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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22:02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조회 수 157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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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불사에서 이어집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나서 난 형수님에게 인사하고 챙겨온 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퀸도 엉거주춤 일어서면서 날 도왔다. 돌아온 뒤부터는 한시도 내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해서 걱정이다. 전보다 더 나한테 의지하는거 같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고 문이 열리자 난 생각하였다. 이제 여기서 새로운 삶을 살자. 새로운 신분으로 누구한테도 눈에 띄지 않도록 하자.

 

활주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비행기들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공항에 착륙하는 것이 아니었나? 뭔가 찝찝하였지만 가방을 들고 계단을 걸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맞다.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다."

 

"뭔데요?"

 

난 뒤를 돌아보았다. 총성과 함께 내 가슴에 강한 고통이 느껴졌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게 되었다. 퀸은 기겁하면서 날 안았고 형수님을 째려보았다. 형수님의 손에는 채 식지않아 총구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권총이 있었다. 

 

"푸하하하핫! 너말이야. 너무 잘 속는거 아냐?"

 

난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찡그렸다. 상처부위에 손을 대자 피가 새는게 느껴졌고 폐에 구멍이 났는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잘봐. 내가 진짜 니 형수로 보이냐 머저리야?"

 

난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형수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등짝에 날개인지 촉수인지 모를것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서 있었다. 이름이 누에였던가...

 

"애초에 전화는 가지도 않았어. 받은 것도 나였고 여기까지 연극하면서 데려온 것도 나지. 니 형수라는 여자는 전화가 왔는지도 모를거다."

 

"설명 고맙습니다. 호주양. 이젠 제가 말하도록 하죠."

 

누에의 어깨에 손을 얹는가 싶더니 옆으로 살짝 밀어내고 형님이 나타났다. 비행기에 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쨔-안!"

 

"동생 코메이지양의 능력과 호주양의 능력덕에 아주 쾌적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는 팀 지령전도 있고..."

 

"당신에게 익숙한 얼굴도 있겠군요."

 

형님은 계단에서 내려와 내 앞에 섰고 누에도 뒤따라왔다. 그 다음 차례로 내려오는 사람에 대해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뭐라 말하려 하였지만 폐의 구멍과 입에서 피가 나왔다.

 

"언니 코메이지양이 생각을 읽고 말로 옮겨줄겁니다. 생각으로 말하는게 좋을겁니다. 빨리 명줄이 다하고 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난 형님이 말한대로 생각했다. 생각하는 걸로 말을 해보려 시도했다.

 

"홍,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내가 미쳤다고 따라갔게? 너 따라간건 누에 녀석이다. 너 때문에 우리 팀원들이 모두 죽었다."

 

"맞아 내가 널 따라갔지. 1달동안 그래도 즐거웠다?"

 

누에는 홍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눈을 깜박이자 누에의 모습은 홍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완벽하게 똑같았다. 

 

"윳리쿠한테 맞아 죽을뻔한것도 있고 해서 좀 힘들었다? 근데 너 속이는게 너무 재밌더라."

 

"그만 두십시오. 호주양. 실험체를 위협해선 안됩니다."

 

형님이 누에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누에는 아쉬워하더니 원래모습으로 돌아와 비행기로 다시 올라갔다. 

 

"아빠를, 괴롭히지, 마."

 

"그렇습니까? 실험체 B-1. 당신은 냄새를 느낄수 있을테니 한번 맡아보십시오. 누가 당신의 진짜 어버이일까요."

 

저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퀸은 한사람한테서 냄새 한가지만 느낄텐데. 형님은 나랑 냄새가 다를텐데.

 

퀸은 나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형님 쪽으로 이를 악물고 손톱을 세운 채로 걸어갔다. 홍은 혹여나 퀸이 공격할까 싶어 형님의 눈치를 살폈고 형님은 눈하나 깜짝이지않고 뒷짐을 진 채로 그대로 서 있었다.

 

퀸은 형님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노려보았다. 형님은 그 실눈을 뜨지도 않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퀸은 형님의 목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난 또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

 

퀸은 형님에게 와락 안겼다. 형님도 팔을 벌려 퀸을 안아주었다. 홍은 이제야 안심했는지 형님에게 목례를 하고 비행기로 돌아갔다.

 

"안심하십시오. 전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저런 가짜와는 다른."

 

"무슨 소리야! 퀸! 거짓말 말고!"

 

"같은 냄새. 더 진해,이쪽,진짜 아빠,여기."

 

형님은 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나에게 말을 하였다.

 

"그야 당신도 실험체니까요. 내 유전자로 만든 복제품이니 같은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짓말!"

 

"제말이 거짓말 같습니까? 그럼 당신의 이름을 떠올려 보십시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 이름이. 분명히 있을터인데 생각나지 않는다. 어째서......

 

"올해로 3년째로군요. 당신은 회사의 연구실에서 배양되었고 기억을 주입받았습니다. 신체는 실험 끝나고 버려진 윳쿠레나이들을 붙여 만들었고 제 유전자를 섞었습니다."

 

형님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날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때가 형님이 실눈을 뜬걸 처음으로 본 순간이었다. 보통 사람들과는 눈 색이 달랐다. 보통의 흰자여야 할 부분이 검은색이었고 눈동자는 옅은 녹색을 하고 있었다.

 

"당신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닙니다. 그저 수많은 실험체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왜 당신 보고서를 보고 불렀는지 아십니까? 실험체 B-1의 상태를 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당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더 오래 살려둬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신은 회사의 재산을 망가뜨렸습니다. 팀 홍마관과, 샤메이마루를. 그러니, 당신은 여기서 이만 헤어져야겠습니다. 1329호."

 

그런거였나. 그랬던거였나. 난 만들어진 인생이었나. 거짓으로 얼룩져 있었나.

 

우습다. 

 

 

 

 

 

"회장님, 기상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돌아가시죠."

 

"알겠습니다. 호주양."

 

"저자는 어떻게 할까요?"

 

"두십시오. 이미 끊어진 목숨입니다."

 

"아빠,이제,집에, 가는거야?"

 

"예, 그렇습니다. 실험체 B-1. 아니, 퀸."

 

 

 

 

비행기의 엔진은 힘찬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잠시동안의 예열후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났다. 비행기가 떠나기 무섭게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내렸다.

 

활주로 위의 시체에도 비가 내렸다. 얼굴에도 내렸지만 그것이 눈물인지 빗물인지는 분간되지 않았다.

 

-----------------

끝!

뭔가 급전개고 억지인 감이 있긴하지만 끝입니다.

 

맨 처음편인 개미는 문득 떠올라서 쓴건데 소재를 더 쓰고 싶어서 머리좀 이리저리 굴리다보니 마리사 시리즈랑도 엮어싶어지고 해서 이렇게 되었네요. 

 

윳쿠리 사이트인데 정작 윳쿠리는 잘 안나오고 이상한 실험체에 몸첨부만 자꾸 나와서 이거 써도 되나? 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회수 올라갈수록 기부니가 좋네요.

 

다시한번 재미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류민혜 2020.03.29 18:51
    완결 축하드립니다.
    글창작게에 불씨를 유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륭돵 2020.03.29 20:18
    정작 마리사 시리즈는 아직 한참 남았다는게....
    요건 외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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