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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 김도트?
원출처 : 구윳사









가을산과 윳쿠리가족

"아빠 여기는 왜왔어요!"

 

"맞아, 형이랑 같이 게임하는게 백번 낫겠다."

 

"거 좀 조용히하고 산을 느껴봐라, 돈주고도 못할 경험을 하는거니까."

 

"아빠말을 들으렴, 너희들은 이런곳에 와본적도 없잖니."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 아버지와 어머니가 툴툴거리는 두 아들을 데리고 산을 올랐다. 이 가족의 가장인 아버지의 고향이자 몇개 없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 잔잔한 개울물이 흐르고 낮은 산이 있어서 피크닉오기 딱 좋은 곳이었고 날씨도 완연한 가을날씨로 산을 걸으면 살짝 땀이 나고 잠시라도 쉬면 바로 식는. 정말로 좋은 날씨였다.

 

"으~ 이게 뭐에요?"

 

"성게 아니야?"

 

"그러고보니 너희들 밤을 진짜 처음으로 보는구나? 이게 바로 '밤송이' 라는거야."

 

"밤송이요?"

 

"어머 너희들 교과서에서 보지도 않은거니?"


"우리가 본거는 갈색으로 된건데요."

 

"맞아 갈색 아니에요?"

 

"진짜 밤은 갈색으로 변할때까지 두면 벌레가 다 파먹어버리지. 뭐 이런 파란색 밤송이도 마찬가지지만 좀 덜해서 말이야."

 

"그럼 이 밤을 까면 갈색 밤알이 나온다는거에요?"

 

"그렇지. 아빠랑 같이 해볼래?"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두꺼운 가죽장갑을 끼더니만 근처에 굴러다니던 밤을 발밑에 두고 짓이겨서 밤알만을 능숙하게 빼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밤을 따는걸 처음 본 아이들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와!"

 

"와 이게 밤이에요?"

 

"아빠랑 같이 따보렴, 엄마는 아래 내려가서 음식 준비하고 있을께."

 

"자자. 가져온 목장갑 두겹씩 끼고 머리에 밀짚모자 쓰고 시작하렴, 안그러면 크게 다친단다."

 

"왜요?"


"밤송이 가시는 이렇게 두꺼운 장갑도 가끔가다가 뚫릴정도로 날카롭고 단단하단다. 그 목장갑을 껴도 위험하니 조심하고. 머리위에 밤송이가 떨어지면 머리거죽에 푹~하고 박힐수도 있으니 모자는 꼭 써야겠지?"

 

"으엑!"

 

"아빠 나 갈래요!"

 

"자자. 조심만 하면 맛있는 밤을 마음껏 따갈 수 있어요, 요즘은 밤나무에도 농약을 치지만 여긴 그러지 않으니까 별 걱정 없겠지? 거기다가 밤따러 우리가 맨 처음 온것같구나, 정말 다행이야. 햇밤을 바로 따서 먹으면 정말 달고 고소하거든."

 

"으...음... 일단 해보자!"

 

"그래, 이럴때 아니면 언제 밤따볼까!"

 

열심히 움직이는 아빠와 두 아들. 그렇게 밤은 하나하나 바닥으로 떨어져서 속살을 드러냈고, 기쁜 마음으로 마구 담았다. 한시간이 지나자 세명이 가져온 광주리는 밤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 와중에 손에는 밤송이 가시에 찔려서 상처가 좀 났지만 목장갑을 두겹이나 끼고 있었기에 별로 심한건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다.

 

한편 그것을 보고있는 눈동자가 있었으니...

 

 

"밤씨? 맛있는걸까?"

 

산속으로 몸을 돌려 사라지는 윳쿠리 마리사, 여름철에 피서 온 사람에게 동족이 마구 죽어나간 일이 있은 뒤로, 사람의 무서움을 알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좋은 태도의 (생존을 위해서) 초년차 야생 윳쿠리였다.

 

"인간씨들이 산에 왔다구? 어째서지?"

 

"엄마 무쪄어!"

 

"느그타게 도망칠래!"

 

"모르겠어, 하지만 느긋하지 못하게 움직이면서 '밤'이라는걸 마구 줍고 있었어."

 

"그 '밤'이라는게 뭐길래 그러는거지? 느긋하지 못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고?"

 

"굉장히 달고 고소하다고 들었다구!"

 

"느! 그렇다면 밤씨를 머그러 갈래!"

 

"아빠야는 인간씨를 쫒아내라구!"

 

"느~ 그럴 순 없어 아가들아, 인간씨는 분명 우리보다 강하니까 먼저 가면 안된다구."

 

"무슨소릴 하는거야 마리사! 그럼 인간씨가 달고 고소한 밤씨를 다 먹어치워도 된다는거야?"

 

"걱정말라구 레이무, 인간씨들은 셋이서 그 많은 밤을 다 가져갈리가 없다구, 밤송이라는걸 떨궈서 그 안에서 밤알을 빼가는데 밤송이가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는곳을 안다구!"

 

"정말인거야?"

 

"느! 그렇다구! 밤송이씨들이 셀수없을만큼 많이 산 아래로 굴러내려갔다구! 우리는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그걸 먹으면 된다구!"

 

"아빠는 천재인거였네!"

 

"느! 아빠야말로 인간씨보다 머리가 좋은거라구!"

 

"그럼! 아빠는 느긋하고 머리좋은 윳쿠리라구!"

 

 

그런 꿈을 부풀리고 있을 무렵, 가족들은 하하호호 웃으면서 불을 피워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윳쿠리 가족들은 밤송이가 굴러내려간 산 아래로 서서히 이동했다. 약간의 경사가 있었지만 살짝 평지가 형성된 곳이라 느리게 굴러온 밤송이는 여기에 멈춰있었고. 남은 밤송이들은 산이 끝나는 부분의 수풀에 박혀있었다.

 

"느? 밤송이씨?"

 

아직까지 완전히 익지 않아서 푸르스름한 몸에 붉은 빛이 도는 밤송이. 새끼 윳쿠리와 비슷한 사이즈였다. 분명 달고 고소하다고 한 말을 들은 새끼 윳쿠리 마리사는 입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느긋하게 먹히라구우우우!"

 

물론 사람의 손거죽도 가뿐하게 뚫어버리는 밤송이의 가시가 새끼 윳쿠리의 연약한 피부를 내비둘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밤송이의 촘촘한 가시에 '철썩!'하고 달라붙었다.

 

"느갸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새끼 윳쿠리의 비명에 화들짝 놀란 아빠 마리사. 급하게 몸의 뒤쪽을 물고 잡아당겼지만 이미 얼굴거죽의 태반은 밤송이에 눌러붙어서 뜯어진 상태고 양 눈알마저도 뽑혀벼렸다.

 

"조더 느그 가가게 이고 시 퍼 쪄..."

심한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팥소를 흘리면서 죽은 새끼 윳쿠리 마리사를 본 어미 레이무는 격하게 화를 냈다. 그리고 자멸의 대가 레이무 답게. 그 밤송이에게 '복수'를 하려고 몸을 날렸다.

 

"느긋하게 주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느 그만둬 레이무! 그만둬!"

 

전력을 다해서 저부로 그 밤송이를 짓밟으려는 레이무, 하지만 사람의 체중을 다 가해도 설익은 밤송이는 갈라지지 않는게 많았다. 그리고 그 점프는 예정된 결과를 불러왔다.

 

"느가아아아아아악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밤송이는 어미 레이무의 저부에 푹~하고 박혀버렸다. 만약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깊숙하게 박히면 살점이 뜯어질 각오를 해야하는 판국. 고통에 어쩔줄 몰라서 날뛰지도 못하고 데굴데굴 구르던 레이무의 몸이 새끼 레이무를 덮쳐버렸다.

 

"느뷀게게겍!"

 

"레이무! 느긋하게 참으라구! 느긋하게 뽑아주겠다구!!! 느악!"

 

날뛰는 어미에게 짓뭉개진 새끼 레이무. 그 와중에 윳쿠리치고는 놀라운 판단력으로 다급하게 저부에 박힌 밤송이를 뽑아내려는 윳쿠리 마리사였지만 고통에 정신없는 레이무가 날뛰어서 도리어 입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기울어져있는 산 아래로 굴러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산 아래는 밤송이가 수십개는 있는, 사람으로서도 함부로 굴렀다가는 작살이 나는 위험지대였다.

 

"느 ㅕ($)#*()ㄸㅇ*ㅑ()@#ㅑㄸ@ㅓㅏ띠어ㅏㅣ퍼ㅏㅣㅓ따ㅣㅓㅏㅣㄹ!!!!"

 

온몸에 밤송이가 쑤셔박힌 윳쿠리 레이무는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팥소를 뿜으면서 죽어버렸다. 새끼 세마리와 아빠 마리사는 그 모습을 보고 처절하게 울고 또 울었다.

 

 

 

"저거 무슨소리죠?"

 

"누가 우는소리 같은데?"

 

"고라니 소리 아니야? 사람 울음소리와 흡사하다던데."

 

"뭐 삵쾡인가보죠. 아 근데 이거 맛이 심심한걸 여보?"

 

"아 내정신좀 봐, 참기름도 안넣었네?"

 

박X스 병에 들어있는 참기름을 파절임에 뿌리는 아내. 그리고 그 박X스 병을 꼭 잠그고서는 돌 틈사이에 껴넣었다. 식사는 점점 무르익어갔고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피운 커다란 장작불은 꺼질줄 몰랐다. 한편 산 위에선...

 

 

 

"느...느... 엄마야..."

 

"아빠야가 거짓말을 한거야!!!"

 

"느! 그렇지 않다구! 아가야들은 이걸 잘 보라구!"

 

주변을 둘러보니 그래도 몇개의 잘 익은 밤송이가 보였다. 완전히 익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벌레먹고 썩은게 다소 있었지만 쫙 벌어진 상태였던것이 행운이었다. 아빠 윳쿠리 마리사는 그래도 평균보다 머리가 좋은 윳쿠리 답게 그 안에 단단한 나뭇가지를 넣어서 한두개씩 밤알을 뽑아냈다.

 

"이거라구! 인간씨들이 발로 밟아서 느긋하지 못하게 움직였던건 이 밤씨를 진짜로 뽑아내기 위해서라구!"

 

"그럼 느긋하게 먹히라... 느악!"

 

단단하게 여문 알밤은 사람의 이빨로도 부수기 힘들다.  거의 자기 몸의 1/4 사이즈 정도 되는 단단한 알밤을 한입 가득 넣고 씹었으니 연약한 새끼 윳쿠리의 이빨과 턱이 배겨날 리가 만무하다. 보기좋게 두쪽으로 갈라진 아래턱. 새끼 레이무는 입안 가득하게 알밤을 넣고는 펑펑 울었다.

 

"느으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느긋하게 참으라구! 늣차! 늣차!"

 

부러진 턱에서 겨우 알밤을 꺼낸 아빠 마리사. 그러나 새끼 레이무의 턱은 흉하게 벌어졌고 아래는 살짝 찢어져서 침이 질질 새어나왔다. 

 

"느흐...흐...흐흐...느흐..."

 

"아빠야는 거짓말하는 윳쿠리라구!"

 

"그렇다구! 거짓말하는 아빠야에겐 가까이 가지 않을꺼라구!"

 

"느.. 진정해! 인간씨는 우리보다 훨씬 힘이 세니까 그런거라구! 아빠야가 힘내서 밤씨를 느긋하지 못하게 해보겠다구! 느읏! 느읏! 느으으으읏!"

 

그나마 강한 턱힘을 가진 - 인간에 비해선 훨씬 약하지만 - 아빠 마리사의 턱힘이 가해지자 밤은 깨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갈라져서 안에서 달콤한 물이 새어나왔다. 그 물맛을 본 윳쿠리 마리사의 눈이 번쩍하고 뜨였다.

 

"느! 알겠어! 이 밤씨를 뜯기만 하면 달콤한거라구! 아갸아들은 이걸 조금 먹어보라구!"

 

앞니가 매우 아프지만 자기 새끼들에게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자 앞니에 밤송이를 물고 꽉꽉 힘을 주는 마리사. 새끼들은 그 단물맛을 보더니만 휘둥그래졌다. 산속에서 이렇게 단것 - 이 산은 그리 식생이 풍부하지 않다 - 을 먹어본 경험은 짧은 윳생에서도 별로 없다. 새끼들은 아빠 마리사가 전력을 다하는것도 모르고 점점 보챘다.

 

"아빠야는 빨리 밤씨를 짓이기라구!"

 

"한입도 다 못채웠다구!"

 

"느흐흐흐 흐흐 흐느흐느르흐! (빨리빨리 달라구!)"

 

"느응...느응...느으...느읏! 느아아아아악!"

 

그러나 역시 알밤은 단단했다. 조금씩 힘을 더 주던 아빠 마리사의 이빨은 오독소리를 내면서 부셔져 버렸다. 그나마 이빨 한개라서 다행이지 새끼 레이무처럼 턱뼈가 부러졌으면 끔찍했을 상황이었다.

 

"아빠야 괜차나?"

 

"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안돼겠어! 머리좋은 파츄리에게 도움을 청해야지!"

 

여기보다 좀 더 아래쪽에는 건너편 산에서 이사온 (이라기 보다는 애완용으로 살다 버림받은) 앨리스-파츄리 일가가 있었다. 그들이라면 도시파와 머리좋다고 자칭하는 윳쿠리들인지라 해결책을 알거라고 생각한 일가는 남은 밤을 추려서 모자속에 잔뜩 넣어서는 산 아래로 내려갔다. 가족들의 시체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많은 가족들이 죽었기에 이별은 익숙해져 있다. 

 

 

 

"정말 느긋하지 못한 밤씨라구!"

 

파츄리 일가의 사정은 별로 좋지 못했다, 아빠역할을 하던 앨리스는 심각할정도로 발정이 나서 무려 자기의 새끼인 앨리스종 두마리를 강간해서 죽인 다음 무려 반대편 강가에 있던 레이무를 향해 (어미파츄리와 나머지 파츄리종 새끼들은 그나마 미리 알아차리고 수풀속에 숨어있었다) 마구 돌진하다가 물속에서 녹아버린 것이다. 

 

그나마 사냥을 담당 하던 아빠 앨리스가 죽어버리고, 형편없는 파츄리는 굼벵이도 제대로 잡아오지 못했다. 비축한 식량도 바닥난 상태여서 쫄쫄 굶어야 하는 일가앞에 나타난 마리사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뭇큐큐! 이 가족에게 붙어서 현자답게 부려먹어야 겠어요, 겨울이 되면 공짜로 식량을 얻어 먹을 수 있겠죠? 역시 파츄리는 현명해요!' 

물론 구세주를 부려먹으려는 파츄리였지만...

 

"뭇큐... 파츄리는 이 밤씨를 먹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정말인거야? 느긋하게 정말인거지? 위험하지 않은거지?"

 

"정말이에요, 인간씨와 살면서 할머니들이 이 밤씨를 느긋하게 먹는걸 봤어요, 힘이 하나도 없는 할머니가 말이죠."

 

"하...할머니라면 인간씨들중에서도 약한거네! 그렇다면 느긋하게 먹을 수 있다구! 어떻게 먹는거냐구!"

 

"그럼 거래를 해야겠죠?"

 

"거래애?"

 

"앨리스가 느긋하지 못하게 죽어서 싱글맘이 되어버렸어요, 불쌍한 파츄리를 여기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요?"

 

"느... 우리도 레이무가 죽어서 싱글파더가 되었어, 그렇다면 느긋하게 결혼하자구!"

 

"좋아요, 그러면 현자의 힘을 보여줄테니 따라오세요!"

 


한편 강가의 가족들은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커다란 모닥불의 불씨도 거의 다 죽어서 사그라 들었고. 주변 쓰레기도 말끔하게 정리한 상태였다. 예비 땔감으로 준비했던 나뭇가지들은 주변에 내버려 둬도 별 상관 없었기에 내버려 둔 상태. 그리고 거기에 윳쿠리 일가가 모여들었다. 파츄리의 새끼 두마리 그리고 마리사와 새끼 두마리는 파츄리의 지시에 따라서 불가로 향했다.

 

"여기에요! 할머니들이 밤씨를 불에 올려놓고 구워서 먹었다구요!"

 

"부... 불씨는 위험하지 않을까?"

 

"현자는 다 알고있어요, 인간씨들이 느긋하게 불을 피워서 먹고 남은 잔해를 쓰면 된다구요!"

 

물론 사냥실력이 형편없으니 먹이가 부족해서 인간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얻어먹으려는 속셈이었지만 말이다. 여하튼 불가에 접근한 윳쿠리들은 생각외로 뜨겁지 않은 통나무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느?"

 

"전혀 뜨겁지 않다규!"

 

"느~ 따끈따끈해서 졸렵다구!"

 

"뭇큐! 안되요! 불씨가 죽어가는거에요!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집어서 마구 통나무에 찔러 넣으세요!"

 

다급한 지시에 놀란 윳쿠리들은 주변에 떨어져있던 나뭇가지들을 마구 통나무 안에 넣었다. 불씨가 살아있던 통나무는 나뭇가지를 태우면서 서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츄리의 지시가 이어졌다.

 

"불씨가 살아났어요, 이제 느긋하게 밤씨를 안에 넣어놓고 기다리면 된다구요!"

 

그 말을 듣자마자 모자속에 한아름 담겨있던 밤을 모두 불 속에 집어넣어 버렸다. 그런데 윳쿠리 마리사는 밤이 다 불속으로 들어가자 골똘히 생각하고는 고개를 가우뚱 거렸다.

 

 

"느~ 근데 불 속에 있으면 밤씨를 먹을 수 없지 않아?"

 

"..."

 

"..."

 

"......."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직면한 윳쿠리들. 하기사 파츄리도 연탄불 위에서 밤을 굽는건 알고있지 그걸 꺼내는건 생각 못한 것이다.

 

"밤이 불속에서 다 타버린다구! 어떻게 할꺼냐구!"

 

"뭇큐! 현자를 우습게 보지 말아요! 다 생각한게 있...있다구요!"

 

허둥지둥 주변을 살펴보는 파츄리에게 보인것은 돌 틈사이에 박힌 플라스틱 숟가락. 분명 다른 관광객이 사용하고 있다가 버린것이 틀림없었다. 그것을 이용해서 밤을 꺼내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 활활 타오르는 불이 무서웠다, 파츄리는 그나마 없는 머리를 쥐어짜서 꾀를 생각해 냈다.

 

"현자의 아이들이 해결해도 충분한 일이라구요! 모두 이 숟가락으로 밤을 꺼내라구요!"

 

"엄마야의 기대에 응할꺼라구!"

 

"뭇큐리를 느긋하게 지켜보라구!"

 

물론 플라스틱 숟가락이 불에 박혔을 경우 일어날 일은 상상 안해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저질 플라스틱이었기에 삽시간에 독한 연기가 주변을 자욱하게 메웠다. 약한 파츄리종의 나약한 새끼들이 견뎌낼 수 없는 독한 독가스를 직격으로 맞은 것이다.

 

"뭇큐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사람도 정신이 혼미해질 독가스가 바로 들어오자 생크림을 내뱉으면서 치명상을 입은 새끼 파츄리들 어미 파츄리는 그 새끼들이라도 살리겠다면서 좋은 도구를 구해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돌 틈에 박힌 박X스병. 안에 찰랑거리는것으로 보아서는 물처럼 생겼기에 그걸 열고 던지려고 했다. 그러니 입 하나만으로 단단하게 잠긴 병을 여는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사실 그 안에 든 참기름을 던졌을 경우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겠지만 말이다.

 

"느아아아아앙 현자의 아가야가아아아아!"

 

다급하게 병을 불 속으로 던진 파츄리. 그 허둥지둥대는 꼴을 보다못한 마리사가 직접 나서서 새끼들을 구해냈다. 머리장식에 약간의 불똥이 튀었지만 별 손상은 없었고 생크림을 뿜어내는 새끼들은 저 멀리 강가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했지만...

 

"뮤큐..."

 

"느그타게...뭇큘럭!"

 

"아가야드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러나 독가스를 직격으로 마신 새끼 파츄리들은 재빠른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생크림을 계속 내뱉으면서 죽어버렸다. 엉엉 우는 파츄리를 뒤로하고 불을 지켜보던 어미 마리사와 세마리의 새끼들. 불속에서 타들어가는 - 실제로는 익어가지만 - 밤이 못내 아쉬워서인지 발길을 좀처럼 돌리지 못했다. 

 

"느... 돌아가자."

 

"아빠야! 배고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다구!"

 

"느어허허흐허허헝 (느긋하지 못하다구!)"

 

"여기에 더 있어봤자 건질건 없어. 느긋하게 돌아가자구!"

 

[펑!]

 

"느윽!?"

 

"느앗!"

 

"늣!?"

 

밤은 단단하게 껍질로 둘러쌓여져 있기 때문에, 껍질에 흠집을 내지 않고 불에 직접 가열하면 펑펑 터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터져나간다. 그리고 이 마리사가 그걸 알리는 만무, 수십개의 알밤이 일제히 터져나갔다. 그중에 벌레먹은 몇개는 터지지 않았지만 적은숫자만으로도 충분했다.

 

[펑펑펑 퍼퍼펑 퍼펑 펑!]

 

"느 느 느긋하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아아아악 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째서! 느 느 느 늣!"

 

"아빠야의 입 속에 느긋하게 숨으라구우우우우우!"

 

레이무종처럼 흉내를 내서 입 안에 새끼들을 숨긴 어미 마리사. 그러나 레이무종처럼 익숙하지 않았기에 입을 쩍 벌리고 있었고. 세상의 모든 학대파의 소원을 담고 비극의 신의 일념이 담겼다는 듯, 하나의 뜨거운 알밤이 정확하게 윳쿠리 마리사의 입 안으로 골인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뜨거어어어어어!"

 

"산려져어어어어어!"

 

"나아아아으아아아아아!"

 

입안에 불덩이나 다름없는 알밤이 들어왔으니 그 참극은 말 안해도 뻔했다. 뜨거운 밤의 열에 의해서 입안의 세마리의 새끼들은 입의 피부와 함께 녹아붙었고. 깊숙히 박힌 알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아빠 마리사에게 가했다. 그나마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입안의 밤을 식히기 위해서 물가로 마구 뛰어가는 아빠 마리사. 그리고 물 속에 다이빙하는데 성공했다!

 

"으허어허어어어어어어엉?"

 

물론 앞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어두운 밤. 앞뒤 안가리는 다이빙은 윳쿠리 마리사가 강의 깊은부분에 얼굴부터 박히게 만들었다. 모자를 쓰고 탈출하는것도 불가능하고 하염없이 물 속으로 가라앉은 어미 마리사와 새끼 세마리 그리고 알밤 하나였다.

 

 

 

 

 

 

[펑펑펑퍼퍼퍼퍼펑!]

 

"뭇큐! 뭇큐! 뭇큐우우우우우우우우!"

 

고개를 숙이고 알밤들의 폭발을 참는 윳쿠리 파츄리. 생크림을 토하기 직전이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그 폭발이 끝났어도 덜덜 떨던 파츄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 풍기는 달콤한 냄새를 못이긴 파츄리가 고개를 돌리자...

 

"뭇큐! 달콤한 밤씨라구요!"

 

바닥에 떨어진 알밤들. 파츄리는 폭발하면서 갈라진 밤들을 살살 혀로 긁어서 줏어먹기 시작했다.

 

"뭇큐! 결국 현자답게 기다려서 밤들을 독식할 수 있었어요! 아가야들이 죽은것은 슬프지만 이 밤을 가지고 다른 윳쿠리들과 거래를 하면 이번 겨울은 날 수 있겠죠? 뭇큐큐큐큐큐큐큐..."

 

알밤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작은 머리장식이지만 안에 담고는 가져가려고 한 파츄리. 그러나 밤이 쌀쌀했기에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아직도 불이 타고있는 모닥불로 다가갔다.

 

"느긋하게 따듯하군요! 좋아요! 이 불씨를 살려둬서 다른 윳쿠리들도 같이 오게 하는거에요! 그러면 더 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죠!!!"

 

라고 하면서 불을 더 키우기 위해서 정신없이 주변의 나뭇가지를 찔러넣는 파츄리. 그러나 불에 뜨겁게 달궈진 박카스병, 그 안에 있는 참기름의 압력은 점점 높아졌고 급기야...

 

[빠직빠직]

 

"느? 무슨소리죠?"

 

[펑!]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압력을 견디지 못한 박X스병이 터지면서 뜨거운 기름이 파츄리의 온몸에 뿌려졌다. 그 고통에 몸부림치던 파츄리는 바닥을 뒹굴면서 부비적 거렸지만 눈과 입안이 모두 익어버린 처참한 모습이었다. 기력이 쇠한 파츄리는 움직이지 못했고 그 파츄리를 기다리는건...

 

 

"무뀨....따거어..."

 

강가에 둥지를 지은 왕개미들이었다, 최후의 생존자였던 윳쿠리 파츄리는 매우 느긋하지 못하게 개미들에게 느긋하게 뜯겨서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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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친구네 가족이랑 밤을 줏으러 갔는데

 

3군데 찔렸습니다 ㅡ_ㅡ 친구는 7곳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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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 ~~은신처 창작글 통합 텍본~~ 3 file 류민혜 2015.10.18 1109 1
공지 공지 ~~구윳사 창작글 통합 텍본~~ file 류민혜 2015.10.05 1066 0
공지 공지 창작 유물 게시판 이용안내 3 류민혜 2015.09.05 881 0
212 학대 로로로 - 귀여운 아가야들이네? 류민혜 2015.09.25 426 2
211 학대 김도트 - 레이퍼를 위한 나라는 없다 1 류민혜 2015.09.25 320 1
210 일반 김도트 - 스페이스 윳쿠리 1 류민혜 2015.09.24 225 1
209 학대 김도트 - 며느리와 윳쿠리 류민혜 2015.09.24 265 1
208 학대 김도트 - 도심의 윳쿠리 플레이스 류민혜 2015.09.24 273 1
207 학대 김도트 - 곤충왕과 윳쿠리 1 류민혜 2015.09.24 276 1
» 학대 김도트 - 가을산과 윳쿠리가족 류민혜 2015.09.24 288 1
205 학대 김도트 - 오빠야와 윳쿠리 1 류민혜 2015.09.24 334 1
204 일반 김도트 - 윳쿠리-인사이드 1 류민혜 2015.09.24 255 0
203 학대 김도트 - 응응 할 수 없는 윳쿠리 일가 류민혜 2015.09.24 270 1
202 일반 김도트 - 최강의 윳쿠리 1 류민혜 2015.09.24 290 1
201 학대 드릴성인 - 어느 오빠야의 명절 쇠기 류민혜 2015.09.24 289 1
200 일반 드릴성인 - 윳식동물 2 류민혜 2015.09.24 260 1
199 학대 드릴성인 - 철윳 3종 경기 류민혜 2015.09.24 203 1
198 학대 드릴성인 - 철윳 3종경기 1-3 (미완) 류민혜 2015.09.24 139 0
197 학대 sarodoca - 도스 BBQ LAYA 2015.09.23 305 2
196 학대 김도트 - Man VS Wild : 윳쿠리 에디션 1 류민혜 2015.09.23 198 0
195 학대 드릴성인 - 윳스컬레이터 1 류민혜 2015.09.23 233 1
194 학대 드릴성인 - 윳크리에이션 0.8v 2 류민혜 2015.09.23 175 1
193 학대 어느 걸 먹을래 류민혜 2015.09.23 29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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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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