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실험체의 끝부분에서 이어집니다
이번화는 3인칭입니다.
소녀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하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움직이면 소리가 날테고 들킬 것이다. 들키면 안된다. 나쁜놈들이 온다. 그게 소녀의 신조였다.
"레이무, 조금만 더 힘내라묭. 똥인간들의 눈에 안띄는 집씨에 거의 다 왔다묭."
"묭은 나쁜 남편이라구. 어떻게 임신한 레이무를 고생시키는가냐구?"
이마에 줄기를 주렁주렁 매단 윳쿠리 부부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소녀는 서둘로 몸을 숨겼다. 묭과 레이무 둘다 성체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윳쿠리들이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쳐 광란의 상쾌를 한 후 아기가 생겨 부부가 된것이다. 묭이 뿅뿅 거리며 골목 안으로 들어올수록 소녀는 더욱 움츠러 들었다. 쓰레기통 뒤에 숨어 그것들이 오지 않기를 빌 뿐이었다.
"여기다 묭. 여기가 묭의 윳쿠리 플레이스다 묭!"
"정말로 느긋한 플레이스라구. 이제 레이무와 묭의 아가야들과 느긋해 질수 있겠다구."
레이무는 자신의 이마에 달린 열매윳들을 보았다. 빨간 리본과 회색머리의 열매윳들이 잔뜩 보였다. 이 골판지 상자 안이라면 레이무는 아기들과 느긋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묭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갔고 레이무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날 밤, 레이무와 묭은 서로에게 몸을 딱 붙힌채 자는 중이었다. 봄이 되지는 않았고 겨울은 좀 지났지만 아직 추워서 따듯하게 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머리위로 무언가 접근하고 있다는 것만 빼면 참으로 편안한 밤이었을 것이다.
"어째서 아가야들이 없는거야아아아!"
"모,모루겠다묭! 아가야들이 어디로 간거냐묭!"
하룻밤 사이에 레이무의 이마에 붙어있던 줄기들이 죄다 사라진 것이었다. 레이무가 슬픔에 빠져있자 묭은 몸을 맞대고 부비부비를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의 몸은 점점 뜨거워졌고....
""상쾌!""
당연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다시 레이무의 이마에는 줄기가 돋아났고 레이무는 아가야들 볼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 또 없는거냐구우우우!"
묭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가야들이 또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째서 이틀 연속으로 줄기가 사라진 것인가에 대해서 묭은 명쾌한 해답(윳쿠리 기준)을 내놓았다.
"한번 더 아가야를 만드는 거다묭!"
"느? 또 사라질 거라구!!"
"묭이 오늘밤 보초를 서겠다 묭! 이 누관검이 있다면 두렵지 않다묭!"
묭은 뾰족하게 깎인 자신의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높게 들어보였다. 레이무는 그 모습을 보고 느긋하다 하였고 그 후로 또한번 상쾌를 한 것이었다.
레이무가 느긋하게 일어났을때 자신의 이마에는 아기윳들이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옆에 묭은 보이지 않았고 집 앞에는 화이트 초콜릿이 묻어있었다. 레이무는 이게 왠 달콤달콤이냐며 마구 핥아댔다. 그러고는 안보이는 묭에 대해서 욕을하기 시작했다.
"흥! 묭은 어딜 간거냐구! 이제 아가야들이 태어날텐데 아빠로써 실격이라구."
그 순간 레이무는 정체불명의 손이 자신을 끌고간다는걸 눈치채지 못했다. 손 끝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맹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슬프게도 자신이 먹이가 될 거라는것은 깨달은 모양이다.
"느느느느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레이무는 시시를 마구 뿌려대며 온몸을 흔들어대었다. 맨처음 고통이 느껴진건 이마였다. 자신의 아가야들이 또 뽑혀나갔다. 다음은 머리 윗부분이었다. 머리를 베어물리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레이무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으나 손은 이미 레이무의 입속에 들어와 있었다. 레이무의 혀는 손한테 잡혀서 그대로 뽑혀버렸다.
머리를 두어번 더 물리자 레이무의 움직임이 갑자기 멎었다.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무의 남은 부분을 먹어치웠다. 그 골목에 남은거라고는 레이무였던 팥소와 묭이었던 초콜릿 약간 뿐이었다.
소녀는 입가의 팥소를 닦아내면서 이상하게 생기고 통통 튀면서 움직이는 것들이 맛있는 먹이라는걸 깨달았다.
그 골목에서 조심스래 기다리면 그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와서 스스로 먹이가 되었다. 마구 저항할때가 있었으나 강하게 깨물면 움직이지 않아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어느날은 윳쿠리를 먹다가 딱딱한 것이 씹혔다. 입 안에서 좀 우물거리다 뱉으니 뭔가 작고 반짝반짝거리는 것이었다. 소녀는 이게 달린 윳쿠리들은 딱딱하게 씹힌다는 이유로 반짝거리는게 달린 윳쿠리들이 오면 돌아갈때까지 기다렸다.
"여기냐제?"
"느으! 그렇다구 도스! 여기가 그 아귀가 사는 곳이라구!"
근방의 윳쿠리들로부터 이 골목은 아귀가 사는 곳이라며 소문이 쫙 퍼진 상태였다. 그래서 이곳으로 잘 오지 않았고 자연스레 소녀의 먹잇감들도 줄어가던 시점이었다. 그러던 차에 1m정도의 도스가 발생하자 윳쿠리들은 아귀를 해치울 수 있을거라며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어서 아귀는 나오라제! 나와서 마리사의 도스 스파크를 쳐먹는거제!"
소녀는 골목의 입구쪽을 보았다. 지금까지 본 것들과는 다르게 큰 녀석이 하나 있었다. 다른 녀석들과는 2배정도 컸다. 어떤맛인가 궁금했지만 안쪽으로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 그 큰녀석은 제 화를 못참았는지 안쪽으로 쿵쿵거리며 들어왔다.
도스는 커다란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하지만 뒤쪽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엎어져 와장창 소리만 날 뿐이었다. 도스는 위쪽에서 물같은게 떨어져 자신의 모자를 적신다는걸 깨닫고 위쪽을 발아보았다. 위쪽에는 소녀가 벽에 매달린채 침을 흘리며 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스는 깜짝 놀라서 도스 스파크를 쏠 준비를 하였다. 소녀도 그 순간 벽을 박차고 도스쪽을 향해 뛰었다.
"스파크으으!"
"크와아앙!"
도스 스파크는 소녀에게 정통으로 맞았고 윳쿠리들은 그걸 보고 환호했다. 하지만 약간의 흙먼지가 걷히고 나자 윳쿠리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스는 주꼬시찌아나아...."
"도스가 당했다구 모두 느긋하게 도망이라구!!"
도스는 얼굴에 깊게 파인 손톱 자국이 난채 소녀에게 산채로 뜯어 먹히고 있었다. 소녀는 도스 스파크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별로 아프지 않았고 그대로 손을 휘둘러 도스의 안면을 할퀴었다.
소녀는 도망치는 윳쿠리들을 보았다. 우선은 이 큰 녀석을 먹는게 중요했기에 도망치는 녀석들은 쫓지 않았다. 덩치 때문에 보통 식사 시간의 몇배의 시간이 걸렸다.
소녀는 더이상 윳쿠리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 알고 그 골목을 떠나려 했다. 그렇게 결심한 아침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거라 생각한 그 골목에 누군가 들어왔다.
"동네 구석구석 돌아보라고 했지만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도~."
"무큐 어쩔수가 없다구요. 회장님이 시키면 해야죠. 이자요이, 뭔가 보이나요 무큐?"
"안보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3마리의 윳쿠리와 하나의 인간이 소녀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소녀는 그들에게서 나쁜 기운을 느꼈다. 자신을 쫓는 자들이었다. 여기면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 판단한 소녀는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스칼렛 자매는 공중에서 뭐가 보이나 정찰을 부탁합니다. 널릿지는 절 따라 오십시오."
이자요이는 자신의 어깨에 파츄리를 올리려고 했으나 파츄리의 대답이 없어 뒤를 돌아보았다. 파츄리는 처참하게 뭉게진 채로 있었다. 이자요이는 당황하며 골목 밖으로 뛰며 플랑에게 연락했다.
"스칼렛 동생! 대답하세요. 뭔가 보입니까? 파츄리가 당했습니다."
"아직까진 안보인다도. 좀더 살펴 ㅂ...."
"스칼렛? 스칼렛!"
이자요이는 언니 스칼렛한테도 연락을 시도해 보았으나 치지직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자요이는 양손에 하나씩 나이프를 꺼내들고 한숨을 쉰 후 뒤를 돌아보았다.
"크르르르...."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소녀는 풀숲 뒤에서 걸어나왔다.
소녀는 왼손에는 반쯤 뜯어먹은 플랑을, 오른쪽에는 숨이 겨우 붙어있는 레미랴를 들고 있었다. 그것들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나서 이자요이를 째려보았다.
"끝내주는 날이로군요."
"크왕!"
소녀는 눈앞에서 이자요이가 사라지자 당황하였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보이지 않았고 등짝에 뭔가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아파서 돌아보자 등에는 나이프가 꽂혀 있었다.
"하나."
이자요이는 다시한번 사라졌고, 이번에는 소녀의 왼쪽 다리에 나이프가 꽂혀 있었다.
"둘."
소녀는 다리의 아픔 때문에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들자 사방에서 날아오는 나이프를 봐야만 했다.
"체크메이트."
이자요이는 칼집이 되어 쓰러진 소녀에게 다가갔다. 한편으로는 임무완수를 말하려고 회장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회장님, 실험체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렇습니까? 돌아오십시오. 다른 팀에게도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이자요이는 소녀가 움찔하는 걸 보았다. 결코 잘못 본것은 아니었다. 소녀는 그 상태로도 비틀 거리면서 일어났다.
"회장님, 실험체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팀들을 이리로 보내주십시오."
"팀 지령전을 그리로 보내겠습니다."
이자요이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소녀의 몸 곳곳에서 빛이 뿜어져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실에서, 회장은 샤메이마루에게 말했다.
"이자요이의 임무는 실패로군요."
"방금 생포했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지금까지의 실험체였다면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아니군요."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가 성체가 될때까지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번데기를 찢고 우화할 차례입니다."
몇시간 후 회장에게 온 연락은 이자요이가 왼팔과 왼다리가 절단된 채 죽어있었다는 소식이었다. 회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이 기대된다고 하였다.
__________
참고로 퀸 모티브는 제노-지바입니다
몬헌하면 뭔지 아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