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02.12 21:15

(단편) 윳 모바일a

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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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윳 모바일a


현 시대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에는 여러가지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앱들이 빠질수 없다.
본래부터 휴대폰에 존재하는 기능을 대체하는 앱부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앱들까지 수많은 앱들을 경험하고 거쳐 자신만의 색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스마트폰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스마트폰의 앱들중 내가 즐겨하는 앱은 당연 게임 관련 앱이다.

5개가 넘는 게임들이 화면 구석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게임 앱은 RPG풍의 온라인 모바일 게임과 가장 적은 용량의 조잡해 보이지만 참을수 없는 욕구를 자극하는 아이콘 이미지를 가진 게임 앱.

이 두가지뿐이었다.

 

오늘도 사람 가득한 출근길에 섞여들어 버스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조심히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당연히 켜지는 앱은 아까 언급한 게임 앱들중 두번째 앱으로 사람 머리 형상을 한듯한 아이콘을 클릭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남들에게는 보여줄만한 게임은 아닌지라 각도에 따라 화면이 검게 보이는 보호 필름으로 붙여 놓고 몰래 하는 게임이지만 요즘 이것만큼 흥미 진진한 게임이 없었다.

 

게임 앱의 이름은 윳 모바일.

 

일본에서 유행이 시작된 윳쿠리라는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마이너한 소재로서 조용히 퍼져나간만큼 즐길거리는 그다지 없는 편이다. 때문에 관련된 작품은 어느것이든 소중한 편이었고 이 게임 또한 탄생된게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이게 어디서 시작되었고 왜 탄생했는지 여러 설명이 있지만 그런 깊은 이야기에는 관심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원작이 아니라 거기서 파생된 윳쿠리라는 이것이었으니까.

 

여하튼 이것은 윳쿠리라는 묘하게 생긴 생명체를 다룬 게임이다.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머리만 있는 생김새. 설정상 모두 먹을수 있는 만두 같은 존재로 속 내용물도 생긴대로 다양하다. 팥소 라던가. 슈크림이라던가. 고기라던가.

 

어찌보면 귀엽게 보이는 이녀석들이 꾸물꾸물 둥근 몸체를 움직이고 장식물이나 머리카락을 손처럼 이용하여 마치 사람처럼 행동하거나며 묘하게 건방진 말투를 쓰거나 귀여움 받기위해 노력하려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여러가지 행위를 하는 게임이 이것이었다.

 

실행된 앱이 익숙한 게임 로고를 불러오고 로딩이 끝나자 액정 너머에는 만화풍 색체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단순한 색상. 오히려 이런게 좋다. 이런 게임에 쓸데없이 세밀한 리얼리티는 불쾌감만 줄뿐이다.

 

다양한 윳쿠리종 중에서 마리사라고 불리는 녀석이었다.

둥근 몸체에 금발로 한쪽만 땋은 머리에 검은 모자를 쓴게 특징인 녀석이지만 현재 녀석의 모습은 상처투성이 몸에 엉망진창으로 찢겨지고 둥글게 뭉쳐진 넝마조각을 머리위에 얹은 비참한 모습이었다.

 

[어.어서오세요오..다제엣..]

 

윳쿠리 마리사 녀석이 부들부들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몸짓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당연히 전산으로 입력된 연출이겠지만 화면 너머에 있을 나를 인식한다는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소소하지만 이런 연출들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정말 화면 너머에 실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기에 무척 좋은 연출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오늘은 봐달라구. 마리사의 느긋한 춤을 보면서..]

 

겁먹은 몸짓으로 꿈틀거리며 몸을 쭈욱 쭈욱 늘렸다 줄였다 하는게 춤이라기보단 기분나쁜 움직임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불안한 눈초리로 계속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웃음을 흘리며 식은땀을 흘리는 녀석의 모습은 무척 기분좋게 하는 모양새다.

 

나는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슬쩍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녀석을 퉁겨버렸다.

 

퍽- 이라는 효과음 글자와 함께 녀석의 볼살이 찰지게 흔들리며 넝마조각을 떨군체 둥근 몸체가 옆으로 퉁겨져 날아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포동포동한 몸체가 힘없이 바닥을 기며 고통의 몸부림을 치는걸 바라보자니 내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린다.

 

윳쿠리 마리사는 연신 말풍선으로 ?!를 띄우며 자신이 맞은 이유를 찾지 못한체 고통에 몸부림 치다 서러워지기 시작했는지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기 시작했다.

 

[오째써어어?!!!마리사 고운 뺨씨가 아픈고제에에!!]

 

늘 비슷한 반응이지만 그래도 역시 참을수 없는 연출이었다. 나는 슬그머니 좌석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이 별로 없음을 확인하고는 이어폰을 꺼내어 스마트폰에 연결한뒤 음량을 맞춰 귀로 녀석의 비명을 감상했다.

 

[그만둬어어어!!그만두는고제에!!죄송합니다!!죄송합니...!꾸에에엑!]

 

손가락으로 녀석의 몸을 터치한체 꾸욱 눌러주자 찌부러지듯 짓눌리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발이나 손으로 꾸욱 누르는 모습이라고 표현하면 맞겠다.

 

몸이 압착되는 고통에 부릅뜬 눈으로 눈물을 샘물마냥 주륵주륵 흘리며 팥소 섞인 토혈을 흘리고 좌우로 붕붕 흔드는 엉덩이에서는 똑같은 팥소이지만 나오는 구멍이 아래라고 응가로 구분되는 팥소를 지독하게도 뿜어내었다.

 

이대로 눌러 뭉게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러면 역시나 재미는 없다.
나는 손가락을 액정에서 떼어내며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끄어...느흐느후느후..!!]

 

몸을 짓눌러 터지게 만들듯한 압력이 사라지자 격한 숨을 몰아쉬며 가련하게 몸을 떠는 녀석이 보인다. 이렇게 반응이 약해서야....좀더 자극을 주도록 해볼까.

 

이번에는 녀석이 아니라 녀석이 머리에 얹고 있었지만 이제는 바닥을 뒹굴고 있는 넝마조각을 눌러 위쪽으로 드래그하듯 움직였다. 본래는 모자였던 것을 저번에 가지고 놀다 쫙 찢어 놓았더니 눈물을 쏟으며 혓바닥으로 끝없이 날름거려 만든게 이 공모양 넝마였다.

모자따위가 대답해줄리도 없는데 '모자씨. 느긋하게 나으라제. 낼름낼름이라제,'라며 울부짖는 모습이 무척 웃겼지.

 

이번엔 또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되었다.

눈앞에 슬쩍 보이도록 흔들어주니 고통에 멍해져 있던 녀석의 얼굴이 다시 또렷해졌다. 힘껏 치켜뜬 두 눈동자가 핏발선체 자신의 모자 넝마조각을 향해 간절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마아앙! 그건 마리싸의! 영혼의 파트너씨인고제에엣! 아직 아야아야 중인고제에에!!]


아야 아야는 무슨...그리고 이건 이제 그냥 걸레 일뿐이야.

손처럼 사용가능한 한쪽의 땋은 머리와 혓바닥을 힘껏 뻗어 잡으려 하지만 약올리듯 닿일듯 말듯한 거리를 유지한체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렇게 마리사의 울부짖음을 적당히 즐기다 모자 넝마조각을 빠르게 바닥으로 내팽겨친 뒤 녀석이 싸질러 놓은 팥소 응가 위를 신나게 달리도록 만들었다.

 

액정을 터치한체 바닥이 윤기나도록 닦는 시늉을 하자 뿌뜩뿌득 말풍선의 효과음과 함께 바닥을 어지럽혔던 마리사의 팥소 토사물과 응가물이 모자 넝마조각으로 깨끗하게 치워졌다.

그야말로 본래의 목적에 부합한 쓰임새였다.

 

[느오오오오!!!]

 

또다시 눈물을 쏟으며 울부짖는다. 마치 자신의 가족이 더럽혀지기라도 한듯 처절한 울음소리다. 부릅떠진 눈과 경련하는 입가. 안타까운 손짓마냥 뻗은 자세 그대로 힘없이 추욱 늘어지는 땋은 머리.

더러운 걸레조각이 된 모자 넝마조각을 보며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보니 실룩 실룩 입가에 웃음이 나오려 한다.

 

이크-!

 

너무 게임에 집중하느라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는 걸 늦게 깨달았다. 슬며시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아무도 내가 하고 있는 이 불쾌한 짓을 본 사람은 없는듯 했다.

 

한손으로 일그러진 미소를 가리며 살짝 스마트폰을 기울여 나 자신만 보이게 한뒤 다시 액정 너머 비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자신의 모자 넝마조각을 향해 다가간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구린고제에...모자씨이이! 대답해보라제에! 낼름....우웨에엑!!구려엇! 이거 너무 구렷!]

 

퉷퉷. 침을 뱉으며 혓바닥을 내민체 땋은머리로 닦아내며 울고 있다. 실룩이는 엉덩이와 파닥파닥 흔드는 땋은 머리를 보니 또다른 가학심에 불타올랐다.

 

냉큼 액정을 터치하여 힘 없이 부들거리는 녀석의 땋은 머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녀석의 몸을 들어올릴만큼 튼실하지만 그래도 결국 머리카락. 언제 몸에서 떨어져 나갈지 모르는 가느다란 실타래와 같은 그것을 잡고 들어올리니 강제로 같이 딸려 올라가는 마리사의 둥근 몸체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만큼이나 거세게 요동쳤다.

 

[노으라제에!!아프다제에!!]

 

역시 최고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비러머글 인간'이라며 혀 짧은 얄미운 발음으로 말을 하면서 쳐맞기 시작해도 지지 않겠다는 숭고한 사제마냥 또렷한 눈빛으로 노려보던 것을 뭉게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무너진 육체와 자존심에 힘 없이 비명만 지르는 윳쿠리가 된 것도 가학심을 자극한다.

 

포동포동한 몸을 씰룩이며 고통에 찬 눈물 섞인 비명과 치욕스러운 똥오줌을 쏟아내는 이런 것을 감상하는 것을 보니 참기가 힘들었다. 그만 죽일까 생각하며 기본 아이템 창에서 말뚝을 터치하여 벽에 땋은 머리를 박아서 고정한다는 액션을 준 뒤 매달린체 대롱대롱 흔들리는 마리사를 연속 터치하여 마구 때렸다.

 

[느깃!삐얏!뿡!]

 

그냥 멍하니 다른 생각하며 반복적으로 터치하는 거라 남들이 보기엔 그냥 클리커 게임 정도로 생각할 행동이었다. 하지만 액정에선 퍽퍽 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마리사의 비명이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고 있었다.

이 게임의 만족스러운 점들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윳쿠리를 때릴때마다 횟수에 따라 몸의 상처 모양이 변하며 행동 액션도 변한다는 것이었다.

 

되도록 이빨은 안건들도록 조심했었는데 지금의 구타로 마리사의 입과 얼굴은 울퉁불퉁 해졌고 이빨은 과자 부스러기 마냥 깨져 바닥을 더럽혔다.

터치를 멈추자 똥오줌과 침을 흘리며 축 늘어진 눈물에 젖은 만쥬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가느다란 숨소리를 낸다고 작은 글씨에 점선들을 붙여 '쌔액…쌔액…'이라는 말풍선이 생성되고 사라지길 반복하는 것도 보였다.

 

죽은듯 보이지만 이 앱게임을 오래 즐긴 나는 알고 있었다.

말풍선이 생기고 있는한 녀석은 죽은게 아니다. 애초에 게임 설정으로 내구도 강화를 해놓았기에 겨우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 쉽게 기절도 안된다.

 

즉, 죽은것 마냥 축 늘어진체 미동도 않는 지금 모습은 이녀석이 죽은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임의 연출이었다.

정말 가소롭지만 매력적인 게임의 설정이라 생각한다.

 

아주 가늘게 몸을 떠는 마리사를 보며 나는 아이템 목록에서  불이 붙은 알콜솜을 터치한뒤 녀석의 다리. 만두의 아래쪽 저부를 향해 망설임 없이 가져다 되었다.

 

[느기잇!? 자.잠꽈안! 마리싸 아찍 싸라있따제엣!]

 

꿈틀꿈틀 몸을 요동치며 뜨거운 불길로부터 피하려고 애쓴다. 힘이 빠져 죽은척 하던 연기가 우습게 마구 펄떡였다. 그 가련한 몸짓에 간질거리는 마음 한구석이 입을 히죽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 불을 바짝 가져갔다.

 

[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독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열이 가해져 화상을 입듯 크고 작은 기포가 생성되고 터지길 반복하며 살짝 녹아가던 저부에 불이 붙어 타기 시작했다.

 

끔찍한 고통의 표현으로 마리사의 눈이 튀어 나올듯 부릅 떠진체 빙글 빙글 돌아간다. 부셔진 이빨 사이로 상처 투성이 혓바닥이 튀어나와 마구 흔들렸다.

 

<…다음은…입니다.>

 

‘‘아.’’

 

벌써 도착지에 다가왔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저번처럼 또 내릴 정류장을 지나칠뻔했다.

화들짝 놀라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앱을 종료 시키려는데 이어폰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느훅…느훅…이제..별수 없다..제..]

 

스마트폰 액정을 바라보니 어느사이 불이 꺼졌는지 까맣게 타버린 저부를 보며 울썽이는 거지꼴의 윳쿠리가 있었다.

 

몸부림을 마구 치면 벽면 어느곳에 고정시켜 놓아도 떨어져 내린다는 게임 설정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게 반영 되었던 탓인지 벽에 박힌 말뚝은 그대로지만 망가져버린 땋은 머리 덕에 바닥을 나뒹굴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마리싸..주기씨따제...느흑.하찌만 마리싸 하눈고다제!]

 

입이 망가져 새는 발음으로 울먹이지만 눈빛이 또렷하다. 이런 모습이 연출되는 경우 대부분 선택지가 뻔했다. 말도 안되는 자기위로로 정신승리를 표현 하거나...

 

[쓔레기 오빠야눈 쭈거버리라제. 쓰읍..자아. 먹으세요!]

 

이렇게 숭고한 희생인척. 자살하는 것이었다.

 

말을 마친 녀석의 몸이 사과가 반쪽으로 쪼개지듯 갈라졌다. 윳쿠리의 설정에 있는 것으로 어찌어찌 파생된 스토리가 있겠지만 그냥 즐기기만 하는 나로서는 그다지 깊게 생각해본적 없는 모습이였다. 그저 윳쿠리란 녀석들이 한계까지 몰리면 이런 방식으로 자살하는구나 라는 감상뿐.

 

그런데 이녀석 참 괘씸하다.
감히 자살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망가진 입으로 잘도 욕설을 하고서는 자살 선택 언어는 제대로 발음했다는 거다.

이 게임은 자아. 먹으세요의 발음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 무효처리되는 설정을 채택하여 윳쿠리의 입을 확실하게 망가뜨릴 경우 자살을 못하게 된다는 연출이 있다.

 

심하게 때렸다고 생각했는데 발음 조절까지 가능한 선이 었던듯 녀석은 정확한 발음으로 자살 해버렸다. 나에게 욕설을 남긴체 말이다.

 

‘‘후읍’’

 

조금 짧은 신호흡을 하며 마침 도착한 정류장에 내렸다.

이런 앱 게임의 연출 따위에 분노 하는건 좋지 않다. 게임 내내 화를 낼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 흥분을 가라 앉히고 스마트폰 액정의 시간을 확인한 뒤 이어폰을 다시 끼었다.

 

‘‘아직 3분전.’’

 

내가 이 앱 게임을 좋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거인듯 했다.

 

액정에 표기된 시간 1분 50초..49초..48초..

 

나는 신호흡을 한번하고 점점 줄어드는 시간 아래 떠있는 버튼을 클릭했다. 버튼에 적힌 단어는 무척 심플하게도 '취소'였다. 살짝 어두워졌던 게임 배경 화면이 다시 밝게 변했다. 줄어들던 시간 표기는 사라졌고 발랄한 효과음과 함께 멍청한 음성이 들려왔다.

 

[느?느으응??!]

 

좀 전까지 나에게 두들겨 맞던 그 윳쿠리 마리사가 맞다.


찢겨나가 걸레조각이 된 모자도. 두들겨 맞아 울퉁불퉁 엉망인 입과 얼굴도. 말뚝에 고정 되었다 터져나간 땋은 머리도. 불로 녹여지듯 구워지며 까맣게 탄 저부도.

모두 조금전의 마리사가 맞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정적인 대사.

 

[어떻게 된꼬다제에에?!마리싸 머그세요 했던꼬제에!숭꼬한 희쌩으로 윳천꾹에 도달했었떤 거였는…!]

 

현실을 부정하며 울부짖는 마리사의 모습이 연출 되었다.

 

이거다! 이게 너무 마음에 든다!

현실도피하며 공포에 떠는 저 가련함! 울부짖는 절규! 변태적 가학심을 자극하는 이 게임의 연출!

 

이 앱 게임은 윳쿠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죽는다면 3분의 시간을 주고 있다. 다시 죽기전의 모습으로 부활 시킨다는 무적의 취소 버튼.
하지만 게임 제작자는 그냥 되살린다는 것은 재미없다는 것을 잘 아는건지 죽기직전까지의 상황을 모두 기억하는 상태로 부활 시킨다는 연출을 추가 시킨 것이다.

덕분에 되살린 뒤 지르게 되는 윳쿠리의 비명은 정말 절망에 찬 음성 같아 무척이나 특별했다. 어쩌면 나는 이 반응을 기대해서 계속 이 앱을 즐기고 있는거일지도 모른다.

 

[말또안된다쩨에!부당하따쩨에!다시!다시 먹으세…푸켓!?!]

 

어이쿠. 더이상은 안봐주지.


액정을 살짝 두들겨 녀석의 면상을 갈겨 주었다. 회사를 향하는 걸음걸이중에 한 행위라 발로 걷어 차버린 기분이다.

시간이 생기면 우선 철저하게 면상을 뭉게 놓도록 하자. 불로 지져 버릴까?
아니지. 실로 꿰매어 놓는게 더 괜찮은거 같다. 비명은 계속 지를수 있게 약간의 틈은 만들어준다는 선택지를 한다면 재미난 게임적 연출이 나올거다.

 

이어폰을 제거 한뒤 액정 너머로 보이는 윳쿠리를 향해 웃어 보였다. 나를 인식 하는 것마냥 진짜처럼 연출되는 게임의 캐릭터에게 나는 작게 속삭였다.

 

‘‘우리 오래 즐겨보자. 출근하고..일하고..퇴근하고..하루동안 오래오래…’’

 

그럴리 없지만 마치 내 말이 들린듯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절규하는 윳쿠리 마리사를 보며 앱 게임을 저장하며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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