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에서 이어집니다
솔직히 결말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거
다시 1인칭입니다
뉴스는 떠들석했다. 정체불명의 거대괴수 시체에 근처에서 발견된 뼈까지. 유명하다 싶은 학자들은 tv에 나와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열띈 토론을 하였고 여러 가설과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그 거대괴수의 시체는 신께서 윳쿠리를 돌보지 않는 것들에게 내린 엄중한 경고이다! 윳쿠리는 보호받아야 한다!]
이런 애호파 광신도의 헛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그것은 윳쿠리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오래전의 생물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그럴싸한 헛소리도 나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뉴스에선 또다른 소식으로도 떠들석 하였다. 아귀에 대한 추격을 중지한다고 발표한 것 때문이었다. 그 이유인 즉슨 괴수의 시체 근처에서 발견된 뼈의 성분을 조사해본 결과 도망친 실험체의 것이라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식회사 Y.U.T가 발표한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게 1달넘게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했던 아귀사건은 미지근하게 끝나게 되었다. 아마 거대괴수들과 서로 치열하게 싸운 끝에 죽은줄 알테지.
난 모든 사실을 알고있지만 말하지는 않겠다. 사실이 알려지면 퀸은 다시 노려질테고 나도 위험해질 것이다. 형님이라면 분명히 그렇다. 이건 경고다. 형님은 당장은 추적을 멈추겠지만 언제든지 날 없애버릴 수 있다고 방송을 통해 날린것이다.
숨어 지내야한다.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날 위해서도 퀸을 위해서도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원래 살던 집은 박살났고 이동네도 위험할 것 같아 외국으로 피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 손주 전화번호부 뒤져서 나한테 연락한거야? 난 너 도와줄지도 안도와줄지도 모르는데?"
"형수님은 형님처럼 그런사람 아닌거 압니다. 그러니 전화했죠. 안그럼 왜 비행기 빌려주셨나요? 그것도 개인기를."
"외국나갈려는데 마침 네가 연락한 거 뿐이야."
난 한쪽 눈썹을 올리고 아 그러셔? 라는 표정을 지으며 형수님을 바라봤다. 형수님은 한숨을 쉬더니 손으로 턱을 괴었다.
"그래 그래. 나도 그이에게 완전히 질렸어. 젊었을땐 재미있어 보여서 도와줬지. 지금은?"
"지금은?"
"온갖 생체실험에 불법에....그리고 그이 때문에 내 딸은 죽었고 첫째는 연락도 안돼. 둘째는 그이를 똑닮았어. 아니 더해."
쌓이신게 많았나보네. 이럴땐 들어주는게 상책이지.
" 뒷처리는 다 나한테 맞긴다고. 높으신 분들한테 연락해서 봐달라고 한것만 한두번이 아니고 뇌물도 수도없이 퍼줬어. 그이는 자꾸만 더한 실험을 해. 둘째는 툭하면 자기가 사귀었던 여자들 처리해 달라고 해. 그리고 나는! 나는!"
형수님은 울분에 받혔는지 비행기 의자 손잡이를 꽉 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형수님의 구릿빛 피부의 손이 빨갛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형수님은 의자 아래에서 상자를 꺼냈다. 상자 안에는 권총 한자루가 있었고 난 흠칫하며 손을 머리위로 올렸다.
"형님 부탁받은거에요?"
"아니. 잘 보라고."
형수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권총을 입안으로 넣었다. 난 깜짝 놀라며 말리려고 했으나 형수님은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비행기 안에 울려퍼졌고 형수님의 머리 뒤로 핏자국이 흝뿌려졌다. 난 입을 딱 벌린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바로 일어서서 형수님을 흔들어보았다. 형수님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창문에 딱붙어서 밖을 바라보던 퀸도 소리에 놀랐는지 이쪽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퀸은 내 의자 뒤에 숨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보고 있었다.
"봤지?"
형수님은 말을 하였다. 입 뒤로 구멍이 뚫린채로 말이다. 난 너무 놀라서 뭐라 말을 할수도 없었다. 형수님은 자신의 머리에다 대고 한방 더 쏘았다. 이번에도 피가 살벌하게 튀었고 형수님은 멀쩡하게 말을 하였다.
"못죽어."
피투성이가 된 얼굴에 눈물까지 흐르자 정말 소름끼쳤다. 비행기 내부가 피로 인해 점점 새빨갛게 변하고 있었고 형수님은 총알이 다 떨어질때까지 머리에다 총을 쏘았다.
"어어어...도대체 왜."
난 질문을 뭐라해야 할지 몰랐다.
"그이한테서 얘기 못들었니. 봉래의 약이라고."
"그거 전설속에만 나오는거 아녔어요?"
"그이가 날 속였어. 불로만 되는 약을 만든줄 알았는데 불로불사의 약을 만들어버렸어. 날 실험체로 쓴거라고."
형수님 얼굴이 어쩐지 하나도 안변했더라니 저런 이유여서였구나. 그러면 형님도 혹시?
"형님은요?"
"그이는 불로만 되는 약을 따로 만들었어. 나한테 먹인 불로불사의 약을 더 개량해서. 자기는 죽기는 죽고싶다 이거지. 늙는건 싫지만."
"그럼 30년 전쯤에 먹은겁니까?"
"더 오래됐지. 한 40년 전쯤. 일단 너 태어나기 전이군. 그때가 아마 연애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때지."
형수님은 권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피투성이가 된 이마를 닦았다.
퀸은 형수님의 눈치를 슬슬 보더니 내 옆에 앉아 내 눈치도 살폈다. 그러고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또다른 사람의 눈치도 살펴야 했다.
"어이, 기장이 거의 다왔다고 하...뭐냐 이거."
"미안해. 케이네."
"좀 비행기 안에서 자살소동 하지말라고 좀! 이거 결국 내가 치워야 한단 말이야! 그리고 너!"
케이네는 화난 얼굴로 날 가리켰다.
"니가 유카리,마리사 친구라고 해서 도와주는거지 안그럼 안도와줬어. 그리 알아."
케이네는 핏자국이 가득한 비행기의 바닥을 밟으며 기장실로 돌아갔다. 아마 부기장인듯 싶다. 저녀석도 홍이나 유카리처럼 개조한 요원들중 하나인듯 싶다.
형수님은 세수좀 하겠다며 화장실로 갔고 난 옆에 앉은 퀸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회장놈 약점을 드디어 알았네. 뭐 이정도지."
"몸은 안불편하냐."
"꼬맹이가 잘 협조 안해줘. 안쪽은 너무 어둡고 외롭다는데."
"나오면 달래줘야겠네. 들어가봐. 홍."
"알았어. 새 몸 만들어준다는 약속은 반드시 받아내라."
"그러지."
퀸은 눈을 두어번 정도 깜빡이고는 울음을 터뜨리며 안겼다. 난 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괜찮다고 여러번 말해주었다.
"어두워. 싫어. 괴로워. 아파."
"괜찮아. 이제 퀸을 아프게 하는건 없어."
"아빠, 이제, 안가?"
"응, 아빠는 이제 퀸 옆에 있을거야."
......이건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곧 비행기가 착륙할 시간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