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02.17 21:01

클리셰 - 7, 모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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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리사가 멈칫한 것을 보며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어찌되었건 이 상황의 주도권은 내게 있어야 했다. 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큼큼."

 

"느?"

 

"뉴?"

 

부러 낸 소리에 마리샤와 마리사가 일제히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는 윙크를 한번 해주곤 그대로 모자를 보란듯이 찢을 기세로 잡아당겼다.

 

찌익...

 

아까부터 이 행위를 반복했던 탓인지 내부에서 무언가 투둑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느갸아아아아아!"

 

그걸 아는 것인지 마리샤가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빙글 웃었다. 바로 내가 바라던 반응이었던 탓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리사."

 

"느, 느?"

 

아가야의 모자가 위험하다는 사실, 나에 대한 두려움, 모자 없는 마리샤에 대한 혐오감 등으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던 마리사는 내가 부르자마자 움찔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네 가족이 시끄럽게 했네?"

 

"느, 느에?"

 

마리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는 씨익 한번 웃어주고는 다리를 뒤로 당겼다.

그리고 그대로 마리사를 걷어찼다.

 

뻐억

 

"느겍!"

 

강렬한 충격과 담백한 비명을 뒤로하고 마리사는 그렇게 날아갔다. 나는 벽에 부딫치고 그대로 혼절한 마리사를 보며 혀를 찼다.

 

"느갸아아아! 똥인간! 모자씨! 마리샤의 모자씨를 돌려죠오!"

 

그 밑에서 마리사가 날아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리샤가 빽빽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몸을 낮추며 마리샤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늣! 똥인갼! 당쟝!"

 

"시끄러."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단 마리샤에게 딱밤을 날렸다. 마리샤는 이번에도 두어바퀴 굴렀다.

 

"느애에에에에에에엥!"

 

엎어진채로 울부짖는 마리샤를 보며 나는 순간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나는 땋은머리로 땅바닥을 찰싹찰싹 때리며 서럽게 우는 마리샤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어이, 마리샤!"

 

"느에엥, 똥인갼이...느에에엥!"

 

그러나 마리샤는 나를 거들떠도보지않고 그저 울뿐이었다. 나는 혀를 한번 차고는 그대로 발을 굴렀다.

 

"야!"

 

"느힉!"

 

그러자 마리샤가 움찔거리며 나를 보았다. 나는 일단 내게 주목하게 만들기 위해 모자를 마리샤의 눈 앞에 가져갔다. 좌우로 당겼다.

 

찌익...

 

"느갸아아아아아아아!"

 

곧바로 신선한 반응이 돌아왔다. 나는 잡아 당기던 것을 멈추곤 마리샤에게 말했다.

 

"야, 마리샤. 조용히 안 하면 찢어버린다."

 

"느,느힉!"

 

내 경고에 마리샤가 그대로 조용해졌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가볍게 안도했다. 아까처럼 내 말을 무시하며 울부짖으면 귀찮아질 것이었다. 나는 이번에는 나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볍게 만족하며 마리사에게 말했다.

 

"모자 돌려 받고 싶냐?"

 

"느,느! 마리샤의 다크니스하고 엘레강스한..."

 

"조용!"

 

"늣!"

 

윳쿠리 특유의 절제없는 자화자찬을 그렇게 끊으며 나는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자연스럽게 마리샤의 시선이 내 손가락으로 향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마리샤에게 말했다.

 

"모자를 돌려받고 싶다면.."

 

"느...?"

 

나는 그대로 손가락으로 마리사를 가리켰다.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뜯어먹어라."

 

"...느?"

 

내 말에 마리샤는 마리사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나를 보았다. 그렇게 몇번 반복하다가 마리샤는 뒤늦게 내 명령을 깨닫고는 소리질렀다.

 

"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게 모냐쪠?"

 

"못 알아 들었니? 다시 말해줄게. 모자씨 돌려받고 싶지?"

 

내 말에 마리샤가 눈물 젖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재차 마리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뜯어먹어라."

 

"...느, 느, 느, 그론거 할 수 없따졔..."

 

마리샤가 머뭇머뭇거리며 말했다. 재차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의 장식물을 위해서라면 제 자식도 죽이는 존재가 윳쿠리였다. 물론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지만, 이 녀석들은 당당하게 집선언을 하는 놈들이었다.

나는 헛기침을 두어번하며 모자를 흔들며 말했다.

 

"아아- 그러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모자씨는."

 

연극톤의 말과 함께 나는 그대로 모자를 양손으로 쥐었다.

 

"능야아아아아! 먹겠따쪠! 땋은머리씨를 먹겠따쪠!"

 

그렇게 가볍게 마리샤의 도덕심이 무너졌다. 나는 다급하게 외치는 마리샤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그대로 마리샤를 들어 올렸다.

 

"하뉴를-!"

 

마리샤의 상투적인 말을 들으며 나는 그렇게 마리샤를 마리사의 근처로 가져갔다.

 

"자, 먹으렴."

 

"느읏...!"

 

마리샤는 자신의 앞에 쓰러진 부모를 보며 움찔거렸다. 나는 마리샤에게 보란듯이 모자를 휘휘 흔들어 보였다. 마리샤는 모자를 보며 움찔거리곤 천천히 마리사에게 다가갔다.

마리사는 아직 충격에 깨어나지 못하고 기절한채 늘어져 있었다.

 

"어쩔수 없는고졔..."

 

그 말과 함께 마리샤는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덥썩 물었다.

 

"느으...!"

 

그리곤 그대로 제 어미의 땋은 머리를 질겅거리기 시작했다. 싫어하는척하면서도 무는 기세가 제법 사나웠다.

하기야 윳쿠리에게 제 장식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그런 본인의 욕망에도 불구하고 마리샤는 아이 윳쿠리에 불과했다. 그 조악한 치악력으로는 설탕 섬유로 된 마리사의 땋은머리를 끊을 수 없었다.

땋은 머리가 생각보다 잘 안 끊긴다는 사실에 마리샤 또한 초조한 듯 이쪽을 힐끔힐끔거리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모자를 팔락거려 보였고, 그때마다 마리샤는 더 열심히 땋은 머리를 질겅거렸다.

어느새 당장에라도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갈기갈기 찢어발길 것만 같은 기세로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질겅거리는 마리샤였다.

 

"느..."

 

그리고 그때 마리사가 눈을 껌벅였다.

 

"느응...느응.. 끊기라졔... 마리샤의 모자씨가 핀!치!씨인고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리샤는 열심히 땋은 머리를 씹고 있었다.

 

"느읏?"

 

마리사는 눈을 뜨며 땋은 머리로 눈을 부비려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땋은 머리를 물어뜯는 마리샤를 보았다.

 

"느읏! 느읏...!

 

처음에는 마리샤가 자신의 땋은 머리에 달라붙어 무슨 짓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곧 마리사는 마리샤가 무슨 짓을 하는지 눈치챘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눈치채자마자 마리사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이 게스가!"

 

"느삐!"

 

마리사는 그대로 땋은머리를 빼며 소리쳤다. 마리샤는 당황 속에서 그대로 툭하고 날아갔다. 마리사는 땋은 머리를 자신의 눈 앞으로 가져가 상태를 살폈다. 땋은 머리는 마리샤에 의해 침에 젖고 보풀이 일어나 있었다.

 

"느...!"

 

마리사는 그대로 마리샤를 노려보았다. 동시에 땋은 머리를 치켜올렸다.

 

"이! 게스가! 마리사님의! 땋은! 머리씨!에 무슨!"

 

"느삐! 느걋! 늣! 느! 느...!"

 

마리사는 그대로 수차례 땋은 머리로 마리샤를 후려쳤다. 모자를 쓰고 있지 않는 이상 제 새끼라는 것도 못 알아보는 상태였고, 더군다나 그런 녀석이 자신의 땋은머리를 물어 뜯으려하고 있었다. 땋은 머리에 손대중을 할 필요나 의지따윈 조금도 없었다.

 

"죽어! 죽으라제!"

 

"느! 느!"

 

죽일 기세로 제 새끼를 후려치는 마리사였고, 그런 마리사의 폭력 앞에 신음만 간신히 내는 마리샤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한번 찼다.

 

"어이! 어이!"

 

"느걌! 똥인간은 끼지 말라제!"

 

잠시 동안의 기절과 일방적인 폭력으로 나에 대한 두려움을 잊은 듯한 마리사였난, 그런 마리사를 보며 정신적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그대로 마리샤의 모자를 마리샤에게 씌웠다.

 

"자 여기."

 

"느에?"

 

마리샤의 머리에 모자를 씌우자마자 마리사는 당황했다.

 

"아가야...?"

 

나는 그런 마리사의 앞에서 다시 모자를 벗겼다. 그리곤 마리사에게 보란 듯이 마리샤에게 다시 씌웠다.

그 행동을 나는 몇번에 걸쳐 반복했다.

 

"느, 느, 느, 느...!"

 

아무리 팥소뇌라고는 하더라도 이정도 친절 앞에서 마리사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느갸아아아! 아가야 미안해애애애애애! 미안하다제에에에에!"

 

울부짖으며 마리샤에게 사과하는 마리사였다. 그런 마리사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땋은 머리를 물어뜯으려하더라도 제 새끼면 봐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고작 모자 하나에 이렇게 까지 반응이 명백하게 달라지다니 하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던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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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 6화 http://kimchimanju.com/xe/creation_write/77956

 

일단 완결을 내기 위해 다시 시작합니다만...

 

음...

 

14개월만에 쓰는지라 연결이 잘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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