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간히 소설 투척하는 인간입니다.
주말은 역시나 좋네요. 하루 웬종일 뒹굴댈 수 있고. 배가 나올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지만.
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인공 레이무를 설정상 거덜낼 수 없는게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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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돌아온 집.
나가기 전에 점심 식사 준비도 대충 해 두었으니, 재빨리 먹고 푹 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건 뭐냐? 도대체."
[느푸푸풋!! 민중 봉기씨라구! 오빠야! 레이무는 오빠야에게 봉기를 일으킨다구! 시위씨라구! 윳권의 존중을 요구한다구!]
집에 돌아와보니. 레이무를 중심으로 거실을 십여마리의 들윳이 점거하고 있었다.
첸 종, 레이무종, 앨리스종, 마리사종. 종류는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몸은 지저분. 입에는 나뭇가지를 물고 있다.
뭣보다, 부엌과 거실의 나무의자를 쓰러뜨려 바리케이트 비슷한 것 까지 만든걸로 봐서……
[잘 들어달라구! 오빠야! 레이무들은 폭력을 쓰고싶지 않아! 평화적으로 이야기를 하길 원한다구!]
이미 내 집에 잔뜩 더러운 걸 끌고들어온 시점부터 폭력이다만. 청소를 다 다시해야 되잖아?
거기다가 잘 보니, 부엌에 내 점심용으로 만들어둔 음식까지 바닥에 엉망진창으로 뿌려져 있었다.
좋아. 사형 결정. 하지만 그 전에.
"그래서? 뭘 워하는 거냐. 똥자루."
[똥자루가 아니라구 부웃! 레이무는 레이무라구! 금뱃지에 최고 미윳쿠리 레이무라구! 오빠야!]
"폭력 싫다며? 맞을래?"
[말한다구! 레이무는 오빠야에게 5대 윳권의 보장씨를 요구한다구!]
얼씨구. 꼴에 금뱃지라고 다섯까지 셀 줄 아는거냐.
[오빠야~ 저것들은 들윳인건가~ 그런건가~~ 사냥해도 되는건가~~]
"일단 기다려. 루미아."
[첫째! 맛있는 것을 먹을 권리라구! 윳쿠리도 살아있다구! 미각씨가 있다구! 저런 맛없는 사료따위는 더이상 싫다구! 오빠야와 겸상을 하게 해 달라구!]
미쳤구만.
[둘째씨라구! 윳쿠리도 종족번식의 의무가 있다구! 아가야를 가질 거라구! 미 윳쿠리를 남편씨로 가져다 달라구!]
얼씨구?
[셋째씨라구! 이 윳쿠리들은 레이무의 동지씨라구! 같은 대접씨를 해 달라구!]
그 말에 주변에서 들윳치고는 조용히 기다리던 녀석들이 일제히 뽐내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와. 패죽이고 싶네.
[넷째씨라구! 레이무 재산의 사유화를 요구한다구! 방 하나를 레이무에게 달라구! 그리고 저 씽도 레이무의 거라구! 저 이상한 윳쿠리가 못 쓰는 거라구!]
이자식. 그게 원인이었냐.
"그래서? 마지막 하나 남았는데. 뭐냐."
[느푸풋. 하나 남았다구. 레이무는 오빠야의 동거윳씨라구. 동업자 씨라구. 그에 맞는 대우를 해 달라는 거라구.]
"동업자? 네가? 뭘로? 날 도운다는거냐?"
[레이무는 오빠야를 항상 느긋하게 해 줬다구! 하지만 돌아오는건 폭력 뿐이었다구! 폭력은 반대씨라구! 레이무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것이 마지막씨라구! 그래! 일단 마카다미아 초콜릿씨가 먹고싶다구! 당장이면 된다구?]
[점심밥도 모자란다제!! 당장 더 달라제!!]
[앨리쮸 응응할꺼야! 샹!쾌!]
[알고있어. 이제 이 집은 첸들의 집인거네.]
[레이무는 똑똑하다구! 역시 금뱃지 씨라구!]
[엣헴! 레이무! 미윳쿠리에 논리정연하고 지적이라 미안하다구! 데헷!]
……아. 인내심의 한계다.
레이무 녀석의 뒤를 이어 거실의 윳쿠리들도 난리법석을 피우기 시작했다. 덤으로 내 머릿속의 두통 역시 증가중.
이쪽은 오전 일이 끝나고 밥도 못먹어서 배고프단 말이다. 이 똥만쥬들아.
"어이. 레이무."
[왜그러냐구 오빠야.]
"도대체 어떤 근거로. 내가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 거냐?"
[그야 당연하다구!]
굉장히 뽐내는 듯한,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 중에서 가장 짜증나는 모양새로 녀석은 당당하게 말했다.
[레이무는 오빠야가 가장 좋아하는 언니야의 동거윳씨라구? 레이무 역시도 제일 좋아해줄 거라구!]
자.
그런 말을 들었으니. 이쪽도 대답을 해 줘야지.
[느뷋!!]
[어……?]
"고마운 이야기를 들었으니. 답례로 죽지 않을 정도로 패주마. 똥만쥬들."
가장 선두에서 내 바지를 물어뜯으려 하던 마리사를 한 발로 밟아 뭉개며, 근처에 기대 놓았던 야구 방망이를 잡았다.
"루미아. 입구 막아. 저것들 못 나가게 해."
[드디어 사냥 시작인건가~~ 그런건가~]
"잡아서 먹어도 돼. 못 나가게만 막아."
[알았다구~~]
[어째서 마리사가 죽어버린거야아아아아아!!!]
"헛소리 하지마라 똥덩어리들. 법대로 해 볼까? 주거침입죄. 무단 점거죄. 물건 및 음식 절도죄. 무전취식죄. 명예 훼손죄. 어디부터 맞을래?"
[무, 말도 안된다구!! 레이무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오빠야에게 이야기를……]
"그 대가로 난 점심밥과, 휴식시간을 잃었지. 넌 안 죽여. 동생이 부탁했으니까. 그래도 딴 녀석들은… 모두 압살 형이다!"
빠직 하고, 앨리스를 뭉개고 나서야 나머지 녀석들은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능야아아아아!!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엇!!!]
[레이무는 거짓말쟁이씨야아아!! 느긋하게 해 준다면서어어!!]
[집으로 돌아갈래애애!!]
[알고있어! 첸은 도망치는…… 모르게써어어어어!!]
그 후로는 잔뜩 살육의 시간!
거실에서 제멋대로의 짓을 해 준 똥자루들을 박살내고, 찌부러뜨리고, 갈아버리기를 약 1시간.
"점심도 안 먹었는데. 너무 열중했나."
[루미아도 배가 가득가득인건가~~]
[워, 워째서……]
입구에서 볼록히 나온 배로 트림을 하는 루미아. 그리고 들려오는 레이무의 목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워째서…… 오빠야는… 이런 짓을……]
"적당히 말을 안들어야지. 뭐? 윳권? 웃기고 자빠졌네. 내가 널 받은 건 동생 녀석 때문이다. 어디서 기어오르는 거야? 매번 똥 한번 싸면 다 잊어버리고. 얼마나 단세포인 건지 나 참."
[다들 레이무의 친구씨들이었다구! 레이무의 말을 들어준 좋은 윳쿠리들이라구! 어째서 오빠야가 다 죽여버린 거야!]
"너한테는 좋은 윳쿠리지만. 나한테는 아닌데? 자 그럼…… 너도 혼나야지?"
[오. 오지마아아아아앗!!]
"싫은데?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느삐야아아아악!!!!]
[오오. 오빠야가 재미있는 건가~ 그런건가~~]
그 이후. 오후의 일을 나가기 전 까지 약 1시간 동안.파리채로 온 몸을 얻어맞고 나서야 레이무는 내게서 풀려날 수 있었다.
혼내는게 질렸다기보다는…… 나도 일 나가야지. 언제까지도 팰 수는 없잖아?
"어이 루미아. 레이무가 까불면 두들겨 패 버려. 집에 윳쿠리 못 들어오게 하고. 알았지?"
[알고있다구~ 오빠야는 일씨인건가~~]
어차피 루미아가 만드는 함정은 밤에 해도 되니. 루미아를 집지키기 담당으로 두고 오후의 일을 위해 나섰다.
흠. 집 지키기 용으로 애완동물을 하나 길러야 되나. 포식종 윳쿠리라던가.
개 종류가 제일 좋기는 하지만 집 안까지 지키기는 힘들고. 뭣보다 윳쿠리가 가성비가 좋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