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라규-! 기여운 레뮤를 놓아주라규-!"
내 손에 잡혀서 난리를 치고 있는 이 윳쿠리는 내가 열심히 가꾸어놓은 화단에 침입하여 화단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런데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 이새끼야, 지금 니가 망쳐놓은 화단이 안 보여? 이걸 보고도 아무 생각이 안드냐?"
"모른다규! 모른다규! 레뮤는 그저 우꺽-우꺽-이 하고싶었을 뿐이라규! 아무 잘못도 안 했다규!"
"에휴 설명하기도 귀찮어 죽겠네. 그냥 죽어라. 벌은 받아야지."
나는 체념하고 이녀석을 그냥 죽이기로 결정했다. 나는 한 손으로 레이뮤를 책상 위에 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적절히 눌렀다.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 커터칼을 꺼냈다.
"레뮤 답답하다규! 놓아달라규! 하지말라규우!"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듯한 기분나쁜 감각이 내 왼손에 전해져온다. 징그러운 녀석. 빨리 끝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커터칼의 날을 뺐다.
드르륵- 드르륵-
"느갸아아아아 무슌 소리야아아 느규탈 슈 없따규우우우-"
"이제부터 너를 이 커터칼로 참수할거야. 너가 꽃밭을 망쳐놓고도 반성하지 않은 벌이야. 죗값을 치루고 다음 생엔 개념윳으로 태어나길 바라."
"우아아아아아 구만도오오오오오-!. 오째서어어어 레뮤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눈데에에에-!"
나는 레이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선언하며 레이뮤의 공포를 가중시켰다. 내 왼손에 잡혀있는 레이뮤는 격렬하게 꿈틀거리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댤려져어어어어어-! 레뮤 주꼬십찌 아나아아아아아아! 참슈씨는 무서어어어어---!"
"안돼. 너가 잘못한 일에 대해 죗값을 치뤄야지? 자 시작한다-."
"느갸아아아아아아-!"
레이뮤는 더욱 격렬히 꿈틀거리며 내 손을 벗어나려고 애쓴다. 하지만 고작 아이윳 한마리가 사람 팔 힘을 이길 리가 없었다. 오히려 그 꿈틀거림은 나의 가학심을 자극했다. 나는 서둘러 커터칼을 레이뮤의 목(?)쪽에 갖다대기 시작했다. 시퍼런 칼날이 점점 레이뮤와 가까워졌다.
"느히이이이이이이이이! 그만됴 그만됴 그만됴오오오!"
급기야는 응응과 시시를 동시에 지리는 레이뮤. 덤으로 눈물도 펑펑 쏟고있다. 저렇게 눈물을 쏟다가 탈수로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레이뮤의 그런 사정을 봐줄 생각은 일절 없다. 나는 담담히 사형을 집행할 뿐이다.
"자자. 금방 끝나니까 가만히 있어라-."
그렇게 마침내 시퍼런 칼날이 레이뮤의 목(?)에 닿았다. 그리고는 쫄깃쫄깃한 레이뮤의 가죽을 가르며 점점 레이뮤의 몸에 파고들기 시작한다.
"느... 느히이익..! 규.. 규마아안...! 느기..! 느갸가가가...!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 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 그래. 느긋히- 느긋히-."
고통에 겨운 레이뮤의 비명소리가 가득 울려퍼진다. 나는 최대한 힘을 조절하여 천천히 레이뮤의 목(?)을 자르고 있기 때문에. 레이뮤에겐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있겠지.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실제로는 30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겠지만). 마침내 레이뮤는 목이 완전히 다 잘려 두 동강이 났다. 불행하게도 윳쿠리는 중추팥소만 무사하면 한동안은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레이뮤는 목(?)이 완전히 다 잘리고도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느긋할 수 없는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눈, 벌어진 입에서 튀어나온 혓바닥. 레이뮤의 그 고통스러워보이는 표정이 정말 일품이었다.
"느그그그그극... 느그그그.... 좀 더 느그치이..."
수 분 후, 마침내 레이뮤는 숨이 끊어졌다.
"다음 생에서는 개념윳으로 태어나길. 그런다고 해서 학대당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나는 반쯤 장난으로 레이뮤의 죽음을 애도한 뒤, 두 동강난 레이뮤의 시체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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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윳쿠리를 참수하고 싶어서 쓴 단편입니다.
새벽에 갑자기 떠올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