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로로로?
원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어느 걸 먹을래(단편)
어떤 한 남자가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두리번 거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가 찾고 있는 것은 야생의 윳쿠리 몇마리 정도였다. 이런 산속에서는 야생 윳쿠리들이야 얼마든지 있다. 남자가 산길을 탄지 얼마 안되서 그의 앞을 가로막는 덩어리들이 등장하였다.
"이봐 할아범! 여기는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지나가고 싶다면 달콤달콤씨를 잔뜩 내놓으라제!"
"느늣! 지나가고 싶으면 통행세를 내라구! 달콤달콤이 없다면 느긋하게 돌아가라구!"
"그러기도 실타면 도늘 내도 쪼아!"
"어셔 먀먀의 먈대료 하랴제!"
마리사 레이무 커플로 이루어진 성체 둘, 그리고 그 부모와 같은 종으로 이루어진 아기 윳쿠리 두마리가 길을 막아서고 있다. 지금 이들은 인간의 무서움을 모르고 겁없이 테리토리 선언을 하는 중이다. 이것을 본 남자는 마침 쓸만한 윳쿠리들을 발견함으로써 기분 좋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윳쿠리들이 볼을 부풀리며 남자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남자는 윳쿠리들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고 툭툭 때려보기도 하였다.
"느늣! 아프다구우우우!! 레이무의 부드러운 피부가 엉망이 되잖아아아?!"
"느기이이잇!! 아프다제에에!! 뼈가 부러진 것 같다제에에에!!"
"느늇! 엄먀! 느그치! 느그탸게 이쯔랴규!"
"아뺘! 마리샤갸 낼름낼름 해주께!"
윳쿠리들이 이런 비명을 지를 정도로 심하게 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윳쿠리들은 일부러 엄살을 피워서 깽값을 받아먹기 위하여 오버의 극치를 이룬 연기를 하는 중이다. 윳쿠리 가족들이 치료비를 내놓라는 둥, 아프게 한 만큼 평생 노예로 있으라는 둥 갖가지 폭언과 욕설을 던지지만 남자는 그런 윳쿠리들의 모습을 잠자코 지켜만 보고 있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흠... 목소리와 피부탄력을 보아서 평균적인 신체능력을 지닌 건강한 윳쿠리들이로군. 마침 잘 됐어!"
"느으으으으!! 이 썩을 할아범! 어서 마리사님을 고치라제! 뼈가 부서져서 느긋하지 못하다제!"
"귀여운 레이무를 아프게 한 만큼 배상을 받아야겠어! 어서 레이무에게 달콤달콤과 느긋한 집씨를 바치고, 응응과 쉬쉬를 먹으면서 노예로 있으라구!"
부모 윳쿠리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말하는데도 남자가 가만히 있자 틀림없이 겁을 먹은 것이라 생각하였다. 옆에서 부모 둘이 떽떽거리니 아기 윳쿠리들도 합세한다. 보통 이런 건방진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밟아 죽이는 일이 일쌍다반사다. 하지만 남자는 두손을 활짝 펴서 손짓을 한 후 윳쿠리들에게 말하였다.
"아아, 미안. 미안. 내가 너희들을 느긋하게 시켜주지 못 한 것 같구나."
"느늣! 잘 알았냐제? 그럼 어서 달콤달콤씨를 내놓으라제!"
"느으읏! 그리고 어서 우리에게 느긋한 집씨를 바치라구! 그리고 노예가 되어서 느긋하게 죽으라구!"
"어셔 엄먀야의 말대료 해!"
"못난 하랴범은 느그태하지 먈고 서두르랴제!"
왠지 남자가 한발짝 뒤로 물러서자 윳쿠리들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에 닿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남자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끼가 가시지 않았고, 상큼한 표정을 유지한채 윳쿠리들에게 답변을 해주었다.
"알았어. 내가 너희들에게 느긋한 집과 먹을 것을 줄게. 그러니까 어디 나를 따라와 볼래?"
"느헤, 아무래도 쓸만한 노예 할아범인 것 같다제."
"느느느. 그럼 어서 레이무를 안내하라구! 느긋하게 시켜주지 않으면 제재할거라구!"
윳쿠리들이 쉽사리 남자의 말에 넘어간다. 남자는 윳쿠리들과 함께 하산하였고, 윳쿠리들도 멍청한 인간씨를 평생 부려먹을 수 있을 것 같자 신이나 시끄러운 노래를 부르면서 따라갔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자 윳쿠리들의 눈에 띈 것은 인간들이 짓고 산다는 커다란 집씨였다. 집이라고 해봤자 안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는 원룸식에다가 푹신한 쿠션과 구슬 장나감들이 전부다. 하지만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이런 집 역시 호화주택에 속하였다. 인간씨들의 집씨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밑둥과 굴과는 달리 견고함과 방수, 보온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항시 인간의 집을 손에 넣기 위하여 쳐들어오다가 박살나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 윳쿠리 가족들은 별다른 희생을 치루지도 않고 느긋한 집을 손에 넣어서 기분좋게 웃어댔다.
"느헤헤헤!! 이제부터 여기는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느후후후. 여기라면 언제든지 느긋할 수 있어. 아가야들아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늇?! 여긴 풀찌와는 다르게 퓩신퓩신하댜규!"
"느늣! 이건 마리샤님의 보뮬이랴제! 마리샤는 여기에 평쨍 느그치 이쯜거랴제!"
윳쿠리 가족들은 새로운 집을 얻어내서 대만족중이었다. 남자는 윳쿠리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였다.
"어때? 마음에 드니?"
"느읏? 멍청한 할아범은 거기 있었냐제? 여긴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다제! 그러니 느긋하게 꺼지라제!"
"꺼지기 전에 어서 레이무들에게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노예 할아범은 어서 레이무의 말을 들어어어어!!"
이런 집을 유혈사태 없이 넘겨줬으니 고맙다고 말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 정도 반응패턴은 충분히 예상하였다. 남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려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윳쿠리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전에 이것좀 봐줄래? 여기 두개의 달콤달콤이 있는데 어느쪽이 너희들에게 알맞는지 알고 싶어. 그러니 어디 맛좀 봐주렴."
"느? 그건 뭐냐제?"
남자는 윳쿠리들 앞에 작은 구슬만한 검정알들을 바닥에 뿌렸다. 윳쿠리 가족들은 그 검정알들을 몇번 관찰하더니 맛을 보았다. 그러더니 행복의 소리를 내질렀다.
"느으으?! 해애앵보오옥!"
"맛있다구! 느긋할 수 있어!"
"달콤달콤 하댜규우우!"
"마리샤님이 몽땅 머글꼬랴제!"
윳쿠리들은 바닥에 잔뜩 깔려 있던 검정알들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꽤나 만족한 윳쿠리 가족. 분명 달콤달콤하기는 했지만 뭔가 좀 뒤끝이 있었다. 약간의 씁쓸한 맛이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카카오 초콜릿인듯 하다. 윳쿠리들이 이렇게 만족중이었을 때 남자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더 꺼내서 바닥에 뿌렸다. 이번엔 하얀알들이었는데 그것을 본 윳쿠리 가족들은 허겁지겁 주워먹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방금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느으으읏~?! 헤븐상태애애애애~~!!"
"맛있어어어어~~!! 이거 엄청 맛있다구우우우우!!"
"무쩍 느그탈 쭈 이쪄어어어어어~~!!"
"느와이이이이이이~~!!"
검정알과 마찬가지로 달기는 했지만 당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리고 검정알과는 달리 씁쓸한 맛도 없다. 그 맛을 본 윳쿠리 가족들은 너무 기뻐서 눈물과 쉬쉬를 흘리고 있었다. 남자는 윳쿠리 가족들이 이렇게 반응을 보이자 추가설명을 붙였다.
"이제부터 이 둘 중 하나만 계속해서 줄거거든. 그래서 말하는데 어느쪽이 마음에 드니?"
"늣! 할아범! 방금 전의 하양하양씨가 더 맛있었다제! 그러니 그걸 내놓으라제!"
"당장 그걸 더 내놓으라구! 내놓지 않으면 아픈꼴을 당할거야! 푹푹!"
""어셔 내노으랴규! 써글 하랴범!""
윳쿠리들이 남자에게 하얀알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였다. 남자는 계획대로라면서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며 윳쿠리들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이 하얀알이 더 마음에 든다 이거지?"
"느늣! 그렇다제! 그러니 어서 더 내놓으라제!"
"그래? 그럼 나중에 바꾸거나 그러는 거는 없는 거지?"
"느늣! 그 까망까망씨는 별로 달지도 않고 쓰기도 하다구! 레이무에게는 하양하양씨만 있으면 된단 말이야! 잔말 말고 어서 내놓으라구! 뿌꾸우우우우!!"
윳쿠리들은 2개의 알 중 하얀쪽을 선택하였다. 남자는 일어서면서 윳쿠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덧붙여 이야기 해주었다.
"좋아. 알겟어. 그럼 너희들에게 이 달콤한 흰덩어리만 계속해서 줄게. 나중에 바꾸고 싶다거나 그러면 그에 따른 댓가가 필요하니 명심해. 알았지?"
"느헤헤헤~! 할아범은 바보냐제? 그 맛있는 하양하양씨를 누가 포기하냐제?"
"느읏! 바보야? 죽는거야? 그런 맛없는 까망까망씨는 할아범이나 먹으라구! 그리고 느긋하게 죽으라구!"
윳쿠리 가족들의 확답을 들은 남자는 커다란 그릇에 하양덩어리를 잔뜩 쌓아서 주고는 방에서 나갔다. 윳쿠리 가족들은 곧바로 식사에 들어갔고 엄청나게 달달한 먹거리에 만족하면서 느긋하게 있었다.
"해애애앵보오오옥!!"
"이 하양하양씨 무지 마시따뀨우우우!!"
"느읏! 정말 느긋한 플레이스를 손에 넣었다제! 멍청한 할아범은 우리에게 이런 맛있는 먹을 것을 바치고, 여기는 무척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것도 잔뜩 있다제! 그러니 여기서 평생 느긋하게 지내자제!"
"느그탸제 이쯔랴구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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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일이 지났다. 윳쿠리 가족들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남자가 일정주기마다 가져다주는 달콤한 흰덩어리를 먹으면서 느긋한 생활을 즐겼다. 이렇게 먹을 것, 잘것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부뫃 윳쿠리들은 본능적으로 아기들을 더 많이 갖고자 상쾌를 하여 줄기 임신을 하였다. 아기를 새로이 갖게 되자 윳쿠리 가족들의 횡포도 심해졌다.
"느으으! 너무 느리다제! 굼뱅이인거냐제? 하마터면 굶어죽을 뻔 했다제!"
"레이무는 귀여운 아가야들을 가져서 느긋하게 해줘야한다구! 레이무를 느긋하게 시키지 못한 할아범은 느긋하게 죽어어어!!"
"느삐이이이!! 냄섀난댜규우우!! 어셔 레뮤의 윳쿠치 플레이쯔를 더럽히는 응응을 치우랴규!"
"직접 머거서 치우라제! 마리샤님의 응응은 정먈 느그탸다제!"
이런 무뢰배 윳쿠리들이 떠들어데는데도 남자는 묵묵히 받아듣기만 하고 있었다. 윳쿠리들에게 일체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으며 단지 하루마다 밥으로 쓰는 하얀알을 주기만 할 뿐이었다. 남자가 이렇게 조용하게 있으니 윳쿠리들의 행동 역시 더욱 기고만장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남자는 여느 때처럼 하얀알들을 지급해주고는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윳쿠리 가족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맛좋은 하얀알들을 먹어대기 시작하였다.
"우-걱 우-걱. 느흥~~! 그런대로..."
"느느...보통이라구우우...."
"뉴뉴.....레뮤 캥뽁카지도, 불행하지됴 안타규우우...."
"뉴우우우....."
그런데 요 3일간 뭔가 변화가 생겼다. 윳쿠리들이 흰과자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과는 달리 행복의 물결에 쓸려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설마 남자가 흰과자의 당도와 맛을 낮춘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흰과자는 여전히 극상의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윳쿠리 가족들은 하나같이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느으으...이상하다제...달콤달콤씨를 먹어도 행복하지 않다제...."
"느...동감이야...마리사아...."
"계속 먹댜보니 질리는 거 가쨔아아...."
"엄먀아아....아뺘아아...어떠케 좀 해뎌....."
윳쿠리 가족들이 너무나도 침울해져 있다. 그 때 아빠 마리사의 머리속에 뭔가가 지나갔다.
"느...이상하다제...왠지 그 까망까망씨가 먹고 싶다제..."
"느으? 마리사도 그래? 레이무도 그걸 먹고 싶다구."
""레이뮤와 마리샤도....""
윳쿠리 가족 전체가 흰과자 보다 단맛이 떨어지고, 씁쓸한 맛을 지닌 흑과자를 떠올렸다. 정말 이상하다. 맛은 흰과자가 훨씬 앞서는데 왜 도대체 검은 과자가 떠오르는 것일까? 이에 윳쿠리 가족들은 모두 결심하였다.
그 다음날.
남자는 흰과자를 들고 윳쿠리들의 주거지로 들어왔다.
"자, 이번에도 먹을 것이 왔지. 그러니 어디 느긋하게 먹으렴."
"이봐! 할아범! 이제 그건 필요없다제!"
"느읏! 이젠 하양하양씨는 질린다구! 그것보다는 다른 걸 가져 와!"
"까망까망씨를 내노으랴규! 써글 하랴범!"
"어셔 가져오지 아느면 제재할꼬라제! 뿌꾹!"
윳쿠리 가족들은 남자가 들고온 흰과자를 보며 불만 어린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리고 남자의 얼굴에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들은 이 흰과자만 먹겠다고 했잖아?"
"느으! 이젠 그건 질린다제! 지금부터는 까망까망씨를 우걱우걱하고 싶다제! 그러니 어서 느긋하게 가져오라제!"
"그건 곤란한데? 너희들이 흰과자만 먹겠다고 해서 지금 까만과자는 하나도 만들지 않아서 말이야."
"느기이이이?! 그게 무슨 소리냐제에에에에에?! 할아범은 마리사님이 내놓으라고 한다면 내놓아야 하는거 아니냐제에에에에?!"
"그러니까 내과 처음부터 말했잖아. 도중에 바꿀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이야."
"느으으으읏!!"
남자의 설명에 윳쿠리 가족들이 침묵을 지킨다. 확실히 흰과자만 먹겠다고 말한 건 자신들이고, 바꿀일 없을거라고 말한 것도 자신들이다. 남자는 흰과자를 몇개 톡톡 건드려서 말하였다.
"하지만 저번에 내가 과자를 바꿀 생각이라면 그에 대한 댓가가 필요하다고 했지?"
"느? 그거긴 했다제? 뭐냐제? 뭐가 필요한 거냐제?"
"느느? 설마 레이무의 리본씨를 달라고 그러는 거야아아?! 머리장식이 없으면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검은과자 하나를 만들려면 흰과자 2개가 필요하거든. 그러니까 너희들이 이 흰과자를 포기한다면 지금양의 절반정도의 검은과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 그거면 어떻겠니?"
"느? 느헤헤헤! 좋다제! 그거라면 얼마든지 허락한다제!"
"어셔 그 과자를 버리교 까망까망찌를 내노아!"
"배고퓨댜구우우우!!"
"오냐, 알았다. 잠시만 기다려라."
남자는 그릇을 가지고는 그대로 다시 바깥으로 나갔다. 하지만 검은과자를 만드는데 흰과자 2개분이 필요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검은과자야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남자는 흰과자 절반 분량의 검은과자를 그릇에 담아 윳쿠리들에게 주웠고, 윳쿠리들도 맛나게 식사하였다.
"우걱우걱~! 해앵보옥?!"
"느늣! 이상하다구! 하양하양씨보다 달콤달콤하지는 않지만 무지 맛있다구우우우!!"
"느느늇! 레이뮤의 혀갸 멈츄지 아냐아아아!!"
"우꺽우꺽~! 마리샤갸 느그치 머거줄 꼬야아아아~~!"
이상하게 맛은 흰과자보다 떨어지는데도 윳쿠리 가족들은 검은과자를 게걸스럽게 몽땅 먹어치웠다. 이상하게 만족도는 최고다. 그리고 식사는 빨리 끝마쳐졌다. 흰과자보다 분량이 적었을 뿐더러 정신없이 먹어치웠으니 말이다. 아빠 마리사는 트림을 꺽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봐! 할아범! 정말 수고했다제! 다음부터도 이 까망까망씨를 내놓는거라제!"
"무척 느긋할 수 있었다구! 그러니 하양하양씨를 다시 가져오지 말라구!"
"아, 그래 알았어. 그런데 검은과자의 양이 부족하니 양이 적더라도 느긋하게 참아주길 바래."
"느기?! 그게 뭐냐제? 왜 까망까망씨의 수가 적은 거냐제?"
"그건 만들기도 어렵고 재료도 구하기 힘들어서 말이야. 그점은 느긋하게 이해해주려무나."
윳쿠리 가족들은 말도 안된다면서 남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대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항의를 해도 남자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에도 가져오는 검은과자씨의 양은 일정하였다. 말은 많아도 남자가 주는 검은과자는 제때 먹어 치우는 윳쿠리들이었지만 그에 따른 허기짐을 견딜 수 없었다. 남자는 흰과자는 얼마든지 있으니 그걸 먹으라고 말하였고, 결국 윳쿠리들도 포기하고 다시 흰과자를 주문하여 식사를 하였다. 하지만.
"느에에엥~! 마덥쪄어어어~! 레뮤는 까망까망찌갸 머꼬 찌퍼어어어~~!"
"우걱우걱~. 느에에엥!! 마리샤 불행하댜제에에에~~!"
"느으으...마리사아아아.....아무래도 이 과자씨는 왠지 느긋하지 못해애애애..."
"느으으으...달콤달콤한데 왜 행복하지 않은지 모르겠다제에에....이봐 할아버어어엄...이걸 그냥 가져가라제....그리고 까망까망씨로 만들어서 다시 가져오라제에에...."
충분히 달콤함에도 불구하고 윳쿠리 가족들은 왠일인지 행복을 느낄수가 없었다. 오로지 검은과자만을 원할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윳쿠리들에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느으...왠지 어지럽다제에에...."
"레이무는 속이 울렁울렁거려어어...."
"뉴뉴...뉴...하..늘을 나는거 같댜제...."
"먼가 기부니 이샹해애애애...."
윳쿠리 가족들이 하나 둘씩 수척해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검은과자의 양이 부족하니 영양실조에 걸린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영양실조에 걸렸다기에는 심상치 않은 증상들이 일어났다. 어지러움증과 동반하여 처음 집에 왔을 때와는 달리 시끌벅적한 모습이 아닌 침울하고 얌전한 상태로 있었다. 게다가 부모 윳쿠리들은 심심치 않게 기침을 해댔는데 아기 윳쿠리들의 경우에는 그 기침 강도가 너무 강했다. 그리고 어느날.
"콜록...콜록...콜...베에에엑!!"
"느늣?! 아..아가야아아아아?!!"
"부에...엑....조...더...느그..."
"아아아아아아?! 레이무를 닮은 아가야가아아아아아?!!"
아기 레이무가 심한 기침을 하나 싶더니 팥소를 토해내면서 절명한 것이다. 아기 윳쿠리의 시체는 남자가 가져가서 처분해주었다. 예전 같았으면 남자에게 할아범이 아가야에게 병을 옮겨서 죽었다느니 무덤을 화려하게 만들어주라느니 하며 쌍욕을 해댈 윳쿠리들이었지만 최근에 기운이 많이 빠져서 남자에게 대들 힘도 없었다. 그리고 아기 레이무가 죽은 것은 전초에 불과하였다. 이윽고 아기 마리사 하나가 또다른 변화가 생긴 것이다.
"느끅..느끅...느끄으...."
"아...아가야아아아!! 느긋히! 느긋하게에에에!!"
"뭐라고 좀 말해봐아아아아아!!"
지금 아기 마리사의 눈알 하나가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변색되었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변색은 빠르게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아기 마리사도 눈에 바늘을 몇백개나 꽂는 고통이 느껴졌다. 변색된 눈의 검은 자위는 색이 바랬고, 흰자위의 색도 시커멓게 변하면서 그대로 실명하였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패된 눈을 시작으로 아기 마리사의 피부 이곳저곳이 누렇게 변색되어 가면서 썩어나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1주간 고통에 시달리던 아기 마리사는 몸전체가 어느새 시커멓게 변해버려 흐물흐물해져 버렸다. 윳쿠리 가족들도 남자에게 아기를 구하라고 소리쳤으나 남자도 원인을 모르겠다며 손만 떼고 구경함으로써 어느새 이지경에 이르렀다.
아기 마리사를 핥아대면서 고통을 완화시켜 보려고하는 부모 마리사였지만 아기 마리사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느..긋한...결...과가....이...거...라제....끄으으윽...."
"아아아아아아!! 아가야아아아아!!"
"느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어어어?!"
이게 아기 마리사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결국 아기 마리사의 시체도 남자가 밖에다 버림으로서 해결되었다. 부모 윳쿠리들은 아기 윳쿠리들이 모두 죽어버리자 큰 슬픔에 빠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기들이 죽음으로써 자신들 몫의 음식이 늘어났으니 새옹지마라 할 수 있을까? 부모 윳쿠리들은 아가야들 몫만큼의 검은과자를 먹으면서 어느 정도 느긋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흘러 엄마 레이무의 줄기에 달린 아기 윳쿠리들이 태어났다.
"느늣! 줄기씨...어서 떨어지라구우우!!"
"아가야들아! 어서 마리사와 부비부비하자제!"
새로 태어날 아기 윳쿠리들을 기대한다. 그런데 예상밖에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아기 윳쿠리들이 차례대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줄기 전체가 힘없이 툭하고 떨어진 것이다. 줄기째로 떨어져서 줄기의 무게와 다른 아기 윳쿠리들의 무게로 신생아 윳쿠리들이 '느그탸게 이쯔랴규'라는 말을 내뱉지 않고 비명을 질러댔다.
"느삐이이이!! 아퍄아아아!!"
"느에에에엥!! 아퍄아아아! 구해뎌어어어!!"
"느..느늣..느그...치..."
"느아아아아?! 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
"아가야! 느긋히! 느긋히! 느아아아아아!!"
보통 열매 윳쿠리들이 떨어지면 줄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줄기씨가 아기 윳쿠리들을 매단채로 그대로 떨어져버렸으니 부모 윳쿠리들이 적잖게 당황을 하였다. 개중에는 줄기와 자매들의 무게가 더해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사산하는 아기 윳쿠리들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느느? 마리샤 뒤갸 보여? 입찌는 여깄는데?"
"안보여어어!! 깜깜해애애애!!"
"느에에엥!! 레뮤의 이쁜 리본찌갸아아아아?!"
"부에..부이...뷰비비비..뷰비...."
"아아아아아?! 아가야들이 왜 이렇게 생긴거냐제에에에?!"
"어때져 이넌케 덴..콜록콜록!!"
아기 윳쿠리들의 상태가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어떤 아기 윳쿠리는 눈이 뒤통수에 달렸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리본장식이 이상한 색으로 변색되거나 말은 커녕 눈까지 맛이간 상태를 보여주는 것도 있었다. 느긋하지 못한 아기들과 어떻게든 살아가보려는 윳쿠리들이었지만 애초에 이상하게 생기면 동족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게스 윳쿠리들의 특징이다. 결국 못난 아가야들을 보다 못한 아빠 마리사는.
"뷰겍!"
"느삐!"
"부비!"
"느그..치.."
"아아아아!! 어때져어어어!! 이넌 지슬 하능거야아아아?!"
"닥치라제! 이런 못난 아가야들을 만든 레이무도 죽으라제에에에!!"
장애를 지닌 아기 윳쿠리들은 물론 반려 레이무를 살해하였다. 결국 플레이스내에는 마리사 혼자밖에 남지 않았다. 가족들이 줄은 만큼 마리사는 맛난 검은과자를 독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라 마리사도 서서히 자신이 이상해져갔음을 눈치챘다.
"느으...으...어때져...바디...쟈가...이넌...고리...덴...거냐제....?"
마리사의 온몸은 구멍이 뚫리거나 썩어거가고 있었다. 혀의 색도 누렇기 그지 없고 그 두눈도 변색되어서 빛이 바랬다. 아빠 마리사도 몇번이나 '늣,늣,'거리더니 결국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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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바와 같이 이 검정과자에는 니코틴과 타르와 같은 담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기에 윳쿠리들은 평소 가장 선호하는 당도 높은 흰과자를 선택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자 중독현상을 보여 검정과자만 먹게 되었습니다. 흰과자보다 당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윳쿠리들은 검정과자만을 원하였는데 결국 니코틴의 중독성은 윳쿠리들의 기호식품의 순위마저 바꿔버릴 정도로 엄청난 중독증세를 보여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독증상으로 인한 무기력증, 기침, 두통은 인간과 다를바 없음을 알게되었는데 이는 과자속에 포함되어 있는 타르의 점도가 내부팥소의 흐름을 방해하기에 나타내는 증상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이 부분도 사람과 별다를바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신체 이곳저곳이 부패되는 것은 물론, 기형아 탄생, 줄기의 강도약화, 중독 증상으로 인한 신경질적인 부분도 인간과 매우 흡사하고, 이 때문에 힘겹게 낳은 아기 윳쿠리들은 물론, 반려마저도 죽이는 포악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담배성분 역시 윳쿠리들에게도 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어느 한 대학. 윳쿠리 가족에게 먹을 것과 플레이스를 마련한 그 남자가 강의실에서 자신이 직접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제출하면서 논문발표를 하였다. 논문주제는 '일상생활에서 윳쿠리들에게 해악이 될만한 것과 그에 따른 증상'에 대한 것이었는데 남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담배가 과연 윳쿠리들에게도 얼마만큼의 해악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와 같은 실험을 하였다.
남자의 논문내용과 자료를 살펴본 대학교수는 크게 만족하였다. 실제 논문에서 필요한 것은 책상에 앉아서 벌이는 탁상공론이 아닌 행동에 의한 검증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남자는 졸업 후 학사에서 석사를 받게 되었고, 이 논문자료를 응용하여 금연 캠패인이 만들어져 한동안 그 지역에서는 금연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