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글 투척하는 인간입니다.
오늘 올리는 건 저번에 카페에서 잠깐 썼던(플랑편 이후에) 농장 오빠야입니다.
일단 1+2편 한번에 올리고. 이어서 3편까지 올려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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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윳쿠리가 싫다.
자신을 키워달라며 징징대거나 쓰레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길윳, 자기가 살기 위해서 자신의 아기와 다른 윳쿠리를 죽이는 들윳,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산윳쿠리.
그런 녀석들과 마주하다보니 애완 윳쿠리들도 혐오스러워졌다. 아마 지금,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절대로 윳쿠리를 기르지 않을 것이다.
내 아침 일과중 하나가 바로 밭에 침입한 산 윳쿠리를 구제하는 일이니까, 매일매일 최소 십여마리가 넘는 윳쿠리들이 내 손에 죽어나간다.
절대로 윳쿠리를 기르지 않을 것이다.
그 결심이 이런 일로 깨지게 될 줄은 몰랐다.
"오빠. 그러 부탁할게? 알았지?"
"하…… 나 참."
농업고등학교,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농장을 가꾸는 나와는 정 반대로 꽤나 머리가 좋았던 내 여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유학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자랑스러운 여동생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쪽 대학의 기숙사에서 윳쿠리를 기를 수 없다고 통보해 온 것.
여동생은 윳쿠리를 기르고 있었다.
"귀여운 동생의 부탁이라구? 거절할 꼬야?"
"귀여운척하지마. 패버린다."
어디서 윳쿠리같이 말투를 하고 지랄이냐. 정말 패 버릴라.
자신을 한 방 쥐어박는 내 주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은 가지고 있던 커다란 케이스를 내게로 들이밀었다.
"제발! 오빠! 부탁할게! 응? 엄마하고 아빠하고도 안된다고 했다구. 응? 오빠 농장 넓잖아. 제발! 오빠! 나 유학 갔다올 때 까지만!"
"3년이나 맡으라는 이야기냐?"
"거기서 알바 빡세게 해서 데려갈게! 그러니까? 응? 안될까?"
하지만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꺄! 오빠! 사랑해! 쪽!"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과다한 아부를 떨며, 케이스를 맡긴 녀석은 순식간에 돌아가 버렸다. 하여간 저 가식하고는.
그나저나 이녀석. 뭐지?
케이스와 함께 사료도 잔뜩 붙여주고 갔기에, 일단 집에 케이스를 들고 들어가서 열어보았다.
그 안에서 등장한 건.
[윳! 새로운 윳쿠리 플레이쑤라구!]
뿅뿅거리며 한 마리 레이무가 내 집 거실로 뛰어나왔다. 리본에는 금색 뱃지를 달고 있다.
꼴에 금뱃지인 건가. 그럼 예의하고 개념은 기본적으로 교육이 되어 있……
[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풀레이쑤로 한다구!]
건방진놈
등장 5초만에 집선언이냐.
일단 멜론만한 그 녀석을 걷어차 주기로 했다.
[느붸아아아악! 아파아아아앗!!!]
"어디서 건방지게 집선언이야. 뒤질래? 숨질래?"
[레이무의 귀여운 얼굴씨에 무슨 짓이야! 인간씨! 언니야가 말했다구! 레이무는 새로운 집씨로 가는 거라구 말했다구! 그러니까 여기는 레이무의 집씨야!]
"헛소리 그 이상 하면 패죽인다. 난 윳쿠리를 더럽게 싫어하니까 아가리 여물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아아아아앗!!!]
시끄럽기에 한 번 더 걷어차 주었다. 이번에는 좀 더 세게.
제대로 거실 반대편까지 굴러간 녀석은 늣늣 거리며 자빠져 있을 뿐이다. 그래도 여동생놈이 부탁한거니까 죽이면 안 되겠지.
아. 밟아죽이고 싶다.
어쨌거나 동생놈이 쳐들어 오는 덕분에 점심도 못 먹었기에 식사 준비를 하기로 했다.
저 녀석에게는 케이스에 처박혀 있던 사료를 그릇에 담아 적당히 던져주고, 적당히 냉장고의 재료를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
"하아. 배고파 뒤지시겄네."
[늣! 인간씨!]
"뭐냐. 똥자루."
그렇게 음식을 적당히 다 만들어 그릇에 담고 먹기 시작하려던 그 때, 어느새 회복해서 식탁까지 뛰어온 레이무 녀석이 내게 말을 걸었다.
[레이무의 밥씨도 달라구! 레이무는 꼬륵꼬륵씨라구!]
"저기 퍼놨으니까 알아서 처먹어라."
[늣? 저건 레이무의 밥씨가 아니라구? 저런걸 먹을수는 없다구? 푸딩씨와 과자씨는 어디 있냐구?]
"거기 사료가 네 밥이다. 딴건 안 줄테니까 방해하지 마라."
그 말에.
[능야아아아아아아!! 밥을 달라구우우우! 밥씨를 달라구우우우!! 이딴건 밥씨가 아니야아아아!! 레이무 배가 꼬륵꼬륵씨라구우우우!!!]
"하아."
똥자루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왜 금뱃지까지 달고 있는 녀석이 이지랄일까 잠시 생각해보니.
내 여동생은 단것 중독이었다. 아마 사료는 안 주고 지 냉장고에 있는 과자하고 사탕만 죽어라 먹였겠지.
그리고 아마 이곳으로 오는 차 안에서도 이녀석에게 헛소리만 해 주었을 것이다. 새로운 집에 가면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고, 맛있는것도 많이 줄 거라고.
아직 썩을노예라고 안 한게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완전히 금뱃지로 교육받은 것이 열화된 것 같다.
발 밑에서 괴성을 지르며 뒹굴어대는 녀석을.
[느뱟!!!]
다시한 번 걷어차서 그릇 쪽으로 굴려버렸다.
"난 밥 먹을거니까 거기 그릇에 있는거 처먹어라. 한번만 더 시끄럽게 굴었다가는……"
[능야아아아아아!! 언니야아아아아!! 인간씨가 괴롭혀어어어어어어!!]
아아. 한계다.
식욕마저 싹 가셔버렸기에 식탁을 정리하고 근처에 있던 파리채를 들고 녀석에게 다가가 거세게 휘둘렀다.
짝!!
[느빗! 아파아아!! 아프다구우우우!!]
짝!!
[절대로 용서 안 해! 용서 안 할 거라구우우우!! 제!재! 할 거라구우우!!]
짝!!
[느비아아아아악!! 더이상은 못참아아아아아! 뿌꾹이라구우우우!! 느긋하게 뒈지라구우우우!!!]
짝!!!
[워째서…… 레이무는 사육 윳쿠리씨라구우우우!! 언니야가 오빠야를 제재! 할 거라구우우우!! 울며 빌어도 소용없다구우우!!! 언니야한테 제재! 당해서 죽는 거라구우우우!!]
짝!!!!!
그런 헛소리 한다고 놔둘것 같냐.
그렇게 십여분, 정신없이 처맞아서 온 몸이 새빨갛게 부어 오른 채로 레이무는 거실의 구석에서 침과 눈물, 시시를 질질 흘리고 있었다. 더럽게 시리.
[어째서… 레이무는… 사육… 윳쿠리…씨인데…이런…꼴이……]
"내 여동생이 지금까지 널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지."
[아파아아아앗!!]
녀석의 한쪽 귀밑털을 잡고 허공으로 잡아들었다.
"잘 들어라. 억지로 맡기는 했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멋대로 까불면 고통스럽게 해 주마. 죽고싶을 정도로 말이야. 이래뵈도 산 윳쿠리들 상대하면서 내공은 충분하거든? 여동생이 돌아오는 3년동안 한번 두고봐라."
[느…느긋하게…이해했어…]
"어쭈. 반말?"
[느긋하게 이해했습니다!]
이제야 정신머리가 좀 듯 하군. 이걸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녀석을 밥그릇 앞에 던져두고, 오후의 일을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난 밭에 일하러 나갈 테니까 이거 처먹어라. 그리고 제멋대로 자거나 말거나 알아서 해라. 밖에 나가는 것도 상관은 안 하지만. 난 굳이 찾으러 안 갈거다. 알았냐?"
[우걱우걱…불행……]
배가 불렀구만. 야생윳한테는 한 알만 던져줘도 좋다고 난리치는 고급 사료인데.
얼굴을 찌푸리며 사료를 처먹는 레이무를 두고 나 역시 집을 나섰다.
"윳! 오빠야!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여어. 느긋히 느긋히."
집을 나서자 오늘도 우리 농장의 일꾼으로 온 노우카링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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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들을 혐오하기는 하지만, 농장 경영자의 입장에서 노우카링들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몸첨부에 싹싹하고, 일도 잘 하고. 예의도 바르니까. 지금까지 수많은 노우카링들을 만나봤지만 게스는 하나도 본 적이 없다.
"간식 먹을래?"
"잘먹겠습니다! 오빠야!"
가방에 간식으로 넣어두었던 사탕 한 웅큼을 던져주며 농장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큰 넓이는 아니지만, 내 농장은 반은 밭으로 작물을 키우고, 반은 양을 풀어놓고 기르는 중이다.
그리고 양을 풀어놓은 목장에서 양들을 관리하는 것이 오후의 일과, 그런데…
[느긋하게 뒈지라구!! 몽실몽실씨는 뒈져어어어!!!]
[워째서 레이무들의 풀씨를 다 먹어버리는 거야아아아앗!!!]
[몽실씨는 뎨지라규! 건방지다규!!]
산 윳쿠리 몇 마리가 새끼양 한 마리에게 몸을 들이박고 있었다.
그래봐야 윳쿠리다만,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양은 성윳보다 조금 큰 정도다, 정통으로 맞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
재빨리 새끼양을 들어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가져간 지팡이로 제멋대로 구는 데이부를 찍어눌렀다.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아아앗!!! 어째서 인간씨가 이곳에 있는거야아아아아!!!!]
[엄먀야!!!!]
"여기가 내 농장이니까. 너는 내가 기르는 양을 건드렸어."
[저 몽실몽실씨들이 레이무들의 식사씨를 다 먹어버렸다구!! 레이무들은 피해자라구! 제재하려면 저쪽을 제재해야겠지이이이!!!!]
"아니. 내 사유지에 제멋대로 기어들어온건 네놈들이니까 말이야."
적당히 지팡이로 어미 데이부의 저부 부분을 꿰뚫어(어마어마한 비명을 질렀지만 무시했다.) 바닥에 고정시킨 뒤, 바닥에서 애새끼 데이뷰 두마리를 잡아들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 무셔워어어어어!!!]
"시끄러워. 똥만쥬."
두 녀석은 일단 가져간 가방의 주머니에 넣어두자.
[윳? 레이무와 아가야가 안보인다구요?]
[먀먀. 앨리쮸의 동생쒸가 보이지 않아?]
애새끼들을 가방에 처넣은 직후, 숲 속에서 성윳 앨리스 하나와 앨리쮸 하나가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던 녀석은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인간씨…? 앨리스의 짝인 레이무하고 귀여운 아가야를 못 보셨나요? 굉장히 예의바르고 귀여운 아가야와 착한 레이무랍니다.]
"글쎄? 네가 말하는 레이무가 이 애새끼냐?"
[앨리쑤우우우!! 레이무를 구해줘어어어어!!]
개념이 있는 종인 것 같다. 바닥에서 고정되어가지고 소리지르는 짝하고는 다르구……
[어째서 레이무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건가요오오오!! 이 쓰레기이이이!!!]
[왜 엄먀야를 아퍄아퍄하게 만듄 거야! 됴시파적이지 못해!]
전언 철회. 이놈들도 게스다.
일단 앨리쮸 쪽은 잡아서 주머니에 넣고, 앨리스와 레이무를 양 손에 들어올렸다.
[당장 아가야를 내놓으라구요! 이 망할 썩을 인간 노예가!]
[레이무를 내려놓으라구우우우!! 레이무는 비련의 여주인공씨라구우우우!!!]
"아. 그러세요?"
그대로 힐윈드!!
앨리스와 레이무를 양 손으로 붙잡은 채 제 자리에서 몇 바퀴 빙빙 돌다가 그대로 손을 놔 버렸다.
[하늘을 나는 느…느붸아아아악!!!! 아파아아아아!!!]
[도시파…적이지… 못해……어째서……]
레이무 쪽은 근처의 나뭇가지에 몸 중앙을 꽂혀 고정되었다. 중추팥소를 꿰뚫리지 않아 죽는 않았고.
앨리스의 경우는 그보다 더 심해서, 산 입구의 커다란 바위에 온 몸이 꽂혀 터져 버렸다.
휴. 개운하다.
그 후로는 가져간 영양제를 양들에게 주사하고, 오늘 저녁거리로 쓸 어린 양 한 마리를 수면제로 재워서 집으로 돌아왔다.
겨우 그정도 일에 농장을 한 번 둘러보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초저녁 즈음. 돌아가는 길의 나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인사를 하는 노우카링들에게 손을 한 번 흔들어주며 집에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늣!! 노예가 드디어 돌아왔다제!!]
……다제? 난 마리사는 받은 적이 없다만.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휴지와 찢어진 탁상달력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고, 바닥에 두었던 쌀자루가 터져서 쌀도 퍼져 있었다.
의자는 넘어지고, 장식장에 진열해 놓았던 유리잔들도 몇 개 깨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아수라장의 한가운데에서 더러운 들윳 마리사 하나와, 이마에 줄기를 매단 채 왠지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레이무가 있었다.
허참.
"이거. 어떻게 된 거냐. 레이무."
[늣! 레이무 느긋하게 생각했다구! 왜 오빠야가 언니야하고 다르게 레이무를 느긋하게 해 주지 않는지 생각했다구!]
"그래서?"
[레이무는 생각했다구! 레이무 느긋하지 못해서 오빠야를 느긋하게 만들지 못하는 거라구! 그래서 레이무가 집씨를 코디네이트 했다구! 그리구 아가야가 생기면 오빠야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구! 그래서 아가야를 만들었다구! 인사하라구! 레이무의 짝인 마리사라구!]
[늣헴! 마리사도 이제부터 사육 윳쿠리씨라제! 당장 달콤달콤을 가져오라제! 잔뜩이면 된다제!]
이정도쯤 되면, 눈앞의 두 마리를 뭉개버리고 싶다만.
"그래. 잠시만 기다려라."
하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우선 부엌으로 가 아까 사로잡았던 아기윳 세 마리를 꺼내.
[[[느삐야아아아악!!!]]]
장식물을 빼았고, 감자 깎는 칼로 머리카락을 모조리 벗겨 대머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떠들지 못하도록 입에 특제 사탕을 물리고. 눈을 뽑은 채 마리사에게 던져주었다.
[늣! 달콤달콤이라제! 마리사가 느긋하게 먹는다제!]
[레이무도 먹을 거라구!]
[이건 마리사 꺼라제! 레이무는 기다리라제!]
"그래 레이무. 너는 기다려라."
사탕 덕분에 아기윳들은 꼼짝도 못한 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마리사에게 먹혀버렸다.
그리고.
[느붸아아아악!! 이거 독이들어써어어어!!!!]
드디어 특제 사탕을 씹은 듯, 마리사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달콤한 설탕으로 겉을 싼 타바스코 캔디다. 윳쿠리 엿먹이기 전용이지.
자, 그럼 이 녀석들을 어떻게 패죽여야 잘 죽였다고 소문이 날까. 레이무는 못 죽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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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마리사의 머리카락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했다.
[무슨짔이야아아아할아버어어어엄!! 마리사의 황금과도 같은 찬란함을 자랑하는 머리카락과 땋은머리씨가아아아앗!!!]
"그래도 모자는 있잖냐?"
[늣!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구! 저리 가라구!]
확실히 여동생이 맡긴 레이무는 무늬만 금뱃지인가 보다.
기억력은 야생윳 정도인지, 겨우 머리카락과 땋은머리를 없애버린 마리사를 자기 반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무슨소리를하는거야아아아앗!! 고져스한 마리사라제에에!! 레이무의 반려씨라제에에에!!]
[늣! 실례야! 레이무는 굉장히 느긋한 금뱃지 펫 윳쿠리씨야! 너같은 대머리 만쥬는 모른다구!]
[느빗…느비이잇……!! 그런 말을 하는 게스 레이무는 제재라제에에!!]
풀쩍 뛰어올라 레이무를 깔아뭉개려고 하는 마리사, 흠. 일단은 깔리면 죽을 듯 하니까 살리긴 해 볼까.
[뷋!]
허공으로 점프한 마리사의 모자를 빼았음과 동시에 가볍게 다리로 녀석을 걷어차 얹었다.
[늣! 무슨 짓이야! 레이무를 제재할 거라구! 마리사의 큐티한 블랙 모자씨를 내놓으라구! 망할 썩을 할아범!!]
"싫은데?"
퍽. 하고.
[느갸아아악!!!]
그대로 마리사를 바닥에 처박았다.
녀석이 팥소를 바닥에 뱉으며 뒹굴대는 사이(이빨이 한두개 깨져 보인다.), 녀석의 모자를 유통기한이 다 지난 물엿에 푹 집어담갔다.
모자가 완전히 절여질 때 까지는.
[아프다구! 아파! 아파! 그만두라구! 오빠야! 레이무가 아무리 큐티해도 괴롭히는건 좋지… 느뺫! 아프다규!]
레이무를 걷어차 주자.
줄기는 쓸 데가 있었기에 한쪽 발로 레이무를 걷어차기 십여분.
[늣! 마리사의 모자가 없다구! 모자씨가 없다구!! 내놓으라구! 망할 할아범!!]
마리사 녀석이 정신을 차렸기에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모자? 그래. 주지 뭐. 자."
[느, 느긋한 마리사의 모자씨가 돌아왔… 왜 모자씨가 흐물흐물한 거냐구!]
이전처럼 똑바로 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검은 모자. 당연하지. 물엿에 푹 절여있으니까.
[늣! 굉장히 느긋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구! 마리사는 그 달콤달콤을 당장 내놓으라구!]
마리사가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 재빨리 내 다리에서 벗어난 레이무가 모자를 낚아채 가 버렸다.
물엿에 절여져 흐물흐물해진 모자다. 땋은머리도, 머리카락도 없는, 이빨도 일부 부러진 마리사가 막을 방법은 없다.
[우물우물~ 이거 맛있쩡! 진짜 맛있쩡! 대박! 허웁! 우걱우걱! 우걱우걱타임이라구!!]
[마리사의 모자를 먹지마아아아아!! 이 게스가아아아아!! 느뷋!!]
레이무에게 다시한 번 달려들려는 마리사를 위에서 부터 꼬치구이용 꼬치로 꿰어버렸다.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아앗!!]
"아프라고 하는 거다. 멍청이."
그리고 결국.
[좀더… 느긋하게 있고……느붸엣……]
몇 개의 꼬치가 꿰이고, 드디어 중추팥소가 나가 버렸는지 절명하는 마리사. 상관없다. 어차피 레이무를 제재할 거였으니까.
[늣? 마리사가 없다구? 레이무의 반려씨가 보이지 않는다구! 오빠야!]
병신같은놈. 자기가 내칠때는 언제고.
마리사의 모자를 다 먹어 치우고 도리어 내게 물어오는 레이무의 목소리에
[느뱍!!]
걷어차는 걸로 대신해 주었다.
[어째서 걷어차는 거냐구! 레이무는 물어봤을 뿐이라구!]
"아아. 방금은 널 임신시킨 마리사에 대한 제재 뿐이야. 하지만 이제부터는 너야. 이 망할 똥만쥬야."
움직이지 못하게 레이무를 양 손으로 꽉 붙잡은 뒤.
[느삐야아아아아악!!]
양쪽 귀밑털을 뽑아버렸다.
뭐, 상관없겠지. 처먹으면 나을 테니까.
[레이무의 느긋한 귀밑털씨가아아아아앗!!]
"누가 집안을 어지르고."
뚝 하고, 레이무의 줄기를 한 마디 잘랐다.
열매윳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더니 금세 까맣게 되어 죽어버렸다.
[레이무의 느긋한 아가야가아아아!!]
"그릇을 깨고."
뚝!
[그만해애애애! 그만하라구우우우!]
"더러운 들윳쿠리를 집에 들여놓고."
뚝!!
[왜 레이무에게 그러는 거야! 이 망할 할아범!! 레이무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데에에에!!]
"하나 더 추가. 막말에. 집 가재도구를 깨 놓고."
뚝!!
[느비아아아앗!! 안돼에에에에!! 잔뜩 있던 레이무의 아가야가아아아!!]
"제멋대로 상쾌를 처 한거냐. 이 똥만쥬야."
뚝!!!!
이제 레이무의 이마에는 열매윳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녀석이 바닥에 납죽 엎드려서 빌기 시작했다.
[뎨송합니다아아아아!! 레이무가 게스였습니다아아아아!! 들윳쿠리를 집에 들여서 상쾌를 했습니다아아아아!! 레이무가 잘못했으니 제발 아가야 만큼으으으으은!!!]
"뭐, 용서해 주기로 할까?"
[늣! 느긋하게 고맙다구! 오빠야!]
"그런데 너. 잊은 거 없냐?"
[늣?]
방금까지 나는 이 똥만쥬의 열매윳이 달린 줄기를 잘라내고 있었다.
현재 남아있는 줄기는 딱 한 마디, 달려있는 열매윳도 딱 한 개.
[어째서 레이무의 느긋한 아가야가 죽어있는 거야아아아앗!!]
그 상태로 머리를 땅에 들이박으며 석고대죄 했으니 아가야가 뒈질수밖에.
어쨌거나 제멋대로 발광할 것 같았기에 찬장에 구비해 놓은 레모네이드를 분무기로 녀석에게 뿌려서 기절시켜 버렸다.
그 후로 몇 시간 뒤에 제멋대로 배고프면서 깨어난 녀석은 아가야와 마리사에 대해서는 전~ 혀 기억하지 못했기에. 나는 녀석이 발광하지 않게 설득할 수고를 덜게 되었다.
레모네이드에 기억상실 효과는 없었는데 말이지?
동생이 돌아오면 한번 거하게 푸닥거리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제멋대로 밥을 달라고 달려들어 오는 레이무 녀석을 케이지로 굴려 던져버리고 문을 닫아버렸다.
안에도 사료는 놔 두었으니 뒈지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럼 내일도 일을 해야 하니까.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