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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1:13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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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그리고에서 이어집니다

개학이 또 2주나 연기됐네요.

뭐하지

 

그들은 잠시동안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누군가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더 오랫동안 안고 있었을 것이다.

 

"눈물겨운 가족애로군요."

 

그는 목소리가 들린쪽으로 돌아보았다. 샤메이마루가 단풍잎모양 부채를 툭툭 털면서 서 있었다. 윳리쿠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부채를 앞뒤로 살펴본 후, 샤메이마루는 그들쪽을 겨누었다.

 

"퀸, 뒤로 물러서."

 

그는 퀸을 뒤쪽으로 밀어내려 하였으나 퀸은 꼼짝하지 않았다. 이를 드러내고 맹수들이 위협하듯이 그르릉 거리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샤메이마루는 그 광경을 보고 비웃었다.

 

"하! 말도 못하는군요. 이래서야 그냥 야생윳쿠리보다 나은게 무엇입니까?"

 

"분명 두고 오기전까지는 멀쩡하게 말을 했다. 지금 왜 말을 못하는지 설명이나 해주지?"

 

샤메이마루는 말대신 행동을 보여주었다. 주사기를 든 것처럼 손모양을 하고 자신의 목에 찔러 넣는 시늉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그는 주먹을 쥐고 말하였다.

 

"약물실험이냐?"

 

"정답! 회장님이 워낙 이것저것 시켜서 말이죠. 성공작이니만큼 기대가 크답니다? 실패작들보다 더 대우받는게 당연하죠. 그리고 아까 말햇듯이 당신에게 기대한 이용가치가 모두 떨어졌답니다."

 

샤메이마루는 부채를 휘둘러 풍압을 날렸다. 퀸은 그를 잡아서 뒤로 던져버리고는 샤메이마루를 향해 달려들었다. 샤메이마루는 미소를 짓고는 부채를 아래쪽으로 휘둘렀다. 풍압이 그녀의 몸을 위로 날렸고, 샤메이마루는 공중에 뜨게되었다.

 

"회장님이 왠만하면 상처를 입히지 말고 데려오라 하셨지만 그건 힘들것 같네요."

 

퀸은 샤메이마루를 똑바로 쳐다보고 입을 벌렸다. 퀸의 입속에 청백색의 에너지가 모이더니 이윽고 광선이 되어 날아갔다. 꽤나 반동이 강했는지 퀸의 몸도 뒤쪽으로 조금씩 밀려났다.

 

"이런...!"

 

샤메이마루는 부채를 휘둘러서 막으려고 하였으나 광선은 풍압으로도 막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날아왔다. 샤메이마루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광선을 정통으로 맞았고 뭔가 있을것처럼 말한 것과는 다르게 추락해버렸다.

 

바닥에 강하게 부딪히자 샤메이마루는 충격을 느꼈다. 신고있던 하이힐의 굽이 부러지고, 정장이 찢어졌다. 그 순간에도 입가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고 샤메이마루는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퀸을 보았다. 

 

"뭐합니까! 지금입니다! 잡으세요!"

 

"구다았알"

 

리본 윳리쿠의 거대한 손이 퀸을 잡아들었다. 리본 윳리쿠의 눈과 퀸의 눈이 마주쳤다. 리본 윳리쿠는 인상을 쓰면서 손에 힘을 더욱 주었다. 이쪽으로 오기 전 윳신이 자신에게 말하길 자신들의 막내동생이 도망쳤으니 데려오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쪽으로 온것이고 기분나쁜 빨간머리,같이있는 사람은 죽여버리라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과 다른 막내동생의 생김새에 매우 느긋하지 못하고 있다. 윳쿠리라면 응당 자신들처럼 느긋하게 생겨야 한다. 하지만 막내동생은 작고, 자신들과는 다르게 다리가 있었으며 장식마저 없었다.

 

"구라리쿠윳 지하긋느"

 

아예 쥐어짜 죽일기세로 꽈악 쥐었다. 리본 윳리쿠는 인상을 더 썼고 퀸은 계속해서 째려보고 있었다. 리본윳리쿠는 막내동생을 자세히보려고 손을 얼굴 가까이 대었고 막내동생의 생김세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퀸은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었다. 하지만 팔다리가 잡힌채 머리만 밖으로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그르릉 거리는것만 하고 있었다.....가 일순간 힘을 줘서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리본 윳리쿠의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으으으으느"

 

리본 윳리쿠가 당황해서 손을 벌리자 퀸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리본 윳리쿠의 얼굴쪽으로 달려들었다. 리본 윳리쿠는 반대쪽 손으로 퀸을 쳐내었고 퀸은 샤메이마루가 그런것보다 더 세게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별로 충격은 받지 않았는지 고개를 한번 좌우로 흔들고 일어섰다.

 

리본윳리쿠는 적잖게 당황하였다. 이정도 충격으로도 죽지 않은 생물은 본적도 없을 뿐더러 이런 느긋하지 못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자신의 공격을 맞고도 살아있다는 것에서였다. 

 

"어죽 게않 지하긋느"

 

리본 윳리쿠는 손바닥으로 퀸을 내리쳤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고 흙먼지가 마구 날렸다. 그럼에도 퀸은 멀쩡했다. 손을 위로 들어 리본 윳리쿠의 손을 받아냈다. 본인에게는 충격이 없을지는 몰라도 주변환경은 죄다 아작내고 있었다.

 

퀸은 이가 다 드러나게 웃어보였다.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리본 윳리쿠는 무슨일이 일어날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한편,날아간 그는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고 잠시 기절한 상태였다. 누군가 깨워주지 않았다면 리본 윳리쿠와 퀸의 싸움에 휘말릴뻔하였다.

 

"저기, 괜찮나요?"

 

"아이고 머리야. 여기가 어디여."

 

그는 옆을 돌아보았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긴 금발머리에 보라색 눈, 그리고 정장....

 

"그...누구였지. 홍 만나러온 그 요원?"

 

"유카리랍니다. 지퍼로 여기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싸움에 휘말렸을거에요."

 

"퀸은, 퀸은 어딨어. 혹시 싸우고 있는거야?"

 

"아마도요. 저쪽에 생기는 흙먼지를 보면 알겠군요."

 

"근데 너도 형님 요원 아냐? 왜 도와주는거야."

 

"흐음 그건 말이죠."

 

그때 누군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는 이제서야 자신이 어느 집안의 침대에 누웠다는걸 깨달았다. 그 누군가도 자신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괜찮은거제? 이게 몇개로 보이냐제?"

 

"가운데 손가락 들지마라 이 애꾸야."

 

여긴 애꾸마리사네 집이었다. 애꾸마리사가 먼저 들어오고 나서 나머지 가족들은 조심스레 들어왔다. 가족중에 남편이 먼저 말을 하였다.

 

"유카리는 예전에 제가 키우던 윳쿠리였습니다. 사정이 있어 6년동안 집을 나갔었는데 이렇게 됐네요. 적은 아니니 안심하고요."

 

"그럼 6년동안 형님 회사가서 개조받고 요원짓 한거야?"

 

"뭐 그런거죠."

 

머리를 부딪힌 탓인지 그는 코피를 흘렸다. 애꾸 마리사가 얼른 휴지를 가져다 주자 그는 코를 틀어막았다. 그는 제발 퀸이 다치지만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시 퀸. 

 

퀸은 리본 윳리쿠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리본 윳리쿠의 오른손은 뜯겨나가 저 멀리에 있었고 왼손은 붙어있기는 하였지만 움직이지 못할정도였다. 꼬리는 왼쪽 눈에 박혀 있었고 오른쪽 눈은 마구 움직이고 있었다. 입을 열고 혀를 축 내민채 있었지만 말은 하지 못하였다. 혀를 깨물어버려 말을 못하게 되었다 

 

퀸은 리본 윳리쿠를 조금씩 뜯어먹고 있었다. 날카로운 손톱으로 살을 가르고 안에 들어있는 팥소를 들어내어 으적으적 씹어 먹었다. 입가가 온통 팥소투성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구다없맛 무이레. 구라으먹 를사리마. 마지먹 를무이레'

 

리본 윳리쿠는 속이 터져라 불러댔지만 퀸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입밖으로 소리도 안나는데 어떻게 듣겠는가. 또, 리본 윳리쿠는 이것이 자신이 잡아먹은 윳쿠리들이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할것이다. 

 

퀸은 한참을 먹다가 뭔가 딱딱한게 씹혀서 뱉어보았다. 동색으로 반짝거리는 뱃지였다. 퀸은 그것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던져버렸다. 이것이 있는 것들은 먹으면 안된다. 그것이 퀸의 신조였다.

 

퀸은 리본 윳리쿠에게서 내려와 다른 쪽으로 향했다. 모자 윳리쿠가 뿔 윳리쿠의 뿔을 관통한 듯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뿔 윳리쿠는 모자 윳리쿠가 자신의 뿔에 박혀버리자 깔려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죽어버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죽어있는 윳리쿠를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퀸에게는 그저 먹이일 뿐이다. 자신에게 광선을 쏘던 것들과 비슷하게 생긴 모자를 쓰긴 했지만 더 큰 녀석일 뿐이었다.

 

"역시....성공작이군요. 이정도로는 역부족이었네요."

 

샤메이마루는 맨처음 떨어진 그곳에 있었다. 퀸은 윳리쿠를 한참을 뜯어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샤메이마루쪽으로 갔다. 샤메이마루는 퀸을 올려다보며 말하였다.

 

"회장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분명 실험이 성공했다고 좋아하시겠지요."

 

"하지만 성공작을 회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 하실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회수하시겠지요."

 

"축하합니다. 성공작."

 

퀸은 샤메이마루를 내려다 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는 몰랐다. 윳쿠리들이 하는말도 이해하지 못할정도였다. 그저 울음소리를 낸다. 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것은 울음소리를 내고 있으니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지나친 약물실험의 폐해였다. 생존본능외에 거의 모든것이 퀸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몇가지 기억하는건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자신을 아프게한 모든것들이 있을때 옆에 함께 있었던 것, 떠올리면 느긋해지는 존재 정도였다.

 

퀸은 샤메이마루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엎어지게 했다. 샤메이마루는 버둥거리며 저항했고 퀸은 저항하지 못하게 하려고 등을 손으로 누르고 나머지 손으로 한팔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샤메이마루의 팔은 뽑혀나왔고 산낙지마냥 꿈틀거리더니 몇초 되지 않아 잠잠해졌다. 

 

"흐아아아아악!"

 

샤메이마루의 비명이 울려퍼졌지만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그가 유카리에게 부탁해 지퍼를 통해 그곳으로 가자 있던 것은 입가와 몸에 피를 잔뜩 묻히고 해맑게 웃고있는 퀸이었다고 한다. 주변에는 거의 뼈만 남은 시체가 있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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