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뿌! 뿌뿌뿌!
"으아아아아아악!"
내 귀에 울리는 국방부의 기상나팔 소리에
"이제 일어나는 중입니다! 빨리 나오겠습니다! 늦잠이 아닙니다!"
아침부터 군대라는 트라우마가 기억나버려서 허둥지둥 거실로 뛰쳐나왔다. 내 정신은 내가 내눈 앞에 생활관이 아니라 평범한 거실이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진정되었고
"아침부터 기상나팔 부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
라는 불평이 먼저 입밖으로 나왔다.
"""오빠야! 늦는다구! 벌써 11시 30분이라구! 오늘 피크닉을 나간다는 것을 까먹었냐구! 하도 안일어나서 특단의 조!치! 였다구!"""
"...에?"
분명히 기억난다. 오랫만에 휴가를 받아서(무려 4일이었다.) 기쁜 상태였던 나는 전날에 프리즘리버 세자매에게 피크닉을 간다고 했었다. 준비하고 출발하는 시간을 10시로 하고 하루 종일 놀기로한 것이었는데...
"으아아아! 늦었다아아! 빨리 준비할게에에에!"
"""빨리 준비해달라구. 루나사(메를란, 리리카)는 벌써 다 끝났다구..."""
항상 약속을 지키고 의리있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이번에 늦잠을 자버렸다. 좀 쪽팔린다. 내가 할 수 있는한 빠르게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시간은 11시 40분. 점심을 먹고가기도 안먹기도 뭐한 시간이다. 그래도 현관 앞에서 날아다니며 떠드는 아이들을 보니 그냥 밖에서 사먹자 생각하고 세자매를 데리러 간다.
"루나사는 공원에서 콘서트를 열거야!"
"메를란도 콘서트를 열거야!"
"리리카도! 다같이 할거야!"
"그러면 모두 다같이 콘서트를 열자구!"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열심히 떠들고 있는 세자매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오빠 준비다했다! 가자!"
"""콘서트씨가 기대된다구!"""
윳쿠리라는 만쥬들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세상이 여러가지 의미로 바뀌었다. 윳쿠리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바꾼 것인데 항상 문제의 원인이되는 들윳들은 무슨짓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니 대신에 들윳 없는 공원이나 학대용 게스공원, 싱글마더 거리 등 여러가지 거리나 공원이 조성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가는 곳은 희귀금뱃지 공원이다. 금뱃지를 딴 윳쿠리 중에서 희귀종만 드나들 수 있는 공원이다.
"얘들아 기대되지?"
"""당연하죠. 오빠야!"""
그렇게 나도 열심히 걸어가고 세자매도 내 주변을 돌며 날아간다.
물론 그 공원에 가는 길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어이! 병씬인가아아아안! 이곳은 이 마리사님이 지!배! 하고 있는 거리라제에에에엣! 당장 달콤달콤을 넘기지 않으면 아픈꼴을 보게 될거라제에에엣!"
"들윳인가."
"보면 모르냐제? 역시 병신인간은 멍청한거제. 오오 멍청해 멍청해."
"..."
"""오빠야. 그냥가자구. 들윳은 더럽다구."""
"...그래."
"어디가는거제에에엣! 병신새끼가 말귀를 못들어 처먹는다제에에! 통행료 내노라고 하잖아아아! 무시하지마아아아!"
자칭 거리의 지배자라는 마리사를 만나 제제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무시하고 가기도 하고
"데이부는 뉴구타다구! 그러니까 이 데이부님을 떠받들 노예가 되는 것을 친!히! 허락해준다구! 고개를 조아리고 아나루를 핥으라구!"
"""으에엑. 더럽다구 역겹다구..."""
"빨리가자 빨리..."
"노예가 어디가냐구우우우!"
더러운 자칭 느긋한 여왕 데이부가 주인선언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들윳의 역겨움을 참는 세자매와 미칠듯한 윳학욕구를 참는 내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10시간 같은 10분이 지나고 나니
희귀금뱃지 공원
(마리사, 레이무, 엘리스, 파츄리, 첸, 묭은 제외됩니다. 느긋하게 있다가세요. :) )
이라는 예쁜 공원이 나를 반긴다.
"""느와이! 콘서트를 연다구!"""
벌써부터 공원을 들어가 버리는 세자매
삑!삑!삑! 윳쿠리 프리즘리버 세자매 등록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있다가세요. ㅇㅇㅇ씨
"오냐오냐"
주인 카드를 찍고 들어가니 여기 완전 별세계다.
조신하게 대화하고 있는 사나에들
서로 장난치고 있는 카나코와 스와코
각각 S와 M인 유우카와 텐시
낮잠자는 레미랴 옆을 보좌하는 사쿠야
자고있는 카구야와 짜증내는 모코우
등등등
생각보다 희귀 금뱃지가 많다.
벌써부터 세자매는 콘서트 준비를 마치고 이미 노래를 하고 있는 상태다.
"느와아아! 느긋한 콘서트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라구요!"
"느긋할 수 있네!"
"zzz..."
주변에 이미 많은 윳쿠리들이 모여있어서 끼기도 힘들다. 그래도 많은 윳쿠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느긋하다고 칭찬해주니 은근히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그럼나도 여기서 낮잠이나 자볼까...
"""오빠야! 오빠야도 같이 콘서트씨를 하자구! 오빠야의 연주도 느긋할 수 있다구!"""
...응? 얘들이 무슨말을 하는거지? 나도 연주하라는 말인가? 지금?
"아니아니... 오빠야는 좀..."
"어머어머 정말인가요? 사나에는 기대된다구요."
"짜잔! 오린도 궁금하네요!"
"우우! 엘레강트한 아가씨인 레미랴도 궁금하다구."
윽!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심지어 세자매가 연 콘서트장 바로 옆에는 피아노가 있다. 어쩔 수 없이 피아노 앞에 앉으니
""""와아아아아! 오빠야의 느긋한 연주가 기대됀다구요!""""
"당연하다구! 리리카의 오빠야는 괭장히 느긋하다구!"
"루나사의 오빠야는 여러 악기를 잘 다뤄요. 오늘은 피아노씨만 있으니 피아노씨만 연주하겠지만 다음에는 바이올린씨나 섹소폰씨도 들고 온다구요."
"""우와아아아 기대된다구요!"""
"""그렇게 됐다구요. 오.빠.야."""
아... 외통수다. 이제 주말에는 공원에 가서 콘서트를 열어야 되는건가. 그냥 개릴라라고 하고 기분 내키는대러 한다고 할까. 아니면 특별 게스트인척 해야되나... 아니면 일생일대에 한번만 있는 콘서트라고 해야되나..
"오!빠!야! 한눈 팔지 말라구!"
"어... 어"
메를랑에게 한소리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내 손가락.
지금 치는 곡은 크로아티안 랩소디.
다음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다음은 미뉴에트.
다음은...
또 다음은...
또또또또다음은...
"으아아아! 손가락 끊어진다아아아!"
"""느늣! 오빠야 괜찮은거야? 우리가 무리하게 한거야? ...오빠야아아아아 느에에에에엥 아프지 마아아!"
"연주자인 오빠야가 우리를 위해서 무리한거라구요. 그래도 쉬지도 않았다구요. 사나에는 너무 미안하다구요...느에에엥!"
"모콧! 뭠췄어야 했는데 선율에 취해버렸다구...우우...우에에엥!"
"""우에에에엥! 미안 하다구요...으아아앙!"""
"아니아니. 그게아니라..."
삽시간에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콘서트장. 조금만 더 있다가는 큰일날것 같아서 일단 상황을 무마해야 할 말을 생각해내야 한다.
"아. 그래. 오빠야는 말이지 아프긴하지만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이정도는 가뿐하다구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우우... 웅? 오빠야 괜찮아지는 건가요? 너무나도 큰 민폐가 아니었던 건가요?"
"응응 오빠야가 지금은 손가락이 아파도 자고 일어나면 됀다니까. 그냥 손가락이 좀 긴장한거야"
"느휴... 다행이다. 그래도 민폐가 됀건 맞는말인... 우...우..."
으아... 또 울려그런다. 일단 화제를 바꿔야 한다.
"그런데 너희 사육주는 어디갔어? 안보이는데?"
"사나에의 오빠야는 일을하러 갔다구요. 여기는 음... 인간씨의 놀이공원 같은곳이라구요"
"모코! 모코도 같다구!" "짜잔! 오린도!"
"모두 저녁때 쯤에야 돌아오는건가."
""""지금쯤 올때가 됐다구요!"""
음? 지금 시간이 언제지?
"으허억! 벌써 6시 55분이라고?"
"저녁이라구요..."
"""오빠야가 쿠울쿠울하고 연주하고 하니까 벌써야! 저녁씨가 왔다구!"""
벌써 저녁이구나 생각하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텐코! 이 오빠야가 왔다! 햣하!"
"오빠야가 왔다아아! 학대해줘어어!"
"사나에 어디있니? 언니가 왔어."
"언니야! 느긋하게 다녀오셨나요?"
"모리야 패밀리! 이제 슬슬 집에가자!"
"""느긋하게 집으로 가요!"""
각자 기르는 윳쿠리들이 부르는 목소리에 집으로 가는 윳쿠리들이 늘어난다. 근데 저 모리야 패밀리 기르는 사람은 부자인가... 아니면 세자매처럼 세트로 나왔나...?
어...
"""오빠야 멍때리지 말고 우리도 이제 집에 가자구요."""
"어. 그래... 가야지"
우리도 이제 슬슬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뉘엇뉘엇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집으로 간다.
"세자매. 오늘 콘서트는 어땠어?"
"""아주 느긋할 수 있었다구! 오빠야도 같이 연주해서 10배로 느긋했다구!"""
"그래 그래 가면서 뭐라도 사먹고 집에가서 자자"
그렇게 집에가는 길에 윳도날드에서 밥을 사먹었다. 나오는 길에 오랜지 주스 컵에 빨대를 4개나 꽂고 아이들에게 주면서 열심히 걸어가던 중에 문제가 생각났다.
"아... 가는길에 문제가 있다..."
"""오빠야 무슨일 있냐구. 무슨 문제인지 말해줘. 최대한 해결하도록 노력해볼게."""
"아니... 그게..."
아... 그 문제가 그리 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어이! 이 고귀하신 데이부의 노예가 어디로 튀었다가 지금오는 거냐구! 지금 당장이라도 달콤달콤을 바치고 고개를 조아린다음에 아나루를 핥으라구! 그러면 이 고귀한 데이부의 응응을 먹는 영!광!을 주겠다구! 노예 주제에 응응이라니. 역시 데이부는 느긋하고 노블레스하고 프리미엄한 윳쿠리라구!"
"""아... 그 문제 였구나... 오빠야 빨리 무시하고 집에서 느긋하는게 답이라구. 빨리 가자구."""
듣고보니 세자매가 하는 말이 맞는말인 것 같아서 세자매를 품에 안고 집으로 달렸다.
"하찮은 노예가 어디가냐구우우우우"
자칭 노블레스한 데이부의 말은 깔끔히 무시해주고
"느히히 도망갔던 병쉰이 이제야 돌아왔다제! 지금당장 무릎을 꿇...쀄에에엑!"
자칭 거리의 패자인 마리사는 열심히 움직이는 나의 다리에 차여 날아가버렸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집
바람과 같은 속도로 아이들을 씻기고 나도 씻은 다음 느긋하게 앉아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루사나(메를랑,리리카)의 콘서트씨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특히 오빠야가 같이 연주해줘서 리리카는 기뻤다구우!"
"루나사는 오빠야가 가장 좋다구요!"
"메를랑도 그렇다구!"
"리리카두 리리카두!"
가족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좋아하니 내 마음도 아주 뿌둣해진다. 아아 귀엽다. 이런날이 지속되지만 오늘만큼은 더 귀엽다. 심지어 루나사는 철이들었는지 존댓말까지 해준다. 너무 기쁜날이다.
"오빠야 벌써 밤씨가 다가와요. 오늘처럼 늦잠자지 않고 일어나야하지 않나요? 휴가는 4일 아닌가요? 내일도 신나게 놀아야죠."
"그런가. 얘들아 이제 슬슬 자자. 더 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내일 더 놀려면 지금자야지. 오늘 푹 자고 내일 또 놀자."
""알았다구! 안녕히 주무세요라구!""
"루나사도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는거에요."
"모두 잘자라. 내일은 일찍일어날게."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근데 내일은 뭐하면서 놀아줘야하지? 밖에 나가야하나? 아니면 집에 있어야하나? 얘들 밥은 있나? 어... (새벽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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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몸은 오래전에 쓴 글을 예토전생 시킨것이다!
...
아... 성실하지 못하다... 성실하지 못해!
오오 개을러 개을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