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유성, 성이 유씨이고 이름이 성이다.
나이는 22살, 직업은 대학교에서 윳쿠리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좀 별난 천재이다. 어째서 윳쿠리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냐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이 윳쿠리라는 생물체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을 뿐이니깐 말이다. 오직 그 신념 하나만으로 윳쿠리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공부하였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만으로 부족할 때에는 일본의 유명한 교수가 쓴 책을 공수해서 스스로 번역을 해가면서 공부를 하였고 그 결과, 22살이라는 젊고 어린 나이에 벌써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는 거다.
내가 수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윳쿠리란 존재의 생명활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애초에 잘 생각해보자. 인간의 머리를 닮은 형태를 한 말하는 만쥬가 기어와서 '느긋하게 있으라고'라고 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기분나쁜 생각이 들 것이고 애호파라면 인사를 할 것이다. 학대파나 학살파라면 발길질이나 들고 있던 물건으로 만쥬를 으깨버릴 것이다. 그리고 상종 못 할 애오파녀석들은 오호호홍~거리는 듣기만 해도 불쾌한 소리를 내면서 녀석들에게 별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것들을 뿌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5살때, 부모님과 함께 공원에 놀러가서 어느 꾀죄죄한 성체 마리사종에게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마음속으로 '어라? 만쥬가 왜 말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였다. 왜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헤서 궁금해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어찌되었든 그 때 그런 생각을 했기에 현재의 내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야생 윳쿠리 표본을 채취하기 위하여 평상시에 알고 지내던 어르신께서 소유하고 계시는 산을 오르고 있다. 대학 교수의 영원한 노예인 조교2명과 함께 말이다.
그 누가 알았겠냐, 설마 이 산에서....전 세계적으로 1마리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초 특수개체윳쿠리를 만날 줄 말이다...
"아, 진짜....교수님, 저희들 어디까지 올라가는 겁니까?"
"야, 조교생활 망가지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다물라니깐!"
"현철 선배! 제가 이럴려고 조교하러 들어온 줄 아세요? 저는 그래도 교수님이 실험할 때 보조하거나 대신 수업하는 줄 알고 들어왔는데...어째서 저희들이 고작 윳쿠리 표본때문에 이런 깊고 험한 산까지 올라야 하는 건가요!? 설명 좀 해주세요!"
"하....하연 조교님, 지금 이 상황이 혹시...꼬.우.신.가.요? 그렇다면 저도 어쩔 수 없겠네요. 하연 조교님을 자르고 다른 조교를 뽑을 수 밖에..."
"유성 교수님! 하연이는 제가 잘 달랠테니깐 그만 해 주세요...네?"
"아니, 선배! 왜 말리시는 거에요!! 이거 놓으세요!"
"정말...알겠습니다. 현철 조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유성은 현철의 말을 듣고는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고 현철은 유성이 어느정도 거리를 벌리자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구만."
"아니, 선배! 왜 말리신 건데요!!"
"이 바보야! 너 유성교수님께서 왜 이곳까지 오는지 모르겠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아,아니...그렇다고 길거리에 있는 윳쿠리 상점에 가면 겨우 1000원에 파는 윳쿠리 표본 하나 구하겠다고 이런 첩첩산중까지 들어오는 건 좀..."
"야, 내가 그 생각이 바로 없어질만한 말을 해주도록 하지."
"뭔데요? 제가 바로 유성 교수님의 말을 들을만한 말이란..."
"...유성교수님의 조교 월급은 다른 교수님들의 약 3배다."
"...제 생각이 짧았군요. 죄송합니다."
"아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 생각을 했으니깐 말이야. 하지만 월급날 들어온 돈의 액수는 대단하였지..."
"...유성 교수님은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글쎄다...그보다 어서 가자고, 안 그러면 우리들 잘릴지도 모르니깐 말이야."
"네!? 그럴리가요..."
"아니...네 전 조교가 그렇게 잘렸으니깐 말이야."
"아 넵."
그렇게 그들이 산을 오르고 올라서 도착한 곳은 야생 윳쿠리들이 이룬 숲속의 숨겨진 마을이였다. 그곳에는 꽤나 희귀한 윳쿠리들이 통상종들과 함께 어울러져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마을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크기가 4m나 되는 도스 마리사다.
"나 왔다, 도스 마리사."
"교수 인간씨...또 온거나제, 이번에도 또 표본씨로 만들 게스들을 가져가기 위해서인거나제."
"당연한 소리를, 성체 레이무하고 레이뮤,성체 마리사하고 마리쨔 각각 1마리씩 내놔."
"흐음...알았다제, 마침 감옥씨에 가둔 일가가 교수 인간씨가 원하는 조건씨를 갖춘 거라제. 묭, 가서 그 게스일가를 데리고 오는 거라제."
"묭~!"
뽀잉~뽀잉~
그렇게 묭이 게스 일가를 데리러 가자, 도스 마리사는 유성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자, 그러면....거래씨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것, 그러니깐 산 주인 할아범의 술을 주는 거라제!"
"엑!? 술이라니..."
"하하하...저 도스 마리사, 의외로 술꾼이라고 교수님께서 말하시는 것을 듣기는 했는데...정말이였던 건가?"
"하연 조교님, 여기 올라올 때 오두막에서 어르신이 주신 술을 꺼내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하연은 서둘러 등에 메고 온 가방을 열었고 그곳에서 검붉은빛 액체가 담긴 청주병을 여러개 꺼내었다. 그 중 하나를 도스 마리사에게 건네자 도스 마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병의 마개를 열었다. 새콤달콤한 냄새가 풍겨나오자 주위에 있던 아이 윳쿠리들이 하나 둘 슬금슬금~ 거리면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아가야! 그쪽으로 가면 안되는 거라구!"
"지금 그쪽으로 가면 죽음! 뿐인 거라제!!"
"흥! 모라는구야, 댤꼼댤꼼의 냄섀가 나는데 가지 말라는 게쓰는 주그라구!"
"아가야!"
부모가 가지 말라고 애원을 해도 자신의 본능만을 중요시하는 아이 윳쿠리들은 자신을 막는 부모에게 죽으라는 패륜적인 말을 쏟아놓고는 도스 마리사쪽으로 계속 향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마지막이 될 줄은 모르고 말이다.
"꿀꺽꿀꺽~캬아! 역시 산 주인 할아범의 과일주는 최고! 인거라제!"
"하긴...어르신의 유일한 낙이니깐 말이지."
"아, 잠깐만 기다려보라제. 마리사가 그렇게나 누누히 말하고 경고했는데도 오는 바보들이 있어서 그런거라제."
"아...역시 윳쿠리라니깐, 똑똑한 개체가 있으면 머릿속 팥소가 텅 빈 녀석들도 있다니깐..."
"어쩔 수 없다제, 애초에 마리사는 멘델의 법칙씨에 벗어난 돌연변이씨니깐 말이다제. 그건 그렇고....숫자가 너무 많다제. 이건 좀 줄여야 하는 거라제."
도스 마리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른 마리사종에 비헤 길고 굵직한 귀밑털로 자신에게로 오던 아이윳쿠리를 2,3마리정도 집은 뒤에 자신의 입 속에 털어넣었다.
"느그치!"
"레이뮤 새씌가...느벳!"
"삐낏!"
"으음...아주 달달하다제, 애초에 자기 부모 윳쿠리의 말을 무시하는 녀석들은 이 무리에서 벌써 추방되었어야 하였지만...이것도 다 마리사의 변덕씨니깐 말이다제."
"대단하구만...자기 무리의 구성원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술안주로 먹다니..."
"그러는 교수 인간씨야말로 대단하지 않나제. 아직도 그... 특수 개체씨인가 뭔가 하는 윳쿠리를 찾고 있지 않나제. 마리사가 아직 도스가 아닐 적부터니깐...대충 8년은 된 거라제."
"어쩌라고, 그보다 니 저부 언치에 얼어있는 녀석들은 어쩔거냐?"
유성의 말에 자신의 저부쪽을 바라본 도스 마리사는 느늣거리면서 얼어붙어 있는 아이 윳쿠리들을 발견하였다,
"아...흐흠. 이 아이 윳쿠리들의 부모 윳쿠리들은 어서 자신들의 아이를 데리고 가라제, 안 그러면 도스에게 먹히는 거라제!"
"느늣! 어,어서 엄마한테로 오는 거야. 아가야!"
"마,마리쨔 아직 주꼬시찌아나!"
"레이뮤도 주꼬시찌아나!"
공포로 인하여 제대로 발음되지도 않는 입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죽고싶지 않다는 의사표현을 하면서 자신들의 부모에게로 돌아가는 아이 윳쿠리들의 모습을 보던 도스 마리사는 어느샌가 묭이 자신이 데리고 오라고 한 게스일가를 데리고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는 길에 묭의 신경을 건들였는지는 몰라도 일가 전체의 이빨이 반쯤 부서져있었다.
"현철 오빠...저거 괜찮은 거에요?"
"괜찮아. 교수님 연구실에 윳쿠리 활성제 많아. 저 정도 상처 정도는 순식간에 회복시킬 수 있으니깐 문제 없어."
"느늣, 묭. 수고했다는 거라제."
"묭!"
"알았다제, 거기 있는 조교 인간씨들. 이 게스 일가들을 데리고 가는 거라제."
"고마워, 도스 마리사. 그럼 조교님들, 탄산수 꺼내서 이 게스 일가들을 재운뒤에 제 배낭안에 있는 조립틀에다가 넣으세요."
유성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놓고는 더 깊은 산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교수님,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아, 이 앞에 있는 동굴에 좀...윳쿠리 플랑종의 날개를 좀 가져올까 해서 말이죠."
"교수 인간씨, 그 부근은 이끼씨가 많이 자라서 많이 미끄럽다는 거라제. 조심하라는 거라제!"
도스 마리사가 충고를 하였지만 유성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그대로 산속으로 사라졌다.
"교수님 괜찮으실까요?"
"왜? 하연이 너 설마 교수님한테 반했어?"
"아니요, 교수님이 돌아가시면 월급을 못 받잖아요."
"속물적이잖아!"
한편, 유성은 산중턱에 있는 동굴에 도착하였다. 그가 도착한 곳은 주로 레미랴나 플랑이 서식하는 곳으로 그 증거로 동굴입구 근처에 수많은 양의 흡팥당한 윳쿠리들의 사체가 넘처나고 있었다.
"아, 진짜...여기는 올 때마다 이렇다니깐, 어찌되었든 안쪽에 레미랴들이 들어와있는지나 보자."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동굴안으로 들어가던 유성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발자국이였다.
"어라? 왜 이곳에 발자국이....설마 몸첨부 레미랴가 있나? 그러면 코가 좀 썩는데..."
그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하던 도중, 동굴 안쪽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고 유성은 바로 자세를 바로잡고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안에서 멧돼지라도 튀어나오지 않는 이상 그가 쓰러질 이유는 없을 정도로 견고한 자세로 서서 동굴안에 상대가 오기를 기다리던 유성의 앞에 인간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라? 인간?"
"응...? 윳쿠레나이인가?"
동굴안에서 나온 것이 레미랴가 아닌 레미랴하고 닮은 형상을 한 중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소녀임을 인지한 그는 바로 자신이 취한 자세를 풀었다.
"흐음...윳쿠레나이라...야생의 윳쿠레나이 치고 이렇게나 완벽한 인간의 형체를 띄고 있는 녀석은 처음 보는데 말이야. 너, 여기서 얼마정도 살았냐?"
"저...말인가요?"
"그래,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다는 거야?"
"에....그게 그러니깐..."
말끝을 흐리는 윳쿠레나이로 추정되는 소녀를 보며 유성은 머릿속으로 이 소녀를 데리고 갈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을 그 때, 그의 귀를 의심할만한 대답을 듣게 되었다.
"한....2년 정도 되었을 거에요, 그리고 저....아마도 윳쿠레나이는 아닐거에요. 왜냐하면 저...다치면 피가 아니라 팥소가 나오니깐요."
"....뭐라고!?"
작가후기:다음화에는 뭔가 그리울듯한 존재의 언급이 있을 예정입니다.(그보다 이거 글 길이가 적당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