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15.09.24 19:25

anko0210 나의 신부 윳쿠리

조회 수 1864 추천 수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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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0210 나의 신부 윳쿠리





· 학대가 아닙니다
· 가끔씩은 레이무의 편을 들어주는 SS가 있어도 좋잖아.





나의 신부 윳쿠리


D.O







"아침이야. 빨리 일어나라구."


아침 6시 30분. 오늘도 레이무의 목소리가 방에 울린다.


"딱 5분만, 아니, 3분만..."

"1, 2, 3. 자자, 3분 됐다구. 빨리 일어나라구!"


그렇게 말하자마자 내 이불은 레이무에게 힘차게 빼앗겨버렸다.


"그니까 너무 빠르다고..."

"일찍 일어나면 3000엔 정도 이득이라고 옛날의 훌륭한 사람이 말했다구! 아침 산책은 느긋할 수 있어!"

"뭐야, 그 리얼한 요금. 보통 학생들은 이런 건전한 생활 안한다고, 나 참."


나는 매우 일반적인 대학생이다.
신입생도 아니고 취업시즌도 아직이다. 가장 편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는 곳도 대학에 들어갔을 때 독신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편하게 원룸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 레이무가 올 때까지.




레이무는 윳쿠리 샵에서 일부러 사 온 것은 아니다.
집 근처의 강변에서 산책하던 중에 우연하게 만난 아기 윳쿠리, 그것이 레이무였다.
그 때의 레이무는 흙투성이에 딱 눈에 보이는대로 배를(윳쿠리의 배는 대체 어디일까?)곯고 있었다.
아기 윳쿠리가 둥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처음으로 본 나는 조금 흥미가 동해 길가의 꽃을 뜯어 먹여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부모는 어쨌냐, 부모는."

"능. 모류눈거라규"

"어디서 왔냐."

"태어나쟈마쟈 [느그타게 이쓰라규!]라고 인사하니까, 그 돌찌 앞에 이써써. 아빠야도 엄먀야도 없었따구."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큰 돌이 놓여있다.
그 옆에는 짓밟힌 과자 상자도.
패키지에는 [시큼한 아기윳에 주의!] 라고 쓰여있다.
(그러고보니 녹즙 대신에 벌칙 게임에서 저걸 쓰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었지...)


쉽게 말하면 호기심으로 구매했지만, 너무 맛이 없어서 버려버린거겠지.
다른 다섯 마리는 상자 속에서 부서져 있거나, 한입 만 먹고 토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쩐지 굉장하게 불쌍하게 생각해버려서 그만 기르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레이무는 시큼한 팥소가 고성능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르기 시작한 그 날부터 화장실의 장소나 위험한 물건들을 재빠르게 이해해버려 시원스럽게 금배지를 얻을 정도의 비정상적인 우수함을 보여주었다.
주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한없이 높아졌다, 였는데.



너무 우수한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야채 씨를 더 먹으라구. 요즘 당근 씨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구."

"니가 먹고 싶은 것뿐이겠지, 니가."

"사실은 벌써, 조금 갉아먹었다구."

"뭐하는거야 이 식충이 레이무! 더 보관할 수 없잖아, 그러면."

"모른다구. 마침 잘 됐으니까 오빠야도 당근 씨 먹으면 된다구."

"난 무슨 노예냐. 으이구."


결국 그 날은 스스로 요리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나 혼자 있을 땐 경제적인 것과 편리하다는 이유로 매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었지만. 레이무가 금배지를 취득하고 나서 심부름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서는
레이무가 마음대로 야채나 생선을 사오게 되었다.
게다가 일부러 정기적으로 야채를 슬쩍 몰래 먹어버리기때문에 재료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주 2~3회는 집에서 요리를 하게 되었다.








일요일. 학생이라고는 해도 휴일에는 집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애인같은 것도 없고.
하지만 방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항상 정해진 시간대에 레이무가 점착 롤러(돌돌이)를 가지고 노려보며 다가온다.


"자자, 청소하는데 방해된다구. 느긋하지 말고 비켜달라구."

"아- 진짜. 부탁도 안했는데 매일 꼼꼼히 방청소나 하고 말야.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느긋하게 데굴데굴하게 해달라고."

"능. 그런건 몰라. 레이무는 언제나처럼 청소하고 있을 뿐이라구. 훌륭한 주인이라면 오히려 함께 청소를 해주는거라고 생각한다구."

"귀찮다고오. 나도 밖에서 공부하거나 알바하거나 중요한걸 생각하고 있다고. 쉬는 날 정도는 쉬게해줘."

"느능. 지금 건 레이무 정도로 느긋한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혼 확정 대사라구. 바보 오빠야는 느긋하게 이해해달라구."

"누가 아내냐, 누가."

"네네~ 비키지 않으면 오빠야도 같이 청소해버릴게. 데-굴데-굴데-굴데-굴."

"예이예이. 집안은 레이무 씨의 영역이었지요. 느긋하게 이해하고 나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드물게도 친구들과 놀러갔다.
바다는 역시 좋다. 주로 눈 쪽이 힐링된다. 깨끗한 파란색이.
친구들 사이에 불행하게도 여성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아 피곤하다. 이제 자야지."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자라구. 샤워 씨를 하고 왔어도 아직도 구려구려 인거라구."

"시끄럽네. 바다 냄새는 느긋할 수 있다고. 너도 내 겨드랑이 냄새 맡고 느긋해지라고."

"오빠야 하지 말라구. 가까이 오지 말라구. 바다 냄새에 섞여서 엄청 지독한 구린내가 난다구."

"자아 자아. 너도 똑같이 구린내가 나게 됐다고."

"....이 이상 하면 샴푸 씨를 코에 넣을거야. 느긋하게 자고있을때 최고의 눈뜨기를 프레젠트 할거야..."

"진짜 용서해줘. 그럼 목욕할테니 물 좀 받아줘."

"벌써 받아놓은거야. 등 쓱싹쓱싹 해줄테니까 느긋하게 빨리 욕실로 오라구."

"너 말이야, 진짜 윳쿠리냐?"




오늘은 정기고사 전날.
나같은 불량학생은 당연히 벼락치기다.


"밤샘은 몸에 안좋다구."

"시끄러워. 내일 기말고사에서 낙제점 받으면 유급이야. 매일 집에서 쉬고 있을뿐인 너랑 똑같이 생각하지마."

"매일 집에서 조금씩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되는거라구. 자신의 평소 행동을 느긋하게 반성하라구."

"방해할거면 얼른 가서 자라."

"느흥. 영리한 레이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구. 바보 오빠야도 적당히 노력하고 얼른 자라구."


같은 말을 하면서 야식으로 차와 과자를 가져다 준 후에 레이무는 침실로 들어갔다.


"...일어나. 느긋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구!"

"으-음."


책상에 앉은 채로 잠들어버린 것 같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어깨에 걸려있던 담요가 스르륵 떨어진다.


"시간은... 클났다! 시험 늦겠어!!"

"느긋하지 말고 빨리 옷 갈아입으라구! 학교 씨에 늦어져버린다구."

"레이무~ 어째서 이런 때에 한해서 일찍 깨워주지 않는거야(울음)"

"제대로 잠을 자지않으면 머리도 돌아가지 않을거야. 정기권하고 지갑은 이쪽이야. 밥은 먹을 시간이 없으니까 주먹밥을 가져가서 중간에 먹으라구!"

"그-게, 너 주먹밥 만들 수 있는거야?"

"느헴! 밥그릇을 잘 쓰면 레이무도 만들 수 있다구!"

"그럼 더러운건 아니구나."

"어떤 입이 그런 말을 하는거야! 오늘만큼은, 돌아온 다음에 느긋하게 할 말이 있다구!"

"그래 그래. 기대할게."


집에서 튀어나오면서도 서로 저주를 퍼붓는 것만은 잊지않는다.
최근에는 이게 없으면 하루가 시작되었단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이다.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선물을 뭘로할까를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역으로 향했다.





---덤---


반년 만에 귀향했다.
당연히 레이무도 함께였다.
헤어질 때, 부모는 이런 말을 했다.


"뭐어, 착한 아이 같고, 이런 경우에는 윳쿠리라도 괜찮다고 생각해."


무슨 말인걸까.












나쁜 레이무 = 데이부
좋은 레이무 = 고사양 엄마야
  • ?
    Cong 2015.09.25 01:26
    어서 윳쿠레나이로 진화하라구!
  • profile
    김병투 2015.09.25 01:26
    그러나 레이무가 윳쿠레나이가 되는 일은 없었다.
  • ?
    세련 2015.09.25 01:26
    초카와이!인거제!
  • ?
    얏얏 2018.01.18 03:09
    가끔은 애호도 좋네요
  • profile
    바이저와패치 2019.03.23 23:48

    윳쿠레나이로 진화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생존... 오빠야가 이 윳쿠리를 주워온 지 반년정도 된것 같으니 아직 9년 6개월 남았다구! 느긋하게 기다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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