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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1:27

anko0684 단 하나만 이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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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0684 단 하나만 이룬 꿈






마리사에게는 미래의 꿈이 있었다.
웅장하고 광범위한, 사상누각과도 같은 꿈이.





아침, 마리사는 눈을 뜬다.
깃털과 실크를 듬뿍 사용한, 따뜻하고 기분좋은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보는 것은 거울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오늘도 마리사는 완벽한거야..."


입에서 나오는 것은 한숨.
거울에는 실로 느긋하고 아름다운 윳쿠리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아름다움의 화신. 완벽한 몸매. 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예술.


만쥬 표면에는 상처 하나 없고, 정성스러운 에스테틱에 의해 언제나 최고의 매끈함이 유지되고 있다.
같은 무게의 황금과도 같은 금발. 아니, 마리사의 머리카락은 금을 웃도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발하는 빛은 태양보다도 눈부셔서 모든 윳쿠리의 선망과 질투를 사고만다.
야무진 눈썹. 사랑의 마력을 안에 숨긴 눈동자. 할리우드 여배우 뺨 치는 섹시한 입술.
검은 모자는, 어디까지고 우아한 마리사에게 유일하게 신비한 매력을 주는 파츠.
용서받지 못한 사랑에 고민하는 젊은 시인처럼. 세상에 영합하지 않고 핍박받는 혁명가처럼.


무엇보다도 전신에서 뿜어나오는 느긋한 아우라.
모든 레이무는 마리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에 몸을 애태우며 임신해버리는 것이다.
모든 마리사는 외모가 마리사과 같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모자를 던져버리는 것이다.
모든 도스는 자신들을 이끌어달라고 울며 호소하는 것이다.
모든 레이퍼는 자신의 추함을 되새겨 페니페니를 물어뜯어서 자살하는 것이다.
모든 희귀종은 사랑받는 시대가 끝남을 알고 산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모든 윳쿠리가 여기에 윳쿠리의 신이 강림한 것을 아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죄구나..."


마리사의 얼굴은 왠지 어두침침했다.
자신보다 아름답고, 강하고, 느긋한 윳쿠리는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위협할 윳쿠리는 없는 것일까.
강자는 항상 고독하다. 천재는 언제나 이해받지 못한다.
마리사는 진정한 의미로 고고(孤高)인것이다.


마리사의 모자에 빛나는 배지.
그것은 구리도, 은도 아니다.
취득이 어렵다는 금도 아니다.
설마 백금일까.
최고급 윳쿠리에게만 주어진다는 환상의 배지가 여기 이 모자에 붙어있는 것일까.


마리사의 모자에 붙어있는 배지는 [다이아몬드]이다.
그 윳쿠리의 느긋함 정도는 이미 "측정 불가능"
모든면에서 완벽하며, 국보에 비견되는 윳쿠리에게만 붙이는 것이 허락되는 전설의 증거.
지금까지 마리사를 제외하고, 다이아몬드 배지를 붙인 윳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리사 님, 안녕하십니까."


캐노피가 달린 침대 너머의 문이 열리고, 인간 집사가 들어온다.
다이아몬드 배지를 단 마리사의 지위는 왠만한 인간을 훨씬 웃돈다.
국보가 경비원에 의해 엄격히 보호되는 것과 같이, 지금의 마리사는 수많은 인간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집사는 침대에 앉아 마리사의 앞에 서서 무릎을 접고 손을 뻗었다.


"오늘도 잘 부탁할게."


도달한 집사의 팔을 딛고 마리사는 침대에서 바닥으로 내려갔다.
바닥에는 보석으로 장식한 상자가 놓여지고, 집사는 경건하게 마리사를 안아 내렸다.
푹신한 쿠션에 앉은 마리사의 모습은 마치 왕의 왕관과도 같았다.
마리사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베르사유 궁전을 웃도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는 모두 마리사와 아내를 위한 장소이다.
엄청난 수의 방은 각각 목적별로 나뉘어있따.
일광욕을 위한 공간, 물놀이를 위한 공간, tv를 볼 수 있는 방.
그리고 식사를 하는 방.


"느긋하게 있으라구! 안녕 마리사."

"느긋하게 있으라구. 안녕, 레이무."


만찬을 열어도 될 정도의 긴 테이블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아내인 레이무이다.
아, 레이무는 오늘도 왜이리 귀여운걸까.
레이무 종 중에서는 레이무가 가장 가련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반드시 자신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레이무일 것이다.
비록 금배지더라도 기량의 장점은 레이무 쪽이 위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레이무 옆의 의자가 당겨지고, 다시 마리사는 인간에게 안겨 거기에 놓인다.
레이무가 조르는 형태로, 마리사는 레이무와 아침 츄츄를 나눈다.
평소에는 뺨에 하지만, 오늘은 조금 취향을 바꿔 입술에 하니 레이무는 부끄러워 했다.


"진짜, 안돼 마리사.... 인간 씨가 보고있어."

"느후후훗, 걱정하지마. 여기있는 인간 씨는 모두 마리사와 레이무의 사이를 알고있으니까."

"그, 그치만..... 역시 부끄러워."


어느새 츄츄는 농후해졌다.


"마리사 님, 레이무 님. 두 분의 아침 달콤달콤을 가져왔습니다."


알콩달콩 하는 동안 아침 요리가 왔다.
크림을 풍부하게 사용한 케이크. 달콤한 과일. 아삭하게 구워진 사과파이.
또 밀피유, 바움쿠헨, 푸딩에 타르트.
온갖 종류의 과자가 테이블 위에 수북하게 쌓인다.
유리잔에는 맛깔스러운 와인이 담겼다.


""느긋하게 잘 먹겠습니다!""


두 마리는 입을 열 뿐이다.
웨이터가 하나 하나 마리사들의 입에 맞는 크기로 잘라 포크로 입까지 날라준다.


"우걱.....우걱...."

"오늘의 맛은 어떠신가요 마리사 님. 행복!입니까?"


옆에서 요리사가 웃는 얼굴로 물어온다.


"......응. 행복, 일까."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있으므로 마음껏 드세요."


한입 먹을 때마다, 생크림이, 케이크의 스펀지가, 초콜릿이 마리사의 혀를 간질인다.
풍부하고 윤택한 단맛은 윳쿠리에게 더 이상은 없을 정도의 잔치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깍듯하게 먹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결코 식사중에 [행보오오오오옥!!]하고 외치는 일도, 어지럽히며 더럽게 먹는 일도 없다.
웨이터들에게 시중을 받으며 두 마리는 아침식사를 우아하게 마쳤다.




잠시 둘이서 느긋하게 보낸 후, 마리사와 레이무는 집사를 데리고 아이 방으로 향한다.
문을 열면 거기에 있는 것은 귀엽고 귀여운 아이들이다.


"늣! 엄마야랑 아빠야가 와따규!"

"기다리고 이써써요! 엄먀야-!"

"압빠야! 마리샤 느규타게 이써따구!"

"아빠야, 엄마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기다렸다구. 같이 느긋하게 놀자!"


일제히 장난감을 집어던지고 두 마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아이들.


"느그치! 느그치! 모두 느긋하게 있구나 아가야! 엄마야랑 같이 느긋하게 있자꾸나!"


레이무는 그것을 만면의 미소로 맞이한다.
아이들에게 제일 갖고 싶은 것, 그것은 부모의 사랑인것이다.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장난감도, 엄선된 보모도 부모 앞에서는 흐려져버린다.
부-비부-비를 조르는 아기 레이무.
레이무에게 낼-름낼-름 해달라고 하는 아기 마리사.
배 위에서 덤블링을 하게 해달라는 아이 레이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어, 레이무의 얼굴은 행복으로 빛난다.


한편 마리사는 방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아가야들은 건강하게 지내는 것 같네."

"네. 모두 매우 느긋하고 멋진 아이들입니다."

"이것도 제대로 느긋하게 해주고있는 여러분 덕분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요."

"감사합니다."


레이무 쪽을 보면 그녀는 아까부터 아이들과 부대끼고 있다.
누구보다도 자식을 끔찍이 아끼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레이무의 얼굴은 조금 뭉그러져있어도 싱글벙글 웃고있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마리사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아가야! 오늘은 밖에 같이 나가자꾸나. 모두들 함께 피크닉이야!"


마리사의 제안에 아이들은 뛰어오르며 기뻐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을 마리사는 마음껏 음미하고 있었다.






"느느 느느~♪ 느긋한 날~♪ 여유로운 날~♪"

"느느느~♪"

"느느느~♪"

"느느~♪"


공원에서는 아이들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제일 상단의 레이무를 중심으로 모두가 목소리를 모아 멋진 노래를 부른다.
엄마 레이무는 정말로 노래를 잘한다.
그녀가 "느긋한 날~♪ 여유로운 날~♪"하고 노래를 하면 인간들은 감동해 말을 잃는 것이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노래를 듣고, 그리고 하나가 되어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노래하는 쪽도 노래를 듣는 쪽도 느긋할 수 있는 노래.
두 마리는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양탄자 위에 앉아 아가야들의 목소리를 느긋한 얼굴로 듣고있었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과 윳쿠리가 미성에 도취하고 감탄하는 것이 보였다.


"느긋하게 있구나.... 마리사."

"그래 느긋하게 있어, 레이무."


마리사에게 부-비부-비하는 레이무.
매끈한 피부의 느낌이 견딜 수 없을 정도다.
두 마리의 부부 생활은 순탄한 항해 그 자체이다.


무엇하나 걱정없는 최고의 윳쿠리 플레이스.
비바람 걱정없는 넓은 집.
무섭기는 커녕 자신들을 돌봐주는 인간 씨.
아이들은 인간 씨가 돌봐주고 있다.
굶주림과는 무관한, 달콤달콤에 물들여진 매일.
내키면, 나가서 모두 함께 놀 수도 있다.
느긋할 수 있는 노래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가장 느긋한 미모의 자신.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아내 레이무와의 부부 생활.


"레이무...."

"왜, 마리사?"

"오늘 밤.... 상쾌하지 않을래?"


마리사의 초대에 레이무는 뺨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또 느긋한 아가야, 많이 만들자. 그러면 더 느긋할 수 있어."

"응. 마리사와 레이무의 아가야, 가득 가득 만들자구. 가득 가득 상쾌-하자구!"


상쾌-라고 윳쿠리로서의 최고의 즐거움.
동시에 점지받는 윳쿠리는 최고의 보물이다.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미 여러 번 상쾌를 반복하고 있다.
그 때마다 태어난 귀여운 아가야는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고 굉장히 느긋한 레이무, 마리사가 되었다.
오늘밤도 또 아가야를 만들자.
그리고 더 느긋해지는거야.
느긋해지고, 느긋하게 있는다.
계속, 계속 느긋하게.....
느긋하게......














사이렌이 울린다.
귀에 거슬리는 사이렌 소리는 마치 절해의 고도에 사는 기괴한 괴물의 울음소리 같았다.
마리사는 눈을 떴다.
울려퍼지는 사이렌이 평온한 시간이었던 잠을 쫓아내 눈꺼풀을 열어젖힌다.


"일어났다구.... 느긋하,게 있...어...."


절망에 지친 얼굴로 마리사는 옆을 본다.
꿈을 꾸고 있던듯한 생각이 들지만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 눈을 살아있는 윳쿠리의 눈이면서도 생기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누락되어 있었다.
죽은 윳쿠리의 눈 쪽이 더 윳쿠리답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흐른 흔적이 있다.
자나깨나 우는 이유는 부족하지 않다. 마리사의 현재 생활에서, 이것이 마른 적은 한번도 없다.


"느느느푸푸푸푸~♪ 느그타나아알~♪여여여여여여여유료우나아아앗♪느기히히히....."


윳쿠리인 마리사가 들어도, 소음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가성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아내인 레이무이다.
두 눈은 빙글빙글 항상 엉뚱한 방향을 마구 계속해서 보고, 몸을 불규칙하게 흔들면서 때때로 발작과도 같은 웃음을 흘린다.
어디를 어떻게 봐도 느긋할 수 없는 미친 윳쿠리가 마리사의 옆에 있었다.


"레이무... 안녕.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느포~♪파피푸페느느~♪늣규규~♪"

"우우우..... 레이무...레이무우....마리사야....알겠어? 알아보겠어?"


변해버린 레이무의 모습을 보고, 마리사의 눈에 눈물이 어린다.
마리사의 물음에 레이무는 대답하는 모습도 없이 기괴한 노래를 계속 했다.
예전의 (윳쿠리의 기준으로)미성은 어디에도 없고, 마리사의 귀에 그것은 그저 미친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알고있다.
마리사가 어떤 말을 한다해도 레이무가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은 깨닫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잠시동안 레이무는 히죽히죽 웃으며 노래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병든 웃음이 빠르게 절망과 비탄으로 한계까지 뒤틀린 표정으로 바뀌어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흰자를 드러내고 갑자기 레이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아이의 피부를 벗겨 불에 굽고 바늘을 찔러서 타바스코를 스며들게하면 이런 얼굴이 되는 것일까.
울음소리조차 억누르며 레이무는 이를 악물고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레이무의 눈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고통을 생생하게 자아내고 있었다.


이런 일의 반복이다.
지금의 레이무는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가, 반대로 눈물을 흘리며 울고있던가 둘 중 하나밖에 하지 않는다.
눈 앞에 마리사가 있어도, 아무리 마리사가 이야기를 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여기에서의 생활이 레이무의 여린 정신이란 정신을 모조리 빼앗아 버린 것이다.
레이무의 얼굴을 지켜보는 마리사의 눈에서 또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두 마리가 간신히 붙어있지 않을 만큼의 좁은 로커 같은 반투명의 케이스가 지금의 마리사와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이다.
높이도 여유가 없기에, 마리사와 레이무는 하루 종일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다.
간신히 앞, 뒤로 약간은 이동할 수 있지만,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면 뒤통수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두 마리의 뒤통수에는 카테터가 박혀 결코 빠지지 않게 되어있다.
공간의 문제와 고통의 문제.
이 두 가지가 마리사와 레이무가 달리거나 뛰게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식사는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케이스 앞에 있는 파이프에 사료가 흐르고있다.
튜브로 그것을 빨아 먹는 것이지만, 약간 달콤한 맛이 날 뿐으로 씹는 맛도, 향도 없다.


"우-걱우-걱.... 불행....불행해애애....."


마리사는 굼실굼실 사료를 먹고, 그리고 입에 물고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입맞춤으로 사료를 먹인다.
레이무의 목이 꿀꺽하고 움직여 삼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우-걱우-걱, 행복'이란 말은 들리지 않는다.


"아가....아아아.......아........"


입에서 들려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음 뿐.
레이무의 정신은 0에 가깝다. 90%가 광기로 오염되고 나머지 10%정도가 간신히 제정신의 조각에 걸려있을 뿐이다.
응응과 시시도 마리사가 구석의 구멍에 데려가서 시키고있다.
몇 시간 간격으로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이를 악물고 우는것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의 레이무의 전부다.


그래도. 그래도 마리사는 레이무를 좋아했다.
마리사의 느긋한 윳생 모두를 바쳐, 함께 느긋하게 있겠다고 선언한 상대다.
자신의 일을 모르게 되었다고 해도, 미쳐버렸다고해도 버릴 수 없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아직도 어딘가에 구원을 요구해버리는 망설임이 마리사를 오늘도 괴롭힌다.





오늘도 그 시간이 왔다.


"느기잇....! 아파....앗! 아브....다고......아바아아....아아앗!!"

"가아....아.....아아아아가........"


마리사는 뒤통수 부근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눈을 꼭 감고 떨고 있어도 고통은 후두부에서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여기에 갇힐 때 찔린 카테터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평소에는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에만 아프지만, 이 시간이 시작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격통이 덮쳐온다.


"아바아....이제 시러어어.....이런거 시러어어.... 더는..... 더는 시러어어어!!"


몸을 비틀며 외치는 마리사에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카테터에서 가득하게 약이, 설탕물에 섞여 마리사에게 주입된다.


"우게에에에에! 느구엣!"


밀려오는 메스꺼움과 오한. 그런데도 팥소가 뜨거워지고 뺨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마리사의 몸이 무리하게 발정 상태가 되어간다.
강제 발정은 윳쿠리에게 부정적인 영향 밖에 미치지 않는다.



본래 윳쿠리의 발정은 다분히 정신적인 것에 의한 것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거의 만년 발정기인 윳쿠리에게는 특정한 짝짓기 철은 없다.
사랑하는 상대를 발견했을 때, 영원히 느긋해질때까지 함께 느긋하게 있고 싶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아가야를 낳아주면 좋겠다고 바랄 때. 이 윳쿠리의 아가야를 낳고싶다고 결심할 때.
그런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때, 처음으로 윳쿠리는 발정한다.(레이퍼 제외)


그런데 약은, 윳쿠리의 마음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장 고귀한 것이 폭력에 의해 짓밟히고 유린되어 간다.
사랑하는 마음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산산이 찢겨 나간다.


"레이무우! 레이무우우우우! 상쾌! 상쾌하자구우우우우우!"


거역할 수 없다.
발정한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덤벼들어 뺨을 부벼댔다.
촉감은 최악이다.
매끈한 감촉따위는 일체 없다. 버석버석하고 굳어 곳곳이 갈라진 피부를 문지른다.


마리사의 얼굴에 쾌락 따위는 없었다.
이제는 약에 저항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레이퍼가 되어버린 것 같고, 부끄러움과 괴로움으로 필사적으로 견디려고 했다.
겨우 5분 정도 참았을까.
결과는 참아도 참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참으면 참을수록 고통은 길어진다.
최근 마리사는 반대로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약물에 몸을 맡겨버리면.
상쾌의 쾌감에 맡겨버리면.
그 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레이무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으면, 말이지만.


"기....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기기기기기기기가가가가가아아아아!"


인간의 귀로 들어도 고막이 터질듯한 함성이 케이스 안에 울려퍼진다.
레이무의 목소리이다.


"비기이이이비비비이이!기기기!느기기고오오오오오오오! 오고오오오오오!!!!"


100명에게 들려주면 90명은 윳쿠리의 목소리라고 인식할 수 없을 것이다.
나머지 인식할 수 있던 10명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눈을 빛내며 들을 것이다.
10명은 물론 학대를 취미로 하는 오니이상들이다.
그들이 놀라는 이유는 잘도 여기까지 죽이지 않고 윳쿠리를 학대할 수 있었다는 점.
그들이 듣는 이유는 그 소리가 고통과 공포로 왜곡되어 있다는 것.
대부분의 인간을 불편하게 하고 일부의 인간을 자극하고 느긋하게 하는 절규가 공기를 타고 퍼진다.


레이무는 약에 의해서 발정한 상태였다.
사실, 마리사와 뺨을 비비면서 점차 점액으로 몸을 끈적하게 하고 있었다.
미쳐있다고해도, 약은 윳쿠리를 발정시킨다.
실험적으로 시체에 주입해보면, 페니페니가 발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반응은 어떤가.
레이무는 가뜩이나 섬뜩한 미쳐버린 얼굴을 더욱 일그러트리고 듣기만해도 정신을 깎아내릴듯한 고함을 치고 있다.
발광하며 공포에 떨고있다.
아이를 만든다는 본래의 신성한 행위인 상쾌를 죽을만큼 싫어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무! 레이무우! 부타기니까! 상쾌! 상쾌하자구우우우!! 상쾌! 상쾌하자구우우우! 잊어버리고오오오!!"

"우바가아아아아아아아아! 갸아아아아아아아아! 이갸아아아아아! 즈기기! 즈기기가아아! 이가아아아아아!!!"

"레이무우우우우! 레이부우우우! 미아내애애! 졍말 미아내애애애애애! 상캐해져어어! 상캐해져 지그믄, 지그믄 상캐해져어어어어어어!!"

"아가아아아! 아가아! 아가아! 아가야아아아! 이가다아아아아! 아가아지이이이이이!!!"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마리사는 상쾌하려고 레이무에게 부-비부-비를 한다.
사랑하는 레이무와 아가야를 만드는 상쾌.
이것을 두 마리가 서로 행복감에 싸여 행한 것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전의 일인걸까.
이제는 거의 기억 속에 없다.
다만 그때는 굉장히 느긋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는 것은 희미하게나마 떠올릴 수 있다.
사랑하는 윳쿠리와 함께 상쾌할 수 있다는 행복과, 어머니가 될 기쁨에 물든 레이무의 얼굴.
그때 레이무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함께 부모가 된다는 자랑도 있었다.
지금의 마리사는 오로지, 거절하는 레이무를 레이퍼처럼 범할 뿐.
눈물을 흘리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사과하면서.


미쳐버린 레이무는 상대가 마리사라고는 모르고 있다.
가감없는, 윳쿠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힘으로 날뛰며 저항한다.
레이무를 벽에 억눌러 필사적으로 마리사는 움직임을 봉쇄하고 상쾌를 하려고 한다.
자칫하면 만쥬 껍질이 으깨질 위험을 무릅쓰고, 그러면서까지 상쾌를 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상쾌해서 아가야를 만들지 않으면 두 마리의 생명은 끝이다.
상쾌하지 않는 윳쿠리는, 아가야를 만들지 않는 윳쿠리는 여기에선 불필요한 쓰레기인 것이다.
마리사와 레이무가 갇힌 생지옥, [가공소]에서는.


"구고오오오오오오오! 쟝캐애애애애애애이이이이! 기가앗가가가가가가갓!"

"샹캐애애애애애애애애애!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느에에에에에에에엥! 느아아! 느아아아앙!!"


부모로부터 떨어진 아기 윳쿠리처럼 마리사는 계속 울었다.
슬퍼서, 분해서, 한심해서, 무서워서. 무엇보다도 힘들어서.
이곳은 가공소. 마리사들은 끝없이 아가야를 만들어내는 윳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사이렌 소리가, 조명이 사라졌다.
케이스에 갇힌 윳쿠리들은 모르겠지만, 이곳은 거대한 아기 윳쿠리 생산 공장이었다.
12시간마다 조명이 깜박여 가짜 밤낮을 만들어낸다.
즐비한 케이스는 각각 한 쌍의 윳쿠리가 담겨있고 정기적으로 약물에 의해 발정해 아가야를 만든다.
그것만을 위해 윳쿠리들은 이곳에 존재한다.


그 외의 것. 윳쿠리에게 소중한 느긋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떨까.
해님을 쬐며 따-끈따-끈 하는 것.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그득히 마시는 것.
자연이 베풀어주는 열매와 곤충을 배불리 먹는 것.
야산을 이리저리, 낯선 것을 찾아 모험하는 것.
사이좋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마음껏 느긋하게 있는 것.
그런 것은 없다.
아무것도.
전혀 없다.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는가의 여부 같은 것은, 가공소에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조명이 사라지면 주변은 암흑이 된다.
어두워졌다고 말할 것도 없다.
둥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할 일은 많이 있을 것이다.
낮 동안 모은 음식을 펼쳐두고 모두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식사를 시작함이 틀림없다.
아이들과 오늘 얼마나 느긋할 수 있었는가를 화기애애하게 말하기 마련이다.
잘 때까지의 시간은 느긋하고, 여유롭고, 놀고, 스킨쉽을 가지는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눈을 감고 자비로운 잠이 방문하기를 오로지 기다릴 뿐이다.
의식이 끊기는 것만이 윳쿠리에게 주어진 느긋할 수 있는 기회이다.


마리사와 레이무의 머리에는 줄기가 자라, 아가야들이 여물고 있다.
마리사는 다섯, 레이무는 둘.
어머니와 줄기로 이어진 아가야들은 부모에게서 따뜻하고 달콤한 팥소를 흡수하고 흔들거리며 기쁜 듯 웃고있다.
탄생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표정이다.
빨리 엄마야를 만나고 싶다. 엄마야를 만나서 '느규타게 이쯔라구'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을 낳아준 사랑하는 엄마야를 가득 가득 느긋하게 해주고싶다.
아가야들의 얼굴은 아직 보지못한 엄마야에 대한 기대와 애정으로 매우 느긋했다.


"아가야.... 모두 느긋하게 있구나.... 귀여워.... 마리사의 아가야들."


장렬한 상쾌를 마치고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마리사지만, 아가야들의 잠자는 얼굴에 뺨을 부드럽게 했다.
이곳은 가공소다. 윳쿠리들의 출산 장소가 아니다.
그런것은 충분히 알고있는 마리사였지만, 마리사의 얼굴은 엄마가 될 수 있던 기쁨으로 빛나고 있다.
윳쿠리에게 아가야는 모든 현상을 잊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다.
마리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일시적으로 잊고 귀여운 아가야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마.......리.......사.......마리........사......."

"레이무? 레이무? 레이무지? 지금 말한거!?"

"그....렇..다구..... 레.....무...라구..... 일어났...어?"


환청이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달빛 옆으로 레이무의 모습이 보인다.
마리사처럼 머리에서 줄기를 기른 레이무는 마리사에게로 얼굴을 돌리고 있었다.


"일어나있어! 레이무! 괜찮아? 같이 이야기하자! 이야기하자구!"

"응.... 그러자. 마리사랑 얘기..... 레이무도 하고싶어"


아이를 가짐으로서 모성 본능이 광기를 제친 것일까.
항상 상쾌를 마치고 아가야가 생기면 레이무는 희미하게나마 완쾌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노래를 하거나 울거나 하지않고, 다소 모호하지만서도 대화정도는 할 수 있다.
마리사의 눈에 눈물이 떠오른다.
슬픔의 눈물이기도 하다. 변해버린 레이무를 보는 슬픔은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레이무와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 훨씬 기쁘다.
가공소라는 생지옥에서 아내 레이무가 있는 것만큼은 마리사의 구원이었다.


"있잖아... 계속 꿈을 꾼거야."

"꿈?"

"아가야들의 꿈...이야. 아가야들이....슬프게...울고있었어"


레이무의 말투는 서툴고, 아이 윳쿠리 같았다.
그래도 마리사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다.


"모두....굉장히....슬픈듯이.... 그래서, 레이무가 노래를..... 불렀어. 울지 않아도 돼..... 엄마야가 노래해줄게.... 느긋하게....해줄게라고. 계속 계속.... 아가야가 울음 그칠때까지....노래하고 있었어."

"그랬구나.... 레이무는 느긋한 좋은 엄마야구나"

"느후후.... 고마워, 마리사. 레이무.... 좋은....엄마야...야...."

"응 그래, 그렇네. 응응. 레이무는 느긋하다구. 좋은 엄마야라구."


발광하는 레이무가 부르던 그 느긋할 수 없는 것이 노래.
그것은 레이무가 환각으로 보고있던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해주려고 부르던 것이었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상냥함에 눈물이 흘러 넘치게 되었다.
레이무는 매우 친절하고 느긋했다. 그래서 이런 지옥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랬더니말야.... 그랬더니말야..... 그랬더니 인간 씨가 온거야. 무서운, 무서운, 무서운무서운무서운무서운....정말 무서운 인간 씨였어. 인간 씨가 말야... .......아가야들을 전부 죽여버렸어."


레이무는 울고 있었다.
충혈된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맛본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달콤함에 놀라게 될 것이다.


"아가야들.... 전부 인간에게 으깨져버렸어. 도망가라고 외쳤어. 그만두라고 부탁했어. 죽이지 말라고 부탁한거야. ........ ....그치만 안돼. 아가야, 인간 씨에게 으깨져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 눈이 구르고 이가 툭툭 빠지고 팥소 씨가 입에서 엉덩이에서 튀어나와서 전부 흘렀어. 모두 죽어버렸어. 레이무 엄마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따닥거리는 소리가 난다.
레이무의 치아가 부딪쳐 소리를 내고 있다.
모두 환각이다.
하지만 레이무에게 그것은 눈앞에서 펼쳐진 참극이었다.
광기에 빠졌기에 더욱, 레이무는 편안해질 수 없었다.


"마리사의 소리.... 항상 들리고 있었어.... 레이무에게 말 걸어줬지. 밥 먹여줬지. 미안해. 응응 혼자서 못해서. 미안해. 상쾌가 무서워서 마리사를 들이받아서. 미안해.... 아무 말도 못해서. 마리사가 얘기해주는거, 들리지만 대답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윽....늣.....느굿..... 괜찮아. 괜찮아 레이무! 마리사,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까. 레이무가 있는 것만으로도....느긋할 수 있으니까!"


마리사는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면서 레이무에게 부-비부-비 한다.
레이무의 정신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어차피 곧 레이무는 애매한 상태로 돌아가, 이윽고 또 다시 노래와 고통의 반복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안해.... 미안해.... 고마....워. .....레이무, 느긋하고싶어"

"하게해줄게! 마리사가 느긋하게 해줄게! 느긋하게 있는 마리사가 느긋함을 레이무에게 나눠줄게!"


그래서 마리사는 전심전력으로 레이무에게 부-비부-비를 한다.
이 순간만큼은 레이무가 느긋하길 바라기에.
레이무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고통에서 레이무를 해방시키고 싶어서.
계속 함께 느긋하게 있겠다고 선언한 부부, 부부다운 일을 하고싶어.


"고마워.... 레이무... 느긋할 수 있어. 정말....느긋하게있는....윳쿠리야...."


마리사의 마음은 통한 것 같다.
레이무는 어둠 속에서 윳쿠리다운 매우 느긋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마리사는 레이무의 얼굴을 마치 귀한 것을 보는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이 순간만큼은 마리사에게 진정한 안식이었다.






며칠이 지났다.
사이렌이 울리고 천장의 조명이 일제히 켜진다.


"아침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의 목소리에 힘은 없지만, 아직 절망으로 채워지지는 않았다.


"느.... 느... 느그티...이쓰라구...."


레이무의 의식은 상당히 흐려지고 있지만 아직 광기에 휩쓸리지는 않았다.
두 마리의 상쾌 결과물은 이미 줄기에서 무거운듯 쳐져, 이제 곧 태어나려고 하고있다.
레이무는 아기 레이무가 두 마리. 마리사에게 아기 레이무가 세 마리에 아기 마리사가 두 마리.
총 7마리의 새 생명이 탄생의 순간을 이제나저제나하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성장한 아기 윳쿠리들은 깨어있지 않을 뿐 의식은 있다.
마리사가 조금 줄기를 흔들어주면 눈을 감은 채 아기 윳쿠리들은 싱글벙글 웃는다.
서로의 몸이 부딪치면 귀여운 동작으로 움찔하고 반응한다.


"늣....규....♪"

"늣, 늣, 늣!"

"느....규....찌♪"


조그마한 입에서 즐거워하는 소리를 흘린다.
마리사의 눈에서 사랑스러움에 겨워 너무 행복한 눈물이 흘러넘친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걸까.
윳쿠리의 안타까울 정도의 머리는 지금부터 시작될 이별을 잊고, 아가야를 키울 수 있다고 믿고있다.
여러번 절망을 맛봤으면서도, 마리사와 레이무는 생각한다.

...귀여운 아가야들 매우 느긋하게 있구나. 엄마야들과 함께 느긋하게 있자꾸나...

이 아이야말로 키우고싶다. 함께 팥소의 구석 구석까지 느긋하고 싶다.
가공소라는 생지옥에서 단 하나의 희망을 지키고 싶다.
절대로 불가능한 소원을, 어리석게도 두 마리는 마음에 품고있었다.
여러번 절망해도 윳쿠리들은 그때마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절망을 맛본다.
아가야가 있다면 '이번에는 함께 느긋하게 있자'고 생각하고, 지난 아가야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잊어버린다.


언제나처럼 마리사는 케이스의 가장자리에 나와있는 튜브를 입에 대고 파이프에 흐르는 사료를 삼켰다.


"우-걱우-걱, 행복."


약간 달콤할뿐인 사료가 오늘은 왠지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레이무에게 입맞춤으로 마리사는 사료를 먹인다.
츄츄를 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 마리사는 "느후후"라고 웃었다.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케이스의 뚜껑이 열렸다.


"느빗!"


그때까지 행복해하던 레이무가 전신을 경직시켰다.


"아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


옆에 기대어있던 마리사도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크게 열었다.
지금까지의 느긋한 얼굴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공포가 대신 얼굴을 검은색으로 물들여간다.
거기에 있는 것은 가공소의 제복을 입은 남자 두 명.
인간이 보면 별다를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레이무와 마리사가 소름끼쳐하는 모습은 심상치않다.
두 사람에게 당한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고, 팥소가 공포를 기억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말없이, 주저하지 않고 마리사와 레이무에게 손을 뻗었다.
도망갈 틈도 없다. 비록 도망치려고 생각한다해도, 좁은 케이스 안에서 도망갈 곳은 없다.
카테터가 방해해 남자들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만뎌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의 절규가 허무하게 남자들의 손은 두 마리의 머리에 난 줄기를 잡았다.
소중한, 소중한 아가야들이 여문 줄기.


"그만뎌어어어!! 뽑지마아아아! 아가야가! 아가야 데려가지마아아아! 아가야가아아아!"

"갓......갓.....깃......아아아가.....갓"


마리사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넘쳐흐른다.
옆의 레이무는 눈을 크게뜨고 입을 찢어지게 벌린 채로 굳어있다.
지나친 공포와 절망에 말조차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만뎌주세요! 그먄뎌주세요! 아가야입니다! 소중한! 느그탄! 기여우우운! 마리자와 레이부의 아가야입니다! 아가야데려가면 마리자들 느그탈수업습니다!느그타게해주세요!아가야들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이이이이!"


눈물과 침을 뿌리면서, 마리사는 인간들에게 줄기를 뽑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사실은 몸을 구부리며 무릎을 꿇고 싶었지만, 카테터가 있어서 하지못했다.
마리사는 외친다. 아가야들을 빼앗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외치고 있었다.


"뺏지마라주세요! 주기지마라주세요!부타깁니다!뭐든지 하게씀니다! 뭐든지 하게씀니다! 그러니까 그마내주세아아아아아아아아!"


호소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남자들이 손을 마리사와 레이무의 이마에 파묻고 줄기를 단번에 뽑아낸것이다.
윳쿠리의 몸에 난 줄기가 인간의 힘에 견딜 수 있을리가 없다.
뚜둑, 하고 싫은 소리를 내며 두 마리의 줄기는 끊어졌다.
두 마리가 사랑하는 아가야들과 함께.


"아가야아아아아아아아아! 느가아아아아아아! 그마내애애애애애애애애!"


마리사의 목소리가 허무할정도로 아가야들과 마리사들은 무정하게 갈라졌다.
남자들은 마리사의 비명같은 것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줄기를 얼굴 가까이 가져가 아가야들의 모습을 본다.
아기 윳쿠리는 엄마야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모두 덜덜 떨고있다.
주위 상황은 모른다.
그저 뭔가 너무 무섭고, 엄마야와 떨어져버린 것은 알 수 있다.
이대로 부모로부터 보내지는 팥소가 부족해지면 태어난다해도 허약한 윳쿠리가 될것이다.
무엇보다 엄마야로부터 분리된 것으로 아가야들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대로 방치해두면, 아가야의 생명이 위험하다.


"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가 괴로어하고이써어어어! 그마내애애!! 돌려져어어!! 느그타게 돌려나주제요오오오오!!!"


남자들은 즉시 줄기를 상자에 있던 오렌지 주스가 들어가있는 수조에 꽂았다.
수조에는 똑같이 부모로부터 뜯겨진 줄기가 많이 있다.
오렌지 주스라는 윳쿠리에게 있어서 만병통치약이 되는 액체에 담궈진 것으로, 지금까지 떨고있던 아가야들이 얌전하게 되었다.


"아가야아아아아아! 다행이다아아!! 느긋하게 있어어어어!"


팥소 대신 줄기로 오렌지 주스를 빨아올려 다시 아가야들은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자신의 머리로 돌려받지는 못했지만, 아가야의 웃는 얼굴을 보고 조금 마음을 놓았다.
비록 자신의 옆에서 떨어지더라도 느긋하게 있어준다면.
많이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마리사는 이걸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런데.


"당도 측정이다."

"네, 알겠습니다."


굳은 표정의 남자가 마리사의 줄기에 여물고있는 아기 레이무에 손을 댔다.


"늣...규...?"


인간의 굵은 손가락이 민감한 아기 레이무의 몸을 잡았다.


"인간 씨! 아가야는 느긋하게 있다구! 느긋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소중히 해달라구!!"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마리사는 까맣게 잊고있었다.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만약 기억하고 있다면 외면하고, 보지 않도록 했을 것이다.
소중한 아가야에게 날카로운 바늘이 찔리는 것을 보지 않게.


"피기이이이이이잇!"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가야한테 무슨지슬하는고야아아아아아아! 아파하자나아아아아아아아!"


아기 레이무의 몸에 온후한 얼굴의 남자가 가진 당도계의 바늘이 깊숙하게 박혀있었다.
아가야는 태어난 다음에야 열 눈을 한계까지 부릅뜨고, 이를 딱딱 부닥치며 고통을 호소했다.


"어재져어? 어재져 그런 심한 이를 하는고야? 아가야가아아아! 느그치! 느그타게해져! 느그치이이이이이이이!!"


아무것도 못하고 보고만 있는 괴로움에 마리사는 '느그치! 느그치!'라고 의미없는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바로 앞에서 아가야가 아파하고 있다.

'엄마야 도아져! 레이뮤 아파아파라구! 도아져!'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 들리지 않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아아...바"

"느그치이이이이이이! 느그치! 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이이이이이이이이잇!"


아기 레이무가 숨을 거두었을 때, 마리사는 잠시 미쳐버렸다.
생명과 자신의 모자만큼이나 소중한 아가야가 눈 앞에서 살해당한 것에 정신이 견딜 수 없었다.
가까스로 마리사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무의 존재였다.
자신이 미쳐버리면 누가 레이무를 지킬까.
마리사의 애정이 마리사로부터 광기를 몰아낸 것이다.
그것이 구원인지, 고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으로 갈까?"

"빨리 끝내자구요."


쾅!하고 케이스의 뚜껑이 닫힌다.
남자들에게, 윳쿠리는 그저 생산 기계일 뿐.
윳쿠리의 비명과 애원 등 한귀로 흘려보내고 있다.
공장의 기계 소리, 혼잡한 소음 그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시끄러우니 귀마개를 하는 직원이 있는 정도이다.
윳쿠리들의 목소리는 아무리 외쳐도 인간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래도 윳쿠리들은 희망을 품고 다시 무참히 깨지기를 반복한다.
카테터의 약은 소량의 기억상실 효과도 있어 윳쿠리들은 매번 같은 반응을 반복한다.
상쾌로 얻은 아가야를 인간에게 수확당한다.
그때마다 처음으로 얻은 아가야처럼 기뻐하고, 즐기고, 그리고 절망한다.
이것을 반복하여 가공소는 번창하고 있다.


"아가야.... 마리사의 아가야.... 모두... 모두.... 없어져버렸다.... 없어져버렸어...."


남겨진 것은 두 마리뿐.
미친 레이무와 미칠뻔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은 마리사.


"아....기기.....아기....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다시 광기에로 떨어졌다.
눈을 크게 뜨고 끔찍하게 이를 갈며 소리를 내면서 줄줄 눈물을 흘린다.
그 눈에는 살해당하는 아가야들이 밟히고 있는 것이다.


마리사는 혼자 울음을 터트렸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금의 자신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다.
피부의 균열, 운동하지 않기에 살은 출렁인다. 그 누구도 느긋하게 해줄 수 없다.
어쩔 방도가 없는 윳쿠리. 그것이 마리사와 레이무였다.


마리사는 눈을 감고 기다린다.
카테터에서 약이 흐르는 것을.
약간이라도 생지옥에서 해방되는 투약 시간을 오로지 울면서 기다린다.









밖에서는 인간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에, 여러분. 이번에는 저희 ##가공소에 들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쪽이, 가공소의 생산 라인입니다. 보이십니까? 아,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있으므로, 주의해주십시오. 약 300 세트의 윳쿠리 부부가 저 케이스 안에 들어있습니다. 윳쿠리에게는 후두부에 카테터를 꽂아........"


가공소 견학에 방문한 사람들을 소장이 직접 안내하고 있다.
이 뚱뚱하고 대머리인 소장은 매우 소탈한 인품으로 가공소에서도 덕망이 높다.
일단 윳쿠리 포장마차를 끌며 몸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오른 소장은 언제나 초심을 잊지 않는다.
소장실에 눌러앉아 거드름 피우지 않고, 이렇게 뭐든 스스로 솔선하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파이프 속에는 윳쿠리들의 사료가 흐르고 있습니다. 액상이기 때문에, 윳쿠리들은 배가 부를 때까지 튜브로 적당량을 빨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가공소는 윳쿠리의 팥소를 더 고급스럽게 하기위해 윳쿠리가 싫어하는 쓴맛을 넣은 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희쪽은 다릅니다. 실은 그 사료는 다소 단맛이 나는 것입니다. 왜?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특히 그쪽의 부인이시라든지?"


소장은 툭 튀어나온 올챙이같은 배를 흔들며 손짓 발짓을 섞어 관람객들에게 어필했다.
관람객 사이에서 웃음이 들린다. 모두 소장의 말하는 방식에 푹 빠져 호감을 갖는 것 같다.


"저는요, 윳쿠리들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그들은.... 아니, 그녀들일까요? 그녀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윳쿠리를 철저하게 아프게하는 방식은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들은 글쎄요.... 말하자면 비즈니스 파트너와 같은 존재입니다.
비웃지는 말아주세요. 만쥬들을 파트너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다고는 알고있습니다만, 저는 그정도로 윳쿠리에게 애착이 있습니다. 물론, 고객에게 양질의 재료, 살아있는 미끼, 비료를 제공해드린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가공소의 자존심이니까요.
그렇지만, 동시에 조금만 생각해보세요. 우리에게 좋은 팥소를 제공해주는 윳쿠리들의 일을 조금 생각해주는 정도로 천벌은 내리지 않는게 아닐까요. 그저 눈앞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그것은 일시적인 번영에 지나지 않습니다. 윳쿠리도 살아있습니다.
살아있기에 이왕이면 오래 살아줬으면 합니다. 아무런 낙이 없는 생활이라면 윳쿠리는 금방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식사 정도는 윳쿠리도 즐길 수 있도록, 사료에 윳쿠리가 좋아하는 단맛을 섞고 있습니다.
성과말인가요?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윳쿠리들의 수명이 약 두 달 연장되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참 저도 조금 윳쿠리의 일을 지나치게 생각해버려서 말이죠. 체형까지 윳쿠리랑 비슷해져버렸습니다. 자 '느긋하게 있으라구요~♪'같이."


소장의 애교섞인 흉내에, 닮지는 않았어도 관람객들은 박장대소했다.
소장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윳쿠리를 그냥 아기 윳쿠리를 생산하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날것으로 보고있었다.
살아있는 이상, 혹사를 계속하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윳쿠리를 지속적으로 보충하기보다 지금 있는 윳쿠리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다.
소장은 윳쿠리를 아기 윳쿠리 생산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취급하고 있던 것이다.
사료에 단맛을 섞어 윳쿠리가 영양을 취하기 쉽게 하는 것은 그의 발명품이다.
그러나 그는 윳쿠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것은,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것.
가공소라는 생지옥에서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는 한 마리도 없다.


도와줘요, 상쾌하고 싶지 않아요, 아가야를 데려가지 말아줘, 괴로워, 돌려줘, 집에 돌아갈래, 느긋하고싶어, 느긋하게 해줘!


윳쿠리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느긋하고자 하는 의도는 소장에게 닿지 않았다.
소장의 관심은 단 하나.
어떻게 비용을 줄이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가?
윳쿠리의 사정같은건 아무리 사람이 좋은 소장이라도 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된걸까.
마리사는 몇번이고 생각했다.
마리사는 한때 애완윳쿠리였다. 아내 레이무는 들윳쿠리가 아니라 마리사가 있던 애완동물가게에서 함께 팔린 윳쿠리다.
주인 언니야와 함께, 마리사와 레이무는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상쾌해서 아가야를 만들어 언니야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언니야가 안된다고 해서 잘 참고있었다.
언니야가 마리사들을 싫어하게 된 이유같은 건, 마리사는 짐작할 수 없었다.


사실 언니야가 마리사와 레이무를 내놓은 것은 싫어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일 때문에 이사하게 되어, 새로 이사하게 된 곳에서는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니야는 두 마리를 버려서 인근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두 마리를 가공소로 보냈다.
보건소에서 살처분 당하는 것은 싫었다.
가공소에서 아가야를 만드는 윳쿠리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언니야는 가공소의 프로세스를 깊이 알지 못하고, 두 마리를 직원에게 건넸다.
죄책감은 있었지만 기를 수 없게 된 윳쿠리를 유기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언니야는 성인이었다. 성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도 지켜야한다.







마리사에게는 미래의 꿈이 있었다.
웅장하고 광범위한, 사상누각과도 같은 꿈이.



꿈 속에서 자신은 선정된 다이아몬드 배지 윳쿠리였다.
어느 날 갑자기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마리사야말로 잊혀져 있었던 전설의 윳쿠리라는 것을.
모든 윳쿠리의 정점에서 최고의 윳쿠리라고 세계가 떠받든다.
마리사는 거기에서 레이무와 함께 느긋한 생활을 부족함 없이 보내고 있었다.



그저 환상이다.
미운 오리 새끼와 같이 진정한 자신은 멋진 존재였다고 꿈꾸는 환상이다.
마리사의 꿈은 TV에서 방영되고 있던 금배지 윳쿠리들의 연예인 생활을 보고, 마음대로 상상했을 뿐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꿈.
마리사를 둘러싼 지금의 현상은 꿈과는 거리가 멀다.
추악할정도로 한때 마음에 그렸던 꿈의 내용을 부인하는 지옥이다.


무엇하나 걱정없는 최고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꿈꿨다.
여기는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다. 윳쿠리라면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가공소다.


비바람 걱정없는 넓은 집을 꿈꿨다.
실제로는 좁은 케이스에 갇혀 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 조차 할 수 없다.


무섭기는 커녕 자신들의 수발을 드는 인간 씨를 꿈꿨다.
현장의 인간들은 무슨 짓을 했나? 인간에게 마리사와 레이무는 단순한 부품에 불과하다.


아가야들이 인간 씨에 의해 소중히 여겨지는 것을 꿈꿨다.
아가야는 아무리 낳아도 모두 빼앗긴다. 아기 윳쿠리를 기다리는 것은 가공, 그 후는 재료, 살아있는 먹이, 비료 중 하나밖에 없다.


굶주림과는 연이 없는 달콤달콤에 물든 매일을 꿈꿨다.
소장은 단맛을 섞은 것으로 만족했지만, 매일 같은 음식을 먹은 마리사의 미각은 이상해져있었다.


내키면, 나가서 모두 함께 놀 수 있는 것을 꿈꿨다.
마지막에 하늘을 본 것은 언제일까. 태양도 바람도 들판의 잔디도 마리사의 머리 안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느긋할 수 있는 노래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을 꿈꿨다.
확실히 노래는 언제든 들을 수 있다. 그것은 발광하는 레이무의 노래. 전혀 느긋할 수 없는 무서운 노래다.


가장 느긋한 미모의 자신을 꿈꿨다.
극한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윳쿠리가 느긋할리가 없다. 여기에 거울이 없는 것은 자비이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아내 레이무와의 부부생활을 꿈꿨다.
그렇다. 슬퍼할 것은 없다.
단 하나는 이뤄지지 않았는가.





이런 끔찍한 상황이지만, 마리사는 그래도 운이 좋은 윳쿠리라고 할 수 있다.
마리사 옆의 케이스에 사는 앨리스는 산에서 포획된 윳쿠리다.
앨리스는 함께 영원히 느긋하기로 마음먹은 마리사가 있었다.
마리사는 붙잡힐때 앨리스를 도우려고 저항하다가 성급한 신입사원에 의해 앨리스의 눈 앞에서 꼬치에 꿰어졌다.
충격받은 앨리스는 자신의 두 눈을 짓눌러 이후로는 어둠 속에서 살고있다.
옆에 있는 마리사는 앨리스가 좋아하던 그 마리사가 아니다.
앨리스는 강제로 상쾌 당할때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지금은 없는 마리사에게 사과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금발은 모두 빠져, 누추한 대머리 만두로 변해있다.


세번째 옆의 레이무는 오늘 처분되었다.
케이스에 들어와서 한번도 식사를 하지 않고 수척해졌기 때문이다.
레이무는 한때 애완윳쿠리였지만, 마리사처럼 주인에 의해 가공소로 반입되었다.
마리사와 달리 레이무는 지금까지 호의호식의 윳생을 보내왔다.
따라서 아무리 먹으려고 해도 사료를 입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삼켜도 곧바로 토해버린다.
이런 윳쿠리는 상쾌를 해도 좋은 품질의 아가야를 만들 수 없다.
레이무는 끝까지 목숨을 구걸하면서 타바스코를 주입당해 죽었다.
지나친 고통에 레이무의 어금니는 바스라져있었다.


마리사는 오늘도 살아있다. 어떻게든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끔찍한 상황에서도 먹이를 먹으며 죽음을 면해가고 있다.
죽어간 윳쿠리가 보면 살아있는 것 자체로도 부러운 상황이다.
아가야를 빼앗기기는 하지만 함께 느긋하겠다고 선언한 짝과 상쾌를 할 수 있다.
짝도 아닌 상대와 강제로 상쾌당하는 윳쿠리의 입장에서 보면 부러운 상황이다.


마리사는 꿈을 꾸고있었다.
이루어질리 없는 망상으로 가득찬 미래의 꿈을.


지금의 마리사는 애완윳쿠리가 아니다.
가공소에서 죽을 때까지 아가야를 만드는 것을 강요당하는 불쌍한 윳쿠리 중 한 마리이다.
그래도 마리사는 행운이다.
어쨌든, 그 엄청난 꿈들 중 하나는 이뤘으니까.


아내 레이무와 부부생활을 해나간다.
그것만큼은 마리사의 꿈들 중 이뤄진 것이다.
태어나서 한번도 느긋해보지 못하고 그저 사용당하는 윳쿠리가 넘치는 가공소에서 그것은 바라지 않던 행운이었다.
오늘도 꿈을 이룬 행복한 마리사는, 사랑스러운 레이무와 상쾌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즉시 처분되는 것을 마리사는 주위의 케이스에 담긴 윳쿠리들의 말로를 보고 알고있었다.


"우바아아아아아아! 가아아아! 구가아아!이가아아아!장캐애애애아아아!이기아아아아아!!"

"시러어어어어어어! 상캐하고십지아나아아아아! 레이부이러케시만지슨하고십지아나아아아아아!"

"아가아아아아!느고오오오오오오!우고오오오오오오오오!"

"미아내레이부우!미아내!미아내!미아내애애애애애!상캐하고십지안지만, 상캐하지아느면 주거버려어어어어어어! 주꼬십지아나!주꼬십지아나! 마리자아직주꼬십지아느니까!그러니까상캐해져어어어어어!"


마리사는 아직 살아있다.
언젠가 가공소가 원하는 만큼 아가야를 만들 수 없게되어 처분 될 때까지.
그때까지는, 마리사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윳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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