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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길윳 일가가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방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늣! 이곳은 마리사와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느긋할 수 없는 할아범은 어서 나가라제!!”

 

“레이무들의 윳쿠리 플레이스라구!!”

 

“풀레이슈랴규(댜졔) X 2

 

“아니, 그렇게 말해봤자 말야. 여긴 분명히 내 집이라구? 10년도 더 넘게 한푼두푼 꼬박꼬박 모으고 대출까지 받아서 장만한 집이란 말이지.”

 

“늣! 느긋할 수 없는 할아범은 거짓말하지 말라제!! 마리사 화낼거라제? 이 플레이스씨, 마리사들이 처음 왔을 때 집 지키는 아가야도 결계씨도 없었던거제?”

 

“응? 결계가…없었다고? 니들이 깨고 들어왔잖아?”

 

  내 말을 듣고 잠시 ‘응?’ 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마리사가 뒤를 돌아보고는 자신이 돌멩이로 깬 유리창을 보며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된건지 알았으면 이제 좀 나가주지? 나, 안 그래도 피곤하고 니들이 어지른 것도 다 치워야 된다고. 그래도 모르고 그런 것 같아서 살려는 주는거다.”

 

“느, 느늣….”

 

  녀석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달은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뜻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있다. 먹이가 부족하다던가 집을 잃었다던가 뭔가 돌아갈 수 없는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하고 생각중이던 나에게, 녀석이 다시금 몸을 부풀리며 소리쳐 왔다.

 

“늣!! 웃기지 말라제! 마리사들, 이미 여기서 플레이스 선언 한거라제? 뭐, 저 이상한 투명투명씨가 사실은 결계였다는 할아범 말은 특별히 인정해 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아범 혼자 이런 좋은 집씨를 독점하는 꼴은 못 보는거제!!”

 

“그렇다구! 독점은 느긋할 수 없다구 인간씨!!”

 

“업땨규(땨졔)!” X2

 

“…그래서 대체 나더러 어쩌란거냐?”

 

“원래대로라면 플레이스 선언! 씨를 한 순간부터 이 플레이스는 마리사들의 것이 된 거지만, 할아범이 이 플레이스를 얻기 위해 전부터 노력해왔다고 하는 만큼 특! 별! 히 나눠 갖는것을 허락해 주겠다제? 이 느긋할 수 있는 방씨엔 마리사들이 사는 거니까, 할아범은 저쪽 화장실이랑 그 주변에서 살면 된다제. 늣헷헤~”

 

“어이, 레이무, 그리고 애들. 지금 너희 아빠가 날 느긋할 수 없는 곳에 쫓아보내려고 한다구? 뭐라고 말좀 해달라구?”

 

“늣! 무슨 소리냐구 할아범! 할아범은 레이무의 달링이 말한대로 저쪽으로 가서 느긋하지 않게 있으면 되는 거라구!!”

 

“겨랴규(랴졔)!!” X2

 

“어이, 니들. 그런 말 해봤자, 애초 이 집은 나누거나 할 수 있는게 아닌거다. 느긋이 이해하고 꺼져.”

 

“아, 아직도 마리사님들의 말을 이해 못한거냐제? 독점! 씨는 느긋할 수 없는거제에에!!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 따윈 없다제!!”

 

“업땨규(땨졔)!!”

 

“알았다, 알았어. 그럼 독점은 느긋할 수 없으니 이 집은 그렇게 반씩 나눠 갖는걸로 하자. 그런데 말야, 내가 그러려면 니들도 뭔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 없어야 공평한 거겠지?‘

 

“뭐, 뭔 말을 하는거냐제 할아범!! 독점이라니, 마리사님들은 그런 느긋할 수 없는 짓은 안한다제! 뭔가 독점하고 있나 의심할 필요 없으니 느긋하지 않게 꺼진다제!!”

 

“아니, 지금 독점하고 있잖아?”

 

“하, 하아?! 머리씨가 불쌍한거제? 죽는거제? 대체 마리사님들이 뭘 독점하고 있단 말이냐제!!”

 

“그 소맥분 만쥬피, 나한텐 없는데 니들만 갖고 있잖아 지금?”

 

“하아아아아아?” X4

 

  내 말을 들은 윳쿠리들이 뭔가 굉장히 한심한 것을 보는 눈을 하고 날 쳐다본다.

 

“할아범…머리가 마리사님들보다 작아서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바보였냐제? 이 피부씨는 마리사님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거라제? 나누거나 말거나 할 게 아닌거제?”

 

“아니, 하지만…너가 아까전에 그랬잖아?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건 없다고?”

 

“느, 느늣?”

 

  자승자박에 빠진 마리사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안, 난 바닥에 앉아 녀석을 잡고 주머니칼을 꺼냈다.

 

“느느? 무슨 짓을 하는거제 할아범!! 느긋이 놓는다제!!”

 

“알았어. 놔줄게. 만쥬피만 좀 나눠받고 나서.”

 

“느,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질러대는 녀석을 몸으로 억누른 채로, 한 손으론 녀석의 몸을 잡고 다른 한 손엔 주머니칼을 든 채 녀석의 만쥬피를 벗겨 나간다. 몸뚱이 가운데쯤 되는 부분을 쓱쓱 돌려가며 칼집을 낸 다음, 위아래로 양단된 만쥬피 중 위쪽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확 들어올린다.

 

“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흠, 어떻게 나눠 가질까 좀 생각해봤는데, 만약 아래쪽 만쥬피를 가져가면 바로 팥소가 쏟아져 죽지 않을까 싶어서 위쪽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상냥해서 미안하다!”

 

  화를 내건 울부짖건 뭔가 리액션을 기대했는데, 위쪽 피부가 벗겨진 것이 상상 이상의 아픔이었나보다. 녀석은 노출된 팥소 사이에 박힌 양 눈에서 설탕수를 줄줄 흘리며 거친 숨만 유후 유후 내뱉을 뿐 아무 말도 못했다.

 

“자, 그럼 다음은 니들이네? 니들도 방금 독점은 느긋할 수 없다고 했었지? 불쌍하게도. 지금 바로 독점하고 있는걸 나눠서 느긋하게 해줄게. 상냥해서 미안하다고!”

 

“늇, 하뉴률 냘교 이땨졔!!”

 

“데, 데이부의 귀엽고도 귀여운 아가야!!”

 

“너도 위쪽으로 가져가 줄게. 상냥해서 미안하구나.”

 

“뉴, 뉴늇! 인갼쒸!! 뱌, 뱡귬 햔 먀륜 취쇼랴졔!! 됵졈! 쒸뉸 뉴뀨땰 쮸 있뉸꾜졔! 이 풀레이슈쒸됴 인갼쒸가 됵졈하묜 된댜졔! 규료뉘꺄 마리쨔들은 놔댤랴졔!!”

 

“음? 하지만 너희 아빠 피부는 벌써 벗겨버렸는데? 너네는 멀쩡한데 혼자만 피부가 벗겨지면 너네 아빠가 너무 불쌍하지 않을까?”

 

“죠론! 인갼쒸에게 이기지됴 묘탸뉸 쓔례귄 마리쨔의 퍄퍄됴 아뉘랴졔? 죠론 모리쟝쉭쒸됴 모리됴 업뉸 뉴규탸지 묘탼 쓔례귄 쥭듄먈듄 알뺘 아뉘랴졔!!”

 

“흠, 그러니까 니 말은 독점은 느긋할 수 있으니까 너라도 놔달라 이거지?”

 

“규료탸졔 인갼쒸!!”

 

“알았어 알았어, 놔줄게. 근데, 독점은 느긋할 수 있댔지? 그러니까 니 만쥬피도 내가 독점하기로 할게.”

 

“뉴, 뉴와아아아아아아앗?!”

 

 

 

-----------------------------------------------------------------------------

 

 

 

  10분쯤 후, 내 눈 앞에는 온 몸의 거죽이 다 벗겨진 테니스공 크기의 팥소 덩어리 하나와 몸 위쪽 거죽이 벗겨진 팥소 덩어리 셋이 나란히 늘어앉아 설탕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이마에 흐르는 한줄기 땀을 보람차게 훔치며 말했다.

 

“흠, 만쥬피들은 고맙게 받았다. 이걸 바깥쪽에 걸어두면 니들처럼 멍청하게 집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들윳들도 무서워서라도 안오겠지? 정말 고맙다. 역시 니들 말대로 독점은 느긋할 수 없는 것 같아. 나눠 가지니까 이렇게 행복한 걸 보면. 니들도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내 집에서 얼마든지 있어도 돼!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놀리려고 한 말인데, 모자 똥구슬 둘과 작은 리본 똥구슬은 고통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지 계속 눈물만 흘리며 아무 대답도 없었다. 큰 리본 똥구슬만이 혼신의 힘을 다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인…간씨….”

 

“응, 뭐?”

 

“독점은…느긋할 수 없다던…레이무들은…피부 반이…벗겨졌다구…독점은…느긋할 수 있다던 …아가야는 피부가…전부 벗겨졌다구……그럼, 레이무들, 대체…어떻게 했어야….”

 

“글쎄다. 아마 내가 니들 일일이 손대기도 귀찮아서 처음에 그냥 나가라고 했을 때, 그걸 니들 윳생 최대의 행운으로 여기고 순순히 나갔어야 하지 않을까?”

 

 

 

 

  • ?
    RLAWNGUS 2017.07.25 17:37
    약한 주제에 함부로 시비걸고 덤비면 죽는다는 교훈
  • ?
    몹딕 2017.07.25 17:44
    강한 생물을 피하는건 사실상 선악을 넘은 생존의 문제인건데 윳쿠리들이 이게 결여된 경우가 많지요. 선악의 논리로 가도 뭐, 결국 똥만쥬 레벨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 ?
    RLAWNGUS 2017.07.25 18:03
    애초에 힘에서도 밀리는데 명분마저도 밀리면 파멸밖에 남은게 없는 거죠
  • ?
    뭐라짓지 2017.07.25 20:01
    말로 하잘때 좀 말로 하지 왜
  • ?
    몹딕 2017.07.25 20:35
    그러게 말입니다.
  • ?
    령아 2017.07.26 01:26
    말이 통해선 안 됩니다. 저희가 못 괴롭히잖아요(???)
  • profile
    PROTO-1221 2017.09.08 15:57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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