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한편 남자에 의해 수많은 동료들을 잃은 윳쿠리 무리들은 자신의 옛 윳쿠리 플레이스에 도착하였다. 위험한 야생동물이 없던 이 지역이니 만큼 윳쿠리들에게도 이런 재앙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동료들이 죽어나갔으니 말이다.
"느헥, 느헥. 간신히 도망쳤다제."
"느으...레이무 어딨어? 마리사의 반려는 어디 있는 거냐구?"
"엄먀야? 어디쪄어?"
"앨리쯔의 여동쨍이 보이지 아냐아! 느에에에엥!!!"
플레이스로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가족들을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무리의 대부분이 가족을 남자에게 잃었다. 그리고 가장 분노한 것은 다름 아닌 리더 마리사였다.
"느아아아아아!! 그 망할 할아범이 감히 레이무르으으으으을!!!"
"엄마야아아아아아!! 느아아아아앙!!"
리더 마리사와 아이 마리사 역시 여느 무리들과 마찬가지로 통곡을 하였다. 노예로 있어야 할 인간인 주제에 감히 수 많은 윳쿠리를 살해하였다. 정말 느긋하지 못하다. 마리사는 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을 하며 자신에게 인간에 대해서 알려준 앨리스에게 물었다.
"앨리스 어떻게 된거냐제?! 왜 그 할아범이 마리사님의 레이무를 죽인거냐제?! 그게 노예로서 할일인거냐제?!"
리더 마리사의 얼굴에 낀 분노를 보자 앨리스도 여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다 괜히 자신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갈테니 어떻게 해명을 해야 한다.
"아..아무래도 그 인간씨는 게스 인간씨인거 같아요!"
"느? 그건 또 뭐냐제?"
"엄마야에게 들은 이야기에요. 어떤 인간씨들 중에는 우리 윳쿠리들의 느긋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죽이는 촌것 같은 인간씨가 있다고 들었어요. 게스 인간씨는 산에서 스스로 나는 맛좋은 우걱우걱씨를 독점하고, 그걸 같이 나눠 먹으려는 윳쿠리들을 함부로 죽인다고 들었어요!"
"느? 뭐냐제? 그럼 그 우걱우걱씨를 할아범이 독점하기 위해서 그런 짓을 벌인거냐제?"
"아..아마도요."
앨리스의 말을 들은 리더 마리사는 다시 한번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 이 세상에 나는 모든 우걱우걱씨들은 스스로 자라난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나는 우걱우걱씨는 같은 세상속에서 사는 윳쿠리들이 먹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개중에는 훨씬 뛰어난 맛을 가진 우걱우걱씨도 있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무리들과 함께 나눠먹어서 그 느긋함을 공유한다. 그러니 독점은 느긋하지 못 하다. 그런데 감히 그 인간씨는 그런 맛있는 빨간 열매를 혼자 독점하기 위해서 무리를 죽였다고? 정말 게스 중에서도 이러한 게스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리더 마리사의 머릿속을 지나갔다.
"느갸아아아!! 썩을 할아범! 그 우걱우걱씨는 이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발견한 우걱우걱씨라제! 그런데도 이 마리사님은 무리들과 느긋함을 나누기 위해서 독점하지 않았는데에에에에에!!"
"느읏! 맞다구! 그 우걱우걱씨는 리더가 혼자 가져도 이상할 것 없었단 말이야!"
"그걸 독점하기 위해서 레이무의 아가야와 마리사를 죽인 그 인간씨는 느긋하지 못 하다구!"
"알고있어! 알고있어! 느긋하지 못한거구나!"
무리들은 금새 리더 마리사의 생각에 동화 되어 딸기밭 주인에 대해 증오의 불꽃을 태웠다. 무리의 분노도가 최고조에 오르자 리더 마리사는 큰 소리를 질러 무리를 주목시켰다.
"모두 잘 들은다제! 지금 느긋하지 못한 게스 인간씨가 이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먼저 발견한 플레이스를 마음대로 빼앗고 거기에 나오는 맛 좋은 우걱우걱씨를 독점 했다제! 그런 게스를 용서할 수 있냐제?"
"용서할 수 있을리 없잖아! 아가야를 죽인 그 인간씨는 죽여야 한다구!"
"그리고 멋대로 독점하는 그 맛좋은 우걱우걱씨도 돌려 받아야 해요!"
게스 인간이라는 공동의 적을 둔 윳쿠리들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다.
"그렇다제!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빼앗고, 우걱우걱씨를 독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제! 하지만 그걸 빌미로 해서 우리 아가야들과 반려를 죽인 것은 절대 용서 못한다제!"
"맞다구! 맞아!"
"그래서 이제부터 복수를 한다제! 지금 당장 모두 특훈에 들어가서 그 인간씨를 제재한다제! 그리고 형편 없이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이 마리사님의 응응을 평생 먹게 해주는 거다제! 이의 있냐제?"
"있다구!"
"느? 뭐냐제? 감히 이 마리사님의 생각에 반항하는 거냐제!"
왠 윳쿠리 레이무 하나가 리더 마리사의 생각에 반대를 표했다. 무리들 모두 리더 마리사의 의견에 찬성할 생각이었는데 이 레이무 혼자 반대를 했으니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그 레이무의 말은 이러하다.
"리더 혼자 응응을 먹이기에는 불공평하다구! 그런 게스 인간씨는 레이무의 응응도 먹으면서 죽어야 한다구!"
"느? 그런거냐제?"
그 말을 듣자 리더 마리사는 고개를 끄떡였다. 확실히 무리들도 쌓인게 많을 테니 말이다. 인간의 제재 역시 독점은 느긋하지 못 하다. 그 레이무의 말을 듣자 다른 윳쿠리들도 나섰다.
"느읏! 그 게스는 아가야를 죽였다제! 이 마리사님의 응응도 먹으면서 죽어야 한다제!"
"앨리스의 쉬쉬도 마셔야 한다구요! 이런 앨리스의 쉬쉬도 그런 촌뜨기 할아범에게는 과분하긴 하지만!"
"좋다제! 그럼 그 인간씨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우리 모두의 응응과 쉬쉬를 먹이면서 죽게 하는 거다제!"
"느읏! 그게 옳아!"
"복수라구! 복수우우우!!"
"느오오오오오!!!"
무리들의 분위기가 한껏 고양되었다. 이제 그 게스 인간씨를 향한 복수를 칼날을 갈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팥비린내나는 팥풍을 부르는 또 하나의 재앙이었다.
그렇게 몇일 동안 무리들은 입에 돌맹이를 물어 바람을 압축시켜 발사하는 공격, 혹은 나뭇가지를 이용한 찌르기 공격을 연습하였다.
"느늣! 느긋하게 찌를 거야!"
"게스 인간씨는 레이무의 돌을 맞고 죽는 거라구!"
정말 남자의 손에 많은 무리를 잃은 것이 한이 쌓일대로 쌓인 듯 하다. 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것은 비단 성체 윳쿠리들 뿐만 아니었다.
"뿌욱! 이러케 바라믈 너으면 인간찌는 거블 머글 꺼랴제!"
"파댝파댝! 레이뮤의 퍄댝퍄댝은 무셥댜규!"
아기 윳쿠리들 역시 인간을 제재한다며 볼에 바람을 불어 넣거나 파닥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뭐 그래봤자 전투에 별 도움도 안된다. 하지만 지금 무리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게 연습하는 윳쿠리가 있었다. 바로 리더 마리사의 자식이다. 더러운 게스 할아범에 의해서 엄마야를 잃은 아이 마리사는 그 누구보다도 그 인간씨를 증오했고, 제재할 생각으로 훈련에 몰입하였다. 물론 이건 리더 마리사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자신의 아이가 저렇게 연습에 매진하니 리더 마리사도 열심이었다. 그렇게 두 부녀는 나름대로의 합체 필살기(?)를 만들기까지 했다.
"느헤헤헤!! 이거면 그 인간씨도 끝장이라제!"
"엄마야의 원수를 갚는 거다제!"
두 윳쿠리 부녀의 얼굴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이렇게 한 차례의 특훈을 하자 리더 마리사는 이쯤에서 됐다고 생각하고 무리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잘 들은다제! 이제부터 맛좋은 우걱우걱씨가 자라나는 플레이스를 빼앗고, 우리 가족들을 죽인 그 인간씨를 제재할 때가 왔다제!"
"느으! 이제 복수의 시간이라구!"
"알고있어! 알고있어! 이제 인간씨가 죽을 시간이네?"
"레뮤들도 열씨미 연습해댜규!"
겨우 4일 훈련한 정도로 인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만쥬들. 하지만 무리들은 정말 자신 있었다. 이것도 윳쿠리들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자신감.
"그럼 출발한다제! 빼앗긴 우리들의 플레이스를 되찾는거다제!"
""느긋하게 되찾으러 간다구!""
이번에도 모든 무리들이 딸기밭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이번 전투에서 인간을 이기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제재겸 이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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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윳쿠리들이 이렇게 오는 줄도 모르는 남자는 어느새 제 할일을 모두 마쳤다. 그나마 남은 딸기를 거둬들이고 밭주변에 나무 울타리를 쌓아 놓았다. 그리고 여름에 거둘 새 작물을 옮겨 재배해 두웠다. 이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으...그 놈들 때문에 손해 입은 것만 생각하면....."
남자는 다시 치를 떨었다. 그런데 어디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 남자는 혹시나 해서 고개를 그 쪽으로 돌렸다.
"이런 빌어먹을...!"
남자의 입에서 자연스레 욕이 튀어나왔다. 다시 겪어보고 싶지 않던 재앙덩어리가 몰려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현재 윳쿠리 무리들이 입에서 돌과 나뭇가지를 입에 문체로 찾아 왔다. 선두에 서 있던 것은 리더 마리사와 그 아이 윳쿠리. 그런데 윳쿠리들이 이곳을 다시 찾자 적잖게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몇일전까지만 해도 없던 울타리가 생겼으니 말이다.
"느? 이 벽씨는 뭐냐제?"
"네놈들 때문에 피해본게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내가 만든 '결계'라는 거다."
남자가 울타리의 팔을 괴고는 리더 마리사의 질문에 이렇게 답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리더 마리사는 얼굴이 붉어졌다. 한 마디로 이것은 '여기 우걱우걱씨는 내가 모두 독점 할게.' 라는 말과 같았기 때문이다.
"느기이이이잇!!! 당장 이 결계씨를 치우라제! 여기는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느긋하지 못한 게스 할아범은 어서 리더의 말을 들으라구!"
"뿌우욱!! 레뮤 화낸댜규우우?!!"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얼굴이 자연스레 찡그려졌다. 이젠 이 밭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인 것 마냥 이야기 한다. 그래도 남자는 다시 한번 참아 준다. 확실히 지난 번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윳쿠리들을 살살 달래기는 커녕 작물훼손에 화가 나 일을 성급하게 살윳을 했다고 생각해서이다.
"아니, 여기는 원래 내 윳쿠리 플레이스다."
"느으? 어디서 허튼 거짓말을 하는 거냐제? 여긴 이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발견한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너희들이 그헐게 막무가내로 이야기 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긴 하지만 내가 먼저 네 아가야보다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했다고."
"느흥! 거짓말 말라제! 여기에 맛 좋은 우걱우걱씨가 나는 것을 발견한 것은 아가야다제! 할아범이 온건 그 나중이잖냐제?"
"내가 나중에 온 것이 아니라 잠시 플레이스를 비운 사이에 너희들이 찾아온거야."
남자는 윳쿠리들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일러두어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윳쿠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워낙 주관적인 놈들이라 남자의 말은 다른 귀로 흘려 듣고 있었다.
"헛소리 말라제! 맛 좋은 우걱우걱씨를 독점하기 위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냐제?!"
"맛좋은 우걱우걱? 아아..! 딸기를 말하는 거냐?"
"느? 그게 뭐냐제?"
남자는 남아 있던 딸기를 바구니에서 몇개 꺼내서 보여줬다. 윳쿠리들도 그제서야 그 맛좋은 우걱우걱이 딸기라는 이름을 가진 과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할아범! 그거 당장 내놓은다제! 그 딸기씨는 우리들 거라제!"
"왜? 이건 내건데?"
"닥치라제! 감히 산에서 스스로 자라나는 맛 좋은 딸기씨를 독점하다니 느긋할 수 없다제! 그런 것은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라제!"
"이봐 잘들어. 딸기를 포함한 여러 맛좋은 과일들은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야. 너희들이 아기를 기르는 것처럼 어떤 풀씨를 보살펴줘야 나오는 거야. 이건 그 풀씨가 보살펴준 답례로 주는 선물 같은 거고."
"느으?"
남자의 말을 들은 윳쿠리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풀씨를 돌보아서 얻는 우걱우걱이라니. 들어본적이 없다. 윳쿠리들에게 풀이란 그저 제때 자라나면 곧바로 먹어치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 마리사는 남자의 말에 버럭 대들었다.
"이상한 말 말라제! 마리사님이 풀씨를 돌바줘도 그런 느긋한 우걱우걱씨를 내놓는 일이 없다제!"
"어떻게 돌바줬는데?"
"흥! 할아범이 죽인 레이무의 노래를 들려줘도 풀씨는 그런 걸 내놓지 않는다제! 그러니 할아범은 거짓말을 하는거다제!"
"맞다구! 리더의 레이무의 노래는 무척 느긋할 수 있었다구!"
"그런 레이무의 노래를 듣고도 풀씨는 달콤달콤씨를 주지 않았다제! 어디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 거냐제? 마리사님을 속일려면 멀었다제!"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의 말에 기가 막힐 수가 밖에 없었다. 노래만 들려줘서 음식을 얻는 다면 이딴 일이야 때려치울 것이다.
"그건 풀씨를 돌봐주는 일이 아니야. 윳쿠리들의 노래로는 풀씨를 느긋하게 해줄 수 없다고."
"느기기깃!! 지..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제?! 감히 레이무의 노래가 느긋하지 않다고 말하는 거냐제?!"
"그런 소리는 아니지만 풀씨가 느끼는 느긋함은 너희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거야."
"느갸앗! 감히 이 마리사님의 레이무를 죽이고도 모자라 그런 소리르으으으을?!"
"뭐, 저번에 내가 너희들에게 한 처사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마. 가족을 죽였는데 그런 반응이 안나올리가 없지. 그래서 사과의 뜻으로 여기 남은 딸기를 주마. 어차피 양도 얼마 없어서 파나 마나 니까. 그리고 너희들에게 딸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
남자는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힌 윳쿠리들에게 사과는 물론 농경 방법까지 열려주겠노라고 제의를 하던 찰나였다. 갑자기 돌맹이 하나가 날아와 울타리 벽에 부딪친 것이다. 그것을 본 남자는 말을 멈추고 딱딱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
"뭐하는 거냐?"
"당장 나오라제 할아범! 이 마리사님이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준다제!"
"지금 나는 너희들에게 사과 하는 중인데 이런식으로 나오기냐?"
"사과? 받아줄 것 같냐제? 할아범은 이제부터 이 마리사님의 노예가 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거다제! 평생 우리들의 응응과 쉬쉬를 먹이면서 느긋하게 죽여줄테니 각오하라제!"
"아가야를 죽인 할아범의 사과를 받아줄 것 같아? 바보야? 죽는거야?"
"그리고 이 플레이스는 우리들의 것이에요! 촌뜨기 인간씨는 어서 나가버려욧!"
윳쿠리들이 단체로 남자에게 폭언을 던져댔다. 지금 남자의 이마에는 심한 핏줄이 돋아나 있었다. 당장 나가서 소원대로 밟아 죽여 줄까 했지만 아직까진 무리의 수는 많고 이번에는 돌과 나뭇가지 같은 무기들을 들고 나왔다. 저런 걸로 죽을 일은 없겠지만 크고 작은 상처는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저번 처럼 쉽게 밟아 죽이기에는 여러모로 거치적 거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몸을 뒤로 돌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것을 본 윳쿠리들은 히죽거렸다.
"느헤헤헤!! 멍청한 할아범이 겁을 먹고 도망쳤다제."
"별것도 아닌 주제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 거야?"
"늣! 이대로 놓쳐서는 안돼요! 어서 잡아서 제재를 해줘야 한다구요! 그래야 하늘나라로 간 아가야들과 우리 반려들이 느긋할 수 있을 거라구요!"
윳쿠리를 상대로 누가 도망치겠나? 몇십분이 지나자 남자는 단지 어떤 도구를 가져왔을 뿐이다. 남자는 왠 네모스름한 상자에 기다란 막대기가 달린 큼직막한 물건을 들고 왔다. 그리고 거기에 달린 줄을 몇번이나 세게 잡아당겼다.
부당! 부다다다다당!! 부릉부릉부릉부릉!
줄을 잡아 당길때마다 굉음이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들은 윳쿠리들이 소리를 질렀다.
"느으! 느긋할 수 없다구!"
"무쩍 시끄려운 소리야!"
"멍청한 할아범은 그만두라제! 아가야들이 느긋할 수 없다제!"
"내 너희들과 다시 말을 섞으면 성을 간다. 이 덩어리들아!"
남자는 상자를 등에 매더니 울타리의 문을 열고 기다란 막대기를 윳쿠리들 앞에 갔다댔다. 그러더니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앵!!
"느갸아아아아아악!!"
"느아아아? 레이무우우우우?!!"
"어떻게 덴거야아아아아아?!!"
남자가 들고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제초기였다. 지금 막 윳쿠리 레이무 하나가 제초기 날에 완전히 갈아져 버렸다. 굉음을 내며 윳쿠리 하나가 처참하게 죽어버리자 윳쿠리 무리들은 공격에 들어갔다.
"느늣! 느긋히 죽으라구!"
"이상한 소리씨를 내는 왱왱씨는 죽으라구!"
돌맹이를 집어 던지며 공격을 시도하는 윳쿠리 무리들. 제초기에 돌이 들어가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던 남자는 일부러 옷을 두텁게 입고 헬멧을 쓰고와서 구제작업을 진행하였다. 덕분에 제초기 날에 돌파편이 튕겨져 나가 되려 윳쿠리들이 상처를 입고 말았다.
"느갸아아아!!"
"아퍼어어어!!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레이부의 누니이이이이이~!!"
결국 남자를 제재하겠다며 들고온 무기가 오히려 남자에게 도움을 주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겁먹지 않은 나뭇가지를 물은 윳쿠리들이 돌진하였다.
"느늣! 느긋하게 죽어어어어!!! 느갸아아아아!!"
"느아아아아!! 마리사아아아아?!!"
제재는 커녕 나뭇가지와 함께 사이좋게 썰려 나가 버렸다. 나뭇가지와 돌맹이 공격이 먹혀들지 않는다. 그럼 일단 후퇴일까? 천만의 말씀.
"느윳! 레이뮤의 파닥파닥찌갸 무셥지? 무셔우면 어셔 갸라규!"
"뿌꾹! 마리쨔이 뿌국은 무셥....느꺄아아아아아!!"
"마..마리쨔아아?!! 느삐이이이이!!"
"레뮤의 언니야갸아아아아아?!! 뷰베베베벳!!!"
"느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아가야들이 가루가 되어버렸다제에에에에에!!!"
역시나 하룻강아지들은 명을 일찍 단축해 버리고 말았다. 제초기에 의해서 팥소 단위로 분해 되버린 것이다. 남자는 제초기를 이리저리 아무렇게 휘두르며 윳쿠리들을 처참하게 찢어 발겼다. 그나마 이렇게 단숨에 죽는 윳쿠리는 그나마 행운이었을 것이다. 개중에는 모자나 머리카락이 잘려나가 땜빵이 생기는 윳쿠리가 생긴 것이다.
"느아아아아!! 마리사의 모자씨가아아아!!"
"어재져어어어?!! 레이부의 비단 같은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이러케에에?"
윳쿠리들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모자와 머리카락이다. 이것을 잃는 것은 평생동안 무리들 속에서 외면 받아야 살기에 어쩌면 죽음보다 심한 처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고양된 윳쿠리들의 사기는 지난번처럼 바닥을 치기 시작하였다.
"느읏! 아가야! 이제 가는 거다제!"
"아빠야와 마리사의 필살기를 받는다제에에에!!"
하지만 아직 포기를 모르는 윳쿠리도 있었다. 리더 마리사와 그 아이. 그간 특훈의 성과를 보인 합체 필살기. 일명 모자위에 아이 태우고 같이 돌진하는 2단 상하 공격.
"놀고 있네."
"뉴갸아아아아아아아악!!!"
"아뺘아아아아아아!!"
그저 머리에 아이 마리사 하나 얹혀을 뿐이지 나뭇가지를 물고 돌진하는 여느 윳쿠리들과 다를 바 없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 제초기 한번 휘둘러 줬고 리더 마리사는 그렇게 절반으로 찢어져 대량의 팥소를 유출시켰다. 운좋게 아이 마리사는 제초기 날이 비껴 나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나 아빠 마리사가 그렇게 되버렸으니 자신도 바닥에 고꾸라져 버렸다.
"느흥...능!..느..그치...느읏!!"
"느아아아 바디쟈의 아바야가아아아아아?!!"
"느아아악!! 리더가 죽었어어어어!!"
"느긋하지 못 해애애애애애!!"
"집에 돌아 갈애애애애애애!!!"
결국 윳쿠리 무리들은 그렇게 다시 도망친다. 하지만 남자는 이번에 정말 화가 머리끝을 넘어서 나 있었다.
"어딜 가? 이것들 오늘 다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느읏! 오지 말라구! 레이무를 쫓아 오지 말라...! 부베베베벡!!"
"엄먀야갸아아아?!! 느끼이이이이!!"
"느늣! 저리갸! 오지 먀아아아!! 삐갸아아아아아!!"
남자는 최대한 이리저리 쫓아 다니면서 윳쿠리들을 구제해 나갔다. 결국 무리를 이룬채 도망치던 저번날과는 많이 흩어져서 도망쳐 버렸고 남자는 제초기 스위치를 끄고는 중얼 거렸다.
"또 오기만 해봐라. 다음엔 거름으로 사용해주마!"
남자는 울타리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느흑..느흐흑... 아빠가 죽었다제....엄마야도 저 게스 할아범에게 느흐흐흑...!! 복수 할거라제에에!! 언젠가 힘을 길러서 복수할 거자에에에엣!!"
한편 간신히 살아 남았던 아이 마리사는 남자에게 다시 한번 복수를 다짐 하였다. 뭐 윳쿠리가 복수한다고 해봤자 무서울리가 없겠지만. 남자는 이 녀석을 살려둔 것이 얼마나 큰 후환을 남겼는지 여름날이 되어서야 알게 된다.
윳쿠리 무리들과 대판 싸운지 어느새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주변에 매미소리가 시원스레 들려오는 여름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 밭주인은 서서히 익어가는 중인 작물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문제 없이 수확할 수 있겠네. 한 동안 덩어리들도 안 보였고 말이야. 괜히 신약을 개발했나? 완전히 털어주려고 기껏 만들어 놨더니 이럴 때는 안보이잖아. 쯧!"
남자가 혀를 차며 혼잣말을 하며 중얼 거렸다. 아무래도 윳쿠리들의 완전 퇴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놓은 듯 하다. 하지만 최근 3개월 간 나타나지 않자 써보지도 못 하고 아쉬움만 남아 버렸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소리. 현재 이곳에 자신 이외의 사람이 살리 없을테고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은 하나뿐이다.
"하? 이 녀석들 양반되기는 틀렸군. 이야기 하자마자 나타나네."
푸념섞인 말을 하자마자 등장하는 윳쿠리들을 바라보며 남자는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번엔 양반이 되기에 틀린 것이 아니라 '호랑이도 제말 하면 온다'라는 쪽이 더 가깝다. 윳쿠리들이 이렇게 등장한 이유는 바로 그 호랑이를 대동하였기 때문이다.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소리. 땅이 흔들리자 남자는 잠시 균형을 잃었지만 시선은 윳쿠리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입을 쩍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저..저건?!"
지금 윳쿠리들 중에 3m의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덩어리가 하나 끼어 있었다. 윳쿠리들에게 있어 최종 병기라 할 수 있는 도스 마리사가 등장한 것이다.
엄청난 진동을 울리면서 밭으로 들어오는 도스 마리사와 윳쿠리 무리들. 리들을 뒤로 제치고 선두에 나선 도스 마리사. 그리고 밭에 있던 남자를 보자 마자 이렇게 말했다.
"느읏! 거기 게스 인간씨는 느긋하게 나온다제!"
다짜고짜 남자를 불러댄다. 남자는 도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 성인 남자를 가볍게 상대 할 수 있는 윳쿠리라 생각 할 수 없는 존재. 한마디로 곰과 같은 수준의 맹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는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윳쿠리의 행태를 보아서 도스 스파크와 느긋하게 오오라를 쓸 수 있는 진짜 도스가 아닌 단지 덩치만 큰 도게스인 것은 지난 윳쿠리들의 행태를 봄으로써 확정했기 때문이다. 진짜 도스라면 위험 그자체 이겠지만 도게스의 경우는 단지 워낙 거대해져서 때리기 좋은 샌드백에 불과할 뿐이다.
"뭐냐? 불렀으면 얘기해야지?"
"느기이이잇!! 정말 느긋하지 못 하다구! 감히 도스가 부르는데도 저런 건방진 말을 한다구!"
"늣! 어차피 우리 가족들을 죽이고 밭을 독점한 게스라제! 기대할 것도 없다제!"
남자가 심드렁하게 대답하자 윳쿠리 무리들이 날 뛰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도스 마리사는 차가운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늣, 이봐 할아범! 이 마리사님을 기억하냐제?"
"네깟 놈들 인간의 시점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인 같은 덩어리들이다. 너희들 처럼 장식으로 구분할 줄 아냐? 몰라, 어차피 내 밭에 들어와서 밭털기를 하던 게스 윳쿠리들 중 하나일게 뻔하지."
"느그으읏!! 감히 마리사님에게 게스라 하다니 정말 느긋하지 못 하다제! 이 마리사님의 정체를 알면 깜짝 놀랄 거다제!"
도스는 남자의 말을 듣고 화를 내는 한편으로는 자기가 무슨 주인공인 것 마냥 비장 섞인 대사를 하였다.
"잘 들으라제! 얼마 전 할아범이 죽인 마리사와 레이무를 기억하냐제?"
"워낙 많이 죽여서 어떤 마리사와 레이무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느읏! 노래를 잘 부르는 숲에서 가장 미윳쿠리인 레이무와 그 레이무를 반려를 둔 엄청나게 강했고 한 때 무리의 리더까지 했던 마리사를 말하는 거다제!"
도스 마리사가 이렇게 이야기 하자 남자는 어렴풋하게 기억해냈다. 윳쿠리들 중에서도 특히나 건방 떤데다 합체 필살기라며 아이 마리사와 함께 돌진하다 제초기에 잘려나간 멍청한 리더 마리사 정도는 남자의 기억 한켠에 있었다. 뛰어 났다기 보다는 워낙 건방지고 멍청해서 기억한 거지만.
"아아, 그녀석? 왜 그놈이 누군데?"
"느흥! 바로 이 도스의 엄마야와 아빠야였다제! 할아범이 죽인 그 윳쿠리들이 이 도스의 느긋한 부모였단 말이다제!"
"늣, 역시 리더의 자식이었다구!"
"설마 도스의 자질을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구. 역시 무리를 느긋하게 해줬던 리더의 자식이야!"
이 도스 마리사는 다름 아닌 3개월전의 재난 속에서 살아 남은 리더 마리사의 자식이었다. 겨우 살아 남아 홀로 지내던 이 아이 마리사는 무리들 속에 들어가 복수를 갚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많이 먹고 많이 움직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다른 윳쿠리들보다 비대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크기가 3m가 달하자 자신이 도스라는 것을 눈치 챘다. 그리고 도스가 된 몸과 과거 리더 마리사의 자식이었다는 지위를 이용해 담숨에 무리의 리더가 된 것은 물론. 무리들을 훈련시켜 지난 날의 복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이렇게 찾아온 것이다.
"그 때의 복수를 확실히 해주러 왔다제!"
"하, 복수? 웃기고 있네. 그건 정당방위였다고! 허락도 없이 남의 물건을 탐한 너희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 너희들이 말하는 맛좋은 풀들은 다 내 소유라 이 말이다. 그걸 먹은데다가 뻔뻔하게 대답한 너희들에게 대화를 풀어가려고 했던 나에게 덤볐으니 죽어도 할말 없다 이거야."
"느기이이잇!! 아직도 그런 헛소리를 하는거냐제? 그런 맛좋은 풀씨들은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다제! 그런 건 모두가 나눠 가져야 옳다제! 독점을 하는 할아범은 느긋하지 못 한거다제!"
"풀씨는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고 내가 지난번에 이야기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아가야를 돌봐주듯 돌바줘야 맛좋은 우걱우걱씨를 내놓는다고 말했잖아."
"닥치라제! 그런 헛소리를 믿을 것 같냐제?"
역시 쇠귀에 경읽기였다. 도스를 포함한 윳쿠리들은 남자의 말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딴 헛소리는 이제 듣기 싫다제! 하지만 이 도스는 무척 관대하니 할아범에게 기회를 주겠다제! 이제부터 거기에 나오는 맛좋은 우걱우걱씨를 내놓고 우리들의 노예가 된다면 제재는 넘어간 준다제! 어서 이 도스의 말을 듣는다제!"
"싫다면?"
남자가 도스의 제의에 즉답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도스는 눈을 꿈틀거리며 분노 섞인 말을 내뱉었다.
"싫다면 제재라제! 각오하라제!"
남자는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이놈은 도게스. 육탄전 밖에 할 줄 모르는 거대한 샌드백이다. 지난 번 처럼 제초기를 꺼내서 갈아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여기서 남자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도스 스파크으으으으으으!!!!"
"엇?!"
입을 벌린 도스 마리사의 입에서 한줄기의 섬광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너무 갑작스러웠던 일이라 남자는 서둘러 피하지 못했다. 남자의 왼쪽 팔부위가 섬광에 스친 것이다. 그리고는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으아아아악!! 내 팔! 내 팔!!"
남자는 왼손을 부여 잡으며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질렀다. 지금 남자의 한쪽팔은 완전히 빨갛게 익어 보기에도 아파 보였다. 1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사실 이 도스 마리사는 현자도스도, 도게스도 아닌 그 중간 형태인 게도스였다. 현자도스는 무리와 인간 양측에 무해하고, 도게스는 양측 다 해악하다. 다만 게도스의 경우는 무리에게만 느긋하고 인간에게는 느긋하지 못 하며 도스 스파크를 쓸 수는 있지만 그 위력이 현자 도스보다 약하다. 하지만 사람에게 이렇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가능하다. 만약 진짜 도스 스파크를 맞았다면 사람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다.
남자는 갑작스런 도스의 공격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그틈을 이용해 도스는 그 육중한 몸을 쿵쿵 굴리며 남자에게 몸통 박치기를 한다. 한방에 나가 떨어져 짦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 남자. 남자가 넘어지자 도스는 높이 뛰어올라 남자의 하반신을 짓 뭉겠다.
"크아아아아!!"
"느헤헤헤헤!! 아프냐제? 하지만 이정도로 끝낼 줄 알면 오산이다제!"
도스는 남자를 깔아뭉겐 상태에서 저부를 비비적 거렸다. 그러자 다리에서 우두둑 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뼈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남자의 머리회전 속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거나 큰 부상을 입는다. 여기 까지 생각이 미치자 입에서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요...용서해 주십시오. 이제부터 위대한 마리사님의 노예가 되어 달콤달콤씨를 바치겠습니다."
굴욕도 이런 굴욕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남자다. 살아남기만 하면 저 건방진 거대 만쥬에게 보복을 몇배, 아니 몇십배로 되돌려 줄 수 있다.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도스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몸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남자의 다리는 하나만 삔 상태이다.
"느헤헤헤. 이제 이 위대한 마리사님에게 반항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았냐제?"
"자..잘 알았습니다. 힘세고 머리 좋은 마리사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부디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남자는 있는맘 없는만 다 꺼내서 온갖 아부를 떨어댔다. 윳쿠리의 특성상 이렇게 떠받쳐주면 금새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다루기가 쉬워진다. 하지만 저런 더러운 만쥬에게 한번 굴복했다는 사실에 남자는 여러모로 감정이 복받쳐오는 중이다.
"누후후후!! 지난 번 레이무의 여동생을 죽인 멍청한 인간씨는 도스에게 제재를 당했다구!"
"이제부터 우리들의 응응과 쉬쉬를 평생 먹게 해주자구!"
"이봐 노예 할아범! 다시 한번 혼나고 싶지 않으면 어서 달콤달콤을 가져온다제! 그렇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제!"
"아..알겠습니다."
남자는 조심스레 일어서서 절뚝거리는 다리로 울타리 문을 열어 윳쿠리들이 밭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문에 열리자 윳쿠리 무리들은 밭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지난 번 먹은 맛좋은 딸기들이 없었다.
"느늣! 딸기씨가 없다구!"
"달콤달콤씨 대체 어디있는거야아아아?!!"
"느기이이잇!! 저 노예 할아범이 그새 다 먹은 것이 분명하다제! 도스! 당장 저 할아범을 제재하라제!"
"느긋하게 죽으라구!"
윳쿠리 무리들이 길길이 날뛰는 모습을 보이자 도스는 다시 한번 남자를 제재하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두손을 활짝 펴서 윳쿠리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하였다.
"기...기다려주십시오! 사실 여기에는 달콤달콤이 있습니다. 자, 여기 한번 잘 보십시오."
남자는 밭에서 자신의 머리만한 덩어리를 들어올렸다. 그것은 바로 수박이다. 지난 번 딸기 농사가 망치자 수박을 다시 재배해서 키운 것이다. 남자는 수박을 힘껏 내려쳐 깨뜨렸고 그곳에서 빨간 과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드러난 것은 빨간 과육뿐, 검정씨앗은 없었다. 이번 것은 씨없는 수박을 키우고 있던 중이다.
윳쿠리들은 왠지 모르게 지난 번 맛을 보았던 딸기와 같은 빨간 빛을 보이는 수박의 과육을 보자 '저것도 달콤달콤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며 맛을 보았다. 그러자 윳쿠리들의 눈에서 황홀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느느늣? 달콤아라구! 해애앵보오오옥!!"
"맛있다구! 느긋할 수 있어어어!!"
"늣? 어디 맛 좀 보자제! 느읏! 정말이다제! 달콤달콤이다제! 느헤헤헤헤!!"
도스 역시 수박 맛을 보고 기분 나쁘게 웃어댔다. 남자는 윳쿠리들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싶어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수박의 정체를 알아채자 마자 도스에게 부탁하여 단단한 수박껍데기를 부숴줄 것을 저마다 요청을 하였고, 도스는 밭 이리저리 쿵쿵 뛰어대면서 수박 모종과 그밖에 시설들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입술을 깨물고 부르르 떨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만든 작물들인데. 저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다니. 하지만 남자는 지금 중상을 입었다. 괜히 혼자서 덤볐다가는 게도스에게 무슨 꼴이 날지 모른다.
윳쿠리들은 수박을 부숴뜨릴 때마다 달려들어서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느늣!! 정말 달아!"
"마시땨규! 무지 마시쪄!"
"레뮤는 캥뽁!"
"느후후, 아가야들아 많이 먹고 쑥쑥 크라구!"
"굉장히 달콤달콤 하댜규!"
원래 씨없는 수박이란 것이 씨가 없어서 먹기도 편하지만 당도가 무척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 뛰어난 맛에 윳쿠리들은 배가 터질 정도로 먹어치웠고, 그만큼 거죽이 부풀어 오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잔뜩 머거쯔니 응응할꼬야! 상깨~!"
"레뮤는 시시 하고 시퍼!"
"그럼 다 같이 슈퍼 응응타임이라구~!"
윳쿠리들은 단체로 그 자리에서 응응과 쉬쉬를 내뿜었다. 수박에는 수분도 많이 포함되었으니 쉬쉬의 양도 제법 많이 나왔다.
"느삐이이~~! 구려~!"
"느긋할 수 없다구!"
"이봐, 노예 할아범은 당장 이 응응을 치우라제!"
"도스에게 제재당하고 싶지 않다면 앨리스의 응응을 치우시죠?"
윳쿠리들은 남자를 향해 이렇게 명령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방금 전 윳쿠리들이 수박을정신 없이 먹어치우는 동안 남자는 도망을 친 것이다.
"느기이이잇!! 그 노예 할아범이 도망쳤다구!"
"당장 잡아서 제재해야 한다제!"
"도스! 어느 그 할아범을 붙잡으러 가요!"
윳쿠리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곧바로 자동차 한대가 빠르게 이 농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바로 남자의 자동차이다. 제 아무리 도스라지만 자동차보다 빠를리 없으며 도스 스파크 역시 발사했지만 죄다 빗나갔다. 설사 맞는다 할지라도 사람에게만 효과 있지 철로 된 자동차에게는 별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느깃! 분하다구! 지난 번 레이무의 엄마야의 원수를 갚을 수 있었는데!"
"마리사의 아가야를 죽인 게스 인간씨를 제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제!"
윳쿠리들은 모두 단체로 발을 구르며 분개하였다. 하지만 맛있는 우걱우걱이 자라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차지하였으니 이것으만으로도 큰 수확을 벌었다.
"늣! 그런 못된 할아범을 쫓아냈으니 모두 느긋할 수 있을 거라제! 이제부터 여기는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는다제!"
"느읏! 좋다구! 이제부터 여기는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우걱우걱 행복! 정말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느헤헤헤헤!!!"
-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