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나마 미리 갈 곳을 정해두고 예전부터 약간씩 토대를 쌓아놓아 이렇게 단숨에 갈 수 있는 것이지 일반적인 이사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게 기본이었다.
"유피이....."
"다콤다콤.........유우...."
"유후후..아가야들 잘 자는 거라구.얼른 도착해서 침대에 눕히자구"
"알아들은 거제.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렇게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어느 골목에 들어간 마리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곳에 자리를 잡고 골판지 상자를 다시 집으로 편다.레이무가 비닐을 건네주자 골판지 상자 위에 덮고는.주위의 쓰레기 더미를 부스럭 거리더니 물이 가득찬 페트병 2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오오.느긋한 물병씨네.이사오길 잘한거라구."
"유유.마리사가 예전부터 준비해 온 거라제.이제 아가야들을 눕히고 우리도 자는 거제."
"유.그렇다구."
그렇게 다음날의 아침이 밝았다. 아가야들은 물론 마리사들까지 침을 폭포처럼 흘려가며 곤히 자고 있다.사냥터에서 가까운 곳이라 새벽부터 일어날 걱정이 없기에 약간 늘어진 것이리라.먼저 깨어난 아가야들이 마리사들의 배에 볼을 비벼대며 어리광을 부린다.
"유우~ 압바야! 마짜 배고프다구."
"레뮤의 배쯰 꼬륶꼬륶!"
"유웅~? 윳! 아가야들 배가 고픈거네! 조금만 기다리라구!"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는 귀밑털을 놀려 마리사의 모자를 뒤적인다.그리고 작은 음식 조각 몇 개를 꺼내 아가야들의 옆에 던져주고는.물병을 열어 병뚜껑에 물을 담아 아가야들의 옆에 주었다.
"우걱우걱~! 컈컈컝뽀옦!"
"물쯰 느그타게!"
입에 부스러기를 잔뜩 묻힌채 굳이 안그래도 될 텐데 레이무의 얼굴로 고개를 처들면서 말하는 아가야들.귀밑털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밥을 먹는 것도 잊은채 더 해달라고 조른다.그렇게 어영부영 밥을 먹고는.이제 레이무에게는 흥미가 가셨는지 마리사에게 들어붙는다. 마리사는 아기들이 배를 물어뜯고 머리카락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오히려 있지도 않은 코를 고며 잠잘뿐이다.
"유웃! 압바야 이러나라규? 이러나서 레뮤랑 노라달라구!"
"마짜 화낸다제? 뿌꾸!"
"유! 아빠야한테 그러면 못쓴다구! 대신 엄마야랑 놀자구! 흔들흔들 해준다구!"
"유아? 흔들흔들쯰!"
"마짜가 먼저!"
레이무의 품에서 아기들이 신나게 놀고 있지만.마리사는 아직도 세상을 잊기라도 한 듯 곤히 자고 있었다.


