남자와 호텔은 100점 만점에서 200점을 주고도 남았다. 

 

남자에게서 상당한 미안한 기색을 역력히 느낄 수 있던 보이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남자에게 말을 하였다.

 

"음. 그럼 손님. 저 윳쿠리들은 손님의 애완 윳쿠리가 아니라 시험용으로 사온 재고처리 윳쿠리라 이거죠?"

"네, 그렇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엄청난 심려를..."

"아뇨. 괜찮습니다. 다만 제 부탁을 들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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