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엥! 마쨔의 모쨔쮜! 모쨔쮜! 모쨔쮜룰 가쬬가묜 뉴규땰 쮸 엽땨쪠!!”
학대오니상이라면, 아니, 학대오니상이 아니더라도 윳쿠리를 자주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상황. 머리장식과 떨어진 아기윳이 절규하는 모습이다. 물론 윳쿠리에게 있어 머리장식은 개체식별에 쓰이는 최우선 수단이자 아이덴티티 그 자체인만큼 어떤 윳쿠리라도 머리장식과 떨어지면 느긋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체로 그 정도는 어린 윳쿠리일수록 더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예컨대 마리사종과 같은 경우 모자에 사냥의 성과나 보물 등을 수납해서 다니기 때문에 모자를 벗었다 다시 쓰는 행위가 아주 일상적이고,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 잃어버린 것이 아닌 경우 잠시 모자와 떨어져 있는 것 정도는 비교적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마리사종이라 해도, 아직 다 크지 않은 아성체나 아이 윳쿠리는 모자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세상이 무너진 듯 울부짖는 것이다. 여기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가 바로 이 모자에 있다. 아기마리사의 모자를 집어 안쪽을 잘 들여다보면, 순백의 안감이 붙은 성체마리사의 모자와 달리 하얀 안감 곳곳이 누런색이 섞인 반액체 반고체의 젤리같은 상태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누런 젤리같은 부분이 바로 아기마리사의 모자가 머리카락과 연결되어 있던 부분이다. 엄밀히 말해서,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미성체 윳쿠리들의 경우 장식과 신체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신체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미성체 윳쿠리들의 머리장식은 이러한 연결부를 통해 주인의 신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이를 통해 주인의 몸이 커지는 것에 맞춰 머리장식 역시 크기가 커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조그만 모자를 쓴 탁구공 크기의 아기마리사가 사람이 써도 될만한 크기의 모자를 쓴 농구공만한 성체마리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미성체 윳쿠리들의 머리장식과 신체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식물형 임신으로 줄기에 매달린 아기윳쿠리들은 머리장식만 줄기에 남겨놓고 떨어질 일이 없고 태생형 임신으로 태어나는 아이윳쿠리들도 출산 과정에서 머리장식이 벗겨지는 일이 없다. 이러한 사실이 왜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냐고? 그거야, 보통 사람이 윳쿠리의, 그것도 미성체 윳쿠리의 머리장식을 벗겨서 제대로 관찰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설령 머리장식을 벗겨서 들여다본다 해도 장식과 머리가 이어진 젤리상태의 결합부는 장식 안쪽에 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잘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워낙에 조그만 아기윳의 장식이 결합된 힘이기 때문에, 인간이 작정하고 벗기면 거의 저항을 느끼지 못하고 뜯어내 버려서 원래 연결되어 있었을거란 생각을 할 수 없는 탓도 있고.
그러면 윳쿠리들은 평생 이렇게 머리장식과 한 몸으로 살아가냐고? 물론 아니다. 주인인 윳쿠리가 성윳이 되어 머리장식의 성장도 끝날 때쯤이면, 머리카락과 이어져 있던 머리장식의 접합부는 점차 젤리형태에서 완전한 고체상태로 굳어져가며 머리카락과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머리카락과 모자가 완전히 분리된 마리사들은 그제야 자신이 어른이 되었음을 자각하고, 밖을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모자를 벗어 사냥의 성과를 수납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아직 머리장식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기윳이나 아이윳의 머리장식을 떼어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오래 방치하지 않고 장식을 다시 씌워주면 유동적인 젤리 형태의 접합부는 다시 머리카락과 붙어 주인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자주 머리장식이 주인과 분리됐다 다시 붙었다를 반복할수록 머리장식에 영양공급이 끊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렇게 자란 윳쿠리는 자연스레 머리장식이 다른 성윳들에 비해 작고 초라해 보이는 윳쿠리가 되어 짝을 찾을 때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윳들이 머리장식과 떨어지면 큰 소리로 울부짖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초라한 윳쿠리가 되어 버린단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간혹 머리장식의 소중함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좀 바보같은 개체들도 태어나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대개는 부모가 옆에서 머리장식과 떨어지지 않게끔 보살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편이다.
우리가 거리에서 흔히 보는 성체 들윳들의 머리장식이 대개 초라하고 많은 흠집이 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직 머리장식이 주인과 연결되어 있는 동안에는, 설령 아기윳이나 아이윳이 놀다가 머리장식에 약간 흠집이 나더라도 주인으로부터 영양을 받아 흠이 난 부분을 재생시키기 때문에 대개 부모 들윳들에 비해 장식의 상태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장식의 성장이 끝나 몸과 분리된 성윳들은 아무리 많은 영양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장식에 난 결손을 복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성윳들은 잠시 머리장식을 벗거나 하는 데 대해선 어린 윳쿠리들보다 대범한 대신, 장식에 흠집이 나거나 하는 경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제 자신들의 장식에 흠집이 나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응호!? 어째서 앨리스의 페니페니를 떼려 하는고야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