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3.12 22:35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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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에게 힘든 시기.여름.새로운 생명들이 파릇하게 솟아나는 계절이지만.현대인들에게는 그저 엄청나게 더운 계절일 뿐이었다.매년 뉴스에서 이번 여름은 최고로 덥다고 보도한다.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그말은 즉슨.윳쿠리에게는 재앙이라는 말이다.

 

"느쁴이! 아뺘야 물씌가 느그타지 모타다구! 느그타게 해져어!"

"느으! 아빠야가 느긋하게 열어주겠다제!"

 

골목길에 있는 마리사 일가는 그런 여름이 지나가던 말던 평화로운 일상을 만끽하고 있었다.그늘진 골목에 비닐까지 두른 집이다.더위가 쉽사리 들어오지는 못한 것이다.물도 음식도 전부 있는 마리사 일가에게는.그저 여름이란 팥소토하게 더운 계절에 불과했다.

 

...하지만..다른 윳쿠리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란 말도 부족한 이 시기.한 레이무가 마리사들의 집에 다가온다.

 

"압바야 조기 유큐리가 이따구"

"느늣! 여기는 마리사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제!"

"느으읏! 알겠다구! 알고 있으니까아...! 들여보내 달라구! 해씨가 심술부려서 레이무 너무 뜨거운거라구....."

"저리 가라고 말했다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아?! 레이무가 죽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자나! 저부씨 이제 움직이지 않는다구우! 물씨이! 물씨이! 느긋하게 나와줘어! 들여보내 달라구! 물씨 꿀꺽꿀꺽하게 해져어! 물씨를 독점하는 게스는 주거어!"

"그럼 죽으라제.아가야들 저런 건 닮으면 안된다제? 여름씨는 아빠야처럼 미리 대비해야 하는거제"

"아빠야 갱쟝해!"

"요기는 레뮤의 플레이뜌야! 뿌꾸!"

"느...느! 느그치이!"

 

레이무의 얼굴이 점점 쪼그라든다.혀가 저절로 내밀어지고.이내 약간의 신음소리를 내다가 새까맣게 변색된다.타죽은 것이다

 

"신난다! 공짜 달콤달콤이라제!"

"느와아아! 다콤다콤!"

"머글꼬야! 레뮤도 머끌꼬야!"

"느그치이~"

 

죽은 레이무의 시체를 끌고와 맛있게 먹어치우는 마리사들.살아남지 못한 윳쿠리는 그저 한줌의 식사거리에 불과하다.

 

"짜잔! 2배로 느긋해진거제!"

"아빠야 머싯다구!"

"엄~청 느그탈수 이써!"

 

리본을 모자 위에 달자.아가야들이 느긋하다며 거든다.죽은 윳쿠리의 안식따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남은 건 봉지씨에 넣는거라제!"

"봉지씌!"

"능차! 능차!"

 

남은 시체는 봉투에 넣어야 상하지 않는다.야생에서 살아가려면 많은 양의 음식이 필요하다.

 

"아가야들 산책을 가는거제!"

"느와이! 산책씌!"

"느그타게!"

"느느!"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자 수많은 윳쿠리들이 죽어있다.새까맣게 죽어있는 윳쿠리들의 표정이.그대로 전해져온다.

 

"느으....압바야 덥따꾸! 물씌!"

"느으! 꿀꺽꿀꺽하는거제!"

"꿀꺽꿀꺽~ 상쾌애!"

 

그 소리에 윳쿠리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물이다.플라스틱 병에 들어있는.물이다.저 아기의 입으로 들어가서 상쾌라는 소리를 내개한 물이다.그게 저 마리사의 손에 들려있다.자신들에게는 없는 소중한 물.자신들은 지금 타는 듯한 목을 잠재우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데.저들은 어찌 저리 쉽게 물을 먹고 있을까.이해할 수 없다.

 

"느붸엙.....무울......레이무의....무우울!"

"마리사도오......물...꿀꺽꿀꺽."

"물씌이? 느그치 해달라구....느그치이!"

 

비명을 지르며 물을 향해 달려가는 윳쿠리들.단 한모금만.저 물 한모금만 마실 수 있다면 가공소에 영혼을 팔아도 좋았다.하지만 그런 건 용납되지 않았는지.날아드는 마리사의 드롭킥에 전부 나자빠진다.

 

"느갸아아! 아파아파! 얼굴이 아파아!"

"물씨 어디냐구! 보이지 않는다구!"

"바디자의 느그탄 보자가아아!"

"아가야들 이제 집으로 가는 거제! 가서 같이 느긋하게 있는거제!"

"느그타게!"

"지브로 갈꼬야!"

"뷰븨뷰븨?"

"가쥐먀아아! 물쯰! 한 모금이라도 조으니까 물씌이!"

"느삐이이이이! 레이무는 고아라구! 상냥하게 대해줘야 한다구!"

"저런 윳쿠리는 쓰레기인거제! 느긋하게 돌아가는거제!"

"느갸아아! 바디자의 물씌가아! 게스는 주거어! 오째소 바디자는 느그탈 수 업는데 저 새끼드른 느그탄 거냐제에!"

"엄먀야.....쫌뎌 뉴그찌...."

"아가야아아! 날름~날름~.....어째서 꺠어나지 않는거야아아! 아가야 일어나라구! 여기서 쿨쿨하면 엄마야 뿌국하는거라구! 뿌꾸욱!"

"느그타게 이떤 결과가.......이거야...."

"마리사아아! 눈을 뜨라제에! 마리사가 말하고 있는거제! 당장 눈을 뜨는거제!"

"시져시져어! 레뮤 쥭끼 시져어어엇!......푸웹!"

"온니야아아! 느붸레엑!"

 

마리사들은 이미 저쪽으로 사라져 버린지 오래건만.공원에는 단말마가 멈추지 않는다.그저 그렇게.죽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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