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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06:10

스카(흉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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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가가각!
한쪽 다릴 바닥에 미끄려트려 방향을 잡고,
왼팔 전체로 바닥을 후려치듯 휘두른다.
꺾인 몸 전체를 튕겨 방향을 꺾어,

껴안긴 자그마한 금발 소녀를 최대한 덮고ㅡ

 


-찌이이익ㅡ
오른팔부터,등까지 동시에 유리문에 부딪힌다.
어깨너머로 부터 그 뒤로,흰 금이 달리는 모습이 느리게 움직인다

-카차창!

시간이 돌아온다.
온 사방을 차갑게 빛나는 조각이 채운다.
재킷을 뜷고 등 뒤에 몇개, 그리고 소녀를 덮은 오른팔 위로 크게 붉은선이 그어진다.


바닥에 몸이 크게 내던져지지만
안긴 작은 소녀에게 충격은 전달되지 않는다.


시간이 움직인다.
옆의 거실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ㅡ유유코,따라와!"
"코보!네...?"

자그마한 복도를 뛰어 넘다시피, 옆의 방으로 향한다.
미끄러지듯 소녀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그 사이 마쵸리와 유유코가 도착했다.

"오빠, 창문 깨고 들어왔어요?!"
"코보네! (갑자기 큰소리가 나더니 뛰어들어왔던데!?)"

"제세동ㄱ...아니,심폐소생술 이라도...!"

양 옆의 목소리가 잡음이 되고, 불길한 예감이 그와 함께 다가든다.

얇은 가슴위에 손을 올리

 

 


"오,오빠....?"
"코보ㄴ-"


시간이 그 순간 멈춘듯 느껴졌다.
안구만 움직여, 위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붉은,검은,잔혹한, 침식의 눈이.
그 두눈이 바라보고 있었다.


말라붙은 피 같은,불길한 색이


소녀가 천천히 손을 뻗는다.
유리조각이 박힌 오른팔에 자그마한 두 손이 감긴다.


소녀의 자그마한 두 입술이 움직인다.

 

 

푹, 하는 자그마한 소리가 들렸다.

소녀가 쥔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그를 찌르는 소리였다.

 

 

 

"...아...?"

판단이 느려졌다.

한순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실감이 든건 두번쨰.

그 흉기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자그마하고 연약한 소녀가 손을 움직여,

 

찌른 유리조각을, 손목을 비틀다시피 크게 움직였을때였다.

 

 

끼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무언가가 긁히는 강렬한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피의 분수가 시야 전체를 가득 물들인다.

근육을 찢고 혈관을 뜷고, 뼈를 긁어 스치는, 터무니없는 악의.

 

 

화염같은 고통이 온몸으로 덮쳐든다.

머릿속 어딘가부터, 의식이 희미해진다.

곤란하다.

 

그리고,

붉은눈의 소녀는, 피에 젖어든 농염한 미소를 지으며, 너무도 요염하게 입술을 핥는다.

그리고.

우둑, 하고 뼈를 긁어내며 손목에서부터 어깨까지 단숨에 갈라놓는다.

 

유릿조각을 붙잡은 가녀린 손가락이 전부 칼날에 파고들어, 이미 반쯤 잘려나갔다.

그럼에도 소녀는 너무 익어버린 과실처럼, 녹아내릴듯한 달콤한 독처럼 미소지으며.

 

그제서야 인식한다.

이 소녀는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터무니없는 인간성을 ㅡ광기를 머금고 있었다.

 

안구만을 움직여, 겨우 소녀의 눈동자에서 벗어나.

새빨갛게 물든 유리조각에 손을 뻗어, 그것을 단숨에 뽑아낸다.

 

"크,헉,으윽,으아..윽..."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붉은색의 바다.

흩뿌려진 새빨간 액체로 물든 시야에서 언젠가의 기억이 오버랩된다.

 

이미 늦었다는듯 척추에서 스며올라오는 싸늘한 한기에, 한명의 인간에게서 나온 붉은빛의 바다를 내려다보고.

 

 

그리고.

 

왼손에 들린 뽑아낸 유릿조각을 다시금 팔을 관통하듯 찔러넣는다.

 

[그리 쉽게 죽을순 없잖아.]

 

유릿조각이 동맥을 파고들어, 상처를 헤집는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필요성.

동맥 자체를 새로이 절단하고 그로 하여금 그 외의 출혈을 줄임과 동시에, 유리조각으로 덮개를 덮듯 출혈을 강제로 줄인다.

 

하지만 의식은, 시야는 이미 걷잡을수 없이 붕괴해간다.

 

모든것이 어둠으로 잠식되기 전, 다시금 소녀와 눈이 마주친다.

새하얀 몸은, 그 끝자락인 손가락이 비참하게 뜯겨나가 그로테스크한 인형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녀의 눈은 평범하지 않았다.

확신했다.

 

윳쿠리,몸첨부,윳쿠레나이 같은게 아닌

진짜 원본 플랑도르 스칼렛의 눈이 아닐까.하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릴레이 준비하는김에 재정비를 위해 저장본을 그냥 때려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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