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09.18 17:42

anko0574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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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후타바 / 여백아키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0574 학대 - 전편
 



- 여백아키


 

 

 

 

 

<학대>

 학대(虐待)란, 자신의 보호 아래 있는 이(사람, 동물 등)에게, 장기간에 걸쳐 폭력을 휘두르거나, 돌봐주지 않거나, 심술을 부리거나, 무시를 하는 등의 행위를 일컫는다. 한마디 줄여 학대라고 하더라도, 대상이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서장

 

 남자는 펫숍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적은, 200엔에 팔리고 있는 처분품인 윳쿠리를 구입하는 것이다.

 물론, 학대용으로 삼을 생각이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이렇게 펫숍에 들려, 1000엔 전후로 윳쿠리를 한꺼번에 구입해서, 방에서 뭉개거나 하면서 논다. 남자는 윳쿠리를 좋아했다. 물론, 그 좋아한다는 감정은 이상한 쪽으로 일그러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 어서오세…요…]

 

 카운터 안에 있는 알바생 여성이 겁에 질린 듯 인사를 한다. 당연하다. 이 남자는 지난주, 가게에서 <윳쿠리 1봉지 600엔>이라는 세일기간에 나타나서, 당장이라도 압사 직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윳쿠리를 봉지에 눌러담았다. 계산대에 가져왔을 때는, 봉지 윗부분을 움켜쥐고 있는 탓에 이미 아기윳 한 마리가 뭉개져 죽어있었다. 그 때 남자의 광기가 느껴지는 미소가 여성의 뇌리에 각인되어 떠나질 않았다.

 

 이 학대자가 분명한 남자가 오늘은 꽤나 시간을 들여 윳쿠리를 고르고 있다. 몇 번이나 가게에 왔기 때문인지, 가게 안 윳쿠리들도 이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쇼윈도 안에 들어가 있는 뱃지를 딴 윳쿠리들과는 관계가 없지만, 처분품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윳쿠리들은 이미 부들부들 떨고 있다. 동물은 본능으로 상대의 감정을 느낀다고 하지만, 처분품 윳쿠리들이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 남자의 눈동자 안에서, 노골적이고 명확한 살의가 느껴지고, 그 예리한 나이프 같은 시선이 윳쿠리들을 쏘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애완윳의 길은 막혀버린 윳쿠리들로 가게측에서 처분하기 위해 바구니 안에 넣어뒀지만, 이 때만은 윳쿠리들이 불쌍하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바구니 안에 있는 윳쿠리는 팔려도 학대의 도구로 삼아지거나, 애완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혹은 구입한 사람의 간식이 되거나 한다. 팔리지 않고 남아있더라도, 뭉개진 다음에 가게에 있는 애완윳쿠리용 먹이가 되는 길밖에 없다.

 

 남자가 바구니 안으로 손을 뻗는다.

 

[느… 느으으으으으으!!!]

[느그찌!...느그찌!!]

 

 손을 뻗자 근처에 있던 윳쿠리들이 좁은 바구니 안을 뛰어도망친다. 아기윳은 다른 윳쿠리의 머리 위로 기어올라가 도망치기라도 하지만, 농구공 정도의 크기인 성체윳쿠리는 바구니의 뚜껑에 머리가 눌려, 울면서 남자의 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안 되지… <상품>이 손님한테서 도망치다니…]

 

 조용히,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남자가 말을 했다. 윳쿠리들은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다. 이 남자에게 팔리면, 분명 죽을 거라는 것을. 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죽는 건 변함이 없지만, 품평 당하는 단계에서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건 이 남자 정도였다. 남자가 빠르게, 한 마리의 아기레이무를 집어 들었다. 들어올려져 꾸물꾸물 발을 움직이고 있다. 허공을 발로 차려는 생각일까.

 

[느… 느그찌… 그만뎌… 이거 나…]

 

 울면서 남자에게 호소한다. 남자는 어딘가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아기윳의 얼굴에 거의 맞닿을 만큼 입을 가까이 대고,

 

[손님이 선택해줬다… 이거 놔, 라는 말은 좀 아니지…?]

 

 소근소근 말을 한다.

 

[느히익…]

 

 윳쿠리가 오한을 느낄지 어떨지는 의문이지만, 표정을 보면 이 아기레이무에게 오한이 스며들고 있다는 건 분명한 듯하다. 도망칠 수 없다는 것과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은 아기레이무는 목소리를 드높여 울어댔다. 다른 손님도 이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펫숍에선 흔히 있는 광경이다.

 

 태어나는 단계에서 부모와 떼어놓게 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눈물 나는 비극 같은 건 없지만, 바구니 안에는 여러 마리의 아기윳, 또는 팔리지 않아 성체사이즈까지 성장한 윳쿠리들이 있다. 그 안에서 억지로 꺼내는 것은, 역시나 너무도 불안할 것이다.

 

 남자는 아기레이무를 바구니 안으로 되돌려 보냈다. 한동안 우는 얼굴로 멍하게 있다가, 발이 움직이고 자유를 되찾았다는 걸 확인하자, 곁에 있던 아기마리사에게 뛰어가서,

 

[무서었댜규우… 느응… 느응…]

 

 울어댄다. 여자는, 저 아기레이무는 이제 죽었다, 하고 생각했기에 이 광경에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남자는 바구니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정말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이윽고, 이번엔 배구공 정도 크기의 아이윳쿠리 레이무를 꺼내들었다. 이 크기까지 자라버리면 성체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혀짧은 말투도 이미 없어졌고, 인간으로 치자면 고교생 정도… 젊음과 희망으로 가득 찬 시기의 윳쿠리라고 할 수 있다. 이 희망의 등불은, 지금 꺼지려 하고 있다. 아기레이무와 마찬가지로, 들어올려진 것만으로도 싫어싫어 하며 얼굴을 흔들고 있다.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몸을 떠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느… 느긋하게… 내려달라굿! 인간씨는… 느… 느긋할 수 없다굿…]

 

 가게 안 윳쿠리가 인간에게 하는 말은, 쇼윈도에 있는 윳쿠리 외에는 가게측의 과실로 여겨지지 않는다. 애초에 제대로 된 윳생을 누릴 권리조차 빼앗겼기 때문에, 그것들의 의견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도리어, 손님에게 폭언을 내뱉는 윳쿠리 등은, 학대 목적으로 그대로 팔리는 케이스가 많다. 폭언을 내뱉는 윳쿠리는 바구니 안의 윳쿠리 정도로, 바구니 안의 윳쿠리를 들여다 보는 것은 대부분, 학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아아… 아니지. 느긋할 수 없는 건… 앞으로 느긋할 수 없게 되는 건… 너다.]

 

 조용히 말한다. 아무래도 남자는 이 레이무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레이무는 죽음의 선고에 얼굴 전체로 식은땀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부들부들 떨고 있다. 말도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바구니 속 윳쿠리나 점원에게 큰소리로 살려달라고 하거나, 자기를 사가려는 손님에게 <그만둬>라고 애원하는 광경이 보이지만, 그것조차 없었다.

 

 바구니 안의 윳쿠리들 역시 한마디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저, 다같이… 공포에 질린 수많은 눈동자가 남자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다. 남자는, 레이무를 카고에 넣고, 뚜껑을 닫았다. 날뛰며 도망치려 하는 윳쿠리가 많이 때문이다. 완전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당한 레이무는 여기까지 오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그저 울기 시작했다.

 

 남자는 울어대는 레이무를 무시하고, 이번엔 비슷한 크기의 마리사를 한손으로 잡아들었다. 엄지손가락이 얼굴 한가운데를 누르고 있는 상태로 들어올려서, 마리사는 불만스러운 듯 남자를 노려보고 있다. 배짱만은 두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사종의 특징은, 건방지다는 것과 근거 없는 자신감. 지금도, 결정적으로 모자란 팥소뇌로 남자를 쓰러뜨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남자는 씨익 웃었다.

 

[이걸로 하지.]

 

 남자가 윳쿠리를 생물이라고 인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건이다.

 

 소리를 내는 물건이다. 때리면 비명을 지르고, 뭉개 버리면 망가질 뿐인, 그저 물건.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렇게 다뤄왔다. 

 

 가게에서 사와서 뭉개고, 또 가게에서 사와서 뭉개는 남자에게 그 이상의 감정은 생길 리가 없었다.

 그래서, 평소대로 적당히 바구니 안에 손을 넣고 툭툭 카고에 윳쿠리를 집어넣는 구입방법을 하지 않는 남자의 행동에, 알바생은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남자가 마리사를 방금 그 레이무와 같은 카고에 넣는다. 뚜껑을 연 순간 레이무가 밖으로 뛰어나오려 했지만, 마리사랑 한꺼번에 카고에 눌려 들어갔다.

 

[마리사아아아… 느으으으으응… 느으으으으응…]

 

[레이무! 정신차리라구! 마리사가 지켜줄 거라구!]

 

 외부에선 보이지 않지만, 카고 안의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상품이, 상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서로를 위로한다. 개그라고밖에 할 수 없다.

 

 남자는, 처분용 윳쿠리판매대의 바로 옆에 있는… <윳쿠리 봉지판매> 케이지로 걸음을 옮겼다.

 

 케이지 안의 윳쿠리의 대부분이 아기윳이었다. 한 봉지 600엔이기 때문에, 너무 커져버린 개체는 상품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레이무종, 마리사종, 아리스종의 세 종류밖에 없지만, 남자에겐 충분했다. 남자는 케이지 옆에 있는 비닐봉지를 잡고, 아기윳들을 적당히 그 안에 던져넣기 시작했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

[그먄뎌어어어어!!!]

[시져시져시져어어어어어어!!!]

[아뿌댜그으!!!]

[뮹게져..]

[느브브브브…]

[점 뎌… 느그짜게.. 이꼬…]

 

 여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에 왔던 그날이랑 똑같다. 가능한 한 봉지 안에 눌러담으려 하니까, 제일 먼저 넣었던 아기윳은 점점 추가되어가는 아기윳들에 눌려 죽어간다. 봉지 안쪽에 눌려 있는 아기윳의 엄청난 죽음의 표정을 보고, 남아있는 아기윳이 무섭시시를 대량으로 내뿜고 있다.

 

 남자가 봉지 입구를 억지로 움켜쥔다. 그 순간, 추가로 세 마리의 아기윳이 눌려 죽었다. 남자는 그것을 계산대로 가져간다. 물론, 레이무와 마리사도 함께다.

 

[1,050엔입니다.]

 

[언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느긋하게 살려달라구! 느긋하고 싶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

 

 여자가 눈길을 피한다.

 

[시끄러.]

 

 간단하게 말하며, 두 마리가 들어있는 자루를 벽에 후려친다. 

 

[응벡!]

[능극!]

 

 조용해진 자루를 한손에 들고 남자는 천천히 가게를 나갔다. 여자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남자가 아파트 문을 열고 귀가한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위치에 싱크대가 있다. 그 스테인레스 위에, 발이 구워져 움직이지 못하는, 아기레이무가 있었다. 남자가 온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느그짜게 이쯔뷰르부느그으!!!!!]

 

 남자는 아기레이무가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뭉개서 <그것>을 눌러버렸다. 한 순간에 그저 만쥬피만 남아버린 동족의 모습을 보고, 일제히 울부짖는 봉지 속 아기윳들. 이 아기윳은 집에 돌아왔을 때, 곧바로 뭉개기 위해서, 이 위치에 <놓여 있었다.> 문을 열고, 주먹을 들어올려, 아기윳을 한 마리 뭉갠다. 그것이 남자의 일과였다.

 

[나 있지… 당신의 그런 점은 마음에 안 들어.]

 

 방 안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자의 연인이다.

 

[아무리 작은 것에도 영혼이… 라는 말, 알아?]

 

 남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윳쿠리를 사러 갔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남자는, 여자에게 보이지 않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알고 있어… 한 달이면 되겠지…?]

 

 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노려본다. 남자의 손에서 자루를 받아들었다. 자루 안에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는 레이무와 마리사가 있었다. 공포에 질린 눈동자로 여자를 올려다본다. 

 

[…귀여워라.]

 

[도대체 어디가 귀엽다는 건지… 그런 게…]

 

[약속대로, 한 달 뒤야.]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유성펜을 꺼내들고, 레이무를 한손으로 들어올렸다.

 

[늣! 늣!!]

 

[칫.]

 

 아이레이무의 목소리가 신경에 거슬리는지, 남자가 혀를 찼다. 

 

[좋아, 됐다…]

 

 마루에 내려진 레이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느긋치? 느긋치이!]

 

 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약간 혼란스러울 것이다. 말을 제대로 하질 못한다. 남자의 침대 아래로 슬금슬금 기어가 숨어버렸다.

 

[뭘 한 거야?]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다. 여자는 자루에서 꺼낸 마리사에게도 유성펜으로 뭔가를 쓰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남자 앞으로 마리사를 쑥 내밀었다. 남자의 얼굴에 바로 앞까지 들이밀어진 마리사가,

 

[느히익!]

 

 하고 짧게 비명을 지른다. 남자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하지만, 여자가 제시한 <게임>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이상, 이 만쥬를 뭉개버릴 수는 없었다.

 

 

 

[이 하트마크가 쓰여진 마리사랑… 아까 그 레이무. 한 달 뒤에 죽어있거나, 혹은 없어져 있다면… 당신과의 약혼은 파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그짜게 이쯔랴규우!!!!]]]]]]]]]]

 

 처음으로 눈을 뜬 레이무가 인사를 해서 다른 윳쿠리들을 깨운다. 마리사와, 겨우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인 아기윳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느으으으으… 응!!]]

 

 레이무와 마리사가 만족스러운 듯, 서로의 뺨을 맞대고 비빈다.

 

[늣! 오늘도 다같이 느긋하게 있자구!]

 

 하지만, 주변에 두 마리 이외엔, 윳쿠리가 없다.

 

[느늣? 다들 없어졌다구…?]

 

 두 마리의 아이윳은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벽을 알아차렸다.

 

[느? 나갈 수 없다구!]

 

[벽씨! 마리사랑 레이무를 방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비키라구!]

 

 툭툭 유리벽에 몸통박치기를 하거나, 얼굴로 눌러보거나 하는 레이무와 마리사. 쓸데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사이 아무래도 배가 고파진 모양이다. 꼬로오옥… 하고 볼품없는 소리가 레이무와 마리사의 아랫배 쪽에서 들려왔다.

 

[느으으으… 배고프다구우…]

 

[언니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마리사 배고프다구! 뿡뿡!!]

 

 펫숍의 바구니 안에 들어있었을 때는, 그 여점원이 먹이를 줬지만, 레이무와 마리사가 아무리 기다려도 여점원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 뱃속이 시끄러워진다.

 

[느… 느느…]

 

[배고프다구우---!!!]

 

 결국 공복에 울기 시작한 레이무와 마리사. 그때 새벽 산책을 마친 남자가 돌아왔다. 윳쿠리들의 <잡음>에 눈을 뜨게 되는 걸 싫어하는 남자에게 새벽 산책은 일과였다. 소리가 나는 걸 듣고, 현관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두 마리.

 남자는 터벅터벅 상자에 가까이 다가간다.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챈 두 마리는, 눈을 빛내며,

 

[[느긋하게…]]

 

 남자가 상자를 발바닥으로 차버렸다. 상자는 마루를 일직선으로 굴러가 벽에 부딪쳐 멈췄다. 갑작스런 사태에 멍해진 두 마리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뺨을 유리벽에 세게 부딪쳤다. 레이무는 능능 울고 있을 뿐이었지만, 마리사는 뺨을 뿌꾸- 하고 부풀리며 위협을 했다.

 

[너무하다구, 인간씨!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얏?!]

 

[너네들이 윳쿠리니까.]

 

[느느늣?!]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가 너무도 불합리해서, 마리사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마리사는 레이무 쪽으로 몸을 돌려 눈물을 혀로 핥아주며,

 

[레이무! 정신차리라구! 마리사가 있으니까 안심하라구!]

 

 울고 있는 레이무를 위로했다. 남자는 두, 세 번 발로 찼다. 남자의 다리와 방안 벽 사이에 끼인 두 마리는, 계속되는 충격에 그저 떨고 있을 뿐이었다. 두 마리는 소리 높여 울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느긋할 수 없다구-----!!!!!]

 

[느긋하고 싶다구-----!!!!!]

 

[[느긋하게 해주라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두 마리가 공포에 질려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될 때까지, 남자는 계속 상자를 발로 찼다. 강화유리로 된 상자는 상처 하나 나지 않는다. 학대자들 사이에선 투명한 상자는 필수아이템이었다. 보통은 한 마리용인 이 상자 안에, 아이라곤 하지만 두 마리의 윳쿠리가 들어가 있다. 그 안에서 몇 번이고 구르고, 벽에 부딪치며, 레이무와 마리사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겨우 상자를 발로 차는 걸 멈춘 남자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있다. 요리하며 나오는 냄새는 물론, 레이무와 마리사에게까지 닿는다. 두 마리는 공포조차 잊게 만드는 공복감을 떠올린다. 방금까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봉지에 담겨있는 아기윳들도,

 

[배거푸다규우!]

[느그찌 먼갸 머겨달랴규우!]

[달컴달컴이면 댄다귯!]

 

 다들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꼬록꼬록 배에서 소리를 내며, 남자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완성된 계란후라이를 테이블 위에 놓고, 남자가 식사를 시작한다. 일부러, 레이무와 마리사가 들어있는 상자를 남자가 식사하는 모습이 잘 보이는 위치에 놓았다. 레이무가 울면서 호소한다.

 

[오빠! 부탁합니닷!! 레이무랑 마리사한테도 뭔가… 뭔가 먹여주세여어어어어!!]

 

[배고파서 죽을 것 같다굿! 부탁한다굿! 오빠!!!]

 

 마리사도 눈앞의, 남자가 계란후라이를 입에 넣는 모습을 보며 침을 흘리면서, 애원한다. 남자는 조용히 식사를 계속했다.

 

 컵에 있는 물을 마신다. 

 

[아… 느아…]

 

 미소시루를 마신다.

 

[느…읏! 느으…읏!!]

 

 밥을 먹는다.

 

[[응느으으으으으으!!!!!]]

 

 계란후라이를 마지막 한입까지 먹는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큰소리로 소리질렀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낮은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상자의 뚜껑을 조금 열어 그 안에 아침식사에 사용했던, 아무것도 얹어져 있지 않은 접시를 넣었다. 울음을 그친 두 마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눈앞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접시를 바라보고 있다.

 

[먹어. 그게 너네들 오늘 하루치 밥이다.]

 

[…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먹어. 라고 남자는 말했다. 도대체 뭘?

 

 눈앞에 있는 것은 접시뿐이다. 레이무가 슬금슬금 발을 움직여 접시 쪽으로 이동한다. 집중해서 다시 본다.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 레이무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오빠…? 접시씨에… 아무것도 없다구…?]

 

[먹을 게 없으면 먹을 수 없다구…?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멍청한 소리 하지 마라. 접시를 핥으면 맛은 나잖나.]

 

 남자는 차갑게 말하며, 아기윳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잡아들었다. 아기윳들의 절규가 방안에 울려퍼진다. 그런 와중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겨우 이해했다. 이 접시에 남아있는 계란후라이의 즙이나 흰자위 부분의 찌꺼기, 인스턴트 미소시루가 묻어있는 부분, 이것들을 먹어라, 라고 남자는 말한 것이다.

 

[느그으… 할-짝… 할-짝…]

 

[할-짝… 할-짝……… 해앵… 느으…]

 

 윳쿠리는 식사를 할 때 <우-걱우-걱 해앵보옥-> 하는 소리를 낸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우-걱우-걱 하지 못하는데다가, 당연히 행복하지도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하지 못한다.

 

 살아남은 아기윳들을 봉지에서 꺼내, 손으로 쥐어 터뜨리거나, 벽에 내던져 죽이거나 하면서 놀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며, 두 마리가 외친다.

 

[오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긋하지 말고 먹을 걸 달라구웃! 이걸론 행보옥-! 이 안 된다구---!!]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느낀 레이무와 마리사는 상자의 벽을 본다. 거기엔, 상자의 유리벽에 던져져 터진 아기윳이었던 것이 있었다. 거죽이 터져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고, 그 충격으로 찰싹 유리벽에 달라붙어 있다. 튀어나갈 길이 없었던 눈알은 눈을 똑바로 뜬 채 굳어져 있다. 마치 두 마리를 응시하는 것처럼.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레이무가 시시를 지린다. 마리사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난다. 남자는 상자에 얼굴을 가까이 대며, 작게 속삭였다.

 

[행복-… 이 안 돼? 너네들 따위를 행복하게 해 줄 리가 있겠냐.]

 

[어째서…? 어째서… 읏?]

 

 마리사가 울면서 질문한다.

 

[너네들이, <윳쿠리>라서다.]

 

 방금과, 마리사의 질문에 대하는 답변이 똑같았다. 남자는 레이무의 머리카락을 잡고, 팔이 뻐근해질 때까지 레이무에게 왕복뺨치기를 했다. 둔탁한 소리가 수십 발, 방안에 울려퍼진다. 하지만 레이무의 얼굴을 뭉개지지 않는다. 남자는 힘조절에 능숙했다. 수백, 수천 대를 때리더라도 레이무가 뭉개지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었다.

 

 레이무 쪽도, 얼굴을 좌우로 얻어맞으면서도, 결정적인 고통으로 인한 실신조차 불가능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아프다. 그걸 계속 반복하고 있다. 같은 곳을 몇 번이고 얻어맞을 때마다, 거죽이 찌릿찌릿 한다.

 

[구십팔! 구십구!! 백!!!]

 

 백 발째는, 다시 주먹으로 레이무의 얼굴을 때렸다. 동시에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왼손에서 힘을 뺐기 때문에, 벽을 향해 날아가고, 부딪쳤다. 그리고, 털썩, 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이 정도의 데미지를 받았는데도,

 

[느으으으…]

 

 아직 끙끙대는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고 있다. 죽지는 않았다. 죽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이를 악물고, 눈물을 잔뜩 쏟으며, 얼굴을 마루바닥에 대고, 좌우의 귀밑털로 얻어맞은 뺨을 누르며, 괴로워 뒹굴고 있다.

 

[꼴이 볼 만하구나.]

 

 남자는 그런 레이무에게 추가타를 먹이려는 듯, 더러운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느그… 느그자게… 이즈…]

 

[지껄여대지 마라. 윳쿠리 주제에.]

 

 레이무가 더욱 크게 운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울지 마라. 윳쿠리 주제에.]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그러니까!!!]

 

 남자는, 다시, 레이무를 걷어찼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이익!!!!!]

 

 

 

 

 

[인간 흉내 내지 마라. 윳쿠리 주제에.]

 

 

 

 

 

- 후편으로 이어집니다.




anko0582 학대 - 후편

 

 

 

 

 

<학대>

 학대(虐待)란, 자신의 보호 아래 있는 이(사람, 동물 등)에게, 장기간에 걸쳐 폭력을 휘두르거나, 돌봐주지 않거나, 심술을 부리거나, 무시를 하는 등의 행위를 일컫는다. 한마디 줄여 학대라고 하더라도, 대상이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전편 요약)

 

 강화유리로 사방이 막힌, 말하자면 투명한 상자 안에 아직 아이윳쿠리크기인 레이무와 마리사가 들어있다. 레이무와 마리사를 상자 안에 감금한 것은, 20대 후반의 남자였다. 남자는 직장에서 상관인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현재는 약혼까지 맺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다음과 같은 <게임>을 남자에게 제시했다.

 

 게임이라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있어선, 장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이 하트마크가 쓰여진 마리사랑… 아까 그 레이무. 한 달 뒤에 죽어있거나, 혹은 없어져 있다면… 당신과의 약혼은 파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느그쨔게이비규븍!!!!]

 

 귀가하고, 집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싱크대에 올려져 있는, 발이 잘 구워진 아기윳의 인사를 받아주듯 아무 말 없이 뭉개버렸다. 터진 거죽 틈으로 팥소가 튀어나오고 눈알이 주변 벽에 부딪쳐 들러붙어있다.

 

 남자는 난폭하게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전등을 켠다. 밝아진 방 중앙에는 강화유리로 된 투명한 상자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서로 뺨을 맞대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레이무와 마리사의 모습이 있다.

 

 방금까지의 <일어난 일>도 어둠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있었을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오른손에 들러붙어있는 아기윳의 거죽 일부나 팥소를 두 마리에게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 손을 상자 벽에 갖다 댔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긋할 수 없다구-----!!!!]

 

 남자는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상자에서 멀어졌다. 싱크대 쪽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손을 씻고 있을 것이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남자가 방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엄청난 공포에 빠져, 말을 하지도 못한다. 서로 맞댄 뺨을, 더욱 세게 밀어붙인다. 공포에서 도망칠 방법은 그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떨고 있는데도, 두 마리의 얼굴에는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탁한 눈동자 속에는 상당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보이고 있었다.

 

 처음 일주일 동안, 남자는 두 마리에게 철저하게 두들겨팼다. 죽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중하게, 영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레이무와 마리사는 얻어맞았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울며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빌었다.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빌었다. 그럴 때마다, 너무도 뭉개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지만, 여자와의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버텨냈다.

 

 그 충동은, 모두 봉지 속에 담겨있는 아기윳들에게 향해졌다.

 

 남자는 윳쿠리를 뭉개는 걸 좋아한다.

 

 희망에 가득 찬 미소를, 작은 몸으로 열심히 목숨구걸을 하는 모습을, 부모에게 달라붙어 열심히 애정을 받는 모습을,

 

 두들겨 뭉개서 부숴버리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그저 뭉개기만 하는 거라면, 남자도 이 정도까지 윳쿠리뭉개기에 빠져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윳쿠리 한 마리를 뭉개면, 반드시 다른 한 마리의 윳쿠리가 오버리액션으로 답해준다. 표정이 풍부하기에, 짧은 순간에 미소가 절망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아기윳들은 주로, 손으로 쥐어 뭉개거나, 밟아 뭉개거나, 먹거나, 벽에 내던져 버리거나, 하는 선택지밖에 없다. 먹이 같은 건 전혀 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기윳들이 살아있는 것은, 서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나중에 적당히 살아남은 아기윳을 갖고 놀면 된다.

 

 남자에게 있어서, 윳쿠리는 도구일 뿐이었다. 가지고 노는 방법도 간단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부숴버릴 뿐.

 

[그먄드라규웃! 그만뎌어! 느귝.]

 

 또 한 마리, 아기윳이 죽었다. 문득 깨달았는데, 봉지 안에는 이제 아기윳이 세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봉지도 아기윳봉지판매로 사온 것인데, 레이무와 마리사를 사온 날로부터 해서 벌써 세 봉지째다. 도대체 일주일에 몇 마리의 아기윳을 뭉개버리는 것일까. 아기윳의 잔량이 없기에, 펫숍으로 가기로 한 남자.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가게가 쉬는 날이었지… 칫… 응?]

 

 남자가, 상자 안의 레이무와 마리사를 바라본다. 남자가 있는 반대편의 벽에 찰싹 붙어있다.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이를 꽉 물고, 온몸을 떨고 있다.

 

[너네들.]

 

[…느?]

[…느느?]

 

[지금부터 상쾌-!를 하게 해주마.]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상자 안에서 레이무를 꺼냈다. 왼쪽 귀밑털을 잡고 축 늘어뜨린다. 찌직…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지만 남자의 귀에는 닿지 않는다. 그렇게 매달려 있는 레이무를 빠르게 여러 대 때린다.

 

[느그직! 뷰겍! 뷰긱! 응규! 느보오! 느베에! 능읏!!]

 

 순식간에 정신을 잃은 레이무를 대충 테이블 위로 던져놓고, 축 늘어진 레이무를 고정하기 위해, 벨트를 사용해 테이블에 고정시켰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레이무의 얼굴에 오렌지쥬스를 끼얹는다.

 

[달컴! 달콤햇!! 달콤달콤!!!]

 

 부활한 레이무. 하지만, 얻어맞은 부분의 통증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곧바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남자는 레이무의 발 근처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느으! 부… 부끄러우니까 보지 말라구! 느긋할 수 없다구!]

 

[오빠! 레이무가 부끄러워하고 있으니까 그만두라구!]

 

 상자 안에서 마리사도 항의한다. 남자는 레이무의 발과 입 사이를 주의 깊게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늣! 그만두라구! 그런 데 만지지 말라구!]

 

 이렇게 해도 알 수가 없어서, 남자는 레이무의 얼굴을 좌우로 잡아당겼다.

 

[느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

 

 그리고 겨우 찾았다. 레이무의 <마무마무>를. 남자는 그 위치를 잊지 않도록, 유성펜으로 푹 찔렀다. 그 순간, 레이무의 온몸이 팔딱거린다.

 

[긱삐이이이익??!!!]

 

 아픈 모양이다. 남자는 피식 웃으며, 그 유성펜을 마무마무의 안쪽으로 더 깊이 밀어넣는다.

 

[악! 늑!! 기이!! 느그자게… 그마…안… 아브.. 다그으…!!!!]

 

 팍팍 휘저어 준다. 마무마무에서 팥소라고도 액체라고도 하기 뭐한… 뭔가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나온다.

 

[늑!! 응으응!! 레이… 무으… 버진씨… 가…!! 그만드라… 구으… 읏!!!]

 

[뭐가 버진이냐, 만쥬새끼가. 만쥬 주제에 생물 흉내 내지 마라. 이거 전에도 말했을 텐데.]

 

 안쪽으로 안쪽으로, 유성펜을 찔러넣은 뒤, 확 뽑는다.  이 유성펜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

 레이무는 고통과 슬픔, 그리고 수치심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울고 있다.

 

[레이므으 버진시… 레이무가 제일 좋아하는 애한테 바칠 생각이어는데에.]

 

[재수없다고오오오!!!!!]

 

 레이무의 얼굴을 파리채로 집요하게 몇 번이고 후려친다. 얻어맞을 때마다, 귀밑털이 움찔, 움찔 하고 움직인다.

 

[오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제 그만더어어!!! 레이무가 불쌍하다구우우우우우우우!!!!]

 

 남자가 마리사 쪽으로 몸을 돌린다. 레이무는 이미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이다. 남자가 노려보자 마리사는 이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가 마리사의 얼굴을 난폭하게 잡는다. 뺨을 눌리는 듯한 형태로 잡아올려진 마리사는, 대량의 눈물을 흘리며 몸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불쌍해? 그럼, 실컷 위로해줘라.]

 

 남자는 웃으며 마리사의 후두부를 두 손으로 밀어붙이듯 고쳐 잡고, 레이무의 마무마무 근처로 마리사의 얼굴을 밀어붙였다. 의식을 되찾은 레이무가, 이미 새빨개진 얼굴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인다.

 

[…읏! …으!!!]

 

 그리고, 마리사를 빠르게 레이무에 비볐다. 순식간에 미끌미끌한 액체가 두 마리의 얼굴에서 흘러나온다.

 

[그만더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 아직 상캐 하거 싶지 않다구우-----!!!!!]

 

 남자는 껄걸 웃고 있었다. 비통한 듯 외치던 두 마리의 표정이 조금씩 변해간다.

 

[핫하!! 생각했던 대로 재수없구나, 윳쿠리가 흥분한 얼굴은!!!!!]

 

[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 마… 마리… 사아… 앗!]

[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응응응응응응응느느느응응응응응응응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무래도, 마리사가 수컷 역할로 정해진 모양이다. 마리사의 발과 입 사이에, 삐죽 하고 10cm 정도의 페니페니가 튀어나왔다. 이미 전투태세인 모양이다. 일단, 두 마리에게 자극을 주는 걸 멈춘 탓인지, 제정신을 되찾은 듯,

 

[오… 빠… 레이무… 시러… 시러어…]

[상캐는… 점 더… 어른이 되고 나서… 하는… 거라구… 느긋하게… 이해하라구…읏?]

 

 겨우 말을 한다.

 

[알게 뭐야.]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레이무의 마무마무에 찔러넣는다. 유성펜보다는 굵은 탓인지, 또 다시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남자는 그대로, 마리사를 상하로 격하게 움직였다. 마리사의 페니페니가 레이무의 마무마무를 유린한다.

 

[느응! 느응! 느… 그만… 응느으… 읏!!!!]

[레… 레이무…! 마리사…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구.]

 

 이윽고,

 

[[응응응응응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분비물과 눈물, 침, 체액을 온몸에 수분이 없어질 정도로 흘려대고,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 상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무래도 일이 끝난 모양이다.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뽑아낸다. 레이무의 머리에는 줄기가 돋아나 있었다. 아직 아기윳의 형상도 되지 못한 열매윳이 세 마리 정도 생겨났다. 이제 막 생긴 열매윳에게 영양분을 전하느라 피로해 보이는 레이무에게, 남자는 이마 쪽에 주사기를 찔러넣는다.

 

[느기익!!!!]

 

 레이무가 눈을 번뜩 뜨고, 몸을 다시, 팔딱거린다. 남자는 주사기 안의 설탕물을 한 번에 레이무의 몸안으로 주입했다. 역시나 이 만큼의 양이 한꺼번에 주입되는 건 괴로운지,

 

[각! 힉!!!]

 

 하고 소리지르고 있다.

 

[레… 레이무… 의 마무마무… 좋았다구…]

 

 잠고대 하듯이 중얼거리며, 만족한 듯한 표정의 마리사를 보고, 남자 안에서 뭔가가 폭발한 듯, 심호흡을 하고 뭉개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억눌렀다.

 

 그리고, 아직 튀어나와 있는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파리채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마리사의 댕기머리를 발로 밟고 있다. 페니페니를 파리채로 얻어맞을 때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고통이 마리사를 엄습했다.

 

[늑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절규한다. 성욕해소와 끝없는 격통이 마리사의 욕망을 없애버렸는지, 페니페니가 쑥 들어간다. 이윽고, 그곳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완전히 평평해져 버렸다. 정말이지 불가사의한 점이 많은 날음식이다.

 

[늣늣늣늣.]

 

 아마도 자신도 처음 봤을 터인 페니페니를 얻어맞고,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 마리사.

 

[이 정도로 해도 죽질 않으니까 너네들은 정말 편리하단 말야. 얻어맞기 위해서만 태어난 듯한 느낌조차 든다고.]

 

 그리고, 남자가 <얻아맞기 위해서만 태어난> 새로운 생명으로 눈길을 준다. 레이무는 이마에서 돋아난 줄기를 남자에게서 숨기려는 듯 몸을 뒤로 돌렸다. 겉눈질로 이쪽을 보면서 몸을 떨고 있다. 바라지 않았다곤 해도, 아이가 생겨난 것으로 인해, 레이무 안의 모성을 각성한 것일까. 떨고는 있지만, 의연한 눈동자로 남자를 쏘아보고 있다. 

 

[마음에 안 드네. 그래서 뭐 어쨌다고.]

 

 남자는 줄기 끝부붙의 열매윳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잡고, 뭉갰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가 울부짖는다. 한가운데의 열매윳을 뭉갠다.

 

[뭔 자식를 지키려는 엄마 같은 얼굴을 처하는 거냐, 얼간아. 머리에서 돋아난 줄기에서 생겨난 새끼를, 손도 발도 없는 너네들 만쥬새끼들이 어떻게 지킬 건데? 처음부터 지킬 방법 없잖냐. 건방진 눈으로 노려보지 마라.]

 

 레이무의 뺨을 후려친다. 그래도 울면서도 레이무는 남자를 노려본다. 남자는 한 대 더, 레이무의 뺨을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울려퍼진다. 레이무는 그래도 계속 노려본다. 한 대 더, 이어서 또 한 대, 다시 한 대, 그리고 결국 레이무는 울면서 남자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그런 레이무의 얼굴을 남자는 억지로 자신을 바라보도록 돌렸다.

 

[결국엔 제대로 노려보지도 못할 거면, 처음부터 그 딴 건방진 짓거리는 시작하지도 마라.]

 

 그렇게 말하고, 열매윳 마지막 한 마리를 뭉갰다. 레이무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울고 있다. 처음 생긴 아가야는, 얘기를 들려주는 것도, 부-비부-비도 해주지 못한 채, 전멸해 버렸다. 고작 5분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아… 아차… 뭉개면서 비명을 들려주려고 너네들이 새끼 만들도록 한 거였는데… 말을 할 수 있게 되기 전에 뭉개버리면 의미가 없구만.]

 

[늣?]

 

[한 번 더, 새끼 만들어주라.]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 읏!!!!!]]

 

[사양할 거 없어. 몇 마리 뭉개버려도, 너네들이 열심히 하면 금방 생겨나잖냐.]

 

[주거!!! 느긋할 수 없는 인간씨는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사가 소리지른다.

 

[그래, 너, 3주 뒤엔 죽여버릴 테니까.]

 

 그 뒤로 일주일, 남자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레이무와 마리사를 상쾌-! 시켜서, 둘 사이에 생겨난 새끼를 뭉개며 놀았다. 그게 꽤나 재밌었기에, 봉지 안에 남아있던 아기윳들이 서로 잡아먹어 결국 마지막 한 마리만 남아있게 된 것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히, 그 아기윳은 굶어죽었다.

 

[배거프댜규우…]

[느그짜게… 밥찌… 달랴규우…]

 

 봉지 안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는, 윳쿠리를 뭉개는 데 푹 빠진 남자와, 만신창이인 레이무와 마리사에게까지 닿을 리가 없었다.

 

 

 

 

 

3.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남자는 레이무와 마리사를 강제로 상쾌-! 시켜 생긴 새로운 생명을 뭉개버리는 놀이를 계속하고 있었다. 동시에 펫숍에서 구입해온 아기윳들도 뭉개고 있기에, 매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족이 없는 펫숍의 아기윳들과는 달리, 두 마리 사이에서 생겨난 아기윳을 뭉갤 때는 레이무와 마리사가 절규를 들려주기에 뭉개는 보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브탁함미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랑 레이므으 아가야르으을… 믕개지 마라즈세어어어어어어어!!!!!]

 

 들어주는 것도 질린 아우성이었기에, 남자는 한 마리, 또 한 마리 하고 이번엔 마리사의 머리에 돋아나 있는 줄기에서 떨어져나온 아기윳을 뭉개고 있었다. 

 

[느뷰엑!!!!]

[규브윽!!!]

 

 아기윳이 단말마를 내지를 때마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 레이무와 마리사.

 

[이제 그만 좀 익숙해져라. 벌써 몇 마리째 뭉개졌다고 생각하냐?]

 

 어이없어하면서, 마지막 한 마리에 남자가 손을 뻗는다. 마리사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며 아기윳이 붙잡히지 않도록 하려 하지만, 쓸데없는 저항이었다.

 

[엄먀아아아아아아아아!!!! 샬려져어어어어어어어어!!!!]

 

[아가약!! 오바앗!!! 브탁함미다아아아아아아아!!!!!]

 

[느그탄 아이러 기를 게어어어어어어어어어!!!!]

 

[…뭐?]

 

 남자가 아기윳에게서 손을 거둔다. 아기윳은 마리사종이었다. 아기마리사는, 남자의 손에서 해방된 것에 안심했는지 울면서,

 

[엄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느그짜거 십따규우우!!!! 뷰-비뷰-비 해져어어어어어어어어!!!!]

 

 남자는 상자에서 마리사를 꺼내들고, 발끝으로 얼굴을 걷어찼다. 마리사는 바로 뒤에 있는 벽체 부딪혀 숨을 헐떡이고 있다. 

 

[엄먀아아악!? 능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기마리사가 소리지르자, 다시 한 방, 마리사가 걷어차였다.

 

[늣늣늣늣… 어재… 서…]

 

[길러봐.]

 

[[느느늣?!]]

 

[단, 나는 일절 도와주지 않는다. 저 빌어먹을 새끼가 뭐라 소리를 지른다면, 부모 책임으로 보고 너네들을 팰 거다.]

 

[…느…]

 

[불복이냐. 그럼, 죽여야지.]

 

 남자가 손을 뻗는다. 마리사는 울면서,

 

[그러케 하게씀미다아아아!!!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져어어어어어!!!!]

 

 아기마리사가 뚝뚝 눈물을 흘리며, 마리사를 바라보고 있다.

 

 

 

 

 

 레이무와 마리사가, 상쾌-!를 시작한 지… 며칠이 경과하고, 도대체 몇 마리의 아기윳쿠리가 뭉개져 죽었는지.

 이 날, 드디어… 레이무와 마리사는, 자신들의 아가야와… 부-비부-비를 했다.

 

[느으으으으으으으…읏!]

[귀엽다구우… 귀엽다구우… 마리사랑 레이무의 아가야… 굉장히 느긋하다구우우…읏.]

[엄먀아! 마리샤, 뷰-비뷰-비 한댜규우! 느으응… 느그찌이이이이이이이이!!!!!]

 

 그 순간, 남자가 레이무를 들어올려 한 방 먹여 날려버렸다. 책장 모서리에 부딪쳐 튕겨져 나와, 마루바닥에 툭 떨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리사와 아기마리사는 얼어붙어 있다. 레이무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무?]

[…느…그찌…?]

 

[새끼가 소리지르면, 부모를 팬다. 그렇게 말했을 텐데?]

 

[늣…! 아가야는… 부-비부-비하고 싶어서…]

 

 남자가 투명한 상자를 발로 차버린다. 엄청난 충격이 상자 안에서 요동치고, 아기마리사는 안에서 몸이 날려져 상자 벽에 그대로 부딪혔다.

 

[능야아아아아아아아!!!!! 아쁘댜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아… 아가…]

 

 늦었다. 엎드려 쓰러져있는 레이무의 후두부에, 주먹이 꽂힌다.

 

[느그으윽!!!!!]

 

 입이 마루바닥에 맞닿아있어서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엄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햘-쨕햘-쨕 해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가얏!!!!]

 

 다시, 레이무가 얻어맞는다. 이번엔 옆면을… 약간 어퍼컷 같은 느낌으로 얻어맞아서, 레이무가 공중에 떠오른다. 현관문까지 날아가 버렸다. 죽기 직전 상태였기에, 오렌지쥬스를 끼얹는다.

 

[달.. 다… 굿…]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상자 안은 묘한 상황이 되고 있었다.

 

[엄먀…? 화나쪄…?]

 

[…아가야가… 큰소리를 내니까… 레이무엄마가 느긋할 수 없다구! 느긋하게 이해하라구!]

 

[그찌먄… 그찌먀안…]

 

 마리사와 아기마리사가 말하는 걸 관찰하고 있는 남자. 그 손에는 레이무가 축 늘어진 채 붙잡혀 있다. 마리사가 그 모습을 보았다. 아기마리사가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매섭게 노려보는 마리사.

 

[그찌먄… 느으… 느…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

 

 실은 큰소리로 울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인 마리사가 호통을 치며 화를 내기에, 소리를 내서 울지는 않았다. 마리사가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레이무를 상자 안으로 던져넣고, 뚜껑을 닫았다. 마리사가 레이무 곁으로 다가가, 레이무의 상처를 핥아준다.

 

[레이무! 할-짝할-짝…! 느긋하지 말고 나으라구!]

 

 아기마리사는 이 마리사의 행동에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다. 자기도 아팠는데. 마리사한테도 할-짝할-짝 해줬으면 하는데.

 

[엄먀먄 해쥬다니 치샤하댜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느아아아아아!!!!]

 

 이번엔 마리사가 잡혀나갔다.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안면을 강타당했다. 그 뒤에도,

 

[엄먀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샤, 찌찌 하거 싶따규우우우우우우우우!!!!! 바께 데려가달랴규!!]

 

 레이무의 뺨에 주먹이 꽂힌다.

 

[배거프댜규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리사의 발에 무릎이 꽂힌다. 

 

[[늣늣늣늣…]]

 

 레이무와 마리사는 이미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을 당했다. 아가야가 생겼는데, 조금도 느긋할 수 없었다.

 

 

 

 

 

 그 뒤로 세 시간 뒤. 아기마리사가 움직이지 않게 됐다. 몸 안의 팥소가, 운동에너지로 변환될 만큼 충분한 양이 아니게 된 걸 것이다. 이 이상 움직이면, 몸 안의 팥소 2/3 이상의 팥소를 잃게 돼서, 죽게 된다.

 

[엄…먀… 마리… 샤… 배… 거파…]

 

 당연히, 먹을 건 없다. 그건 레이무와 마리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안하다구…! 미안하다구! 맛있는 걸 먹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구!]

 

[오빠! 제발! 아가야한테 뭔가 먹을 걸…]

 

[줄 리가 있겠냐. 너네들이 길러보겠다고 했을 텐데? 왜 내가 도와줘야 하지? 너네들이 어떻게든 해봐라. 너네들 새끼잖아. 책임 지고 기른다며?]

 

[느으으으으으…]

 

[크큿… 그때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네, 그 녀석.]

 

[늣?!]

 

[순식간에 죽을 수 있었다고? 내가 뭉개버렸다면. 그런데, 너네들이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이렇게 천천히 고통 받고 있잖냐. 진짜, 너네들은 뭘 해도 안 되는 만쥬구나.]

 

 마리사가 눈물을 펑펑 쏟는다. 주장하고 싶은 게 잔뜩 있었다.

 

[…읏! 이런 데 있지만 않았으면, 밥씨를 가져올 수 있었을 거라구!!!!]

 

[헤에, 어디서?]

 

[늣…?]

 

 마리사는, 먹을 게 있는 장소를 알지 못한다. 애초에 숲이나 산이라면 모를까, 이곳은 인간의 도시다. 일단 찾는다고 먹을 게 발견될 만큼 만만한 장소가 아니다.

 

[할 줄도 모르는 걸 잘난 척 지껄이지 마라, 쓰레기새끼가.]

 

 아기마리사의 시선은 이미 초점이 없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저 아기마리사 곁에서 부-비부-비 하거나, 할-짝할-짝 하거나 하고 있다. 그런 짓을 한다고 해서 배고픔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남자가 껄걸 웃는다.

 

[바보냐? 뭐 좀 먹여줘라. 죽는다고, 그 녀석. 자, 왜 그래? 죽는다니까? 살려줘야지?]

 

[느으으으으으으으…!!!!]

 

 분함과 슬픔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레이무. 레이무종은 모성이 강하다. 눈앞에 있는 자식을 구해주지 못하는 것에, 너무도 분할 것이다.

 

[뭐가 아이를 기른다냐. 얼간이가. 윳쿠리 따위가 가족 흉내 따윌 낸 결과가 이거라구!]

 

 일부러 윳쿠리의 말투를 흉내내며, 두 마리를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매도하는 남자. 레이무도 마리사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이 뺨을 흐를 뿐.

 

[엄… 먀… 느그… 쨔거… 싶따규…]

 

[이런 거겠지. 자기가 느긋하려는 생각밖에 없어. 주변 다른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는지, 전혀 생각하려 하지 않는 이 팥소뇌. 이 딴 게 태어났다고 기뻐하는 너네들 신경머리를 난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결국 마리사가 으르렁대며 소리질렀다.

 

[늑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부… 오뺘 때문이자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전부, 나 때문이라고? 이 상황을 어찌 할 도리가 없는 너네들한텐 죄가 없다… 이 말이냐.]

 

 그렇게 대화가 오가는 사이 아기마리사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탱탱하던 피부는 굳어져가고, 혀를 지저분하게 쭉 내밀고 있다. 눈동자엔 이제 광채가 보이지 않고, 시선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그런 아기마리사를 레이무는 필사적으로 달랜다.

 이윽고, 아기마리사가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가야!!! 아가야!!! 느긋해지라구!!!!]

 

[엄… 먀… 어… 째셔…]

 

 아기마리사의 말에 레이무와 마리사는 귀를 기울인다. 남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느…그짜게… 해주지… 아나… 쪄…?]

 

 그렇게 말하고, 아기마리사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아기마리사는 죽은 것이다. 부모의 눈앞에서, 무력한 부모를 저주하며, 굶어 죽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쌍하구나. 너네들 같은 쓸모없는 윳쿠리 사이에서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야.]

 

 남자의 말에, 두 마리는 이제 반응조차 없었다.

 

 남자는 문득 떠올랐다는 듯, 두 마리를 상자에서 꺼내서, 다시 두 마리의 뺨을 맞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뺨에 홍조를 띠고, 흥분상태가 되어가는 두 마리의 윳쿠리. 펫숍에 아기윳을 사러 가는 게 귀찮아졌다. 그런 이유만으로, 남자는 다시 두 마리에게 억지로 자식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 줄기에 맺힌 열매윳을 뭉개며 하룻밤을 지새웠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아이윳쿠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쾌-! 의 횟수만은, 천수를 누린 성체윳쿠리의 횟수를 몇 배는 뛰어넘었을 것이다.

 

 

 

 

 

4.

 

[하면 되잖아.]

 

 여자가 활짝 웃는다. 두 마리의 뺨에 있는 하트마크를 확인한 여자는 만족스러운 듯 말을 이었다.

 

[그냥 뭉개버리기만 하다니, 아름답지 않아.]

 

[나는 너의 그 이론을 잘 모르겠다.]

 

 여자는, 말하자면 학대파언니였다. 남자와 만난 뒤, <윳쿠리를 괴롭히는 방법>에 대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토론을 벌이고, 그로 인해 파경의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도 상당히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엔 둘이서 윳쿠리로 노는 걸로 사이를 풀었다. 여자는 레이무와 마리사가 들어있는 투명한 상자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곧바로 뭉개버려선 볼 수 없잖아?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에 완전히 절망하고,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윳쿠리.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소용없고, 아무리 소리질러도 소용없고, 아무리 고통에 견뎌내려 해도 소용없는, 그걸 이해해 버린… 굉장히 좋은 표정을 짓고 있네.]

 

 여자가 가져온 투명한 상자에는, 마리사가 들어있다. 상자 벽 너머로 남자와 여자에게 말을 건다.

 

[언니! 느긋하지 말고 마리사한테 밥을 달라구! 배고프다구!!]

 

 남자도 여자도 대답하지 않는다. 마리사는, 화난 표정으로,

 

[언니! 마리사, 화났다구?! 뿡뿡!!!]

 

 대답이 없다. 마리사는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변하며,

 

[어… 언니! 느긋하게 마리사랑 놀아달라구! 마리사, 밖에 나가고 싶다구!!]

 

 대답이 없다. 마리사가 소리지른다.

 

[무시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여자가 피식 웃는다. 남자가 묻는다.

 

[저거… 며칠째지? 아직 기운이 넘치는 것 같은데.]

 

[좀 전에, 바로 요 앞에서 주워왔어. 기운이 넘치지? 앞으로, 저 마리사는 상자 안에서 먹을 것도 못 먹고, 아무하고도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비참하게 혼자 쓸쓸하게 죽어갈 거야.]

 

[언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남자가 주먹을 꽉 쥔다.

 

[시끄럽잖아. 내가 뭉개버릴까?]

 

[바보… 저렇게 소리지르는 게 귀엽잖아…? 그리고 저 우는 얼굴. 참을 수가 없을 정도… 솔직히, 젖을 것 같아.]

 

(우와…)

 

 

 

 

 

 여자가 남자의 목을 손으로 감싼다.

 

[버진로드는… 아기윳을 빈틈없이 깔아놓은 양탄자가 좋겠는데.]

 

[괜찮겠네.]

 

[캔들서비스는 마리사의 모자에 불을 붙이는 거야.]

 

[괜찮겠네.]

 

[케이크 자르는 건, 도스마리사의 얼굴을 반토막으로.]

 

[최고로군.]

 

[부케 대신에 레이무를. 레미랴를 잔뜩 담아둔 상자 안에 던져넣는 건.]

 

[군침이 도는데.]

 

 

 

 

 

[…사랑해.]

 

[나도 그래.]

 

[느… 느… 느… 느…]

 

[………………………………]

 

[언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Happy Wedding…

 
 

- 끝





  • ?
    안드라스 2015.09.29 22:11
    어떤의미로 최고의 커플이네요...
  • ?
    firetruck 2015.09.29 22:11
    아무리 작은것에라도 영혼이 있기 마련이지 그 영혼에 경의를 담아 정성을 다헤 햣하!
  • ?
    얏얏 2018.02.09 22:34
    그렇죠 누님이 뭘아시는군요
    단숨에 처리할게아니라 천천히
    자신이 살아날가능성이 없다는걸
    깨닮고 절망에 빠진 모습을 봐야죠
  • ?
    PRASEOD 2018.11.24 15:48
    두 커플 쪼오금 위험하다구우...
  • ?
    느피피 2020.12.13 03:31
    애호파 언니인줄 알고 불안했는데 정말 매력적인 분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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