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 계속 -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원작이 연재물인지 단편인지 불명이나, 임의로 끊어서 올립니다.
씨 없는 수박의 사회
이곳은 어느 한적한 숲속. 야생동물의 위협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많은 벌레씨와 야생 나물,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는 장소다. 마치 윳쿠리와 같은 아둔하고 유약한 존재를 위해 마련한 장소인 듯하다.
"느늣!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따사로운 봄날 햇살을 받으며 숲속 이곳저곳에서 윳쿠리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온다. 먹을 것은 풍부한 장소에 천적은 없는장소이니 만큼 이 숲속에서는 많은 머릿수의 윳쿠리들이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한 가족당 적게는 3마리, 많게는 10마리나 되는 아기 윳쿠리들도 성체 윳쿠리와 대동하여 나온다.
"느그치! 느그치!"
"느응! 땨뜨태! 마리샤는 일광요글 할꺼댜제!"
"느웅~.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방울 토마토 사이즈에서 주먹사이즈 크기까지의 많은 아기 윳쿠리들을 부모 윳쿠리들은 바라보며 무척 흡족해한다. 부비부비를 하면서 아가야들의 매끄러운 피부 감촉을 느끼며 행복을 느끼거나 혀로 핥아 단정하게 만들어주어서 미윳쿠리가 된 아가야의 모습을 보며 만족해한다.
"느유유유! 엄먀 배고퍄."
"앨리쯔 배고파져쪄!"
먹고 자고 놀고. 이것이 아기 윳쿠리들의 생활 패턴이다. 그리고 부모 윳쿠리들은 그런 아가야들을 위해서 언제든지 먹을 것과 놀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아가야들이 느긋한 모습을 보면 부모 윳쿠리들의 팥소에는 행복감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아기 윳쿠리들이 너도나도 배가 고프다고 이야기 하자 성체 윳쿠리들은 무리를 이루어 사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의 무리들은 항상 이런식으로 사냥을 나섰는데 하나보다는 여럿이 가는 편이 안전하고 빠른 수확량을 보여주기에 이 방법을 쓰곤 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무리를 다스리는데에는 그에 따른 우두머리가 있는 법이다.
"느늣! 모두 느긋하게 듣는다제. 이번에도 많은 우걱우걱씨를 모아와서 느긋하게 있는 거다제!"
"느긋하게 우걱우걱씨를 모으는 거라구!"
"아가야들과 달링을 위해서 모으는 거라구!"
무리들은 들뜬 마음으로 이 무리의 리더로 있는 윳쿠리 마리사를 중심으로 하여 사냥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 이 리더 마리사 옆에는 아이 사이즈 크기의. 즉, 준성체급 되는 윳쿠리 마리사가 붙어 있었다.
"느읏! 오늘은 마리사의 첫 사냥이라제! 아빠야를 느긋히 도울 거라제!"
"느헤헤헤! 아가야는 이 아빠야를 잘 따르는 거라제! 그러면 사냥의 명윳이 되어서 느긋하게 있을거라제!"
이 아이 마리사는 이 무리의 리더 마리사의 자식이다.
윳쿠리들이 리더를 선출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고도 원시적이다. 리더란 무리를 느긋하게 만들어줄 것을 확신하기에 넘겨주는 지위다. 다시 말해 다른 윳쿠리들보다 사냥감을 많이 포획하여서 무리의 식량을 그만큼 많이 확보하는 윳쿠리가 리더가 되기 쉬운법이다. 즉, 신체능력이 좋아 다른 종 윳쿠리들보다 많은 먹이를 구해오는 마리사종이나, 머리를 써서 적은 노동력으로 많은량의 먹이를 확보하는 파츄리종이 리더가 되는 일이 많다. 물론 파츄리종의 수가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머리수가 많은 마리사종이 리더가 되는 것은 길가에 차이는 돌맹이보다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무리의 리더 마리사는 저런 전형적인 형태로 여기의 리더로 있었고, 많은 수의 무리를 부리면서 허영심을 뽐내고 있었다. 윳쿠리들 역시 자기보다 하위 존재를 두어야만 느긋할 수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거기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저렇게 움직이는 존재들이 눈앞에 가득하니 그러한 허영심은 한층 더 높아져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만족할 줄 몰랐다.
자식인 아이 마리사 역시 다른 윳쿠리들의 아가야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줘서 한층 더 뽐내고 싶었기에 이번 사냥에 아이 윳쿠리들을 끼워넣어서 사냥을 가르칠 것을 제안하였다. 윳쿠리들은 당연 이 리더 마리사의 생각에 찬성하였다. 하이제 슬슬 성체가 되어가니 사냥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기에는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 마리사는 실은 아이 윳쿠리들의 교육보다는 자신의 허영심을 부리기 위해 위 제안을 하였다. 아이 마리사는 진작에 아빠 마리사를 통해 미리 사냥연습을 해놓은 상태였었고, 실력은 같은 연령대의 아이 윳쿠리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는 이번이 첫사냥인거 마냥 등장시켜서 '역시 리더의 자식은 뭐가 틀려도 틀리구나!'라는 무리의 찬사를 받을 준비를 만반에 해놓은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느긋하게 출발하는 거다제!"
"느긋한 날~♬ 사냥하기 좋은 날~♬"
"느늣! 햇빛씨도 무척 느긋하다구! 귀여운 레이무의 첫사냥을 위해서 저렇게 비추는 거라구!"
성체 윳쿠리들과 아이 윳쿠리 무리들은 흥얼거리며 사냥터로 향했다. 이곳의 사냥터는 윳쿠리들이 먹을 만한 풀과 벌레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사냥터로 나서자마자 윳쿠리들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사냥하기에 바빴다.
"느늣! 벌레씨! 느긋하게 잡히라구!"
"느읏! 놓쳤어! 벌레씨는 너무 빨라서 느긋할 수 없잖아!"
아이 윳쿠리들로서는 당연히 첫사냥이니 만큼 실력이 미숙하였다. 벌레를 잡기 위해 "벌레씨 거기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가 잡으러 갈꺼라구!"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드니 당연히 벌레는 "느긋하게 있을쏘냐? 나 죽기 싫어. 너나 거기 느긋하게 있어!" 라고 말하듯이 그자리에서 홱 벗어나 버리기 때문이다.
"늣! 아가야들아.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구! 벌레씨를 잡으려면 말이지. 이렇게 슬금슬금 다가가서."
성체 윳쿠리 레이무가 자신의 아이 레이무 둘에게 벌레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벌레 근처로 조심스럽게 슬슬 다가가더니 한번에 홱하고 입을 놀려 벌레를 입으로 낚아챘다.
"느읏! 이렇게 움직여서 잡는 거라구!"
"느느! 역시 엄마야는 대단해!"
"벌레씨를 잡았다구!"
"느후후후~! 당연하다구!"
아이들의 찬사를 받으며 어미 레이무가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아이 앨리스 세마리가 구겨진 인상을 하며 혀를 내밀고 있었다.
"느게에에엑~! 써어어어~!!"
"맛없어어어~~! 도시파적인 음식이 아니야아아아~~!!"
"정말 촌뜨기 같은 풀씨라구우!!"
아무래도 먹을 만한 풀이 보이자 그대로 맛을 보다가 된통 당한 듯하다. 당연히 이 세자매의 부모되는 성체 앨리스가 다가와서 친절힣 설명 들어간다.
"느으~! 아가야들은 잘 들으세요. 이런 풀씨는 겉으로는 도시파적이게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풀씨라구요! 그러니...."
성체 앨리스는 입에서 무언가를 뱉어냈다. 그곳에서는 윳쿠리들이 먹을 만한 나물들과 열매, 그리고 버섯들이 나왔다. 모양새를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것만 구해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느긋히 알았어요!"
"역시 엄마야는 도시파답게 똑똑해!"
"우걱우걱~! 정말 맛있는 음식씨라구!"
아기 윳쿠리들의 칭찬에 어미 앨리스도 헤벌쭉 웃는다. 그 때였다.
"느늣! 저것 봐!"
"느와아아!! 대단하다구우~!"
윳쿠리들의 감탄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바로 이번 주인공이 될 리더 마리사의 아이윳이 성체 윳쿠리 못지 않을 정도의 먹이를 확보하고 있었다.
"느늣! 벌레씨를 잔뜩 잡았다제! 먹을 수 있는 풀씨도 잔뜩 모은다제!"
어느새 자신의 모자에 담고도 넘칠 만큼의 먹이를 혼자 힘으로 가득 모았다. 무리의 성체 윳쿠리들은 너무 굉장한 이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아이 윳쿠리들은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그것을 알아채자 아이 마리사는 기분이 좋아져 사냥에 더 매진하였고, 리더 마리사는 거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역시 리더의 아기는 달라도 다르구나!"
"이렇게 많은 양의 먹이를 구하다니 정말 괴장하다구우우!!"
윳쿠리들이 칭찬하자 우쭐거리는 아이 마리사. 그렇게 한차례의 사냥이 끝나자 이제 자신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느헤헤헤! 이번에도 잔뜩 우걱우걱씨를 모았다제. 이제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간다제!"
"느읏! 알았다구 리더!"
"느후후후, 레이무의 아가야들은 기다리라구! 엄마야가 맛있는 밥씨를 가지고 갈게!"
윳쿠리들은 자신들이 모아 놓은 사냥감들을 모자에 담거나 입에 넣어서 짊어지고 귀가하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리더 마리사 앞으로 여지껏 본적 없는 통통하고 커다란 나비 한마리가 눈앞을 지나갔다. 그것을 본 아이 마리사는 나비를 쫓기 시작하였다.
"느늣, 벌레씨는 마리사에게 잡힌다제!"
"늣? 아가야는 이제 그만 돌아온다제!"
아기 마리사가 나비를 쫓자 리더 마리사가 불러댄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그런 아빠야에게 이렇게 말한다.
"늣! 먼저 가 있으라구! 마리사는 저 나비만 잡고 돌아갈거다제!"
무리들은 마지막까지 사냥에 열을 올리는 리더 마리사의 아이를 보며 흐뭇한 모습을 지었다.
"늣! 정말 대단하다구. 역시 리더의 아이니까 마지막까지 사냥을 열심히 하는거라구!"
"정말 느긋할 수 있는 아이라구!"
"늣헴, 당연하다제! 이 고귀한 파리사의 팥통을 받은 만큼 저 아가야도 무척 느긋한 거다제!"
리더 마리사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하기도 하였다. 아무리 사냥을 잘한다지만 결국에는 아이. 어떤 위험물이 위협할지 모르는데 혼자 두고 갈 수 없다. 때문에 먼저 대부분의 무리만 돌려 보내고 자신과 몇몇의 성체 윳쿠리들은 아이 마리사를 쫓아갔다.
"느늣! 벌레씨는 느긋하게 마리사에게 잡힌다제! 이 마리사님에게 잡히는 영광을 주는 거다제!"
아무래도 윳쿠리들의 칭찬을 받느라 너무 분발했나 보다. 아이 마리사는 쉽사리 나비를 붙잡을 수 없었다. 어느새 숲속을 벗어나 평원에 가까운 지역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숲을 벗어나니 갑작스레 햇빛이 눈앞을 비추자 아이 마리사는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고 그 결과 나비는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이 마리사는 분하다는 듯 발을 굴러댔다.
"느깃! 거의 잡을 뻔 했는데에에에에에!!!"
마구 뛰어서 땅에 분풀이를 한다. 아이 마리사가 이렇게 분개하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눈앞에 광경을 살펴보았다. 나비를 쫓느라 너무 벗어난 것이다. 아이 마리사는 길을 잃어버려 안절부절하고 있던 찰나 그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느? 이 빨간 건 뭐냐제?"
아이 마리사는 난생 처음보는 풀씨들이 들판을 가득 채운 것을 보았다. 그 풀씨들에는 빨갛고 아기 윳쿠리 크기 만한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아이 마리사는 아빠야로부터 먹을 수 있는 풀과 벌레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기에 왠만한 야생 음식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처음 보는 것이라 어리둥절하였다.
"느? 먹을 수 있는 거냐제? 우걱우걱~!"
겁도 없이 맛을 본다. 하지만 괜찮다. 위험하거나 맛이 없다 싶으면 냅다 뱉어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아이 마리사는 눈에서는 밤하늘의 별이 빛나듯이 금새 초롱초롱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온 말은.
"새콤달콤? 해애애애앵뽀오오오오옥~~!!"
바로 온몸의 팥소에 퍼져나가는 행복감이었다. 아이 마리사가 먹은 것은 다름 아닌 딸기였던 것이다. 야생 딸기일까? 절대 아니다. 세모꼴을 갖춘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이다. 아이 마리사가 딸기 하나를 맛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사이에 리더 마리사 일행이 도착하였다.
"느! 아가야는 여기서 뭐하는 거냐제? 이제 돌아가는 거다제!"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가는 거라구!"
"느? 이건 뭐죠? 이상한 풀씨와 열매씨가 있어요."
성체 윳쿠리들도 아이 마리사가 발견한 딸기를 보고 의문을 제기하였다. 아이 마리사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무리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이거 마리사가 발견하거라제! 굉장히 느긋한 우걱우걱씨인 거다제!"
"느? 무슨 소리냐제? 이렇게 생긴 열매씨는 이 마리사님도 보지 못 했다제!"
역시나 무리의 리더로 있는 만큼 경계를 가진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딸기를 하나 더 떼어내서 먹는 모습을 아빠야들에게 보여줬고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행복~!"을 외쳤다.
"굉장히 맛있다구! 느긋할 수 있다제! 아빠야도 한 번 먹어보라제!"
아이 마리사가 이렇게 이야기 하자 무리들도 용기를 내어 맛을 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이 처음 보는 빨간 열매씨에게서는 새콤한 맛은 물론이고, 윳쿠리들이 좋아하는 단맛마저 나오고 있던 것이다.
"해애애앵보오옥!!"
"굉장해! 느긋할 수 있다구!"
"느오오오!! 이렇게 도시파적인 열매씨는 처음이야!"
성체 윳쿠리들은 나이값도 못하고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행복 쉬쉬를 지렸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맛좋은 우걱우걱씨가 이 들판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느헤헤헤!!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한거라제!"
"이렇게 맛잇는 우걱우걱씨가 있으니 느긋할 수 있다구!"
"리더, 무리를 여기로 데리고 와서 살아요! 굉장히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라구요!"
무리들이 이렇게 리더 마리사를 부추긴다. 꼭 부추기지 않더라도 리더 마리사는 무리들을 데리고 이곳에 다시 올 생각을 하였다. 세상에 이렇게 맛좋은 음식이 잔뜩 있는 플레이스를 마다할 윳쿠리가 어디 있겠나? 리더 마리사와 그 외 무리들은 딸기를 몇개 떼어서 챙기고 기분 좋게 플레이스로 향하였다.
"정말 굉장하다구! 리더의 아이가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냈다구!"
"사냥도 잘하고 멋진 윳쿠리 플레이스를 발견하다니. 역시 리더는 대단해!"
"늣헴! 당연하다제! 이 마리사가 있는 플레이스는 항상 느긋할 수 있다제! 그러니 무리들은 이 마리사님만 믿고 따른다제!"
"느긋하게 알았다구!"
그렇게 딸기 몇개를 확보하고 무리들은 다시 숲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윳쿠리들이 떠나가자 이 딸기밭에서 어슬렁 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좋아! 이번에도 대성공이야. 품종개량을 제대로 해서 전보다 더 크고 달달한 딸기가 완성 되었어. 이걸 내다 팔면 얼마나 될까? 하하하."
20대 후반에 안경을 쓴 지적으로 보이는 남자. 아무래도 이 딸기밭의 주인인듯 하다. 남자는 자신의 작물들이 멋지게 자라나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윳쿠리들이 방금 지나간 자리에 눈길을 주었다.
"어? 이게 뭐야? 누가 내 딸기를 떼어 먹었나? 여기에는 야생동물이 없다고 들었는데? 이거 아무래도 울타리 좀 쳐야 겠군."
사실 윳쿠리들이 다녀간 이 딸기밭은 엄연히 인간이 주인인 밭이었다. 하지만 이 밭은 단순한 농장으로 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훗날 이것이 윳쿠리들에게도 엄청난 재앙이 될리라고는.
이곳은 현재 무리들이 사는 윳쿠리 플레이스다. 윳쿠리 플레이스 내에는 리더 마리사 일행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더 마리사 일행이 플레이스에 들어왔고 무리들은 그런 리더 일행을 반겼다.
"늣, 마리사 어서 오라구. 레이무의 아가야도 느긋하게 오라구."
제일 먼저 뿅뿅 튀어나가 둘을 반긴 것은 바로 리더 마리사의 반려 레이무다. 하지만 리더 마리사는 그런 반려의 환대를 뒤로 미루고 자신의 모자에 담아두었던 그 물건을 꺼냈다.
"느읏, 모두 느긋하게 보라제. 여기 굉장히 느긋한 우걱우걱씨가 있다제!"
"느? 이게 뭐야? 먹을 수 있는 거야?"
"울퉁불퉁해서 맛 없어 보인다구."
여기 윳쿠리들은 딸기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리더 마리사는 헤헤 거리며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늣, 그렇지 않다제! 이건 굉장히 느긋한 우걱우걱씨라제! 이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찾아낸 거라제."
"느...그래도 왠지..."
무리들이 머뭇거리자 리더 마리사는 나뭇가지로 딸기를 조금 잘라내어서 그대로 꽂은채로 자신의 반려 레이무 입안에다 억지로 집어 넣어줬다. 그러자 맛을 본 반려 레이무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느으으읏?!! 달다구우우우우~!! 해애앵보오옥!!!"
정말 요란스러운 반응이다. 반려 레이무가 이러한 반응을 보이자 무리들도 그제서야 조각낸 딸기들을 맛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입으로 집어 넣은 순간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의 황홀감에 빠져서 무리들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굉장하다구?! 이렇게 맛있는 우걱우걱씨를 본적은 없어!"
"느으으읏!! 리더의 자식이 정말 멋진 것을 찾아냈구나아아아?!!"
"대체 이걸 어디서 구한거야?"
이제 무리들은 딸기의 진원지를 묻고 있었다. 마리사는 귀밑털을 자신의 입근처에 갔다데 헛기침을 하는 시늉을 보이며 무리의 시선을 우선 사로 잡았다.
"늣헴! 이건 여기 이 위대한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발견한 플레이스에서 구한거다제. 여기 우리가 자주 사냥하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거다제. 그리고 놀라지 말라제! 이 맛있는 달콤달콤씨는 그 플레이스에 한 가득 쌓여있다제!"
"느으으읏?!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잔뜩 있어?!"
"얼만큼 있는 거야? 3개보다 많이 있어?"
무리들은 이렇게 맛좋은 먹이가 한가득 널려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흥분하였다. 리더 마리사는 한참 뜸을 들이며 무리들의 흥분이 가라 앉자 이내 대답해주었다.
"늣! 이 맛있는 우걱우걱씨는 바로 우리들 플레이스 만큼 널려 있다제!"
"느아아아?! 정마아아아알?!"
"굉장해! 느긋할 수 있다구!"
"이거 갱쟝히 마시쪄! 레뮤도 거기 가고 지퍼!"
성체 윳쿠리에 이어서 아기 윳쿠리들도 덩당아 날뛰었다. 그것을 본 리더 마리사는 '옳거니!'라고 생각을 하며,
"그럼, 이제부터 그 곳을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는 거다제! 모두 이의는 있냐제?"
"느읏! 없다구!"
"이렇게 맛있는 우걱우걱씨가 있는 플레이스라면 여기보다 훨씬 느긋할 거라구! 레이무는 이사를 할거야!"
"이 앨리스도 아가야들을 도시파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그곳을 가고 싶어요!"
바로 제안을 내놓자 무리들이 만장일치로 찬동하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무리들은 곧바로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스로 이사를 가기 위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들어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평소 보물로 간직하였던 특이하게 생긴 돌맹이를 챙기거나 이번 사냥에서 얻은 먹이들을 챙긴다. 하지만 이사란 것은 윳쿠리들로서도 간단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도 여러개의 짐을 싸고 운송차량을 동원하는 이사이니 만큼 아무 도구도 없는 윳쿠리들로서는 그간 모아둔 먹이를 모두 챙길 수가 없었다. 그것을 본 리더 마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느읏, 뭐하는 거냐제? 이제 그런 맛없는 우걱우걱씨는 필요 없는 거다제! 새 윳쿠리 플레이스로 가면 방금 먹은 달콤달콤씨를 잔뜩 먹을 수 있으니 이젠 그 쓰레기를 버린다제!"
"느? 그렇구나. 느긋하게 알았어!"
"역시 리더는 똑똑해!"
방금 전만 해도 얻어내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서 모은 벌레와 들풀들은 그렇게 해서 버려졌다. 결국 윳쿠리들이 챙긴 것은 자칭 사치품이라 일컬어지는 돌맹이들 뿐이었다.
"느헤헤, 이제 모두 준비가 끝났냐제?"
"준비됐다구!"
"어서 그 윳쿠리 플레이스로 안내해줘!"
"좋다제! 그럼 출발이다제!"
그렇게 숲속의 많은 윳쿠리의 무리들이 대이동을 감해하였다. 대이동이라고 했지만 이 플레이스로부터 딸기밭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윳쿠리들의 걸음걸이로 약 1시간에 벌써 딸기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도착한 무리들은 리더가 보여줬던 딸기가 한가득하게 있는 플레이스를 보고 감탄하였다.
"느와이~! 굉장하다구! 맛있는 우걱우걱씨가 잔뜩 있어!"
"느으으으~~! 더 이상 못 참겠다구! 레이무는 어서 우걱우걱을 할거야!"
"마리쨔도 머글 꺼랴제!"
"레뮤도오오오!!"
무리들은 너나 할것 없이 곧바로 군침을 흘려대며 딸기밭으로 달려들었다. 흡사 이것은 인류의 재앙 중 하나라 치는 메두기떼의 습격과 흡사하다.
"맛있어! 맛있다구! 우걱우걱 행복!"
"마시쪄! 이거 무지 마시져! 캥뽁! 새콤달콤해셔 캐앵뽀옥!!"
"몽땅 머거줄 꺼랴제!"
엄연히 주인이 있는 이 딸기밭의 수많은 딸기들이 윳쿠리들의 입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더러운 침을 흘려대며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윳쿠리가 있는가 하면, 딸기를 떼어내는 것을 생략하고 모종째로 그대로 씹어 먹어버리는 윳쿠리들도 있었다.
"느늣! 느긋하게! 느긋하게!"
"느그치! 느그치!"
대부분의 무리들이 딸기를 먹어대느라 정신이 없는 반면에 몇몇의 윳쿠리 가족들은 땅에 선을 그어서 원을 그려나갔다. 그렇게 하나의 거대한 원이 완성되자 이렇게 말했다.
"느읏! 이제부터 여기는 우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여기에 있는 이 빨간 열매씨는 우리거라구! 함부로 들어오면 제재할거야! 뿌꾹!"
"맛조은 우걱우걱찌랴규!"
"느그턀 쭈 이쪄~!"
곧바로 자신의 플레이스를 주장하여 영역내에 있는 딸기를 확보하는 윳쿠리도 있었다. 언뜻 보면 그리 좋게 보이지 않을 방법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플레이스를 지정하는 동안 다른 윳쿠리들은 그만큼의 많은 딸기를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제법 머리를 잘 굴린 것이다. 왜냐하면.
"느늣! 뭐하는 거야? 맛좋은 우걱우걱씨는 마리사의 플레이스에도 있잖아! 이건 레이무거야! 어서 저리 가라구!"
"느헤? 바보냐제? 죽는거냐제? 여기 우걱우걱씨는 레이무의 것도 마리사의 것도 아니라제! 아무도 플레이스를 선언하지 않았으니 말이다제! 그러니 우리 모두의 것이다제! 모두의 것은 나눠먹는 것이 맞다제!"
바로 자신의 플레이스 밖에 있는 딸기를 그제서야 먹어치운다. 즉, 미리 플레이스 선언을 해서 자신만의 먹이를 확보하고 나면 플레이스 바깥쪽의 딸기들은 공동소유이기 때문에 자신의 먹이를 제쳐두고 바깥에 있는 것을 언제든지 먹거나 가져와도 되는 것이다. 윳쿠리들의 세계에도 엄연히 규칙이 존재한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플레이스 선언을 했으니 그 플레이스의 내의 모든 것들은 그 주인의 것이다.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되는 것이다.
어느 윳쿠리 일가가 이런 주장을 펼치자 윳쿠리 무리들은 곧바로 먹는 것을 중단하고 다른 이웃 윳쿠리들보다 더 많고 넓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바닥에 금을 긋기 시작하였다.
개중에는 벌써 땅에 굴을 파 집제작 중에 들어간 윳쿠리들도 있었다.
"느읏! 이게 뭐냐구? 리더 혼자 그렇게 많이 차지 하다니 나빠!"
"레이무도 우걱우걱씨를 잔뜩 가지고 싶다구!"
"시끄럽다제! 잊었냐제? 여기는 이 마리사님의 아가야가 발견한 플레이스다제! 당연히 이 정도 갖는 것은 당연하다제!"
"맞다제! 마리사가 발견했으니 이 정도는 가져야 한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역시 괜히 리더가 된 것이 아니다. 어느새 리더 마리사는 다른 윳쿠리들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표시하였다. 무리들은 불만 가졌지만 잠시나마였다. 일단 리더의 말대로 여기를 처음 발견한 것은 리더의 자식인 것은 물론이며 혼자 독점할 수 있을 것을 알려주기까지 했으니 적당선에서 합의를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리더와 실랑이를 벌였다가는 플레이스 확보를 이웃에게 뺏길 염려가 있었기에 어영부영하게 넘어갔다.
윳쿠리 무리들이 제각각 자신만의 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을 보고 리더 마리사는 흡족했다.
"느헤헤헤, 이젠 모두 느긋할 수 있는 거다제!"
"정말 느긋한 우걱우걱씨라구! 이런 멋진 곳을 발견한 레이무의 아가야는 정말 대단하다구! 부비부비!
"부비부비, 행복이다제! 이제부터 쭈욱 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지내는 거다제!"
윳쿠리가 등장한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딸기밭은 금새 초토화지경에 들어가고 있었다. 한편 무리들이 이러한 만행을 저지르는 중에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합판과 공구함을 든 이 딸기밭의 주인이 등장했다.
"어? 이게 뭐야아아아아아?!!"
남자가 비명을 지르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멀쩡했던 딸기밭이 윳쿠리들에 의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것은 자신이 품종을 개량하고 개량해서 만든 신상품. 그런 땀과 노력의 결실을 잃어버렸으니 정신이 나가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느? 이상한 동물씨가 있다제?"
"여기는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어서 꺼지라구!"
"느그치 꺼져서 쭈거!"
이 남자는 농업지식이 제법 있어서 당연히 농작물에 피해 입히는 해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 해수 목록 중에는 당연 윳쿠리도 포함되어 있다. 농작물이 스스로 자라난다느니 뭐니 말하면서 뻔뻔하게 남으 노고의 결실을 먹어치우는 만쥬.
물론 맷돼지와 같은 야생 동물에 의한 피해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이 놈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곰이나 맷돼지야 말 못하는 짐승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윳쿠리들의 경우는 농작피해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위를 정당한 것 마냥 외쳐대니 정신적으로 배로 피곤한 녀석들이다.
남자가 나타자 윳쿠리들은 플레이스에 침입한 불청객을 쫓아내기 위해 단체로 볼에 바람을 집어넣었다. 여기 윳쿠리들은 딸기가 뭔지도 모른다. 당연히 그걸 기른 인간이란 존재를 처음보기도 한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한결 같이 자신만만하였다. 왜냐하면 윳쿠리들은 사람의 몸따위에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머리의 크기를 봐서 상대의 강함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성체 윳쿠리의 일반 사이즈가 50cm인 것을 감안한다면 인간으로서는 그야말로 대두. 당연히 윳쿠리들로서는 여기 보이는 처음 보는 동물은 약해빠졌을 거라 생각하였다.
"젠장! 재수도 옴 붙었군! 길한 일이 생기니 마가 끼었나? 어디서 굴러들어온 똥덩어리들이냐?"
"느기이잇!! 감히 귀여운 레이무를 보고 그런 심한 말으으으을?!!"
"느긋할 수 없는 동물씨라구!"
윳쿠리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남자는 자신을 향해 "인간씨"가 아닌 "동물씨"라고 하는 윳쿠리들의 말에 의아해하며 이렇게 되물었다.
"동물씨? 뭐야 너희들? 인간을 처음 보냐?"
"늣? 인간씨가 뭐냐제?"
리더 마리사는 처음 보는 저 동물씨가 자신을 인간이라고 말하자 어리둥절하였다. 리더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차에 뒤에 있던 왠 윳쿠리 앨리스가 리더 마리사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느읏, 리더 저건 인간씨라고 하는 동물이에요."
"느? 그게 뭐냐제?"
"이 앨리스는 엄마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구요. 인간씨는 말이죠. 굉장히 느긋할 수 없는 거에요. 굉장히 느긋할 수 가 없어서 우리 윳쿠리들과 같은 느긋한 존재를 위해 먹을 것을 바치고, 느긋하게 해줘야만 '행복'을 느끼는 동물씨죠. 다시 말해서 우리의 노예로써 살아갈 가치가 있는 존재라구요."
아무래도 이 앨리스는 어미로부터 잘못된 지식을 받았나보다. 그것을 들은 리더 마리사는 눈앞에 보이는 이 동물이 자신들의 노예로 있기 위한 존재라는 것을 알자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
"이봐, 거기 인간씨는 느긋하게 듣는다제! 이제부터 여기는 이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할거다제! 그리고 느긋하게 지내지 못하는 인간씨를 위해서 이 마리사님이 특별히 노예로 부려주겠다제!"
"느읏, 노예는 노예답게 레이무의 응응이나 치우라구! 상~쾌!"
"느읏! 마리사는 배가 고프다제! 당장 달콤달콤씨를 갖고 온다제!"
세상에 무식한 것 만큼 죄가 될만한 일은 없다. 남의 밭에 함부로 침입해서 작물들을 훼손한 것은 물론, 처음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노예로 삼아 주겠다고 말한 시점에서 이 윳쿠리들은 게스확정이다. 남자는 속이 부글거리며 끓어올랐지만 일단 참기로 하였다. 처음 봤다시피 이 놈들은 인간이 뭔지도 모르는 윳쿠리다. 당연히 농경지식이 전무하니 작물을 먹어치웠다는 구실 삼아 처분하는 것도 너무 심한 처사라 생각하였다.
윳쿠리들은 다른 짐승들과는 달리 말이 통하기 때문에 제대로 가르쳐주거나 주의만 주면 농작물을 건드리는 없으니 이런 윳쿠리에 의한 재난은 의외로 약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남자는 화를 겨우 억누르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잘들어. 여기는 너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라 내가 만든 밭이라는 것이고, 인간이란 것은 너희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거든? 일단 같이 대화 좀 하자."
"늣? 웬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냐제? 노예는 어서 이 마리사님의 말을 듣는 거다제!"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의 노예가 아니..."
"느기이이이잇!! 마리사님의 말을 듣지 않는 멍청한 노예는 죽으라제!!"
리더 마리사가 남자를 향해 몸통박치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남자는 어떻게든 설명하려 하였다.
"그런다고 나는 아프지 않거든? 그것보다 내 애기를 느긋하게 들어..."
"닥치라제! 어떠냐제? 아프냐제? 멍청한 노예는 이 마리사가 제재한다제!"
"멋져 마리사! 어서 그 말 안듣는 노예를 제재하라구!"
"노예가 우리들의 말을 듣지 않아요! 모두 함께 제재하자구!"
남자가 너무 윳쿠리들을 봐주자 무리들은 자신감을 갖고 남자에게 덤벼들기 시작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말만 앞세우고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니 약하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본 남자의 인내심도 얼마 가지 않았다.
신종개량품은 저 만쥬들에 의해 초토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어떻게든 한수 양보해 대화롤 풀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는 듣지도 않고 이렇게 무력시위에 나선다. 그럼 결론은? 게스 확정이다.
"느갸아아아아아악!!!!"
"느아아아?!! 마리사아아아아?!!"
"아빠야아아아아?!!"
남자의 생각이 여기까지 돌아가자 제일 먼저 돌격했던 리더 마리사를 저 멀리 걷어차버렸다. 리더가 나가 떨어지자 무리들도 움찔거렸다. 애초에 윳쿠리들의 리더란 제일 강하거나 똑똑한 윳쿠리가 앉는 자리니 저렇게 시끄러운 비명을 지르고 나가 떨어졌으니 무리가 아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라. 난 분명 너희들에게...."
남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공구함에 있던 장도리와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기회를....줬다아아아아아!!!"
괴성을 질러대며 윳쿠리들에게 다가가는 남자. 하지만 윳쿠리들은 일말 겁내지 않고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방금 전 리더가 나가 떨어진 이유는 분명 어떤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노예로 지내야 할 인간이 자신들보다 강할리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뭐든지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윳쿠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 그 자체다.
"푸베에엑!!"
"모르겠어! 모르겠어!"
"좀 더 느긋히..."
"느아아아악?! 도와뎌어어어! 누가 레이부르으으을!!!"
아무리 윳쿠리가 많아 봤자 인간에게 상대가 될리가 없었다. 윳쿠리를 없애는 법? 간단하다. 자기에게 뿅뿅 튀면서 다가올 때마다 걸음과 동시에 밟아서 죽여주기만 하면 된다. 결국 윳쿠리들은 알아서 남자에게 죽으러 오는 것이다. 개중에는 신체능력이 좋아서 남자의 발높이 이상으로 튀어 오르는 만쥬가 있긴 하지만.
"부게에에에엑!!"
"마리사아아아아?!!"
"아뺘아아아아아?!!"
손에 들고 있더 장도리를 휘둘러 줘서 카운터를 먹여주면 그만이다. 생각외로 많은 무리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자 윳쿠리들은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하고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여긴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이젠 집에 갈애애애애애!!"
"느늣, 아가야 어서 도망치자구우우우!!"
"느에에에에엥!! 무쪄어어어어!!"
대다수의 무리들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일부 윳쿠리들은 남자의 무서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덤벼드는 족속도 있었다. 특히나 하룻강아지들.
"느윳! 마리쟈는 무쩍이랴제 다치고 십찌 안타면 지그미랴도 사가하라제!"
"무셥찌? 레뮤의 뿌꾹은 무셥땨규? 파닥파닥!"
"느늣! 아가야와 함께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구! 멍청한 할아범은 쉬쉬난 쌀 준비나 하라구!"
아기 윳쿠리들과 부모 윳쿠리들이 세트로 도발을 한다. 그러자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을 몽땅 집어들었다. '하느를 나느 거 가탸!" 라고 소리 지른 것도 잠시. 남자는 아기 윳쿠리들을 몽땅 드라이버에 차례대로 꽂아줘서 꼬치경단으로 만들어주었다.
"느게에에엥!!"
"느..그치..."
"좀...뎌...."
"느아아아아아!! 아가야들이이이이이?!"
아기 윳쿠리들을 꽂은 상태의 드라이버채로 소리 지르는 부모 레이무의 눈을 찌른다. 그 상태로 더욱 찌르자 부모 레이무는 아랫턱 윗쪽으로 모든 신체가 찢어져 버렸다.
"느갸아아아아!! 일단 모두 후퇴다제에에에!!"
리더 마리사의 이야기를 듣자 그간 덤벼 들었던 윳쿠리들도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잔뜩 화가 나있었다. 그대로 놓아줄쏘냐? 눈에 한 마리라도 들어온다면 그 한 녀석마저도 잡아 죽인다. 라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때 남자의 눈에 띈 것은 큰 리본 하나. 그곳을 향해 장도리를 집어 던졌다.
"느푸에에에엑!!"
"레이부우우우우우?!!"
"마리사의 엄마야가아아아아아?!!"
바로 리더 마리사의 반려 레이무였다. 반려 레이무는 장도리를 얻어 맞고 그대로 몸이 터져 즉사해버렸다. 그리고 그런 가족의 시체를 등지고 리더 마리사와 그 아이 마리사는 숲속으로 도망치고 만다.
"젠장! 제기랄! 다 망쳤어! 아주 싹다 해치워 먹었잖아!"
윳쿠리들과의 한바탕 소동을 벌인 남자는 엉망진창이 된 딸기밭을 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방금전 소동으로 딸기의 8할이 완전 날아가 버렸다. 그나마 윳쿠리들이 먹는 것만이었다면 절반은 구했을텐데 싸우고, 윳쿠리들이 도망치던 탓에 남은 멀쩡한 딸기 마저 짓밟아져 완전히 뭉게졌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이 없다고 해서 여기다 밭 지었는데 뭐야?! 으아아아아아!!"
남자는 비명 아닌 비명을 질러대면서 씩씩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번이라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울타리를 튼튼하게 지을 예정이다. 남자는 합판에 못질을 신경질적으로 해대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다음에 들여올 새소를 안전하게 지킬수 있을테니 말이다. 남자는 벌써 다음 품종개량을 할 작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