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8.12.09 14:14

클리셰 - 3, 결투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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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아아아아 각오하라제!"

 

마리사는 그 말과 함께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곤 나를 올려보며 그대로 숨을 들이셨다.

 

"마리사님의 뿌!꾸!라!제!"

 

마리사는 그대로 뽈록 커졌다.

 

"느삐이이!"

 

"무셥다쩨!"

 

마리사가 뿌꾸를 하자 뒤에서 아이 윳쿠리들이 웅성였다. 

 

"낙!승!이라굿!"

 

"느풋풋!"

 

"좀 닥쳐!"

 

쾅!

 

나는 일단 투명 수조를 후려쳐 윳쿠리들을 닥치게했다. 동시에 나는 여전히 볼을 부푸리고 있는 마리사를 보았다. 도대체 물리적 타격을 주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의 동작을 방해하는 것도 아닌 저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그러다 마리사가 이내 푸쉬하고 바람을 내뱉었다.

 

"느헤헤! 어떠냐제! 마리사 강해서 미안해!"

 

자신의 뿌꾸가 효과가 있었다고 믿고 있는 듯,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런 볼 부푸리기는 내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못했다. 나는 어이없는 기분 속에서 입을 열었다.

 

"야 뭐하냐."

 

"느에에에에에! 어째서 아직도 멀쩡한거냐제에에에!"

 

나는 좀 전의 내 생각을 철회했다.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저 일련의 행동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처구니가 없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느이이이익! 오기로 버티는 거냐제! 느으으으으! 마리사님의 몸!통!박!치!기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겠다제!"

 

마리사는 그말과 함께 내게 달려들었다.

 

뽀잉

 

마리사가 그대로 내 다리에 부딫쳤다. 정확히 말하면 와서 닿았다. 차마 이정도 충격을 부딪쳤다고 하기 미안할뿐이었다.

 

"느아아아! 죽어! 죽으라제!"

 

뽀잉뽀잉

 

마리사는 연달아 몸을 돌려가며 내 다리에 달려들었다.

 

"퍄퍄 힘내라졔!"

 

"느푸푸! 똥인갼! 이제 울며 샤과해도 느져따꾸!"

 

마리사가 내 다리맡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며 윳쿠리들이 다시 소리질러댔다. 이쯤되면 수조를 쳐서 조용히 시키는 것도 질리는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마리사가 이렇게 내게 부딪치는 것 보다 아이 윳쿠리들의 정신 공격이 더 타격감 있게 다가왔다.

 

"느헥...느헥... 마리사님도 조금 지치는 거다제... 느헤헤 똥인간 어떠냐제!"

 

"어떠냐긴..."'

 

나는 친절하게 대답해주며 오른발을 살짝 들어올렸다. 기가막히게도 내가 대답하고 오른발을 움직이자 마리사는 충격받은 표정을 지어댔다. 

 

"느헥! 왜 아직도 안 죽..."

 

뻐억!

 

그대로 나는 마리사를 걷어찼다.

 

"퍄퍄!"

 

"마리사!"

 

마리사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나는 벽에 부딪친 마리사를 보며 아차싶었다. 나도 모르게 열이 받은것 때문인지 전혀 손대중이 되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마리사에게로 다가갔다. 마리사의 안면은 처참한 모양으로 패여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죽은 것 같지는 않았다.

 

"느힉...늣...."

 

마리사는 단속적인 숨을 힘겹게 들이쉬며 꿈틀거렸다. 나는 혀를 한번 차고는 마리사의 땋을 머리를 집어 마리사를 들어올렸다.

 

"하...느를... 늣...!"

부유감을 느끼자마자 마리사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상투적인 대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내 마리사는 간신히 정신을 차린 듯, 나를 보며 움찔했다.

 

"늑...또,똥인간...더러운 손 놓으라제..."

 

단 한대로 뻗은 주제에 잘도 그런말을 하는 마리사였다. 이건 심지가 견고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건지 구별이 잘 되지 않았다. 여하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마리사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놔줄게."

 

그 말과 동시에 나는 땋은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물론 날개와 같은 비행기관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 마리사였다. 

 

"하ㄴ! 느헥!"

 

상투적인 대사를 내뱉으려다가 그대로 땅에 쳐박혀 신음하는 마리사였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곤 몸을 살짝 굽혔다. 그리곤 다시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잡으려했다.

 

그때였다.

 

"그만하라졔!"

 

뒤편에서 제법 큰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몸을 살짝 돌렸다. 거기에는 마리샤가 이쪽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더 이상 행포는 용서하지 않겠따제! 아빠야를 그만 괴롭히라제!"

 

마리샤는 그렇게 말하며 모자에서 작은 나무가지를 꺼냈다. 나는 힐끔 뒤에 있던 어미 레이무를 보았다. 레이무는 마리샤를 말리기는 커녕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온니야 머찌따꾸!"

 

"똥인간은 어써 샤과하라꾸!"

 

당연한말이지만 아기 레이무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나는 그 일련의 모습을 보며 가볍게 감탄했다. 방금 별 어려움 없이 어미 마리사가 쳐맞는 것을 본 윳쿠리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기세를 올릴 수 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너네 잘도 살아왔구나..."

 

솔직히 저런 현실 파악 능력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인간의 집을 침입하기 한 것이 놀라울뿐이었다. 물론 감탄과 별개로 나는 이 일가를 용서해줄 생각이 없었다.

 

"도망칠 생각하지 말라쩨! 칠!지!도!씨로 제!제!해주게따제! 어서 마리샤님을 여기서 꺼내라제! 꺼내서 마리샤님의 제!제!를 받으라제!"

 

마리샤는 뽕뽕 뛰며 그렇게 선언하고 있었다. 상대에게 유리 수조에서 꺼내달라면서 상대를 혼쭐내주겠다는 그 일련의 대사는 마치 부조리극을 보는 듯했다. 

 

나는 일단 발로 부모 마리사를 옆으로 찼다.

 

"늣...!"

 

마리사는 그대로 몇바퀴 굴렀다. 나는 그걸 본 후 천천히 수조로 다가갔다.

 

"드디어 사!과!할 생각이 든거냐구! 아가야는 강하다구!"

 

내가 다가가는 것을 보며 부모 레이무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어서 아기 레이무들도 뭐라뭐라 합창을 해댔다. 나는 그 일련의 대사들을 흘려들으며 손을 수조 안으로 뻗었다.

 

"죽으라제!"

 

내 손이 다가가는 순간, 마리샤가 내 손을 향해 가지를 휘둘렀다.

 

"오?"

 

정말 솔직하게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밖으로 꺼낼때까지는 가만히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리샤의 표정을 보았다. 해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아 아마 의도하고 한 것 같았다. 아마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 같았다. 자기를 꺼내주기 위해 방심한 틈을 타서 공격한다는 작전 비슷한 것을 세운 것이 아닐까 싶었다.

 

"느와아아! 온니야 머쪄!"

 

"똥인간은 이제 핀치라꾸!"

 

뒤에서 아기 레이무들이 소리쳐댔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뭐하는지 이해도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던 부모 마리사보다도 훨씬 나은 마리샤의 공격이었다. 어쨌거나 의표를 찌르긴 찔렀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을 통해 내게 가지를 휘둘러왔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게 해도 내게 온 타격은 아무것도 없었기 떄문이었다.

 

"뭐, 일단."

 

어쩄거나 안타깝다고 해서 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손을 움직여 마리샤가 물고 있던 가지를 뻈었다.

 

"늣! 마리샤의 칠지도씨!"

 

마리샤는 깜짝 놀라 허둥댔다. 나는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며 가지를 손가락 사이에 꼈다.

 

"마리샤의 칠지도씨를 돌려주라졔!"

 

마리샤는 허겁지겁 내 손을 향해 움직여댔다.

 

솔직히 말해서 내 표현력으로는 마리샤가 뭘하고 있다고 표현하기 힘들었다. 혀를 이쪽으로 내밀면서 몸으로 내 손에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땋은 머리로 가지를 당기는 짓을 동시에 하고 있었고, 그 행동들은 전혀 효율성없게 이뤄지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그러한 행동은 저지력이 전혀 없었다. 나는 방해받지 않고 그대로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별 어려움 없이 가지가 그대로 두동강이 났다.

 

"느아아아아아! 마리샤의 칠지도씨이이이이이!"

 

가지가 부러지자마자 마리샤가 비명을 질렀다. 나는 힐끔 다른 윳쿠리들을 보았다. 다른 윳쿠리들 역시 가지가 부러진 것에 가볍게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나는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며 부러진 가지를 솜씨 좋게 잡았다.

 

"느아아아아! 똥인간! 절대 용셔하지 않겠다졔! 칠지도씨의 복!수!를 하게따졔!"

 

그러는 사이 마리샤는 복수선언을 하며 뿅뿅 자리에서 튀어대고 있었다. 제 부모를 닮은 것인지 이 상황 속에서 굴복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마리샤였다. 물론 이 역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부러진 가지의 일부를 마리샤의 이마에 꽂았다.

 

"느삐?!"

 

가지가 이마에 꽂히자마자 마리샤가 순간 멈췄다. 그리곤 아주 짦은 침묵이 이어졌다. 

 

"느아아아아아아!아쁘따쪠에에에에에에에에에!"

 

침묵은 곧 마리샤의 비명으로 날아갔다.

 

"아가야아아아!"

 

부모 레이무가 화들짝 놀라 이쪽으로 움직여왔다. 나는 반절 남은 가지를 고쳐 잡고는 그대로 레이무를 향해 손을 움직이려했다.

 

"느아아아 똥인간 뭐하는 거냐제!"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과연 거기에는 부모 마리사가 삐뚫어진 모자를 고쳐쓰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오?"

 

아까의 모습을 보면 한 30분 정도는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용케도 일어난 마리사였다.

 

"뭐, 가족애는 있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되면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 윳쿠리들도 상당히 많았다. 어쩌면 부모자식관계나 부부관계 상관없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도망치는게 일반적인 광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도망의 성공률은 논외로 친다고 해도 말이다.

 

"느으으으으! 지금까지 봐줬더니! 느긋하지 않게 죽여주겠다제에에에에!"

 

마리사는 그 말과 함께 이쪽으로 뽀잉뽀잉 튀어왔다. 도대체 뭘 봐줬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고통을 참으려 다가오는 마리사의 모습은 제법 비장하기까지 했다.

 

"마리사 멋져!"

 

그런 마리사의 모습에 레이무가 말했다. 나는 힐끔 레이무를 보았고, 레이무는 정말로 감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얼씨구."

 

나는 저도모르게 그렇게 말하며 다시 마리사를 보았다. 마리사는 어느새 제법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왔다. 그 거리에서 마리사는 그대로 뛰어올랐다.

 

"느긋하지 않게 죽으라제에에!"

 

"오?"

 

마리사는 제법 높에 튀어올랐다. 그리고 인간에 비하면 한없이 느린 속도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속도감이 붙은 채 이쪽을 향해 몸을 날려왔다.

 

"호잇."

 

나는 그대로 살짝 몸을 비틀었다.

 

철퍽

 

찰진 소리와 함께 마리사는 땅에 쳐박혔다.

 

"느아아아아아! 아푸다제에에에에에!"

 

땅에 쳐박힌 마리사에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비명을 지르던 마리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내쪽을 노려보았다.

 

"느으으으으! 운이 좋았다제에에에! 이제는 진짜로 제!제!하겠다제에에에에!"

 

그 말과 함께 마리사는 다시 내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얍."

 

나는 다시 어렵지 않게 몸을 틀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마리사의 공격은 허공을 지나 땅에 쳐박혔다.

 

철퍽

 

"느아아아아! 아푸다제에에에!"

 

"마리사! 힘내!"

 

"퍄퍄! 힘내라꾸!"

 

"느에에에에엥! 마리샤 아쁘따쪠!"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는 마리사와 수조 안에서 걱정과 함께 응원하는 레이무와 아기 레이무들, 그리고 여전히 이마에 박힌 가지로 고통을 호소하는 마리샤까지, 풍부한 소리로 집 안이 벅적했다.

 

"어댸뎌 맞지 않는거냐제에에에!"

 

그러는 와중 마리사가 내쪽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러댔다. 

 

"피했으니까."

 

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마리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소리질렀다.

 

"피하지 말라제에에에에! 정!정!당!당하게 싸우라제에에에에!"

 

급기야는 그렇게까지 말하는 마리사였다.

 

"똥인간은 비껍하다꾸!"

 

"죵죵댱댱하게 제제을 받으라꾸!"

 

이쯤되면 아기 레이무들은 코러스로 훌륭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리사의 말에 호응하는 아기 레이무들은 조용히하게 만들려다 이내 참았다. 나는 살짝 몸을 굽혀서 마리사에게 말했다.

 

"알았다. 안 피할테니, 맘대로 해봐."

 

"느푸풋! 똥!인!간!이 방심했다제! 이제 진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겠다제!"

 

마리사는 그렇게 웃어보이곤 내게 다시 달려들었다.

 

"얍."

 

그리고 나는 가볍게 그 공격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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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속에서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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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LAWNGUS 2018.12.09 21:04
    윳쿠리가 그 성격 그대로 세상에 생겨난다면 정말로 범죄율 감소 효과가 있지 않을까?
  • ?
    ilil 2018.12.10 02:09
    코러스 아기윳쿠리들..^^.....(찌부러뜨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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