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취급주의
원출처 : 구윳사
느늣! 느긋하게 있자구!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날, 매미들은 시원하게 울어대고 봄에 싹을 틔운 식물들은 더더욱 푸르게 변하는 날이었다.
"어재저 이런 지슬 하능고야아아아아!!!!!"
...아, 물론 이렇게 화창하고 느긋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해도 느긋하게 있으란 보장은 없다.
"연약한 파츄리는 농사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것도 몰라? 이 정도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게 여기라고!"
"무큐큐큐~!!! 우수한 파츄리가 어재서 이런 지슬 당하는 고야아아!!!"
파츄리는 너무나도 적은 밥에 불평을 하면서, 왜 자기는 우수한데 밥을 적게 주냐는 둥, 능력만큼 보답 받는게 정의로운 사회라는 둥, 이것 저것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뮤큐큐큐!!! 어재저 파츄리의 말을 무시하는 거야아아아!!!"
"쓰레기 파츄리는 이제 닥치라고!"
"뮤큐큐큐!!! 어재저 그런 마릉...."
심신이 연약하기로 유명한 파츄리종은 '쓰레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생크림을 토해내고 쓰러졌다. 허나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저건 분명히 교활한 파츄리의 속임수 일테니까. 전에도 이런 식으로 달콤달콤을 얻어 먹은 적이 있었는데 한 번 속지 두 번 속을 쏘냐.
"저기.. 도스, 좀 너무하지 않아?"
도스는 돌아보지도 않고 우걱우걱 밥을 먹으면서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농사일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사기를 쳐서 남을 등쳐먹는 기생충 같은 파츄리는 쓸모 없어, 그냥 죽게 내버려두는 것도 어떨까 하는데 말이야.."
그렇게 밥을 다 먹고 나자, 모두 다 '연장'을 챙겨들고 다시 농사하러 나섰다. 인간이라면 눈부신 햇살에 선글라스나 모자가 필요하겠지만, 내장 없이 잘만 살아가는 윳쿠리에겐 햇살이 비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능챠! 능챠! 느으으으... 챠!"
겨울에 심어 놓은 보리는 잘 자라고 있지만, 이놈의 잡초도 잘 자라서 큰 문제다. 손과 갖가지 농기구가 있는 인간도 잡초 제거에 힘이 드는데, 하물며 손이 없고 모든 동작이 굼뜨고 서툰 윳쿠리에겐 얼마나 힘든 일일까.
"느늣! 저기 잡초씨가 또 있다구!"
"레이무는 거기서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가 제재하겠다구!"
본래 잡초는 뿌리까지 뽑아야 하건만, 윳쿠리의 미약한 턱힘으로는 그게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재하는 수단으론 물기나 짖뭉게기 밖에 알지 못하는 윳쿠리에겐 잡초 제거는 정말....
"잠깐 기다려! 잡초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힘들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유능한 도스가 잡초 제거법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정말 난생 처음 농사를 짓는 윳쿠리가 아닌 이상 잡초 제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잡초씨를 제재 하려면 뿌리씨까지 다 뽑아야 한다구! 우선 느긋하게 땅을 파라구!"
옆에서 잡초를 제거하던 고참 레이무가 신참 마리사에게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을 일일히 다 알려주면서, 시범까지 보인다.
"느늣!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마리사는 땅을 파서 뿌리를 드러낸 다음, 질긴 줄기를 입에 단단히 물고 연거푸 점프를 해서 뿌리를 뽑아 내었다.
"느긋하지 못한 잡초씨는 죽으라구!!"
"처음인데 잡초를 잘 제재 했다구! 마리사는 느긋한 농부가 될거라구!"
마리사는 칭찬을 받아서 쑥쓰러운 듯 볼이 약간 붉어졌고, 그것을 본 고참 레이무는 방긋 웃었다.
"잠시 느긋하게 있으라고!!!!"
"느늣?"
그렇게 일을 하다가 도스가 무엇을 보았는지 느긋하게 있으라고 한다. 무슨 일일까? 적? 게스 윳쿠리?
"아아, 안녕하냐?"
"느늣? 인간씨?"
보통 야생 윳쿠리는 인간을 깔보는 경향이 있지만, 여기 윳쿠리들은 인간은 매우 위대한 존재이며, 윳쿠리가 상상 할 수도 없는 굉장한 일들을 하는, 마치 신과 같은 존재라고 도스에게 팥소가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모두 약간 부들부들 떨면서 인간을 올려다보았다.
"걱정 말라구, 여기 인간씨는 매우 느긋한 인간씨라구, 모두 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 느긋하게 있어 주세요..."
분명히 느긋한 인간씨라고 말했지만, 윳쿠리들은 전혀 느긋하게 있질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씨의 온 몸에는 팥소와 찢어진 머리 장식에, 짖눌려 터진 눈알에, 머릿카락과 팥소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뒤범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씨는 상황을 이해 한 듯,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아, 걱정마, 내가 너네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지."
이 소설의 비밀
이 소설은 로로로님의 부탁을 받아서 쓰는 글입니다. 본래 전 이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지만, 그림까지 그려주신 로로로님에게 보답하는 의미로(보답이 될련지나 모르겠지만) , 그리고 작별 기념으로 학대물을 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소설은 제 설정이 아니라 로로로님의 설정을 사용하며, 따라서 상투를 틀지 않고 입에서 욕을 퍼붓는 양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로로님의 글이다보니 아마 입이 더러운 양반이 혼자서 깽판치는 이야기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더 유익하고 재미있을 겁니다.
늣늣! 귀여운 레이뮤는 배고프다구! 당장 달콤달콤을 바치라규!
매앰 매앰 매에에에에에에에~~~~~
매앰 매앰 매앰 매에에에에에에에~~~~
햇볕이 따사롭게 비치지만 시원한 바람과 매미 울음 소리가 함께하는 날은 덥기는 커녕 시원하기만 하다. 밖에서 햇볕을 쐬면 건강에도 좋고 따끈따끈하니 웬만하면 밖에 있는게 좋지만....
"늣늣! 레이무는 배고프다구! 느긋하게 밥을 먹자구!!"
"귀여운 레이뮤는 배고프니까 많이 마니 달라규!"
손도, 발도 없고 오직 떠들어 대고 먹기만 하는 주둥아리만 갖춘 밥충이들, 야생 윳쿠리들은 느긋하게 있는답시고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 틀여박혀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꼼짝도 하지 않은채로 밥투정만 해댄다.
"느으.. 마리사님도 배고프다제... 당장 달콤달콤씨를 바치라제!!"
"레이뮤는 귀여우니까 많이 많이 달라규!"
"마니 마니!"
"달콤달콤!!"
"........."
"마리사님이 배고픈거 안보이냐제?? 당장 달콤달콤을 바치라제!!!"
"......"
"레이뮤는 귀엽기도 하지만 강하기도 하다규! 당장 달콤달콤을 바치라규!"
"......."
허나 이들은 한가지 잊은 것이 있었다. 전에 노예로 잡아온 다른 야생 윳쿠리를, 겨울 나기 도중 배고프다고 먹어버렸다는 것을...
"어재저 밥을 주지 안능고야아아아!!!
"레이뮤는 배고프다구!!! 느긋하지 않게 달콤달콤을 내놔!!!"
"......"
리본에 약간의 팥소만 남은 '전' 노예는, 대답하지도, 부탁을 들어주지도 않는다.
"느늣! 역시 느긋하지 못한 노예는 안되겠다제! 마리사님이 직접 밥을 구하러 나서야 겠다제!"
"마니 마니 구해오라구!"
"느긋하고 귀여운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을거라구! 마리사는 느긋하게 다녀오라구!"
그리고 '마리사님'(풋)은 굴 밖으로 뿅뿅 튀어 나간다.
"느늣! 여기는 참 풀씨가 많다제!"
그리고 마리사는 풀을 한 움큼 뜯어서 입에 게걸스럽게 쳐넣는다.
"우걱 우걱 행보오오오오옥!!!"
오랫동안 주린 탓일까, 마리사는 풀의 맛을 제대로 느낄 틈새도 없이 계속 해서, 연거푸 입에다 넣고 또 넣고 삼키고 또 넣는다.
"느꺼어어어어어어어얽~!!!!"
위장이 없는 윳쿠리가 어떻게 트림을 할 수 있는 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마리사는 주변에 보이는 풀은 전부 다 입에다 넣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행복하게 있었다.
"늣! 이제 느긋하게 배부르니 윳쿠리 플레이스에 돌아가야겠다제!"
마리사는 또 다시 뿅뿅 뛰어서 윳쿠리 플레이스로 돌아간다. 자신이 지나간 곳은 풀이 다 뜯겼기 때문에 멍청한 윳쿠리라도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다.
"마리사님이 돌아오셨다제! 느긋하게 맞으라제!!"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었다구! 이제 밥씨를 달라구!!"
"느그치! 느그치!"
"귀여운 레이뮤는 배고프지만 느긋하게 있었다구! 이제 밥씨를 달라구!!"
"....."
"뭐하냐구? 죽은거야?"
"......"
"레이뮤는 귀여운데 왜 밥을 안주는 고야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레이뮤는 데굴데굴 구르면서 안그래도 엉망진창인 집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닥치라제!!!"
"느걋!"
보다 못한 마리사가 레이뮤를 제재하기 시작한다.
"레이뮤같은 무능한 쓰레기는 전혀 느긋하지 않다제! 겨울씨가 왔을 때도 혼자서 벌레씨를 다 먹은 게스라제!! 느긋하게 죽으라제!!"
"느헤헤헤! 귀엽다고 잘난척하는 레이뮤따윈 주그라규!!"
"어... 어재저... 느긋하게 있고 싶었..."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뮤의 눈깔이 터지고 동시에 레이뮤의 하찮고 더러운 목숨도 끊어졌다.
"느늣! 느긋하지 못한 게스를 제재한 마리사님은 피곤하다제! 느긋하게 쉴거라제!"
그리고 아무데나 발라당 누워서 바로 잡을 청한다.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자면서 똥도 싸는 것 같다.
"느그타지 모탄 게스 레이뮤 따윈 죽는게 더 낫...."
꼬르르르르르르르륵~~~~~!!!!
위장이 없는 윳쿠리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게스가 죽었다는 사실에 느긋하게 있던 레이무는, 자신이 전혀 느긋하지 못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고파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밥씨! 밥씨는 어디잇냐구우우우우!!!!! 당장 레이무에게 밥씨를 달라구우우우우우우!!!!!!"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미스 윳쿠리인 자신은 반드시 느긋해야 한다는 둥, 왜 밥이 없냐는 둥, 세상 전체가 게스라는 둥 이러쿵 저러쿵 온갖 지랄을 해대면서 데굴데굴 구르고 콩콩 뛰어다니다가....
퍽!
"느갹!"
옆에서 자고 있던 마리사를 깨우고 말았다.
"아무래도 게스가 하나 더 있는 것 같다제! 마리사님이 제재하겠다제!!!"
"어재저 그런 마릉 하능 고야아아아아아!!!"
"마리사님의 느긋한 잠을 방해한 윳쿠리는 다 게스라제! 느긋하게 주그라제!!!"
"무슨 마릉하는 고야아아아!!! 레이무에게 밥을 주지 않은 마리사가 게스라구우우우!!!!"
"닥치라제!"
"느그타지 모탄 마리사를 귀여운 레이무가 제재하겟다구우우우우!!! 느그타게 주그라구우우우!!!"
그렇게 마리사와 레이무는 서로 몸통 박치기를 해대면서, 서로를 제재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잘 쉬고 배부르게 먹은 마리사를 이길수는 없었다.
"좀... 더 느그타게...."
"게스 레이무는 느긋하게 있을 자격이 없다제!"
그렇게 가족(풋)을 전부 하루만에 싸그리 다 죽인 '마리사님'(풋)은 게스를 두마리나 제재한 자신의 위대한(큭큭큭....) 업적을 다시 한번 감미하면서, 서서히 잠에 들었다.
매앰 매앰 매에에에에에에~~~~!!!!
"느으.... 느긋하게 일어나셨다제..."
마리사는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본다. 주변에는 팥소로 잔뜩 코팅 되어있고, 또 그 팥소 더미 근처에는....
"느갸아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귀여운 반려와 아가야가아아아아아아아아!!!!!"
틀림없다. 자신이 자던 사이에 비열한 인간씨가 침입해서 자신의 가족을 뭉게 놓은 것이 틀림 없다. 비열하게도 정정당당하게 자신과 싸움을 걸어서 이길 수는 없으니까, 자고 있던 틈을 노려서 귀여운 아가야를 죽인게 틀림 없다.
빠드드드드득....
마리사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원수 인간씨가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하고, 복수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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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멍청한 놈은 나에게 대들다가 이 꼴이 되었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간씨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혼자만 느긋하려는 게스 마리사는 자기가 가족을 죽인 것도 모르고 인간씨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자신에게 덤벼 들었다가, 한방도 못때리고 신나게 맞다가 자신이 가족을 죽였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인간에게 욕을 하다가 갈갈히 찢겨 죽었다는 거다.
"느늣! 정말로 느긋하지 모탄 게스라구!"
"마자! 느긋하게 죽어야 하는 게스라구!"
"....."
윳쿠리들은 모두 다 입을 모아 잘 죽었다고 했지만, 도스만은 왜인지 침묵하고 있었다.
"어? 동족을 죽인 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쁜가?"
"아니....."
"그럼 뭐..."
말을 마치기 전에, 인간은 도스가 어리석고 약해서 끓임없이 죽고 느긋하지 못하게 되는 야생 윳쿠리를 가엾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전 이야기한 마리사는 게스지만, 그래도 불쌍하다구.... 어떻게 할 수 없을까?"
"......."
"솔직히 마리사도 들 윳이었다면 저렇게 됬을지도 모른다구...."
인간은 도스의 머리를 토닥이면서, 너는 개념 인자를 가진 훌륭한 윳쿠리니까 절대 저렇게 되지 않는다고 설명을 했지만, 여전히 도스는 침울한 표정이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도스는 그날 밤을 새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이슬을 맞았다.
다음 날 아침
"느긋하게 모이라구!!! 도스가 할말이 있다구우우!!!"
"느늣? 도스가?"
윳쿠리들은 도스 앞으로 우글우글 모여들었다. 도스는 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뭔가 마음의 평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전에 있던 게스 마리사 다 기억하지?"
"느긋하게 기억했다구! 정말 죽어야하는 게스였다구!"
"그런데 사실 우리가 인간씨와 같이 살지 않았다면 그렇게 될 수 도 있다!!"
"......"
윳쿠리들은 침묵했다.
"그래서 결심했어! 저 불쌍항 들윳들을 구제하기로!"
"어떻게?"
...to be continued...
윳쿠리 갱생 프로젝트
"느긋하게 있으라구!"
윳쿠리들.
"느그타게 이쓰라규!"
윳쿠리들.
"우걱우걱 행보오오오옥!!!"
윳쿠리들.
"느늣! 여기는 레이뮤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규!"
아아... 윳쿠리들.....
"마자! 그러니까 인간씨는 꺼ㅈ.... 느뷋!!"
약하고
"느갸아아아아!! 어재저 귀여운 레이무를 게로피는 고야아아아!!!"
어리석고
"뿌꾸우욱!!! 거기 하라범은 아가야를 느긋하게 놔주라구!!"
오만하고
"레이무의 귀여운 리본씨를 돌려줘!!!"
"느헤헤헤!!! 리본씨가 없는 느그타지 모탄 똥만쥬는 느그타게 주거!"
이기적이고 추잡하고 게으르고 무능하고 위선적인, 아아 윳쿠리들....
왜 이들은 느긋하게 있으라고 하면서 느긋하게 있지를 못할까. 왜 느긋하지 못할까....
그 이유는 단 한가지
"하찮은 똥만쥬 주제에, 멋대로 집선언질이야? 하여간 들윳들 하고는... 에그 쯧쯧..."
인간, 지구의 지배자, 지구 최강의 존재, 번성하고 번영하고 발전해서 지구를 당당히 지배하고 있는, 인간에게 반항하고, 저항하고, 신경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다 알겠지만 저기 사는 게스들도 사실은 우리가 될 수 있어..."
"그래서?"
도스는 잠시 침묵을 하고, 한 숨을 내쉬었다.
"불쌍하지 않아? 가엾지 않아? 물론 우리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멋대로 칩입하긴 하지만, 저 게스들이 우리였다면, 우리라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다른 윳들이 인간씨에게 마구 짖밟히고 죽어나가는데, 우리도 같은 꼴이 될 수 있는데, 그걸 막는게 도리가 아닐까?"
"....."
"우리들은 윳쿠리라고, 윳쿠리는 느긋하게 있어야 한다고.... 우리들이 느긋하게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끼리만 느긋하게 있는 것은 좋지 않아..."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느긋하다구.... 우리는 들윳과 다르다구..."
도스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니,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었어. 레이무, 네 엄마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 얼마나 게스짓을 했는지 알아? 야채란 야채를 전부 다 한 입씩 맛보고, 미식가인 자신의 입 맛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야채씨를 전부 다 느긋하지 못하게 만들었어. 만약 너희 엄마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너도 인간씨가 제재한 게스 마리사처럼 될 수 있었다구..."
윳쿠리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들윳들을 느긋하게 해주어야 해, 그러면 모두 다 느긋할 수 있잖아?"
윳쿠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떻게 느긋하게 할꺼야?"
"그건...."
도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가서 들윳들을 느긋하게 만들어야겠어. 다른 윳들이 가면 제재 당하고 말거야...."
"안돼!!!!!"
"절대 안돼!!!"
"그건 느그타지 모태!!!"
윳쿠리들은 들윳들을 느긋하게 만드는 것에는 동의 했지만, 위대한 지도자, 자비롭고 선량한 지도자를 떠나 보내는 것은 반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 개념 도스를 보고 이게 개념 무리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때문에, 만약 도스가 없다면 학대 오니상이 신나게 짖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아니면 안된다구...."
"느늣! 레이무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이써!"
모두 다 레이무에게 귀를 기울였다.
"여기 중에서 도스 다음으로 느긋한 윳쿠리들을 많이 많이 보내자구! 많이 많이 보내면 제재할 수 없을 거라구!"
도스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 자신이 가면 자신이 고생해서 일궈낸 이 무리는 순식간에 결딴날 수 있다. 들윳을 느긋하게 하려다 결국은 느긋하게 있는 자신의 무리와 들윳 모두 다 느긋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건 절대 안된다. 결국 다른 윳들을 보내야 하는데 문제는...
"느느... 밖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는 것은 느긋하지 못하다구..."
"이제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느긋하게 있고 시퍼...."
누굴 보낼지가 문제다. 자신의 무리들은 다 인간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을 정도의 개념은 있지만, 아직도 게으르고 불성실한 윳들이 있다. 이런 윳들을 보냈다가는 어떻게 될 지는 뻔하다.
결국, 윳쿠리 중에서 누가 가장 느긋한지 골라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들윳들을 느긋하게 만들 윳쿠리를 고르기 위해서 시험을 하겠어!"
"시험?"
"느갸아아아!!! 시험은 시러!!! 느그타지 모태!!!"
인간들도 시험을 치르긴 싫어하는데, 윳쿠리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모두 다 나름대로 자신이 느긋하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자기가 옆에 다른 윳보다 느긋하지 못하다고 나오면 이거 참 느긋하지 못하지 않은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들윳들을 느긋하게 하기로 했으면, 가장 느긋한 윳쿠리를 뽑아야 한다구! 시험을 거부하는 게스는 다 제재 할테니까, 모두 다 시험을 치라구!"
제재. 자비로운 도스는 제재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제재라는 말을 쓴 것으로 보아, 도스는 진심으로 시험을 치를 생각이다.
그래서, 가장 느긋한 윳쿠리를 고르는 시험을 치를테니까 느긋하게 치라는 소식이, 도스의 모든 윳쿠리에게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