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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8:25

StartFragment - YUKK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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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StartFragment?
원출처 : 구윳사






YUKKURI 


장주가 나비되고 나비가 장주되니. 도교에는 이런말도 있다.
카프카의 소설인 변신의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는 아침에 일어나니 자신이 벌레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뭐 그런 어려운 말을 안넣는다해도 지금의 상황은 충분히 절망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자신이 잠들어있던 방이 아니었다. 아니 방도 아닌 무언가에 갇혀있었다. 폐허. 폐허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말이 있다면 폐가 정도일까.
아무튼 그런 적막하기 짝이없는 곳에서 일어났다. 일어났는데...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폐허안에 홀로있는 자신.

내이름이 무언지도 기억나지않는다. 그저 어젯밤 깊이 술에 취해서 잠들었다는 것만이 머리속에 맴돈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감금한건가? 군만두만 주면서?
그건 아닌듯하다. 폐허는 폐허일뿐이었다. 폐허...
문을 밀어보앗다. 힘껏 밀필요도 없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스르르 문이 열렸다. 감금은 아닌듯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제 술이 취해서 이 폐허에서 잠든걸까?
천천히 밖을 나와보았다. 아침해인지. 오후해인지 모르지만 햇살은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눈부시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웃기게도 집이 기억나지않는다. 집에는 돌아가야하는데...머리가 아프다.
누군가에게 물어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거리로 나섰는데...

세상이 미쳤다. 그말 한마디로 모든게 충분했다.
세상은 미쳐있엇다. 거리를 돌아다니는건 사람이 아니었다.
모두다 윳쿠리였다. 몸첨부 윳쿠리들. 느긋느긋 이딴 소리나 지껄이는 족속들이 돌아다녔다.
경찰은 레미랴종이었다. 유치원 선생인듯한 케이네종이 아이들을 통솔해서 길을 건넌다. 아기들은 여러 윳쿠리들이 뒤섞여서는 차례차례 길을 건너고 있었다.
추한 얼굴의 살찐 데이부가 안경을 쓰고는 하악거리며 윳쿠리인형을 만지고있었다. 미미짱 스고이라능~ 이딴 소리를 지껄이면서 .
미친세상아닌가. 자신이 꿈을 꾸는건가.
뺨을 꼬집으니 아픔이 느껴진다. 꿈은 아닌듯하다.
윳쿠리들은 지나가면서 나를 유심히 쳐다보기도 하고...무심하게 지나치기도 했다. 나는 인간이다. 인간이기에...이놈들에게는 신기한 모양이다.
일단은 이곳에서 벗어나야겠다. 달렷다. 달리고 달렷다.
그리고 골목에 숨었다. 누군가가 쫓아오는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달렸다. 두려웠다. 윳쿠리들이 무수한 이세상이.
한참을 달려서 도망친 어느골목. 윳쿠리들은 보이지않았다.
그런데...어딘가 인기척이나고...어느 윳쿠리하나가 자신을 보고있었다. 그리고는

"어이! 이리와봐! 거기에 멀뚱히서있으면 어떻게해? 죽고싶어?"

자신을 불러세우는 윳쿠리.
레이무종인듯한 윳쿠리는 자신을 부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레이무종은 믿기힘들고 간교한데도 있고 게스끼도 있다지만. 일단은 이놈에게 다가갔다. 그런 나의 손을 잡고는 무작정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레이무.

"미친게 아니라면 거리에 서있지말아야지! 아무튼 인간은 멍청하다니까! 악인이든 아니든 요즘 윳쿠리들에게 인간은 척살대상이야! 애호파들이 사장된 시대라고 요즘. 알기나하냐 멍청한 인간아."

어이없는 소리다. 마치 인간이 윳쿠리에게 말하듯 말을 하는 마리사. 이어이없는 놈에게 나는 무슨말을 해야만 할까.
알수없다. 알지못하겠다. 하지만...일단은 이놈이 내게 호의적이라는것만을 알것같다. 좋아 이놈에게 도움을 구해보자.

"레이무...나는 보다시피 인간이다. 하지만 이세상의 인간이 아니야! 나는 다른 세상에서 왔어! 다른 세상에서!"

"다른세상? 거기가 어딘데?"

"그세상에는 인간이 아주많아! 윳쿠리는 수가적지! 윳쿠리들이 여기의 인간과 같은 대우를 받는 세상이야! 그세상에서 왓어!"

레이무는 미친듯이 웃기시작했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참을 웃던 레이무.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내 생전 최고로 웃긴 농담을 듣는구만. 그것도 인간에게서 말이야! 아무튼 아주 웃겼어 인간. 그래?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그렇다니까! 정말이라구! 정말이야!"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다구. 진정해 친구. 일단은 몸을 좀 녹여. 푹 쉬라구 그다음에 일을 진행하도록하지."

레이무는 웃으며 내게 데운 우유를 한잔대접했다. 달콤하기도하고 따뜻한 우유였다. 맛도 있었다. 그리고 스르르 잠도 왔다.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무언가 밖이 시끄러웠다. 왁자지껄하다고 할까.
난 문틈으로 이상한소리가 나는곳을 보려했다. 그곳에는 두마리 윳쿠리가 심하게 다투고있었다.

"이놈은 내거야! 내가 주운거라고! 그러니 내게 권리가 있단말이야!"

"닥치고 내게 넘겨. 넘기지 않으면 네놈도 죽은 목숨이야."

"네놈이...네놈이!!!"

레이무와 싸우는 마리사종. 둘이서 무언가 시끄럽게 소리치고 싸우고있었다. 아무래도 내문제같았다. 저레이무가 나를 팔아치울생각이었던 건가. 더러운새끼. 믿었는데 뒷통수를 치는구나. 나는 창가로 도망치기위해 움직였다. 그순간!

"느와아아아악!!!어째서...이...런...지...슬"

레이무는 복부에 칼이 박혀진채 서서히 쓰러졌다. 그리고 그런 레이무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마리사. 마리사가 레이무를 죽인것이다. 살윳이라고 해야하나...아무튼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는 마리사. 빌어먹게도 두려움 때문인지 알수없는 이유로 도망칠수없었다.
마리사는 미소지으며 내머리카락을 잡고는 흔들었다.

"넌 내꺼다! 느헤헤헤 인간. 넌 내꺼야!!!"

마리사는 미친듯이 웃었다. 



마리사에게 잡혀버렸다. 이 빌어먹을 놈의 윳쿠리새끼.
힘이 너무 좋아서 날잡아 들어올리더라. 망할놈. 아무튼 그냥 잡혀서 감금당했다. 인생이 참 더럽구나.
잡혀온곳은 어딘가의 헛간같다. 도심지에 이런곳도 있나. 자세히보니 온실같기도 하고...아무튼 이상한곳이다.
밤...밤이 찾아왔다. 이미친세계에서의 첫날밤이었다.
하루종일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도 못하게 휙휙 지나간 하루였다. 게다가 미친 윳쿠리가 자신을 잡고있으니...생명도 위험하다. 어찌해야하나...
아무튼 절망으로 가득찬 세계이다. 절망했다! 이현실에 절망했다! 라고 소리칠 모 애니캐릭터를 생각하며 같이 절망했다.
아무튼 절망만으로 가득찬 하루를 마치기위해 눈을 감았다.
미친세계에서도 달은 뜨는구나....


다음날.
미친세계에서의 하룻밤이 끝나자. 미친놈이 찾아온다.
이것은 필수불가결의 원칙인건가. 어찌되었던 반갑지는 않은 얼굴을 보니 짜증이 밀려온다. 정말 이 미친놈이 나를 어떻게 할생각일까?

"크크 일어났구나 인간. 떼돈을 벌게해줄인간아! ."

떼돈이라...이곳에서도 자본주의 인가. 빌어먹을 자본주의.
기분나쁜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다가오는 녀석. 손에들린걸 보니...어...잠깐만 이 미친놈아 그거...그거...말이나 돼지에 엉덩이에 다가 주인이라는 표식을 새겨주는 ....인장이잖아..게다가 그거 어쩐지 벌겋게 달아져있다....무슨 짓이야 이미친놈아!

"인간. 니놈이름은 이제 S다. 알겠냐? S야! 크크 니놈을 가지고 벌이할곳이 아주아주 많아. 푸하하하!!"

미친놈이 이젠 완전히 미쳤는지 내 이마에 인장을 새겨놓고는 미친듯이 웃는다. 빌어먹을 윳쿠리새끼. 내가 살던곳이었으면 너는 멸살이야! 빌어먹을 놈아! 그렇지만...이세계는 인간은 가축보다 못한 존재였다. 아니...가축이하였다.

웃기게도 인간은 윳쿠리들이 만든 존재였다. 식용이란다.
이것가지고 전쟁도 일어났었단다. 미친세계구나.... 더 웃긴게 있다면 인간의 지능이 원숭이보다 못하다. 아니 이세계에 원숭이가 없으니...그정도 동물수준이다. 
언어? 당연히 없지 말못한단다. 그런데 나는 말한다. 게다가 생각까지한다. 그러니 돈벌이가 된단다.
하긴 동물이 말하고 의사를 표한다면 당연히 돈벌이가 되지않겠는가...아무튼 이미친놈이 이런쪽으로는 제정신인 모양이다.
하지만...이놈과 함께 있다는것부터가 미친짓이다.  
이 미친놈이 언제 돌변해서 나를 공격할지 알수가 있나.
아무튼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미친놈에게서 도망치는게 급선무다.

" 어이 미친놈아. 이름이 뭐냐?"

"느헤 느헤헤헤 인간? 왜 이름을 묻지?"

"주인이라며 이름정도는 알아야할거 아니냐."

"네이름은 카인이다! 인간 알겠나? 네주인의 이름을!"

"좋아...카인. 네놈이 나를 데려오기전에 레이무를 죽였는데 그거...니네들 사회에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냐?"

"푸하하!! 물론 살윳은 당연히 사형감이지. 하지만...그 늙은 데이부놈은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어. 그냥 부랑자이지 술에 취해서 미친소리나 지껄이다가 아무곳에서나 자는 멍청이지. 게다가 행패를 부리기 일수라 주변 상인들에게서 욕을 톡톡히 먹는놈이다. 그런놈이 어디서 뒈졌더라고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않을거다. 크크 그러니 신경쓸필요 없다. 인간."

주도 면밀한 새끼...아무튼 이놈도 데이부와 다를 바없는 거같기도하다...이내 술에 취해서 잠들어버렸다.
잠들어버린 이놈을 피해서 나갈방법이 없다...그래도...시도는 해봐야겠지. 다행한점이 있다면 이놈이 이 빌어먹을 감옥같은것의 열쇠를 떨어뜨렸다는게 다행일까.
살금살금...마치 윳쿠리처럼 느긋하게 걸었다. 조용히 조용히
입으로 소리라도 내볼까. 아무튼 조심해서 나오는데....
신은 내편이 아닌가보다. 빌어먹을 술병을 넘어뜨렸고 그소리에 놈이 깼다.

"이...이런 빌어먹을 인간놈! 거기서! 거기서지못해!"

미친놈아 너같으면 서겠냐. 나는 아까 소음을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인 술병을 잡았다. 그리고는 ...
퍽!
그대로 놈의 머리를 겨냥해 갈겨버렸다. 그리고는 깨어지지않은 술병으로 재차 머리를 갈기고 또 갈기고. 깨질때까지 갈겨주었다. 이술병. 더럽게 단단한데? 아무튼 몇번을 갈기자 깨졌는데...놈은 죽지도 기절하지도 않았다. 게다가...내목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인간! 죽어! 죽어! 죽어!"

숨막혀 죽을거같다. 빌어먹을 새끼야! 아주 죽겠다구! 아니 죽일려고 그러는건가...아무튼 그런건 나중문제고 일단은!
푹!
깨어진 술병을 들고 그대로 날카로운 부분을 녀석의 한쪽눈에 찔러넣었다. 윳쿠리여서인지. 아니면 술병의 깨어진 부분이 날카로웠는지 한큐에 그대로 치명상이었다. 미친듯이 소리치며 괴로워하는 놈을 두고는 문밖으로 도망쳤다. 그리고는 달리고 또 달렸다. 등뒤로...이런 소리를 들으며....

"S!!!!!!!!!!!! 네놈을!!! 네놈을 반드시 잡아죽일거다!!!! 죽일거야!!!!!!!!!!!!!!!!!!!!!"





카인에게서 겨우 도망쳤다. 그미친놈의 소리를 등뒤로 들으며.
광기에 미친듯이 달려오는 놈을 따돌리고...도달한곳은 근처의 공원이었다. 두렵다. 무섭다.
살다살다 내가 윳쿠리에게 두려움을 느끼다니...이거참
아무튼 그미친놈을 따돌렷으니...한시름을 놓았다...하지만 언제 그미친놈이 따라올지 모르는데...두렵다.
나의 두려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달만 휘영청 떠서 나를 비추고있었다. 밝다...
이 미친세계에 그나마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저달뿐이었다. 
내가 살던곳의 달과 똑같이 밝은 빛을 내뿜는 달을 보며...풀밭에서 잠들었다...춥고 외롭고 힘들지만...잠들었다.


그후로...며칠이 지났다... 몰골은 말이 아니다.
계속 도망쳤다. 도망치다가...다달은 곳에서 잠들었다.
그게 전부였다. 배고프면 윳쿠리들이 버린 음식쓰레기를 주워먹었다. 목이 마르면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는게 전부였다.
춥고 외로워도 여름의 해가 나를 쪄죽일려해도 일단은 걸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두려움이었다. 죽고싶지않다. 돌아가고싶다. 이런 미친곳에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지않다.
겨우겨우 다달은 곳은 작은 교회였다. 그런데...어이없게도 망해버린 교회인 모양이다. 다 쓰러져가는게...지금의 내모습같다. 이곳에서 잠드는 수밖에 없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수가 십자가에 박힌 상이 보였다. 원본과 다른점이라면 윳쿠리유카리가 십자게에 매여져있는 상이라는거랄까...어쨌든 신은 신이니...기도했다.

'저하늘에 계신 아버지. 비나이다. 어딘가에 있을 기억못하는 나의 가족들에게 내가 다시돌아갈꺼라고 해주시옵고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그녀에게도 내가 꼭돌아갈테니 기다려달라고 해주시옵고...마지막으로 제 모든것을 가져가셔도 좋으니...이 빌어쳐먹을 곳에서 나가게해주세요...'



한참을 기도만했다. 빌어먹을 신이 기도를 들어주어야할텐데. 
내가 돌았구만 미친생각만 하고있으니.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는데...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군가? 누구야?"

두려웠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않았다. 그저 두려움에 말도 나오지않았다. 그러나...그목소리의 주인공은 나를 해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인간이었는가...어째서 여기에 혼자있는가? 주인은 없나?"

나는 대답하지않았다. 이 윳쿠리에게 말을 하거나 행동을 취한다면 필시 이전에 본놈들 처럼 똑같이 할거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런 의사표현도 하지않았다. 그저 조용히 있었다.

"자네...배고프지않나? 먹을 것을 갔다주겠네. 편안히 있게나."

저 신부윳쿠리는 더이상 묻지도 않고 천천히 돌아섰다. 그리고는 어디론가로 가더니...
나는 저 윳쿠리에 대해서 고민했다. 저놈이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했다. 아니면 나를 팔아넘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려웠다.
하지만 그는 내게 아무런 해도 안끼쳤다. 그저 그는 음식을 들고왔을뿐이다...처음에는 두려움에 먹지않았지만...잠시후에는  마치 전차돌격처럼 찾아온 배고픔에 그대로 음식을 먹어치웠다. 배고픔이 과해서인지 아주그냥 마시듯이 먹어치웠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군...많이 먹고 푹쉬게. 하루정도는 밤이슬을 피하게 해주겠네."

그리고는 그는 자리를 떠났다. 아마 자신의 잠자리로 간거겠지.


배가 부르니...만사가 행복했다. 단순하구만 나도...그렇게 생각을 했는데...무언가 다른생각이 떠올랐다.
저윳쿠리를 죽이는게 어떨까....사실 저놈이 저런식으로 나를 끌어들여놓고 아침이 되면 나를 팔아버릴지몰라.
이세상은 윳쿠리와 인간이 정반대이니...학대파들도 있을것이다. 원래세상에서도 학대파들중 저런식으로 호의를 베푸는척하다가 뒤통수를 치는놈들이 천지였다.
만약 저놈이 다른마음을 품는다면...다음날 나는 개끌리듯이 질질끌려가는거외엔 답이없으리라....
학대파들이나 구제를 당해 잡혀가는 윳쿠리들의 말로가 떠올랐다. 하나같이 비참한모습들이었다. 차라리 죽여주는게 고마울정도였다. 그런 상황이 내게 오지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내 귓가에 울려퍼지는 의심의 소리.
그것은 마치 환영처럼 나를 이끌었다. 천천히 손에는 나무몽둥이 하나를 들고 신부윳쿠리가 잠들어있는곳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니...의자에 앉아서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개새끼...아침에 나를 팔것을 생각하고있을거야 분명해!
나는 그대로 행동에 들어갔다. 손에든 몽둥이를 놈의 머리를 겨냥해서 미친듯이 내려치고 또 내려쳤다. 그저 다른 생각 따윈 하지않았다. 윳쿠리는 머리가 약점이겠지? 크크 이렇게 내려치면 뒈지겠지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한참을 내려쳤다. 미친듯이 내려친결과물을 보기위해. 잠시 멈추고 보았는데....
머리가 터져서 팥소와 중푸팥소를 질질 흘리며 죽어간 놈을 보며...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내가 미친건가. 고작해야 윳쿠리하나를 죽였을뿐이다. 예전에 살던곳에서는 비일비재햇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놈의 시신을 치우는데...그가 앉아있던 의자와 책상에는...성경인거같은 물건이 있었다...
기도하는중이었다. 그랬을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놈을 죽였다.
아무런 죄도 없을것이다. 필경 내게 음식을 주고 아무것도 묻지않은것을 보면...선량한 윳쿠리엿을것이다.
그런데 죽였다. 무었때문에?
알수없다. 알수없었다. 모르겠다. 몰라. 아무것도 몰라.
그저 눈물이 계속흘렀다. 미친듯이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내손은 잔인하게도 그의 얼굴가죽을 뜯고있었다. 가면을 만들생각이었다. 학대파들중에는 윳쿠리 생가죽으로 가면을 만들어쓰는놈들이 있었지...그것처럼 비슷하게 만들었다.
이걸쓰면 아무도 모를것이다...그렇게 생각하며

밤이슬이 내려앉아있는 야밤에 나는 작은 성당을 나섰다. 
수중에는 신부가 가지고있었던 적은 금액의 돈들과 부엌에 있었던 작은 식칼. 그리고 신부가 입고있던 신부복하나...
몸에 묻은 팥소를 깨끗이 씻고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밝아서 좋았던 달밤이...이제는 두려웠다.
달조차도 두려움에 대상이 된건가. 나는.
무언가가 끈임없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느낌을 받으며 미친듯이 뛰고 또 뛰었다. 이젠 무엇을 피해서 도망쳐야할까...
모르겠다...모르겠어...
그저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저밝은 달님이 나를 비웃는 모습을 보기전에....


그날로 부터 며칠이 또 흘렀다. 날이 갈수록 초췌해져만 가는거 같다. 아니...초췌해진다기보다. 뭐랄까...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말라간다는것은 확실하다.

매일매일이 두려웠다. 누군가 쫓아올것같다....너무도 두려워서 견딜수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윳쿠리들이 나를 못알아본다는정도일까. 아무튼 불안한 현상황에서 유일하게 안심할수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나는 이세계인이고 이미친세계에서 죽을짓을 한 죄인이기도 하다.

잘못해서 죄가 발각되고 잡히기라도 하는날에는...사형이 확정일것이다. 내가 살던곳에서도 살인은 사형인데. 이놈들의 세계에서도 살윳은 마찬가지로 사형일것이다. 물론 무기징역같은 형벌도 있겠지만...인간의 인권따위는 개똥에도 쓸래도 없는 이곳에서 그런 윳심좋은 짓거리는 해주지않을거다.

아무튼 일단은 도망치는 수밖에 없나...완전 노숙자만큼 떨어지는 삶이구나...진짜.

옷도 허름하고 냄새나고 너덜너덜한데다 세수는 한건지 안한건지 얼굴에는 때국물이 좔좔흐르고...상거지가 따로없구나.

잠은 아무데서나 자고 밥은 음식쓰레기니...이건뭐... 아무튼 거지꼴이라는게 이런거라는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몰골이었다.

 

 

그렇게 배고픔에 찢기고 졸음에 눌리고 피곤함에 치이는 생활을 하면서 겨우겨우 도달한곳은 윳쿠리들의 쓰레기 버리는 장소다. 크크 아주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이제 없는겐가. 빌어먹을.

아무튼 오늘도 배고픈배를 움켜잡고 렛츠 우걱우걱타임을 해볼까아...하고 생각하는데...벽보가 붙어있네?

읽어보니..에헤...놀라운 글귀가 적혀있었다. 내용은 바로..

인간심리학의 권위자 DR.MUKYU! 강연회 

강연회인건가...에...인간심리학? 쉽게 말해서 애완동물의 심리를 연구하는 건가? 그런거야?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지도 않아. 개의 심리를 이해하는 인간? 뭐이런식인건가.

하지만...무언가 이자를 만나야겠다. 라는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던 그는 인간의 심리를 아는자이고 이해도 할수있는자일것이다. 뭐...이세계의 인류는 다르다고 하지만...적어도 나를 팔아버리지않을거같다.

아니 연구를 위해 파는건아닐까. 아니야. 심리학자이니 해부학자도 아니고 그런짓거리는 하지않겠지.

지금의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것같다. 아니 없는거다. 일단은 이 윳쿠리를 만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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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TV에선 살인마의 이야기로 시끌거린다.

살인마의 정체도 종류도 모른다고 한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는데 그냥 윳쿠리들을 죽였다고 한다.

흉기는 다양하다. 식칼일때도 있고 돌,망치,빠루 등등 아주 다양한 흉기들이 사용되었다고 나왔다.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그래도 들리는 소문에의해 만들어진 별명은 하나있었다.

HEAD CRUSHER 머리를 가격하는자. 

범인은 머리만을 노려 집중가격하여 죽였다. 피해자는 갑작스런 공격에 저항하지도 못한채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다른곳을 노릴수도 있는데 왜 머리만 노린걸까.

뭐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대가리를 까버리면 알아서 뒈지기좋으니까 그랬을수도 있다. 하지만...그렇다고 보기엔 석연치않기도 하다. 시체들을 보건데 하나같이 머리들만 가격한것이다...마치..이건?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소리에 생각을 멈췄다. 누구지? 내연구실에 찾아올 자가 있나?

문을 열어보니...역한냄새가 진동을 하는 자가 서있었다. 그리고...

"닥치고 나를 들여보네! 빨리!"

식칼을 겨누며 내게 소리쳤다. 이자식아 소리지르지않아도 들여보내줄거라고 안그러면 죽을테니까.

하도 어이가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들어서는 이놈에게 나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너 뭐야?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할려고 다짜고짜 식칼로 배때기를 쑤실듯이 들어온거냐? 엉?

"닥쳐! 나...나는..."

말을 하려던 녀석의 배에서 아주큰소리가 들렸다. 배가고픈모양이다.

길거리에 길냥이도 배고파하면 우유를 주는 나다. 이정도는 줄수있다고 침입자씨.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불안해서 벌벌떠는 이 어리석은녀석에게 말한마디 하지않은채

그리고 잠시후 라면하나를 끓여서는 이놈앞에 가져다 주엇다. 나와 라면을 보고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

의심이 많구만. 어이 내가 먼저 먹을까? 배고파보여서 주는거라구. 마음놓고 먹어.

내말한마디 떨어지자마자 바로 달려드는 녀석 허겁지겁 허겁지겁 마구마구 퍼넣는구나.

뜨거운데 잘도 쳐먹는구만. 목구멍이 다 타겠다. 어휴...

한참을 배터지게 먹어치우고는 그제야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만족한 표정으로 있는 녀석을 보고 이제 물음을 시작해보았다. 라고 해야하나.

뭐때문에 온거냐?

"나...나는 이세계인이다!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이다!"

헤에...그걸 내게 믿으라고 하는거냐. 지금? 이세계인치고는 꽤나 예의범절이 없으신데 칼을 들이밀고 들어오다니.

"그..그건 이 웃기지도 않는 세계에서 너무 굶고 잘곳도 없이 매일 도망치느라 그렇게 된거야!"

그래? 그렇다면...뭐에 도망쳣는데?

"카...카인.."

그게 누군데?

"윳쿠리야! 나를 잡으려는 윳쿠리."

...흠...그러니까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너는 윳쿠리가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세계에서 온 이세계인인데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되엇는지는 모르겟고 아무튼 이미친세계에 왓는데 먹고 살길도 막막하고...또 한번 사기당한데다 인신매매도 당할뻔했고 죽을뻔도 했고 결국 도망치고있고 너를 쫓아오는 놈은 아무 윳쿠리나 막죽이는 미친놈이란말이지? 그래?

"그래! 그미친놈이 계속 나를 쫓아오고있어! 살기위해 도망치고 있는 중이긴 하다만..."

그런데 나는 왜찾아온거냐?

"너...너는 인간심리학자라길래...나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질것도 같고 나에 대해서 좀 잘대해줄것도 같고"

너 웃기는 놈이구나? 그래서 내게 온거냐? 어이구...내가 만약 너를 팔아치우거나 속인뒤에 감금해버리거나 그러면 어쩔려구 그러시나?

"그땐 네놈도 죽어!"

크크 알았다 알았어. 일단은 니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때까지 여기에 있게해주지. 여기있어라.

일단은 이 웃기지도 않는녀석과 함께 있기로 했다....뒷감당은 안되긴 하지만...뭐...



?거친 짐승의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매우고있었다.

어둡고 축축한 방안에서 누군가가 눈을 밝히고 있었다. 욱신거리는 한쪽눈을 감싸안으며...

그 누군가는...카인이었다. 험상굳은 마리사종. 그는 눈을 감싸안고는 한손으론 무언가를 만지고있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 그무언가는 그 무언가는 그저 누워있었다.

그것은...시체였다. 아마 따뜻한 온기가 조금 스며오르는걸 보아서 죽은지 얼마안된 신선한 시체이리라.

죽은 시체는 말이 없었다. 두눈은 감기지도 않았다. 아니 두눈을 감을 필요도 없었다. 애초에 대가리가 깨져서는 안구를 질질 흘리고 뇌수를 터뜨린채 누워있었으니까.

S는 두려웠다. 곁에 가기가 두려웠다. 무서웠다. 아니 무서운건지. 놀라운건지 모르겠다. 그냥 가기 싫었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다리를 옮겻다. 발을 들었다. 그리고 내딛었다. 그행위의 반복.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있었다. 야수는 미동도 않는다.

"왔나? 나의 절친한 친구. S."

 

야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돌아본 그의 얼굴은...야수가 아니라 맹수였다. 아니 악마였다.

그의 입가에는 팥소가 묻어나와있었다. 줄줄 흐르는 팥소가 있었다.  미소짓는 악마가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친구. 무엇이 그리 두렵나. 무엇이 자네를 떨게 만드나?"

카인은 미소지으며 묻고있다. 내게 무엇을 말하게 만들생각이냐. 네놈의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두려운데.

너를 보는것은 내게는 고문이다.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지옥이다. 너의 소리를 아니 너의 냄새를 아니 너의 자취를 

보는것만으로 나는 이세상 최악의 지옥에 떨어진것같다.

너는 악마다. 악마.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이한마디만으로 모든걸 표현할수없는 국어실력에 한탄을 가진다.

카인은 웃고있었다. 미소짓고 있었다. 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무서우냐 시체가. 겨우 누워있을뿐인 시체가"

 

"너는...악마다. 악마야. 너는 괴물이다. 괴물이야!"

 

"괴물? 괴물이라고? 크크...크하하하 괴물! 괴물! 괴물이라! 멋지구나 S."

 

카인은 광소를 터뜨렸다. 무엇이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미친듯이 웃고있었다. 웃고 웃고 또 웃고 정신없이 웃고있었다.

그리고 악마는 광소를 멈추었다. 얼굴은 괴물처럼 일그러트렸다. 하지만 즐거워한다. 무엇이 즐거운가.

"내가 괴물이면 너는 뭐냐? 너는 괴물이 아니냐? 너는 괴물이 아니야? 너는 윳쿠리를 죽이지않았나?"

"나..나는 인간이다! 인간이야! 나는 인간이니까 윳쿠리를 죽여도 상관없어!"

"인간? 인간? 흥. 그래서 윳쿠리를 죽이는것이 상관이 없는 것이냐? 그래?"

"그래! 아무런 죄가 안된다! 안된다구!"

"크크크 크하하!!! 네놈의 헛소리는 싫증이 난다. 네놈은 괴물이야. 네놈은 아무 죄도 없는 윳쿠리를 그냥 죽엿어. 살기위해서?살고싶어서? 누구도 믿지못하니까? 아니지. 아니야!"

"네놈은 네놈이 필요해서 죽인것뿐이야! 그것뿐이야! 그래서 죽인거야! 네놈도 괴물이야! 웃었잖나! 죽이고 웃었지? 미친듯이 웃었지? 아니냐! 아니야?"

"네놈도 결국 재미로 죽인거야! 미친놈인거지! 미친놈인거라구! 인격자인척 하지마. 안그래? "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구!!!!"

몇번이고 이미친놈의 머리를 쳤다. 놈의 목을 졸랐다. 미친듯이 조르고 또 졸랐다. 하지만 녀석은 반격하나 하지않았다. 미소만 띄우고있었다. 미칠정도로 시린 미소였다. 역겨울정도로 더러운 미소였다. 그미소가 보기싫어 목을 잡은 손아귀에 힘을 주고 또 주었다....

그렇게 힘을 주다가 정신을 차리니...두눈에 보인건 카인이 아니엇다. 낡은 방의 천장이었다.

꿈인건가.

빌어먹을 꿈이었다. 최고로 더러운 꿈이었다. 최악의꿈이엇다.

개같은 꿈이다. 개같은 꿈이야 하루일과가 더럽겠구나. 짜증나는 얼굴로 일어났다. 하지만 DR.MUKYU는 없었다.

혼자다 홀로있다. 그렇게 혼자있었다. 그저 무릎을 쓸어안은채...고독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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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은 서있었다. 그놈을 찾을수있는 실마리를 잡았다. 이제 접선장소에서 그자를 기다리면된다.

DR.MUKYU 이새끼가 놈을 데리고있다. 놈을 가지고있다. 나의것. 나의 물건을 가지고있다.

놈을 찾기위해 얼마나 많은 놈들을 죽여왓는가. 죽이고 또 죽였다. 온몸에 팥소를 묻히고있었다. 살인마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아직은 자신을 찾지못하지만 짭새들은 언젠가 자신을 찾을거다. 그전에 놈을 찾아야한다.

놈은 내것이다. 나의 물건이다. 오직 나만의 것이다. 감히 DR.MUKYU따위가 가질 물건이 아니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렸다. 만면에는 싸늘한 미소만 담은채로 그리고....

녀석이 왔다.

"여어!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는게 낫겠지? 카인씨?"

파츄리로군. 파츄리치고는 외소하지않은 몸이다. 그냥 평균적인 키에 신체를 가졌다. 그저 눈에 씌어진 검은테의 안경과 무언가 시크한 표정을 지은 파츄리였다. 이자식...

"아아. 뭐야? 기분이 나쁜가보군? 그런건가? 카인?"

"닥치고...물건은 어딨어...내물건은 어딨어!"

"아...물건? S말하는건가? 그건 아주아주 잘있네 걱정안해도돼."

"그놈은 내꺼야! 내꺼란 말이다! 이 개자식! 당장 내놓지않으면 네놈의 모가지는 갈기갈기 찢어질줄알아!"

"어이 어이 잠깐 진정해. 진정하라구. 나는 너를 도우러 온 윳쿠리야. 알잖나? 내진심을. 그런데 날죽이면...S는 영영 못찾아."

이런 개같은 놈! 응응 같은 새끼! 감히 내앞에서 협박질이라니! 감히! 감히!

놈의 목을 휘어잡았다. 한손에 꽉잡힌 모가지. 그대로 비틀어주랴? 아니면 그대로 질식해서 죽게해주랴? 목뼈를 부수어버릴까?

어느게 좋으냐? 어느게 좋아?

"케..켁...잠...깐...기...기...다려...나랑 얘기를...하자구...돈을 돌..라는것도...아니고...얘..기야...얘..기."

좋아 들어보겠어. 개자식 허튼수작이면 네놈 모가지는 없을거다 아마.

"너말이야...소문의 헤드크러셔가 너지? 그렇지?"

그래 개자식아 나다. 어쩔테냐. 너도 허튼짓만하면 대가리가 바수어질거다.

"뭐...그런건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고...너. S를 갖기위해서 윳쿠리들을 죽인거냐?"

그래 그게 뭐가 어떻다는거냐? 난 내가 필요한게 있으면 뭐든지한다! 뭐든지해! 내것을 갖기위해서라면!

"그래...알았어....그렇다면 나와 거래하지않을래? 너도 나쁜것은 아닐거야..."

뭐냐? 뭐야? 그거래는 뭐냐고!

"그건..."



어둠이 내리깔리는것을 느낀다. 밤인가. 아니다. 밤은 아니다.

언제나와 같은 어둠이 느껴졌다. 익숙하다. 어둠의 장막은 마치 부드러운 이불처럼 전신을 뒤덮어 버렸다. 전신을 뒤덮는것도 모자라 아예 방안을 가득 매워버렷다. 검은 어둠은 그런 존재였다.

머리속은 텅빈거같았다. 아니 텅빈거라기보단 머랄까...알수없다.

그저 그런 상태에서 헤매이며 눈을 떳다.

텅빈 방안. 여기가 어딘지는 이미 알고 있다. 닥터무큐의 집. 그곳에서도 책들이 많이 꽂혀있는 서재라는 물건의 방이다.

머리속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듯하면서도 무언가를 잊는듯했다. 사실 알고싶은것도 아니다.

그저 흐리멍텅한 눈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니 저녁을 시작한건가. 이 서재는 어둡고 시계는 없고 그저 아무것도 없어서 오직 책이라는 이름의 독극물만이 존재해서 알수있는것이 없었다. 그저 씁쓰릅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재꼈다.

그 열린문앞에는 언제나 처럼 무큐박사가 앉아있었다. 마치 지정되어있는 것처럼. 마치 언제나 그렇게 있을것처럼.

 

"잘잤나? S."

"굿모닝이라고 해야겠어? 아니면 굿에프터눈이라고 해야겠어? 그것도 아니면 굿나잇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좋아 S. 어차피 지금은 새벽이니. 오늘은 일찍 일어난셈이라고 치자고. 아니면 너무 많이 잔거라고 해야하나."

"흥...뭐 아무래도 좋아 뭘하고있나?"

"글을 읽고있네. 아주 재밌는글이야. 자네도 읽어볼텐가?"

 

무큐박사가 내미는 책은...고작해야 아이들이 볼만한 내용의 작은 동화책이었다.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시하구만 이녀석.

 

"어이 무큐. 이정도는 내가 살던 세계에도 잇어. 설마하니 이런 유아취향의 책을 읽으며 즐거워하는건 아니겠지?"

"S  뭐 자네가 웃기게 생각하는것도 이해는 되네. 그리고 나도 어른이지만 동화를 좋아하는 순수함을 가진 윳쿠리라고? 그정도는 이해해주게나  S."

"...그런 시시한 소리나 할려고 책을 내민거야? 시시하구만."

 

시덥잖은 생각을 하는거보니 미친놈이 틀림없을거다. 칼을 드미는 미친존재를 보고 신고도 하지않고 공격도 하지않고 저항도 하지않은채 그대로 받아들이는 녀석을 미친놈이라고 보지않으면 뭐라고 해야하겠나? 정말이지 어이없는 녀석이구나...정말이지 어이가 없어. 이런 멍청이 따위는 신경쓰지않고 주린 배나 채워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부엌으로 향하는데 무큐가 입을 열었다. 들릴듯말듯. 아니 마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S 자네는...앨리스의 모험이 언제 끝나는지 알고있나?"

"앨리스의 모험? 아...이상한나라에서의? 글쎄...아마 트럼프여왕의 횡포를 이겨내고 탈출할때가 아닐까?"

"아니야."

"그럼...토끼굴에서 다시 나올때?"

"그것도 아니야,"

"그럼 꿈에서 깰때구나! 그래 꿈에서 깼지? 앨리스가 마지막에?"

"아니지 아니야."

"그럼뭐야?"

"앨리스의 모험이 끝나는건...책을 읽는 아이가 책을 다읽고 덮을때 끝이나. 아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마지막문장의 마침표까지 다보았을때...그녀의 모험은 끝이나고 이야기는  END라는 훌륭한 단어를 보게되지. 그런거라네 S."

"뭐야. 그게. 아무튼 알아먹을수있는 말을해."

 

어이없는 녀석. 대체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수없네. 녀석은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 눈도 마주치지않고 그저 입만 벙긋거리는 모양이다. 

평소의 행실을 생각하면 아마 즐거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뭐...알수는 없다.

아침은 간단한 오트밀로 떼웠다. 무큐녀석은 별로 먹고싶지않단다. 그리고는 바쁜일이 있다고 밖으로 나갔다.

요즘 저녀석 외출이 잦다. 뭐때문인지 몰라도 아마 연구를 하는게 바쁜거같다. 박사니까 뭐 그런거겠지.

TV를 틀어보니...모든 뉴스채널에는 미친 살윳귀에 대해서 한창 떠들어대고 난리다. 머리속에서는 자신이 한 살윳이 떠올랐지만...나는 한마리밖에 죽이지않았다. 그런데 뉴스에는 몇마리고 죽어나간걸로 적혀있다...불길한 예감이 자꾸 느껴졌다.

카인...그미친놈이 한짓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너무도 두려웠다.

TV를 끄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진정되지않는 기분. 카인은 나를 찾기위해 쫓아오고있었다. 무엇때문인지 아무나 닥치는대로 죽이면서 나를 쫓아오고있었다. 만약 녀석에게 잡히면...제명에 죽기는 힘들겠지?

요즘 알수없지만 무언가 녀석이 아주 싫었다. 혐오감이 느껴지는게...그런데 그혐오감이란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머리가 아프다. 무큐녀석이 준 아스피린을 먹어야겠다.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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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어디일까. 이곳은 검은 방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작은방이다. 나만을 위한 방이다.

뭐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무언지도 감이 안잡힌다. 그저 방이다. 작은 방. 오직 나를 위한방.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있으려 하지않았다. 오직 나만이 이곳에 존재했다. 오직 나만이 이곳의 주인이었다.

문이열렸다. 누군가가 들어왔다. 남자였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주 친숙한 느낌이 드는 남자였다. 그남자는 나를 보고있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뭐라고 말하고있었다. 그게 무언지 들리지않았다. 나도 뭔가를 말했다.

남자는 무표정했다. 아니 머리카락이 눈을 가려서인가 표정을 볼수없었다.

그리고 남자는 사라졌다. 방도 사라졌다. 오직 나만이 존재했다.

눈이 부시다.

석양.

붉은 노을이 펼쳐져있었다. 세상 전체가 그 노을로 뒤덮인거같았다. 뭐때문인지 모르게도 붉은 노을은 세상을 덮었었다.

무언가 알수없이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텅비어버린거같았다.

그저 눈물만 흘렀다. 계속해서 눈물만 흘렸다. 주룩주룩.

석양은 나를 비웃었다. 계속해서 붉은 색만이 나를 비추고있었다. 그렇게 붉은 색만을 바라보았다.

정말 싫구나. 정말 싫어.

눈물이 흘렀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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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나? S."

 

눈을 뜨니 보인건...무큐였다. 특유의 알수없는 무표정함으로 나를 응시하고있었다. 나는 환급히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조금 더 누워있게. 자면서도 계속해서 잠꼬대를 심하게 했으니.."

시야가 흐리다. 눈이 뿌옇다. 아 내가 현실에서도 울었구나 그건 꿈이었구나.

"안좋은 꿈을 꿨나?"

"모르겠어...예전 기억인 듯한 꿈을 꿨다. 그런데...너무 아파서 괴로워서 참을수가 없었어."

"그런가....뭐...좀더 누워있게 몸이 안좋은듯하니 저녁은 내가하지."

 

나는 녀석의 팔을 잡았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팔을 잡았다. 잡지않으면 안될꺼같았다. 그저 팔을 잡은채 놓아주지않았다. 계속해서 팔을 잡고있었다.

 

"가지마."

 

무큐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나를 응시만했다. 그저 고요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만했다.

"혼자인것은 싫어. 가지마."

뭐때문인지 모르지만 이녀석에게 나는 이런 웃기지도 않는 말을 하고있었다. 뭐때문인지는 정말 모르겠다.

"알았다. 가지않으마. 자네가 다시 잠들때까지 여기있지."

그말에 안심이 되었다. 뭐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냥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아왓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지난밤의 어두운 마음도 사라지고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이 밝아왔지만...옆에 앉아있던 무큐는 보이지않았다. 아마도 다시 일을 하러간거겠지. 아마도 바빠서겠지.

아침은...무엇인지 몰라도 안심이 되었다. 기억도 나지않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침의 밝아옴이 좋았다.

어둠은 싫다. 어두 컴컴한 방이 싫다. 혼자서 남아있는것도 싫다. 외톨이도 싫다.

그런 절망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무저갱같은 어둠을 뚫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어둠을 생각하지않아도 되었다.

무큐...뭐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놈은 나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지지해주고 있었다. 그 하나만으로 이놈은 나의 아군이다.

믿었다. 믿고있었다. 이놈을.

하지만...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는것은 지루하기 짝이없는 짓거리...바람이나 쐬볼까...하고 길을 나섰다.

 

발걸음은 가볍고 아침공기는 기분이 상쾌해졌다.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지난밤을 떠올렸다.

"나와함께 있지않겠나."

무큐는 정말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물엇었다. 언제나 처럼 무표정하고 고요한 목소리였지만... 무언가 알수없는 절박함이 보였다.

이해할수는 없지만...이해는 안돼지만 나는 무큐의 눈에서 무언가 알수없는 진심을 느꼈다. 그게 무언지는 말로 표현하기힘들었다.

"나는...이세계의 법으로 보면 사형받아 마땅할 죄윳쿠리인데? 그리고 나는 인간이라고. 이세계에선 인간은 쓰레기와 같은 존재아닌가?

"상관없다. 상관없어. 아무 상관없다."

"진심으로 하는말이냐?"

"진심으로 이세상 무엇보다 진심으로 하는말이다."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단언할수있는데?"

그때의 녀석의 표정을 보지못했다.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녀석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엿을지 그것도 아니면....내가 보려하지않은것인지...답은 없다 하지만 대답은 들었다.

"내가...너를 사랑하니까."

그한마디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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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개같은 새끼! 나를 속였어! 나를 속였어!"

카인은 분노하고 있었다. 광기를 들어내고 있었다. 무큐...무큐박사때문에.

"개같은 빌어먹을 놈! 감히 나를 속이다니...이 나를! 나 카인을! 그런다고 포기할까보냐! 그런다고 가만히 있을성 싶으냐! 놈은 내꺼야! 내꺼라고! 내꺼란 말이다!"

카인은 안절부절 못하고 돌고있었다. 놓쳐버렸다. 놓치고 말았다. 손에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손을 잡아놓지못햇다. 

개같은 자식. 빌어먹을 새끼! 감히 나를 속이다니! 나를 속이고...또 나를 속이고 엿먹이다니!

죽인다!

죽인다!

죽이고 말테다! 개같은 윳쿠리새끼! 더러운 간교한 파츄리새끼! 반드시 죽이고 말테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 이미칠거같은 분노를 풀곳이 없었다.

분명 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제안대로 나는 그것에 접근하지않았다. 그것을 차지하고싶은 욕망은 간절했지만 참고 또 참았다.

개같은 그새끼의 말을 몇번이고 들어야햇다. 빌어먹을 새끼. 계속해서 시도때도없이 하는 그 개소리를 듣고있노라니...

참을수없이 화가 난다. 보이는 모든것을 찢어발기고 싶었다. 하지만...지금은 안된다.

좋아 어차피 이렇게 된이상...놈을 제일먼저 죽이겟어. 그리고 그다음엔 그것을 가지면 된다.

아무도 방해하지못할거다...그래...그것은 내것이야. 오직 나만의 것이다.

카인은 미소지었다. 그미소가 마치 맹수가 먹이를 노릴때의 모습같아 보는이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했다. 하지만...

이곳엔 아무도 없으니까. 그미소를 볼 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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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프다....

불연듯이 떠오른 나의 부족한 기억. 나의 과거를 생각하기위해 애썻다. 계속해서 애썻지만....소용없었다.

게다가 플러스 알파해서 머리까지 아팠다. 왜그렇게 아픈지는 나도 알수없었다. 하지만 머리는 아팠다. 기억은 안나는데.

뮤큐는 이것이 기억상실증이라고 햇다. 무엇때문일지 모를 강한 충격에 머리가 잠시 기억을 덮어버렸다고.

무큐는 내가 그기억을 찾기보다는 지금이대로 살아가는게 낫다고 말했다. 지나간 과거가 기억나지않는건 너무 괴로워서 일거라고.

그런 과거는 기억하지않는게 좋을거라고 말하는 녀석의 모습은...왠지모르게.

아팠다.

아무튼 지금 머리가 너무아프다. 아파서 참을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다가...문득 녀석이 주었던 약이 생각났다.

아스피린.

이 두통을 없애주는 진통제를 하나 털어넣었다. 물을 마셔야하지만 물이 없으니 조금 괴롭더라도 목구멍으로 그대로 쑤셔넣었다.

아스피린이 목구멍을 넘어가는 기분은 무언가 모르게 싫었다. 쓰고 고통스럽고.

잠시동안 목을 넘어가는 알약의 느낌과 그것이 녹으면서 나는 쓴맛에 잠시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눈물이..

무큐는 지나간 과거가 쓰라리고 아픈거라면. 잊어버리고 지금을 사는게 나을거라했지만.

과연 그걸로 되는것일까. 과연 그것만으로 모든게 해결되는것일까.

알수는 없었다. 어쩌면 지나간 과거는 지금의 아스피린같을지도 모르겠다.

먹을때는 쓰고 넘길때는 고통스럽지만...그것이 지나고 보면 편안해지는 기분을.

그래...마치 지금처럼....나는 점점 의식이 흐려지고 잠이들었다.

.

.

.

.

.

.

언제나처럼 꿈을 꾸고 있었다.

알수는 없지만 역시 석양이 노을이 늘어진 어떤 장소에 서있었다. 그장소는...어떤 집이 잘보이는 곳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곳에 서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집을 바라보았다. 뭐때문일지는 모르지만 그집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났다. 나는 어떤 남자를 보고있었다. 얼굴표정도 아니 생김새도 보이지않았다. 그저 알수없는 누군가엿다.

뭐때문인지는 알수없지만 나는 그남자가 좋앗다. 그의 목소리가 좋았다. 그를 보는게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끝. 그집의 문은 열리지않았다. 나는 그남자를 볼수없었다. 석양은 노을은...언제나 처럼 나를 비추었다.

 

꿈인가....또 꿈인건가.

잠에서 깨어보니 꿈이었다. 눈에서는 알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저 미친듯이 눈물을 흘렸다.

왜그런지 모르겟다. 그꿈이 슬퍼서인가. 그것이 기억의 단편이어서일까.

눈물은 계속 흘렀지만...어느순간엔가 눈물은 그쳤고...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은 이미 저녁이 다되어가는 모양이다. 하루일을 마친 해가 공원의 저편으로 잠들어가고 그여파인지 노을은 나를 비추고있었다.

왜 갑자기 잠이 온걸까. 아무튼...알수는 없다.

감기가 들지도 모르겟군.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려고 햇는데...그랬는데.

우연이라는건 참으로 잔혹해서 내가 알기도 전에 우연을 가장한 아픔이 찾아오게 만든다. 지금처럼.
주머니에서 떨어진것은...그동안 먹엇던 아스피린이었다. 하지만... 아스피린이 아니었다.

아달린. 수면제. 어째서?

...

나를...속였어. 





나를 속였다.

이짧고 간단한 문장이 내머리속을 마구 헤집어 놓고있었다. 언젠가 떠오르는 그녀석의 무표정한 얼굴.

어째서 나를 속인걸까. 아니 속이기는 한걸까. 내게 두통완화제라며 준것이 왜 수면제였던걸까. 내가 잠든 사이 뭘한걸까. 나를 잠들게 한후에 무엇을 하려한걸까.

아무것도 알수없다. 아무것도 알지못햇다. 하지만 무언가 분했다.

녀석이 나를 속였다는 그하나가 화가 났다. 가장 믿었던 녀석이 나를 배신한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알수없고 알지못하는데. 그런 기분이 들었다.

눈물이 흘렀다. 거리를 헤치고 계속 걸었다. 녀석의 집으로 가지않았다. 아무래도 갈수가 없었다.

믿음이란 끈이 떨어져버려서 일까. 아니면...

그게 아니면 무얼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저 밤의 거리를 계속 걷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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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건가. S.

어쩌면 S는 알아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었던 그 약을 그 무언가를.

나는... 구하고 싶었다. 정말로 그녀를 구해주고 싶었다. 저주받은 과거에 아픈 기억에서.

설사 그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 욕먹을 지라도 라는 구해주고 싶었다. 슬픈 얼굴을 한 그녀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행복이라는걸 안겨주고 싶었다.

하지만 운명이란건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수없는것인가 보다.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모양이다.

왜냐면 지금 내집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건 사신이니까.

나는 미소지었다. 그저 서글프게 미소지었던 누군가가 말했던가 죽음이 다가올때는 미소지어주라고.

 

"그렇구나. 내가 나의 죽음이구나....환영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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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의 기억이 나지않았다. 어딘가에서 잠들었던 기억은 나는데...잠에서 깨어보니 이곳은 무큐의 집근처의 작은 

벤치에 누워있었다. 도대체...왜 여기에 우두커니 있었던걸까.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았다. 석양. 나는....아니 석양이 아니다...아침해가 떠오르는건가...

일어섰다. 무작정 걷는게 아니었다. 무큐에게 묻고싶었다. 뭐때문에 그런짓을 했는지 알고싶었다.

걸었다. 계속해서 걸었다. 뛰었다. 막무가내로 뛰었다. 녀석의 집으로.

문을 두드렸다. 조용하다.

조용하다는건 언제나 좋은 기분이었지만....지금은 아니다.  있을리 없는 정적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무언가 알수없는 이고요함에...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며 천천히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들어선 그곳은...

한껏 어질러져있었다. 무큐가 아끼던 티세트가 깨져있고 집기들이 엉망으로 흩어져있다. 그리고...팥소가 보였다.

 

"무큐! 어딨는거야 무큐! 무...큐..."

놀라서 뛰듯이 들어간 그곳에는...배를 잡고 기대어앉아있는 무큐의 모습이 보였다.

"여어."

"어찌된거야! 대체...대체 누가! 이런짓을! 설마?!"

"카...인...이다....녀석이...왔...어.."

"제기랄! 왜 문을 열어준거야! 왜! 이...일단 병원으로 가자 지금 팥소를 너무 많이 흘렸어. 이러다간 죽어!"

"S..."

"어서 어서가자고! 어서! "

"S!"

 

무큐는 깜짝놀랄만큼 큰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이전까지 단한번도 듣지못했던 목소리로. 어쩌면 이것이 유언일지도 모를 가슴아픈 목소리로.

 

"나는...이미 가망이 없..어...잘들어 S. 저방알지? 니가 있던...그...서..재...그고...에...카인을...가..뒀..어"

"저 ...서라...을 열면....총이 있...어...아마 한...발 정..도는...남았을..거야..."

"그...걸...로...녀....석을..쏴...알았지?..."

 

무큐는 미소지었다. 그말이 자신이 할수있는 마지막 과제라도 되는양...힘겹게 말을 건네고는 서서히 잠이 들어갔다. 녀석은 내가 잡을수없는 먼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려했다. 나는 도달할수없는 잡아낼수도 없는 저먼곳으로.

얼굴표정만큼은 무엇이 그렇게 기쁜지 알수없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잠이 들었다. 평온하게

 

"이런 젠장! 빌어먹을!!!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럴수는...없어! 아아아아아아악!!!!"

 

무큐의 죽음. 단순한 윳쿠리를 넘어서 나를 사랑해준 존재의 죽음.

내가 조금만 빨리왔더라면. 내가 의심하지않았더라면 녀석은 죽지않았을것이다. 아니 내가 카인을 죽여버렸더라면 적어도 내가 이녀석의 집에 오지않았더라면 녀석은 살았을테지.

죽인다! 죽여버리겠다 죽이겠어!

나는 서랍을 열어 무큐가 말한 권총을 꺼냈다. 말그대로 단한발만이 들어있었다. 이거면 충분하다. 녀석을 죽일수있어! 개같은 윳쿠리새끼! 씨발놈의 게스새끼! 죽이겠다! 죽이겠어!

나는 이전까지 내가 잠들었던 서재의 문을 발로 찼다. 그리고 불처럼 뛰어들어갔다. 녀석의 대가리를 날려버리겠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겠다. 놈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겠다.

그렇게 박차고 들어간 곳에는....

 

===========================================================================

작은방이 있었다.

이방은 오직 한마리의 윳쿠리만을 위한 방이었다. 

이방에 들어온 윳쿠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방에 들어옴으로써 혼자가 되었다.

이방은 윳쿠리하나를 위한 모든것이었다. 모든 고통이 들어있었다.

비탄과 절망, 공포와 분노,그리고 허탈감.

이루 말할수없는 것들이 윳쿠리를 위해 존재했다. 그랬다. 이방은 윳쿠리 하나를 위한방이었다.

그러나 방은  윳쿠리에게 다른것으로 바꼈다.

이방은 윳쿠리가 사랑하는 그가 있는 방이 되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그가 잠들고 생활하는 방이었다. 오직 그와 함께 있는것만으로 윳쿠리에게는 기뻤다.

그는 단한순간도 자신에게 웃지않았다. 미소 짓지않았다. 단한순간도 윳쿠리를 향해 표정을 짓지않았다.

하지만 윳쿠리는 기뻤다. 이세상 무엇보다 기쁘고 즐거웠다.

그러나 그는 윳쿠리를 버렸다.

공원의 한켠에 윳쿠리를 두고 가버렸다.

그때 그는 윳쿠리를 향해 미소지었다. 이전까지 본적없는 최고로 멋진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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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거울만이...

존재했다...

그랬다. 이전까지 없었던 큰 거울 하나가 존재했다. 그리고...카인이 있었다. 카인은 바로...

자신이었다. 

'앨리스의 모험이 끝나는 순간을 아나?'

'앨리스가 이상한나라에서의 모험을 끝내는 순간은....책을 읽는 아이가 책을 다읽고 덮는 순간이야.'

'그녀가 그이야기에서 모든 감정을 끊어버렸을때...앨리스의 모험은 끝이나.'

그랬다.

어리석은 앨리스의 모험은 이렇게 끝이났다. 처음부터...그 모험은 존재하지않은 허상이었다.

자신은...윳쿠레나이 마리사였다. S는 자신이 이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자신의 주인이었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자신의 주인이었다. 그러다가...미쳐버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그를. 아무리 기다려도 열리지않는 그집의 문을. 아무리 기다려도 바뀌지않는 경치를.

결국 나는 변해버렸다. 내자신은 붕괴해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하하하하....하...하....."

미칠거같았다. 꿈이 깨고난후의 고통은 살을 저미는 것같았다. 심장이 터질것같았다.

거울에 달려있던 작은 편지. 무큐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S 네가 이글을 읽을때쯤이면...나는 이미 죽었겠지.

 어젯밤. 너는 나를 찾아왔다. 카인으로서. 나는 너를 막지못했다.

 카인을 만났었다. 이전날...녀석과 거래한것은...나와 대화를 나누는것이었지 매일매일 나의 집에서.

 너를...치유하고싶었다. 너의 거짓된 인격을 부수고싶었다. 너의 과거를 저주받은 과거에서 너를 구원하고싶었다.

 그래서 녀석을 치유하려했다. 하지만...녀석은 치유되지않았고....결국 나는 방법을 달리했다.

 S. 니가 의식을 잃게 되면 녀석이 나타나니까. 나는 너를 잠재울생각을 했다. 심한 두통을 일으킬때마다 수면제를  

 먹인건 그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너를 지키고 싶었다.

 지금 이글을 읽는 너의 심정이 어떨지 나는 상상도 할수없다. 하지만...부디..이제는 과거에 얹매이지말고...

 너의 삶을 살아다오...나의 사랑하는...S'

 

그것이 그가 남긴 마지막글이었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방에서 나왔다. 잠들어있는 무큐에게로 다가갔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녀석을 안고 또안았다.

 

"마리사가 부비부비를 해줄테니까...어서 일어나? 아픈거야? 할짝할짝해주면 낫는거야?"

 

계속해서 녀석을 안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녀석을 쓰다듬었다.

온기가 사라져가잖아. 안돼 그러면 추울텐데. 감기 들거라고. 내가 안아줄게.

숨결을 불어넣어줄게. 곁에 있을게. 언제나 처럼.

오늘 아침은 뭘 하는게 좋을까? 이전에 내가 미뤘으니까 오늘은 내가 할게 그러니...일어나.

아무리 안아도 아무리 눈물흘려도 녀석은 일어나지않았다.

그렇게 흐르는 눈물을 닦지않고 ...그렇게 녀석을 안았다.

.

.

.

.

.

REPORT

이웃주민의 신고에 따라. M박사의 집을 들어섰을때 풍겨오는 악취는 정말 엄청났다.

그곳에는 M박사의 시체와...한마리 윳쿠레나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M박사의 사인은 흉기에 의한 상처로 인한 과다출혈.

그리고...윳쿠레나이의 사인은....

알수는 없지만 그둘의 죽어있는 시신을 장래를 치뤄주었다. 사건은 무언가에 의한 타살로 결론지었다.

 

One person remained in that place. 
The person who remains last falls down in the bullet. 
And to that place anyone did not remain.


카인 = S(윳쿠레나이 마리사), 무큐박사가 윳쿠레나이의 주인님 모두다 s의 환상에 불과했던것. s가 앓고 있던 정신병은 해리성 정신장애



  • profile
    노비코프 2016.01.27 11:28
    블랙옵스1의 리버스섬 챕터가 생각나네요.
  • ?
    텐시 2017.08.29 00:58
    처음엔 혹성탈출 패러디인 줄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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